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당을 나온 암탉을 처음 만난 건 20년 전이다. 세월이 참 빠르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랑 받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10년 전에 한번 더 읽었었고 이번에 20주년 특별 기념판으로 그림이 새로워져 구입 해서 다시 읽었다. 확실히 처음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림도 색깔이 진하고 선명하여서 눈에 잘 들어왔다. 이번이 세 번째 읽다 보니 확실히 가독성도 좋고 이해가 잘 되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마지막 부분을 읽고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주인공이 죽은 건지 살았는지 한참을 생각 했었다. 내가 느끼기에는 죽었다고 생각 했는데 확신이 서지 않아서 책을 읽은 동료들에게 물어보곤 했었다. 그래서 그때는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내용이 심오하고 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청둥오리를 물고 있는 족제비의 모습이 섬뜩하기도 했었다. 이 책은 동화지만은 우리사회가 가지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들을 동물의 의인화를 통해 잘 묘사되어 있다. 한 예로 마당속의 동물들을 보면 텃새가 심하다. 그리고 힘의 논리에 의해 서열화가 되어 있다. 마당의 동물들은 그들 나름대로 마당에서 살아남기 위해 눈치를 살핀다. 그리고 자리 싸움도 벌인다. 이들은 새로운 동물이 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주인공 잎싹이 마당에 와서 사는 것을 원치 않는다. 잎싹은 폐계인데다 알을 낳을 수도 없는 암탉이다. 그래서 동물들 무리에서 더 무시를 당하고 상처를 받는다. 잎싹은 마당을 나오기로 결심하고 실천한다. 사실 마당안도 외롭고 힘들지만 마당 밖도 위험하다. 족제비가 새들을 사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잎싹에게 한가지 소망이 있다. 바로 알을 낳아 품는 것 그래서 새 생명을 탄생시키고 잘 키워보는 것이다. 자신의 아이를 가지고 싶었던 것이다. 마당을 나온 잎싹은 알 하나를 발견하여서 자신의 알처럼 품어준다. 그 곁에서 청둥오리가 늘 지켜준다. 청둥오리는 잎싹을 지키다 족제비에게 잡아먹혀 버린다. 그런데 알에서 나온 동물은 병아리가 아니고 청둥오리다. 처음에는 엄마인 잎싹을 따르고 좋아하지만 자라면서 뭔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춘기가 온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종족인 청둥오리와 함께 하려고 하지만 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잎싹은 초록머리에게 말한다. “어리다는 건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 아가, 너도 이제 한가지를 배웠구나. 같은 족속이라고 모두 사랑하는 건 아니란다. 중요한건 서로를 이해하는 것! 그게 바로 사랑이야.” 소중한 것들은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잎싹은 모든 것을 빠뜨리지 않고 기억해야만 했다. 간직할 것이라고는 기억밖에 없으니까. 잎싹은 세상의 이치를 거스리지 않는다. 집착도 하지 않는다. 자신의 아이라고 키운 초록머리가 자신의 족속을 따라 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잎싹은 마당 식구들 사이에서 모두에게 인정 받을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진정으로 통하는 친구 몇명 만으로도 용기를 가지고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 자신을 원하지 않는 무리 속에서 눈치 보며 살려고 하지 않고 과감하게 마당을 나와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한명의 소중한 친구를 통해 자신의 소망을 이루고 진정한 사랑을 실천한다. 모두에게 잘 보이려고 애쓸 필요 없다.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사회, 무리에서 텃새 부리는 사람들 그리고 같은 족속 이지만 그곳에서 느끼는 외로움 이런 것에 대해 잎싹은 말한다. “같은 족속이라고 모두 사랑하는 건 아니란다. 중요한건 서로를 이해하는 것! 그게 바로 사랑이야.” 마지막 까지 다 읽고 난 뒤에 사랑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족제비는 비록 자신을 잡아먹으려고 한 존재였지만 같은 어미의 심정으로 자신을 희생한다. 참 경이로운 죽음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한 암탉이다. 20년전 그때는 이 책이 나에게는 세상 밖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준 책이다. 직장 생활과 인간관계에 지치고 두려워 하고 있을 때 나의 동료가 이 책을 추천해 주었다. 은둔하면서 조용히 살고 싶었지만 잎싹이 과감하게 마당을 나와 어려움을 헤치며 소망을 이루었듯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힘들고 상처도 많이 받지만 잘 이겨내고 나의 마음속 소망을 꼭 이루어 낼 것이라 다짐해 본다. |
|
