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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직장인 그리고 철인, 산티아고라는 단어가 이책 표지에 나온다. 표지에 끌려 책을 읽으면서 고단한 하루를 정리하는 필자의 모습이 깊이 마음에 와닷고 담백한 문구들이 너무좋다. 누구에게나 해외 자전거 여행은 도전과 셀렘이지만 쉬지 않은 결정임을 필자의 첫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이책은 중년들이 해외 여행이나 자전거 여행에 도전을 해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는 안내자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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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매대에는 저자의 이름만큼이나 흔하고 흔한 여행책이 넘쳐납니다. 저자에겐 실례지만 솔직히 '영일아' 한 번쯤은 불러 봤음직한 흔한 이름이잖아요.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도 마찬가지로 많은 분들이 도전하고 있고 블로그 이웃분들의 도전 기록도 많이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살까 말까 망설일 때는 사지 말라고 했는데 사지 않을 수 없었죠. 그의 여정은 블로그에서 이미 봐온 터라 새로운 이야기는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내용이 보충되었고 사진이 빠지고 여러 형식으로 구성된 글은 경상도 남자 특유의 투박한 음성으로 조곤조곤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했어요. 은근히 빠져들게 되더군요. 또 한 명의 남성에게 반했다고 할까요. 트로트 가수 장민호에 이어 요즘 남자한테 반하는 중인가 봐요. ㅎ 책을 읽고 나면 건강해지는 기분, 튼튼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행복에 수식어를 붙인다면 굵은 행복이 느껴집니다. 누구나 꿈꾸지만 아무나 못하는 일, 그 일을 실천하는 힘의 내공은 아무나 따라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요. 아직도 꿈속을 헤매고 있는 분이 있다면 당장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책입니다. 읽어보세요.
저자인 김영일은 평범한 회사원으로 아내와 세계여행을 꿈꾸고 있는 여행 애호가이며, 철인 3종을 포함한 다양한 취미를 가진 50대 가장입니다. 삶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클라리넷 연주와 독서도 꾸준히 하고 있으며 여행을 자아 성찰의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자전거로 여행하며 주어진 혼자 만의 시간에 확실한 자아성찰을 하신 것 같더군요. 우리 사회가 '코로나19'로 일상이 마비된 지금, 환경이 어쩔 수 없이 자아 성찰을 하게 해서 억지로 해보니 가족과 사소한 일들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고 있는 중이잖아요. 저자는 이러 면에서 일찌감치 득도하신 분 같습니다. 회사의 경영 사정으로 2개월 동안 휴직하게 된 저자는 가족의 동의와 전폭적인 지원으로 유럽 자전거 여행을 떠납니다. 스위스에서 시작해 프랑스를 거쳐 스페인 산티아고에 이르는 38일간의 자전거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피날레는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아내와 랑데부로 장식합니다. 이후 부부는 8박 9일 동안 바르셀로나와 포르투갈의 포르투를 여행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프랑스어로 여행은 'voyage', 'tourist' 두 단어를 씁니다. 두 단어 모두 여행의 뜻이지만 차이는 tourist는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회귀의 의미가 더 있어요. 책을 읽으면서 진정한 여행과 관광을 즐기는 저자에게서 두 단어가 겹쳐 보였습니다.
매일 환호와 절망, 감탄, 기쁨, 좌절을 경험하면서 휘발성이 강한 감정을 담아두기 위해 지친 몸을 부여잡고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자전거를 타는 일보다 더 힘들었을 것입니다. 편안한 집에 앉아서도 블로그에 매일 한 줄 이상의 기록을 남기기가 얼마나 힘든지 블로그를 하시는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더군다나 육체적으로 고단할 때 눈꺼풀의 위력을 실감하잖아요. 인생도처유상수라더니 또 한 명의 상수를 만난 기분입니다. 특히 이 책에서 돋보이는 것은 가족에 대한 사랑입니다. 중년의 남성들이 취미 생활을 즐길 때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부분이 가족이잖아요. 김영일은 언제나 가족을 최우선으로 하고 여행의 최종 목적지가 집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자녀, 형제자매의 지지를 받는다는 건 쉬운 듯 보이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유럽 자전거 여행이나 산티아고 순례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반가울 책입니다. 아울러 자신의 여정을 책으로 출판해보고 싶은 마음을 갖고 계신 분들이라면 더 참고할 만하고요. 교보문고 여행 매대에 깔려 있다고 합니다. 대형 서점 매대에 떡하니 자리 잡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대형서점에서 검증을 통과했다고 봐야죠. 자전거라고는 바구니 달린 자전거만 겨우 탈 줄 아는 저로서는 책 말미에 라이딩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나 코스가 가득한데 무용지물이라 아쉬울 뿐이었어요. 중년에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실천하며 성취해나가는 저자가 몹시도 부럽습니다. 바구니 달린 자전거라도 타러 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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