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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테마는 아마도 웰빙과 힐링이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몸과 마음의 치유와 회복을 원하는 바쁜 현대인들의 간절한 바람이 코드화 작용한 사회적 움직임이다. 하지만 사람 사는 곳에는 어쩔 수 없이 질병이 양산되기 마련이다. 모든 질병의 70%는 사회와 경제 구조, 문화에서 나오는데, 문명의 발달과 노동 구조의 변화는 질병의 트렌드와 의료 수요를 바꾼다. 『내망현(內望顯)』은 '질병 극복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라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내 몸과 정신 사이즈에 알맞게 최적화 시키자는 게 관건이다. 내망현(內望顯)은, 건강과 의료라는 것이 언제든 환자가 될 수 있는 우리의 삶에 어떤 경로로 들어왔는지 마음을 들여다보는 내시경,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멀리 내다보는 망원경, 어디로 움직여야 하는지 삶을 살펴보는 현미경을 응축시킨 단어이다. 내망현이라는 시야를 통해, 의학과 사회학을 섞어 모두가 알았으면 하는 메디컬 소시올로지를 담으려 하는 저자의 소망과 숨은 노력은 환자와 의사, 건강과 의료라는 축이 만나서 충돌과 모순의 현장이 어떻게 잉태되고 소거되며 다시 활기를 띄우는지 우리들의 삶과 문제를 진단하고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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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의 징조를 느끼는 순간 한 템포 쉬어가야 한다. 그렇게 다가온 질병은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라는 쉼표로 받아들이자. 멈춰야 비로소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 -P20
"해질 때 노을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이들에게 나의 눈을 주십시오... 자동차 사고로 죽음을 기다리는 청년에게 나의 피를 주어 그가 먼 훗날 손자들의 재롱을 볼 수 있게 해주고... 나의 뇌 세포로 듣지 못하던 소녀가 창문에 부딪히는 빗방울 소리를 듣게 하여 주십시오... 나머지 것들은 재로 만들어 들꽃들이 무성히 자라도록 바람에 뿌려 주십시오." 인체 기증 운동을 펼치다 떠난 미국인 로버트 N 테스트씨의 '나는 영원히 살 것입니다' -P101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틈날 때마다 이 책을 꺼내들곤 했었는데, 에피소드마다 희비가 엇갈리는 경향이 있었다. 소위 과도하게 폭풍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 피식 실소를 머금게 만드는 언어유희(?)의 힘도 있으며, 하나의 에피소드를 마칠 때마다 현재 사회적 시스템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딜레마에 빠지게도 만든다. 기억에 남는 슬픈 이야기는 단연 뱃속 아기가 장애아인 줄 알면서도 낙태 대신 출산을 선택한 마흔 살 엄마의 눈물의 투병기다. 1kg도 안되는 몸으로 세상에 나왔지만 줄줄이 몸에다가 수액 주사줄, 인공호흡기 튜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콧줄 등이 매달린 아기는 봄날 태어나 그해 12월 말에 심장이 멈췄으니 만1년도 살지 못했다. 엄마는 아기 낳은 걸 후회하지 않느냐는 말에 아기를 본 것만 해도 행복한 시간이었고 감당할 만한 시련이었으며 더 잘해주지 못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국내 낙태는 한해 30여만 건에 해당하며, 산전 기형아 진단 기술이 발전하면서 출산 전에 세상 빛을 못 보는 아기들이 다반사다. 이는 과연 옳은 처방일까? 반대로 우리 사회가 과연 장애아로 태어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시스템인가? 비장애인은 장애인들 덕분에 혜택을 의외로 많이 누리고 살아간다. 사람이 들어서는 것을 인식하는 자동문이나 출입구 낮은 저상 버스, 가로막 없는 개찰구 등은 휠체어 장애인을 위해 도입되었고, 전동칫솔이나 승용차의 자동 기어 장치, 레버식 손잡이 역시 손힘이 약한 장애인이나 노인들을 위해 고안된 작품이다. 또 하나의 감동 사연은, 30년간 암 치료를 해온 암 전문의(연세대 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암센터 소장을 맡았던 이희대 외과 교수)가 암 환자가 되어 자기 암과 싸운 이야기다. 대장암 말기 환자로 있으면서도 환자 진료를 놓지 않았고 매주 2~4개의 유방암 수술을 집도했으며 항상 긍정적으로 생활했고 암 환자에게 처방했던 모든 암 치료를 받았다. 그러다가 10년 동안의 말기 암 환자 생활을 접고 올해 5월 세상을 떠났다.
