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blog.naver.com/gustn3377/221991600938
"자신의 운명을 바꿀만한 중요한 순간이 오면, 미련 없이 자신을 버려야 해. 그래야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단다." 소화는 아버지와 둘이 살고 있었다. 소화의 아버지는 목수였지만, 소화가 생기고 난 뒤 오래 집을 비울 수 없어 매품팔이를 하며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어다. 그날도 어찌 보면 크게 다르지 않은 매품팔이를 하는 날이었다. 매질을 하는 사람이 악독한 점박이였던걸 빼면 말이다. 이번에도 거뜬히 돌아올 줄 알았던 아버지는 결국,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소화의 역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번 매값으로 남은 빚을 모두 탕감해 주겠다던 빚쟁이 할아버지가 찾아와 집과 딸인 소화로 남은 빚은 셈하겠다는 소리를 늘어놓았다. 다른 이들의 위협과 만류로 소화는 지킬 수 있었지만, 아버지와의 추억이 가득 담긴 집을 잃고 말았다. 이제 소화에게는 항상 자신에게 따스했던 아버지도, 아버지와 함께 했던 집도 모두 사라져버렸다. 그러던 중 아버지의 친구인 대목장 아저씨가 어느 절의 새로운 건물을 짓기 위해 떠난다는 소식을 들었고, 소화는 자신도 데려가 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저씨는 댕기나 하는 여자아이들이 하기엔 버거운 일이라며 거절했고, 그때 소화는 아버지의 말을 떠올리고는 머리를 싹둑 잘라낸다. "자신의 운명을 바꿀만한 중요한 순간이 오면, 미련 없이 자신을 버려야 해." 그렇게 소화는 대목장 아저씨를 따라 해인사의 장경판전을 짓기 위해 떠나게 된다. *매품팔이 : 돈을 받고 곤장을 대신 맞아주는 것 '바람을 품은 집'이라는 말이 소화의 가슴속에 울려 퍼졌다. 되새길수록 참으로 아름다운 말이었다. 장경판전은 불어오는 바람뿐 아니라 모든 이들의 가슴속에 간직한 바람을 품은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팔만대장경은 역사를 배울 때 꼭 등장하는 문화재 중 하나이다. 이 문화재가 보관되어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장경판전이다. 장경판전은 국보 제52호로 합천 해인사에 위치한 국보 제32호 팔만대장경이 살고 있는 집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팔만대장경은 알아도 장경판전은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장경판전이란 옛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있다는 건축물 정도로만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장경판전을 그저 건축물이 아닌 그 시대 사람들의 삶과 바람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곳으로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다. 우리는 항상 그 자리에 있던 것들에 대해 무뎌진다. 사람이든 건물이든. 항상 그곳에 있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익숙함에 생각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어떤 의미를 가졌었는지, 어떤 소망이 있었는지 그 처음을 떠올릴 수 있다면, 그 당연했던 것들이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냥 역사적 건축물에 지나지 않았던 장경판전이 나에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기 시작한 것처럼. '바람을 담은 집' 팔만대장경이 오래도록 보관될 수 있도록 바람이 잘 통하는 집이며, 오래도록 후대에 전해지길 바라는 바람, 자신의 신념이 담겼으면 하는 바람, 꿈을 찾고 싶은 바람 등 장경판전을 지은 모든 이들의 크고 작은 소망들이 가득 담긴 집. 그것이 바람을 담은 집, 장경판전이다. 어느 것 하나도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없다. 누군가의 손을 통해 만들어진 그 무언가에는 분명히 크고 작은 바람들이 담겨 있을 것이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조금씩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줬던 책이었다. |
|
초반에.....책 을 읽던 12살, 아들이 책을 덮었었습니다. 매품팔이는 죄를 지은 사람 대신 매를 맞고 돈을 받는 일이래요." 라며 한동안... 슬퍼했어요. 마치 본인도 고통을 느끼는것 같이요....
