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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 웬지 비장함까지 느껴지는 제목이다.
크리스마스의 새벽.. 조토3중학교의 옥상에서 투신한 가시와기 다쿠야.. 자살로 판명이 나고 사건은 일단락 되는 듯 했지만 목격자라고 하는 이의 고발장과 '뉴스어드벤처'라는 방송의 모기기자가 제작해서 방영한 다큐멘타리가 사그러져가던 사건의 불을 당기고 사건은 일파 만파로 번져나간다. 다쿠야는 자살한 것이 아니라 살해 당한 것이다.. 라는 고발장에 의해 당시 학생들을 따돌리고 괴롭히던 오이데패거리 3인방이 (오이데,하시다.이구치) 용의자로 지목을 받게 되고 그러한 일련의 자료들을 공개하지 않고 해결하려고한 학교측에 책임이 돌아간다. 그러던 중 용의자로 지목받고 있던 오이데의 집에 화재사건이 발생하고 고발장과 연관이 있던 마쓰코가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되자 사건은 점점 오리무중이 되어간다.
조토3중학교의 학생들은 혼란스럽다. 사건이 일어난 곳이 바로 자신들의 학교였고 죽은 자는 바로 자신들과 함께 공부하던 친구였다. 물론 다쿠야는 친구가 많은 학생이 아니었고 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혼자였던 그리고 죽기 직전까지 등교거부를 하던 학생이었다. 그렇지만 이 사건을 바라보는 학교측, 학무보측, 경찰측.. 그들의 시선은 진실이라는 것을 규명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입장에서 사건을 마무리 지으려는 모습으로 비쳐진다. 그래서 그들이 나서기로 했다. 다쿠야의 반 반장인 후지노 료코.. 그녀는 이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녀가.. 그리고 그들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진실.. 아무런 선입견 없이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것은 바로 어른들이 아닌 자신들이라는 것을..
사건이 발생하고 한 학기가 지나가 여름방학이 왔다. 조토3중학교의 3학년 학생들은 졸업을 앞두고 졸업작품을 만드는데 료코는 이 작품을 모의 재판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물론 피고는 오이데이다. 일단 고발장을 근거로 그를 피고로 내세운 후 변호를 통해 그의 무고함과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것이 이 재판의 의도였다. 자신과 함께 할 학생들을 모으고 그들에게 배심원, 변호인. 판사. 검사의 역할을 부여한다. 자신이 오이데의 변호를 맡을 생각이었으나 오이데측에서 료코를 신뢰하지 않아 (료코의 아버지는 경시청의 형사이고 혹시 그것때문에 자신의 아들에게 오히려 혐의를 부여할 것이라는 그들의 주장때문에..) 료코는 검사의 역할을 그리고 변호사는 새로운 인물인 간바라 가즈히코가 맡게 된다. 간바라는 조토3중학교 학생이 아닌 명문학교인 도토대부속중학교의 학생이다. 방학중인 8월 15일에 재판날을 잡아 놓고 하루하루 사건에 대한 조사를 하며 그것을 기록해 나가는 형식으로 2권은 진행이 된다.
중학생들이라고 하기가 무색할 정도로 어른 못지 않은 기지들을 발휘해 점점 사건의 핵심에 다가가고 있는 요시노 료코와 간바라 가즈히코 그리고 노다 겐이치.. 2권에서는 새롭게 등장한 변호인 간바라라는 인물이 흥미롭다. 남다른 불행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 그.. 오이데의 변론을 준비하면서 보여주는 냉철함 그리고 무엇인가 그만의 또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는 듯 한 신비스런 분위기는 앞으로 그가 큰 활약과 반전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쿠야의 죽음을 시작으로 사건을 쫒아가며 하나씩 밝혀지는, 연관된 사건들... 오이데집안의 화재사건,모리우치 에미코 선생이 썼던 누명.. 미야케 주리와 마쓰코가 벌였던 고발장... 진실을 규명하지도 않은 채 언론에 노출 시켜버렸던 방송 프로그램.. 다쿠야의 죽음의 진실을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사건들이 어떻게 연관이 되어질 지 흥미진진하다.
각권이 약 700쪽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다. 2권에서는 재판을 하기 위해 사전 조사를 하는 검사측과 변호사측의 활동,, 그들이 만나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을 통해 자신이 기소하고자 하는 것, 그리고 변호하고자 하는 것들을 정리해 나간다. 가장 중요한 단서를 쥐고 있는 듯한 미야케 주리가 드디어 입을 열기로 결심하고 드디어 재판의 날이 다가왔다...준비를 끝낸 검사측과 변호인측.. 과연 그들은 어떻게 자신들이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그들의 입장을 주장할 지.. 그래서 밝혀지게 되는 사건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지... 3권에서는 본격적인 법정의 이야기로 마치 법정 드라마를 연상케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그들이 원하는 진실.. 어른들은 학생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진실을 외면한채 사건을 마무리하려 했다.. 학교라는 어찌보면 폐쇄적이고 한정적인 공간.. 잔잔해 보이는 그 수면 아래에는 많은 문제들이 존재한다. 한 학생의 투신을 통해서 들어나게되는 학교의 문제들.. 미야베 미유키의 이야기를 통해 읽는 즐거움과 함께 바라봐야하는 현실을 직시하게 해 주는 이야기인 듯 하다..
