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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란 무엇일까? 평소 유명인들의 잠언이나 그에 얽힌 고사 성어 등을 일부러 찾아 읽지는 않는다. 한 사람의 사상이나 가치관을 짧은 문장으로 함축하고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교훈과 지혜를 얻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그런 글이 주는 심리적 단절감에서 비롯된 나만의 버릇이라 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때론 장황한 말 대신 짧은 문구가 담고 있는 핵심의 묘미는 거부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편이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그 말이 가지는 의미를 알아듣는 상황에서 유용한 것이기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대신 일상을 살아가는 도중 스스로를 성찰하며 자신의 마음가짐을 다스리는데 필요한 경우 이처럼 좋은 것도 없을 것이다.
요사이 사회의 다양한 부분에서 제기되는 학문과 인간의 삶에 관한 관계를 개선하고 자는 노력의 일환으로 인문학과 사람의 연결을 시도하고 상당한 성과를 나타내는 것을 볼 수 있다. 강단에 머무르던 인문학을 사람의 삶 깊숙이 가져와 사람들의 실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이러한 노력에 다양한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진다. 하지만 여전히 한정된 시공간에 머무르고 있기에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인문학적 가치관에 의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를 알게 하는 또 다른 방법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도 싶다.
몇몇 출판사에서 일정한 주제를 정하고 이에 걸 맞는 내용으로 책을 꾸며 독자와 만나게 하는 기획이 펼쳐지고 있다. 문학동네의 '키워드 한국문화', 다섯수레의 '아름답다 우리 옛 그림', 토트출판사의 '토트아포리즘' 등이 그것이다. 출판사의 이러한 노력들이 빛을 발해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자신의 현재를 살펴 삶의 깊이를 더해가는데 도움이 되길 바래본다.
토트출판사의 '토트아포리즘' 시리즈로 발간된 이 책 '시인, 시를 말하다'는 시와 관련된 아포리즘을 모아 소개하며 시인인 저자의 생각을 더하여 시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아포리즘'이란 "인생의 깊은 체험과 깨달음을 통해 얻은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적으로 기록한 명상물로서 가장 짧은 말로 가장 긴 문장의 설교를 대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경구(警句)나 격언(格言), 금언이나 잠언(箴言) 등을 일컫는 말이다.
시인인 저자는 '시'에 대한 정의와 관련된 문구를 발견하면 메모하는 습관이 있어 다른 이들이 시를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관심을 바탕으로 시에 대한 나름의 정의를 시도 했다고 한다. '시인, 시를 말하다'는 그런 수고로부터 얻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시대, 다양한 사람들의 시에 대한 정의를 모았다. 180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정의에 저자 고두현 시인의 덧붙임이 추가되어 시를 이해하는데 맛을 더해주고 있다.
"시라는 것은 사상의 표현이다. 사상이 본디 비겁하다면 제 아무리 고상한 표현을 해도 이치에 맞지 않으며, 사상이 본디 협애하다면 제아무리 광활한 묘사를 하려해도 실정에 부합하지 않는다." - 정약용(1762-1836), 증언(贈言)
저자가 인용한 정약용의 글이다. 이는 시뿐만 아니라 모든 글이 담아야할 근본 요소가 아닌가 싶다. 짧은 시어로 그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시인들 뿐 아니라 글을 통해 무엇인가를 공유하고자 하는 누구나 생각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한다.
