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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를 언제 어디로 갈 것인지가 요즘 직장에서 핫 이슈다. 장마예보와 아이들의 학원 휴원 기간도 고려해야 하고 부서내에서 서로 날짜를 겹치지 않게 짜야하므로 눈치작전을 벌여야 한다. 그러나 막상 휴가 일정을 정하고 나면 휴가 성수기에 당첨된 사람을 부러워하는 대신에 사람이 적을 때 가는 게 낫다느니 학교다니는 아이가 없어서 여행요금이 더 저렴할 때 가게 되어 다행이라느니 자신이 쥔 패의 긍정적인 면을 크게 보게 된다. 이것은 우리의 인품이 넉넉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뇌가 긍정적 편향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선택이 항상 옳을 수는 없지만 선택이 옳았다고 믿는 편이 선택을 후회하는 것보다 행복에 유리하다.
"낙관 편향은 긍정적 사건의 확률을 과대평가하고 부정적 사건의 확률을 과소평가하는 성향이다.(195쪽)" 낙관 편향을 중재하는 신경로인 편도체와 rACC가 기능이 원할하지 않으면 미래의 불행을 지나치게 인식하는 중증 우울증이 되지만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일을 가장 현실적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은 가벼운 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는 우울한 리얼리즘depressive realism이 된다고 한다. 뇌가 제공하는 낙관이라는 왜곡을 걷어내고 현실을 가장 합리적이고 지성적으로 보게 되면 어느 정도의 우울증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지식인들은 멜랑꼴리가 그 특성이 아닌가.
긍정적 기대가 긍정적 결과를 낳는다는 《시크릿》이라는 책이 큰 관심을 끈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자기충족적 예언'이라고 해서 자기가 예언한 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한 결과 그 예언은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현실에서도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사람들이 장수하고 행복하며 더 많은 성취를 이루는 것을 보면 개인의 낙관과 행복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과도한 낙관은 부정적인 정보는 무시하고 긍정적인 정보는 받아들여서 회피할 수 있었던 위험을 무릅쓰게 만든다. 전쟁의 당사자였던 히틀러와 스탈린 모두 과도한 낙관주의에 사로잡혀 끔찍한 결과를 맞게 되었다. 행복하려면 우울한 리얼리즘보다는 가벼운 낙관주의가 낫겠지만 과도한 낙관주의는 위험하다. 지나치게 긍정적인 전망을 보여주는 정치인들은 의심해봐야 할 것이다.
더 많은 돈이 생기고 더 자주 여행할 수 있게 되면 행복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정치적 안정, 인권 신장,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 베풀기가 더 많은 행복을 준다는 연구는 매우 흥미롭다. 저자는 최악의 경제위기에 오바마를 선택한 것이 미국인들이 그에게서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세상이 살만할 때 사회를 비관적으로 보면서도 자신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 믿음을 유지한다는 것은, 내가 더 잘되기를 기대한다는 뜻일 뿐만 아니라 내가 더 잘되는 동안 남들은 잘 안되기를 기대한다는 뜻이다. 덕분에 우리는 내가 우월하다는 착각을 얻는다. 이것은 우리가 남이 잘못되기를 비는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라, 단지 우리가 자신의 미래를 볼 때 쓰는 장및빛 안경을 동료 시민의 미래를 살필 때는 걸치지 않음을 시사한다. 사실, 국가의 미래를 평가할 때는 흔히 짙은 안경을 쓴다.(124쪽)"
인간의 뛰어난 지적 능력덕분에 결국은 노화와 죽음이 맞게 되리라는 비관적 미래를 잘 알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동적으로 살면서 결혼하고 자손을 양육하는 사명을 다하게 만들기 위해서 뇌가 낙관적 편향을 유도하고 행복하다고 착각하게 만들었다는 작가의 지적은 인간의 왜소하고 생물학적인 면을 강하게 부각시킨다. 인간이 그 보다는 좀더 나은 존재이기를 바라는 것도 인간의 예외적 특권의식에 불과할까? 행복한 바보가 될 것인지 불행한 철학자가 될 것인지...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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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들은 모든 것을 기억하게 된다면 아마 우리는 머릿속에 쌓여가는 기억에 치어서 혼란스러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망각이라고 하는 편리한 기능을 가지게 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설계된 망각>이라는 제목을 보고 기억을 보완하는 추가기능으로서 망각을 설명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보면 원제목 ‘긍정편향’ 혹은 ‘낙관주의 편견’으로 번역되는 <The optimism bias>를 설명하고 있어서 우리 뇌의 망각기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바바라 에런라이크는 <긍정의 배신>을 통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밝은 면만 보고, 너 자신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라'는 긍정주의의 메시지가 불편한 사회 현실을 외면하고 저마다 자신의 쳇바퀴에만 열중하게 만드는 신자유주의의 매트릭스로 작용하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하였습니다. 이 책의 저자 탈리 샤롯 역시 ‘낙관편향은 때때로 파괴적일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낙관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적응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질병에 대하여 비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낙관적인 생각을 가진 환자와 비교했을 때 일찍 사망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합니다.
