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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우리 몸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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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대는 만나면 어떤 약이 좋은지에 대한 얘기를 한다고 하는데, 그보다 더 나이를 먹으면 어떻게 죽어야 좋은 건지 생각한다고 한다. 어쩜 이런 고민은 우리가 100세 시대를 이야기하면서부터 시작된 건 아닐까? 60세. 환갑이면 장수했다고, 잔치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노인정이나 경로당에 가면 70대는 어린 축에 낀다나 뭐라나. 그래서 내가 아는 지인의 어머님은 70대인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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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대는 만나면 어떤 약이 좋은지에 대한 얘기를 한다고 하는데, 그보다 더 나이를 먹으면 어떻게 죽어야 좋은 건지 생각한다고 한다. 어쩜 이런 고민은 우리가 100세 시대를 이야기하면서부터 시작된 건 아닐까? 60. 환갑이면 장수했다고, 잔치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노인정이나 경로당에 가면 70대는 어린 축에 낀다나 뭐라나. 그래서 내가 아는 지인의 어머님은 70대인데 거기가면 막내라며 심부름시킨다고 짜증 나서 노인정에 가시지 않는다고 한다. 2000년에 들어오면서 80세 시대, 이후엔 100세 시대를 이야기했으니 우리가 예전보다 오래 사는 건 확실하다. 그렇다면 우린 우리의 몸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젊을 땐 건강하다는 이유로 부어라 마셔라 할 수 있고, 나이 들어서는 조심한다고 건강 염려증에 약을 달고 살 수도 있다. 과연 장수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 같은 것일까? 아니면 내 몸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일까?

 

책을 좋아하지만, 이젠 눈도 침침하고 예전보다 집중력이 떨어져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책이 아니면 읽지 않으려고 한다. 평소 문학, 소설을 좋아하니 그런 종류의 책은 가까이 두고 읽지만, 좋아하는 장르가 아닌 책은 고민해야 한다. 성격상 시작했으면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강박 비슷한 게 있는 나에게, 그래서 어려운 책은 도전과제 같다. 이번에 읽은 책은 바디 우리 몸 안내서. 지난번에 우리 몸 연대기를 읽고 이제 가능하면 이런 머리 아픈 책은 읽지 않겠다 다짐했는데, 다시 선택한 책이 머리 아픈 책이라니.

 

모두 23개의 파트로 우리 몸에 대해서 너무나 잘 설명하고 있다는 게 대단할 뿐이다. 내 정신과는 별개로 내 몸의 주인이 나이면서 우리는 우리 몸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아니 저명한 의사나 우리 몸 연구자들도 우리 몸에 대해 모두 알고 있다 말할 수 없다. 모르는 게 더 많고, 알아야 할 것이 많으며, 아직도 많은 사람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는 게 우리 몸이다. 우리 몸을 만드는 데에는 총 70*10*10억 개의 원자가 들어간다고 한다. DNA를 한 가닥으로 죽~ 이으면 160억 킬로미터가 되니 우리는 말 그대로 우주적인 존재인 셈이다. 또한, 우리 몸은 수수께끼로 가득한 우주다. 몸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 중 알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고 하니 우주 같은 우리 몸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1장에서는 우리 몸이, 우리가 왜 대단한 존재인지 설명하고 2장에서는 자연환경에 따라 적응한 피부에 관해 이야기하며, 3장에서는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미생물에 관한 내용을 설명한다. 4장에서는 뇌에 대해, 5장에서는 시각, 청각, 후각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6장에서는 입과 목으로 이어지는 기관에 대한 설명을, 7장에서는 심장과 피에 대해, 8장에서는 호르몬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9장에서는 우리 몸을 지탱하는 뼈대와 인대, 근육에 대해, 10장에서는 직립보행과 운동에 대해 다룬다. 11장은 체온 유지에 관해, 12장은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해, 13장은 허파와 호흡에 관해 이야기한다. 14장에서는 음식과 관련된 영양소에 대해, 15장에서는 소화 기간, 16장에서는 수면에 대해, 17장에서는 남녀의 생식기관을 살펴본다. 18장에서는 임신과 출산에 대해, 19장에서는 통증, 20장에서는 질병에 관해 다룬다. 21장에서는 암에 대해, 22장에서는 좋은 의학과 나쁜 의학에 대해 그리고 마지막에는 죽음을 이야기 한다.

 

쉽지 않은 책 읽기였다. 앉은 자리에서 호흡을 고르며 다 읽는 걸 좋아하는데 이 책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궁금했거나 재미있을 것 같은 부분을 먼저 읽었고, 어떤 날은 읽지 않은 날도 있었다. 다 읽고 나는 결국 생각하게 되는 건 하나. 세상 하나밖에 없는 나. 우리는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우리 몸 안에서는 매일 다양한 형태로, 내가 살아갈 수 있게 엄청난 에너지가, 움직임이 있다.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 아니 잠들고 나서도 열심히. 내 몸 안의 우주는 내가 상상할 수 없는 다양한 형태로 생명을 유지하게끔 노력하고 있다. 그러니, 살아 있는 동안에는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 것 아닐까 

 

책에는 흥미로운 부분이 참 많다. 우리 몸에 대한 연구가 느렸던 것은 사람의 몸을 해부하는 게 쉽지 않아서 일 것이다. 영국에서는 교수형에 처한 범죄자의 시선을 지역 의과대학에 해부용으로 제공했다고 한다. 하지만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시신이 늘 모자랐기에 사람들은 자신의 무덤이 파헤쳐져 시신이 난도질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의과대학이 늘어나면서 시신 공급이 늘 문제가 되었다고 하니, 의학의 발달은 결국 누군가의 시신이 희생되고 난도질당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염증은 무조건 나쁜거라고 생각했는데 또 그건 아닌 모양이다. 염증이 너무 심하면 주변 조직을 손상시켜서 불필요한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반면, 너무 적게 일어나면 감염을 막지 못한다고 하니, 뭐든 중간이 제일 어려운 것 같다. 그리고 남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것. 남성은 파킨슨병에 더 많이 걸리고,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사람은 더 적지만, 자살률은 더 높다는 것. 그리고 여성보다 감염에 취약하다는 것. 이건 인간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종에서 공통된 특징이라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항생제는 수류탄만큼 무차별적이다. 나쁜 미생물뿐만 아니라, 좋은 미생물까지 싹 없앤다. 좋은 미생물 중 일부는 결코, 돌아오지 않고 영구적으로 손실된다는 증거가 점점 늘고 있다. (68)

현재 확산 속도로 볼 때, 항생제 내성으로 앞으로 30년 안에 현재의 화폐 가치로 따져서 100조 달러의 손실을 입고, 연간 1,000만 명이 목숨을 잃을 것으로 예측된다. (72)

 

그래서 일까? 지금 자라는 아이들은 현대 역사에서 처음으로 부모 세대보다 덜 건강한 삶을 살 뿐만 아니라 수명도 더 짧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고 한다. 우리는 일찍 무덤에 들어가는 방향으로 먹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녀들을 함께 무덤으로 끌고 들어가는 식으로 먹이고 있는 셈이다. (410)

 

물론 누군가는 더 의학이 발달해서 계속 장수할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약으로 연명하고 주사로 연명하는 생명 연장이 누구를 위한 건지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 같다. 숨을 쉬니까, 내 몸은 내 몸이었으니까. 그냥 살았고 소중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도 말해주고 싶은 게 있었다. 너는 우주야. 네 안에는 너만의 우주가 있으니 너를 사랑하고 네 몸을 소중하게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

 
YES마니아 : 로얄 k*****3 2023.04.23. 신고 공감 34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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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지구, 생명과 인류에 대한 거의 모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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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처음 읽은 것은 십년도 훨씬 전의 일이다. 당시 이 책을 읽으면서 과학이 결코 딱딱하고 재미없는 학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 싶다. 그래서 언젠가 다시한번 읽겠다고 생각 하고 있었는데 참 오랜 시간 동안 생각만 한 것 같다. 책장 어딘가에 꽂혀 있으리라 생각한 책을 찾았으나 보이지가 않는다. 아마 누군가에게 추천하며 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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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처음 읽은 것은 십년도 훨씬 전의 일이다. 당시 이 책을 읽으면서 과학이 결코 딱딱하고 재미없는 학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 싶다. 그래서 언젠가 다시한번 읽겠다고 생각 하고 있었는데 참 오랜 시간 동안 생각만 한 것 같다. 책장 어딘가에 꽂혀 있으리라 생각한 책을 찾았으나 보이지가 않는다. 아마 누군가에게 추천하며 준 모양이다. 그래서 개역판이 나왔다 길래 선뜻 구매했지만 막상 책을 앞에 놓고도 한참동안 뜸을 들였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읽은 책이지만 처음 책을 읽을 때 느꼈던 감동은 그대로이다.

