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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범죄를 일으키는 나이가 점점 어려진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 스릴러 소설을 읽다보면 촉법 소년의 범위에 대해 논란이 많다.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은 형사책임능력이 없기 때문에 형벌이 아닌 보호 처분을 받게 되는데 이 나이를 더 낮춰야 한다는 말이 있다. 만 14세면 중학교 2학년이나 3학년 정도의 아이들인데 일각에선 아이의 미래를 위해 처벌은 안 된다고 말하지만, 피해자의 가족 입장에선 그 자체만으로도 고통이 된다는 걸 인천 여중생 사건을 보고 알게 되었다. 무서운 범죄를 일으키는 나이가 점점 어려지는 까닭은 무엇이고 어떤 교육을 해야 이런 일들이 줄어들지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그럼에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선 어느 편에 서서 이렇다 할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우리 네 인생은 어느 날 피해자가 되었다가도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에 마주할 수 있을 테니까.
마른장마가 계속 되는 여름. 가온지구 임대아파트 화단에서 소녀의 시신이 발견된다. 이 소녀의 시신에선 에메랄드빛 딱정벌레가 있었고, 딱정벌레는 사건 해결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를 토대로 곤충을 키우며 혼자 살아가는 살인 전력이 있던 소년이 용의자로 잡힌다. 하지만 이 소년과 함께 지내던 윤수는 소년이 살인자가 아니라며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시위를 하다 옥상에서 떨어져 죽는다. 화단에서 발견된 소녀의 엄마 현지는 딸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걸 건다. 용의자 다인이 법정에 서지만 국과수 법의학 수사결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되면서 현지는 다인을 자신에 집에 데려온다. 다인에게서 범인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희망을 안고...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고 곤충과 소통하는 다인, 아동학대로 갈 곳 없는 아이들과 조 아저씨. 이들의 관계는 무엇이고 진짜 범인은 누구인지.. 경찰은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현지는 예전에도 법관을 맞으러 일어날 때마다 궁금했다. 그들이 들어올 때 왜 일어서야 하는지. 앉아 있을 때도 법관의 좌석은 우러러봐야 할 만큼 충분히 높았다. 그들은 과연 그 높이에 합당할까? (127) 살아오는 동안 아직 법원에서 재판을 받은 적이 없기에 판사 앞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몰랐다. 하지만 텔레비전을 통해 본 바로는 판사가 들어올 때 모두 기립했던 것 같다. 이 글을 읽으며 생각한다. 정말 그들은 이런 권위 의식을 가지고 재판에 임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러러봐야 할 만큼 높은 곳에 앉아 판결하는 그들의 생각이 절대적인 것인지... 하루가 멀다 하고 판사나 검사들의 사건사고가 터지곤 한다. 이런 대우를 받는 사람들인데 왜 자신의 일상은 법대로 하지 않고 멋 대로인지.. 정말 그들에게 그 높이는 합당한 것인지.. 조금 씁쓸한 생각이 든다. 공부를 잘했다고 해서 그들이 인생 전체가 삶 전체가 올곧은 것도 아닐 텐데...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이상한 건지 모르겠다.
아동학대의 가해자는 대부분 부모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곳에선 아이가 생기지 않아 피눈물이 나고, 어느 곳에선 태어난 아이도 지키지 못해 소중한 생명이 죽어나간다.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아이라는 노래가 있지만 진짜 자신이 사랑 받는다 느끼는 아이는 몇 이나 될까? 태어날 때부터 사이코 패스로 태어나는 아이도 있겠지만, 자라면서 그렇게 변하는 아이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형태의 아동 학대들이 있다. 학대를 받은 아이들은 자라서 자신의 아이를 학대하게 된다. 물론 다 그렇게 자란다고 장담할 수 없지만 그 퍼센트가 많아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보고 배운 게 맞는 것과 무관심일 수 있으니까.
아동 학대는 줄어들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아이를 낳을 때 부모에게 그럴 자격이 있는지 자격시험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모양이다. 나도 얼떨결에 부모가 되었다. 마음을 먹는다고 훌륭한 부모가 되는 건 아니지만 부모 되기 교육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2, 중3 아이를 키우는 나도 여전히 자식 교육은 어렵다. 아마 앞으로도 가장 어려운 숙제 같은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진짜 가족은 무엇인지, 나에게 가족의 의미는 무엇인지, 가족의 화목함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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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혜 작가님의 곤충 리뷰입니다 믿고 보는 스릴러 케이스릴러 그 여섯번째 타이틀 곤충이라네요 마른장마가 계속되는 여름 신도시 가온지구 임대아파트 화단에서 소녀의 시신이 발견되고 시신에 있던 에메랄드빛 딱정벌레는 중대한 단서가 됩니다 곤충을 키우며 살인전력을 처벌받지 않았던 소년 다인이 용의자로 잡히고 살해된 소녀의 엄마 현지는 절망 속에서 진실을 찾으려 하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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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이 소설 전반적으로 곤충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많이 등장한다. 곤충을 산 채로 태우거나 쪼개거나 분리하거나 고문하고 그것을 지켜보면서 단계적으로 고문의 강도를 높여가는 그런 잔인한 장면들. 이런 모습들을 보며 나는 과연 인간이 선한 존재인가라는 아주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곤 한다. 인간은 선하지 않다. 다만, 선한 인간이 있고, 선한 마음이 존재할 뿐이다. 인간이란 나에게 있어 심해와 같다. 심해. 그 끝을 알 수 없는 심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