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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서도 비판적 시민사회가 가능함을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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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평가하는 인간 능력이 불완전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는 다른 존재의 곤경을 상상하기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 P 236中에서     지금, 한국사회의 구성원인 우리들은 어느 만큼의 공감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 아니 질문이 잘못됐다. 타자의 존재를 제대로 인식하는 능력은 지니고 있는 것일까? 이런 질문은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지만, 바로 이 순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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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평가하는 인간 능력이 불완전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는 다른 존재의 곤경을 상상하기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 P 236에서

 

 

지금, 한국사회의 구성원인 우리들은 어느 만큼의 공감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 아니 질문이 잘못됐다. 타자의 존재를 제대로 인식하는 능력은 지니고 있는 것일까? 이런 질문은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지만, 바로 이 순간에도 타자를 향한 혐오와 조롱의 무참한 말들로 낙인과 배제, 그리고 분리를 외치는 이들이 있기에 필요한 물음이 아니겠는가? 누스바움의 이 책은 이러한 증오와 멸시, 외면의 감정에 도사리고 있는 정치적 행위의 편재(偏在), 그 왜곡과 불온함의 근저를 탐색하고 어떻게 타자를 향해 동정과 연민, 사랑의 감정을 가질 수 있는지, 또한 사랑의 감정이 현대의 국가체제라는 커다란 인구단위에서 공적 감정으로서 실천적 정책의 토대가 될 수 있는지를 모색한다.

 

이 극심한 대립과 분열, 상대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려는 오늘과 같은 한국사회의 사태에 고작사랑을 해법이라고 들고 나서다니라며 조롱과 비난, 무시를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사랑의 함양에 있어서 타인의 운명 속에서 자신의 운명을 볼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이 곧 내 운명의 이면이라 생각할 수 있는, ‘상상력이 핵심적임을 이해한다면 경청할 여지는 있을 것이다. 사랑은 다른 사람의 고유성에 대한 능동적이고 상상력 넘치는 관심이 아닌가? 저자의 지적처럼 대다수의 사람들은 극히 편협한 공감능력을 지니고 있을 뿐이지만, 다행스럽게도 사랑은 감사와 신뢰, 자기통제, 배려라는 마음으로 이 협소함을 확장시켜준다. 책의 시작이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인 것은 사랑이야말로 새로운 인간적 태도의 형성, 공적 문화의 필수적 토대임을 제시하려는 누스바움만의 돋보이는 통찰력이다. 이 사랑이라는 인간정서야말로 적대와 불안, 분노가 호혜와 존경, 유연함과 신뢰, 세상에 대한 유머감각이라는 시민적 감정의 모델임을 제시한다.

 

이와 병행하여오귀스트 콩트(Auguste Comte)’이타주의를 촉발하고 정치적 원칙을 추구하는데 필요한 안정성 제공을 위한 아이디어로써 제안한 인간종교’”에 기초한 인도의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Rabindranath Tagore)‘사람의 종교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이 주창한 인간종교를 통해 사회적 공감능력, 도덕원칙의 정서로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정치적 감정으로서 최고의 실천적 대안임을 주장한다. 유일신 종교들을 비롯한 기존의 종교와 이들의 인간종교가 무엇이 다른가하는 통찰들은 이 책의 주요한 장점중의 하나일 것이다. 자신의 불멸이 목표가 아니라 타자의 삶을 이롭게 하는 것이 목적인 종교, 이기심보다 사심없는 객관적 동기에 관심을 가지며, 지옥의 처벌과 같은 도덕적 반대급부를 요구하지 않을 뿐 아니라, 허위,부조리의 믿음과 같은 뒤틀린 지적능력을 요구하지도 않는, 인간존재의 고유함, 시적 창조의 원천이 되는 개별 인간 존재의 능력에 기초해 사회와 문화를 보는 관점의 사회를 바라보게 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가 보인다. 사랑이 정치적 감정의 근간을 이루는 국가는 자칫 자민족 중심의 국가, 국수주의적, 분열적 민족주의를 낳을 수 있으며, 이러한 최면적 자극은 실제적 진실과 현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지연, 왜곡시킬 수도 있다. 특히 무비판적 사랑은 오히려 분노, 증오와 같은 폭력적 감정에 휘둘리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즉 사랑이라는 정치적 감정이 비판정신과 양립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누스바움은 양립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사랑은 공감능력과 상상력에 터잡은 감정이기에 타자의 자유를 훼손하지 않는다는 본질이 있으며, 더구나 보편적 가치라는 공적 감정 하에서 다양한 정책적 해석과 전략적 논쟁 등 비판은 감정적 애착을 통해 더욱 가능한 것임을 실증적 사례들을 통해 입증해내고 있기도 한다.