책 머리에 나와 있는 에리히 캐스트너의 글이.. 책을 읽으며 더욱 각인이 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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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의 다소 산발적인 이야기들은 2권에 접어들면서 ‘사건의 재구성’이라는 명목하에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간다. <뉴스 어드벤처>의 모기 기자에 의해 사건의 전말이 언론에서 다루어지게 되면서 조토3중학교는 세간의 주목을 다시 받게 되고 오이데가 다쿠야를 죽였을 거라는 익명의 고발장으로 인해 오이데의 집안은 쑥대밭이 된다. 매일 연이은 협박 전화와 집에 누군가 불을 질러 집이 모두 화재로 전소되었고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가 목숨을 잃었다. 오이데는 이 사건으로 순식간에 가해자에서 피해자가 된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3학년 학생들은 당장에 코앞에 닥친 입시문제와 학교의 명성에 타격을 입게 될까 하여 학교는 학생들에게 함구령을 내리고 교장 해임과 모리우치 담임의 직무해제, 사건 당일 학교 경비를 맡았던 수위 이와사키를 해고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그러나, 3학년 학생들은 마지막 졸업작품으로 다쿠야의 죽음과 얽힌 사건의 진실들을 파헤치고자 한다. 그것만이 죽은 친구들을 위해 해줄수 있는 책임이자 의무이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용기이기 때문이다. 그와중에 오이데를 추종하던 두 친구들 -이구치와 하시다- 간의 격렬한 몸싸움이 일어나고 착하고 순수한 친구였던 마쓰코가 의문의 사고로 죽음에 이르고 료코는 친구들의 죽음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방관하는 학교와 진실을 은폐하려는 선생들을 상대로 '교내 재판'을 제안하게 된다. 그러나 료코의 이와같은 제안으로 3중학교는 다시 세간의 주목과 동시에 비난의 중심에 서야 했다. 그러나, 료코의 제안은 졸업을 앞둔 3학년 학생들에게는 매우 부담되는 제안이었으며 학교측에서도 료코의 제안을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오히려 사건을 은폐하기 급급하여 모든 학생들에게 교내재판 금지령을 내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내재판‘에 용기 있는 학생들이 속속들이 나타나게 된다.
판사는 부반장인 이노우에 야스오가 맡았으며 배심원은 구라타 마리코, 고사카 유키오, 음악부의 야마노 가나메, 농구부의 다케다 가즈토시, 장기부의 오야마다 오사무, 전학생 가마타 노리코와 그녀의 단짝이자 등교거부 경험자 미주구치 야요이로 9명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의 교내재판을 열렬히 도와주는 , 오랜 교직생활을 통해 한번이라도 아들에게 참된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기타오 선생과 오카노선생 , 쓰자키 전교장과 경찰서의 담당형사들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파헤치는 이들의 모습을 자못 경이롭게 울컥거리는 감동으로 읽게 되었다.
2권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간바라 가즈히키는 친부모와의 어두운 가정사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양부모에게 입양된 후 도토대 부속중학교,(명문)에 다니는 학생이다. 교내재판이 열리게 되면서 각자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며 오이데의 무죄를 입증하는 자리를 처음에는 후지노 료코가 맡기로 하였으나 오이데 아버지의 격렬한 반대로 료코는 검사측 변호로 밀려나게 된다. 타학교 학생이지만 스스로 가시와기와 친분을 주장하는 동시에 오이데가 무죄라는 변호인측을 희망하는 간바라는 자신과 같은 가슴 아픈 가정사를 가지고 있던 겐이치과 한팀을 이루지만, 점점 간바라의 동기가 석연치 않은데다가 수상적은 행적들로 친구들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교내재판'은 단순하게 다쿠야 죽음의 진실을 밝히는 것과 오이데의 억울한 누명을 밝히는 것으로 좁혀진다. 그러나 단순해질 듯한 이 사건은 오이데 가족의 '불꽃장인'에 의한 방화사건과 얽히게 되면서 이야기가 점점 꼬이기 시작하고 간바라의 정체에 대한 불투명함과 미야케 주리의 고발장에 얽힌 진실은 다시 미궁을 헤매는 것으로 2권의 이야기는 마무리되고 있다.