생활환경이 좋아지고 의학이 발달하면서,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신인류의 등장으로 고령사회의 생태계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예측불가한 세상이 될지 모른다. 인간의 수명이 늘면서 애완견에게도 암이 급속히 느는 추세다. 신체 장기나 인체 조직 중 기증으로 환자에게 쓰일 수 있는 항목은 150여종인데 우리나라는 그 수요의 90%를 외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유전자 변이에 의해 비극을 안고 태어난 비극적인 가족들, 303회의 세계 최다 기록의 성전환 수술을 집도한 '트랜스젠더의 아버지' 김석권 교수와 성전환 수술자들 이야기, 의료 문제에서 노인은 공공의료 영역으로 소아는 민간의료 영역으로 가고 있다. 소위 직업병을 앓고 있는 전문의들의 아주 극단적인 케이스부터 업그레이드 버전까지의 고충, 흑색종에 걸린 외과 의사 손가락을 잘라내고 발가락을 봉합한 마이크로 수술, 세상의 변화가 감지되는 응급실의 이모저모, 피부과와 성형외과의 경쟁 상대가 갤러리아 백화점인 이유 등은 우리 사회의 경제 구도가 어디로 쏠리는지 보여준다. 환자 한 명 없는 삿포로 시립병원 응급센터, 환자들이 대학병원으로 집중되는 이유, 미국인 의사 설대위가 젊은 의사들에게 주는 메시지, 선진국과 달라도 너무 다른 국내 진료 인센티브, 에어 앰뷸런스(중증 환자 이송용 비행기) 한 대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은 의료계의 후진성을 내포한 것 같아 씁쓸하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한 운동을 한가지 꼽으라면 바로 '빠르게 걷기'다. 빠르게 걷기는 치매 예방에 가장 좋을 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고체중을 모두 낮추는 효과가 있다. 지금 당장 내 몸이 갖고 있는 노화 지표(보폭, 입김, 균형감)부터 살펴보고 빠르게 걷기를 실천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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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국은 세계 유수의 의학국이 되었다. 그러나 동시에 세계 제일의 '환자국'이 되고 말았다. 의학의 진보란 주장은 완전히 넌센스다. 지금 우리는 현대 의학을 버려야 할 단계에 와 있다." -프리스 미국 의학박사(전미의학총회에서의 고백)-
한 때 '웰빙'이라는 생활코드가 한국사회를 휩쓸더니, 언제부터인가 사회적 관심코드의 핵심어가 '힐링'으로 넘어간 듯 하다. 아마도 더 나은 삶을 위한 웰빙도 상처입은 현대인들의 마음에 대한 '치유'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리라.
요즘 주위를 돌아보면, 상처입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앞으로 우리 세대는 전체의 1/3이 암에 걸릴 거라고 한다. 그러고보면, 크고 작은 신체적 질환에 시달리고, 우울증과 조울증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이미 내 주변의 지인들 중에도 적지 않다.
이 책 <내망현>은 우리 삶의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여러 질병들을 살펴봄으로써 현대 한국인의 몸과 마음에 새겨진 상처를 되짚어보고, 독자들로하여금 스스로 자기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내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처음 <내망현>이라는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땐, 내가 모르는 '유식한 한자어'인가 싶어서 인터넷을 열심히 찾아봤다. "내시경, 망원경, 현미경"...^ㅡ^;; 내가 무식해서 못알아들은 건 아니구나 싶어 다행스러운 마음이 드는 한편으로, 어째서 이렇게 특이한 신조어로 제목을 달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내시경_마음을 들여다보다" "망원경_멀리 내다보다" "현미경_삶을 살펴보다"
책 속 세 개의 큰 목차 제목들이다. <내망현>이라는 제목은 결국 질병으로 상처입은 현대인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는 내시경과, 의료의 현재로부터 미래까지 내다보는 망원경, 우리 삶 속 곳곳에서 질병을 유발하는 문제들을 살펴보는 현미경으로 이루어진 이 책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이름이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는 그저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가장 큰 위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섯부른 조언으로 왈가왈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이해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어쩌면 그것이 진정한 힐링의 기본일지도. 그런 면에서 함부로 던지는 조언 대신, 그저 현실을 담담한 어조의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저자의 서술방식이 마음에 든다.
수십가지의 상황과 에피소드를 적절히 섞어 의학상식을 쉽게 전달해주고, 우리의 삶 속에서, 그리고 이 사회 속에서 끊임없이 양산되는 질병의 문제를 짚어주는 책이다. 의사출신 기자라는 저자의 특이한 이력 때문인지, 의학에 대한 지식이 다양하고 풍부하게 담겨있는 동시에 읽기 편한 문체로 내용을 쉽게 잘 전달해주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의사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질병 및 환자에 대한 시각과 기자라는 일반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의사에 대한 시각이 교묘하게 맞물려 읽는 재미를 주고 이해도를 높여 준다. 수필처럼 평이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생활 곳곳의 질병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해주는 책이다.