 

공적감정은 이처럼 훌륭한 정치적 원칙의 안정성과 효율적인 구현을 위한 원천임을 수용한다고 하더라도 오직 감정적 기반에만 뿌리를 두고서 사회적 정의의 실천이라는 항목들, 이를테면 공정한 재분배 기획같은 것이 성공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그래서 공적감정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법과 제도의 구축은 선행적 조건으로서 성취되어 있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가난한 사람에게 연민을 보내며 자선사업에 의존하는 사회로서는 결코 정의로운 사회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이다. 공정세금제도와 일련의 정책적 복지프로그램 등, 제도 자체가 감정의 통찰을 구현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 감정에 쉽게 빠질 수 있는 공허함과 편향성의 문제를 해결하는 형식적 구조로서 제도는 선결적 성취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적 감정으로서의 사랑에 이르는 탐색 중 흥미로우며 진지한 사유로서동정심’, “다른 생명체나 창조물이 겪는 고통에 대해 자신의 것으로서 느낄 수 있는 고통스러운 감정에 대한 통찰은 인간이 자신의 동물성과 동물과의 친족성을 부인, 거부하는 경향성인 인간부정(anthropodenial)', 칸트의 근본악에서 출발한 타인을 폄하하고 모욕을 주고자하는 강한 욕망이 담긴 잔인하고 추한 의도적 행동으로서 '실제 악(real evil)'과 더불어 인간의 내재적 편협성으로부터 공감능력에 이르는 단계적 발달단계를 모색하는 장은 이 책의 백미(白眉)중 백미라 할 만 하다. 우리는 유아의 나르시시즘을 모르지 않는다. 그들은 자기 욕구의 완벽한 충족, 자신의 무력감을 벗어던지기 위해 전능함을 추구한다. 타인과의 관계라는 상호의존성을 다룰 줄 모르는 그들이 취하는 행태이다. 그래서 그들은 인간들 사이의 상호의존성에 대해 상상하지 못한다. 무력감은 세상과 사람에 대한 신뢰를 결여한 형태의 강한 불안을 낳고, 이들의 해결책은완전함이며, 그것은 곧타인의 노예화이다. 즉 전능함은 무력감의 같은 얼굴이다. 혹여 지금 한국사회의 구성원인 많은 우리들이 이런 인간인 것은 아닌가? 를 자문하게 된다. 인간의 타고난 성향, 인간 삶의 일반적인 구조적 특성이라 할 이러한 자기애의 성향은 집단 내에 있을 때 더욱 기승을 부린다. 바로 칸트가 지적한 어떤 사회구조보다 인간 존재에 깊이 내재한 악행의 뿌리가 이것이다. 타인을 자신의 욕구에 종속시키려는 성향은 근본악이 시작되는 지점이라고 했다. 사랑의 경향성은 이러한 인간을 구제한다.

 

아마 책의 궁극적 목적지점은실제사회의 맥락에 적용 실천해보는 이후의 장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공정한 국가는 인간의 나쁜 행동이 갖는 뿌리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선언은 시민의 존엄과 평등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는지, 낙인과 배제는 어떻게 발생하고 심화되는지, 인간부정의 왜곡된 인간감정들, 혐오, 조롱, 분노, 배제, 분리에 어떻게 대항하여 싸워야하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뤄내야 하는, 끊임없이 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품위있는 사회를 일궈내기 위한 사랑의 형태, 그 공적감정을 어떻게 실천해 내야하는지의 역사(정치사)와 철학, 문학과 예술을 망라한 전방위적 탐색은 그야말로 미래의 정치사회를 위한 고귀한 제언들의 총체라 할 것이다.