 

저자는 어린 시절 과학교과서를 보며 왜 이렇게 재미없고,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한다. 또한 우리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 우리가 보고 배우는 모든 현상들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바보 같은 질문에 대답해줄 전문가를 찾았고 그것을 글로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바로 저자가 품었던 질문들에 대한 탐구의 과정이다. 우주와 지구의 역사, 그리고 생명과 인류의 역사를 알아가는 지적탐험의 결과이지만, 자신이 어린 시절 과학교과서를 보며 느꼈던 것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듯 쉽고 재미있게 풀어간다. 과학이야기이지만 마치 한편 한편의 에세이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총6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빅뱅에서 인류의 출현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쓰고 있다. 단순한 역사의 나열이 아니라 과학자들이 그것들을 어떻게 알아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 이론이 가지는 함의와 문제점 모두를 살펴보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2003년에 출간된 책이라 그 이후의 과학적 발견으로 인해 알게 된 지식은 들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현재 인류가 알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역사를 도표나 수식 없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먼저 제1부는 우주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우주의 출발, 태양계의 구조와 생성과정, 그리고 별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류가 우주의 신비를 어떻게 벗겨냈는가를 살펴보는 과정에서는 빅뱅이론과 팽창이론 그리고 다중우주론에 이르기까지 우주에 대해 알려진 거의 모든 이론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우주의 출발점이라 알고 있는 빅뱅이론은 폭발 그 자체가 아니라, 폭발이 일어난 후에 대한 것이다. 그때 우주의 진화과정을 알려주는 시간과 현상들을 나타내는 숫자들은 우리의 이해범위를 벗어난다. 예를 들어 10^-43초 만에 중력이 생겨났고, 10^-34초 마다 크기가 두 배로 늘어나며 팽창했다고 하는데, 여기서 10^-43이나 10^-34와 같은 숫자들을 우리는 인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그저 우리의 우주가 단 한 순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만 알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또 우리는 태양계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의외로 적다고 한다. 단적인 예가 예전까지 우리는 명왕성이 태양계의 거의 끝이라 알고 있었다. 우주탐사선 보이저호가 명왕성궤도에 진입하기까지 10년이 넘게 걸렸다. 그러나 명왕성까지의 거리는 태양계 가장자리까지 거리의 5만분의 1정도라고 하니, 태양계의 크기나 구조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의문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2부는 지구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지구의 생성과정과 나이, 그리고 크기를 측정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방법으로 그런 의문을 해결하려 했는지를 소개한다. 과학자들이 의문을 풀어가는 과정은 지질학, 고전물리학, 화학이 등장하고 정립되어가는 역사이기도 하지만, 화석과 지질학에 대한 이야기는 마치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 마냥 흥미롭기까지 하다. 제3부는 20세기 과학의 이야기이다. 우주에 대해, 지구에 대해 알고자 하는 과학자들의 열망은 현대과학의 기초를 이루는 많은 발견으로 이어졌다. 우주의 구조를 밝히기 위한 노력이 양자론과 상대성 이론을 이끌어냈고, 마침내 원자의 구조를 밝혀내기에 이르렀다. 지구의 나이를 알아내기 위한 노력은 납(Pb)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납의 반감기를 이용한 방사선 동위원소 법으로 45억년이라는 지구의 나이를 알아내는 결실을 이루었지만, 그 과정에 이르기까지는 인간의 탐욕과 사기와 엉터리 과학과 수많은 불필요한 죽음을 필요로 했다고 한다. 저자는 유연휘발유와 냉장고의 냉매로 쓰인 CFC를 통해 우리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제4부에서는 지구 내부를 다루고 있다. 지구의 반지름은 약 6,400킬로미터이다. 우리가 지구 내부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지각과 그 밑에 뜨겁고 끈적끈적한 암석으로 된 맨틀, 액체상태의 외핵, 그리고 고체상태의 내핵, 네 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 정도라고 한다. 이는 우리가 태양내부에 대해서 아는 것보다도 적다. 저자는 지진과 화산, 그리고 지자기반전에 이르기까지 지구내부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국립공원 전체가 하나의 분화구인 옐로스톤국립공원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지구내부가 얼마나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알 수 있고, 운석분화구를 통해서는 소행성과 혜성의 충돌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알게 해준다.

 

제5부에서는 지구에 출현한 생명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대기와 바다에 대한 이야기, 생명 출현의 역사, 그렇게 출현한 생명들이 진화해가는 과정, 그리고 그것을 알기위한 과학자들의 노력은 생물 분류학과 세포의 기능, 다윈의 진화론을 거쳐 DNA를 중심으로 하는 생명과학의 역사로 이어진다. 생명이 우주에 있는 수많은 행성 중에서 지구를 택한 것은 운이 좋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지구가 살기에 가장 쉬운 곳만은 아니었다고 한다. 지구에 생명이 살 수 있게 된 이유는 20여 가지가 넘지만 그 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지구가 적당한 크기의 항성에서 적당한 거리에 위치한, 달이라는 짝을 가진 적당한 행성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구의 환경이 생명에게 적당하지는 않았지만, 생명은 지구가 제공하는 환경에 적응하도록 진화해왔다. 즉 지구에서 생명이 나타나게 된 사건과 조건들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특별한 일이 아닐 수 있지만, 그럼에도 그런 사건과 조건들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다른 이유를 찾게 될 때까지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또 지구에 살고 있는 생명에게는 아주 중요한 특성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멸종이다. 생물종들은 지구상에 출현해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쓰지만, 쓰러져 죽어가는 일 역시 일상적인 것이었으며 멸종은 비교적 정기적으로 찾아왔다. 그리고 더 복잡하게 발전한 생물일수록 더 빨리 멸종하는 모양이라고 저자는 생물종들의 진화의 역사를 통해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제6부는 인류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류의 조상이 언제, 어떻게 출현했으며 어떤 경로를 거쳐 현생인류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기후의 역사와 함께 다루고 있다. 우리는 고인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배우고 있지만 그들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며, 이는 화석의 편재와 부족으로 인한 것이라고 한다. 현재 우리가 받아들이고 있는 인류의 이주에 관한 전통적인 이론에 따르면 인류는 두 번에 걸쳐 아프리카를 벗어났다. 200만 년 전 새로운 종으로 출현한 이후 빠르게 아프리카를 벗어난 호모 에렉투스가 그 처음이고, 두 번째는 10만 년 전쯤 세계 곳곳에 살고 있던 네안데르탈인을 몰아낸 호모 사피엔스의 아프리카 탈출이다. 그러나 당시의 네안데르탈인은 현생인류보다 두뇌의 크기도 컸고, 몸집도 크고, 환경에 대한 적응도 잘했지만 왜 현생인류만 살아남고 그들이 멸종했는지 알려진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한다. 단지 학자마다 다른 추정과 가설만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화석기록이 인류의 기원에 대한 연구에 도움이 되지 않자 과학자들은 미토콘드리아 DNA를 이용하는 유전학적 연구에 집착했다. 그러나 저자는 과학자 그들의 말을 인용하여 ‘일반적으로 유전자 연구는 아주 믿을 만한 연구이지만, 사람들이 그 결과로부터 쉽게 유출해낸 결론들은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또한 그들이 사용한 화석 시료들 대부분은 오염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현생인류는 행성 곳곳으로 펴졌고, 지난 5만년 정도의 세월 동안에는 인간이 가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놀랄 만큼 엄청난 수의 동물들이 사라졌다. 저자는 인간에 의한 무의식적인 생물멸종의 역사도 함께 살펴본다.

 

이처럼 우주와 지구, 생명과 인류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물리학과 화학은 물론 지질학, 고고학, 천체학, 생명과학에 이르기까지 자연과학의 모든 것을 접하게 된다. 수많은 과학자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이 연구하고 밝혀낸 이론들을 읽어가면서도 지루하거나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굳이 알지 않아도 되는 도표나 수식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풀어쓴 이야기로 알려주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인들의 생각과 언어로 쓴 과학대중서의 시초답게 지금 읽어보아도 여느 책보다 낫다는 생각이 여전하게 든다. 이 책을 통해 개론을 알고, 흥미가 있는 부분은 좀 더 자세한 책을 찾아 읽는다면 과학에 대한 두려움과 무지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k*****1 2021.02.11. 신고 공감 31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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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특징과 생명의 비밀을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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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의 몸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집적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몸 안내서’라는 부제를 달고 있으며, 모두 23개의 항목에 걸쳐 기본적인 생물학적 정보는 물론 그와 관련된 실험과 과학적 발견 과정 등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아마도 생물학 혹은 해부학 수업 시간은 보통 인간의 몸이 어떤 물질과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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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의 몸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집적하여독자들로 하여금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몸 안내서라는 부제를 달고 있으며모두 23개의 항목에 걸쳐 기본적인 생물학적 정보는 물론 그와 관련된 실험과 과학적 발견 과정 등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아마도 생물학 혹은 해부학 수업 시간은 보통 인간의 몸이 어떤 물질과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따져만약 그 물질들을 구입하면 비용이 얼마나 들까 하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본 저자의 경험을 들려주면서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한 과학적 발견 과정 등을 서술하고단순한 물질들의 결합만으로는 인간의 몸이 만들어질 수 없음을 강조한다.