예부터 문과에 장원급제 한 사람에게 임금님이 몸소 머리에 꽃을 꽂아 주었는데... 그 꽃이 바로 능소화래요. 아버지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꽃, 능소화인데.... 세상에서 제일 아끼고 귀하게 여기는 딸의 이름도 소화에요. 집도 빼앗긴 소화는 곱게 댕기드린 머리를 자르고, 아버지의 절친인 친구, 대목장 아저씨를 따라나섭니다. 해인사에서 장경판전 짓는 일을 거들게 되고, 그곳에서 동이라는 사내아이를 만나지요. 나무를 사랑하며 자신의 꿈을 찾게 되는 소화, 나무에 그림을 그리고싶어하는 동이의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의 꿈을 찾게되는 바람을 이룬 아이들의 이야기인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둘다, 똑같이 동이가 소화를 좋아하는 이야기를 말하더라구요. 우리 아들은 엄마도 없고, 매맞아서 돈버는 아빠랑 살았던 소화가 불쌍했지만, 나중에는 잘되어서 참 좋다고 했어요~ 바람을 품은 집, 장경판전 이라는 바람의 여러가지 의미도 생각해 보았구요, 장경판전에 대해서도 대장경판이 사는 집에 대해서도 고귀함과 순결함을 전해 받은 것 같았습니다. 사실, 제목과 표지의 첫 인상은 딱딱한 내용일 줄 알았어요. 그런데, 3학년인 우리 딸도, 5학년인 우리 아들도, 충분히 잘 읽어내는 내용이었고, 소화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잔잔하면서 깊은 가르침을 주는 책인것 같았습니다.
|
|
바람을 품은 집, 『장경판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집 "장경판전"을 짓는 과정을 소화라는 아이의 성장과정과 함께 풀어 놓은 어린이 문학책이다.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은 소화는 아버지와 함께 둘이서 오손도손 살아간다. 방방곡곡 떠돌아다니며 집을 짓는 일을 했던 아버지였지만 소화를 위해 젖동냥을 다녀야 했기에 먼 곳까지 일을 하러 다니는 목수의 일을 접고 합천에 눌러 앉아 남의 매를 대신 맞는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뱀골 영감 대신 독하게 매를 치기로 소문난 점백이 나장에게 매품을 팔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고, 뱀골 영감에게 집까지 빼앗겨 버리게 된다. 한순간에 아버지와 집을 잃어버리게 된 소화는 아버지의 절친인 대목장 아저씨를 따라나서게 되고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집 "장경판전" 짓는 일을 거들게 되는데... 인상 깊은 구절
▶ 장원급제 한 사람에게 임금님이 몸소 머리에 꽂아 주는 꽃, 능소화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던 아버지, 능소화처럼 혼자 꺾이지 않고 고귀하게 소화를 키우고 싶었던 아버지는 결국 점백이 나장의 매에 세상을 떠난다. 아프면 참지 말고 손가락을 펴라고 수없이 이야기했던 소화를 혼자 남겨두고 말이다. 다섯 냥이면 점백이 나장의 매를 새의 깃털처럼 가볍게 만들 수 있는 돈이었는데... 남들이 나누어 맞는 매를 한 번에 몰아 맞고서 아픈 몸을 이끌고 다섯 냥을 쥐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ㅜㅜ
▶ 이제 더 이상 매 맞지 않아도 좋겠다는 말이 어린 소화를 통해 나왔을 때 순간적으로 울컥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본인에게 빚이 남아 있다며 거짓말하며 집과 어린 딸 소화를 탐내던 뱀골 영감의 모습이란!! 어쩜 이렇게 자기 배속을 채우려고 하는 자들은 세월이 지나도 한결같은 지 모르겠다.