 

누스바움의 사랑이라는 공적감정은 국가주의와 자유주의의 토대에 서 있다. 날선 비판이 피해갈 수 없는 기초위에 놓여있다. 저자도 피력하듯이 국가주의의 애국심(국가에 대한 사랑이라는 감정)에 도사린 야누스의 얼굴은 지금까지의 주장에 회의(懷疑)가 들게 한다. 나와 너를 안과 밖으로 구분하고, 너를 외부자, 체제전복자라 배제하는 의지가 숨어 있으며, 강제적 동일성의 압력으로 반대자, 양심적 소수자에게 고통을 안긴다. 또한 비판능력을 방해하고 사회적 합리성을 약화시키까지 한다. 기득권세력이 늘 부르짖는 탐욕에 근거한 이기적이고 분리주의적인 관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부적절한 국가주의 가치의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끊임없는 비판적 검증을 요구한다. 그러면서애국심은 단순한 승인이나, 헌신, 수용이 아니며”, “공동선을 지지하게 해주는 보편적 안녕을 지향하는 강렬한 감정으로써 추상적 원칙이 아니라 고유한 역사, 헌신을 불러일으키는 고유한 감화력이라 주장한다. 이것이야말로 사람들을 일상적 감정들로부터 보다 넓고 공평한 배려로 이끌어주는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

 

이와 더불어 자유주의는 경쟁의 요구, 사유재산의 무한정 보호, 자유의지에 대한 믿음과 같이 타자 배제의 가치들을 우상처럼 섬기는 이념이다. 자유주의자가 공감능력을 갖는다는 것은 어쩌면 언어적 놀음에 지나지 않을까 의심을 지우기 어려워 보인다. 저자는 이에대해 단지, 가난한자,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을 깨부수는데 관심을 지속해야 하며, 경쟁적 시기심을 줄이기 위한 노력과 타인의 입장에서 보지 못하게 하는 감정적 힘들의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으면 될 것이라 믿는 듯하다. 그리고는 국가주의와 자유주의 기반의 사랑의 정치를 디자인한다. 그래서 돌파해야 할 난관이 수없이 등장한다. 결국 이들 적들을 격파하기 위한 방법을 위해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부터 기념건축물, 희극과 비극의 축제들, 비판능력의 장으로서 심미적 교육을 비롯한 교육의 개혁, 시와 소설문학을 근저로 한 독서의 공공지원 체계들을 경험적 사례예시와 함께 실천적 방법론을 모색한다.

 

이를테면 비극축제는 타인의 불행에 감응하는 감성을 불러일으키기에 동정심 발달과 동료의식 함양에 이바지 할 것이라는 것이며, 북클럽, 북그룹과 같은 공공도서관 운영프로그램은 소수자, 약자, 인종, 각종 배제와 불평등을 포함한 직면한 인간사회의 문제들에 관심을 갖게하여 일상에서 낙인의 유해한 영향을 극복하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다종다양의 사랑과 연민의 확산을 위한 공적감정 함양을 위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두 사람의 비극적 충돌은 발생할 수 있다. 마치 오늘 한국사회의 반목처럼 말이다. ‘소포클레스의 유명한 비극작품 안티고네는 크레온과 안티고네, 국가적 법률행위와 시민의 종교적 관습행위의 충돌을 얘기한다. 이 윤리적 충돌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누스바움은 바로 이러한 비극이 우리로 하여금 이런 선택과 마주하지 않아도 될 세상을 상상하게 해주는것이며, 감정적 상상적 관심이야말로 동정심의 촉발과 동정심을 낳게한 문제를 사유케하는 공적감정의 절대 가치이며, 필요성이라 역설한다.

 