힐링. 그 치유의 출발점으로서, 우리 삶 곳곳에 잠재된 질병유발요인들을 먼저 파악하고자 할 때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몸과 마음의 질병을 치유하는 가장 큰 힘은 바른 생활습관과 치심(治心)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세상에서 첫째 가는 의사는 <닥터 식사>, <닥터 평온>, <닥터 명랑>이다. -조나단 스위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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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을 중심에 두고 환자가 있고, 의사가 있고, 그리고 사회가 있다. 내시경, 망원경, 현미경의 낱말에서 느낄 수 있듯이 사회 전체적으로 접근하기도 하고, 질병의 뿌리까지 미시적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그리고, 해법까지 친절하게 제시해 준다. 의학이라는 무거운 주제임에도 간결한 문체, 유머와 위트로 읽는 재미를 안겨준다. 의학전문기자로서 질병 퇴치를 위한 사회 변화의 선구자 역할을 수행해 오셨음을 느끼게 된다. 사회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느낌이 온다. 메디컬 소시올로지의 힘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되새김질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냉장고를 열면 암이 보이고, 구두를 보면 치매가 보인다. 20세기는 담배와의 전쟁이었다면, 21세기는 소금과의 싸움이다. 뇌도 훈련하기에 따라서는 성형이 된다. 외식으로 고혈압이 온다. 외식문화를 바꿔야 한다. 사회문화를 바꿔야 한다. 대장 내시경을 통한 용정 제거로 대장암 발병률이 감소할 것이다. 현재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무릎이 가장 편안한 자세는 무릎을 쭉 편 상태에서 무릎 관절을 15도 정도만 살짝 구부린 자세이다. 가장 좋은 성대 윤활유는 물이다. 하루 30분만 땀나게 움직이면 인생이 바뀐다. 이제 의료는 전문가 의존시대에서 자기주도 시대로 옮겨가고 있다. 항상 되새김질해서 나부터 바꿔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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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뜬금없이 떠오르는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위내시경을 통해 위(胃)의 상태를 들여다보듯이 마음의 상태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장치가 개발된다면 어떨까요? 그 반응이? 제 생각엔 들여다 보는 사람이나 들여다 보이는 사람이나 둘 다 심란(心亂)그 자체일 것 같습니다. 금방 뭔가 보였는데 사라지고, 다른 형상이 보이거나 훈훈한 기운이 느껴지다가 금방 살얼음이 얼어있고 아마 초고속으로 돌려보는 이미지가 나오기도 할 것 같습니다. 결국은 연구제작비에만 엄청난 돈을 쏟아부은 실패작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의 제목 내망현(內望顯)을 보면서 떠오른 단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쓰고보니 책의 제목과는 거리가 있는 이야깁니다.
2. 저자 김철중은 의대 졸업 후 영상의학과 전문의로 10년간 의사생활을 하다 기자로 변신했다고 합니다. 현재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로 재직하고 있군요. 환자도 아니면서 대한민국 의사를 가장 많이 만난 사람이며 또한 가장 많은 독자(환자)를 가진 의사라고 소개됩니다.
3.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건강과 의료라는 것이 누구나 환자가 되는 우리의 삶에 어떻게 들어와 있는지 내시경으로 들여다보고,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현미경으로 살펴보고, 어디로 움직여야 하는지 망원경으로 내다보려 했다. 의료는 삶과 사회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사람은 사회를 만들고, 사회는 질병을 키운다." '사람은 사회를 만들고, 사회는 질병을 키운다.'는 부분에 깊이 공감합니다. 결국 질병은 사람이 만든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지요.
4. 마음을 들여다보고, 멀리 내다보고, 삶을 살펴보기 원하는 마음을 세 개의 한자로 묶었군 요. 책 제목인 내망현(內望顯)에 대한 설명이기도 합니다.
5. '중년의 질병은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라는 쉼표'. 저자는 50대에 암이나 심장병, 뇌졸중 등에 걸린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일반적인 특징을 '과속증후군'의 결과라고 이야기합니다. 수긍이 가는 이야깁니다. 우리 모두 어느 결에 '빠름 빠름 빠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무지 애를 쓰며 살고 있지요. 그 만큼 병도 빨리빨리 내 몸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것입니다.
6. 제가 환자분들에게 종종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찌 생각하면 우리 몸은 각자가 몰고 다니는 자동차보다도 대접을 못 받고 있다. 자동차를 몰고 가던 중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냄새가 나면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일단 차를 세워 놓고 들여다보면서, 몸에서 계속 사인을 보내는데도 불구하고 한 숨 자고 나면 괜찮겠지. 피곤해서 그럴거야. 내가 요즘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잖아. 하면서 계속 (몸을)몰고 다니지요." 라고 이야기를 해주면 환자분들 대부분이 수긍을 합니다.
7. 저자는 이렇게 권유하고 있습니다. "질병의 징조를 느끼는 순간 한 템포 쉬어가야 한다. 그렇게 다가온 질병은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라는 쉼표로 받아들이자. 멈춰야 비로소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
8. 저자가 책에 담은 한 꼭지 한 꼭지 이야기를 접하면서 일반인들이 잘 접하지 못하는 의료계의 내밀한 모습과 기자로서의 냉철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동시에 느끼게 되는군요. 사실 진료실에만 있으면 늘 대하는 사람이 환자이기 때문에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질병을 보는 일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반건강인, 반환자인 상태로 살아가기 때문에 언제든 환자 역할을 할 수가 있지요. 의료인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9. 암 환자가 되어 자기 암과 싸운 암 전문의 이희대 외과 교수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30년간 암(癌) 전문의로 수많은 유방암 환자를 치유해온 이 분. 2003년 대장암 판정을 받습니다. 그것도 말기 암이었습니다. 대장 일부를 잘라내고, 이후 여섯 차례 항암치료를 받았군요. 대장암이 간과 왼쪽 골반으로 퍼지면서 본격적인 암투병이 시작됩니다. 그 가운데서 그 동안 환자들에게 성의를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그 자신이 환자들에게 얼마나 냉정하고 사무적인 태도를 보였던가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암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삶에 대한 희망'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답니다.
10. 그 분의 말입니다. "대장암 4기인 저는 '암 5기'를 살고 있습니다. 암을 극복할 수 있다는 오기를 갖고 밝고 긍정적으로 지내고 있죠. 제가 의욕적으로 수술도 하고 회진 돌고 하는 것만으로도 환자들은 희망을 얻는다고 하니 다 같이 즐겁게 살아가야죠." 골반으로 전이된 암 때문에 한 쪽 다리를 못 쓰게 되어 양쪽에 지팡이를 짚고 다닐지언정 사진으로 보는 그 분의 얼굴에는 진짜 웃음이 살아 있습니다.
