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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가는 기차 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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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에서 나오는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는 매우 반가운 기획이다.관광지, 맛집, 숙소 등을 백과 사전식으로 편집하는 천편일률적인 여행서적과는 기획 의도가 다르고, 출발점과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기록되지 않는 것은 시간이 흐르면 사라진다. 특히 정규 교과에서 깊이 다루지 않는 1970~80년대 이후의 한국은 젊은 세대들에게는 미지의 영역이나 다름없다. 대한민국 도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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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에서 나오는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는 매우 반가운 기획이다.

관광지, 맛집, 숙소 등을 백과 사전식으로 편집하는 천편일률적인 여행서적과는 기획 의도가 다르고, 출발점과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기록되지 않는 것은 시간이 흐르면 사라진다. 특히 정규 교과에서 깊이 다루지 않는 1970~80년대 이후의 한국은 젊은 세대들에게는 미지의 영역이나 다름없다.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는 더 늦기 전에 한국의 오늘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 대한민국 도슨트,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이 시리즈는 한국의 땅과 사람, 문화를 기록한 현대판 '인문지리지'를 표방한다.

한 도시의 역사를 이해하고, 매력을 올곧이 담아내기 위해서 때로는 이제는 존재하지도 않는 극장이나 서점도 여기서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핫 플레이스'인 것이다.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은 호반의 도시 <춘천>이다.

 

춘천은 우리에게 너무나 가까워졌다.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당일 생활권이 되었고, 무엇보다 지하철 노선도를 펼치면 경춘선의 종점이 춘천이다 보니 심리적인 거리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도권이 되었다.

이러다 보니 과거 김현철이 노래 불렀던 '춘천가는 기차'의 낭만은 오히려 사라졌다.

비록 이름은 ITX 청춘열차로 바뀌었지만 그 정서는 사뭇 다르다.

 

25개의 장소로 춘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안내하는 도슨트는 소설가 전석순이다.

소설을 써서 그런지, 글맛이 남다르고 여운이 길게 남는다. 과거 경춘선, 청평사, 소양강댐에 어린 추억과 낭만을 회상하는 데 최적화된 맞춤형 도슨트다. 그는 여전히 춘천에 머물며 글을 쓴다.

춘천 명동 거리 길 건너에 위치한 세탁소집 아들이었던 저자의 대부분 기억은 춘천에 머물러 있다.

그의 안내로 책을 읽어 나가면 춘천의 입체적인 역사가 보이고, 도시가 가진 매력이 제대로 느껴진다.

춘천의 큰 변화는 세 개의 댐으로 인해 생겼다. 춘천댐을 시작으로 의암댐, 소양강댐이 차례로 들어서면서 한 도시 안에 몇 년 사이 세 개의 댐이 한꺼번에 들어선 이례적인 도시의 오라가 만들어졌고, 이 과정에서 수몰지구를 비롯한 많은 이야기가 생겨났고 도시의 지형이 바뀌었다. 과거 교육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춘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인 소양호가 만들어진 그때부터 호반의 도시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얻었다.

여름이면 여전히 사람들에게 가장 각광받는 관광지는 속초, 양양, 강릉으로 대표되는 강원도다.

너무 가까워져서 춘천은 '관광'이 아닌 '일상'의 느낌이지만, 가깝게 갈 수 있는 접근성으로 춘천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서울에만 명동이 있는 게 아니라, 춘천에도 '명동'이 있다.

도시를 대표하는 노래 '소양강 처녀'가 있고(이런 도시는 많지 않을걸?), 많은 토박이들의 데이트를 책임졌던 낭만극장 '피카디리'와 '육림극장'은 이제는 외관만 유지된다. 도시를 대표하던 서점 '청구서적'과 '경춘서점'은 아쉽게도 이젠 존재하지 않는다. '경춘서점'은 경춘서적이라는 달라진 간판을 걸고 덮밥이나 돈가스를 파는 식당으로 바뀌었는데, 이걸 변신으로 봐야 할지 상술로 봐야 할지?

예나 지금이나 춘천의 대표 먹거리는 닭갈비와 막국수다. '닭갈비골목'은 여전히 저렴한 가격과 변함없는 맛으로 시민들의 배를 든든히 채워주는 소울 푸드를 제공하고 있고, 이번에는 흔한 막국수 먹기보다는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방문도 좋겠다.

과거 춘천 가는 기차를 탔던 이들이라면 누구나 방문했던 배 타고 가는 절 '청평사'는 여전하고, 몰랐지만 춘천에는 세계에 단 하나뿐인 옥 캐는 광산 '옥광산'이 있고, 이제는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캠프페이지'라는 미군 기지도 있었는데 1983년 5월 중국 민항기가 불시착하기도 한 곳이다.

오래된 기억이지만, 춘천에 가면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은 '이디오피아집'이라는 카페였다. 아직 드립커피니 로스팅이니 하는 말이 사용되지 않던 시절 제대로 된 원두커피를 맛볼 수 있었던 이력과, 춘천과 에티오피아와의 특별한 관계를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에서 만나 보자.

우리나라 세 번째로 지어진 (춘천) 어린이회관은 한동안 운영에 어려움을 겪다 지금은 KT&G '상상마당 춘천'으로 새 생명을 얻었다. 레고랜드가 들어선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이후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섬'이 돼버린 '중도'의 안타까운 사연도 있다.

한국 철도 역사상 처음으로 역명에 사람 이름이 쓰인 '김유정역' 주변은 온통 '김유정 문학촌'으로 변모했는데 한 해 방문객이 1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저자는 요즘도 글을 쓰다 지치면 김유정 문학촌을 찾는다고.

 

"어떨 땐 또렷한 실체보다 흔적이나 자국이 더 강렬하다.

김유정 문학촌처럼."

춘천에 관한 기억은 타임머신을 타고 오래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가장 최근 기억은 관심이 있어 들른 '애니메이션박물관' 정도다.