시인의 독특한 시각과 이를 담아내는 시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불러온다. 그로인해 시는 현실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미래를 꿈과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기도 한다. 대가들의 숨결이 살아 있는 아포리즘을 통해 그 가치를 체험할 기회가 되었으며 싶다. 시말고도 철학, 예술, 역사, 문학 등 인문학 전반에 걸쳐 발간되는 아포리즘 시리즈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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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평도서를 선택한 이유는 '시詩'였기 때문이다. 원래 『사진가, 사진을 말하다』를 신청할까? 생각했지만 한동안 시에 대한 외도를 너무 오랫동안 해온 것 같아 선택했다. 시인이 시에 대해 말한 아포리즘들을 모아둔 책으로 대학시절 전공 시간에 배웠던 시에 대한 정의들을 볼 수 있었고, 원로시인은 물론 젊은 시인들의 아포리즘 또한 볼 수 있다. 아포리즘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무슨 책이 이렇게 휑~ 하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시詩 또한 길지 않기에 그에 대한 아포리즘 또한 간단하면서도 큰 울림을 주는 내용들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여백이 있다면 읽으면서 내 생각을 채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책의 디자인은 아포리즘 시리즈라 통일성을 보이고 있다. 표지에 써있는 P가 녹색인 것 또한 마음에 든다. 시詩 역시 자연? 아니 세상이 시詩의 장이기에 컬러 또한 마음에 든다. 책은 양장본이라 소장으로서의 가치 또한 괜찮은 것 같다. 이 책 외에 다른 서평도서로 나왔던 시리즈를 책장에 꽂아두면 이상하게 뿌듯할 것 같은 느낌도 있지만 일단 이 한권에 집중하자. 오랜만에 시詩를 접하며 대학시절 시를 쓰던 시절이 떠올랐고, 조만간 습작을 조금씩이라도 다시 시작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시詩와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시작한 취미 사진과의 조화를 이루는 포토포엠으로... 언제나 돌아가야 할 고향처럼 느껴지는 시詩, 시인들의 아포리즘을 통해 다시금 그 길로 걸어가고 싶어진다. 이번 서평도서 『시인, 시를 말하다』(토트)는 시인을 꿈꾸거나 시를 쓰는 이들에게 시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주는 좋은 책이라 생각하며 내 방식의 서평을 줄인다.-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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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시를 말하다 시는 짧지만 우리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시를 읽으면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무엇인가가 있다. 한 편의 그림이 그려지며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한다. 릴케의 말처럼 시는 체험이다. 체험에서 우려나오는 시가 감동을 준다. 위대한 시는 국가의 보석이다라는 베토벤의 말이 와 닿는다. 시는 악마의 술이라고 한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이 궁금해진다. 수다스런 현대시는 휴대폰 문자로 보내는 한마디 절구여도 좋다는 유안진님의 글도 참 좋다. 시란 진실의 과녁을 뚫는 정확한 언어의 탄환! 참 멋진 말이다. 정호승님의 시란 인간을 이해하는 방법이고, 이해는 또 다른 사랑이다. 그래서 모든 인간에게서 시를 본다고 한다. 이상국님의 시는 어머니에게로 가는 길이다. 내가 생각하는 시란 인생을 담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안도현님의 시의 시작이란 시가 어디에 있는지 물어물어 찾아가는 길이라고 한다. 물어물어 시를 찾아 떠나봐야겠다. 양애경님의 시란 자신의 몸을 빌려 흘러나오는 우주의 노래. 우주의 노래를 많이 부를 수 있었응면 좋겠다. 시란 영혼의 음악, 볼테르님의 말을 따라 영혼들의 음악을 자주 듣고 싶다. 시란 돌을 한 줌 집어 허공중에 확 뿌려서 만든 별자리 같다는 생각. 김영승님의 생각이 인상 깊다. 시는 경험을 공책에 옮기는 것, 새롭거나 재미있게. 공광규님처럼 생활 속에서 그렇게 해보고 싶다. 강연호님의 차이가 의미를 만든다. 끊임없이 다시 쓰되 다르게 쓰는 것이 시다. 꼭 필요한 일이겠다. 시의 으뜸가는 줄거움을 드라이든과 함께 느껴보고 싶다. 사물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기를 흄과 함께 바래본다. 전영관님의 언어가 나를 죽이고 풍경만 남길 때에야 시가 된다. 맞는 말이다. 언어가 없으면 시도 없다. 그래서 언어를 색칠하라는 김종해님의 말처럼 언어를 색칠해서 시 쓰는 일을 늘 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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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교과서로 시를 처음 접하게고 그저 시험문제 하나라도 더 맞히기 위해 시를 공부했었더랫죠. 그러다 국문과 대학생 오빠를 둔 문학소녀였던 짝꿍덕에 생애 처음으로 시집이란걸 들춰보게 되었구요. 그후로 가끔씩 맘에 와닿는 시를 접하기도하고 특정 시인이좋아지기도 했었죠. 시도 유행처럼 밀물처럼 마음에 들어왔다간 이내 시들해지는가 하면, 가까워졌다가 멀어지기를 반복하더군요. 진득치 못한 성격탓도 있겠지만 시란 것이 한 번 읽고 마는 것도 아니고 첫술에 마음에 와닿기 보다는 읽을 수록 맛이 우러나기에 곱씹어가며 두고두고 되새김질해야 하는 거싱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헌데 바쁘게 지내다 보니 잛은 글 속에 깃들어 있는 시인들의 영감이나 영혼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점점 멀어져가네요. 예술가들은 한 편의 시에서 감동을 받고 작품의 영감을 얻는다고하지만 제게 시는 마음이 울적하거나 헛헛할 때 위로가 되고 삶의 재충전을 도와주는 처방전 같은 거였답니다. 바쁘면 으례 아파도 병원에 발길이 뜸해질 수밖에요.