애니메이션을 보고 감동받아서 책으로 읽어보고 싶었어요. 리커버판 소장하고픈 마음도 있구요. 어른이 읽어도 좋을만한 동화입니다.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 책. "한 가지 소망이 있었지. 알을 품어서 병아리의 탄생을 보는 것! 그걸 이루었어. 고달프게 살았지만 참 행복하기도 했어. 소망 때문에 오늘까지 살았던 거야. 이제는 날아가고 싶어. 나도 초록머리처럼 훨훨, 아주 멀리까지 가 보고 싶어!" (202쪽)
|
|
예쁜 그림에 혹해서 질러버린 책이다. 책을 집중하여 하루만에 다 본 게 오랫만이다. 자유를 갈망해서 스스로 울타리를 나왔으나 앞길에는 고생이 가득했다. 그래도 아낌없이 사랑을 베푸고 끝마저도 그리한 잎싹이의 이야기가 먹먹하다. 감히 잎싹이의 삶이 불쌍하다고 하면 오히려 무례하고 모욕적이지 않을까. 결말을 보니까 기분이 착잡하고... 여운이 남은 이야기였다. |
|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마당을 나온 암탉'이 실려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전문을 읽게 하고 싶어서 도서관에서 대여하여 읽었는데요, 어른인 제가 더 몰입이 되어 읽었고 왜 이 책이 오랫동안 읽혀오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소장 가치가 있겠다 싶어서 구매했고, 이후에 또 읽었는데, 역시 너무 잘 샀다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습니다. 추후에 영문판을 도전해 볼까 합니다. |
|
나에게는 이 모든 질문에 해당되는 책이 있다. 바로 「마당을 나온 암탉」이다. 처음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그리 훌륭한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다. 오빠가 숙제를 위해 사두었었고, 난 읽을 책이 없었기에 자연스레 책장에 꽂힌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시작은 하찮은 이유에서였지만 이 책이 내게 남긴 것은 하찮지 않았다. 이 책은 병아리를 키우는 것이 꿈인 암탉 잎싹이, 양계장에서 혹사당하고, 알을 낳지 못하자 폐계된 다음 그곳에서 족제비에게 죽을 뻔한 걸, 청둥오리 나그네가 살려주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친구가 된 나그네와 지내다가 나그네가 족제비에게 물려 죽게 되는데, 바로 그 날 잎싹이 그동안 주워다 가슴으로 품어온 오리 알 하나에서 아기 오리가 태어난다. 잎싹은 아기 오리를 정성스레 돌보며 키워준다. 비록 마당으로 나왔지만 마당은 꿈과는 달리 비난, 차별이 오갔고, 잎싹은 이를 견뎌내며 위험으로부터 도망쳐야 했다. 결국 잎싹은 아기 오리 초록머리를 데리고 마당을 나와 나그네가 가보라고 했던 저수지에 다다르고, 그곳에서 야생 청둥오리 떼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는 나그네가 잎싹이 키운 오리 초록머리가 자신의 무리에 끼길 바라는 마음에 그랬다는 것을 안다. 초록머리는 잎싹을 떠나고, 잎싹은 초록머리를 따라 ‘날고 싶다’는 소원이 생긴다. 그때, 도망칠 힘이 없는 잎싹 앞에 굶주린 족제비가 나타나고, 잎싹은 날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는 이야기이다. 등장인물들이 너무 훅훅 죽어버려서 안타까웠다. 오히려 그래서, 무자비한 자연을 잘 표현한 것 같다. 굳이 이 책의 단점을 꼽자면 청둥오리 나그네가 죽는 것을 너무! 지나치게! 잘! 묘사해서 더더욱 슬프고 마음 아픈 이야기가 된 것 같다. 그리고 결말이 굉장히 안타까운게, 지금까지 어떻게 견뎠는데 잎싹이 여기서 포기하고 결국 잡아먹힐 수가 있을까 싶었다. 자신의 무리를 만나자 바로 잎싹과 작별하는 초록머리가 솔직히 원망스러웠다. 초록머리가 떠나지 않았으면 잎싹에게는 여전히 삶의 의지가 남아있었을 텐데. 그러면 우리의 불쌍한 잎싹도 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결말을 생각해보려 하면…이 결말보다 나은 결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 결말은 가슴 아프지만 이 책이 말하는 가장 중요한 것을 담고있다. 가혹하면서도 아름다운 자연을. 이 이야기가 곧 잎싹의 일생이요 잎싹의 여정이다. 우리는 하나의 가냘픈 암탉이 도움도 받고 차별도 받으며 힘찬 여정을 이어가는 모습에서 잎싹에게 공감한다. 비록 우리는 인간이지만, 암탉 잎싹의 여정은 항상 우리 곁에 있으니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며 자기를 되돌아보게 되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
| 영화 재미있게 봤는데 원작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구매하려고 요표지책을 담아놨는데 어느순간 절판이떠서 아쉬웠는데 며칠뒤에 다시 재판막중이라 기쁜마음으로 구매했습니다. 영화보다 더 재미있을지 내용이 기재됩니다. 읽고 영화도 다시봐야겠습니다. |
|
친구가 추천해줘서 8년전 처음 접했던 책, 그땐 가볍게 읽었고 아.. 슬픈 내용이네 그냥 그게 전부였어요. 그리고 최근 20주년기념판으로 출간됐다길래 아이랑 함께 보고 싶어 구입했는데 엄마가 되어 다시 보니 또 다른 느낌이네요ㅠㅠㅠ 잎싹의 심정은 어땠을지... 감정이입이 돼 울컥하고 마음이 아파 가슴이 아리고 참 먹먹했답니다 ㅠㅠㅠㅠ 아이는 아직 어려 다 읽어주진 못했어요. 글밥이 많아 조금씩 잠들기 전 읽어주고 있는데 마음이 여려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네요. 참 많은 걸 느끼게 해주는 책, 두고두고 곁에 두고 잘 읽겠습니다.