그러나 '춘천 도슨트' 전석순과 함께 하는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 <춘천>을 읽으며 거부할 수 없는 춘천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가까워서 좋은 곳, 춘천으로 GO GO~~!!!



n***e 2020.05.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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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과거, 그리고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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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이드북도, 에세이도 좋아한다. <대한민국 도슨트>는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라는 설명처럼 여행가이드북 같기도, 에세이 같기도 하고 때로는 역사책 같기도 하다. 처음으로 읽게 된 춘천 편은 보이는 그대로 춘천에 대한 책이다. 춘천에서 자랐고 오랜 시간을 보낸 저자가 춘천을 스쳐 간 시간들을 이야기한다. 책에는 스물다섯 군데의 장소가 소개되어 있고, 안타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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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이드북도, 에세이도 좋아한다. <대한민국 도슨트>는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라는 설명처럼 여행가이드북 같기도, 에세이 같기도 하고 때로는 역사책 같기도 하다. 처음으로 읽게 된 춘천 편은 보이는 그대로 춘천에 대한 책이다. 춘천에서 자랐고 오랜 시간을 보낸 저자가 춘천을 스쳐 간 시간들을 이야기한다. 책에는 스물다섯 군데의 장소가 소개되어 있고, 안타깝게도 그 중에는 이제는 방문할 수 없거나 이미 사라져 버린 곳에 대한 이야기들도 있다. 저자는 춘천의 관광지나 유적지뿐 아니라 평범한 골목들에 대한 이야기 역시 이 책에 담았다. 책을 읽고 나니 가 본 적만 있을 뿐 머무른 적은 없는 춘천이라는 도시의 그림이 어렴풋이나마 머릿속에 담기는 것 같았다.

춘천의 유명한 음식이라고 하면 역시 닭갈비다. 춘천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닭갈비를 먹지 않을까 싶다. 나도 춘천에서 닭갈비를 먹어 본 적이 있지만, 춘천에 닭갈비골목이 있다는 사실은 이 책을 읽고 처음 알았다. 금강로62번길. 지금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편지를 부칠 때 받는 사람 주소에 닭갈비골목이라고만 써도 편지가 갈 정도였다고 한다. 특정 지역의 전통 있는 음식점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닭갈비골목에 가 볼 만 하다. 닭갈비뿐 아니라 막국수 역시 춘천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그래서 춘천에는 무려 막국수체험박물관이 있다고 한다. 박물관을 방문하면 막국수와 메밀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어볼 수 있고, 막국수를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는 모양이다. 여담이지만, 춘천의 지역 축제 이름이 '춘천닭갈비막국수축제'가 되었다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가 되었다 한다는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한민국 도슨트 춘천>을 읽으며 느낀 특별한 감정은 그리움이었다. 내 고향도 내가 자란 곳도 아닌 춘천이라는 도시에 그리움을 느낀다는 게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겠다. 특히 춘천의 중심가에서 수많은 이들에게 만남의 장소가 되어 주었던 청구서적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오랜 헌책방이었던 경춘서적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일식당이 들어선 이야기를 읽으며, 저자가 어린 시절 '인어공주'를 봤던 피카디리가 폐관한 이야기를 읽으며, 드라마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육림극장이 예고도 없이 없어진 이야기를 읽으며 그랬다. 나는 춘천 사람이 아니지만 내가 살던 곳에서도 만남의 광장과 같았던 서점이 사라졌고 오래된 극장이 문을 닫았다. 그 장소에 관한 이야기는 누군가 남겨 두지 않으면 언젠가는 사라진다. 사라진 장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남을 수 있어서, 그리고 그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책은 사라진 장소들뿐 아니라 현재의 춘천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마임 전용공간인 축제극장 몸짓,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옥 광산과 옥 체험관, 김유정 소설 속으로 들어간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김유정 문학촌, 춘천의 상징과도 같은 소양강댐과 소양강 처녀상 등 이런저런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춘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피어오른다. 어린이회관이 탈바꿈한 상상마당 춘천,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 것만 같은 망대골목 등 다른 매력적인 장소와 그에 얽힌 이야기들이 많다. <대한민국 도슨트 춘천>을 읽고 나니 춘천으로 여행을 가고 싶어지지만, 사실 이 책은 춘천 여행을 앞둔 사람들만을 타겟으로 하지는 않은 듯싶다. 이 책은 춘천이라는 도시에 얽힌 이야기, 그리고 그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r********i 2020.05.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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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도슨트_춘천_전석순 / 신안_강제윤 / 21세기북스
"대한민국 도슨트_춘천_전석순 / 신안_강제윤 / 21세기북스" 내용보기
한 줄 평 : 여행기는 해외여행기만을 보지 말자. 우리는 아직 우리나라도 잘 알지 못하고 있다.이전까지는 여행기의 책은 해외 영행기 책을 읽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언젠가부터는 우리나라의 여행기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해외여행기와 국내 여행기를 대하는 나의 느낌은 다르다.해외여행기의 경우 호기심이 가장 큰 이유였다. 내가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
"대한민국 도슨트_춘천_전석순 / 신안_강제윤 / 21세기북스" 내용보기

한 줄 평 : 여행기는 해외여행기만을 보지 말자. 우리는 아직 우리나라도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여행기의 책은 해외 영행기 책을 읽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언젠가부터는 우리나라의 여행기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해외여행기와 국내 여행기를 대하는 나의 느낌은 다르다.


해외여행기의 경우 호기심이 가장 큰 이유였다. 내가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궁금해서였다.


하지만 국내 여행기를 대하는 나의 느낌은 다르다. 이미 내게 익숙하다고 생각하는 그곳에 있는 진짜 이야기가 궁금했다.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의심에서 시작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막상 국내 여행기를 읽기 시작하면 내가 알고 있다는 것들에 대해서 내가 너무도 모르고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가 알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들은 내 생각 속에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다. 사실은 내가 그것들도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그리고 나는 그동안 왜 그리도 내 주변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을까라는 반성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해외에 대한 관심이 생기듯 내 주변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관찰이라는 것은 그렇게 시작된다. 관찰은 모르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관찰은 내가 이미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내가 모르고 있었던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이다. 그렇게 세심히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그 속에서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그 이야기들은 내가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곤 한다.