운명을 바꿀 만한 중요한 순간에 아버지의 말을 떠올리며 곱게 기른 머리를 싹둑 자르고 망설임 없이 대목장 아저씨를 따라나서는 소화의 모습을 통해 당차고 용기 있는 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난과 역경에 허우적거리며 빠져 있는 것이 아닌 앞으로 나아가며 성장해 나가는 소화의 모습은 장경판전이 지어지는 과정에 빗대어 함께 성장하며 나아간다. 아무것도 없던 곳에 바람이 장경판전 안을 제집처럼 드나드는 모습으로 지어지는 두 계절 동안 어렸던 소화도 조금씩 단단해지면서 자신의 꿈을 키우며 성장해 간 것이다. 소화 아버지의 절친이자 목수로 우직하게 살아온 대목장 아저씨, 소화를 엄마처럼 살펴주던 곡소리 전문가 함양댁 아주머니, 해인사에서 만난 또래 친구 개구쟁이 동이 등 다양한 인물 또한 바람을 품은 집, 『장경판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별하진 않지만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마다의 관계가 이어져 각자의 소망과 바램을 담아 장경판전이 완성된다.
바람을 품은 집, 『장경판전』은 소화가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지 지켜보는 재미도 있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그림을 보는 재미 또한 있다. 때로는 두 페이지 모두 글로 이루어져 있기도 하고 때로는 그림으로 전체를 가득 채우기도 하며 때로는 그림과 글이 함께해 이야기가 더 생생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긴 글을 읽기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는 쉬어 가는 페이지가 되어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게 도와준다. 처음 바람을 품은 집, 『장경판전』을 받아보고 어린이 문학책이라는 점에서 놀랬다. 무언가 표지에서 전문서적 같은 고서 느낌이랄까?! 선뜻 손이 가기에는 멀게 느껴져 아쉬웠던 책 제목과 표지... ㅠㅠ 그에 반해 안의 그림은 책 내용과 잘 어울리고 순간적으로 멈칫하며 한참을 감상할 정도의 좋은 그림들이 가득했다. 아직 책 제목과 책표지에 책 읽는 우선순위가 바뀌는 둥이들이라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우리 선조들의 바람이 깃든 바람을 품은 집, 『장경판전』을 알게 해준 책이라 아쉬움보다는 고마움이 더 크다. 정말 둥이들과 장경판전 보러 가고 싶다.ㅜㅜ 긴 글도 잘 읽는 초등 중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쉽게 접하며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이야기 나누기에 좋다.
|
|
불어오는 바람을 담고, 모든이들의 가슴속 바람을 담아 장경판전을 짓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꿈과 희망 이야기. 아이들을 위한 글이라고 만만히 보고 읽기 시작했다가 눈물짓고, 한숨짓고, 미소지으며 단숨에 읽었다. 아름다운 동화를 쓰고싶은 바람을 품었다는 작가의 마음이 듬뿍 묻어나는 그런 책. 해인사 장경판전을 짓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삶과 사람과 사랑과 일과 희망이 모두 들어있다. 아버지를 억울하게 잃고 대목수를 따라 장경판전 짓는 데 참여하는 소화, 그리고 큰스님의 구원으로 절에 들어와 살게된 동이가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까지... p148 동이는 붓 끝에 단청장이 되고 싶은 바람을 실어 단청을 그렸을 것이고, 공양주 보살 아주머니는 복을 짓듯이 일하는 사람들의 밥을 지었을 것이다. 큰스님은 부처님의 나라가 잘 지어지기를 꿈꿨을 것이고, 대목장 아저씨는 대장경판을 오래도록 보관할 수 있는 집을 꿈꿨으리라. 그리고 천섭이 아저씨를 비롯한 일꾼 아저씨들도 나무를 만지면서 저마다의 바람을 담았을 것이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바람이 한데 모여 이룬 집인 것이다. 아름다운 묘사와 서사가 마음을 사로잡는 책. 책을 좋아하고 꿈을 찾는 많은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
|