1권을 읽을 때만 해도 사건의 전개를 예상하지 못했다. 불량패거리들이자 학교의 필요악일 것만 같았던 오이데 무리들의 불우한 가정사와 1990년 시대 배경상 도쿄를 중심으로 하는 부동산 투기가 극심하였던 여파로 사회 전체가 들썩거리는 분위기는 이제 막 학교에서 성인이 될 차비를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그대로 영향을 미치고 심리적인 불안은 조토 3중학교 학생들의 생활을 통해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가정의 불안이 곧 사회의 불안이 되고 그대로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뫼비우스 띠와 같다. 불량아인 오이데는 상습적인 폭행과 학대와 방치의 결과였고 비뚤어진 인성을 가진 미야케 주리는 부모님의 무관심으로 탄생한 것이었고 겐이치의 방황과 무기력한 모습은 부모의 무기력을 그대로 빼다 박은 모습이다. 가정과 사회는 이렇게 뫼비우스 띠처럼 서로 영향을 끼치기도 하며 서로를 닮아가는 존재이다 건강한 가족이 많아야 건강한 사회가 되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작은 사회의 모습을 한 3중학교 학생들의 '교내재판'을 통해 다시 한번 작은 사회 '가정'이라는 거울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이들의 작은 법정이 이루어지는 3권에도 기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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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경북의 한 기숙 형 공립고교에 재학 중이던 여고생 A양이 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충격이었던 것은 고교 졸업을 앞둔 여고생이 학교폭력으로 인해 자살에 이르기까지, 학교 측이 조직적으로 관련 사실을 은폐했다는 사실이었다. A양은 학교폭력 경험에 대해서 수 차례 학교 측에 알렸고, 그 문제로 교사와 상담까지 한 적이 있었지만, 학교 측은 무심하게 방관했고, 결국 여고생을 자살에 이르게까지 했다. 학교 측은 이후 경찰 조사에서도 집단 괴롭힘이 있었는지 몰랐으며, A양은 교사와 그런 문제를 상담한 적이 없다.고만 진술했다.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학교폭력은 작은 괴롭힘부터 삶에의 의지를 꺾어버리는 치명적인 폭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어디까지가 장난이고, 어디부터가 폭력인지 그 개념조차 모르는 어린 학생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가족 같은 마음으로 보살피고 지켜야 하는 것이 바로 학교이다. 그런데, 폭력의 정도가 더욱 심각해지고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목숨을 스스로 져버리는 사태가 발생할 때까지 대체 학교에서는 무엇을 했단 말인가? 학교 측의 신속한 대응만 있었더라도, 조금만 더 애정 어린 조치만 있었더라도 학생들의 자살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세상은 점점 더 위험한 곳이 되어 가고 있다. 사악한 사람들 때문이 아니라 불의를 보고도 그냥 지나치는 수많은 사람들 때문이다. 비겁한 방관자가 모일수록 불의는 마음껏 판을 벌이게 되니 말이다. <솔로몬의 위증>은 폭력을 방관하는 어른들의 수동적인 태도에 맞서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자, 그럼 솔로몬의 위증 2권에 대한 리뷰 전에, 1권의 내용에 대해 간략히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 지난 달에 썼던 1권에 대한 리뷰를 참고해도 좋고, 아래 간단한 줄거리를 보아도 좋겠다. 1권 리뷰 바로가기-> 《솔로몬의 위증 1》14세 소년의 죽음, 과연 진실은 무엇인가? 크리스마스 날 아침, 눈 쌓인 학교 뒤뜰에서 열 네 살 소년, 가시와기 다쿠야가 시신으로 발견된다. 가족들과 경찰은 그가 평소에 우울증이 있었고, 몇 달의 등교거부 상태였던 걸로 미루어 자살한 것 같다고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얼마 뒤, 자살이 아니라 교내의 불량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다 살해당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날아들고 사고는 살인사건으로 발전해서 일파만파로 커진다. 이에 대한 매스컴의 취재가 시작되고, 학교에선 또 다른 학생의 사고와 죽음이 이어진다. 학생들은 죽은 학생의 보복이 아닌가 두려워하고, 매스컴에선 학교가 살인사건을 숨기려고만 하는 게 아닌가 의심하고 뒤를 캐기 시작한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면서, 미야케가 투서를 보낼 때 도왔던 아사이가 의문의 교통사고로 죽고, 쓰자키 교장과 담임 모리우치는 사직을 하고, 오이데의 집에 방화사건이 일어나 할머니가 죽는 등.. 점점 더 큰 비극으로 모습이 바뀌어 간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지켜보던 후지노 료코는 경찰도, 학교도 모두 진실을 밝히는데 관심이 없다는 걸 깨닫고, 스스로 다쿠야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1권은 끝이 났다. 2권은 가시와기 다쿠야의 죽음으로부터 반년 뒤, 여름방학에서 시작한다. 의문의 고발장에서 시작된 소문과 아사이의 교통사고, 학교 측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매스컴의 보도, 오이데 슌지네 집의 방화사건 등 확인되지 않은 의문과 의혹들 속에서 진실은 점점 더 알 수 없어진다. 사건을 처음부터 지켜봤던 반장, 후지노 료코는 소문과 억측을 걷어내고 직접 진실을 알아내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리하여 오이데 슌지를 피고인으로 세우고, 공평하고 공정한 교내재판을 해보자고 제안한다. 배심원을 구하고, 변호인 측과 검사 측을 나누고, 판사 역할까지 정한다. 사람들을 만나보고, 사건 당일, 전후의 풍경을 조사하며 사건을 재구성해본다. 