대개 사람들은 타인의 실존적 현실에 대해 딱히 상상해보지 않은 채 타인의 운명을 논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 번지는 혐오와 질시의 강박은 바로 이러한 상상력의 결여, 감정적 통찰을 지니지 못한데서 연유하는 것은 아닌가를 되새기게 된다. 혐오는 평등한 정치적 존중을 가로막는다. 지금 우리는 혐오가 하나의 대상에서 다른 대상으로 옮겨갈 때 얼마나 철저히 비이성적 과정을 거치는가를 목격하고 있다. 자아에 대한 거짓 인식과 결합하여 세계와 사회를 의도적으로 분할하는 이중화(doubling)라는 이 근본악이 기승을 부리는 해로운 사회에 직면해 있다. 이 책은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완벽한 사회를 만들어내자는 얘기가 아니다. 이 세계의 부조리하면서 추악한 인간 존재의 운명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정치기획으로서 공적감정이라는 새로운 질서의 제안이다. 이제라도 우리들의 마음 속 진정한 혁명적 변화를 도모해야 할 때가 아닌가? 품위있는 사회, 공정한 사회를 향한 진지하고 빼어난 사유의 총체물이라 하겠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 총점 종이책
정치적 감정 - 한국 정치문화에 통찰을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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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법이나 정치는 감정과 상관이 없거나 최소한 거리를 두어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성은 우월하고 감정은 열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성 중심 사고는 근대 과학의 발달과 함께 인류에게 끔찍한 재앙을 가져온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반성을 요구하고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감정의 가치를 올바로 평가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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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법이나 정치는 감정과 상관이 없거나 최소한 거리를 두어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성은 우월하고 감정은 열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성 중심 사고는 근대 과학의 발달과 함께 인류에게 끔찍한 재앙을 가져온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반성을 요구하고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감정의 가치를 올바로 평가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좋은 정치에는 공적 감정이 필요하다는 마사 누스바움의 <정치적 감정>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정의를 위해 왜 사랑이 중요한가'라는 부제가 달린 <정치적 감정>은 국가의 진보와 변화를 만들어내고, 국가가 정한 목적을 추구하는 데 있어 공적 감정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저자는 모든 사회에 존재하는 상실에 대한 연민과 불의에 대한 분노, 시기와 혐오를 제어하기 위해 폭넓은 공감에 대해 생각해야 자유주의적 가치를 살려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모든 정치적 원칙은 안정성을 보장받기 위해 감정적 기반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정의와 기회의 평등을 바라는 자유주의 사회에서 '감정의 정치적 함양'을 위해 두 가지 과제가 요구된다고 한다. 하나는, 사람들의 많은 노력과 희생을 요구하는 사회적 재분배와 소외되고 배제된 사람들의 완전한 참여, 환경 보호, 해외 원조, 국가 안보 등의 문제에서 강력한 헌신을 촉구하는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어 편협한 공감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에 놓인 국가적 차원의 목표를 향한 감정들을 촉발해 사람들로 하여금 좀더 거시적으로 사유하게 하고, 공동선에 참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감정의 정치적 함양을 위한 또 다른 과제는, 칸트가 말한 '근본악'과 관련된 것이다. 타인을 폄하하고 무시하려는 욕망, 혐오와 시기, 타인에게 수치심을 주려는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인을 동등하고 존엄한 존재로 보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과 '근본악'에 대항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러한 교육의 핵심에 있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고유한 방식으로 표상하는 공적인 정치 문화에 의해서만 실현될 수 있다고 본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정치 지도자들은 적절한 감정의 함양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한 사례로 인용되는 모범은 링컨, 마틴 루서 킹, 간디, 네루, 루스벨트 등이다. 이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공동의 과업에 대해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있음을 알고 설득하고 실천했다. 공감과 사랑의 정서를 함양함으로써 당대의 사회적 분열과 계층의 분리로부터 사회를 적절히 보호해 안정성을 보장 받는 정치적 자유주의 사회로 이끌었다.

 

 이 책은 모두 3부 11장으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정치적 감정의 문제들을 소개한다. 프랑스혁명을 통해 절대군주제가 폐지되면서 사회적 통일과 박애의 가치와 애국주의가 대두된 배경을 설명하고, 모짜르트와 다 폰테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이 민주적 평등사회를 지향하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 정치적 감정에 대한 논의의 중심에 있는 이타주의를 촉발하고 '인간 종교'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오귀스트 콩트와 이러한 콩트의 아이디어를 연구한 존 스튜어트 밀의 생각, 이를 인도에 수용해 '사람의 종교' 개념으로 탄생시킨 타고르의 사상과 실천을 살핀다.

 

 2부에서는 자유주의 정치질서에서 지향하는 품위있는 사회의 모습을 그리는 데 주안점을 둔다. 정치적 원칙과 제도를 지켜나가는 데 뒷받침하는 감정들을 함양하기 위해 필요한 심리적인 문제들을 살피고, 이를 통해 공적 감정 형성이 동기를 부여하고 제도를 형성한다고 지적한다. 또 인간의 지능과 삶의 형태에 가까운 침팬지와 보노보, 코끼리, 개 등의 동물의 감정 능력과 경향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인간세계에서만 나타나는 '인간부정anthropodenial'이라는 결함을 통찰한다. 또 감정의 뿌리가 형성되는 유아기의 타인에 대한 관심의 발달과 놀이적 상상력의 관계를 검토하고 품위있는 사회에서 요구되는 능력으로 설명한다.

