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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김유정론 (근현대 한국문학 읽기 156)을 읽었는데요. 소독젓가락으로 추탕 보시깃전을 갈기면서 장단을 맞춰 좋아하는데 가만히 보니까 한쪽에서 에스군과 비군이 불화를 읽으켰잖아요. 취중 문학담이 자연 아마 그리된 모양인데 부전부전하게 유정이 또 거기가 한몫 끼이는 것이라니... 술들이나 먹지 저 왜들 저러냐고 하고 서서 보고만 있으니 유정이 예의 그 벙거지를 떡 벗어던지더니 두루마기 마고자 저고리를 차례로 벗어던지고.. 싸움이란게 이렇게 무섭다는 걸 새삼 느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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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를 홱 벗어던지고 두루마기도 마고자도 민첩하게 턱 벗어던지고 두 팔 훌떡 부르걷고 주먹으로는 적의 볼따구니를 발길로는 적의 사타구니를 격파하고도 오히려 행유 여력에 엉덩방아를 찧고야 그치는 회유의 투사가 있으니 김유정이라고 생각한것 같더라고요. 누구든지 속지 말라고. 이 시안 가운데 쌍벽과 소설가 중 쌍벽은 약속하고 분만된 듯이 교만한게 이해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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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김유정론이라고 해서 김유정소설체로 쓴 작품이다 이들이 친분이 있다는 것 별로 놀라울 일이 아닌데 이상하면 난해한 느낌이 강하고 김유정은 토속적인 느낌이 강해서 이 들이 어울리고 상대를 대상으로 작품을 썼다는게 생각보다 더 놀라운 그리고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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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사에서 내가 집무랍시고 하는 중에 떠억 나를 찾아온다. 와서는 내 집무 책상 앞에 마주 앉는다. 앉아서는 바위 덩어리처럼 말이 없다. 낸들 또 무슨 그리 신통한 이야기가 있으리요. 그저 서로 벙벙히 앉았는 동안에 나는 나대로 교정 등속 일을 한다. 가지가지 부호를 써서 내가 교정을 보고 있노라면 그는 불쑥, "김형! 거 지금 그 표는 어떡하라는 표구요?" 이런다. 그럼 나는 기가 막혀서, "이거요, 글자가 곤두섰으니 바루 놓으란 표지요." 하고 나서는 또 그만이다. 이렇게 평소의 유정은 뚱보다. 이런 양반이 그 곤지곤지만 시작되면 통성(通姓) 다시 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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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정은 겨울이면 모자를 쓰지 않는다. 그러면 탈모인가? 그의 그 더벅머리 위에는 참 우굴쭈굴한 벙거지가 얹혀 있는 것이다. 나는 걸핏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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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김유정론 (근현대 한국문학 읽기 156) 첫부분에 이런 문장이 나오더라고요. 좋은 낯을 하기는 해도 적이 비례를 햇다거나 끔찍이 못난 소리를 했다거나 하면 잠자코 속으로만 꿀꺽 업신여기고 그만두는 그러기 때문에 근시 안경을 쓴 위험 인물이 박태원이라고 하잖아요. 저도 싫은소리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데 옛 근현대사에도 그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니 사람은 다 똑같은 듯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