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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도 잘 어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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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ccaneer란, 저리 소문자로 시작하긴 해도 사실 약간은 고유명사에 가깝다. 아메리카 대륙의 스페인령 일대에 터잡고 근방에서 해적질을 한, 일종의 사략선 무리 비슷한 성격이었기 때문이다. 이 말 자체는 무슨 PIE라든가 게르만 어근, 혹은 라틴 계열이 전혀 아니고, 브라질 토속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비록 브라질은 스페인령이 아니긴 했지만 말이다.<십계>, <벤허> 등에 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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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ccaneer란, 저리 소문자로 시작하긴 해도 사실 약간은 고유명사에 가깝다. 아메리카 대륙의 스페인령 일대에 터잡고 근방에서 해적질을 한, 일종의 사략선 무리 비슷한 성격이었기 때문이다. 이 말 자체는 무슨 PIE라든가 게르만 어근, 혹은 라틴 계열이 전혀 아니고, 브라질 토속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비록 브라질은 스페인령이 아니긴 했지만 말이다.

<십계>, <벤허> 등에 간여한 세실 B 데밀이 제작했고, 감독이 앤서니 퀸이다. 퀸은 이 무렵 아직 배우로서 전성기를 달리고 있었는데도 연출에 손을 대었으며, 이런 경향도 당시나 지금이나 그리 드물게 볼 것만은 아니다. actor 역시 direct를 받기만 할 게 아니라 한 번 정도야 입장을 바꿔 보고도 싶은 게 당연한 생리이다.

그럼 주연은 누구냐 하면 율 브리너이다. 대머리 자체보다도 사실 강렬하고 흔들리지 않는 레이저 안광에 개성의 본체가 놓인 배우인데, 그래서 군주 역할도 잘 어울리고(파라오, 혹은 쁘라므하 크샤트리), 반항아 기믹(드미트리 카라마조프, 혹은 족장 불[리]바)도 아주 그럴싸한 것이다. 이 사람이 해적 역이라면 그 또한 고개가 끄덕여진다.

여기서 재미있는 건 스키피오 역을 맡은 '써 랜슬롯'이란 배우인데, 이 사람은 원래 가수이며 이름은 랜슬롯이지만(?) 영국령 카리브해에서 태어난 흑인이다. 지금은 은퇴했지만 전에 뉴욕 제츠(NFL임. 야구 아니고)에서 뛰던 드비리카쇼 퍼거슨이란 흑인 공격수가 있었는데 그 모친이 아들을 낳을 무렵 칼린 매컬로 원작의 TV 드라마 <가시나무새>를 너무 감명깊게 봐서 주인공 신부 이름 드브리카사를 따서 이름을 그리 지었다고 한다. 드브리카사 역은 당대 미남배우로 유명했던 리처드 체임벌린이 맡았다. 역사의 아이러니인 게, 설명에 따르면 저 드 브리카사 가문은 본디 호국경 크롬웰이 프랑스 위그노 교도들을 들여와서 북아일랜드 식민지에다 현지 제압용으로 배치한 세력 중 일부였는데, 세월이 아득히 흘러흘러 오히려 현지인에 동화되어 가톨릭으로 개종까지 하고 자신은 아예 신부가 되었다는 것이며,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개신교 하층 노동자에게 모욕, 폭행까지 당하는 장면이 다 있었으니...

s****o 2018.06.14. 신고 공감 1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