이렇듯 인간의 마음이 저지르는 다른 모든 착각이 그렇듯, 낙관이라는 착각도 이유가 있어서 발달했다는 것입니다. 즉, “낙관편향은 미래에 틀림없이 닥쳐올 고통과 고난을 정확하게 지각하지 못하도록 우리를 보호하고, 인생의 선택권을 제한된 것으로 보지 않도록 우리를 지켜 줄 것이다. 이런 낙관편향을 유지하기 위해 뇌는 무의식적 망각을 설계해두었다. 그 결과, 스트레스와 불안이 줄면서 몸과 마음이 더 건강해져 행동하고 생산하려는 동기가 강해진다.(16쪽)” 낙관편향을 이해하려면 먼저 뇌가 어떻게, 왜 실재(實在)에 대한 착각을 만들어내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착각이라고 주장하는 데이비드 맥레이니의 <착각의 심리학; http://blog.yes24.com/document/6743086>을 읽으면 우리가 착각을 일으키는 다양한 기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우리가 착각의 원리와 기전을 배웠다고 해도 우리의 착각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금요일과 일요일 가운데 어느 쪽이 마음에 드십니까? 저도 그렇습니다만, 사람들은 대부분 토요일을 가장 좋아하고, 그 다음에는 금요일 그리고 일요일은 금요일보다도 덜 좋아한다고 합니다. 이유는 잘 아시는 것처럼 다음날이 쉬는 날이냐 아니면 출근을 하는 날이냐에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우리의 뇌는 즐거운 사건을 예상할 때도 즐거운 사건을 실제로 경험하는 것과 같은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즉 앞으로 예정된 휴가를 보내는 상상을 하는 동안 대뇌의 선조체가 활성화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선조체는 음식, 섹스, 돈과 같은 실제 보상에도 반응하는 뇌부위인데, 실제로 일어나는 사건에 반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상상하는 것에도 선조체가 반응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보니 뇌의 이런 반응기제는 진화의 산물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진화과정에서 낙관주의가 선택된 것은 바로 긍정적 기대가 생존확률을 높이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설명은 낙관주의자들이 더 오래 살고 더 건강하다는 사실, 대부분의 인간이 낙관편향을 보인다는 통계, 낙관주의가 특정 유전자와 연결된다는 최근의 데이터가 이런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330쪽).
하지만 앞서 에런라이크도 주장했던 것처럼 지나칠 정도로 낙관적인 사람에서 때로는 낙관편향이 가지고 있는 단점들이 장점을 눌러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즉 낙관적인 삶의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현실을 외면할 정도로 지나친 낙관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현명함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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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망각'이라는 단어를 거듭 생각하는 요즈음이다. 망각에는 두 얼굴이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는 망각과 잊어도 될 것을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는 경우이다. 에란 카츠는 망각(forget)과 용서(forgive)가 어원이 비슷하다는 예를 들면서 잊어야 할 기억을 위해 용서가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한다. 2. 그렇다면 이 책의 저자 탈리 샤롯은 '낙관 편향'(이 책의 원제인 'The Optimism Bias')으로 어떻게 망각을 풀어나가고 있는가? 저자는 이스라엘 태생이다. 심리학을 전공하고, 심리학과 신경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경과학과 관련해 연구해온 낙관주의, 기억력, 감정, 의사선택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신경과학 분야 전문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3. 저자는 우리 시대 최악의 테러(2001년 9월 11일의 사건처럼)같은 충격적 사건의 기억은 어떤 식으로 형성되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연구의 주요 목표였다. 그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기억을 조사하던 중, 어떻게 사람들의 회상이 동영상처럼 정확하다고, 심지어 완전히 잘못된 기억마저도 정확하다고 믿게 만드는가에 관심이 있었다. 망각을 이끄는 인간 뇌의 착각. 착각을 하는 사람은 착각을 모른다고 한다. 이러한 '섬광기억'을 연구하던 중, 다른 연구팀을 통해 흥미로운 결과를 접하게 된다. 