   

특히 인상적으로 느꼈던 것은 인간의 신체 곳곳을 설명하면서그것의 구체적인 역할과 그와 관련된 질병 및 치료를 위한 의학적 임상 과정 등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생물학을 어렵게 여기는 이들에게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들로 구성되어참고서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인체에 대해 다양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내용으로, 저자의 주장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인체에 대해서는 아직도 그 실체가 다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그리고 사람마다 인체의 특징이 다 다른 이유조차도 여전히 알 수 없다고 한다그럼에도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인 것이 있기에 그것을 토대로 각종 기관에 대한 생물학적 정보와 각종 질병에 대처하는 의학적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논의에 의하면의학의 발달사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겨우 오늘날의 수준에 이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그래서 사람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첫번째 항목에서는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물질과 다양한 성분 등을 설명한다이어서 인간의 외모를 구성하는 바깥 :피부와 털’ ‘우리 몸의 미생물’ ‘’ 그리고 머리의 순서로 각종 정보와 그것을 파악하기 위한 의학적 연구 과정과 각종 질병들에 관해 논하고 있다예컨대 미생물에 대해서는우리 몸에 얼마나 많은 미생물이 있는지 다 밝혀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아주 일부만이 확인되었다고 한다또한 인간의 탄생과 노화의 비밀 역시 풀리지 않는 상황이며그것을 정복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있다.

   

인체에 대한 단순한 정보만이 아닌의학적 발견과 연구자들의 역할그리고 각종 질병들의 원인과 치료법 등 폭넓은 정보들이 망라되어 있는 내용이 흥미로웠다인체를 구성하는 물질들과 그것만으로 인간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시작으로이 책에는 저자의 박학한 사고가 빛을 발하고 있다이 책의 목차는 크게 3개의 영역으로 구분될 수 있다고 보는데먼저 인간의 신체 구조와 장기들에 관해 다루는 항목을 들 수 있다예컨대 피부와 털’, ‘’ ‘머리’, ‘입과 목’, ‘소화 기관’ 등등이 바로 그것이다이러한 기관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그와 관련된 의학적 연구 과정과 각종 질병 들에 대해서 상세히 다루고 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다음으로는 인체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는 항목들로써예컨대 직립보행과 운동’, ‘균형잡기’, ‘’, ‘신경과 통증’ 등등의 내용이라 하겠다그리고 인간의 생명을 위해 필요한 조건들예를 들면 우리 몸의 미생물이나 음식’ 등이 이에 해당한다이처럼 이 책에서는 먼저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인체의 각 부분과 각종 장기들의 기능과 생명 유지를 위한 역할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다음으로는 인체 내부에 공생하는 미생물 등 다양한 물질들이 인간에게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현재까지의 지식 결과로 설명한다그러나 인체와 생명을 유지하는 기제에 대해서는 일부 밝혀진 것도 있지만여전히 많은 부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여기에 뼈와 관절 등 인체로 인해 인간이 어떻게활동할 수 있는가를 비교적 상세히 분석하여 논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인간 질병을 완전히 정복했노라 하는 주장은 크게 과장되었다는 알 수 있었다그리고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자신의 업적을 과대포장하는 경향이 있으며때로는 그들의 그러한 주장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최근 세계적으로 널리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과학의 발달이 질병에 얼마나 미약한가 하는 점을 절실히 깨닫고 있는 중이다과연 완전한 질병의 정복이란 가능할 수 있을까어쩌면 코로나 19’와 같이 끊임없이 새롭게 등장하는 전염병들은 어쩌면 인간의 그릇된 생활 태도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그동안 암기 위주로만 생각했던 인체와 생물학그리고 의학 연구사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은 친숙하게 느껴진 계기가 되었다고 여겨진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i*****n 2020.07.17. 신고 공감 1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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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의 역사』과학 세계의 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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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책을 섭렵해야지 하면서도 문학에 치우치게 된다. 좋아하는 이야기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게 좋다. 그래서 자꾸 소설을 읽는다. 이렇다 보니 편향된 독서를 하게 된다. 다양한 책을 읽고자 김영하북클럽 활동을 시작했다. 한 달에 한 권씩, 선택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 다양한 시선으로 책을 바라볼 수 있는 효과가 있어 기꺼이 참여한다.   이번 달 책은 빌 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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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책을 섭렵해야지 하면서도 문학에 치우치게 된다. 좋아하는 이야기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게 좋다. 그래서 자꾸 소설을 읽는다. 이렇다 보니 편향된 독서를 하게 된다. 다양한 책을 읽고자 김영하북클럽 활동을 시작했다. 한 달에 한 권씩, 선택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 다양한 시선으로 책을 바라볼 수 있는 효과가 있어 기꺼이 참여한다.

 

이번 달 책은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과학에 문외한인 사람에게도 읽으면 도움이 되는 아주 기초적인 과학 서적이다. 서문에서부터 당최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머리가 아팠으나, ‘과학을 몰라도 살 수 있지만, 우리가 과학을 외면하면 과학도 우리를 외면합니다.’라는 김영하 작가의 말에 그저 글을 읽었다. 읽었으되 글자들이 부유하고 있어 제대로 머릿속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읽다 보니 흥미로운 부분도 있었으며, 다른 책에서 읽었던, 유사한 과학의 역사적 사실들이 나와 조금씩 내용을 복기해가며 읽었다.

 

 

 

과학 세계에 입문하는 마음으로 읽으면 좋겠다. 인류의 문명과 우주의 신비, 지구상에 나타난 다양한 과학적 지식을 종류별로 서술하였다. 우주에 대한 이야기부터 지구, 새로운 시대 20세기에 대한 것, 소행성과 혜성의 충돌, 지구상의 생명, 인간이 견뎌왔던 기후와 인류의 역사를 말한다.

 

지진의 위험성을 알리는 글은 낯설지 않았다. 지진은 우리나라와도 연관이 있으며, 가까운 일본의 후지산이 언제 폭발할지 모른다는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1923년의 관동대지진 후 도쿄지역이 두려울 정도로 조용했기 때문에 땅속에서 80년 동안 음력이 쌓여왔을 거라고 했다. 최근 심해에서만 산다는 대왕오징어가 일본에서 산 채로 잡혀 대지진의 전조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조성했다. 무심히 넘길 사안은 아닌 것 같았다.

 

옐로스톤 공원의 화산활동에 대한 탐사단은 비상사태 발생 시 지진과 화산 위험 대처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첫 임무였다. 옐로스톤의 위험은 방문객이나 공원 직원들에게 모두 적용된다고 한다. 하계 임시 직원 세 명이 따뜻한 연못에서 수영을 하거나 열탕을 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작은 개울을 건너야 했을 때 도움닫기를 하여 건너뛰어가다가 펄펄 끓는 연못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어둠 속이라 보통 개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보지 못한 참담한 결과였다. 우리의 발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하여 놀라울 정도로 아는 것이 없다 는 저자의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지구가 기적같이 우리를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이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지구가 제공하는 환경에 적응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신기하게 여기는 것은, 그저 지구의 환경이 생명에게 적당하다는 것이 아니라 특별히 우리의 생명에게 적당하다는 사실이다. 정말 놀랄 일이 아니다. 적당한 크기의 태양, 지나치게 사랑스러운 달, 사교적인 탄소, 엄청난 양의 마그마를 비롯해서 우리에게 훌륭하게 보이는 많은 것들은 단순히 우리가 그런 것들을 의존해서 태어났기 때문에 멋지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아무도 확실하게 밝힐 수는 없다. (288페이지)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의 80퍼센트가 질소로 되어 있다는 것과 바닷속의 분출구들이 어항 속의 필터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물이 지각 속으로 스며들 때 소금도 걸러진다는 것 또한 새롭다. 몸이 불편할 경우 감각을 통해 느껴지는 것은 병원균이 아니라 자신의 면역반응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몸이 아픈 사람이 잠을 자게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 우리가 휴식을 취할 동안 많은 체내의 자원이 감염을 퇴치하는데 사용될 수 있게 한다고 하니 수면과 휴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아직도 빙하기에 살고 있다는 사실은 아주 놀랍다. 빙하기는 아주 오래전 공룡들이 살던 시대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대략 2만 년 전에는 지구 육지의 30퍼센트 정도가 빙하에 덮여 있었고, 지금도 지구의 10퍼센트는 빙하에 덮여 있다는 거다. 현재는 지구의 얼음이 녹아 해수면의 높이가 20층의 건물과 맞먹는 60미터나 올라가 해안 도시들이 물에 잠길 가능성이 높다. 빙하기가 지구에게 절대 나쁜 소식이 아니었다는 말이 와닿았다.