고발장으로 인해 불거진 오이데 패거리의 살인인지, 정말 가시와기의 자살인지, 고발장을 보낸 이가 아사이인지, 미야케인지, 아직은 아무 것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열다섯 소년, 소녀들은 어른에게 기대지 않고, 자신들 스스로의 힘으로 진실에 부딪쳐 보기로 한다. 어쩌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 진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니면 처음부터 알고 눈앞에 있었던 거짓 속에 있었을 수도 있지만, 혹은 이런 진실이라면 차라리 파헤치지 말 걸 그랬다는 후회가 들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누가 그렇게 생각한다느니, 추측한다느니, 그렇게 생각하는 게 맞다느니, 그런 건 '사실'이 아니잖아? 넌 '아는'게 아니야. '그렇게 생각할' 뿐이지. 설령 선생님들이 그렇게 추측한대도 추측은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야." 그러니까.. 그런 추측이나 '느낌' 같은 걸 한번 완전히 리셋 해보자. 고발장은 존재한다. 후지노도 한 통 받았다. 그리고 우리는 그 내용에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괴 문서가 아니다. 그렇게 모든 걸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해보는 거야. 그렇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고발장을 쓴 사람을 찾아내는 거야. 그 사람이 사건의 목격자니까. "그런데도 못 찾으면 어쩔 건데?" "우리 입장이 엄청 불리해지겠지." "그럼 지는 거잖아." "져도 상관없어. 패함으로써 진실에 도달할 수도 있으니까." 패함으로써 진실에 도달할 수도 있다. 그렇다, 고로의 말이 맞다. 내가 원하는 것은 진실이다. 이기는 것이 아니다. 단순한 사고에서 사건이 되어가는 과정을 살펴보자. 우선, 익명의 고발장으로 인해 살인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생겨났다. 고발장을 쓴 사람은 사람은 오이데 패거리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미야케 주리이고, 그녀를 도왔던 마쓰코는 알 수 없는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물론 고발장을 누가 썼는지는, 사고 이후 미야케 주리가 말을 못하게 된 상황이기 때문에 추측만 할 뿐이지 알 수 없다. 오이데 슌지와 그 패거리들에 대한 좋지 않은 평판과 행동들은 고발장의 진실여부에 상관없이 수많은 소문들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뉴스어드벤처>의 매스컴 보도, 학교의 보호자 모임, 그리고 오디에 집에 협박 전화까지 걸려오는 상황 들은 모두 오이데를 범인으로 몰고 간다. 하지만 오이데는 가시와기를 죽이지 않았다고 말한다. 왠지 기분 나쁜 녀석이라는 생각은 했었지만 죽이진 않았다고. 그러나 누구 한 명 쯤은 그를 믿어줘야 하는 거 아닐까. 평소에 못된 짓만 골라서 하는 불량 학생이라고 해서, 모두 살인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변호인 측에서는 오이데의 당일 알리바이와 동기 등을 조사해서, 그가 가시와기를 죽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려고 한다. 당연히 오이데와 개인적인 친분이나 관계가 있는 사람이 변호를 맡는다면 공정하지 않은 시선이 개입되므로, 누구와도 상관없는 사람, 현재 그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지 않는 간바라가 변호인이 되겠다고 자처한다. 가시와기와 초등학교를 같이 다녔고, 중학교 때는 학원을 잠깐 같이 다녔다고 한다. 그런 가시와기가 어딘지 수상쩍었던 노다 겐이치가 그의 조수를 맡겠다고 하여 변호인 측이 꾸려진다. 간바라 변호인이 아마도 3권에서 진행될 내용의 핵심 복선이 될 것 같다. 노다 겐이치는 그와 함께 일을 하면서 그를 관찰하는데, 어딘가 사연이 있어 보이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간바라기 일곱살 때 술에 취해 날뛰던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이고, 자신은 목을 매 자살하는 일이 있었다. 지금은 입양되어 양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간바라는 명석하지만 그 나이 또래에 비해 어딘가 삶의 이면을 다 보아버린 것 같을 때가 있다. 오이데의 변호를 맡은 것에도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텐데, 2권에서는 그에 대한 정확한 사연은 소개되지 않고 있다. 검사 측은 후지노 료코가 맡기로 한다. 원래 재판을 제안할 때부터 변호인 측에 서려고 했던 그녀라서, 초반엔 좀 갈피를 잡지 못하지만 이내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기 시작한다. 그녀의 조수로는 2학년 D반 반장이었던 사사키 고로와 그의 추종자 하기오 가즈미가 맡는다. 검사 측에서 재판에 참여하려면, 어쩔 수 없이 고발장의 존재를 믿어야 한다. 모두가 싫어하는 미야케 주리의 말을 냉정하게 믿어야 진행이 가능한 것이다. 고발장이 단순한 괴 문서가 아니라 그 내용에 신빙성이 있다고. 오이데 슌지 패거리들이 정말 가시와기에게 해를 입힌 걸수도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그들은 사건의 목격자인 고발장을 쓴 사람을 찾아내려고 하고, 마침내 미야케 주리는 자신이 아사이를 도와 고발장을 썼다고 말한다. 그들이 대등한 친구 사이가 아니라 미야케가 아사이를 하녀처럼 부렸던 걸 아는 이들은 모두 그 말을 믿지 않지만. 하지만 삻둔 좋든 아사이는 이미 죽어버렸고, 미야케의 증언이 그러하므로 그들은 그녀를 믿을 수 밖에 없다. 단순히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들의 입장을 생각해야 재판이 진행될 수 있는 것이다. 간바라와 노다는 오이데의 말이 진실이라고 믿어야 하고, 료코와 고로, 가즈미는 미야케의 말이 진실이라고 믿어야 한다. 변호사 측은 오이데에 대한 사람들의 일방적인 오해를 풀어야 하고, 검사 측은 오이데가 자기 행동을 인정하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오이데는 유죄 안 받아요. 