그것은 과거의 회상을 담당하는 우리의 신경계가 미래를 생각할 때 역시 똑같은 뇌 구조를 불러다 쓴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추정이 아니라, 뇌영상(Brain Imaging)기법을 통해 밝혀진 사실이다. 4. 이 책의 키워드인 '낙관편향'을 간단히 풀어본다. 저자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미래의 일상사를 상상하도록 과제를 준다. 예를 들면 머리를 자르러 가거나 보드게임처럼 가장 단조로운 종류의 특정 상황을 제시해도, 사람들은 주어진 상황을 중심으로 근사한 각본을 꾸며낸다는 것이다. 완벽하게 회색인 사건들에도 시종일관 분홍색을 칠하고 있더라는 이야기다. 저자가 한 실험 참가자에게 여객선을 타는 상상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참가자의 심상에는 이런 그림이 그려졌다. "지금으로부터 1~2년 뒤, 자유의 여신상까지 여객선을 타고 가는 내 모습이 보인다. 날씨는 더없이 맑으면서 바람이 불 것이고, 내 머리카락은 사방으로 흩날리고 있을 것이다." 5.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그저 미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긍정 에너지가 뿜어나오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물론 모든 참가자들이 꼭 이런 장미빛 상상만을 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관심을 가져볼 문제다. 나 역시 내게 남은 시간이 지금보다 더 힘들고 어렵고 재미없다고 생각하기 싫다. 꿈을 꾸는데는 돈이 안 드는데, 굳이 안 좋은 생각에 나의 소중한 에너지를 뺏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해 이렇게 단정을 짓는다. "나는 인간이 자기계발서를 너무 많이 읽어서 긍정적으로 편향된 것이 아니라, 낙관주의가 우리의 생존에 꼭 필요하기 때문에 인간의 가장 복잡한 기관인 뇌 안에 내장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자 한다." 6. 뇌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소개된다. 런던의 택시 기사들 이야기다. 런던의 택시 기사들은 택시 운전계의 '탑 건'들이라고 소개된다.택시 기사 '지식'을 입증하는 시험은 전 세계에서 가장 힘들다고 한다. 런던에서 택시 기사가 되려면, 런던 시내 차링 크로스를 중심으로 반경 10킬로미터 이내에 있는 2만 5,000개의 거리와 320개의 경로를 숙지해야 한다. 지도나 내비게이션이나 무전기로 방향을 물어볼 시간이 없다. 택시 기사의 뇌에 입력된 정보에 의존해 최단시간내에 정확하게 목적지에 도착해야 한다. 3년 동안 집중 훈련을 받고 마지막 시험에 열 두 번쯤 도전해야 비로소 택시면허를 딸 수 있다고한다. 택시 기사 지원자 중 4분의 1만이 통과하고 나머진 떨어져나간다. 흥미로운 것은 장기 근속중인 런던 택시 기사들의 뇌의 해마 뒷부분이 평균치보다 크다는 것이다. 해마는 기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부위이다. 택시 기사들이 그 직업에 종사하는 동안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관심의 대상이다. 아마도 우리가 어느 단일 분야의 경력이 늘어날수록 눈감고도 해낸다(달인)는 이야기로 설명될 수 있을것이다. 7. 긍정 에너지를 분사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계기도 되는 '자기충족적 예언'이 있다. 이 용어는 사회학자 로버트 머튼이 1948년에 만든 용어다. 이런 말을 했다. "자기충족적 예언이란 처음에 잘못한 상황 규정이 새로운 행동을 유발하여 원래의 잘못된 개념을 실현시키는 것이다. 자기충족적 예언의 그럴듯한 타당성은 오류의 지배를 영속시킨다. 예언자가 사건의 실제 과정을 자기가 맨 처음부터 옳았다는 증거로 인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단어는 없는데 선뜻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예측은 그것이 예측하는 사건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긍정적 결과를 믿으면 원하는 결과가 실현될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충족적 예언은 지극히 강력한 현상이라고 설명된다. 8. 좀 더 쉽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옮겨본다.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요일을 순서대로 나열하라고 하면, 금요일은 근무일이고 일요일은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금요일이 일요일보다 높은 순위에 오른다고 한다. 노느니 차라리 일을 하겠다는 뜻?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토요일 역시 휴일인데도 토요일은 금요일과 일요일 둘 다보다 순위가 높다. 그러니까 토, 금, 일 순위가 매겨진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째서 금요일을 일요일보다 좋아할까? 