11. 이교수님의 이런 말도 옮기고 싶군요. "인생의 모든 고난은 동굴이 아니라 터널입니다. 언젠가는 끝이 있고 나가는 출구가 있죠. 그 고행을 이기면 예전보다 더 행복한 삶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 희망이 나를 이렇게 버티게 해줬지요."
12. 저자가 현 의료계의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 치우침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 스스로 표현한 '사회 속의 의료', '삶 속의 건강'을 책에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현 시대를 함께 살아가며 우리의 삶과 사회의 부조리를 들여다보면서 '사회가 건강해져야 개인이 건강해진다'는 메디컬 소시올로지 철학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다른 메디컬 칼럼과는 차별화 된 글들입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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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망현 - 처음 책의 제목을 읽고 무슨 뜻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시경 - 마음을 들여다 보다. / 망원경 -멀리 내다보다. /현미경 -삶을 살펴보다. 내망현 은 바로 내시경, 망원경,현미경을 줄인 말이었다.
저자의 경력 또한 평범하지는 않다. 의사로 10년 근무하고 다시 신문기자로 14년 근무했다. 현재 저자는 조선일보에 <김청중의 생로병사> 라는 기명 컬럼을 게재하고 있다. 그동안 여러 컬럼과 기사를 통해 사회구조와 의료와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사람은 사회를 만들고, 사회는 질병을 키운다. 의학과 사회학을 섞어 모두가 알았으면 하는 메디컬소시올로지를 감히 이 책에 담으려 했다.> 고 말한다. 의사 출신의 기자이기에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저자는 책의 앞부분에서 개인의 건강에 대한 얘기로 시작해 독자의 흥미를 유발 시킨다. <..한국경제의 부작용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듯, 몸도 그렇다. 과잉과 과적의 생활은 당뇨병, 고혈압,고지혈증, 심장병, 뇌졸중, 대장암, 유방암 등을 양산했다. 지금 우리 사회를 쓰나미처럼 휩쓰는 질병은 어찌보면 영양결핍 저체중 신생아로 시작해 과체중으로 급부상한 장년세대의 숙명이다>
아 ! 그렇구나. 역시 저자의 통찰력은 예리하구나 하고 느껴졌다. 많은 질병이 사회구조와 삶의 파생물이란다. 아프도록 해놨기에, 아플짓을 했기에, 우리는 아픈 거라고. 한국처럼 사회변화가 빠르면, 그 속의 몸도 지치고, 정신도 어지럽다. 삶과 사회의 부조리, 부조화, 부적절이 질병이라는 형태로 우리 몸에 흔적은 남기고 생채기를 낸다고 했다.
전직이 의사 출신이 저자답게 세세한 의료상식들도 읽는 재미가 쏠솔했고, <진료 인센티브의 덫>이라는 소제목 아래 쓰여진 글은 요즘 거의 모든병원에서 버젓이 행해지는 과잉진료를 제대로 알려 주었다. 저자는 응급실에 온느환자들을 살펴보면 경기가 호황인지 불황인지를 가늠할수 있다는 얘기도 한다. 재미있게 읽고 그 통찰력에 새삼 감탄하게 된 일은 응급실 얘기만이 아니다. 어떠한 항암제도 환자의 투병의지만 못하다는 얘기도 그랬다. 사람들의 성격유형에 따라 걸리기 쉬운 질병의 종류도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종교인들은 절제된 생활을 하기에 건강하다는 설명에 수긍이 가기도 했다.
지금까지 몰랐던 병원이나 건강관련 얘기가 저자의 맛깔스런 문장력으로 읽는 재미를 더했다. 좋은 내용의 책을 펴낸 저자에게 감사 드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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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의료는 건강한가?' 이책에 대한 리뷰의 제목을 저리 정해봤다. 아프면 찾아 가는 곳이 병원인데 의료가 건강한지를 묻고 있다니. 약간은 아이러니 한지도 모르겠다. 최근 몇년 사이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의료 수준이 세계적이라는 자평 반, 타평 반 하는 말이 흘러 나오고 있다. 특히 위암을 포함한 몇 가지 암은 거의 탑이어서 (물론 돈 있는 사람들에 국한 된 이야기지만)원정 치료 받으러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있다.
그전까지 병원에 웬만해서 가지 않았던 내가 올초 암 환자의 가족이 되면서 병원에 자주 드나들게 되었다. 그것은 병원에 다닌 것만으로는 거의 13년만의 일이고, 다시 암 환자의 가족이 된 것은 22년만의 일이다. 어떤 사람은 병원을 내집 드나들듯 한다지만 이렇게 병원을 드물게 다녔던 나는 그동안 우리나라 의료 수준이 어느 정돈지 실감하기는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책을 읽으니 그때가 생각이 난다. 바로 그 13년 전, 뜻하지 않게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을 때 한 눈에 보아도 오래된 병원이란 외양 못지 않게 헤지고 바랜 환자복을 보고 좀 놀랐다. 무엇보다 거긴 주로 몸이 작은 환자만 받아 왔는지 환자복이 하나 같이 내 몸에 맞지 않아 그나마 윗도리만 환자복을 입고 아랫도리는 집에서 공수해 온 엄마의 꽃분홍 속바지를 입고 있었다. 이책의 저자는 '환자복을 입으면 김태희도 처량해 보인다(92p~)'는 글에서 환자복에 관해 지적했는데, 환자가 되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병원의 환자복은 어쩌면 하나 같이 그렇고 그런지. 부자 병원이든, 가난한 병원이든 똑같다. 저자가 지적했듯이 죄수복과 함께 가장 멋없는 옷이 아닐까 한다. 만일 병원의 환자복이 기능면에서나 패션면에서나 나아진다면 환자가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아니 차라리 이참에 환자복의 사복화를 시도해 보면 어떨까? 저자는 김태희도 환자복을 입으면 처량하다고 했는데, 글의 의도는 알겠지만 제목은 그다지 맞는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김태희는 김태희다. 김태희가 환자 역할 한 번 안 맡아 봤으려고? 환자복 입혀 놨다고 그 아우라가 어디 안 갈 것이다. 세상의 모든 환자가 김태희만 같아도 좋을 걸?
