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곱 문장으로 읽는 구약 - 크리스토퍼 라이트 난 나무보다 숲을 보는게 편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공부를 할 때도 큰 그림을 이해하고 세부적인 내용은 큰 그림 안에서 내가 추론하는 스타일이다. 도서나 성경을 읽을 때도 비슷하다. 그러다보니 성경을 주제로 이야기하면 부족함이 많이 느껴진다. 게다가 성경은 큰 그림도 잘 그려지지 않는다. 구약은 내용도 쉽지 않고 순서도 제멋대로 씌여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예언서는 무슨 기준으로 순서가 정해진건지 여전히 모르겠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구약에 대한 큰 그림을 더 선명하게 그려주는 매우 좋은 길잡이가 될거라 기대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기대를 잘 부응해줬다. 구약의 전체를 7개의 구절을 통해 통전적으로 살펴본다. 창조, 아브라함과의 약속, 출애굽, 다윗과의 약속, 예언, 복음, 그리고 시가서까지.. 책을 다시 들춰보지 않아도 어느정도 요약이 가능할 정도로 잘 정리가 된것같다. 물론 여전히 디테일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 책도 디테일보다는 구약을 읽는 큰 흐름을 잡아주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성서신학에 관한 책을 잘 안보게 되는 이유는 너무 문자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느낌이 들어서 였던것 같다. 이 책은 문자 하나하나에 집중하기 보다는 큰 틀 안에서 중요한 구절들을 훑고 넘어가는 느낌이어서 나에겐 더 좋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그런 접근방법이 요즘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자 하나하나에 집중하다보면 우리 역사 가운데 흐르는 하나님의 뜻을 살펴보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디테일 속에서 나 한명에게 세밀하게 하시는 말씀을 듣는다는 점도 중요함을 알고 있다. 그런데 숲과 나무를 균형을 갖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보아야 하는데, 너무 나무에 집중되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보니 성경 구절 몇개를 가져와서 그것을 근거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고, 결국 그런 문자주의에 빠지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책이 필요하다. 구절 하나하나에 매달리며 치열하게 묵상하는 것과 함께 성경 전체를 조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구약에서 이야기하는 구절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구약의 하나님은 신약에서 이야기하는 사랑의 하나님과 다른 하나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성경을 숲으로 바라볼 때 구약의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심이 드러난다. 타민족을 배척하는 하나님이 아니라 그들을 하나님의 뜻 안으로 인도하는 하나님을 찾을 수 있다.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위한 하나님을 바라볼 때 우리는 성경을 바르게 읽어내고 살아낼 수 있다. 우리의 독단과 선민의식을 버리고 섬기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 외에 시가서와 지혜서에 대한 설명이 특히 좋았다. 개인적으로 시가서와 지혜서는 쉽게 읽히지 않았다. 성경 전체의 네러티브에서 쌩뚱맞게 튀어나온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시가서와 지혜서에 대해 읽는 방법을 알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가서의 중요성과 지혜서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어느정도 엿본듯 하다. 후에 읽게 될때엔 더 잘 읽을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개인적으로 매우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너무 어렵지 않고 잘 읽히며 두께도 두껍지 않다. 그리고 성경의 큰 흐름을 파악하는데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함께 신약편도 있는데, 이제 신약편을 펼쳐볼 예정이다. #2020년 #독서 #독서감상 #구약 #성경 #기독교 #IVP #크리스토퍼라이트 #네러티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