|
|
황선미 작가님 글, 김환영 그림의 20주년 기념판입니다. 소장용으로 구입해서 두고 두고 보려구요 작품은 사실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봤습니다. 첫째 아이 출산하고 집에서 보는데 눈물이 ㅠㅠ 원래는 ebs 성우극회 엄상현 성우가 출연해서 일부러 찾아서 본 작품입니다.제가 배우 최민식님, 문소리님, 유승호님, 또 다른 배우 분들도 있던데 저는 성우 덕후라 성우분들만 관심이 있어서 잘 기억이 ... 애니메이션 만큼 작화가 상큼하고 화려한 느낌은 없지만 김환영님 그림도 좋습니다. 저희 집 아이들은 한글은 읽어도 아직 미취학이라 3~4년 더 지나면 같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작가의 말에 29개 나라에 번역되었다고 해서 많이 뿌듯했어요 좋은 책은 많이 읽어야죠. |
|
폴벌레 소리마저 잦아들 무렵, 잎싹은 부리로 가슴 털을 뽑아냈다. 따뜻한 몸으로 알을 느끼며 품어야 하기 때문이다. 털을 뽑는 동안 잎싹은 목이 메었다. 알을 품는다는 사실이 꿈만 같았다. ‘이건 내 알이야. 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아기, 나만의 알!’ 잎싹은 맨가슴에 닿는 알이 사랑스러웠다. 알의 어미가 나타난다고 해도 내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아침이 시작되었다. 어제와 전혀 다른 아침, 모든 것이 달라진 날이 시작되었다. 잎싹은 달려가서 날개를 펴고 아기를 감싸 안았다. 작지만 따뜻한 온기를 가진 진짜 아기였다. 어제와 달라진 게 없는 듯 해도 잎싹에게는 특별한 아침이었다. 들판 구석구석에서는 쉬지 않고 무슨 일이 일어난다, 누가 죽는가 하면, 또 누가 태어나기도 한다. 이별과 만남을 거의 동시에 경험하는 일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언제까지나 슬퍼할 수만은 없었다. “한가지 소망이 있었지. 알을 품어서 병아리의 탄생을 보는 것! 그걸 이루었어. 고달프게 살았지만 참 행복하기도 했어. 소망 때문에 오늘까지 살았던 거야. 이제는 날아가고 싶어. 나도 초록머리처럼 훨훨, 아주 멀리까지 가 보고 싶어! 아, 미처 몰랐어! 날고 싶은 것, 그건 또 다른 소망이었구나. 소망보다 더 간절하게 몸이 원하는 거였어.” 빈 하늘을 바라보는 동안 잎싹은 지독하게 외로웠다. 눈앞이 차츰 밝아지기 시작했다. 눈을 뜨자 눈부시게 파란 하늘이 보였다. 정신도 말끔하고 모든 게 아주 가붓했다. 그러더니 깃털처럼 몸이 떠오르는 게 아닌가! 크고 아름다운 날개로 바람을 가르며 잎싹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랬다. 모든 것이 아래에 있었다. 저수지와 눈보라 속의 들판. 그리고 족제비가 보였다. 비쩍 말라서 축 늘어진 암탉을 물고 사냥꾼 족제비가 힘겹게 걸어가고 있었다. |
|
초등학생아이도 책에서 손을 놓지 않고 계속보던책입니다. 20주년 기념판으로 나와서 소장할려고 구매했어요 중간중간 그림이 삽입되어 있어 지겹지 않게 볼수 있어서너무 좋아요~ 양장판으로 나와서 너무좋고 영화로만보고 아이가 직접 글로보니 더 좋았던것같아요 우리시대의 새로운 고전!!! 살아있는 모든것과 연대하는 잎싹의 힘찬여정이 마음에 계속 남을것같습니다. 세대를 넘어 한권의 책을 주제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이야기 나눌수 있다는건 큰 행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