솔직히 22년만에 암 환자의 가족이 되었을 때 참으로 만감이 교차했다. 22년 전에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셨을 때 나는 참 어렸다. 그리고 병수발을 직접적으로 안 했기 때문에 그저 아픈 아버지만을 안타까워 했을 뿐이다. 그런데 이제 세월이 흘러 다시 암 환자의 가족이 되고 병원에 자주 드나드는 신세가 되면서 병원을 다시 보게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처음엔 암 치료가 달라져도 이렇게 달라졌나? 좀 놀랐었다. 무엇보다 22년 전엔 무조건 꼼짝없이 병원에 입원해서 살아서 나오던지, 죽어서 나오던지 해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은 통원치료를 원칙으로 한다는 걸 알았다. 그건 정말 좋다고 생각을 했다. 병원에 입원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환자가 됐다는 심적 부담도 큰데 교도소나 다를 바 없는 병원에서 언제까지고 있어야 한다면 숨막혀 못 살 것이다. 그리고 의사는 약이 좋아져서 예전처럼 머리 빠지고, 토하고 하는 일도 없다고 햇다. 무엇보다 그 약은 나라에서 95%를 지원해 주고 있어서 환자 본인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환자가 마루타가 되었을 때나 가능한 것이었다. 그 생체실험에서 성공한다면 계속 그것을 쓰겠지만 성공하지 못한다면 기존에 써 왔던 약을 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의료보험 혜택은 받을 수가 없고, 한 번 맞는데도 적지 않은 돈이 들며, 머리 빠지고, 구토하는 등의 부작용을 환자가 고스란히 겪어내야만 한다. 그렇다면 22년 전과 무엇이 달라졌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22년 전 나의 아버지는 한 달 반만에 세상을 떠나셨지만, 지금은 낫지도 않으면서 고통만 길게 만드는 꼴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도대체 그 22년 동안 의학은 무엇을 해왔단 말인가? 반문하지 않을 수가 없다.
거기에 대해 병원도 할 말이 없는 건 아닐 것이다. 현재 내 가족이 겪고 있는 암은 모든 암 중에 가장 고약하다는 췌장암을 앓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걸려서 뭔가 모를 아우라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암을 두고 '고약하다'는 표현을 쓴 건 병원의 의사였다. 그렇다면 환자가 그 병에만 걸리지 않았다면 덜 고약하며 희망은 있는 것인가? 유독 그 췌장암에 그런 표현을 쓴다면 다른 여타의 암을 앓고 있는 환자는 어찌 생각할까? 듣기에 따라선 자기네들을 너무 만만히 보고 있는 것은 아니냐? 세상의 모든 암은 다 고통스러운데 무슨 소리하고 있는 거냐고 항의하지 않을까? 또한 의사가 그런 표현을 쓴다는 것은 치료가 어렵다는 걸 의미한다는 것은 알지만 혹시라도 잘못돼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방어적 표현이란 걸 알 수가 있다. '그러게 누가 그런 고약한 병에 걸리래?'하는. 그리고 처음 병원에 입원할 때부터 지금까지 병원의 관례라며 검사의 검사를 거듭해 왔던 병원의 과잉 검사("이왕이면 MRI 하나 찍으시죠" 인센티브로 도배된 병원, 160p)를 생각하면 욕이 나올 지경이다. 외국에선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CT 촬영은 잘 하지 않는다는데 성한 사람도 아닌 환자에게 여러 가지 이유를 붙여 촬영을 종용하면 그 환자가 언제 그 병을 떨치고 일어날까?
그만도 이해 못할 것은 아니다. 나의 가족이 입원한 병원은 무슨 병원이라 이름만대도 알만한 대학병원이다. 모르는 사이 같은 병원이 여기 저기 세워졌다. 암 환자의 가족이 된 덕분에 나는 그 병원 지하 1층에 있는 구내 식당을 드나들곤 했는데, 그곳으로 들어가는 복도에 보면 그 병원이 처음 생겼던 때로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병원의 발전사를 사진으로 전시해 놓은 것을 볼 수가 있었다. 구한말 미국의 의료 선교사가 한국에 와서 세웠다던 병원. 그가 한국에 왔을 땐 병자를 낫게 하겠다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눈부신 발전이 있기까지 인술은 어디 가고 자본주의 논리에 갇혀 저렇게 발전해 왔겠지 생각하면 그 사진들이 그다지 멋있어 보이진 않는다. 무엇보다 환자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지 못하고 컨베이어벨트의 짐짝 다루듯 하는 걸 보면 현대 병원의 공룡화를 의식한 저자의 목소리가 예사롭지가 않다('대학병원은 왜 공룡이 되었나'174p).