 

 3부에서는 미국과 인도의 사례에 초점을 맞추고 최근의 역사와 현재를 설명한다. 이를 통해 품위있는 공공문화는 애국심의 함양이 필수적 조건이라는 것과 링컨, 마틴 루서 킹, 간디, 네루의 정치적 수사와 휘트먼, 타고르의 시에 담긴 애국심과 가치관을 살펴본다. 또 고대 그리스 비극과 희극 시인들이 대중 심리에 끼친 영향력을 살피고 이를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적 감정의 함양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 시민의식에서 부정적인 감정으로 믿어온 두려움과 시기심, 수치심의 감정을 분석하고, 우리가 불완전한 것들을 증오하기보다 있는 그대로를 포용하며 추구할 만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치적 감정>을 읽으면서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사안마다 갈라져 목소리를 내는 진보와 보수, 교육 불공정과 불평등 문제, 계속해서 목숨을 잃는 비정규직 청년노동자들의 비극, 성폭력과 성접대 등 공정하고 평등한 시민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에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 중에는 갈등과 분열을 우려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자유주의 사회에서 다양한 목소리와 갈등은 당연한 일이다. 중요한 것은 사실을 왜곡시켜 혼란을 부추기는 가짜뉴스와 혐오와 배제를 제어할 장치를 만들고, 우리가 바라는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다양한 목소리를 통합할 정치지도자의 능력과 공적 감정을 함양할 예술인들의 창의적 참여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한국 정치문화의 발달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영감과 통찰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 이 리뷰는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a*******5 2019.11.06. 신고 공감 9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리뷰] 정치적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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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감정들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역사적 예시들\더 나은 정치를 위해 이러한 감정이 어떻게 활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과연 우리가 정치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 책은 처음 제목을 봤을때부터 매우 흥미로웠다. 우리는 흔히 정치를 이성적인 영역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어 국회에서 법을 발의한다고 했을때 이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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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감정들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역사적 예시들\

더 나은 정치를 위해 이러한 감정이 어떻게 활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

과연 우리가 정치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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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처음 제목을 봤을때부터 매우 흥미로웠다. 우리는 흔히 정치를 이성적인 영역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어 국회에서 법을 발의한다고 했을때 이것이 감정적으로 대충 만들어지기보다는 치밀한 계산에 의해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포퓰리즘이라는 단어가 대중의 기대에 부응한다는, 뜻 자체로는 아주 민주주의적임에도 불구하고 자주 부정적인 단어로 쓰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책의 부제는 한술 더 떠서, '정의를 위해 왜 사랑이 중요한가'이다. 정치적 감정에다가 사랑이라니. 도대체 정치와 사랑이 어떻게 연관이 되는것인지 예측조차 할 수가 없었다.


"고통과 광기와 어리석음의 나날들-오직 사랑만이 행복과 기쁨을 가져다주리니" -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그 의문은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저자의 생각에 설득되어 이제는 오히려 '정치는 당연히 감정의 영역' 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재밌는 것은 이 설득의 과정 또한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정적이라는 점이다. 이 책이 감정에만 호소한다는 뜻이 절대 아니다. 오히려 논거는 적절하고 그 예시 또한 매우 다양하고 디테일하다. 저자가 책의 주제를 주장하는 과정이 분석적이거나 냉철하지 않고 반대로 아주 부드럽고 자연스럽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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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크게 세 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에서는 우선 과거의 사상들을 소개한다. 루소, 콩트, 밀, 타고르 등이 정치와 감정을 어떻게 엮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책을 읽다보면 하나의 긴 논문같다는 느낌이 자주 드는데, 이 부분은 이전 연구와 한계에 관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다. 룰스의 원칙 의존적인 감정들, 콩트의 유머가 부족한 규제방식, 밀의 공공 교육, 타고르의 문화적 교육 등등 모두가 나라에 도움이 되는 감정에 대해 고민했고 각자의 결론을 내놓았지만, 이 세상 모든것이 그렇듯이 완벽하지 못했고, 저자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자신의 견해를 말한다. 


변덕스럽고 위험이 따르며 때로는 에로틱한 관계에 연루되지 않고는 삶의 의미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사랑이란 인간에 대한 존중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이라 생각한다.


