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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열두 번씩 나는 작은 녀석과 크고 작은 전쟁을 한다. 물론 나 혼자 내 마음속에서. ^^ 그 치열한 중2를 지나고 조금은 잠잠해졌다고 생각했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작은 아이는 또 어디로 튈지 모를 럭비공이 되었다. 마냥 놀아도 아무렇지 않았던 중학교를 지나 고등학생이 되니 나름 책임감이 생겨서 일까? 아님 주변에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 생겨서 일까? 스스로 느끼는 긴장감이 스트레스로 쌓여서 인지 아이는 칼날이 되어 엄마인 나에게 말로 상처를 입힌다. 예전보다 많이 단단해지고 두터워졌다고 생각하지만 때론 이 놈의 시끼가 하는 말이 모두 상처가 되기도 한다. 이 또한 지나갈 거라는 나름의 기대를 하면서도 아이들은 부모의 마음을 정말이지 잘 모르는 구나 싶다. 예쁘기만 했던 아이의 반항이 시작되면서 고민했던 적이 있다. 내가 이 아이를 혹 잘못 키운 것은 아닌지 하는 두려움 같은 걸로. 다행히(?) 그 시절이 지나야 아이들도 정신 차린다고,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기다리면 된다는 말에 많은 것을 내려놓으면서 나는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이 기다림의 끝이 어떤 모습인지 상상할 수는 없지만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여자아이의 사춘기와 남자 아이의 사춘기는 다른 것 같다. 남자 아이 둘을 키우면서 남자라는 생물에 대해 신기함을 넘어 고개를 흔들 때가 많다. 이 생물체는 도대체 어디서 온 아이일까 싶어서. 나와는 생각도 다르고 행동하는 반경도 다르니 이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애쓰기보다 그 자체를 인정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책 ‘나쁜 소년은 없다’를 읽고 많은 위안을 받은 것 같다.
힘이 세고 키가 큰, 언제든지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소년이 있다.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매번 커져 버린 사건들로 ‘문제아’ 딱지가 붙은 아이. 이 소년의 이름은 월터. 1950년대 가난한 할렘 출신의 흑인 소년은 평범하게 생활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다. 책을 좋아하고 글도 빨리 익혔지만 소년은 말더듬이란다. 자신은 그렇게 느끼지 못하는데 친구들은 소년이 책을 읽으면 웃고 있다. 때문에 친구들은 소년을 놀려대고 월터는 그걸 참지 못하고 주먹을 휘두른다. 친구들과의 다툼이 늘면서 선생님들 눈 밖에 나고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서 월터는 학교에 가지 않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이런 월터에서 친구는 책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월터. 흑인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인 이 책은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쩜 세상이, 우리 사회가 문제아를 만드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인종차별이 있고, 가난하고, 심지어 말까지 더듬는 아이가 자신의 주장을 펼 수 있는 건 주먹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다른 친구보다 덩치가 컸으니까. 그런 월터가 글로 세상에 나아간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펼쳐 보이면서.
정말 문제아는 없는 것일까? 문제아를 만드는 가정과 학교, 세상이 있을 뿐? 사춘기 아이를 키우면서 생각한다. 이 아이가 사회에 나가 다른 이들에게 민폐는 되지 않아야 하는 데 하는 것. 하긴 엄마인 나한테는 상처받는 말을 하면서도 나가서는 세상 착한 아이가 되는 걸 보면 그나마 다행인 것인지... 그럼에도 때론 잘못을 사과하고, 미안해할 줄 아는 걸 보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작은 아이 머릿속에도 매일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공부는 하고 싶지 않은데 해야 하는 상황이 싫고, 어떤 어른이 될지 생각해본 적 없는데 점점 나이는 먹고,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지 조급한 마음도 들 테니까. 그래서 아이를 이해하기로 했다. 지랄을 하다하다 지치면 정상이 되겠지 싶어서. 지랄 총량의 법칙에 따라 안정되는 시기가 올 거라는 믿음을 갖고. 사춘기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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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대개 태어나고 자라온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척박한 환경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삶이 대부분 고단하고 힘들다. 빈부격차가 심한 현대 사회에서 밑바닥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자기 뜻대로 인생을 펼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특히 이 소년처럼 흑인 빈민가에서 자란 아이는 더 그럴것이다.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에서 돈 없는 흑인 혼혈아가 겪었을 성장통은 얼마나 컸을까? 요사이 10대 범죄가 잔인해지고 도를 넘는 경우가 많아 사람들은 미성년자도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그들이 자라온 환경, 특히 부모의 책임은 어떠한가? 모든 것을 극복하고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한 마이어스에게 존경을 보내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