가시와기를 죽이지 않았으니까요. 그 고발장은 미야케 주리가 날조한 거예요. 우리는 이미 그걸 알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 검사 측은 서툰 연기를 하는 겁니다. 그러나 진실을 밝혀내려면 이런 서툰 연기가 필요해요. 오이데 슌지 패거리가 지금까지 얼마나 터무니없는 짓들을 저질렀는가. 학교와 동급생들에게 얼마나 많은 피해를 끼쳤는가. 피해자 중 한 명인 미야케 주리가 얼마나 깊은 상처를 받았는가. 그런 것들을 다 알면서도 학교는 얼마나 수수방관했는가. 그 모든 것을 백일하에 드러내기 위해 우리 검사 측은 굳이 불리한 제비를 뽑은 거예요. 처음부터 진 싸움이라고요, 아버님. 그리고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 드리면, 선생님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보고도 못 본 체한 책임이 있음을 통감해 미야케 주리의 거짓말을 믿기로 했어요. 한 번쯤 온 힘을 다해 그 애 편이 되어주기로 결심했어요. 우리는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패배하는 쪽을 선택한 거예요. 가시와기 다쿠야의 죽음은 실은 살인이었을지 모른다. 그 범인은 지금껏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고 상상조차 하지 못한 곳에 있을지 모른다. 아니면 정말 오이데 패거리가 그랬을 수도 있다. 과학 준비실에서 오이데 무리와 가시와기가 크게 싸움을 한 이후로, 가시와기는 등교거부 상태였다. 그 외에 이들 세 사람의 연결 고리나 어떤 동기를 찾기는 어렵다. 가시와기의 부모는 아들의 정신상태가 불안정했고, 침울했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자살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시와기가 침울해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등교거부에 대한 진짜 이유는 또 무엇일까? 크리스마스 이브, 집에 있었다던 오이데의 정확한 알리바이는 어떻게 될까? 검사 측과 변호사 측이 양쪽의 입장에 따라 사건을 재구성하는 과정은 매우 흥미진진하다. 1권에서 제기된 의문들이 모두 2권에서 해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재판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사건이 있었던 당일을 중심으로 엮여 있는 풍경을 엿볼 수 있다. 하나의 사건과 연결되어 있는 수 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들 각자의 사정과 입장 차이는 옳고 그름을 따지기 이전에, 우리가 '진실'을 마주보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사람들이 폭력이나 불의를 목격하면서도 방관하는 태도는 사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공공 장소에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폭력을 보거나, 혹은 싸움을 보게 되어도 나서서 말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라는 자기 합리화가 수동적인 태도를 만들어내는 것이기도 하고, 과연 낯선 사람을 위해 어느 정도까지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느냐.에 대한 주관적인 판단 기준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 분명 생판 모르는 남을 돕다가 자기 자신이 위험해지는 경우도 실제로 있으므로, 그에 대한 두려움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이든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면서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 것은 비겁하다. 물론 모든 사람이 낯선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바다에 뛰어들거나, 달리는 전철 위로 몸을 내던지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다만, 스스로가 크게 위험하지 않은 경우라면, 최소한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을 중지시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내거나 도움을 요청할 수는 있지 않을까. 곤경에 처한 그 낯선 사람이 자기 자신이나 나의 가족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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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멋진 제목이 또 있을까? 싶다. 솔로몬의 위증... 솔로몬하면 이스라엘의 지혜의 왕으로 꼽히고 있다. 누구나 들어봤을 솔로몬 왕 앞에 나선 두명의 매춘부가 한 아이를 두고 자신들의 아이라고 주장한 이야기.... 여기에 거짓을 말하거나 거짓된 증거를 제시하는 위증.. 아이들이 죽은 친구를 둘러싼 진실을 파헤쳐 가는 교내재판을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서 다양한 인물들이 서로가 마음속에 담고 있는 진실을 넘어서 피해자, 가해자의 마음과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까지 들여다 보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1권의 마지막에 후지노 로코가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지 인식하면서 끝이난다. 2권은 이런 마음을 먹은 로코가 여름방학을 앞둔 시점에서 전교생이 다 모여 졸업작품을 만드는 의논을 하는 자리에서 자신이 의문을 품었고 여러가지 사건을 만든 발단이 된 가시와기 도쿠야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자는 의견을 내놓게 된다. 이 일로 인해 선생님에게 예기치 못하게 폭력을 당하게 되고 그로인해 교내재판을 할 기회가 생기게 된다.