그 이유는 금요일이 희망을, 즉 주말이 오면 계획한 모든 활동을 하거나 아무 활동도 하지 않을 거라는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일요일은 휴일이라도 기대의 기쁨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어딘가에서 놀거나 쉬고 있긴 하나 앞으로 일주일 동안 일을 해야 한다는 예상이 유쾌한 활동들을 망쳐놓는다. 휴가 마지막 날 급 우울에 빠져드는 경험은 누구나 갖고 있음직하다. 금요일이 달리 불금이 아닌 것 같다. 9. 진화과정에서 낙관주의가 선택된 이유가 긍정적 기대가 생존 확률을 높이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마음을 끈다. 낙관주의자들이 더 오래 살고 더 건강하다는 사실, 같은 심각한 사고를 당해도 낙관주의자들이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례가 많다는 것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듣고 보는 이야기이다. 저자는 그렇지만 낙관적 착각에는 좋은 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경고한다. 함정도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어떤 상황에서는 여러 개인들의 비교적 작은 편향들이 합쳐져서 훨씬 더 큰 착각을 만들어냄으로써 결국 재난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수많은 사례들을 제시하며 '낙관 편향'을 설명해주고 있다. "뇌는 실재를 왜곡해서 보여준다. 그렇다. 우리를 기만한다. 하지만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한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들 각자가 착각과 편향에 사로잡히기 쉽다는 사실도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의 번역 제목인 '설계된 망각'이라는 제목이 처음엔 좀 생경스러웠지만, 책을 읽다보니 그런데로 접수가 되고 있다. 생존을 위해 뇌안에 이미 설계된 프로그램이라고 받아들이면 그것으로 족하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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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길을 멈추고 가끔 망각이 잦아든다. 추억이 아스러니 하고 희미한 기억이 그리 숱한 흔적으로 남고야 만다.
한가한 골목길을 돌아갈때 문득 기억나는 엣 추억처럼 그렇게 기억하곤 만다. 그게 뭐야 하지만 소용 없는것이였다. 괜한 쓴웃음이 나를 겸연쩍게하고 인정하는 인생을 대신하고 만다. 그 어떤이에 글에서 의욕없는 무관심을 보았다.
그래 "권태기"그것 이었다. 그곳에 나와 같은 허무함과 나를 접어야만하는 순리가 엿 보였다. 쓴웃음에 허허"" 하는것이 명석치 못한 물음일찌라도 인간다운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오늘은 가을을 재촉하듯 비는 솔솔 내린다.
그래 왠지 쌘치 하지만,마음으로 접는다. 그 누구에게 전화라도 하고싶지만. 그냥 부질없어 관 둔다. 참으로 이상한 삶이 아닌가?
느끼기는하나 묻지를 못하고... 왜? 하며 반문치 않은것이 아마 되물을 답이 없기때문이 아닐까? 그럴수도 있는것이다. 무능함보다.능숙함으로 나를 슬그머니 덮는 그런것 말이다.
누군 나약함으로 나를 질책하지만, 그건 능숙한 노련함으로 인생을 말보다 느낌으로 살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지랭이 처럼 피어 오르는 갈망이 온세에 부추겨도,나는 숙연할수 밖에 없는건, 바보나 비겁함이 아닌 숙연한 능숙 때문인 것이다.
가끔 세상이 싫을때가 있다.그래도 인간은 갈구한다. 사욕을 앞세우며 위선을 나누어 먹는다. 건배 건배 붉은 포도주를 마시며 충혈된 눈을 꿈벅 거린다. 아~사욕이었다.
길거리에 아름다움이 다시 태어나는 모습으로 나를 부축하지만 밤길의 네온싸인보다 구르는 낙엽이 더욱 아름답다. 시기와 때는 기다리는것이라 하던데, 지나가 버리면 능숙함 만이 남는것이다.
사람이 맞지않은 옷을 입을때 불편하듯 얼른 미리 맞는 옷을 가려 입고싶다. 영화롭지 않치만 또한 추하지 않기를 비는 마음에 깔끔치는 않치만, 어울리는 옷을 걸치리라. 그많을것 같은 젊은시절 속절없이 지나고, 겨우 날 방어하는 중년으로 숙연할때 헤졌지만 즐겨입는 옷으로 미리 챙겨 놓는다.
정돈된 그 옷을 언젠가 입을 모양으로 오늘을 준비한다. 속절없이 나의 과반을 이루지 못하고 그나마 과반으로 나를 보고 있을때 과연 난 어느곳에서 어느곳으로 가고 있을까? 아~~어릴적 명절때 새옷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준비된 옷을 기다리고,오늘을 열심히 살아간다.
무관심이 아니고 큰 강처럼 굽이굽이 세월을 먹는 한 없는 갈망 속에 나를 묻고 아름다운 추억을 기억하려 노력하며 오늘을 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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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 뿐,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어떤 것도 없다네. 그것이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지.