바람을 품은 집 #장경판전 조경희 글/김태현 그림 #개암나무출판사 . . 개암나무 문학의 즐거움 시리즈 중 56번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문학답게 주제에 맞게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이야기가 궁금한데요! 그전에 장경판전이 무엇인지 알아보자면, 장경판전은 경남 합찬 해인사에 있는 팔만대장경은 보관하는 집입니다. 부처님 말씀을 보관하는 도서관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바람의 드나듦을 조절해서 자연적으로 온도와 습도가 적절하게 맞춰지도록 설계된 빼어난 건축물인데, 덕분에 귀한 팔만대장경을 오랜 세월동안 보관할 수 있었고 판전 또한 매우 아름답고 건축사적 가치가 높은 유산입니다. . . 주인공 소화는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고 아버지와 함께 살아요. 아버지는 목수였지만 소화를 키우기 위해 '매품팔이'가 되었지요. '매품팔이' 죄를 지은 사람 대신 매를 맞고 돈을 받는 일이예요. 하지만 가장 독하기로 소문난 '점백이 나장'에게 곤장 백대를 맞고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지요.#?? 게다가 뱀골 영감은 받을 빚이 있다며 집까지 빼앗아 버렸어요. 소화는 마음은 단단히 먹고 아버지의 친구 대목장 아저씨를 따라 나섭니다. . . 사내처럼 보이기 위해 댕기머리도 싹뚝하고 깊은 산속에 자리한 절, '해인사'에서 장경판전 짓는 일을 거들기로 해요. 그곳에서 아버지의 이름인 개똥이라 불리고 동이라는 또래를 만나 새로운 관계를 갖습니다. 두 아이의 소소한 일상이 예쁘기도 대견하기도 했는데 이게 보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 . 판전을 만드는 과정속에서 개똥이(소화)와 동이의 성장도 엿볼 수 있는데요#?? 개똥이는 꿈이 생겼고, 툭하면 큰스님께 지청구를 듣던 동이는 쉬지 않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요 제법 의젓해진 모습을 보여줬어요. 개똥이는 뱀골 영감에게 집도 돌려 받았고요. 판전을 올리며 춘섭이 아저씨의 작은 사건도 있었지만 무사히 판전을 완공했습니다. . . 조근 조근 이야기가 나아가면서 마치 기분 좋은 바람이 불 듯 편안하게 본 책입니다. 8세 밍지에게는 글 양이 많아 며칠씩 나눠 읽더라고요. 아이들을 위한 창작문학이지만 어른이 가볍게 보기에도 좋았어요. |
|
바람을 품은 집 #장경판전 조경희 글/김태현 그림 #개암나무출판사 . . 개암나무 문학의 즐거움 시리즈 중 56번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문학답게 주제에 맞게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이야기가 궁금한데요! 그전에 장경판전이 무엇인지 알아보자면, 장경판전은 경남 합찬 해인사에 있는 팔만대장경은 보관하는 집입니다. 부처님 말씀을 보관하는 도서관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바람의 드나듦을 조절해서 자연적으로 온도와 습도가 적절하게 맞춰지도록 설계된 빼어난 건축물인데, 덕분에 귀한 팔만대장경을 오랜 세월동안 보관할 수 있었고 판전 또한 매우 아름답고 건축사적 가치가 높은 유산입니다. . . 주인공 소화는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고 아버지와 함께 살아요. 아버지는 목수였지만 소화를 키우기 위해 '매품팔이'가 되었지요. '매품팔이' 죄를 지은 사람 대신 매를 맞고 돈을 받는 일이예요. 하지만 가장 독하기로 소문난 '점백이 나장'에게 곤장 백대를 맞고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지요.#?? 게다가 뱀골 영감은 받을 빚이 있다며 집까지 빼앗아 버렸어요. 소화는 마음은 단단히 먹고 아버지의 친구 대목장 아저씨를 따라 나섭니다. . . 사내처럼 보이기 위해 댕기머리도 싹뚝하고 깊은 산속에 자리한 절, '해인사'에서 장경판전 짓는 일을 거들기로 해요. 그곳에서 아버지의 이름인 개똥이라 불리고 동이라는 또래를 만나 새로운 관계를 갖습니다. 두 아이의 소소한 일상이 예쁘기도 대견하기도 했는데 이게 보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 . 판전을 만드는 과정속에서 개똥이(소화)와 동이의 성장도 엿볼 수 있는데요#?? 개똥이는 꿈이 생겼고, 툭하면 큰스님께 지청구를 듣던 동이는 쉬지 않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요 제법 의젓해진 모습을 보여줬어요. 개똥이는 뱀골 영감에게 집도 돌려 받았고요. 판전을 올리며 춘섭이 아저씨의 작은 사건도 있었지만 무사히 판전을 완공했습니다. . . 조근 조근 이야기가 나아가면서 마치 기분 좋은 바람이 불 듯 편안하게 본 책입니다. 8세 밍지에게는 글 양이 많아 며칠씩 나눠 읽더라고요. 아이들을 위한 창작문학이지만 어른이 가볍게 보기에도 좋았어요. |
