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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가지의 한국지리 개념을 통해 공간적 사고를 키우자
"29가지의 한국지리 개념을 통해 공간적 사고를 키우자" 내용보기
지리는 왜 배워야 할까? 아마도 수많은 중,고등학생들이 여기에 대해 고민하면서도 학교에서 가르치니까 그냥 '닥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지리적으로 생각하고 지리적인 삶을 사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이 블로그 제목처럼, 인간은 누구나 공간을 점유하고 사는 'Homo Geographicus'이고, 공간을 이해하는 것은 결국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간과 관련한
"29가지의 한국지리 개념을 통해 공간적 사고를 키우자" 내용보기


  지리는 왜 배워야 할까? 아마도 수많은 중,고등학생들이 여기에 대해 고민하면서도 학교에서 가르치니까 그냥 '닥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지리적으로 생각하고 지리적인 삶을 사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이 블로그 제목처럼, 인간은 누구나 공간을 점유하고 사는 'Homo Geographicus'이고, 공간을 이해하는 것은 결국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간과 관련한 사고를 체계화한 것이 지리이다. 그리고 이러한 지리 개념들을 통해 지리적 사고를 하면, 우리는 더욱 지표 위에서 펼쳐지는 우리의 삶에 대해서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고등학교 한국지리 교과에서 다루어지는 주요 지리 개념 29가지를 추출하였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적 삶에서 볼 수 있는 소재를 끌어오고, 그것을 지리 교과에서 다루는 개념을 통해 바라보았다. 그래서 지리 교과를 통해 세상을 보는 방법을 제시하고, 지리 교과를 배워야 할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책을 구성하였다. 저자 소개를 통해 본 공저자 4명은 모두 지리교사로, 어떻게 하면 지리 교과를 학생들이 더욱 잘 알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이들이다. 인상깊었던 파트 위주로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세계일주를 하면 타임머신을 탈 수 있다?(p.13~)"는 수리적 위치와 표준시와 관련한 내용을 담고 있다. 초반부에 포그의 <80일 간의 세계일주>를 소개하면서 날짜 계산의 원리를 설명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표준시가 일본의 그것을 사용하는 것에서 민족주의적 반발심이 생길 수 있지만, 기존 표준시도 나름의 원리가 존재한다는 점을 합리적으로 설명해 준다. 표준시가 기본적으로는 지구의 자전 및 수리적으로 그어진 경선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만, 이를 둘러싼 논쟁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원인을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인위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권력이 작용하고 있다(p.20)"고 언급한다. 실제로 프랑스, 러시아, 중국, 베네수엘라 등 정치적인 목적으로 인위적인 표준시 변경을 하는 사례가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연적인 것처럼 느껴지는 '지구의 자전', 혹은 '시간의 흐름'이 어떻게 인간집단에 따라 사회적으로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대해서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독도, 그곳에 있음에(p.23~)"에서는 절대적 위치, 상대적 위치 개념을 활용하여 독도의 지리적 의미와 변화를 말해 준다. 사실 다른 책에서는 독도가 우리 땅임을 증명해야 한다는 민족적 사명감(?)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았다. 왜 독도가 우리 땅이어야 하는지만을 역설하다 보니, 민족주의를 과잉 투영하는 오류가 생겨나기도 했다. 이러한 시선이 대중의 취향에 부합하다 보니, 지리교과서에서도 정작 지리교과 고유의 시선으로 독도를 바라보지 못하고 기존 시선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독도를 지리적 시선으로 재조명한다. 독도의 '절대적 위치'로 인해 과거에는 고립적인 이미지를 가진 섬일 뿐이었지만, 최근 영역 개념의 탄생, 그리고 해상 영토를 중시하는 최근의 경향에서 '상대적 위치'가 부각된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시선을 통해 독도 문제를 공간적으로 바라보고, 합리적으로 대처하는 자세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컨데 과거에 조선 시대까지의 독도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이었다. 하지만 해상 영토가 중시되고 있는 최근에는 일약 핵심 지역으로 부상했다. 독도를 둘러싼 갈등은 그것의 절대적 위치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목적이 변용되는 상대적 위치가 맞물리면서 빚어진 문제이다. 역사의 흐름은 독도를 고립에서 개방으로 바꾸어 놓았는데, 이 역시 독도의 위치와 무관하지 않았다.(p.29)

오타 발견. 본문 가운데 '시네마'->'시마네'로 고쳐야...