춘천


목차

01 소양강댐 - 호반의 도시 춘천 여행의 첫걸음

02 소양강 처녀상 - 소양강에 얽힌 다채로운 이야기

03 명동 - 가장 활발하고 뜨거운 번화가

04 닭갈비골목 - 싸고 푸짐한 춘천의 대표 음식

05 청구서적 - 춘천시민들의 만남의 장소

06 경춘서점 - 헌책을 팔지 않는 헌책방

07 피카디리 - 춘천 최초의 현대식 극장

08 육림극장 - 춘천시민들에게 친숙한 이름 ‘육림’

09 육림고개 - 핫플레이스로 탈바꿈한 뉴트로 고갯길

10 낭만시장 - 춘천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

11 죽림동성당 - 100년 된 한국 가톨릭 미술의 보고

12 망대골목 - 90년 동안 춘천을 내려다본 망대를 품은 미로골목

13 축제극장 몸짓 - 세계 3대 마임축제의 현장

14 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 - 국내 최초 원두커피가 춘천에서 시작된 사연

15 상상마당 춘천 - 어린이회관에서 모두를 위한 놀이터로

16 중도 - 레고랜드와 선사유적지

17 우두온수지 - 소양강 냉수를 햇빛으로 데우는 독특한 저수지

18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 지금 막 눌러서 내놓는 국수

19 옥광산 - 세계에 단 하나뿐인 옥 캐는 광산

20 청평사 - 천년을 지나온 ‘섬 속의 절’

21 후평동 버스 종점 - 춘천 시내버스의 종점이자 기점

22 봉의산 - 춘천 도심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산

23 춘천혈거유지 - 신석기시대 한 가족이 살았던 동굴

24 김유정 문학촌 - 마을 전체가 소설의 배경이 되다

25 캠프페이지 - 춘천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미군기지


춘천, 어디를 갈 것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춘천의 새로운 장소를 많이 만나게 되었고, 가보고 싶은 곳도 많았다. 이 책에 소개된 곳 거의 전부를 처음 들어본 곳이다.


춘천, 하면 떠올리는 닭갈비 외에 너무도 많은 곳이 소개되고 있다. 그 중에서 특히나 내 눈길을 사로잡은 곳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첫 번째는 청평사였다.


시기를 잘 맞추면 청평사로 들어서는 내내 사방에서 쏟아지는 낙엽에 걸음마저 무뎌진다. 245p


가늘에 이곳을 한 번 가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청평사는 춘천과 화천 사이 배추령 고개를 넘는 길과 소양호를 통하는 길이 있고, 소양호에서 청평사로 가려면 배를 타고 15분 남짓 들어가면 된다고 한다. 


1000년이 넘는 시간을 품은 청평사는 명승 제70호로 춘천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다. 절터는 강원도 기념물 제55호로 지정되어 있다. 청평사는 고려 광종 24년(973)에 영현 선사가 세운 백암서원으로 시작되었다. 247p


1000년이 넘은 절은 어떤 모습일까? 책에서는 회전문에 대한 딱 하나의 사진만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요즘이 어떤 시대인가? 네이버를 뒤져보니 금방 청평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크기는 아담하다. 하지만 어디를 가도 그렇듯 그 크기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아담한 절의 모습에 오히려 정이 간다.


블로그 리뷰는 900개가 넘는 걸 보니 꽤나 유명한 절인 듯하다.


여름을 지나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 낙엽을 밟으며, 단풍 구경을 하고 작은 절을 걸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근처에는 아홉 가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구성폭포가 있다고 한다. 이름은 주위에 아홉 그루의 소나무가 있다는 의미로 구송폭포라고도 불리기도 한다고 한다.


산길을 지나 폭포를 보고 거북 바위도 보고 절에 들려 시간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춘천은 정말 많이 갔었지만 항상 갔던 곳만을 갔다 왔다. 하지만 이제는 이 책으로 인하여 다른 곳도 들러볼 수 있을 것 같다. 춘천으로 출발하기 전에는 이 책을 꼭 다시 읽고 출발하려고 한다.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니, 다음 춘천 여행은 더 많은 것을 보고 올 수 있을 것이다.


신안


'신안' 들어보기는 했지만 정말 낯선 지명이다. 책의 표지에는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신안은 102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섬 왕국이자 이야기의 제국이다' 이 문구를 보며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과연 신안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까? 나는 이 책에서 어떤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인가?


목차

01 암태도 - 벽화 속 노부부의 동백 파마머리

02 자은도 - 걷기 좋은 섬길에서 만나는 여인송

03 안좌도 -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 화백의 생가

04 박지·반월도 - 두 스님의 사랑으로 이어진 징검다리

05 장산도 - 꽃보다 아름다운 들노래 전수관

06 하의도 - 333년 항쟁의 역사가 서린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

07 신도 - ‘한국의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있는 섶섬

08 옥도 - 근대 최초의 기상관측소

09 도초도 - 육지처럼 드넓은 고란평야

10 비금도 - 호남 천일염전의 시작, 시조염전

11 수치도 - 원조 섬초를 키우는 시금치밭

12 우이도 - 섬 속에 펼쳐진 사막, 산태

13 흑산도 - 홍어, 고래 그리고 자산어보의 섬

14 장도 - 자연생태의 보고 람사르습지

15 홍도 - 한 편의 명작 같은 기암괴석과 동백꽃

16 영산도 - 고유의 가치를 지켜가는 섬 속의 섬

17 다물도 - 물 반 고기 반이던 서해의 해금강

18 대둔도 - 시대를 앞서갔던 세 명의 섬사람

19 태도군도 - 바다에 의지해 살아가는 섬 해녀들

20 가거도 - 중국의 닭 우는 소리가 들리는 국경의 섬

21 선도 - 할머니가 만든 꽃섬과 수선화의 집

22 기점·소악도 - 열두 예배당과 순례자의 길

23 증도 - 보물선과 태평염전을 품은 슬로시티

24 임자도 - 튤립 축제가 열리는 한국 속 네덜란드

25 압해도 - 세계 최강 몽골군을 이긴 섬사람들


10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인 만큼 목차는 각 섬들의 이름들이 적혀있다. 그중 역시나 눈길이 가는 것은 흑산도이다. '흑산도 홍어'이야기가 너무도 익숙하기 때문이다.


흑산도


지금은 홍어의 본향이지만 과거 흑산도는 고래의 섬이기도 했다. 


흔히 고래는 동해에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포경 근거지라고 하면 동해의 장생포를 떠올린다. 하지만 고래는 동서남해 한국의 바다 모든 곳에 살았고 지금도 살고 있다. 181p


책에는 고래잡이에 대한 가슴 아픈 이야기도 실려 있다. 


포경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일제 시대이고 40여 년 동안 한반도 바다에서 잡아들인 고래는 무려 1만 마리 이상이었을 것이다. 184p


수십 년 지속된 고래 잡단 학살로 이제는 고래를 만나기 어렵다고 한다. 일제 치아에서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겠지만 학살은 당한 건 우리들만이 아니었다. 일본은 고래들마저도 대량 학살을 하고 그 씨를 말려 버렸다.