등단한 지 20년이 넘은 시인 고두언도 여태 시가 뭔지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는 <시인, 시를 말하다>에서는 평소 책을 읽으며 밑줄을 그어두었던 구절들을 모아 170~180여 건의 보석 같은 아포리즘을 한 권의 책에 담아 냈습니다. 시인들이 직접 말한 시에 관한 이야기들은 짧지만 깊은 울림이 있네요. 그들의 창작에 대한 고통과 몸부림이 고스란히 와닿기도 하고요. 어떤 글은 고개를 주억거리게도 합니다. 하지만 또 어떤 글은 몇 줄로는 다 표현하지 못하는 그래서 마음으로 들여다 봐야만하는 글들도 있네요. 미처 헤아릴수도 없는 시인의 마음을 그나마도 살짝 엿보는 기분이랄지요. 되새길수록 그 의미가 깊고 깊어집니다.
'도대체 시란 무엇일까요. 수많은 문학청년들을 불면의 밤으로 몰아넣고, 뛰어난 시인들조차 시마 詩魔의 덫에 옭아매는 그것……. '머릿말 중에서 고두언 시인이 한 말이지요. 그가 '얼마나 좋을까. 저 신의 소리를 한 번만이라도 들을 수 있다면...'"이라고 했듯 시란 시인의 입을 빌린 천상의 소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뜻이 하늘에 닿은 자만이 알아듣고 이난의 언어로 담아낸 게 시인듯 합니다. 이근배 시인은 '우주의 자장을뚫고 만물의 언어를 캐내는 것'이라하고, 정희성 시인은 '시는 자유의 다른 이름'이라며 그 닿을 수 없는 그리움을 시라 표현합니다. 릴케는 '손가락 사이에서 빠져나가는 모래와 같은 것'이라하고, 보들레르 역시 기븜이든 슬픔이든 시는 '이상을 좇는 신과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대가들 마저도 잡을듯 잡을 수 없다고 하네요. 전 개인적으로 공자의 제자 자하의 말이 그럴듯하더군요. '마음안에 있으면 뜻이 되고 말로 나타내면 시간 된다'고 말입니다.
책은 여백의 미를 한껏 살려 짧지만 읽는 이들이 마음으로 되새겨 볼 수 있도록 했구요, 아랫 지면을 할애해 대가들의 생애와 작품들을 간략히 소개해 놓았답니다. 훌륭한 시들은 거져 얻어지는게 아님을 알고 있었지만 시인의 재주와 손끝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영혼 깊숙히 길어내는 피와 수고의 단물이더군요. 그동안 시인의 글재주만 부러워했었는데 재일컫는 이들조차도 시 쓰기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네요. 단어 하나 하나라도 허투르 읽혀질 게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여러 시인들을 한꺼번에 만난 느낌이네요. 자꾸 펼쳐보고 시간 날때마다 곱씹어 볼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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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아포리즘만 엮어놓은 책을 접했다. 그것도 '시'에 관한 것들로만. 중, 고등학교 시절, 아포리즘이라는 단어도 몰랐던 시절, 엽서 한귀퉁이에 적혀있는 혹은 책을 읽다가 발견한 이런 글귀들을 누군가에게 써먹고 싶어서 외우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 때는 시기가 시기인만큼 우정에 관련된 글귀들이 많았지만 말이다. 그런 소소한 추억들을 되살릴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 당시의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아포리즘 한토막을 인용해보자면,
"서정시란 매일 아침 스푼으로 흰 구름을 떠먹는 것과 같다" - 유재영 (p66)
정말 순수하고 아련한 그림 한 점이 연상되는 아포리즘이다. 서정시를 표현한 그 어떤 말보다도 마음으로 와닿는 표현이다. 마음을 뒤흔드는 아포리즘들을 읽으면서 이런 아포리즘을 창조해내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의 아포리즘은 거의 시인들에 의해 탄생되었다. 이 책을 엮은 저자 고두현씨의 시도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다. 시에 대해 가장 잘 알고,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시'에 대해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라고 감탄한 부분도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시'는 어려운 장르이고 쉽게 손이 가지 않는 문학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나로서는, 짧지만 이해 혹은 공감하기 어려운 아포리즘들도 꽤 있었다. 그런 것들은 제쳐두고 백배 공감했던 아포리즘 하나를 소개해본다.