사실 나는 제 3자지만 환자 본인이 병원에 대해 느끼는 것은 더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실제로 치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때 병원을 더 이상 못 믿겠다고 했던 건 환자였으니까. 환자와 치료자 간에 믿음이 있어야 치료 효과가 좋아진다는 건 상식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실제로 의사가 자신을 어떻게 치료하나 지켜보고 느껴야 했던 환자가 나중에 이런 말을 한다는 건 확실히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의학 전공이라면 적어도 소위 우리나라에 난다 긴다하는 수재들이 하는 공부일텐데 확실히 머리가 좋다는 것과 사람 간의 신뢰를 쌓는 문제는 별개인가 보다. '쓸만한 치료법이 있어도 입 다무는 의사들. 177p'을 읽다보면 정말 나의 가족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입다무는 것은 아닐까 의심이 가기도 한다. 물론 그것도 알고 보면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지만 확실히 현대 의료는 사람을 치료하고 고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우리를 씁쓸하게 만든다.
특히 '"당신, 암 걸렸다"는 소식 잘 전하기,137p'를 읽다보면, 아직도 겨울 추위가 가시지 않았던 그날 이 소식을 가족인 우리 중 아무도 환자에게 알리지 못했다는 건 두고 두고 가슴 에이는 아품으로 남는다. 마치 가족의 의무를 방기한 것만 같고, 가족이 아닌 담당 레지던트에게서 그 소식을 들었을 때 환자 본인은 얼마나 외로웠을까를 생각하면 지금도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 보호자로서 가족이 암에 걸렸다는데 그저 하늘이 노래져 그 정신 챙기기도 바빴다. 어떻게 그 엄청난 소식을 가족이 직접 전할 수 있단 말인가? 그때 우린 그 레지던트에게 나름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물론 그건 보호자 보단 의사가 알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보호자가 뭘 알아 그것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 책은 그랬을 때 환자의 반응은 참으로 여러 가지란다. 그래서 요즘엔 의학교육에 의사들이 '나쁜 소식 잘 전하기'를 교육한다고 하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환자와 가족이 받을 충격을 최소화하고, 다음 대책을 잘 마련해 보자는 취지라는데, 그래서일까? 우리 가족에게 이 나쁜 소식을 최초로 알린 그 레지던트는 나름 전하는 태도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정작 환자에게는 끝까지 사실을 확실하게는 전달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나중에 알고 보니 환자는 자신의 상태가 암으로 가기 전 단계로 알고 있었다니 말이다. 그것을 알았을 때 난 '이건 또 뭐지?' 했다. 모르긴 해도 그 레지던트는 처음엔 넌지시 운만 띄었던 것 같고, 나중에 치료가 진행이 되면서 눈치를 챌 수 있도록 했던 것도 같다. 또 실제로 그 레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과로 전출을 갔기 때문에 왜 그랬는지 정확한 정황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나중에 느껴야 하는 실망감은 배가가 된다.
이렇게 난 지난 몇 달 동안 병원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하나 둘씩 쌓아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암 환자의 가족이 된 덕에 암에 관한 책들을 읽어 가면서 암에 대한 대표적 3가지 치료에 대한 비판과 회의를 대하면서 그것은 더욱 배가가 됐던 것 같다. 지금은 의학의 발달로 회복된 사람이 예전에 비해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암 치료가 새로 또는 재발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물론 그것도 우리 집 환자가 천운으로 회복의 조짐을 보였다면 이 비판은 다소 약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22년 전이나 지금이나 아직 그런 행운은 우리에게 주워지지 않았기에 나는 아직도 병원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겠다. 이럴 때 이책은 병원과 우리나라의 의료 현실에 대해 어느 정도 객관적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해 준 것 같아 다행이고 고마운 생각마저 든다.