밀과 타고르의 시와 음악을 통해 감정을 건드릴 수 있다는 사상에서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그 과정에서 문화적 특성에 대한 이해, 즉 각 국가의 역사와 지리 등에 대한 탐구가 필수적이라는 부분이다.


두 시인 모두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러한 개별성이다. 마치 마음속의 에스페란토와 같이 모든 국가의 공통 화페와 같은 역할을 하는 예술이나 음악, 수사학 등을 통해 강력한 동기유발이 가능하리라고 예상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결국 그 사회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있어야만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일 수 있다는, 당연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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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자는 두번째 부에서 우리가 바라는 사회가 무엇일지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비평할 권리와 자유가 있는 사회이다. 


개인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열망과 수용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은 정치적 삶에 있어 가장 어렵고 미묘한 과제다. 만약 인간의 마음속이 자신만의 이상적 자아와 환경에 대한 뚜렷한 이미지를 그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인간에 대한 모욕이다 - 타고르


우리가 그리는 사회는 각각의 개인을 타인의 목표나 결과를 위한 수단이 아닌 '인간 그 자체로서의 목적'이라고 여기는 사회다. 달리 말하면, 이 사회는 좀더 큰 사회적 결과나 높은 평균을 창출하기 위해 특정한 시민 집단을 극단적으로 비참한 삶에 처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옳지 않다고 여기는 곳이다.


이후에 저자의 핵심 감정인 동정심(책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데, 이 동정심이라는 단어와 관심의 원 개념으로 설명하려고 하는것으로 보인다)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사회에 악이 되는 감정인 무력감, 자기애, 오염에 대해서 설명한다. 애국심을 위해서 사랑과 비판의 자유를 주어야 한다는 내용이 많이 공감되었고, 비극과 희극을 통해 동정심을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이 매우 참신하게 느껴졌다.



상상력 없이는 논증이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 

비극이야말로 사람들에게 자기편이 겪는 일의 실체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타인에게 저지르는 일의 실체에도 연결시킬 수 있는 감정적 통찰력을 증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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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공적 감정에 대해 다룬다. 이 장에서는 애국심과 동정심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하고, 이를 고취시키기 위한 실제 예시들이 많이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베트남 참전비에 대한 내용이 인상깊었다. 전쟁 용사들의 위대함을 기리지 않고, 개인의 죽음이라는 개념으로만 승화시키기 위해 돌 두개를 이어 붙였다는 것이 정말 사려깊은 생각이라고 느껴졌다.


'울 준비를 하라, 망자들 중 자기가 아는 사람이 없다 할지라도, 눈물은 보편적인 경험이다.


수치심의 예시로 인도의 카스트 제도를 들었는데 익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인 부분이 많아 놀라웠다. 암베드카르가 카스트 제도와 싸우기 위해 법을 제정하고. 보고서를 통해 카스트 제도를 외부에 널리 알리고, 사회에서는 의무 교육을 통해 불가촉천민 계급에게도 교육의 기회를 주었다는 내용을 읽었을 때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삼위일체...)와 한 지도자가 얼마나 사회를 좋게 만들수 있을지 생각하게 되었다.


학교에서 목이 마르면 만질 수 있는 계급의 아이들은 수돗가로 가서 수도꼭지를 틀어 물을 마시면 되었다. 하지만 내 입장은 달랐다. 나는 수도꼭지를 만지면 안 되었고, 만질 수 있는 계급의 누군가가 나 대신 수도꼭지를 틀어주지 않는 한 나를 물을 마실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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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이라 몇 번이고 끊어서 읽었는데, 구성이 좋아서 그런지 앞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고 흐름을 잘 기억할 수 있었다 . 다양한 실제 예시를 통해 감정이 사회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 살짝 아쉬운 부분은 어떻게 이러한 감정들을 이끌어낼 것인가에 대한 방법은 부족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는 밀과 타고르의 예시에서처럼, 각 사회가 처한 상황의 툭수성이나 문화 등에 따라서 다른 해결책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어떨까 생각해 보다가 '신뢰'라는 키워드가 떠올랐다. 과거를 잘 청산하고 교육 및 사법부에서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감정이 잘 작동하기 위한 선결조건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치를 하는 사랃믈이 읽고 많이 고민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사실 그들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부터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는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나만 해도 이 책을 읽으며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으니깐 말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고민해서 우리나라의 정치에 사랑을 곁들이기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l*****y 2019.11.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