"시는 아름답기만 해서는 모자란다.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 필요가 있고 듣는 이의 영혼을 뜻대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 - 호라티우스 [시론] (p10)
가끔 시를 접하다보면 온갖 미사여구는 다 동원되어 쓰여진 것들을 보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아름답더라도 감성이 포함되어있지 않았다면 공감을 이끌어내기는 어렵다. 물론 그 공감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나같은 경우는 완벽한 아름다움 앞에서는 오히려 위축되는 성향이 있어서 그 아름다움이 영혼에 닿기도 전에 반사적으로 거부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런 나의 마음을 기원전에 살았던 로마시인이 표현해 내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언어'라는 것이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다를 수가 있다는 것 또한 아포리즘이 탄생할 수 있는 배경이 되는 것 같다.
시에 관한 아포리즘들은 한번 쓱 읽어보고 덮어버릴 것들은 아니다. 가끔 생각날때마다 하나씩 들춰보면서 시와 나와의 거리를 좁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결국 시를 포함해서 문학이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쓰여지지 않았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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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시를 말하다.>는 등단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현재까지도 시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하는 고두현 시인이 고대부터 현대까지 동서양 시인들의 명언 중에서 시에 대해 정의한 글을 모아 엮은 책이다. 솔직히 나도 '시'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외가쪽 친척오빠 부부가 모두 시인이라 시집이 나올때마다 나도 사다 읽기 때문에 시와 가깝다고 생각하는데도 시를 잘 모르겠다. 나는 솔직하고 직설적인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그냥 생각하고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글로 길게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함축/내포 되어 있는 시를 읽고 바로바로 이해하기란 참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시는 읽으면 읽을수록 매력적이고, 꼭 해석을 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읽고 느끼는 것이 정답이겠지만............
시인이 아닌 나도 시를 모르겠는데, 시인인 고두현 시인이 시를 모르겠다고 하니.... 좀 신기하다... 시의 정의에 대한 글을 엮은 책이라고 하니 호기심도 생겼고, 이번기회에 시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책을 선택했다. 시인이 되고자 하는 예비 시인이나 시를 좋아하는 독자들, 학생..등등 모든 사람들이 읽기 쉽고 편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펼치자 내용이 정말 깔끔하고 간단했다. 시만 담겨져 있기 때문에 찬찬히 읽어갔다.
수많은 시 중에서 시에 대해 정의한 시들이 참 많다는 생각도 들었고, 내 맘에 들었던 시도 많았다. 그 중에서 가장 좋았던 시가 한 편 있었다. 아마 모두 공감하고, 나처럼 좋아하게 될 거라 생각한다.
차이가 의미를 만든다. 끊임없이 다시 쓰되 다르게 쓰는 것이 시詩다. - 강연호(1962~)
깔끔하게 딱 3줄의 시이다. 강연호 라는 시인이 쓴 시인데, 너무 마음에 들었다. 시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강연호 시인의 시에 대한 정의처럼..
책을 읽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시에 대한 완벽한 정의는 없다고..' 그렇다고 느끼고, 정의한다면 그게 자신의 답이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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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시를 말하다' 라는 책이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는 약간 큰 사이즈에 하얗고 네모 반듯한 양장본이 참 깔끔하게 느껴졌습니다. 저 이런 책 완전 좋아해서 신났다는 :-)
'토트 아포리즘(Thoth Aphorism)'이 뭘까 궁금했는데 잘 설명되어 있더라구요.
'토트아포리즘'은 문학과 철학, 예술 등 분야별 거장들의 명구를 담은 잠언집입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히포크라테스의 경구처럼 가장 짧은 문장으로 가장 긴 울림을 주는 촌철살인의 기지!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아포리즘의 영감들이 여러분의 창의성을 불꽃처럼 빛나게 해줄 것입니다.'라고 첫 장에 적혀져 있었는데요.