 

책의 말미에, ‘우리의 종말이 찾아오지 않도록 하는 비결을 찾아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단순한 행운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거의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거대한 우주의 지구에 속한다는 사실이 엄청난 행운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그렇다. 우리는 지구에 잠시 있다가 가는 생물일 뿐이다. 우리 이전에도 생물은 있었고, 후대의 생물들이 존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우리가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부터 습관을 들이면 어떨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실감했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진부한 표현과도 일맥상통한다. 다양한 책 읽기의 도전, 꼭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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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2.05.02.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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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우리 몸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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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의 입담 아니 글력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읽는 내내 정말 많은 정보력과 해박한 지식과 아우르는 힘을 통해서 감탄을 연발했다. 우리 몸의 알지 못했던 부분들과 전혀 관심 갖지 않았던 부분들까지 상세히 알게 된다.   앞 부분에는 '사람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나온다. 우리는 몇개 안되는 화학적 원소로 이루어져 있고 그것을 주어 모아서 사람을 만든다고 할때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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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 브라이슨의 입담 아니 글력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읽는 내내 정말 많은 정보력과 해박한 지식과 아우르는 힘을 통해서 감탄을 연발했다.

우리 몸의 알지 못했던 부분들과 전혀 관심 갖지 않았던 부분들까지 상세히 알게 된다.

 

 앞 부분에는 '사람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나온다. 우리는 몇개 안되는 화학적 원소로 이루어져 있고 그것을 주어 모아서 사람을 만든다고 할때 불과 168달러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우리를 이루는 원소들에 특별한 점이 있다면, 바로 우리를 이루고 있다는 것뿐이다. 그것이 바로 생명의 기적이다. "

 

우리 몸의 DNA를 한 가닥으로 죽 이으면 160억 킬로미터가 된다고 한다. 명왕성 너머까지 뻗어나갈 길이라고 한다. 우리는 말 그대로 우주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우리는 거의 알아차리지 못한 상태에서 많은 피부를 떨군다. ...소리 없이 그리고 냉혹하게 우리는 먼지로 변해간다. "

 

피부와 털, 미생물, 뇌, 머리, 입과 목, 심장과 피, 몸의 화학, 뼈대, 직립보행과 운동, 균형, 면역계, 허파와 호흡, 음식, 소화기관, 잠, 거시기, 잉태와 출생, 신경과 통증, 질병, 암 등 몸의 전체를 꿰뚫어 본다.

 

[심장과 피] 부분에는 예전 19세기에 사혈법이 나왔는데 병이 걸리면 피를 가장 많이 뺀 환자들이 가장 빨리 차도를 보인다는 믿음이 있었다는 것이다. 러시라는 환자는 2.2리터 까지 빼를 빼고 하루에 여러번 빼기도 했다고 한다. 뜨악한 일이 너무 황당한 믿음으로 자행되었던 것이다.

 

운동은 뼈를 튼튼하게 하고, 튼튼한 뼈는 오스테오칼신을 더 많이 생산하기 때문이다.

각 부분의 의학적인 전문가들과 그들의 환자와 약품들에 대해 소개 되고 우리 몸의 기본적인 요소들의 역사들이 많은 에피소드로 나온다.

 

모유 부분에서도 놀랍고 신비로운 이야기가 있다.

 

"엄마가 아기에게 젖을 물리 때, 빠는 아기의 침이 일부 젖샘관을 통해서 흘러들며, 엄마의 면역계가 그 침을 분석하여 아기에게 맞춰서 모유에 든 항체의 종류와 양을 조절한다는 증거가 얼마간 있다. 생명이란 정말 경이롭지 않은가?"

 

읽다보면 정말 의료가 발전하진 않은 19세기에는 별별 황당한 사건들과 믿음들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인내하면서 연구하고 개발하면서 조금씩 의료기술들이 발전하게 되었다.

우리 몸은 약하지만 신비롭게 삶을 유지하고 있고 너무나 경이롭다.

지금의 발전된 과학으로도 따라잡을 수 없는 작용들을 우리 몸은 놀랍게 해내고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노화나 알츠하이머, 페경의 원인 등등 아직 밝혀지지 않은 호르몬 등 알지 못하는 신비한 것들이 많이 있다.

그저 경이롭고 놀라운 부분이 많았다.

나름 자부심 팍 가지고 살아 나가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인성이라는 부분은 별개긴 하지만 말이다.

다시금 인체의 신비에 대해서 새롭게 느끼게 된 책이었다.

재미있지만 시간이 참 많이 걸리긴 했다. 마음 단단히 먹고 읽기 시작해야 끝까지 읽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7 2020.03.10. 신고 공감 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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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을 잘 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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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강'이 사람들에게 주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인간의 신체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특히 TV를 비롯한 각종 언론 매체에서, 특정 질병이나 각 신체 부위에 좋다는 음식이나 건강법 등이 소개되고 있다. 분명 그러한 정보들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겨지지만, 인간의 건강을 헤아리는데 부분적인 처방이 지닌 한계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인간에게 질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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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강'이 사람들에게 주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인간의 신체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특히 TV를 비롯한 각종 언론 매체에서, 특정 질병이나 각 신체 부위에 좋다는 음식이나 건강법 등이 소개되고 있다. 분명 그러한 정보들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겨지지만, 인간의 건강을 헤아리는데 부분적인 처방이 지닌 한계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인간에게 질병이 밸상할 경우 특정 부위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와 연관된 신체를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단연하다고 하겠다. 그런 관점에서 인간의 신체를 부분적으로 보명하고, 이와 함께 다른 신체 기관들과의 연관성까지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는 이 책의 내용이 무척 유용하게 느껴졌다. 단순이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 뿐만이 아니라, 그로부터 야기되는 질병과 그 치료법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인간의 몸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집적하여독자들로 하여금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몸 안내서라는 부제를 달고 있으며모두 23개의 항목에 걸쳐 기본적인 생물학적 정보는 물론 그와 관련된 실험과 과학적 발견 과정 등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아마도 생물학 혹은 해부학 수업 시간은 보통 인간의 몸이 어떤 물질과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따져만약 그 물질들을 구입하면 비용이 얼마나 들까 하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본 저자의 경험을 들려주면서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한 과학적 발견 과정 등을 서술하고단순한 물질들의 결합만으로는 인간의 몸이 만들어질 수 없음을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내용들은 인간의 신체 곳곳을 설명하면서그것의 구체적인 역할과 그와 관련된 질병 및 치료를 위한 의학적 임상 과정 등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생물학을 어렵게 여기는 이들에게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들로 구성되어참고서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인체에 대해 다양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내용으로, 저자의 주장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인체에 대해서는 아직도 그 실체가 다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그리고 사람마다 인체의 특징이 다 다른 이유조차도 여전히 알 수 없다고 한다그럼에도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인 것이 있기에 그것을 토대로 각종 기관에 대한 생물학적 정보와 각종 질병에 대처하는 의학적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논의에 의하면의학의 발달사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겨우 오늘날의 수준에 이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그래서 사람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첫번째 항목에서는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물질과 다양한 성분 등을 설명한다이어서 인간의 외모를 구성하는 바깥 :피부와 털’ ‘우리 몸의 미생물’ ‘’ 그리고 머리의 순서로 각종 정보와 그것을 파악하기 위한 의학적 연구 과정과 각종 질병들에 관해 논하고 있다예컨대 미생물에 대해서는우리 몸에 얼마나 많은 미생물이 있는지 다 밝혀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아주 일부만이 확인되었다고 한다또한 인간의 탄생과 노화의 비밀 역시 풀리지 않는 상황이며그것을 정복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있다.

