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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난다. [어쩔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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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난다. <어쩔까나>   김이은 작가. 어디서 이름을 많이 들어봤다 했다.     예전에 <캣캣캣>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소설집을 샀는데, 고양이를 주제로 11명의 작가들이 쓴 글을 모은 것이었다. 현대문학 55주년 기념 , 젊은 작가 11인의 테마 소설집이었다. 고양이에 관한 열한 가지 특별하고도 환상적인 이야기. 굳이 집자면 환상적인 이야기에 속할 <고양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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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난다. <어쩔까나>

 

김이은 작가.

어디서 이름을 많이 들어봤다 했다.

 

 

예전에 <캣캣캣>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소설집을 샀는데, 고양이를 주제로 11명의 작가들이 쓴 글을 모은 것이었다. 현대문학 55주년 기념 , 젊은 작가 11인의 테마 소설집이었다. 고양이에 관한 열한 가지 특별하고도 환상적인 이야기. 굳이 집자면 환상적인 이야기에 속할 <고양이 소설엔 고양이가 없다>를 김이은 작가가 썼던 것이었다. 11가지의 이야기 중에서도 좀 특이한 거라 기억에 남아 있었나 보다.

 

 

 

보랏빛의 일러스트가 특이한 <어쩔까나> 는 김이은 작가만의 소설집이다.

소설집이라 역시 7편의 글들이 실려 있는데, <고양이 소설엔 고양이가 없다>를 비롯, 표제작인 <어쩔까나>, <돌다방 별곡>등의 작품이 꽤나 인상적이다.

 

 

무작정 펼쳐 읽기 시작했는데도, 어제 읽다 만 것을 이어 읽는 듯이 익숙하고 재미지고 말들이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어쩌면 눈으로 읽기보다 입으로 소리내어 읽어야 그 감칠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듯하다.

작품마다 개성 있는 글쓰기를 뽐내고 있지만 입말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을 모아서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써본다.

 

차가 멈추지 않는다. 이봐요. 스톱. 정지. 누나. 엄마.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데. 나는 소리질렀다. 아무도, 아무 말도 없다. 모두들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앞만 보고 있다.(...) 깨어나. 깨어나란 말야. 우리는야 인형 가족. 단란하고 행복한. -33

 

내일은 돌,

다방에 앉아서 할매가 삶아준 다슬기나 쪽,

빨아먹어야겠다.

아흐 동동 휘이 얄리 두어령셩 날라리날라-117

 

애들은 가라, 애들은 가. 눈물과 한숨이 절로 흐를 오늘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십구금이라 정말 눈물과 한숨 뿐일까, 아니란 말씀. 구멍에서 나오는 게 어디 눈물 뿐이겠습니까요. 흠, 흠.-122

 

뭐랄까. 천천히 읽다가 점점 속도가 붙어서 나중에는 밤,밤밤,밤밤밤~이런 식으로 커져가는, 점층법처럼 감정의 고조를 유발하는 글쓰기랄까...

여하튼 우아하고 서늘한 문체는 아니지만 묘한 매력이 있어서 순식간에 읽어버리게 만드는 그런 문장을 구사하는 김이은.

 

이 책에서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은 표제작 <어쩔까나>이다.

얼마간의 슬픔과 상처와 갈등과 굽이치는 감정을 가진 사람들의 일상적인, 그러나 특별한 삶들이 구석구석 베어들어 있는 작품들 가운데서, 유독 절절한 사랑을 그려낸 작품이 <어쩔까나>이다.

[조선왕조실록] 세종 41권10년에 실려 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글이란다.

신분 구별이 엄격했던 조선 시대. 양반 가문의 외동딸로 고이 자란 가이는 전염병으로 부모를 잃고 집안의 노비였던 부금과 함께 살면서 그만 정이 들고 말았다. 둘은 사랑을 했고, 결혼을 했다. 자식을 낳았다. 그러나 관가에 이 일이 알려지면서 가이는 부금과 억지로 헤어졌고, 왜관의 왜인 손다에게 다시 시집을 가게 되었다. 경북 청송에서 부산 왜관까지 멀고 먼 길을 와서 기어코 가이를 찾은 부금은 어둠을 틈타 왜인 손다를 죽이고 가이의 손을 붙잡은 채 도망을 친다.