가장 짧은 문장으로 가장 긴 울림을 주는 촌철살인의 기지, 라는 말이 참 마음에 와닿았답니다. 이 말 그대로 이 책 속에는 짧은 문장들이 '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긴 울림을 주며 적혀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렇게 여백이 많은 책을 좋아하는데요. 이 짧은 글귀를 읽어보면서 자기가 생각한 것들을 여백에다가 기록하면 더더욱 의미있는 자신만의 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답니다 :-)
'시는 언제나 거기 그대로 있되, 천변만화의 표정으로 나를 맞아들인다'라는 글귀가 마음을 적시지 않나요?
특히 저는 국어 선생님이라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시를 좀 더 흥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할까 늘 고민이 많은데요. 이 책의 여러 글귀들을 인용하며 아이들에게 생각해보게 한다면 참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시에 대해서 부담없이 더 알고 싶은 학생들, 시를 쓰고 싶은 국문학도들, 시를 맛보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좋은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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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시를 말하다 시에 대하여 시인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무슨 말을 할까 철학적이면서도 선문답 같기도 하다. 평소에 시를 대할 때, 깊이 생각할 필요나 기회를 갖지 못하였다. 시란 그냥 시라고 생각했다. 좀 더 이론적으로 설명하자면, 시란 일전한 내재적 운율을 가진 아름다운 생각을 글로 정리한 것이다 정도로 생각할 뿐이었다. 사실 나는 어렸을 때의 꿈이 시인이었다. 왜 시인이 되려고 했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도 설명도 할 수가 없다. 단지 뜬 구름 잡는 심정이랄까 그저 막연한 동경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기도 한다. 학창 시절 나는 공부시간에도 공상에 젖는 시간이 많았고, 그 때 당시만해도 10월 9일 한글날을 기해 열리는 백일장 같은 행사에 참여하여 장원은 한 기억이 없지만 시 부문에서 장려상을 몇 번 받았던 기억이 난다. 나에게는 그 이력이 당연히 시인의 가능성과 자질을 확인하는 명분이 되었고, 그럴수록 시에 심취되어 학교 공부에도 지장을 줄 정도로 열심이었다. 각 언론사에서 매년 모집하는 신춘문예에 응모하기도 해 보았지만 번번히 낙방의 고배를 마시기만 했다. 나에게 시가 무너냐고 묻는다면, 지금도 나는 대답하지 못한다. 시란 시 그 자체를 손대지 않고 보호해 주는 것이 시에 대한 예우라고 생각한다. 어줍잖고 설익은 이론으로 시를 설명하는 것은 시에 대한 비례이며, 불경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 책은 20여 년간 시인으로써 활동하는 시인이 동서고금의 시인들의 아포리즘을 소록한 책이다. 이 책에서 모든 시인들은 한결같이 시를 정확히 설명하지 못한다. 시에 대하여 내로라하는 시인들조차 이 정도이니 시를 모르는 범부들이야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역으로 설명한다면, 시가 이토록 어려운 과제이기 때문에 지금도 사람들은 시를 쓰고 있는 것이며, 감상하고 있는 것이리라. 그렇게 본다면, 시란 처음부터 그 실체가 명확하지 않거나 아예 없었던 그 무엇인지 모른다. 시는 그저 감상과 생각을 적어 놓는다고 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시란, 감상과 생각 그 이상인 영감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잘 된 시는 사람들을 감동시키며, 위무시키며, 인생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그 시를 쓴 시인조차도 감동시키지 못한 시로는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가 없다. 이 책은 하얀 공간이 텅 비어 있음이 시원함과 사유의 자유를 준다. 글을 읽으며, 그 행간의 의미를 더 자유롭게 내가 쓸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이해한다. 시란 ‘내가 쓰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을 빌려 흘러나오는 우주의 노래’라고 하는 이도 있고, 정호승같은 시인은 ‘모든 인간에게서 시를 본다’고 말한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시란 사람과 일체임을 확인한 대 발견에 공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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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처음 시를 접한 것은 대부분 교과서에서가 아닐까? 소설이나 다른 책들을 읽는 사람들은 많지만 시집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이다. 나또한 교과서에 나오는 시들은 시험 때문에 외우다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직접 쓴 시가 있었다. 가장 친한 친구가 책을 좋아해 문학동아리 부장을 하고 있었는데 그 친구의 권유로 잠시 문학반 생활을 한적이 있다. 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시화전 준비때문에 시를 써야만 했으니... 그때 처음으로 써본 시는 나의 마지막 시가 되었다. 고작 교과서에서 읽었던 시들이 전부인 내가 시를 쓴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고 실력있는 친구들틈에 내 작품은 초라하기 이를때 없었다. 그때의 트라우마 때문일까? 그 뒤로 시를 쓰는 일도 없고 문학반 동아리에서도 제 발로 나와 버렸다.