헤르만 헤세 <행복하다는 것 Being Happy> 中에서
창 밖으로 멀리 차 지나가는 소리만 이따금씩 들려오는 조용한 일요일 아침. 새벽 5시도 채 되지 않은 시각에 눈을 뜨고, 침대에 앉아 멍하니 한동안 벽만 바라본다. 습관처럼 일어나 씻고, 달그락 거리며 간단한 요리로 아침을 먹고, 일요일인데 뭘 해야하나 잠시 고민에 빠진다.
스마트폰 일정목록을 뒤적이는 손길이 지루하고 외롭다. 그러다가 "OO이랑 약속"이라는 메모를 발견!!! 친구와 약속이 있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부터 아드레날린, 도파민, 세로토닌 따위의 마약성 호르몬들이 순식간에 샘솟아 올라 내 몸을 가득 채우는 것이 느껴진다.
내일부터 다시 정신없이 바쁘고 힘든 한 주가 시작될텐데, 지금 이 순간 만큼은 그저 유치원 때부터 단짝인 내 평생의 절친을 만난다는 사실에 마냥 들뜬다. 소설 <어린 왕자>에서 여우가 말했듯, 약속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나는 안절부절 못하게 되고, 행복감에 넘치는 얼굴을 하고 있게 되리라,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 가끔씩은 한없이 우울하고, 가끔씩은 한없이 기쁘고, 또 가끔씩은 한없이 오락가락해서 나 자신의 감정조차 정의내리지 못하는... 다만,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건, 완전히 불행한 삶이 불가능한 사람인 것 같긴 하다. 아무리 힘들고 괴로운 상황에서도 가슴 속 어딘가, 머릿 속 어딘가로부터 긍정과 감사의 이유가 뽀록뽀록 싹을 틔워 올라오기 때문에.
하지만, 이 책 <설계된 망각>을 읽으면서, 그 동안 나만의 특성이라고 생각했던 긍정 마인드가 인류 공통의 특성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약간 당황했다. 아... 나는 이제, 나의 존재를 남들과 구별할 수 있는 개성이 무엇인지를 새롭게 발견해야만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된 것이다. ㅠ
책 내용은 한 줄로 요약된다. 생존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의 뇌는 설계된 망각과 낙관 편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 탈리 샤롯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수많은 사례와 연구를 예로 제시하고,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자를 설득력있게 이끌어간다.
내가 예전에 관심을 가졌던 '학습된 무기력'에 대한 설명이 특히 흥미를 끌었다. 이 책에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코끼리의 발목을 묶은 사슬의 이야기는 아마 많은 이들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서커스단의 코끼리는 몸집이 아주 작은 새끼 코끼리 시절에 굵은 사슬로 발을 묶어 둔다고 한다. 한참동안 발버둥을 치며 벗어나려고 애써보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고 탈출을 포기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코끼리가 완전히 성장하여 성체가 되었을 때에는 굵은 사슬을 풀고 가는 끈만 묶어두어도 코끼리는 벗어날 생각을 못하게 된다. 이제는 충분히 줄을 끊고 벗어날 힘이 있지만, 이미 좌절감을 느끼고 속박에 길들여져 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에도 묶여있는 개에게 전기자극을 주는 실험을 통해 그와 같은 학습된 무기력을 설명하고 있다. 긍정하는 힘도 부정하는 힘도, 어찌 보면 모두가 환경으로부터의 학습이며, 습관의 일부인 것 같다. 다만 이 책이 덧붙이고 있는 것은, 불행의 와중에도 인간은 결국 더 높은 생존확률을 위해 긍정적인 사고 편향을 택한다는 것이다. 환경의 영향은 지대하지만, 인간 뇌의 낙관 편향이 고통을 망각하고 기억을 아름답게 조각하는 한, 우리 삶은 어떤 환경에서도 결코 완벽하게 불행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추억'이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기억을 지닌 대부분의 독자는 저자의 주장에 금세 설득당하고 말 것이다. 바로 내가 그랬듯이. 결국 추억이란 설계된 망각과 낙관 편향을 거치며 우리 뇌 안에서 조각된 걸작품인 셈이다.
단조로운 듯 하면서도 힘있는 간결한 문체가 여러 흥미로운 사례를 제시하여, 흡인력있게 독자를 끌어당긴다. 저자 '탈리 샤롯'은 학계의 주목을 받는 신경과학 분야 전문가답게 탄탄한 근거와 연구 사례들로 자신의 주장 하나하나에 강한 신뢰를 부여한다.