로코는 도쿠야의 죽음에 대한 의혹과 억측, 조작된 편지의 최대 피해자인 오이데 슌지의 변호인을 맡으려는 처음 의도와 달리 검사를 맡게 된다. 피해자 슌지의 변호인은 다른 학교 학생이며 도쿠야와 초등학교와 학원을 같이 다녀 안면이 있있던 명문사립 학교 재학생인 간바라 가즈히코다. 간바라를 도와줄 조수로 겐이치가 자청한다.
어른들의 재판을 모방했지만 죽은 친구에 대한 진실은 물론이고 그들이 의문점을 가졌던 것들에 대한 진실을 교내재판에서 제대로 밝혀내고자 로코와 간바라, 겐이치의 노력은 서서히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성격대로 처음에 욱하던 것과는 달리 피해자 슌지 역시 교내재판에서 자신의 무죄가 인정 받기를 원하게 된다. 로코 역시 조작된 편지를 보낸 범인이라고 생각했던 인물에 대한 의심을 넘어 믿음을 갖게 되면서 2권은 끝이 난다.
가정이란 특수한 공간...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지만 남보다 못할때도 있다. 남이 보는 것과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이 느끼는 서로 다른 시선과 감정... 말썽쟁이이며 가해자로 알려져 피해자로 교내재판에 서기로 한 슌지의 가정에 얽힌 사연들이 스토리를 이끌고 있는 또 다른 축으로 나타난다.
오랜 시간을 공을 들인 미미여사의 수고가 책을 읽는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한 권당 650페이지가 넘어서는 분량이지만 책 속에 빠져 읽다보면 어느새 끝장에 다다를 만큼 재미를 갖추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고 그 속에 담겨진 진실을 찾아 나름의 가설을 세운다. 그들이 만들어 놓은 가설에 나도 모르게 수긍하게 되고 특정 인물들에 대해서는 좋은 인상과 나쁜 인상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섵부른 판단이 제 2의 혹은 제 3의 피해자를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아니 나는 어쩔 수 없이 이런 오류를 경험하다 나중에서야 아니구나 하는 반전과 만나게 된다. 솔로몬의 위증 3부에서는 어떤 반전이 숨어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증과 기대감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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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있음
2권은 후지노 료코를 중심으로 한, 제3중 학생들이 교내재판을 결의하고, 각기 검사, 변호사가 되어 사건을 조사하는 내용이다.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1. 몇몇 인물의 쌩뚱맞은 등장.
재판에 참여할 사람을 모으는 과정에서, 불량소녀 '가쓰키 게이코'(p.35)와 가라데소년 '야마자키 신고'(p.55)가 등장한다. 뭐, 개성만점인 조연이 많이 등장한다는 것이 이 작품의 최대장점이고, 가쓰키나 야마자키 역시 매력적인 조연이다. 하지만, 등장과정이 너무 쌩뚱맞다. 촬영 5분전 급하게 데려와서 대본 쥐어주고 후다닥 출연시켰다는 느낌?? ('간바라 가즈히코'의 등장(p.115) 역시 비슷하지만 비판하지 않는 것은, 1권에서 복선(1권,p.562)을 깔아두었기 때문이다.)
