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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도 좋고 그림도 이쁘다. 책 사이즈는 생각보다 작고... 그런데.. 책 제목이... 무슨 논문집 이름같다. ㅎㅎ 조금 더 동화스러운, 이쁜 제목을 달았으면 좋았을텐데... 특히 말의 '형태'라니... 너무 일본말스럽네. 그냥 '말은 무슨 모양일까?' 이런 식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암튼, 내가 하는 말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 고운 말을 써야지. 그리고 동시에 고운 말을 듣고 싶다. 얼마 전에도 직장 상사가 정말 정말 듣기 싫은 말을 쏟아내서 꼴보기도 싫었다. 오물을 뒤집어 쓰는 느낌. 그대로 녹음했다가 들려주고 싶을 정도로... 사람은 속에 있는 것이 밖으로 나온다고 한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의 상태를 알 수 있다. 자기가 자신을 돌아보고 내 상태가 안 좋으면 잠시 뒤로 물러서서 정비하는 시간을 갖도록!!! 나도 마찬가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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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처음 이 책을 만난 건 3년 전 이맘때 책이 나오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마음과 말과 글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어서 관련 그림책을 나름대로 큐레이션 하곤 했지요. 책장을 넘겨 만난 한 장면에서 덜컥. 가슴이 내려앉았습니다.
끔찍하고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미안했고요. 어쩌자고 상처 주는 말을 정제하지도 않고 기분에 따라 토해내버렸을까. 다들 집에만 있던 시간, 모두가 불안하고 외롭고 힘들었던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아이들도 조금 자랐다는 이유로 언제부터인가 내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기 시작했고 그러다 가끔은 나도 모르게 격해집니다.
마음과 다른 말이 나올 때 조금 두려워집니다. "고마워" 대신에 "뭘 그런 걸 가지고.", "알았어" 대신에 대답을 하지 않는 쪽을 택하기도 하고요. '나는 누구처럼 이렇게 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던 말과 행동을 나도 모르게 하기도 합니다. 대물림의 현장. 소름이 돋습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더 아끼고 보듬어야 할 관계를 깨트리고 있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요?
그럼 아름다운 말은 어떤 말일까. 보이지 않는 마음을 탐구합니다. 사실 자기가 하는 말속에, 누군가에게 들은 말속에 어떤 감정과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다만 보이지 않기에 우리는 느끼고 살지요.
작가는 말합니다. 말 너머에 있는 기분을 보여주면 어떨까. 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요. 마음은 가득 차서 넘쳐 흐르지만 말은 일부만 보여주기 때문에요. 저도 궁금했어요. 말이 보인다면 어떨까. 말이 보여서 좋은 점도 있고 말이 눈에 안 보여서 다행인 점도 있을거에요. 슬픈 마음, 성난 마음, 화가 난 마음을 어느 정도 누그러뜨리고 살지만 만일 그대로 눈에 보인다면 그건 ...... 상상하기도 싫으네요. 그렇지만 말 너머의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면 사람들의 말은 달라지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소중한 사람에게 꽃 같은 말을
그림책으로 오늘의 나를 봅니다. 탱크같이 억누르는 말이었을까. 오늘 누군가에게 들은 말은
이 질문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