특히 저자는 독자의 알 권리를 나름 잘 충족해 줬다고 생각한다.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수준이 짐승적일 것만 같은 세상에, 이혼한 전 남편을 위해 간을 떼어 준 여자가 있다는 건 이책이 아니면 몰랐을 것이다. 그녀가 그럴 수 있었던 건 전 남편이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기에 그 특유의 모성이 그런 결단을 낳게 된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에 설대위라는 의료 선교사가 있어 당시 할수만 있으면 유학만 가려고 했던 우리나라 의학도들에게 그렇다면 한국 환자는 누가 돌보겠느냐고 했던 것도 저자가 아니면 알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아무리 문제 많고 탈도 많은 의료 현실이라고는 하지만, 20세기에 의학이 싸웠던 것이 흡연이었다면, 21세기는 나트륨과의 전쟁이라고 했을 때 그 최전선에 있는 것도 병원이고 보면 확실히 우리의 의료는 국민 건강의 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우리나라에 의료 평론가란 직업이 있을까? 그렇다면 저자가 바로 그런 사람이 아닐까 싶다. 그의 이력이 흥미로웠다. 의사생활을 10년쯤 하다 때려 치우고 기자의 길로 들어 섰단다. 어렸을 때부터 신문 중독자여서 매일 3시간씩 신문을 읽어 제꼈다고 한다. 그게 오늘날 우리나라 메이저 신문사의 의학 담당 기자가 되게 했다. 그가 기자가 되었을 시절엔 의학 담당 기자들은 의학 상식 같은 것만을 단신으로 내보내는 정도로 소극적인 활동을 했었다고 한다. 그는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우리나라 의료 현실을 파헤치고 전달하려는 일에 몸바쳐 일했고 보다시피 내망현(내시경, 망원경, 현미경)이라는 책을 펴냈다. 어찌보면 다소 흥미 위주로 소제목을 잡은 것도 같은데 저자 특유의 우리나라 의료 사회 병리를 잘 집어내고 있는 것 같아 만족스러운 독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읽고 난 느낌은 아무리 우리나라 의학계가 선진국 수준 못지 않다고 해도 의료 현실은 아직도 그다지 밝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결론은 그런 것 같다. 계속 의료가 좋아지기를 바라는 것도 필요한 일이겠지만, 국민 개개인이 좀 더 건강한 삶을 추구하며 사는 것이 더 중요할 거라는 것. 이책을 읽으면서 또 한 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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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문화가 발달하면서 기사 답지 않은 기사를 많이 보았는데, 오랜만에 제대로 된 글을 읽었구나 싶었다. 물론 기사가 아닌 책이기는 하지만, 책의 형태가 칼럼과 많이 닮아 있기 때문이었다. 한국의 의료 행태와 병원의 시스템 등을 객관적이지만 부드러운 말솜씨로 풀어낸다. 일반 기자가 다루기에는 사뭇 전문적일 수 있는 이야기를 이토록 매끄럽게 풀어나갈 수 있는 것은 그가 의사 출신이기 때문이겠고, 자칫 의사의 정에 이끌려 편파적으로 몰고 나갈 수 있는 이야기에 객관성을 부여한 것은 지난 십 년을 기자로 보냈기 때문일 것이다. 환자는 의사가 못마땅하지만, 의사는 환자가 못마땅한 세상이다.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다. 그것은 환자는 한 번도 의사가 되어보지 못했고, 의사는 완전한 환자의 입장에서 자신을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한 때 의사였으나 이제는 환자의 입장이 된 의사기자 김철중은 바로 이러한 차이에 집중한다. 어려운 내용을 어렵지 않게 풀어냈지만, 역시 김철중이 아니면 쓰지 못할 책이다. 의사와 환자 모두의 입장에서 글을 쓰기란 어려운 데다가, 그와 같은 의사 출신 기자가 어디 흔하겠는가. 우리는 모르는 의학계의 지식을 알려주는 책도, 건강 상식을 알려주는 책도, 의사의 비리나 환자의 어리석음을 고발하는 책도 아니지만, 읽어두면 당신의 생각의 깊이를 넓혀줄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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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망현(內望顯), 무슨 한자성어지??? 싶었다. “언니, 무슨 이런 어려운 책을 읽어!”란 말에,,, 아직 첫 장을 들춰보지도 않았는데,, 순간,, 나도 모르게,,, ‘그래,, 좀 난해하고 어려울 것 같어...’란 생각이 먼저 앞섰다. 하지만,,, 어렵지도, 난해하지도 않은 우리 자신의 이야기였다. 우리 몸에 관한, 건강에 관한 이야기였다. “누구나 환자가 되어 죽는다. 건강했던 사람도 병을 앓았던 사람도 죽는 그 순간에는 모두 환자가 된다. 대한민국 사람 99% 이상은 잉태되는 순간 산부인과 환자로 시작해, 태어나자마자 소아과 환자로 인생을 출발한다. 영안실 장례문화가 보편화한 요즘에는 죽는 순간에도 환자가 되어 이승을 마감한다.” - 프롤로그,,, 헛, 참, 절묘하구나... 프롤로그 첫 머리,,, 싶었다. 그러고 보니,, 의사의 차트 속 우린 환자로 시작해 의사 차트 속 환자로 끝맺음을 하는 경우가 참 많겠구나 싶었다. 저자 김철중은 의사로 10년, 기자로 14년을 보낸 사람이다. 의사와 환자의 시각, 그들을 바라보는 객관적인 입장으로 대한민국 의료와 사회를 적절히 풀어간다. 그리고 하나를 더하고 있다. 따뜻하면서도 진솔한,,, 우리, 우리 가족, 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사실,,,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내 얘기네? 내 얘기가 될 수 있어. 나라고 비껴가란 법은 없잖아..란 생각과 함께 자신을 더 살피고, 다지고, 책임져야겠단 의무감이 자꾸만 솟아나게 된다.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말한대로 건강과 의료라는 것이 누구나 환자가 되는 우리의 삶에 어떻게 들어와 있는지 내시경으로 살펴보고,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현미경으로 살펴보고, 어디로 움직여야 하는지 망원경으로 내다보려 했다는 그의 말대로,,, 어느새 내 몸 구석구석, 내 생활 일거수일투족, 내 식습관 하나하나,,, <내망현> 살펴보고 또 살펴보고, 내다보게 되더라는 것이다. 건강 칼럼 비슷한 한 편 한 편의 글은 기사를 검색하며 한 번쯤 읽어봤던 내용들이지만, 저자의 따뜻한 시니컬함이 섞여있는 듯 한 글 속에서 다시금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53살에 심근경색이 찾아온 야구해설가 하일성씨가 어떻게 건강을 다져가는 모습 속에서 중년의 질병은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라는 쉼표였구나,,,란 생각을 갖게 하고, 뱃속 아이가 장애아인 줄 알면서도 낳은 마흔 살 엄마의 주변에 똑같은 케이스가 있으면 아기를 낳으라고 권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못하겠다. 어느 누가 우리 사회에서 장애아를 낳아서 키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느냐라 되물었던 엄마 얘기에 가슴 뭉클함과 동시에 낙태와 장애아를 키워가기엔 너무나 힘든 우리 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생각을, 자신이 먹는 음식이 담겨있는 냉장고를 보면 암(癌)이 보이고, 운동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를 알 수 있는 구두를 보면 치매가 보인다는 말에 우리 집 냉장고 속 잔뜩 쌓인 고기와 닿을 새 없이 잠만 자고 있는 운동화를 근심어린 눈빛으로 쳐다보게 된다. 김철중 기자의 책은 이런 식이다. 무언가 고쳐라, 노력해라, 바꿔라,,, 잔소리를 해 대지 않는다. 하지만 잔소리보다 강렬한, 스스로 변해야 건강이 내 것이 될 수 있다는 가장 쉽지만, 가장 어려운 진리를 우리에게 깨닫게 해주고 있다. 너무 딱딱하거나 무겁지 않게 풀어낸 책을 읽고 나면 아마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들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고, 또, 당장 무엇을 실천해야할지를 하나씩 조목조목 짚어 보게 될 것이다.