총독부 관보에 따르면 일제가 수탈해 간 흑산도의 규사는 매달 1,000톤에 달했다고 하니, 이는 정말 학살이 맞다. 도대체 얼마나 많이 잡아야 매달 1,000톤에 달하는 고래를 잡을 수 있을까?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흑산도 홍어


옛날 상인들은 흑산도 인근 바다에서 잡힌 홍어와 생선을 사서 상선에 싣고 영산강을 따라 올라가 나주의 영산포항까지 운반했다. 바다가 잔잔할 때는 하루 이틀이면 도착할 수 있지만 풍랑이 거세면 보름이고 한 달이고 걸렸다. 그 사이 다른 생선들은 썩어서 못 먹게 됐지만 홍어만은 썩지 않고 자연 발효가 됐다. 


홍어가 썩지 않았던 것은 홍어의 몸에 요소와 요산이 많기 때문이다. 홍어가 죽으면 요소와 요산이 분해되면서 암모니아 가스가 나온다. 그 암모니아 가스 덕에 홍어에는 다른 세균이 번성하지 못하고 발효됐다. 그렇게 뱃길이 탄생시킨 것이 삭힌 홍어다. 지금 흑산도에서 삭힌 홍어 요리가 번성한 것은 관광객들의 요구로 내륙의 문화가 역수입된 것이다. 190p


가거도 - 일생에 한 번은 가야 할 섬


궁금했다. 왜 일생에 한 번은 가야 할 섬일까?


한국의 최서남단이자 국경 끝자락에 있는 섬, 쾌속 여객선으로도 아직 4시간 반이나 걸린다. 가거도에서는 중국의 닭 우는소리가 들린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중국과 가깝다.


중국까지 390km, 오키나와까지 355km, 서울까지 420km라는 이정표가 있다. 서울보다 중국이 가까운 섬이 바로 가거도이다.


가거도 최고의 절경은 항리마을의 섬등반도다. 항리 초입 섬둥반도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서면 그 감동적인 풍경 앞에 넋을 잃을 정도다. 달력에 나올 법한 풍경이 두 눈으로 쑥 들어온다. 항리마을의 집들은 대부분 비탈에 위태롭게 붙어 있다. 섬둥반도는 '극락도 살인사건'이란 영화와 '1박2일'이란 TV 프로그램으로 유명세를 치렀는데 오르는 능선 길에 데크가 깔린 것이 조금 아쉬울 뿐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275p


가거도 여행에서 또 하나 놓치면 안 되는 절경은 해상에 있다. 일정한 인원이 모이면 가거도를 한 바퀴 도는 유람선이 운항하는데 기암괴석의 절경은 영화 '아바타' 속 풍경처럼 신비롭다. 가가도 백년등대 또한 육로보다 해로를 따라가는 길이 더욱 아름답다. 275p


임자도-튤립 축제가 열리는 한국 속 네덜란드


임자도 튤립 축제는 2008년부터 시작되었는데 1,000만 구 이상의 튤립 구근을 수입해 심었고, 2007년 국내 최초로 튤립 구근 재배에 성공했다 323p


임자도는 현재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지만 2020년 10월에는 다리가 놓여져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다음에 임자도에도 꼭 들러봐야겠다.


4월에 한창인 튤립 구경을 하고, 유명하다는 새우젓도 사고 민어회도 먹고 오면 딱 좋을 것이다.

l*****2 2020.05.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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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도슨트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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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청춘을 오롯이 품은 춘천은 새로운 무늬를 조각하고 있다.''모든 이야기는 춘천에서 써졌다. 어느 카페 구석진 자리에 웅크리고 앉아호젓한 호수를 내다보면서, 길가 벤치에 앉아 기울어진 햇빛으로 시간을 가늠하면서,도서관 열람실에서 종일 기록을 뒤적이면서, 그 과정에서 춘천에서 머물렀던 시간에다채로운 색이 입혀졌다. 시선이 깊어졌고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샛길을 엿
"대한민국 도슨트 춘천" 내용보기


'낭만과 청춘을 오롯이 품은 춘천은 새로운 무늬를 조각하고 있다.'


'모든 이야기는 춘천에서 써졌다. 어느 카페 구석진 자리에 웅크리고 앉아

호젓한 호수를 내다보면서, 길가 벤치에 앉아 기울어진 햇빛으로 시간을 가늠하면서,

도서관 열람실에서 종일 기록을 뒤적이면서, 그 과정에서 춘천에서 머물렀던 시간에

다채로운 색이 입혀졌다. 시선이 깊어졌고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샛길을 엿볼 수도 있었다.'

여러번, 자주 갔던 춘천에 대해서 나름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 때문에 어쩌면 더욱 반가웠던 책, 시작부터 시공간을 초월해 나를 춘천으로 데리고 갔다.


소양강댐, 소양강 처녀상, 닭갈비골목, 육림고개,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

상상마당 춘천, 옥광산, 청평사, 봉의산, 김유정 문학촌과 같이 낯익은 이름들도 있었고

낭만시장, 망대골목, 중도, 우두온수지,  캠프페이지처럼 다소 낯선 이름들도 있었다.

이로써 내 나름으로는 춘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그 생각이 절반 정도만 맞았다는걸

깨닫게 되었다는..^^ 


2021년 봄, 국내 최장 길이인 3.6km 삼악산로프웨이를 통해 의암호를 감상할 수 있고

중도에 레고랜드가 설립될 것이라는 정보는 춘천의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였다.


춘천댐과 의암댐 사이의 20km에 이르는 길은 춘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고 하니, 꼭 한 번 달려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Do-List에 리스트업 완료!!

소양강 처녀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는 흥미진진 했으며,

아버지와의 이야기가 마음을 찡하게 했던 명동의 패스트푸드점 추억 등등

한 장 한 장 넘길때 마다 천천히 아껴서 읽고 싶은 마음이 샘솟아 났다.


춘천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지금도 춘천에서 글을 쓰고 있는 저자의 

춘천을 향한 진심이 내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었기 때문이라고 살포시 생각해 본다.


이디오피아의 집에 담긴 의미를 알고 갔더라면 원두커피 한 잔을 꼭 마셔봤을텐데,

옥광산이 세계에 단 하나뿐인 옥 캐는 광산인걸 알고 갔더라면

찜질방과 그 앞 빵집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옥동굴체험장에도 가봤을텐데, 등의

아쉬움이 남는 지난날의 춘천 여행을 곱씹어 보다가 '또 가면 되지, 뭐~^^'라는 생각에

빙그레 미소짓기도 했다. 기분 좋은 상상!!!