|
부처의 힘으로 외적을 물리치기 위해 고려시대 만들어진 팔만대장경. 나는 팔만대장경이 합천 해인사에 있다는 것은 알지만, 보관되어 있는 장소의 이름이 '장경판전'이라는 건 처음 알았다. 이렇게 책을 읽으니 지식이 쌓이는구나...(곧 잊어버릴지도 몰라 ㅠㅠ) 팔만대장경이 지금도 잘 보관되어 있는 이유가 바로 장경판전이 '바람을 품은 집'이란 이름이 붙은 만큼, 현대 과학으로도 흉내낼 수 없는 위대한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이 '바람'이란 자연의 바람이기도 하지만 우리 선조들의 꿈을 한데 모은 소망이 담겨있다는 뜻도 되기에, 우리 마음의 바람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서 소박하고 순수한 바람을 품은 이야기를 이 책으로 만나보자.
소화의 아버지는 천한 출신. 능소화를 좋아해 딸에게 소화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지극 정성으로 어미 없는 딸을 돌본다. 소화가 젖먹이 아기여서 아이를 돌봐야 하기에 일을 구하기 어려워 '매품팔이'를 하게 된다. 썩은 양반들이 잘못을 짓고 매를 맞는 벌을 받으면, 천한 사람들에게 대신 매를 맞게 하고 돈을 주는 것. 소화의 아버지는 조금이라도 더 벌고자 매를 맞다 결국 세상을 뜨고 만다. 혼자 남겨진 소화는 아버지의 친구인 대목장 아저씨를 따라 장경판전을 지으러 절로 가게 된다. "대장경판이란 부처님의 말씀을 새긴 나무판이야. 그러니 장경판전은 나무판이 사는 집인 셈이지. 집주인이 나무판이니 나무판이 머물기에 알맞도록 집을 지어야 탈이 없단다. 숯, 횟가루, 소금 섞은 모래를 바닥에 쌓고 다지면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도를 잡고 해충의 피해도 막을 수 있지. 대장경판을 썩지 않게 온전히 지킬 수 있는 게야."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성장소설 못지않은 배움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경판전을 짓는다는 커다란 목표를 두고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소화와 동이는 많은 가르침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그곳에서 소화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희망을 꿈꾸며, 친구 동이와 함께 멋진 어른으로 자라날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바꿀 만한 중요한 순간이 오면, 미련 없이 자신을 버려야 해. 그래야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단다." 소녀가 주인공이지만 결코 남의 도움만 바라는 나약한 아이가 아니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소화. 그녀가 자신의 인생에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것을 보면서,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도 함께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바람을품은집장경판전 #장경판전 #조경희 #김태현 #개암나무 #팔만대장경 #세계문화유산 #조선시대 #성장 #꿈 #희망 #아동 #어린이 #청소년 #문학
|
|
나는 옛날이야기를 좋아한다. 그 시대의 이야기를 읽으면 현대에서 느낄 수 없는 낭만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바람을 품은 장경판전]은 낭만적인 감성을 느끼기에 잘 맞는 작품이었다. 작가의 말의 제목은 [모두의 바람을 품은 집]이다. 나는 바람을 품은 ‘장경판전’의 사연이 궁금했다.