아무튼 시는 내게 그리 좋은 추억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학창시절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말재주도 없고 글재주도 없다보니 그 친구들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은 그런 마음을 담고 있는 시를 찾아 편지로 보내는 것이였다. 이성 문제로 마음 아픈 친구, 진로 문제, 부모님과의 갈등 등으로 힘들어 하는 친구들을 위해 시들을 찾기 위해 도서관에서 시집이라는 시집은 다 뒤졌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종종 친구들에게 편지를 쓸때 내 마음을 담은글을 쓰지 못하니 시를 한편씩 적어보내곤 한다. 그리 가깝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시이지만 늘 나와 함께 한 시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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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시를 말하다>에서는 많은 분들의 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시인 파블루 네루다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일은 시를 정의하는 일'이라고 했다고 한다. 시에 대한 참으로 다양한 생각들을 보며 우리들도 한번쯤 생각해보지 않을까? 공부 때문에 외우는 시가 아니라 형식을 따져가며 분석해가는 시가 아닌 마음으로 느끼는 시를 만나게 되리라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의 표지에 작게 쓰여져있지만 눈에 띄는 것은 '토트 아포리즘' 이다. 토트 아포리즘은 문학과 철학, 예술 등 분야별 거장들의 명구를 담은 잠언집이다. 이 단어만으로 이 책의 특징을 알수 있다. '시'라는 주제를 두고 많은 사람들의 좋은 이야기를 만날수 있는 것이다.
시란 인간을 이해하는 방법이고 이해는 또 다른 사랑이다. 모든 인간에게서 시를 본다. - 정호승
정호승님의 글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많은 이야기들 중에 정호승님이 시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이 눈에 띈다. 결국 사람이다. 우리가 존재하는 것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이다. 그런 관계 속에서 독불장군처럼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며 서로를 보듬어 가는 것이 아닐런지. 한 편의 시를 만난다는 것은 또 한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닐런지. 그 사람에게서 우리들이 사랑을 보듯 시에서도 또 하나의 사랑을 만들어 가는 것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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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것, 나에게 그것은 詩다.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렵고, 어떻게 생각해보면 또한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은 것이다. 일반 사람으로서 그 언어를 먼저 떠올릴 수 없는 것이 아쉬운 것, 나에게 시란 그런 것이다. 읽으면서 '아~ 이런 표현을 할 수 있구나!' 생각하지만 막상 내가 먼저 떠올리지 못하는 것이다. 가까운 듯하면서도 멀고, 가끔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를 보며 한숨을 내쉬게 된다.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시를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 <시인, 시를 말하다>를 읽으며 시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은 여러 시인들이 시를 정의한 문장을 모아놓은 것이다. 이 책을 보니 짧은 언어로 많은 것을 담아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은 무엇인가' 혹은 '사랑이란 무엇인가' 물어보면 각자 대답이 다르다. 사람들의 다양한 대답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시인들이 이다지도 다양하게 시를 표현해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흥미로운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단 한 명도 똑같은 표현을 하지 않았고, 그들이 말하는 문장을 되새기며 읽는 시간이 나에게는 의미있었다.
어떻게 시에 대해서 그런 생각들을 해내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정의하는 시에 대해 생각해보며, 시에 한 걸음 다가가는 느낌을 받는다. 여전히 시는 내가 감히 범접하기 힘든 것이고, 의미가 나에게 다가오지 않는 시도 꽤 있기 때문에, 거리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시의 다양한 정의를 접하면서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 흘려보내던 언어가 갑자기 내 가슴에 와닿아 커다란 의미를 던져주는 느낌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