춘천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고, 200% 공감이 되는 다양한 스토리들

그리고 중간중간 때론 낯익고 때론 낯선 사진들까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상상할꺼리가 무궁무진했던 책 춘천.


언제가도 좋은 이 도시에, 

머지않아 또 다시 갈 계획을 세우는 시간마저 즐겁고 행복하다.


#대한민국도슨트 #춘천 #춘천가볼만한곳 #춘천여행 #국내여행

* 이 리뷰는' 대한민국 도슨트 리뷰어'로 선정되어 제공 받은 도서를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D



★ 2018년 늦은 가을 어느 날, 소양강댐 유람선을 기다리다가 마주한 물안개.

    보고 또 봐도 계속 보고싶은 풍경 중 하나이다. 물안개마저 춘천스럽다는...^^

s********a 2020.05.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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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도슨트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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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은 '춘천으로 가는 기차'라는 노래의 힘인지 '춘천 닭갈비' 덕인지 낭만과 친근함이 가득한 도시이다. 나는 춘천을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 추억이 없는데도 추억이 있을 것 같은 지역이 바로 춘천이다. 흔히들 낭만과 청춘의 도시라고 부르는 춘천! 대한민국 도슨트 <춘천>에서는 춘천의 25곳을 이야기하는데 그 중 기억에 남은 곳이 몇 군데 있었다.- 축제극장 몸짓 - 세계 3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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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은 '춘천으로 가는 기차'라는 노래의 힘인지 '춘천 닭갈비' 덕인지 낭만과 친근함이 가득한 도시이다. 나는 춘천을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 추억이 없는데도 추억이 있을 것 같은 지역이 바로 춘천이다. 흔히들 낭만과 청춘의 도시라고 부르는 춘천! 대한민국 도슨트 <춘천>에서는 춘천의 25곳을 이야기하는데 그 중 기억에 남은 곳이 몇 군데 있었다.

- 축제극장 몸짓 - 세계 3대 마임축제의 현장

- 우두온수지 - 소양강 냉수를 햇빛으로 데우는 독특한 저수지

- 옥광산 - 세계에 단 하나뿐인 옥 캐는 광산

- 청평사 - 천년을 지나온 '섬 속의 절'

- 춘천혈거유지 - 신석기시대 한 가족이 살았던 동굴

- 김유정 문학촌 - 마을 전체가 소설의 배경

나는 이 중에서 춘천 '청평사'는 꼭 가보고 싶다. 가을 단풍이 그리 예쁘다는 섬속의 절 청평사는 고려 광종 24년(973)에 영현 선사가 세운 백암선원이 그 기원이라고 한다. 올해가 2,020년이니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오래된 사찰이다.


청평사를 가는 길에는 아홉가지 소리를 들을수 있다는 구성폭포가 있다. 아름다운 단풍을 보면서 길을 걷다가 시원한 물줄기를 내붓는 폭포 앞에 있으면 내 마음 속 고민들도 시원하게 씻겨져 내려갈 것 같다.

청평사 가는 길에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게 또 있다. 익숙치 않은 산행에 힘들어 잠깐 쉬고 싶을때 연못이 보인다. 이 연못의 이름은 '영지'인데 '자연적으로 솟은 샘물과 땅 밑으로 흐르는 복류를 이용해, 상지와 하지로 구성된 쌍지였다가 1986년 복원하면서 하나로 합쳐졌다.'고 책에서 언급한다. 청평사의 영지가 더욱 매력적인 이유는 그 연못에 오봉산이 비치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김시습은 「 매월당시집」을 통해 영지에 비친 견성암봉의 신비로움을 전했고, 보우는 「 허응당집」에서 연목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고 했다.

대한민국 도슨트 책을 통해 한 지역안에도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장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대한민국 도슨트 다른 지역 시리즈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나는 이 책을 그 지역에 사는 지역주민에게도,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역사나 지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해본다.


* 이 글은 출판사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읽고 쓴 저만의 진솔한 후기입니다.
d******k 2020.05.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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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도슨트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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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좋고 어디 나가고 싶은데 요즘 도통 외출하기가 힘듭니다.코로나로 여기저기 여행계획은 모두 취소된 상황이라 봄을 기다리던 마음이 서운함으로 돌아옵니다.아마 해외 여행은 한 동안 너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코로나가 끝나면 가까운 곳으로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그 중에 춘천은 서울에서도 가깝고 교통도 편한 곳이라 여행하기 좋은 곳입니다.저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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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좋고 어디 나가고 싶은데 요즘 도통 외출하기가 힘듭니다.

코로나로 여기저기 여행계획은 모두 취소된 상황이라 봄을 기다리던 마음이 서운함으로 돌아옵니다.

아마 해외 여행은 한 동안 너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코로나가 끝나면 가까운 곳으로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 중에 춘천은 서울에서도 가깝고 교통도 편한 곳이라 여행하기 좋은 곳입니다.

저도 처음 친구들이랑 여행 갔던 곳이 춘천이었습니다.

기차 타고 하루 코스로 아침에 갔다가 저녁에 돌아온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소양강고 닭갈비 먹는 누구나 하는 춘천 명물 여행코스로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대한민국 도슨트에서 춘천 여행을 안내서에 소개된 다양한 숨은 명소들을 만날수 있습니다.

낭만의 도사 춘천 속 우리가 몰랐던 역사와 일상을 이야기해 줍니다.

25곳의 춘천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진짜 춘천에 사는 사람들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들입니다.

아마 저도 마트 세대라 시장은 생소한데 지방을 가면 전통시장을 꼭 구경하게 됩니다.

춘천에 오래된 전통시장인 낭만시장은 이름도 옛스럽고 뭔가 감성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의 공산품부터 미군부대의 피엑스 물건까지 그리고 춘천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이 정취를 담은 곳이라 다양하게 구경할 수 있는 숨 쉬는 생활의 춘천을 만날수 있는 곳입니다.

한 자리에 오랫동안 지켜진 곳은 그만한 세월의 흔적이 담겨져 상처입은 벽돌에도 역사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림동 성당은 100년의 역사를 가진 성당이라 많은 역사적 이야기를 만날수 있는 곳이라 꼭 가보고 싶습니다.

