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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한국 게임에 대해선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었다. 지금껏 절대다수가 온라인 게임과 그에 따른 유저들의 과금에만 편중돼 있었으니까. 다만 최근 만들어지기 시작한 새로운 게임들, 그리고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집필한 이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 게임계의 판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기대를 품을 수 있게 됐다. 이 책은 때로는 플레이어/유저의 시선에서, 어떨 때는 개발자와 기획자의 시선에서, 심지어는 게임 속 캐릭터의 시선에서 서술되는 여러 이야기들이 게임(아날로그건 디지털이건)의 다양한 속성을 날카로우면서도 풍자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여러 매체와, 그 전달 수단만이 갖는 속성으로 유발되는 상황들도 유머스럽게 드러내면서. 개발자나 기획자는 시간과 예산 문제로 미처 다 드러내지 못한 무언가가 있을 수도 있고, 소비자나 플레이어는 주어진 '제품'으로서의 게임을 얼마나 체험하건 아니면 최대한으로 쓰고 싶은데 역량 문제로 온전히 기능을 써보지도 못할 수도 있으니, 사연도 소재도 많다. 시장의 관점에서 봐도, 유흥과 문화의 관점에서 봐도, 창작과 작법의 관점에서 봐도, 이 소설은 사람들이 쉽게 간과할 수 있는 요소들을 극사실주의적으로 꼬집고 있다. 비디오게임이건 TTRPG건 주인공/유저/플레이어는 '역할'을 맡기 마련이고 이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도 자기만의 역할을 '플레이'하고 있다. 그만큼 이제는 게임을 단순한 현실도피가 아니라, 다른 역할을 체험하고픈 소망의 충족 수단이라고 인정하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게임 속 세상은 결국 하나의 sub-reality나 다름없으니까. |
| 김보영 전삼혜 김성일 김인정 김철곤 작가님들의 앤솔로지 < 엔딩 보게 해주세요>의 리뷰입니다. 쟁쟁한 작가님들의 꿈만같은 앤솔로지에요. 제목 그대로 엔딩보게 해주세요 라는 주제로 단편이 실렸는데 주제를 끌어내는 방식이 다 기발해서 재밌었어요. 첫 이야기에서는 게임 시나리오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얼마나 중요한지 처음 알게 되어서 신기했어요. 셋째 이야기는 티알피지 소재인 이야기였는데 이런 게임을 해본 경험이 없는 독자라면 좀 낯설수도 있겠어요. 이야기의 결말에선 정말 이들에게 엔딩 좀 보게 해달라고 같이 빌게되네요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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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괜찮았지만, 저예산 프로젝트, 앱솔루트 퀘스트가 특히 좋았어요. 저예산 프로젝트 중간중간 나오는 증강현실 게임이 많이 발전된 미래모습과 중간중간 나오는 이세연의 게임 시나리오에 대한 철학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좋은 시나리오와 철학이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ㅠㅠ 중간중간 좋은 문장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앱솔루트 퀘스트는 게임회사 직원들의 고난을 유쾌하게 풀어내서 재밌게 봤습니다. 작가님이 게임계뿐만 아니라 다른 서브컬쳐에 대한 지식도 풍부하시다는 게 글에서 느껴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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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 흔한 모바일 게임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Koei의 삼국지 시리즈를 비롯하여 피파와 위닝, 스타크래프트 그 이후에는 아이온과 리그 오브 레전드까지 게임은 제 인생에 있어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콘텐츠였습니다. 지금 제가 쓰고 있는 닉네임인 나르시온의 경우 아이온이라는 게임을 할 당시 만들었던 것을 지금까지 쓰고 있으니, 어쩌면 게임은 지금도 제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중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담으로 이 책에 대한 펀딩이 한참 진행 중일 때 저 역시 그 참여 여부를 놓고 꽤나 고심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변명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제가 아직 SF 소설 및 단편 소설에 대한 관심이 적었을 때라 결국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 요다 출판사에서 내놓았던 전쟁은 끝났어요 및 텅 빈 거품과 같은 앤솔러지 작품들을 연달아 읽게 되면서 그제서야 이 작품 또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해당 앤솔로지에 참여하신 작가분들의 작품을 만나본 적이 없긴 하였습니다만, 엔딩 보게 해주세요를 읽고 보니 오히려 이 책을 통하여 좋은 작가분들과의 새로운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 감사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