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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알게 된 개념사, 내겐 너무나 어려웠다-조선 후기 사상사의 미래를 위하여
"처음으로 알게 된 개념사, 내겐 너무나 어려웠다-조선 후기 사상사의 미래를 위하여 " 내용보기
처음 알았다. 역사 연구하는 방법 중에 '개념사'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역사 연구의 방법이 다양해지고 여러 면에서 역사에 접근한다는 것은 분명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일단 개념사라는 분야가 낯설기도 하고, 어떤 연구인지 잘 가늠이 되지 않았다. 설명을 보자면 개념의 사유체계의 변화와 지속, 언어와 사유구조의 변화를 토대로  역사를  연구하는 방법이라
"처음으로 알게 된 개념사, 내겐 너무나 어려웠다-조선 후기 사상사의 미래를 위하여 " 내용보기

 

처음 알았다. 역사 연구하는 방법 중에 '개념사'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역사 연구의 방법이 다양해지고 여러 면에서 역사에 접근한다는 것은 분명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일단 개념사라는 분야가 낯설기도 하고, 어떤 연구인지 잘 가늠이 되지 않았다.

설명을 보자면 개념의 사유체계의 변화와 지속, 언어와 사유구조의 변화를 토대로  역사를  연구하는 방법이라고 하는데, 이 설명을 보자면 역사 보다는 철학에 더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조선 후기 사상사의 미래를 위하여'는 내가 읽기에는 수준이 너무 높았다. 전체적으로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솔직히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전적으로 필자의 필력 때문이었다. 2년 전에 읽었던'17세기 조선 지식인 지도'에서 독자에게 내용을  이해시키는 필자의 전달력과 필력이 어찌나 명징하던지, 감탄한 경험이 있었다. 이번 책은 '개념과 사유 체계의 지속과 대립으로 본 18,19세기 한국의 사상'이라는 부제에서 난해하다는 인상을 받았으면서도 그때의 경험을 믿고 선택한 것이었다. 이번에는 필자의 문장에 감탄할 여력이 없었다. 무슨 내용인지 해석을 쫓아가기 급급해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개념은 '실학','이용후생','시체(時體),'유속(流俗)'인데 이 중에서 '시체'와 '유속'이란 개념은 지금은 생소한 용어인데, 시체의 경우는 18세기에 정치사적으로 새롭게 등장해서 20세기에 유행(流行)으로 대체됐다고 한다.

 

시체의 경우  필자가 주목하고 있는 지점은  시체란 용어가 유행으로 대체되느 과정에 '전통과 근대 패러다임'이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니까 18세기에 당대의 사조,양식을 포괄하는 일반 용어로도, 도시의 유산자와 젊은이를 중심한 가속적인 변화를 지칭하는 용어로도 쓰였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모던'이란 용어가 시체를 밀어내고 1920~30년대라는 특정한 시기를 지칭하는 고유명사가 됐고, 이 모던이 고유명사화되면서 '유행'이라는 말의 일반화를 낳았다. 유행이 일반적으로 쓰이게 되면서 시체는 더이상 용어로 기능하지 않고 거의 일상에서 사라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용어가 사멸되거나 뜻이 전화되는 예는 부지기수인데, 왜 이 용어에 전통와 근대 패러다임이 존재하고 있다고 하는 것일까? '유행'은 전근대에 성리학적 의미가 깃들어져 있었던 용어였는데, 이 용어속에 담겨있던 18세기 상황에 맞는 시체라는 용어에 대한 기억 또한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 망각이 심해지면 전근대에 자라난 근대성을 무시하게 되고, 역사적 경험을 사라지게 만들고, 그렇기에 현대의 우리들은 '서양 근대와 동아시아 전근대'라는 도식에서 헤어나올 길이 없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이 책을 전체적으로 관통하고 있는 문제의식이 바로 이것이었다.

 

사실 한 용어에 대해 그 용어의 학문적 개념뿐 아니라 이렇게 다층적으로 그 의미에 접근하고, 통시적으로 파악해 역사 해석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접해서 그런지 어렵기도 했지만 신선하기도 했다.

용어 하나 하나 이렇게 역사 경험과 맥락을 다 따지자면 상당한 연구가 필요하겠다는 생각과 함께 상당히

넓은 시각에서 역사를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되겠구나 하는 판단도 섰다..

 

'조선후기 사상사의 미래를 위하여'는 역사 연구의 방법이 상당히 다양하고, 새롭게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그리고 전혀 몰랐던 개념사를 역사연구의 한방법으로 받아 들이게 됐고, 전근대와 근대 사이의 단절을 염려하는 필자의 문제의식에도 공감을 하게 됐다.

반면에 나같은 일반 대중에게는 개념사는 어렵고, 포괄적이라는 느낌에 접근하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역사에 대한 탄탄한 이해가 뒷받침 돼야 접근이 용이할 것 같다.

그러면서도  너무 난해하다고만 받아들여서 멀리하기에도 찝찝하다. 처음이라 생소해서 어렵게 여겨지는 거지 더 많은 연구 성과를 담은 책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자주 접하게 되면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남겨두고 싶다. 

e****0 2015.06.26. 신고 공감 4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