소화의 아버지의 직업은 남의 매를 대신 맞아주는 매품팔 이이다. 원래 목수였지만 소화를 키우기 위해 목수를 그만두고 매를 맞는 일을 하였다. 하지만 아버지는 매를 맞고 돌아가신다. 게다가 뱀골 영감은 소화가 사는 집마저 빼앗아간다. 소화란 이름은 능소화를 사랑한 아버지의 마음이 들어간 것이었다. 아버지는 소화에게 능소화처럼 꿋꿋하고 아름답게 살길 유언하며 세상을 떠나셨다. 소화는 아버지의 말씀을 실천하길 살기를 선택한다
댕기머리를 자르고 목수장이 아저씨를 따라 절에 간 소화는 장경판전을 짓는 일을 돕는다. 소화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일을 하면서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마음속에 희망을 찾게 된다. 바로 뱀골 영감에게 빼앗긴 집을 되찾은 것이다. 꽃봉오리 같은 소화가 장경판전을 지으면서 활짝 핀 것이다. 아버지의 유언대로 아름답고 튼튼한 능소화가 된 것이다.
나는 이 이야기에는 주제가 [변화]라고 생각된다. 소화와 동이는 둘 다 슬픈 사연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주어진 일을 해 나가면서 마음의 변화를 경험한다. 소화는 나무 다듬는 일을 통해서 사람의 마음을 알아가고 동이는 단청을 통해서 진지해진다. 특히 소화가 나무를 통해서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목수였던 아버지의 피를 그대로 물려받은 기질이 드러나는 것 같았다. 소화는 나무를 사람처럼 남자와 여자로 구분해나가면서 조금씩 그 마음을 알아간다.
나는 얼마 전에 수목원을 갔다 왔다. 그때 두 가지의 나무를 보았는데 그때 남성적인 나무와 여성적인 나무가 있다고 느꼈는데 동화에서 소화가 이 이야기를 해서 뭔가 통한다는 생각을 했다.
가문비나무
산딸나무
나는 가문비나무가 남성적이고 산딸나무가 여성 같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소화는 이 나무를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절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중에서 동이는 부모님께 버려져 큰스님이 데려온 아이였다. 동이가 하는 일은 밥을 하는 일을 돕는 일이었다. 예로부터 복을 지으려면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밥을 해줘야 한다는 말이 있다.
전에 독서모임 때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자신의 지인의 이야기란다. 지인의 남편이 바람을 피웠는데 그 지인은 남편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일을 저지른 남편이 불쌍하면서도 너무나 미워 견딜 수가 없어서 지인은 절로 갔다고 한다. 거기서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매일 사람들 밥을 해줬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남편의 마음이 이해가 가더라는 것이다. 여전히 미워하는 마음은 있지만 그의 슬프고 어쩔 수 없는 마음에 수긍이 되어 그제야 집에 돌아갔다고 한다.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도 그냥 밥만 했는데 물이 흐르듯 뭔가 마음에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이 불가사의한 일 같았다.
동이는 공양간 일을 하며 그런 마음의 변화를 경험했는지 모른다. 누구나 이런 경험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 문득 일어난 변화에 스스로 놀라는 경험 같은 것을. 그래서 소화와 동이의 변화는 억지로 된 것이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날씨가 변화듯 되어서 동화를 읽는데 훨씬 더 내 마음에 와닿는지 모르겠다.
어린아이였던 두 아이, 소화와 동화는 이제 어른의 길로 접어들었다. 나무를 사랑하는 소화와 나무 위에 그림을 그리는 동이는 어떤 모습의 어른이 될까? 인생을 끝날 때까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은 변화란 계속 진행되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에 아련한 안개 같은 인상을 준 [바람을 품은 집, 장경판전] 읽으면서 행복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