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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시원한 히말라야 산과 하늘이 아주 상쾌해요 책 편집이 잘 되어있어서 읽기 편하고 곳곳에 예쁜 일러스트가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읽기에 좋네요 출판사에서 많은 정성을 들인 책이라는 게 느껴집니다 이 책은 사진이 정말 많아요 시원스런 절경의 히말라야 풍경, 히말라야를 걸으며 겪었던 개고생하는 생생한 사진, 히말라야 사람들과 자연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사진 등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있어 지루할 틈이 없네요 저자의 이력을 보니 20대부터 우리나라 곳곳을 누비고, 직장 생활하며 휴가땐 세계 유명 트레일을 걷고, 결국엔 17년이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히말라야를 걷기로 한 당당한 여성입니다 죽을 뻔한 고비를 겪으면서도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히말라야 길을 묵묵히 걷는 저자를 보니, 대한민국 여성으로서 자랑스럽고 가슴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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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과 사람 그리고 걷기라는 단어들로 보통사람이 펴낸 최고의 여행서다. " 정작 다 읽지도 않은 그녀의 첫 책 ‘나는 계속 걷기로 했다’라는 강화의 마니산 인근 작은 움막 같은 식당에서 만났을 때 받았다. 그곳은 작가의 책 속에 자주 나오는 히말라야 어느 작은 식당에서 팔듯한 푸성귀를 주메뉴로 거친 음식을 판다. 그녀가 사인할 때면 적는다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같이’의 손글씨와 빨간 인주 자욱이 선명한 도장을 이름 밑에 찍어서 말이다.
나도 책을 살 때 표지 디자인을 우선 먼저 본다. 그리고 본문에 사진이 들어있지 않은 책은 잘 선택하지 않는다. 사진이나 그림 삽화가 없으면 책을 읽는 내내 고구마를 3개 정도 먹고 있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베스트셀러 신간이라서 그런지 4월 말경에 주문한 책은 10일이 넘어서야 받을 수 있었다. 배송 오류까지 더해서 참 우여곡절 끝에 책이 내 손에 들어왔다.
구글 지도를 준비했다. 책은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책 속에 펼쳐지는 히말라야 사진들 때문이다. 눈에 들어온 사진을 손은 자연스럽게 찾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 읽기는 어느새 후루룩 감칠맛 나는 국수가락을 목 넘기듯 뚝딱 해치웠다.
#걷고, #먹고, #자고, #축축하고, #만나고, #헤어지고, #짊어지고, #기대, #돈_봉투, #똥, #텐트, #포커페이스, #이분법_풍경, #패스, #희망
그리고 몇 명의 주요인물과 몇 개의 트레킹코스. 이런 키워드가 이 책이 다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오늘과 같은 내일이 없듯이, 읽어갈수록 끊임없는 이야기에 빠져드는 것은 히말라야가 품고 있는 높이와 넓이만큼 이곳에 다양한 신들과 그 전설이 숨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혹자들은 고행 같은 히말라야 종주를 왜 하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그녀는 바람난(?) 수도승같이 히말라야에서 찾은 걷기의 즐거움을 자기만의 색채로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어쩌면 194일, 1,783km, 1,879,688걸음 동안 이미 가슴과 머리는 구도자가 되어가기 때문이겠다. 그녀가 준비한다는 다음 책에는 어떤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지 벌써 기다려지는 이유도 하나 추가한다.
봄날 거실 의자에 앉아 이 책을 읽는 동안, 책의 이야기에 따라 발이 저절로 시렸다 풀리기를 반복하며 어느 때는 신발로 들어오는 모래를 털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젠 그만 걸어도 될 것 같다”라는 그녀의 말을 들려왔다. 그 신호에 맞춰 책장을 덮으며 나의 여행도 끝이 났다. 꼭 가고 싶어 구글지도에 표시한 땅게(Tangge)의 지명이 유독 두드러지게 반짝인다.
2020.05.10. 오윤석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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