인간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더 나은 삶을 설계하기 위해서 읽어두면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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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딸이 자신이 생각했던 물품이 몇년후에 개발되어 시중에 유통되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시절에 선생님께 자신이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말씀드렸는데 가볍게 여기더라는 것이다. 이후에 시중에서 자신이 생각했던 물품이 나올 때 아~하면서 내가 '특허 냈더라면'하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린아이든 장성한 성인이든 자신에게는 놀라운 아이디어를 가질 수 있는 뇌의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본서는 뇌의 활성화에 따른 긍정적 측면을 말하고자 했다. 이름하여 낙관 편향이다. 뇌는 무궁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뇌를 통해 우리는 많은 현실을 체험하게 된다. 낙관주의가 자신의 삶을 이상으로 이끌어가지는 않는다. 그러나 낙관 편향은 부정적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부정적인 사고는 많은 사회문제를 야기했다. 사회는 정의를 추구하지만 정의롭지 못한 사회가 더 많다.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병들어가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인간은 행동한다. 행동은 많은 결과를 낳게 된다. 낙관은 행동에 영향을 주게 된다. 행동에는 긍정적인 결과와 부정적인 결과를 갖게 된다. 긍정적인 사고속에서는 긍정의 결과를 갖지만 부정적인 사고는 부정적 행동을 낳게 될 경우가 많다. 비교적 낙관은 삶에 가치를 찾아가는 데 중요한 힘과 요소가 될 수 있음을 본다.
근현대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변화가 낙관을 통해 다시 사람들의 기억을 조명하고자 하는 저자의 연구결과를 본서를 통해 보게 된다. 충격으로 기억되어질 9.11 테러는 미국뿐만 아니라 온 세계가 충격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이전의 여름과 9.11 때의 시기에 담겨진 기억의 비교는 예상밖의 결과를 갖게 된 것이다. 이전의 여름의 기억이 9.11의 충격사건보다 앞선다든지 동일한 기억들이 많다.
이는 사람들이 충격속에 잠겨있는 것보다 긍정적, 낙관의 기억속에 있기를 원한다. 사회적 변혁을 추구하지만 낙관적인 사고에 존재를 두고 싶어한다. 본서는 또한, 극단적인 낙관주의 대가를 스탈린과 히틀러를 비유하여 말한다.
본서는 인간의 뇌의 기능을 통한 가치를 토해 낙관편향에 대한 결과를 심도있는 통계를 통해 사회 현상에 미치는 영향들을 말하고자 했다. 긍정은 뇌의 큰 영향을 끼친다. 긍정적인 사회속에 우리는 새로운 가치를 찾아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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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관한 연구와 실험은 항상 신기하기만 하다. 우리가 보통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질문거리도 되지않는 것들을 뒤집어 오류를 찾아내기도 하고, 뇌 자체가 신체 중 가장 완벽한 기관이라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얘기해 주곤 하기 때문이다.
장장 11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낙관편향(Optimism bias)을 갖고 있기에 과거의 불쾌하고 공포스러운 경험에도 불구하고, 미래는 장미빛 가득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뇌의 결함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오랜 세월에 거쳐 뇌가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기제라고 한다.
원제인 'Optimism Bias(낙관편향)'을 왜 '설계된 망각'이라 해석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의 낙관편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낙관편향' 이란 미래에 긍정적 사건과 마주칠 확률은 과대평가하고, 부정적 사건을 경험할 확률은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말한다. 어떻게 보면, 뇌가 가진 문제점이다. 사실을 그대로 보지 못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왜곡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은 일을 그르칠 위험이 있다. 이를테면, 러시아 스파이가 히틀러의 러시아 침략계획(객관적 사실)을 스탈린에게 알려주었어도 스탈린이 그럴리 없다는 생각(낙관편향)에 무시해버림으로써 속수무책으로 당한 일이 그러하다. 또한, 호주 오페라 하우스 건축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예측할 때도 과거의 경험을 무시하고 낙관적으로 예측하여, 실제로는 예산보다 14배의 비용과 약 2배의 기간이 소요되었다. 뇌의 이러한 약점을 알고, 좀더 객관적인 예측을 하기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책을 읽다 보면, 많은 용어와 이론이 나오는데, 저자는 반드시 '개념 정의'를 통해 독자가 말뜻을 알고 넘어갈 수 있게 했고, 어려운 이론은 창의적인 비유를 통해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있도록 해서 여러번 감탄하게 만든다.
인간이 발전하고 능력이상을 발휘하는 것은 낙관편향이라는 뇌의 현명한 결함때문이다. 많은 운동선수들이 올림픽 메달을 위해 힘든 연습을 참아내는 것은 자신이 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리라는 낙관편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가 낙관적이라면 현실은 그 미래를 꿈꾸며 마냥 행복할 수 있고, 그래서 인생이 살만한 것이다.