전,, 당장 내일 운동 신고 운동화 끈부터 조여야할 것 같네요. 헛둘헛둘,, 운동 안 한지 꽤 오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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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무슨 뜻인지 표지만 보고는 알기 어려웠지만 뭔가 깊이있는 내용이 담겨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는 있었습니다. 서문에도 그 뜻이 무엇인지 설명은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책을 읽다 보니 그 의미가 내시경+망원경+현미경으로 의료나 의학에 대한 서술에서 바꿔진 저자의 위치(시각)을 나타낸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상당히 멋진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사직을 하다 의료 전문기자로 변신한 작가의 인생도 흥미롭고 미국 CNN의 Sanjay Gupta같은 사람이 한국에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의사에서 명사로 바뀐 분중 박경철님도 계시지만 의료 관련 글을 많이 적지는 않으시니까... 앞으로는 서민 교수님 같은 분도 많은 활약을 하실 것 같고... 사회가 건강해야 개인도 건강할 수 있다는 적가의 지적대로 국내 의료사정이나 관련 법규 등 많은 부분이 좀 더 개선되어야 함을 느꼈고 그런 며에서 볼 때 작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조금 아쉽다면 작가 분이 몸담고 있는 언론사가 과연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데 도움를 주고 있는 지는 의심스럽지만 의학 전문기자라는 자리를 가지기 위해서는 대형 언론사가 아니면 힘들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재미가 있고 읽는 맛이 상당합니다. 이 분이 몸담고 계신 언론사 특유의 말투도 느낄 수 있는데 조금 시니컬하면서도 톡톡 튀는 맛이 있는 것이 묘하게 중독성이 있습니다. 또한, 전도양양한 미국의사에서 한국 의료선교사로 변신하여 전주 예수병원에서 36년간 활약한 데이비드 존 실 (설대위)의 이야기와 미네소타 프로젝트 관련 내용은 이 책을 읽기전까지는 몰랐던 감동적인 내용이었고, 이제는 우리나라도 다른나라나 국내의 어려운 곳에 좀 더 관심을 가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시경과 망원경 부분이 의료계의 현실 등의 이야기라면 현미경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의학상식 팁같은 부분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각각의 파트가 생각보다 분량이 적고 좀 더 설명이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약간 있습니다만, 의학을 배운다기 보다는 의학이 깔린 에세이를 본다고 생각한다면 책 읽는 재미와 지식의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는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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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서 우리 집에서 시청하는 TV 프로그램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방송유형은 바로 의학이나 건강 관련 프로그램이다. 각종 의학지식을 다루는 토크쇼나 불치병을 치료했다는 사람들의 경험담과 효과를 본 치료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저녁이 되면 항상 이런 프로그램이 켜져 있는 집이 비단 우리 집만이 아닐 것이라고 본다. 부모님께서 연세가 차츰 들어가시면서 몸이 안 좋아지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건강에 관련된 프로그램들에 관심이 많이 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에 따라 나도 책을 고를 때 전에는 관심도 없던 건강 관련 서적들이 가끔 내 눈에 띄기도 하는 것 같다. 그중에 특히 내 눈에 띈 책인 '내망현' 평소에 궁금하게 생각했던 부분이나 흥미로운 소재들을 의학전문기자의 입장에서 소개하고 있다. 건강에 관한 내용이나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들, 평소의 생활 습관들을 꼬집는 내용의 글들이 하나하나 내 관심을 끌게 한다. 요즘 사람들은 태어나면서 처음 마주하게 되는 사람이 의사인 경우가 많다. 산부인과 의사 말이다. 죽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이토록 요즘 사람들은 병원과 떼려야 땔 수 없다. 병원을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이 드물 것이니 말이다. 어느 커뮤니티사이트에서 본 조사결과가 생각난다. 직업 중에 가장 신뢰를 받는 직업으로 의사를 상위권에 뽑았다. 그만큼 병이 든 사람은 의사를 믿고 의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기에 그들도 실수가 있고 거짓이 있을 수도 있다. 한 번쯤 의심하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수 있다. 이 책은 평소 가볍게 생각하고 넘겼던 부분들을 새로이 각인시키는데 좋은 책이라고 본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위한 좋은 이야깃거리가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