 

부금과 가이는 어둔 밤을 틈타 도망쳤다. 달빛도 구름 뒤에 숨어 이들의 발길을 재촉했다 산을 넘고 고개를 지나, 다시 고개를 넘고 넘어......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 고개는, 고개는 끝도 없이 가이와 부금의 발목을 잡고 고개는, 고개는 사랑하는 이들의 가슴을 쥐어뜯는 고개는, 고개는 눈물과 한숨으로 켜켜이 쌓여갔나니.-148

 

이야기의 화자인, 아마도 전기수일 듯 싶은 자칭 ‘노생’은 가혹한 운명의 사랑이야기를 맛깔나게 풀어나간다. 애들은 가라~고 한 것도 이유 있는 말.^^

 

때론 환상으로, 때론 옛사람의 흔적 속으로 종횡무진 쉬지 않고 뛰어다니며 재기 있는 입담을 늘어놓는 작가는 슬픔과 상처의 일상을 웃게, 그러면서 견디게 만들어 주는 힘을 가졌다. 보랏빛의 환상 속으로 빠져들어 실컷 즐기다 보면 어느새 엔딩 자막이 올라간다. 아쉽다. 더 보고 싶은데...



YES마니아 : 골드 s*******e 2013.09.26. 신고 공감 2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나도 탈출 좀 하고 싶다.
"나도 탈출 좀 하고 싶다." 내용보기
일요일. 결국 아무 일도 안했다. 잠을 자고 밥을 먹고 또 자고 또 밥을 먹은 하루였다. 아무 일도 하기 싫었다. 운동도, 산책도 하지 않고 그냥 방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힘든 하루를 보낸 그 다음 날의 일상은 그렇게 지나갔다. 이제 내일부터 또 일을 해야 한다. 그런데 가기 싫다. 일하러 가기 싫다.   책 뒤표지에 이런 글귀가 있다. “슬픔과 상처의 일상 가운데 웃고,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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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결국 아무 일도 안했다. 잠을 자고 밥을 먹고 또 자고 또 밥을 먹은 하루였다. 아무 일도 하기 싫었다. 운동도, 산책도 하지 않고 그냥 방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힘든 하루를 보낸 그 다음 날의 일상은 그렇게 지나갔다. 이제 내일부터 또 일을 해야 한다. 그런데 가기 싫다. 일하러 가기 싫다.

 

책 뒤표지에 이런 글귀가 있다. “슬픔과 상처의 일상 가운데 웃고, 뛰고, 구르고, 달아나는 환상을 꿈꾸며 끈끈하게 삶을 지속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여기 나의 이야기도 해당되려나? 생할비를 벌기 위해 하루 종일 뛰고, 구르고, 손님들의 주문을 이행하고 그런 삶. , 정말 이제는 싫다.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봐야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르겠다. 돈이 돈을 부른다고들 한다. 돈 많은 사람들만이 잘 사는 게 이 세상의 법칙인데. 나에게는 돈이 없다. 돈을 부를 돈이 없는 것이다. 진짜 책 제목처럼 어쩔까나

 

김이은 소설집 어쩔까나에는 많은 단편들이 있다. 이상한 가족 이야기부터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가족의 이야기들까지. 이거 참 지친다. 지친 어떤 생활자의 이야기도 들어 있다. 또한 작가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고양이가 없는 소설 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던가? 아마 그럴 것이다. 이 고양이 소설을 읽을 때는 일본 작가의 고양이 울음을 읽은 다음이라 그런지 일차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고양이 울음애는 분명히 이라는 고양이가 등장하던데. .

 

첫눈과 소원과 백일몽 사이에 숨겨진 잔인한 변증법에 등장하는 인물은 꼭 나와 비슷한 생활자이다. “나는 먹고 살려고 밤마다 남들의 발 앞에 무릎 끓고 앉아 그들의 발을 무슨 금덩이나 되는 것처럼 모신다’. 바른 지 오래돼서 반 이상 벗겨져 나간 매니큐어를 봐도, 제때 깎지 않아 누렇게 웃자란 발톱을 들이댈 때도, 무좀에 걸린 발을 만지면서도 나는 웃으면서 그들의 발보다 낮은 곳에 내 몸을 부렸다.”

손님들의 주문을 받기 위해 그들 앞에 서고, 그들에게 말 한마디 놓치지 않기 위해 살고 있는 나도 이야기 속 주인공처럼 사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내일부터 추워진다던데, 내일은 많은 일들이 있다.

오픈준비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을 해야 하니. , 정말 싫다.

더러우면 사장 해야지. 이거 참.

정말 싫다. 어떻게든 환상 속으로 일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혹시 일탈을 할 수 있는 칵테일 제조법이라고 알면.

가게에서 만들어 먹어봐야지. 이거 완전 환상 드라마 

조금은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일요일 저녁이다.

 

요즘에는 사는 게 재미없다. 이럴 때 사람들은 일탈을 꿈꾸는 거 아닐까?

소설 속 주인공처럼.

 

 



p********p 2013.11.2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