  "세계는 지역으로 만들어진 모자이크(p.64~)"는 동질지역, 기능지역 개념을 활용하여 지표 공간을 구분하는 지리학의 관점을 안내한다. 여기서 한 단계 나아가, 국토 통일의 해법을 지역구분 개념으로도 설명하는 점이 특히 인강깊었다. 하나의 한반도라는 동질지역이 분단으로 인해 나누어지면서, 동질지역 및 기능지역이 공유되지 않는 현실을 조명하고 있다. 그래서 국토 통일을 위한 지역 개념의 해법을 제시한다. 먼저 한반도가 하나의 동질지역이라는 준거를 발굴할 것, 그리고 개성공단을 비롯한 남북한을 넘나드는 기능지역을 형성하면서 서로 교류할 것을 제안한다. 그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추상적인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리적 시선으로 통일을 바라보고 그 해법까지 제안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용암 속에서 즐기는 래프팅(p.77~)"은 철원 용암대지의 지형 경관을 해석하여 과거, 현재의 지리적 특성을 읽어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현무암질 용암층과 과거 및 현재의 자갈층과의 관계를 지질학적으로 설명해주면서, 현재의 한탄강이 용암대지 사이로 협곡을 이루는 지형 경관이 보이는 이유를 해석해 준다. 게다가 상부 자갈층에서 출토된 구석기 유적을 언급하면서, 구석기 시대의 사람들이 용암분출을 보았을 것이라면서 지리적 상상력을 발휘해 준다. 이렇게 철원 용암대지라는 지형을 중심으로 지질학과 고고학 및 역사학까지 넘나드는 지리학의 종합적 시선을 제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빨치산의 활동 무대가 석산이었다면?(p.118~)"은 토산의 지리적 특성을 빨치산 활동과 연관하여 석산과 대비시키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토산과 석산의 구분은 언뜻 보면 쉽지만, 그저 "토산-지리산-식생많음-편마암, 석산-설악산-식생적음-화강암"이라는 도식을 그저 외우는 학생들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유의미한 지식이 정착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지리산, 덕유산, 오대산이 빨치산의 근거지로 활용된 배경은, 울창한 숲과 수분함유력이 높은 토양을 지닌 토산의 경관과 관련이 깊다. 이렇게 역사적 사건과 자연적 배경을 연관시키면서, 학생이 유의미한 지식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단원이 의미가 깊다고 볼 수 있다.


  "보성 녹차 탄생의 비밀(p.138)"은 보성 녹차밭의 자연 및 인문경관의 특징을 읽을 수 있다. 특히 자연적 특징에서, 세계적 규모에서의 판구조론을 들고온 뒤, 이것이 국지적 규모의 지형경관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 지를 언급하여 지리적 규모에 의한 사고를 볼 수 있었다. 게다가 보성은 차 재배 적지이기 하지만, 한계점도 존재하기 때문에 농부들은 적당한 환경관리를 통해서 보성차밭의 재배 적합성을 더욱 높인다고 말한다. 이는 단순히 환경적 특성이 인간생활에 영향을 준다는 '환경결정론'이 아니라, 생태학적 환경관리라는 시선을 읽을 수 있었다. 즉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된 보성녹차밭이라는 문화 경관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황사는 재난이다(p.180~)"는 황사라는 익숙한 환경문제의 원인을 자연 및 인문적 측면에서 다각도로 조명하여, 지리적 환경문제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사실 환경문제에 대해서 추상적으로 "인간이 자연을 파괴해서 여러 환경문제가 생기고, 그 대안으로 우리는 지구를 보호해야 한다"라는 접근을 지리교과에서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니 다른 환경문제와 뭉뚱그려서 황사를 언급하게 되고, 이는 지리 교과 고유의 시선으로 환경문제를 바라보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 파트에서는 황사 발생지의 자연환경과 발생 당시의 기압배치 등을 먼저 언급한다. 시베리아 고기압이 물러간 봄철에 중국 내륙 사막지역에서 발생한 저기압, 그리고 상층 편서풍, 그리고 우리나라에 위치한 고기압까지 설명해 주어, 황사의 자연지리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게다가 황사 발원지의 과도한 농경 및 목축으로 인한 사막화, 지구온난화로 인한 적설량 감소 등도 언급하여, 황사와 인간활동의 상호작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시나브로 다문화 사회(p.230~)"는 인구 이동과 우리나라의 다문화 사회로의 이행 등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먼저 영화 <완득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다문화 의식을 조명한다. 우리는 단일민족국가라는 '신화'에 지나치게 경도되어 있어서 최근의 다문화적 모습을 경계하지만, 사실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다문화사회였다는 점도 언급한다. 게다가 최근 세계체제에서는 경제적 이유로 인해(흡인요인)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외국인노동자들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문화사회로의 변화는 피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우리의 다문화사회 대처에 대비해서, 그 대안으로 캐나다 및 오스트레일리아의 다문화정책을 보여준다. 다른 다문화사회의 대처방법에서 교훈을 얻어, 다문화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를 결정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판도라의 상자, 그 속의 희망(p.253~)"은 원자력 발전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여름만 되면 언론에서 들리는 '블랙아웃'을 통해, 어떤 에너지를 어떻게 이용하느냐는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문제라는 점을 말해준다. 그리고 체르노빌 및 일본의 원전사고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원자력 발전을 고집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무작정 "원자력 out"을 주장하는 것보다, 원자력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를 언급한 뒤 그것을 극복할 대책을 마련하자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있게 느껴졌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인 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데 많은 비용을 투입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여러 흥미로운 지리 이야기가 많았다. 열정적인 지리교사들의 지리 교과에 대한 열정이 이 책에 그대로 담겨 있었다. 이 책은 지금 지리를 배우는 고등학생들에게 지리를 배움을 통해서 세상을 더 잘 볼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일반인들에게도 지리적 사고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YES마니아 : 골드 r*****0 2013.06.29. 신고 공감 0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