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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거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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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거는 강자와 약자, 지배자와 피지배자, 가해자와 피해자의 차이를 이야기하면서, 조작된 희망과 화려함에 눈먼 현 세대의 맹목을 비판한다. 소비주의 이데올로기는 고통을 흔하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일례로 그는 9 ·11 테러와 2차대전 당시 일본 원폭 투하 사건을 비교하면서 강자(가해자)의 승리 속에 감춰진 약자(피해자)의 고통을 이야기하는데, 강자의 이데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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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거는 강자와 약자, 지배자와 피지배자, 가해자와 피해자의 차이를 이야기하면서, 조작된 희망과 화려함에 눈먼 현 세대의 맹목을 비판한다. 소비주의 이데올로기는 고통을 흔하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일례로 그는 9 ·11 테러와 2차대전 당시 일본 원폭 투하 사건을 비교하면서 강자(가해자)의 승리 속에 감춰진 약자(피해자)의 고통을 이야기하는데, 강자의 이데올로기와 거짓 희망으로 사람들이 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의로운 척 가장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정치지도자들, 특히 오늘의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미국의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극소수의 권력자들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일례로, 2005년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태풍 카트리나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것은 부시를 비롯한 지도자들의 무관심, 오직 물질적인 이익에만 가치를 두는 권력자들의 방치 때문이었다. 이는 『이익의 추구』가 인류의 교조(敎條)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종의 광신주의이며, 권력자들이 미화하는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은 실상 두 광신 집단 간의 전쟁과 다르지 않다고 작가는 말한다.

폭력으로 가득 찬 세계와 현대사회의 냉혹함을 똑바로 응시하면서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과 영화감독 파솔리니에게 찬사를 보내거나, 약자의 삶, 투쟁과 저항을 노래한 여러 시인들을 추억하며 그들의 시를 인용하기도 한다. 이는 바로 작가가 꿈꾸는 『연대』의 한 형태로, 새로운 형태의 독재에 저항하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희망이 아닌 절망이 저항의 힘이 되기도 한다. 감옥에 다녀오는 것을 통과의례처럼 여기고, 자식들의 안위를 불안해 하면서도 그들의 결단에 동의를 표하고, 하루에 고작 이 달러도 안 되는 치료를 받지 못해 죽어 가는 그들, 그런 그들로 하여금 죽지 않고 살아가도록 만드는 힘은 바로 『지독한 절망』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리고 모든 불의와 독재 권력들은 이러한 저항을 가장 두려워한다.

강자가 약자를, 다수가 소수를 핍박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두려움이다. 돌멩이, 모래주머니, 구식권총으로 무장한 사람들을, 토마호크 미사일, F16 전투기 등 최신식 무기로 상대하려는 것이 바로 그 증거다. 이러한 극심한 차이를 작가는 장벽에 비유한다. 이 『장벽』(특히 팔레스타인의 장벽)은 모든 것을 양극단으로만 구분하는 흑백논리와 자신과 다른 것은 인정하지 않으려는 획일화한 전체주의의 상징물이다.
l****w 2019.02.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