서울의 세련되고 웅장한 성당들이 아니라 작은 도시의 세월을 흔적이 묻어나는 고치고 사람들의 보듬은 시간이 담긴 성당을 만나고 싶은데 중림동 성당이 그런곳이란 생각이 듭니다.

몇년 전 방송에서 춘천을 여행하는 프로에서 이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이 나온적이 있는데 

우리가 알지 못 하는 한국전의 얼굴이 담긴 곳일가고 생각이 들던 곳입니다.

한국전에 에티오피아 군인들이 참전했다는 사실도 몰랐고 그때 생존자분들이 가끔 기년관에 찾아온신다고 들었습니다.

이름없이 죽어간 한국군들을 찾는다는 한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의 인터뷰를 얼마전에 들었기에 더욱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그리고 춘천하면 먹을거리 빼 놓을수 없는데 그중에 닭갈비와 막국수...참 유명한데

 춘천에는 춘천막국수 체험 박물관이 있어 춘천의 막국수가 발전한 이유며 다양한 역사적 이야기를 만날수 있는 곳입니다.

춘천하면 다양한 문학작품의 배경이 된 곳이 있는데 한 마을 전체가 김유정 소설의 배경인 된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김유정 문학촌은 우리에게 익숙한 봄봄의 향취를 다시 만나 어릴적 책 속의 이야기를 다시 눈으로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 기대됩니다.


책에서 만난 다양한 춘천의 명소들이 있기만 

대한민국 도슨트를 통해 알게된 곳 중에서 다음 추천 여행에 꼭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멀지 않고 가까워서 여러번 나눠서 여행코스 만들어 다녀와도 좋고 간편하게 아침에 당일여행으로도 좋은 춘천 곧 만나길 기대합니다.


a****e 2020.05.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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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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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의 도시, 닭갈비, 막국수, 소양강. 모두 춘천을 대표하는 단어들입니다. 저도 춘천을 몇 번 가보긴 했지만 생각나는 건 위에서 언급한 정도 밖에는 춘천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도슨트 춘천’을 읽으면서 나는 춘천을 극히 일부 밖에는 보지 못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여행 가기 전에 그 도시와 관련 책 읽는 걸 꽤나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읽어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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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의 도시, 닭갈비, 막국수, 소양강. 모두 춘천을 대표하는 단어들입니다. 저도 춘천을 몇 번 가보긴 했지만 생각나는 건 위에서 언급한 정도 밖에는 춘천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도슨트 춘천’을 읽으면서 나는 춘천을 극히 일부 밖에는 보지 못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여행 가기 전에 그 도시와 관련 책 읽는 걸 꽤나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읽어왔던 책들을 생각해 보면 '프렌즈000'. '셀프트레블 000', '인조이000', '000 100배 즐기기', '저스트고 000'과 같이 여행정보를 습득하기 위한 여행관련 책자 들이었습니다.

이 책 '춘천 : 대한민국 도슨트'는 몇 년 전 춘천과 남이섬으로 다녀 온 가족 여행이 꽤나 좋았어서 다시한번 가려면 어디가 좋을까를 찾아보다가 만나게 된 책입니다. 사실 춘천에서 가볼만한 곳 알려주겠지,라는 단순한 기대로 시작한 책인데 이건 춘천이라는 도시에 관한 여행정보를 정리한 책이라기 보다는 춘천에 대한 기억을, 춘천에서 살아온 삶과 변화의 과정을 기록한 책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춘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읽는 내내 내가 어릴적 살았던 동네를 떠올려주는, 그래서 몽글몽글하게 나만의 기억을 더듬게 만들어주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춘천가서 제일 기억에 남는게 먹은거 더라구요. 닭갈비랑 막국수. 닭갈비 골목이야 워낙 유명하죠. 전 그저 맛있게 먹은 닭갈비 맛만 떠올랐는데 동그랗게 모여 앉기에 모두에게 공평할수 밖에 없는 닭갈비 드럼통의 역할에 대한 저자의 말은 자꾸 되새기게 되네요. 막국수는 마구 만들어서 막국수인줄 알았는데 '지금 방금, 바로 만든'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막국수일수도 있고, 거무스름한 빛깔을 띠는 국수라서 묵국수에서 막국수로 바뀌었다는 유래도 재미있습니다.

 소양강 한번 보고, 번화가인 명동 거리 한번 가보고 이렇게 돌아다니다 보면 금새 일정이 끝납니다. 하지만 춘천에 다시 간다면 이번엔 좀 색다른 곳을 가보려고 합니다. 바로 지금은 사라진 청구서적 자리, 돈가스 식당으로 바뀐 경춘서점 음식점, 그리고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피카디리 극장입니다.

 

 아무리 번성하고 북적였던 랜드마크도 세월은 거스를 수 없었기에 춘천도, 저의 옛도시도 모두 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춘천의 육림극장과 육림고개, 그리고 낭만시장과 캠프페이지가 현대식으로 개조되거나 사라질 수 밖에 없듯이 말입니다. 저 역시 아련한 기억만이 마음 싶은 곳에 남아 있습니다.

이 책은 춘천에 대한 도시의 정보를 나열한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춘천이 키워낸 저자의 기억을 토대로 춘천의 세월과 춘천의 기억을 기록한 책입니다. 하지만 재밌는건 저자가 춘천의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저는 저의 옛동네를 떠올리고 똑같은 평행적 기억으로 저자의 경험에 깊이 공감하며 저자의 도시인 춘천을 간접적으로 경험했다는 것이죠. 저에게는 무척이나 신기하면서도 의미있는 간접경험의 기회였습니다.

춘천에 다시 간다면 이제는 춘천의 외양이 아닌 춘천의 속내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춘천이 보여주는 모습이 아니라, 예전부터 지니고 있던 춘천의 모습이 지금의 모습으로 어떻게 바뀐건지 조금은 천천히 음미하듯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청구서적자리, 경춘서적 음식점, 그리고 피카디리 극장자리를 가보겠지요.