  

인체에 대한 단순한 정보만이 아닌의학적 발견과 연구자들의 역할그리고 각종 질병들의 원인과 치료법 등 폭넓은 정보들이 망라되어 있는 내용이 흥미로웠다인체를 구성하는 물질들과 그것만으로 인간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시작으로이 책에는 저자의 박학한 사고가 빛을 발하고 있다이 책의 목차는 크게 3개의 영역으로 구분될 수 있다고 보는데먼저 인간의 신체 구조와 장기들에 관해 다루는 항목을 들 수 있다예컨대 피부와 털’, ‘’ ‘머리’, ‘입과 목’, ‘소화 기관’ 등등이 바로 그것이다이러한 기관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그와 관련된 의학적 연구 과정과 각종 질병 들에 대해서 상세히 다루고 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다음으로는 인체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는 항목들로써예컨대 직립보행과 운동’, ‘균형잡기’, ‘’, ‘신경과 통증’ 등등의 내용이라 하겠다그리고 인간의 생명을 위해 필요한 조건들예를 들면 우리 몸의 미생물이나 음식’ 등이 이에 해당한다이처럼 이 책에서는 먼저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인체의 각 부분과 각종 장기들의 기능과 생명 유지를 위한 역할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다음으로는 인체 내부에 공생하는 미생물 등 다양한 물질들이 인간에게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현재까지의 지식 결과로 설명한다그러나 인체와 생명을 유지하는 기제에 대해서는 일부 밝혀진 것도 있지만여전히 많은 부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여기에 뼈와 관절 등 인체로 인해 인간이 어떻게활동할 수 있는가를 비교적 상세히 분석하여 논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인간 질병을 완전히 정복했노라 하는 주장은 크게 과장되었다는 알 수 있었다그리고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자신의 업적을 과대포장하는 경향이 있으며때로는 그들의 그러한 주장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각종 언론보도를 통해서 쏟아져 나오는 건강 관련 정보들에는 서로 상반되는 내용들이 적지 않아, 때로는 혼란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예컨대 '커피'가 항암이나 치매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정보가 있는가 하면, 반면에 커피로 인해 수면장애나 위장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는 내용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그러한 정보들을 종합적으로 취해서 스스로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지만, 때로는 단편적인 정보로 인한 문제점도 적지 않을 것이라 여겨진다.

 

최근 세계적으로 널리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과학의 발달이 질병에 얼마나 미약한가 하는 점을 절실히 깨닫고 있는 중이다과연 완전한 질병의 정복이란 가능할 수 있을까어쩌면 코로나 19’와 같이 끊임없이 새롭게 등장하는 전염병들은 어쩌면 인간의 그릇된 생활 태도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그동안 암기 위주로만 생각했던 인체와 생물학그리고 의학 연구사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은 친숙하게 느껴진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그 내용을 쉽게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i*****n 2020.09.12.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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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 인체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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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인체의 신비 전시를 관람할 기회가 있었는데 인체 표본이 너무 적나라하고 사실적이어서 공포스럽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보러 가지 않은 기억이 떠오른다. 이 책을 다시 읽고 난 지금, 다시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치의 망설임 없이 가보고 싶다. 그리고 사실적인 인체 표본을 보며 공포를 느끼기 보다는 인체의 신비에 탄성을 자아낼 듯 싶다. 사람은 59개의 원소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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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인체의 신비 전시를 관람할 기회가 있었는데 인체 표본이 너무 적나라하고 사실적이어서 공포스럽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보러 가지 않은 기억이 떠오른다. 이 책을 다시 읽고 난 지금, 다시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치의 망설임 없이 가보고 싶다. 그리고 사실적인 인체 표본을 보며 공포를 느끼기 보다는 인체의 신비에 탄성을 자아낼 듯 싶다.


사람은 59개의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중학교 생물학 시간에 그 모든 원소를 사기 위해서는 5달러 쯤 든다는 말씀을 들은 기억이 있다고 한다. 가격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정말 우리가 그 정도 가치밖에 없다는 말인가?'라는 의문으로 이 책이 시작한다는 것이 참으로 역설적이다. 읽을수록 우주와도 같은 인체의 신비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영국 왕립화학협회는 사람을 만들려면 총 59가지 원소가 필요하다고 파악했다. ... 사람에게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산소로, 우리 몸 공간의 61퍼센트를 차지한다. ... 또한 우리 몸의 10퍼센트를 차지하는 수소와 결합하여 가장 무거운 것 중의 하나를 형성하고 그것이 당신의 본질이다. (p.10~11)


이 책을 읽고 3가지 큰 결실을 볼 수 있었다. 첫째는 궁금했거나 걱정해 왔지만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어 염려를 떨쳐 버릴 수 있었다는 것, 둘째, 의학지식의 부족과 무지로  끔찍한 일들이 많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충격받았고 이 희생을 통해 더 많은 연구와 의학 수준의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체의 신비에 조금은 더 구체적으로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고 인간의 생명이라는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감사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몸에는 세포가 아주 많으므로, 몸에 든 모든 DNA를 한 가닥으로 죽 이으면 160억 킬로미터는 된다. 명왕성 너머까지 뻗어나갈 길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라. 당신 안에는 태양계를 벗어날 만큼 긴 것이 들어 있다고. 당신은 말 그대로 우주적인 존재이다. (p. 15)


모든 기관이 인간의 지식으로 풀지 못해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신비가 참으로 많다. 

뇌는 우리의 감각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을 꾸며낸다. ... 광자는 아무런 색깔이 없고, 음파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으며, 후각 분자는 아무런 냄새도 없다. 영국의 의사이자 작가인 제임스 르 파누는 이렇게 말한다. "나무의 초록과 하늘의 파랑이 열린 창을 통해서 우리 눈으로 쏟아져 들어올 때, 우리는 압도적인 인상을 받지만, 사실 망막에 부딪히는 빛 입자는 색깔이 없으며, 고막에 부딪히는 음파는 소리가 나지 않고, 냄새 분자들은 아무런 무게도 없는 아원자 입자들이다." 삶을 풍성하게 하는 이 모든 것들은 우리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진다. (p.84~85)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보이는 것이 아니고, 들리는 것이 아니고,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뇌에서 꾸며된 것들이라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가을의 파란 하늘이 창 너머로 보이고 시원한 가을 바람이 살랑거렸는데, 이 대목에 한참 머무를 수 밖에 없었다.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눈의 복잡성에 깊이 경탄한 나머지 눈을 지적 설계의 증거라고 제시하고는 했지만, 눈은 앞뒤가 뒤집혀 있는 엉성한 구조라고 한다. 혈관과 신경섬유 같은 것들이 빛을 감지하는 세포들의 앞쪽으로 흩어져 있기 때문에, 눈은 그것들을 뚫고서 내다보아야 한다. 보통은 뇌가 모든 간섭을 편집하여 제거하지만, 간혹 실패하기도 한다. 맑은 날 새파란 하늘을 쳐다보면 하얀 불꽃같은 것을 본 경험이 있을 것인데, 이는 놀랇게도 백혈구가 망막 앞쪽의 혈관을 타고 움직이는 모습을 본 것이다. 백혈구는 적혈구에 비해서 크기 때문에 때로 좁은 모세혈과에서는 꽉 끼어서 잠깐 멈칫하기도 하는데, 바로 그럴 때 눈에 보이게 된다고 한다.(p.117~118 참조)


모유에는 공생 균류에게 먹일 양분뿐만 아니라, 항체도 가득하다. 엄마가 아기에게 젖을 물릴 때, 빠는 아기의 침이 일부 젖샘관을 통해서 흘러들며, 엄마의 면역계가 그 침을 분석하여 아기에게 맞춰서 모유에 든 항체의 종류와 양을 조절한다는 증거가 얼마간 있다. 생명이란 정말 경이롭지 않은가? p.407)


지식의 단순한 나열로 어찌보면 지루할 수도 있을 법한 이야기들을 브라이슨은 특유의 재치로 굉장히 유머러스하고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음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잠을 잘 때는 침이 거의 분비되지 않는다. 수면 중에 미생물이 증식하여 아침에 지독한 입 냄새를 풍기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또 자기 전에 이를 닦는 것이 바람직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동침할 세균의 수를 줄여준다. 당신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입맞춤을 하는 것을 반길 사람이 아무도 없는 이유는 날숨에 최대 150가지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누구나 그 화합물들이 상쾌한 민트향을 풍기기를 바라겠지만, 그렇지 못하댜. 아침 입 냄새에 기여하는 흔한 화학물질로는 메틸메르캅탄(썩은 양배추 냄새와 매우 비슷한), 황화수소(썩은 달걀 냄새), 황화이메틸(썩은 바닷말 냄새), 디메틸아민과 트리메틸아민(썩은 생선 냄새), 이름 그ㄹ대로 시체를 떠올리게 하는 카다베린이 있다. (p.142)


이 책을 통틀어 가장 경악했던 사실 중 하나는, 학교에서 배웠던 생물교과서에 실렸던 내용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이고, 살아오면서 그 사실을 바로잡을 기회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교과서에는 각각의 기본 맛을 담당하는 영역이 산뜻하게 나뉘어 있는 혀 지도가 실려 잇었다. 단맛은 혀 끝, 신맛은 좌우 양쪽, 쓴 맛은 뒤쪽이었다. 사실 그것은 괴담에 불과하다. 그 지도는 1942년 하버드의 심리학자 에드윈 G. 보링이 쓴 교과서에 처음 실렸는데, 그가 그보다 40년 전에 한 독일 연구자가 발표한 논문을 잘못 해석하면서 일어난 일이었다. (P.145)

어쩐지 아무리 맛을 봐도 단맛이며, 쓴 맛이며, 신 맛이며 각각의 부위에서만 맛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았는데, 증명할 길이 없어 그대로 외우고 시험을 쳤던 기억이 난다.