며칠에 걸려서 읽은 책이다. 생각에 생각을 하고, 아니라고 외쳐 보았다가 저자에 의해 설득당하는 그런 과정을 거치게 되는 책이다. 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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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주신 가장 큰 축복 중의 하나는 망각이라는 말이 있다.
어릴 때는 단어나 공부한 내용을 자꾸 잊어버리는 것이 짜증나서인지 저말이 싫기도 하고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다. 잊어버리는 것이 도대체 뭐가 축복이라는 것인가.
그러나 머리가 굵어지면서 저말이 진리라는 것을 점차 알게 되었다.
나의 힘들었던 기억들이 시간이 지나도 계속 생생하다면 그 고통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 것인가.
그러나 인간의 뇌는 단순히 망각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는 기억을 조작하기까지 한다.
나의 경우, 아직도 머리 속에 생생히 남아 있는 4~5세의 기억이 있는데, 그것은 태어나 처음 살던 집의 풍경이다.
아직도 눈앞에 선한데 가끔은, 그 때의 나이가 너무 어려서 이것이 진짜로 나의 기억이 맞는지 아니면 어릴 때 어머니께 들었던 것들을 기억속에 형상화한 것인지 나 자신도 헷갈릴 때가 많다. 그리고 그 진위여부는 사실 누구도 증명해 줄 수 없다.
'설계된 망각'에서는 이처럼 사람의 뇌가 우리 생각보다 얼마나 진실을 왜곡해서 받아들이는지 그리고 그것을 조작하는지를 다양하게 보여준다.
나의 뇌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신뢰할 수 밖에 없지만, 생존해야하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리고 여러 상황과 감정때문에 사실과 진실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망각을 하게 되고 낙관주의적으로 그 기억을 조작하면서 살게 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생존하기 위해 그리고 건강한 마음을 갖기 위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하긴 하지만, 늘 기억력이 좋다고 자부하는 사람 중 한명으로서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물론 나는 낙관적인 사람의 축에 속하긴 하지만 그것이 나의 성격적인 부분이라기보다는 이렇게 어쩌면 본능적인 부분에 기인한다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약간은 맥빠지는 사실 중의 하나였다.
가끔씩 뇌과학 관련 책을 읽지만, 역시 아직 미지의 세계라 밝혀야 할 게 더 많지만, 인간의 몸 속에 있음에도 그리고 중추적인 역할을 함에도 때로는 그것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참 아이러니 한 것 같다.
이 책은 중간중간 생소한 뇌과학 용어들이 나와서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친숙한 주제를 도입하여 시작하기 때문에 재밌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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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책 제목과 표지 그림을 접했을 때는 기억에 관한 책, 그 중에서도 기억감퇴에 대한 책일 것으로 기대하였습니다만 거리가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원제와 책 표지의 문구를 다시보니 한글 제목이 원제에서 바뀐 것 같습니다. 책의 내용은 뇌과학이나 심리학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뇌에 보내지는 정보를 처리할 떄 낙관적인 자료를 중시하고 그에 반하는 정보는 중요시하지 않는 등의 방법을 통하는 편중된 정보처리를 한다는 내용으로, 뇌에서 정보처리를 할 때 행해지는 생리학적인 사실이나 여러가지 심리학적인 실험을 통하여 저자의 주장을 뒷받쳐주고 있습니다. 지면의 대부분이 이러한 사실에 대한 여러방면에서의 관찰 내용을 소개한 것으로, 왜 이러한 편향된 정보처리가 발생하는가와 그래서 그 결과는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은 fact가 아니고 위 관찰결과에 따른 저자의 생각이기 때문인지 첫번째 장과 맨마지막에만 짧게 소개되어 있는데, 제 생각으로는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꼭 읽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즉, 이러한 편향된 낙관적 정보처리가 인간의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으로, 인류문화의 발전의 근본도 이러한 낙관주의의 산물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뇌는 우리를 기만합니다. 하지만 그러는데는 이유가 있기때문입니다. 동시에, 착각과 편향에 빠지기 쉽다는 사실을 향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지나친 낙관주의로 인한 큰 문제를 피할 수 있다는 것도 저자는 지적합니다. 이 책에서는 온건한 낙관주의와 과격한 낙관주의라는 말로 표현했는데, 참으로 간단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온건한 낙관주의는 원래 뇌가 설계된 이유와 합당하게 각 개인의 생존과 발전, 행복에 유리하지만 지나친 낙관주의는 비행기 추락같은 엄청난 파멸이 올 수 있음을 알고 뇌의 인식론 편향의 장단점을 잘 활용하는 지혜를 가질 수 있도록 하여야 겠습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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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의 90%는 자신의 가르치는 능력이 전체 교수들의 50% 안에 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운전자는 자신의 운전 능력이 평균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사실 논리적으로 따져보았을 때 말이 되지 않는 착각이다. 