 

w****e 2020.05.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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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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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춘천저자 : 전석순출판사 : 21세기북스출판년도 : 2020년 4월 23일춘천은 살기 좋은 도시로 자주 이름이 거론되는 곳 중 하나이다. 광역시를 제외하면 제주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지방자치대상 살기 좋은 도시로 4년 연속 선정되었다. 그러한 춘천을 춘천에서 자라고 지금도 춘천에 머물면서 춘천을 느끼고 있는 저자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조사하여 <춘천>에 담아냈다.모든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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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춘천
저자 : 전석순
출판사 : 21세기북스
출판년도 : 2020년 4월 23일


춘천은 살기 좋은 도시로 자주 이름이 거론되는 곳 중 하나이다. 광역시를 제외하면 제주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지방자치대상 살기 좋은 도시로 4년 연속 선정되었다. 그러한 춘천을 춘천에서 자라고 지금도 춘천에 머물면서 춘천을 느끼고 있는 저자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조사하여 <춘천>에 담아냈다.

모든 이야기는 춘천에서 써졌다.  - 10p

춘천에 대한 이야기를 춘천을 느끼면서 썼다니 당연할지도 모르는 얘기지만 책을 읽고있는 나조차도 마치 춘천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그리고 더 많은 공간을 담아내지 못해 아쉬워하는 저자를 통해 춘천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가 느껴졌다.


<춘천>은 춘천이라는 이름의 의미와 춘천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봄이 늦게 오는 춘천임에도 불구하고 '봄내'라고 불리는 이유는 춘천에 꽃이 피면 우리나라 전체가 봄이라거나 봄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라고 짐작한다.

춘천에 문화축제가 많은 이유가 따로 있었다는 것은 새로 알게된 사실이다. 수도권 상수원 보호를 위해 개발이 제한된 탓인데 이 때문에 소비와 생산이 위축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춘천은 문화도시라는 돌파구를 찾아냈다. 지형과 위치의 단점을 끌어 안고 독자적인 문화를 만들어 온 춘천은 최근 여러 개발과 국가재정사업 등을 통해 앞으로의 미래도 활짝 열려있다.


춘천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소양강 댐이다. 사력댐으로는 동양 최대로 꼽히며 세계 4번째에 속하는 소양강 댐은 타지 사람이 보기에 춘천이라는 지역을 드높여준 존재라고만 생각할 것이다.

가물어서 수위가 낮아지면 마을 흔적이라도 보고 싶어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아래에 마을이 있었다는 것을 떠올리면 물결이 그려내는 무늬에서 시선을 떼기 어렵다. -41p

소양감 댐을 생각하면 그 규모와 풍경만 떠올렸던 것을 반성하게 된다. 물결이 그려내는 무늬라는 말에서 수몰된, 옛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슬픔이 느껴진다.


천의 번화가인 명동을 소개하며 저자의 옛 추억이 나온다. 그때는 데리버거를 먹고 싶어 아버지를 졸라 명동에 갔었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어른이 된 지금은 매일 데리버거를 직접 사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그때만큼 행복한지는 잘 모르겠다고 한다. 추억이란건 곱씹어 볼수록 희안한 존재인 것 같다. 같은 행동을 지금 똑같이 한다해도 그때 그 감정이 살아나지 않는다.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과 함께있는 카페는 에티오피아집이 아니라 이디오피아집이라고 한다. 도로명 주소도 이디오피아길이다. 한국식 표기명은 에티오피아 이지만 이디오피아 사람들이 나라 이름을 바꿔부른다며 화를 내어 실제 발음을 녹음한 뒤 시청에 등록된 결과라고 한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 유일, 파병국 중 네 번째로 많은 규모를 지원한 나라이다. 우리나라와 남다른 인연이 있었던 것이 아님에도 파병을 결정해준 에티오피아에게 다시금 고마움을 느낀다.



<여행지 추천>
봄 : 춘천 어디에서든지 보이는 봉의산 오르기
여름 : '지금 방금' 만든 막국수 먹기
가을 :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기 좋은 청평사로 들어가 마음의 평안을 얻기
겨울 : 소양3교에서 소양강에 피어오르는 상고대 보기


읽다보면 <춘천>은 단순히 춘천에 대해 설명하고 여행을 떠날만한 장소만 알려주는 책이 아님을 깨닫는다. 내가 살고 있는 장소는 춘천이 아니지만 마치 춘천에 살아보았던 것만 같고, 저자의 추억을 함께 공유한 듯한 느낌을 준다. 때로는 나의 추억을 상기시켜 그때 그 순간에 머물게 해준다. 덧붙여서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문체가 너무 좋았다. 부드럽게 읽히면서 문장이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을 받았다.

춘천이 좋아 춘천에 대해 더욱 알고 싶거나, 이제 막 춘천을 여행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춘천>을 추천한다.



#대한민국도슨트 #춘천 #전석순 #21세기북스 #춘천가볼만한곳 #국내여행

y*******6 2020.05.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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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도슨트,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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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행을 좋아한다. 그냥 여행이 아닌, 그 땅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 여행을 좋아한다. 해서 내 여행에는 언제나 그 땅의 역사를 알려주는 길라잡이가 있었다. 때로는 책이 길라잡이가 되었고, 때로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박종인 기자님이 그랬으며, TV에서 방영해주는 역사 다큐가 그랬다. 그런 나에게 또 하나의 길라잡이가 생겼다. 바로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다. 오늘 소개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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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행을 좋아한다. 그냥 여행이 아닌, 그 땅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 여행을 좋아한다. 해서 내 여행에는 언제나 그 땅의 역사를 알려주는 길라잡이가 있었다. 때로는 책이 길라잡이가 되었고, 때로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박종인 기자님이 그랬으며, TV에서 방영해주는 역사 다큐가 그랬다. 그런 나에게 또 하나의 길라잡이가 생겼다. 바로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이 시리즈의 네 번째 춘천편 이다.


나에게 춘천은 많은 추억이 있는 도시다. 내 할머니가 살고 있는 곳이며, 우리 아빠가 태어난 도시이고, 우리 엄마와 아빠가 결혼한 도시다. 뿐만아니라 주민등록초본에서 떡하니 보이는, 내 본적, 그 본적이 바로 여기, ‘춘천’이다(하지만 서울 태생이라는게 함정). 그래서 춘천은 나에게 여러모로 마음이 많이 가는, 그런 애틋한 도시다. 


춘천에 가면 어느 겨울에는 논에다 조성한 얼음 썰매장에서 아빠랑 동생이랑 신나게 놀았고, 어느 봄에는 큰아빠와 아빠 손을 잡고 동생과 함께 육림랜드를 갔다. 어느 여름 날에는 아빠 친구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떠났었고, 어느 가을 날에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춘천인형극제를 보러 가기도 했다. 내 어린시절, 춘천은 이토록 즐거운 추억으로 가득했다(물론 아픈 추억들도 있지만).