새벽에 가끔 잠에서 깨어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더 피곤한 것 같기도 하고, 건강에 이상이 있나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우리는 밤에 더 많이 움직이고 더 자주 깬다는 사실을 알고 염려증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졌다. 

대개 우리는 자신이 짐작하고 잇는 것보다도 밤에 더 많이 움직인다. 사람은 하룻밤에 평균 30~40번 몸을 뒤척이거나 눈에 뛸 만큼 자세를 바꾼다. 또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더 자주 깬다.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잠깐씩 깨는 시간을 전부 더하면 하룻밤에 최대 30분이 될 수도 있다. (p.359)


아직은 풀지 못하는 인체와 질병의 비밀이 많다. 계절의 변화가 있거나 꽃가루가 날릴 때는 어김없이 천식이 재발하여 호흡이 어려워지는 터라 천식에 대한 치료법이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심호흡 : 허파와 호흡' 부분을 읽어내려갔다. 결론은 20세기 후반기에 들어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천식 환자가 급증했지만, 그 이유는 아무도 모르고 천식의 치료제는 전혀 없다고 한다. 절망적이다. 심지어 천식의 전파 양상 방면으로는 세계 최고의 권위자 중 한 명인 뉴질랜드 출신인 피어스 박사조차 천식이 복잡한 양상을 띠고,  지금은 알레르기와 관련이 있는 천식은 절반에 불과하고, 나머지 절반은 전혀 다른 무엇, 알레르기와 무관한 과정들을 통해 생긴다고 한다. 

이 박사가 신기한 발견을 하나 했는데, 생애 초기에 집안에 고양이가 있었던 사람들은 평생 천식에 걸리지 않는 것 같다고 했는데, 이 가정 또한 틀렸다. 나는 어렸을 때 집에서 고양이를 키웠지만 천식에 걸리고 말았다. 그것도 도시에 살다가 공기 좋고 물 좋은 시골로 와서 말이다. 어느 가설도 들어맞지 않는 천식의 비밀을 누군가가 언젠가는 풀어주기를 기대해본다. 

천식과 관련한 가설 중 하나가 꽤 재미있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앉아 있는 아이들은 밖에서 놀이를 할 때처럼 허파를 운동시키지 않을 뿐 아니라, 화면에 시선을 빼앗긴 채 앉아 있지 않은 아이들과는 호흡하는 방식도 다르다. 또 책을 읽는 아이들은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아이들보다 더 깊이 호흡하고 한숨도 자주 쉰다. 이 이론에 따르면 텔레비전 시청자들은 호흡 활동의 이 미묘한 차이 땜누에 천식에 더 잘 걸릴 수 있다고 한다. ... 그러나 지금까지 나온 이 모든 주장들은 그저 가설에 불과하다. 피어스는 이렇게 말한다. "한마디로 우리는 아직 모른다는 거죠." (p.303)


의학에 대한 무지로 끔직한 일들이 자행된 때가 있었고, 의학 지식과 진료는 끔찍한 수준일 때가 많았다. 가장 충격적인 사건들은 이마엽 절개술과 라듐의 오용이다.

포르투갈에서 리스본 대학교의 신경학 교수 에가스 모니스는 조현병 환자들의 이마엽을 잘라내면 불안정한 마음이 가라앉을지 알아보기 위해서 시험 삼아 이마엽을 자르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이마엽 절개술(frontal lobotomy)이 탄생했다. 모니스는 과학적이지 않은 방법이 어떤 것인지를 말해주는 거의 완벽한 사례를 제공했다. 그는 환자가 어떤 손상을 입을지 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전혀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무작정 수술을 했다. 환자를 세심하게 선별한 것도 아니었고, 수술 뒤의 경과도 자세히 지켜보지 않았다. ...그 수술은 실제로 어느 정도까지는 효과가 있었다. 이마엽 절개술을 받은 이들은 대체로 덜 폭력적이고 더 온순해졌다. 그러나 성격도 돌이킬 수 없이 크게 손상되고는 했다. 그 수술법이 단점이 많고 모니스의 임상 기준 역시 유감스럽기 짝이 없었음에도, 그는 전 세계에서 환영을 받았고 1949년에는 궁극적인 찬사인 노벨상까지 받았다. 미국에서는 윌터 잭슨 프리먼이라는 의사가 모니스의 수술법에 관해서 듣고서 그의 가장 열렬한 추종자가 되었다. ... 한번은 순회하면서 12일 동안 225명의 이마엽을 잘라냈다. ...그는 가정에서 흔히 쓰는 얼음송곳을 눈구멍을 통해서 뇌 가까이 들이민 뒤에 망치로 쾅 쳐서 머리뼈를 깨서 집어넣었다. 그런 다음 마구 휘저어서 신경 연결을 끊어놓았다. ... 그의 가장 잘 알려진 실패 사례는 나중에 대통령이 될 인물의 여동생인 로즈메리 케네디였다. (p.97~99) 


20세기 초에는 프랑스의 마리와 피에르 퀴리 부부가 1898년에 발견한 라듐이 엄청난 화제였다. 라듐에 노출되면 뼈에 축적된다는 것이 일찍부터 알려졌지만, 당시에는 방사선이 몸에 유익하다고 널리 믿었기 때문에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던 인기 있는 진통제 라디터는 라듐을 희석한 것이었다. 에벤 M. 바이어스라는 피츠버그의 사업가는 그 약을 강장제로 생각해서 3년 동안 매일 한 병씩 마셨다. 이윽고 그의 머리뼈는 마치 칠판 분필이 빗물에 녹아내리는 것처럼, 서서히 부드러워지면서 녹아내렸다. 턱뼈의 대부분과 머리뼈의 곳곳이 녹아 사라지면서 그는 서서히 끔찍한 죽음을 맞이했다. (p.464)


몇 년 전, 황산화제 영양제 열풍이 불었고 여전히 그러하다. 영양제의 형태로 항산화제를 많이 섭취하면 활성산소의 노화 효과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 생각을 췻받침하는 과학적 증거는 전혀 없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의 화학자 데넘 하먼이 활성산소와 항산화제가 노화의 핵심이라는 이론을 제시하엿고, 그 뒤의 연구를 통해서 그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그럼에도 그 개념은 꿋꿋하게 살아남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현재 항산화제 영양제는 연간 20억 달러가 넘게 팔리고 있다. ... 심지어 항산화제 영양제는 노화와 관련한 질환의 발병률을 낮추지 못할 뿐 아니라,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p.498)


의학의 무지와 의도된 잇속 챙기기의 피해자가 된 인류의 암울한 면이 있기도 한 반면, 인류애를 가지고 희생하여 의학계에 별이 된, 그러나 기억에서 잊혀진 고귀한 인물도 많이 있었음을 깨닫는다.

전염병 연구를 목숨을 잃은 위대한 의학자들이 있다. 독일의 위대한 기생충학자 태오도어 빌하르츠는 주혈흡충증이라는 진정으로 끔찍한 감염병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그는 유생 발달의 한 단계인 세르카리아를 배에 붙인 뒤, 며칠에 걸쳐서 그것이 피부를 뚫고 들어가서 간으로 침입하는 과정을 꼼꼼히 기록했다. 그는 그 감염에서는 살아남았지만, 그 직후에 카이로에서 대발생한 발진티푸스를 막으려고 애쓰다가 감염되는 바람에 서른일곱 살을 일기로 사망했다. 리케차를 발견한 미국 연구자인 하워드 테일러 리케츠도 발진티푸스를 연구하러 멕시코로 갔다가 그 병에 걸려 사망했다. 동료 미국인인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제스 러지어는 1900년 황열병을 모기가 전파한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 쿠바로 갔다가 그 병에 걸려서 사망했다. 아마 일부러 감염되었을 것이다. ... (p.445~446)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19와의 싸움의 전선에서 인류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의료진들과 관계자들이야말로 의학계에서 가장 고귀하면서 이타적이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그분들을 위해 세상 어딘가에 그들을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져야 마땅하다. 