허나,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기타오 선생'의 갑작스런 등장이다. 기타오 선생은 교내재판을 결의한 학생들을 적극 지지하고, 재판준비를 돕는다. 심지어, 교내재판을 막으려는 교장에게 "학교에 피해를 주는 일이 벌어질 때는 제가 책임을 지겠습니다."(p.79)라며, 사직서까지 맡겨놓는다. 정말 열정적인 인물이다. 그런데, 이 열정적인 인물은 1권에서 뭘 했던 것일까? 1권에서는 가시와기 다쿠야 시체발견 이후, 학부모회(1권,p.92), 기자 모기의 취재 후 긴급 교직원회의(1권,p.449) 등이 수차례 소집된다. 이 때 주로 등장하는 선생은 구스야마뿐(교장 쓰자키, 학년주임 다카기 제외), 기타오 선생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교내재판을 지원하고,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인물이, 학부모회나 교직원회의에서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넌센스다. 한마디로 기타오 선생은, 1권때는 생각지 못하다 2권 시작 즈음해서 필요성을 느껴 급조한 인물이다. 기타오 선생을 교내재판의 지도선생님(배후지원자, 최고책임자)으로 등장시킬 거였다면, 구스야마 정도의 비중으로 1권에서 미리 등장시켰어야 했다. (장기연재의 폐해)
2. 편파적 서술 / 오이데 슌지에 대한 묘사
이는, 2,3권 모두에 해당하는 문제인데, 여기서 이야기 하겠다. 미야베 미유키는 천하의 인간쓰레기 '오이데 슌지'를 마치 피해자인 것처럼 묘사한다. 악의가 담긴 고발장때문에 살인자로 몰린 불쌍한 피해자. 또한 코믹한 장면을 수차례 연출하거나, 아버지에게 구타당하는 모습을 부각해, 친근감내지 동정심까지 자아낸다. 특히 3권 p.665 장면에서는 어이없어서 토나오는 줄 알았다. 3권 p.665 장면은 하드보일드 탐정이 사건을 깔끔하게 해결하고, 쿨하게 떠날때나 보일법한 것이다. 오이데 슌지가 영웅인가? 슈퍼스타인가?
물론, 3권 p.466이하 간바라 가즈히코의 도발적 신문을 감안하면, 미야베 미유키 역시 이 문제를 알고 있었다. 자기가 얼마나 오이데 슌지를 피해자처럼 묘사해 왔는지를. 그래서, 뒤늦게 간바라의 입을 통해 오이데의 악행을 이야기하고, [오이데 슌지를 단순히 누명을 쓴 불쌍한 희생자로 만들지 않았다.](3권,p.491)라고 서술한다. 하지만, 이건 구색맞추기일 뿐이다. 무게 추를 지나치게 기울게 만들었던 작가가, 뒤늦게 반대쪽 추를 살짝 눌러준 것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미야케 주리'에 대한 서술과 비교하면, 이런 편향성을 극명하게 드러난다. 미야베 미유키는 이런 논리를 전개한다. [오이데 슌지는 사고뭉치 불량학생이다. -> 불량학생이라 해서 반드시 살인을 하는 것은 아니다 -> 따라서, 불량학생이기 때문에 오이데가 받는 의혹은 부당하다.] 하지만, 미야케 주리에 대해서는, [미야케 주리는 성격이 모났고,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으며, 왕따이다. -> 왕따, 여드름 귀신의 목격주장은 진실일 리 없다 -> 따라서, 주리의 주장은 거짓이다.] 가운데 논리 과정을 비교해 보라. 미야베 미유키는 완전히 상반된 논리로 오이데 슌지와 미야케 쥬리를 서술한다.
이것은 작품전체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친다. 왜냐하면, [변호사측, 피고인 오이데 <<--->> 검사측, 목격자 주리]의 구도에서 균형추가 한쪽으로 치우쳐 버리기 때문이다. 심지어 검사 역할인 료코는 '오이데는 가시와기를 죽이지 않았다. 고발장은 미야케 주리가 날조한 것이다.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패배하는 쪽을 선택했다'는 발언(p.512,513)을 서슴치 않는다. 미야베 미유키가 왜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갔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 2권은 검사역인 후지노 료코, 변호사역인 간바라 가즈키코, 노다 겐이치가 마치 소년,소녀 탐정처럼 대활약합니다. 학원물을 좋아하는지라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또한 가시와기 사건보다, 오이데家 화재사건이 중심이기 때문에, 새로운 의혹에 눈을 돌릴 수 있습니다.