내 어린날을 가득 채운 춘천이었으나, 커가면서 점점 멀어졌다. 의식적으로 가지 않게된 것도 있었다. 분명 그 곳에는 할머니가 계시지만, 말 못할 가족사도 있고 하다보니 점점 발길이 닿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던 춘천이었다. 그랬었는데, 이 책 덕분에 저 밑바닥에 있던 춘천이 뭍으로 나왔다. 온갖 추억들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어린날 내 추억뿐만 아니라, 어려서부터 자주 들었던 아빠의 추억도 같이 떠올랐다.


춘천이라는 도시는 나보다 우리 아빠에게 더욱 각인되어 있는 곳이다. 춘천은 여전히 아빠의 고향이면서, 아빠의 엄마가 살고 있다. 아빠를 힘들게 한 형제들도 그곳에 있으며, 아빠의 친구들도 춘천에 있다. 무엇보다 젊은 날 아빠가 모진 고생을 했던 그 곳 역시도 춘천이다.


오래전부터 닭갈비는 서민과 가까운 음식으로 싸고 푸짐했다. 1970년대 닭갈비는 1인분씩 팔지 않고 1대씩 팔았다. 닭갈비 1대 가격은 100원이었따. 1978년 삼양라면과 초코파이가 50원 이었고, 1979년 서울 지하철요금이 60원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닭갈비는 갈비라는 이름치곤 무척 저렴한 편이었다. P 075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200m 남짓한 춘천 명동 닭갈비 골목은 그대로 남아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한자리에 있던 닭갈비집이 수두룩하다. 어지간하면 50년 전통이고 2대째나 3대째 이어져 오고 있는 곳도 많다. P 079


아빠가 젊을 적 친구들과 자주 갔었다는 명동 닭갈비 골목. 수중에 돈이 별로 없어도, 닭갈비 만큼은 저렴하여 친구들과 함께 소주한잔을 하며 고된 하루를 달랬다고 했다. 물론 그 때와 조금은 달라진 모습인 명동 골목이지만, 그래도 그때나 지금이나 명동 닭갈비 골목은 청춘들을 반겨준다. 


호반의 도시 춘천 답게 춘천에는 여러 댐이 있다. 지금은 유명한 관광명소가 되었다. 소양강변에 건립된 소양강 처녀상도 그렇고, 소양댐이 그렇다. 하지만 이런 댐 건설 이면에, 수 많은 마을들이 수몰되었다. 아주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의암댐)수몰된 마을 중에는 우리 아빠가 나고 자란 곳도 있었다. 난 할머니 집이 있는 유포리가 아빠가 나고 자란 곳인 줄 알았는데 말이다. 

댐의 크기만큼이나 수몰 규모도 컸다. 춘천시를 비롯한 양구군과 인제군에 걸쳐 수몰 지역이 생겼다. 6개 면, 38개리가 잠기는 바람에 이주한 주민만 해도 1만 8,000여 명에 이르렀고 수몰된 집과 건물도 4만 5,000여 채에 달했다. P 041


꽤 많은 곳을 놀러다니면서 의도치않게 댐공사로 인한 수몰지역도 갔었는데, 정작 아빠가 어릴적 살던 집이 수몰되었다는 사실을 들었을 땐 그 마음이 참 미묘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저 강 바닥에 가라앉았을까? 하지만 가라앉은 추억만큼, 더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지금도 소양댐, 의암댐, 춘천댐 등 곳곳에서 새로운 추억이 피어나고 있다.


콧구멍다리 아래는 소양강댐의 차가운 물이 보여있어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이 맴돌았다. 그래서 여름에는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이, 겨울에는 빙어를 잡으려는 낚시꾼들이 콧구멍다리를 찾았다. P 220


콧구멍 다리는 철거를 앞두고 있다. 낡은 다리 대신 소양7교가 그 역할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P 221


아빠의 어린날 추억이 저 강 아래에 있다면, 어린날 내 추억도 곧 사라질 듯 하다. 춘천 갈 때마다 아빠가 대려가줬던 콧구멍 다리, 겨울만 되면 빙어잡는 낚시꾼들이 즐비했던 그 다리가 철거된다고 한다. 이 곳에서 빙어를 처음 먹어봤었는데. 이렇게 어린 날의 내 추억이 어린 곳이 또 사라져 간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 이 책의 목적은 춘천을 알리기 위함도 있겠지만, 나처럼 사라져가는 추억을 대신 붙잡아주기 위함이 아닐까 싶었다.


기를 잘 맞추면 청평사로 들어서난 내내 사방에서 쏟아지는 낙엽에 걸음마저 무뎌진다. P 245


1,000년이 넘는 시간을 품은 청평사는 명승 제70호로 춘천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다. 절터는 강원도 기념물 제55호로 지정되어 있다. 청평사는 고려 광종 24년에 영현선사가 세운 백암선원으로 시작되었다. P 247


소양호에서 배를 타고 한 15분 정도면 도착하는 청평사. 내 기억 속에서 제일 어렸을 적 찾은 사찰이 바로 청평사다. 당시 청평사에 대한 기억이 너무 좋아서, 꽤 오랜시간이 흐른 지금도 나는 사찰을 찾아다닌다. 산속에 있는 사찰을 찾으면, 언제고 마음이 고요하고 편안해졌다. 하지만 이런 기억과 달리, 그 어릴적 청평사를 방문한 이유는 참으로 슬픈 이유였다. 청평사는 나의 할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떠나보낸 장소였다.


하지만 그땐 너무 어렸기에, 어린 내 눈으로 본 청평사는 그저 너무 멋졌고, 구송폭포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너무 좋았고, 공주굴에 얽힌 상사뱀 전설이 놀라웠다. 할아버지를 보내드리고 할머니댁으로 돌아온 뒤, 어른들 모두가 침울해 있는데 나 혼자만 멋진곳을 다녀왔다고 그림을 끄적거렸던 기억이 있다. 한참 지나서야, 그날 그곳 청평사에서 할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보내드렸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후로 나에게 그곳은 조금은 슬픈 장소가 되었다. 


그 이후 오랫동안 가보지 못한 청평사, 조만간 할아버지께 인사드리러 한번 찾아가야겠다.




이 책은 꽤 오랜시간 잊고 있었던 춘천, 그리고 어린 날의 내 모습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이달의 사락 c******0 2020.05.0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