화학물질의 합에 불과한 존재가 종교의 표현을 빌리자면 신의 숨결을 가지고 태어나 신비로이 한 생을 살아온 뒤에 한 순간 생명의 기운에 부푸는 일이 없이 본질이 떠난 것처럼 되어 버리고 만다.  

화장을 하면, 무게 약 2킬로그램의 재가 남는다. 그것이 우리가 남기는 전부이다. (p.514)


인간은 59개의 원소로 만들어지고-영국 왕립화학협회는 새로운 인간을 만들 때에 드는 총 비용이 정확히 96,546.79파운드라고 했다-, 2킬로그램의 재로 변하는 존재 안에 인간의 이해를 뛰어넘는 신비가 숨겨져 있으니 그 경이로움에 탄복할 만하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내 마지막 순간에 저자의 마지막 말대로 "그러나 삶이란 살아볼 만하지 않았던가?" 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행복한 삶일까...

신비로운 기적 자체인 나는, 또 다른 기적인 너를 만나고, 나와 너와 우리가 만들어 가는 세상 안에서, 찬란히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이 생에서 나를 아끼고, 너를 위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이 있음에 감사하며 살고 싶다.

YES마니아 : 골드 m*****i 2020.10.10. 신고 공감 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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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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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의 여러 책을 읽었습니다 특히 과학과 관련된 지식에 대해 전문가보다 더 넓은 시각에서 살펴주는 점이 좋았습니다이번 우리 몸에 대한 책이 나오자 마자 구입하여 챕터를 건너띠며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일반인에게 조금은 어려울것 같은 개념도 이해가능하게 정말로 재치있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저는 현직내과 의사입니다 ㅎㅎ)다음 책도 기대하게됩니다//. 번역(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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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의 여러 책을 읽었습니다 특히 과학과 관련된 지식에 대해 전문가보다 더 넓은 시각에서 살펴주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번 우리 몸에 대한 책이 나오자 마자 구입하여 챕터를 건너띠며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일반인에게 조금은 어려울것 같은 개념도 이해가능하게 정말로 재치있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저는 현직내과 의사입니다 ㅎㅎ)
다음 책도 기대하게됩니다
//. 번역(가능성은 떨어지지만 원문)의 착오가 보여 적어봅니다
278 page. t세포도 갑상샘에서 분비된다
thymus ( 흉선, 가슴샘).
thyroid gland( 갑상선 갑상샘)
책의 내용은. thymus 에 관한 내용입니다. 따라서 흉선으로 번역되어야 할것 같습니다
m******k 2020.01.27.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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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을 제대로 알아가는 지적 쾌감의 만조(滿潮)!
"우리 몸을 제대로 알아가는 지적 쾌감의 만조(滿潮)!" 내용보기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이 있다. 내 생각엔 몸에 대해서도 꽤 해당되는 말인 듯하다. 공기가 없어져봐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 것처럼 우리의 몸 역시 아픔이라는 위기가 닥쳐오고 나서야 비로소 신경을 쓰고 관심을 쏟게 되니까 말이다. 다음엔 더 안정적이고 좋은 몸이 될 수 있도록.  여전히 진행중이며 언제 끝날지도 도저히 알 수 없는 코로나 19 사태는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건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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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이 있다. 내 생각엔 몸에 대해서도 꽤 해당되는 말인 듯하다. 공기가 없어져봐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 것처럼 우리의 몸 역시 아픔이라는 위기가 닥쳐오고 나서야 비로소 신경을 쓰고 관심을 쏟게 되니까 말이다. 다음엔 더 안정적이고 좋은 몸이 될 수 있도록. 


 여전히 진행중이며 언제 끝날지도 도저히 알 수 없는 코로나 19 사태는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건강의 소중함과 더불어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몸에 대해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거듭 상기시켜 준, 그런 면에서 고마운 기회였다. 거기에 마침 좋은 안내자가 출현하기도 했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로 지루해 보이기만 했던 일상이란 세계의 모든 구석 구석이 저마다 깊은 내막이 서려 있음을 알려 이전과 전혀 다른 새로운 눈으로 나를 둘러싼 세계를 보게 만들었던 작가, 빌 브라이슨이 자신의 저력을 십분 발휘하여 몸에 대해 쓴 책을 들고 나왔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바디 : 우리 몸 안내서'란 책이다.


 하얀 색의 담백한 표지로 된 이 책은 내게 이제 곧 몸 속 여행을 떠나는 잠수정으로 보였다. 

 작가에 대한 신뢰가 차고도 넘쳤기에 나는 당장 하얀 잠수정의 승선 티켓을 끊었다. 푸짐한 몸집에 어울리는 푸근한 미소로 날 맞이하는 작가는 오늘의 가이드를 맡았다는 설명과 함께 악수를 정중히 청하더니 날 전망이 가장 좋은 일등석으로 안내했다. 그리고 기대하라는 뜻으로 살짝 윙크를 보낸 다음 운전석에 앉아서 시동을 걸고 천천히 잠수정을 우리의 몸 안으로 이동시켰다. 이윽고 그가 설명을 하려고 운전석 옆의 마이크 스위치를 켜는 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내 두 눈 앞으로 사람을 이루고 있는 원소들이 영화 '스타워즈'에서 한 솔로의 팰콘이 워프를 할 때 그러하듯 무수한 빛 알갱이가 되어 쏟아져 내렸다. 나는 집중을 위해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하고 그가 설명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눈과 귀를 한껏 열었다.


 



 그렇게 나는 주석과 참조 문헌 목록 그리고 역자 후기를 빼면 장장 517 페이지에 이르는 인체 탐험 여행을 시작했다.  사람을 만드는 방법을 시작으로 '피부와 털'을 지나 '결말(여기서 결말이란 책의 결론 같은 것이 아니라 죽음, 노화, 폐경 등 우리 몸이 만날 수 있는 종말적인 상황에 대한 것을 이른다.)'에 이르기까지 도합 23 곳을 거치는 일정이었다. 아무래도 의학적인 건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어서 몸에 대한 것 역시 그 분야에 속하는 지라 머리 깨나 아픈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없진 않았다. 그러나 정말 문자 그대로 기우였다. 어려운 건 하나도 없었고 어찌나 설명을 잘 하는지 뭐든 다 귀에 쏙쏙 들어와 박혔던 것이다. 여전히 그는 박학다식했고 뇌, 머리, 입, 목, 심장, 신경, 소화기관 등등 그 어디에서건 그것에 대한 정보들을 이걸 어찌 다 알고 있을까 하는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올 정도로 엄청나게 쏟아내었다. 


 당신은 뼈가 호르몬을 생산한다는 걸 알고 있었는가? 우리는 뼈가 단순히 몸을 지탱하는 정도의 일만 하고 있는 줄 알지만 그렇지 않았다. 뼈는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많은 일을 하고 있었다. 혈구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 화학물질을 저장도 하고 소리 또한 전달했다. 당신이 듣는 자기 목소리는 실은 모두 귀가 아니라 자신의 머리뼈가 울리면서 나는 소리인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뼈는 오스테오칼신 호르몬까지 생산하는데 이것은 기억과 활력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남성의 생식력 증진에 기분 조절까지 하고 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멍하시 서 있기만 하는 것처럼 보였던 뼈는 알고보니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일꾼이었던 것이다. 또한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은 뒤로 오래도록 품었던 의문도 이 책 덕분에 풀리게 되었다. 그 의문은 바로 마들렌 과자에 관한 것이다. 소설에서 주인공 마르셀이 우연히 맡은 마들렌 과자 냄새 때문에 오래도록 잊고 있었던 유년 시절의 일을 갑자기 기억해내는 장면이 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프랑스 판 표지.



 바로 후각이 기억을 불러 일으킨 것인데 나는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무척 궁금했다. 그걸 책을 통해 마침내 알게 된 것이다. 신기하게도 후각은 오감 중 유일하게 시상하부를 거치지 않는다고 한다. 후각을 통해 취득한 정보는 곧장 후각 겉질로 가게 되는데, 그 후각 겉질은 기억 생성을 담당하는 해마 바로 가까이에 있다. 따라서 특별한 냄새는 과거에 그것을 맡았던 때의 기억을 홀연히 소환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말한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나 또한 자주 혼동해서 썼던 심근경색과 심장정지의 차이점을 이 책을 통해 분명히 확인한 것과 같이 기존의 알았던 것도 새롭게 제대로 알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추운 날이면 어김없이 줄줄 흐르는 콧물처럼 아주 일상적인 몸의 반응 또한 허파에서 나오는 따뜻한 공기와 콧구멍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가 만나 응축되는 바람에 나오는 것이란 걸 체득하게 되었다.  사람이 달릴 때 다른 유인원들과 달리 머리가 흔들리지 않는 건 우리 머리 뒤쪽에 인간에게만 있는 목덜미 인대 덕분이라는 것도.