우리는 미래를 생각할 때 지금보다 나아진 모습을 상상하는 경향이 있다.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그렇게 생각할 근거가 별로 없음에도 그렇다. 나아질 것으로 판단한 만한 근거가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근거도 있지만 우리는 굳이 긍정적인 신호에 더 매달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미래를 긍정적으로 기대한다. 물론 모든 이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이 그렇다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즉, 비관적인 미래를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그들은 적어도 가벼운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본다(비관적 현실주의!). 인간은 그렇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끔 되어 있다. 이것을 ‘낙관 편향(optimism bias)’라고 한다. 바로 이 책의 원제목이다. 우리말 제목(『설계된 망각』)은 사실 조금 뉘앙스가 다르다. 원제목이 그냥 정직하게 저자가 말하려는 것을 간단하게 표현했다면, 우리말 제목은 한발 더 나아갔거나 그 옆에 놓여 있는 것을 얘기한다. 즉, 미래를 낙관적으로 생각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고통을 온전히 기억하지 않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리고 그러한 망각은 ‘설계(design)’되었다, 즉 진화적으로 결정되어 있다는 것이 우리말 제목으로 판단된다. 조금은 멋을 부린 우리말 제목은 나름대로 책이 정말로 전하고자 하는 바를 잘 나타내고 있다. ‘낙관 편향’이라고 하면, 인간이 그러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면, ‘설계된 망각’이라는 데서 ‘설계’라는 단어에 눈길을 준다면 그러한 편향이 뇌에 각인되어 있으며, 진화적으로 형성되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둘 다 저자가 말하려는 내용이다. 저자는 여러 예와 연구들을 통해서 인간이 얼마나 낙관적으로 편향되어 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실 객관적으로 멀리 떨어져 보았을 때 우습기도 하고, 어이없을 수도 있는 이러한 예들은 우리 자신도 그 안에 들어 있을 수 밖에 없는 성향이다. 그리고, 저자는 뇌에 대한 fMRI 연구 등을 통해서 그것이 뇌의 작용, 즉 생물학적으로 결정되어 있는 것이라는 걸 밝히고 있다. 우리가, 아니 뇌가 낙관주의를 선택한 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무엇인가를 해야만 먹을 것을 찾고, 종족을 보존하고, 자손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는 바로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다. (가벼운) 비관주의는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도록 하지만, 그것으로는 열정적 행동가를 만들지 못한다. 행동하지 않으면 굶어죽거나 맞아 죽거나, 자손을 만들지 못하는 상황에서 낙관주의는 선택이 아닌 자연스러운 결론이었던 것이다. 사실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연구 내용들이 낯선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익숙한 것들이 많다. 기존에 행동경제학이나 진화심리학 등에서 많이 소개되었던 것들이다. 하지만 그것들은 하나의 주제로 묶는 것은 분명한 저자의 능력이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의 주제로 묶을 수 있도록 한 것은 저자의 연구가 있기 때문이다. 행동경제학이나 진화심리학의 연구의 대부분이 설문 조사나 약간의 트릭을 쓰는 속임수 연구인데 반해, 저자의 연구는 (물론 그런 것도 있지만) fMRI 등을 통해 낙관 편향을 이끄는 신경학적인 메카니즘을 밝히는 것이었다.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저자의 연구는 Science, Nature, PNAS 등에 실렸던 것들이다. 좋은 연구를 한 과학자가 책을 쓰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인지, 이례적인 것인지 잘 모르겠다. 당장 생각나는 사람만으로도, 닐 슈만(『내 안의 물고기』), 마틴 노왁(『초협력자』), 션 B. 캐럴(『이보디보』) 등이 그런 특급 과학자들이면서 훌륭한 책을 쓴 이들이다 (더 먼 과거로 보자면, 『우연과 필연』의 자크 모노, 『혼돈으로부터의 질서』의 프리고진 등 많다). 훌륭한 과학자이면서 좋은, 대중과학서를 쓰지 못한 이들도 많겠지만, 훌륭한 과학자가 좋은 대중과학서의 저자인 것은 분명 부럽다. 전체적인 과학의 맥락을 잡고 있다는 것이고, 또한 그것이 사회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얘기이니 말이다. 『설계된 망각』이 고전이 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인간의 한 모습을 설명하는, 의미있는 작업이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2013.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