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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기는 일종의 기억상실이다. 이를 보면 우리가 세상에서 길을 찾기 위해, 공간을 물리적으로 돌아다니기 위해 언제나 기억에 의지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우리는 몸과 분리된 존재로 순수한 정보의 공간에서 연산 과정을 통해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 세계와 항상 연루되어 있다. 우리는 공간에 관한 정보를 부호화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자신의 몸을 기준으로 삼는다... ...기억이 습관과 같은 것이라는 점이다. 요구가 있을 때마다 매번 비슷하지만 미묘하게 살짝 다른 방식으로 부분들로부터 뭔가를 구성하는 과정에 가깝다... ...여러분이 기억을 할 때는 이미 완전한 형태로 존재하는 무언가를 불러내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억은 과거만큼이나 현재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기억은 순간에 만들어지며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지면 곧바로 구성 요소들로 다시 떨어져 나간다. 기억하기는 현재시제로 벌이진다. 그러려면 뇌의 여러 부위에 분포하면서 다른 많은 정신적 기능도 맡고 있는 인지 과정들이 서로 정확하게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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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라는 것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면서도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기억은 물리적으로 각인된 채 고정되어있는 그 무엇이 아니라 언제나 현재에 재구성되는 것이며 따라서 얼마든지 기억은 변형될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억이 존재하는 이유는 미래를 위해서이며 기억은 과거뿐만이 아니라 미래를 향하고 있고 둘 다 상상력이 가미된다고 합니다. 사실 초반부분은 상당히 지루하고 글이 너무 번잡스럽다고 생각되었지만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함이 솟아나서 끝까지 읽어낼 수가 있었습니다. 나름 기억에 대해 여러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