 이러다 보니 나는 자연스럽게 두 가지를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몸에 대해서 아는 건 불과 1%도 안된다는 것과 몸이라는 것이 이토록 많은 정보가 알알이 깃들어 있을 정도로 거의 우주에 맞먹을만큼 참으로 경이로는 장소라는 걸. 그는 다시 한 번 해내었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로 세계를 보는 내 눈을 일신(一新)했던 것처럼 '바디 : 우리 몸 안내서'를 통해 내 몸을 바라보는 내 눈을 일신(一新)한 것이다.


 덕분에 이제 내 눈엔 내 몸이 더이상 단순한 유기체로 보이지 않는다. 

 빌 브라이슨이 어떤 하나의 조직을 설명할 때, 그 조직만 말하지 않고 그와 관련된 건 뭐든, 질병과 그것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사람이나 그 업적까지 통합하여 설명하듯(이 점은 과학자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간 '거의 모든 것의 역사'와 비슷하다.) 내 몸 또한 그렇게 해야 그 전모가 제대로 밝혀질 수 있을 정도로 모든 조직이 내 몸은 모든 조직이 긴밀한 상호 작용 속에서 유기적으로 잘 통합된 총체(總體)였으니까. 마치 직립보행을 하게 되었기 때문에 인간의 머리와 목을 비롯한 많은 부위가 다른 영장류와 달라졌으며 두뇌를 활용하느라 몸에 더 많은 열이 발현하기에 다른 포유류와 달리 인간만이 피부에 털이 없게 되었듯이 말이다. 내 몸의 그 어떤 부분도 고립된 채로 남아 있는 게 없었고 아무리 미미한 것이라 하더라도 아무런 이유없이 존재하는 것도 없었다. 다 진화 과정 속에서 필요에 의해 형성된 것이었다. 왜 있는지 모를 속눈썹조차 실은 인류가 광범위한 상호 협력을 위한 방향으로 진화한 탓에 서로의 감정을 더 잘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건 이 책을 통해 정말 처음 알았다.


 달리 보면, 달리 이해하게 된다. 

 똑같이 빌 브라이슨도 몸을 달리 보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거기서 일어나는 갖가지 양상들을 달리 헤아리도록 이끌었다. 통증이나 열 같은 부정적인 현상 또한 어떤 조직의 파손이라기 보다는 보존을 위해 뭔가 하고 있거나 해야 한다는 신호로 더 받아들여야 옳았다. 그 시야가 비단 몸에만 국한되는 것도 아니었다. 나와 다른 타자 또한 달리 가늠하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몸에 대해 알면 알수록 몸을 가지고 사람들을 이리저리 나누는 게 부질없어 보이는 까닭이다.


 특히 피부가 그렇다. 피부는 인종 차별을 낳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책에 따르면 우리의 피부색이란 자연적으로 결정된 게 아니라 농경 사회가 됨에 따라 임의적으로 가지게 된 것에 불과하다. 사람은 몸에 여러가지 좋은 일을 하는 비타민 D를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했는데 농경 생활을 하게 됨에따라 그 전에 채취나 수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비타민 D의 양이 자연히 적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농경 사회를 했던 인류들은 밝은 피부색을 갖게 되었다. 그것이 햇빛과 만나 더 많은 비타민 D를 만들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피부색은 내가 사는 곳에 따라 가지게 된 것에 불과했다. 이런 걸 가지고 인종차별을 하다니,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다시는 'BLACK LIVES MATTER!'라는 구호를 외치게 만든 사건들이 일어나선 안 될 것이다.



 [인류는 어떤 몸을 가졌던 다 같은 몸을 가진 동등한 하나라는 뜻으로 찍어 본 사진]



 이처럼 몸에 대해 산더미와 같은 정보를 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몸이 가진 수수께끼가 완전히 다 풀린 것은 아니다. 아직도 밝히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 우리 몸엔 여전히 많이 남아있는 것이다. 나이가 든 사람이라면 누구든 언젠가 근심거리가 되는 나이가 들수록 털이 점점 더 많이 빠지는 이유는 물론이고 주걱턱이 고민인 사람이라면 분명 한 번은 의문을 품어봄 직한, 왜 인간만이 턱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것조차 규명되지 않았다. 우리 몸엔 인간이 탐침이 닿지 못하는 심연이 즐비하지만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알게 된 게 어디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빌 브라이슨의 말에 따르면 인류가 자신의 몸 안에 무엇이 있는지 해부를 통해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은 르네상스 시대가 지나고 나서라니까 말이다. 미국 드라마 제목 때문에 우리에게도 꽤 낯익을, 오래도록 의학의 기본 교재로 자리잡았던 '그레이의 해부학'이 출간 된 것도 겨우 1861년이다(그레이 혼자 쓴 것이 아니라 카터와 같이 썼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런데 그레이가 째째한 인사라 카터에게 수익을 제대로 챙겨주지 않았을 거라는 소개가 재밌었다. 의학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이뤘지만 인성이 좋지 못해 그걸 망치는 학자들도 많았다. 지성이 인성을 보증하지 않는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브라이슨의 책에 저장된 방대한 양의 지식들 대부분은 인류가 기껏해야 200년 남짓한 시간에 다 밝혀낸 것이란 의미다. 그러니 낙관하게 된다. 그 심연도 언젠가 밝혀질 것이라고. 그것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그렇게 되면 우린 더욱 더 내 몸과 타인들을 달리 보고 헤아리게 되리라.


 가득 심취해서 들었더니 어느새 종착역에 와 있었다. 이만한 분량의 책을 어쩌면 이렇게도 빨리 읽어버릴 수 있었을까? 내가 한 일인데도 믿기지 않아 난 멀뚱한 눈으로 빌 브라이슨이 조용이 미소짓고 있는 얼굴만 쳐다 보았다. 오른손으로 내 어깨를 두드리며 어떻게 여행은 만족하셨는지 몯는 브라이슨에게 난 오른 손 엄지손가락을 올리며 좋았다고 연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 배를 둥그렇게 쓰다듬었다. 지적 포만감으로 그득하다는 의미로. 부디 브라이슨이 자기 배를 놀리는 것으로 오해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경험한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지적 쾌감만큼 사람을 중독시키는 것도 또 없다는 걸. 한 번 그걸 제대로 맛보게 되면 끝없이 갈구하게 마련이다. 계속해서 충족되기를. 여기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작동하지 않는다. 어디 또 나를 놀라게 할 새로운 지식 없나 하면서 부릅 뜬 눈으로 사방을 두리번거리게 만드는 지독한 허기만 존재할 뿐. 물론 거기에도 간조(干潮)의 시간은 어김없이 닥쳐온다. 책이 그 충족을 채워주지 못해 지적 쾌감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버리는 때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바디 : 우리 몸의 안내서'는 그렇지 않다. 오직 만조(滿潮)의 시간만 있을 뿐이다. 혹시 당신도 나처럼 지적 쾌감을 추구하고 있었다면 기꺼이 이 책을 추천한다. 페이지마다 가득 밀려와 나의 내부를 채우는 몸에 대한 새로운 지식들 속에서 당신도 분명 나와 똑같은 걸 경험하게 되리라. 그걸 사도 바울이 고린도후서에서 말한 것을 살짝 바꿔 이렇게도 말해보련다.


 '그런즉 누구든지 '바디 : 우리 몸의 안내서'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내가 빌 브라이슨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다. 그가 내 배를 쓰다듬는 걸 오해하여 불쾌하였다면 제발 이것으로 용서해주기를. 

 당신의 다음 가이드도 받고 싶으니까...

 




l****1 2020.10.31.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거의 모든 것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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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설책만 주로 접하다가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자연과학책을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름하여 빌 브라이슨 선생님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이다. 이 책은 너무나 유명해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심지어 도서관이나 서점에서도 항상 인기있는 코너에 비치가 되어있다. 이번에 개정판으로 출간되어 큰 마음먹고 읽어보기로 했다. 전문용어를 자제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내용보기

  최근 소설책만 주로 접하다가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자연과학책을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름하여 빌 브라이슨 선생님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이다. 이 책은 너무나 유명해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심지어 도서관이나 서점에서도 항상 인기있는 코너에 비치가 되어있다. 이번에 개정판으로 출간되어 큰 마음먹고 읽어보기로 했다. 전문용어를 자제하면서 최대한 책을 쉽게 집필했다고는 하나 공대생인 나로서도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에 조금은 버거웠다. 하지만 술술 읽히는 맛은 있었다. 명작이므로 한번쯤은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d*******h 2020.06.08.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