* 3권 리뷰에서는, <솔로몬의 위증>의 근본 문제, [교내재판] 설정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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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토 제3중학교 2학년 가시와기 다쿠야가 죽고 시간이 흘렀다. 가시와기 다쿠야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걸로 마무리지었지만, 얼마 뒤 학교의 불량한 아이들이 가시와기 다쿠야를 죽였다는 고발장이 날아왔다. 그리고 그 일이 텔레비전 방송에 나오고 2학년 A반 아사이 마쓰코가 죽었다. 아이들을 괴롭히는 일을 즐기던 오이데 슌지 집에 불이 나서 할머니가 죽었다. 이런저런 일이 끊이지 않는 조토 3중학교의 인상은 아주 안 좋아졌다. 그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마음은 어떨까, 그렇게 좋지는 않을 것이다. 바깥에서 보는 사람은 아주 적고 자극을 주는 말만 듣고 조토 3중학교를 안 좋게 여길지도 모른다. 어른들이 확실한 것은 가르쳐 주지 않고 너희는 몰라도 된다고 말하는 것을 참지 못한 아이, 2학년 A반 반장이었던 후지노 료코는 가시와기 다쿠야가 왜 죽었는지 알고 싶어한다. 그리고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을 얼마 앞두고 그 일을 2학년 A반이었던 아이들한테 말한다. 우리 힘으로 가시와기 다쿠야의 죽음의 참모습을 밝혀내자고, 자신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아서 다른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닐까 하면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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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하니까, 선생님한테 찍혔으니까, 원래 성격이 삐딱하니까, 모두에게 미움받고 눈총을 받으니까, 그런데 본인도 태연해 보이니까. 그렇다고 상처받지 않았을 리 없다. 그렇다고 진실을 원하지 않을 리 없다. 그렇다고 누명을 써도 아무렇지도 않으란 법은 절대 없다.' (p.105)
14살 소년의 죽음과 그 주변 인물들로 다소 산만했던 이야기는 끝이나고, 이제 해결을 위한 2막이 열렸다. 미미여사의 장편 글들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1권은 조금은 지루하게 넘어가더니, 2권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책장을 넘기는 속도에 가속이 붙기 시작했다. 어떠한 결론도 이끌어 내지 못한 상태로 가시와기 다쿠야의 죽음으로부터 반년이 흐른 여름, 졸업작품을 위해 아이들이 모였다. 명목은 졸업작품이지만, 2학년 A반 이었던 아이들에겐 같이 했던 담임도, 함께 했던 친구들도 사라지고 다른반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비쳐진다. 조용하던 가시와기의 죽음, 의문의 고발장이 불러온 파장, 학교 측의 책임을 추궁하는 매스컴, 그리고 불량학생 오이데 슌지의 수상쩍은 가정환경. 이 모든것을 아이들이 풀어내려 하고 있다. 90년대의 중학교 3학년 아이들이 이 알 수 없는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고발장을 받았던 후지노 료코와 아이들이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결심을 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료코는 여름방학 중 오이데 슌지를 피고로 세워 전대미문의 교내재판을 열 것을 제안하고, 그런 그녀 앞에 다쿠야의 옛 친구라는 간바라 가즈히코가 재판의 변호를 맡겠다며 나서게 된다. 검사를 맡은 후지노 료코, 판사의 이노우에 야스오와 아이들을 둘러싼 협력자들. 이 다부지고 똑똑한 아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증언이 하나둘 등장하면서 베일에 싸여 있던 사건 당일의 광경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학교는 사회의 필요악이야. 하지만 지금 같으면,-그리고 이대로 두면 미래에는 ‘필요’가 빠지고 그저 ‘악’으로 전락할 거야. 사회악으로."(p.300)
역시나 모기기자가 가만히 보고만 있을 사람은 아니다. 모리우치 에미코 선생의 고발장이 가키우치 미나에에 악의로 만들어진 사건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신에게 걸려운 미야케 주리의 엄마 이야기를 료코에게 하게된다. 자신이 만든 프로로인해 한사람의 인생이 바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니, 자숙할것 같지만, 모기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교내재판을 통해 곪을 대로 곪은 3중학교의 고름을 짜낼수 없다고 여기는 사람, 학교라는 체제를 불신하는 이 남자가 어떤 묘책을 가지고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료코 측 증인으로 나서기로 하지만 알 수는 없다. 아직 재판은 열리지 않았으니 말이다. 2권은 후지노 료코가 제안한 교내 재판을 준비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가장 비중이 많은 인물은 다쿠야의 옛친구, 간바라 가즈히코의 활약이다. 아버지가 엄마를 죽이고 자살한 후 입양되었다는 아이, 공부도 잘해서 명문 도토대 부속중학교에 다니는 이 아이를 도대체 알수가 없다. 어떤 이유로 간바라가 다쿠야의 재판에 끼어들었는지는 아직 알수 없지만, 오이데 슌지를 이해하고, 아픈이들에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은 탁월하다. 하나씩 밝혀내는 퍼즐 조각들 역시 간바라의 역활이 지대하다. 물론, 간바라만의 능력은 아니다. 있는듯 없는듯 조용하던 노다 겐이치가 간바라의 조수를 자청하면서 이 아이에게 이런면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겐이치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1990년 11월 14일 수요일 오후, 조토 3중학교 2층 과학실에서 오이데 슌지, 하시다 유타로, 이구치 미쓰로 세 사람과 가시와기 다쿠야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12월 24일 밤 이 아이들은 가시와기 다쿠야가 죽은 시간에 함께 하고 있었을까? 12월 24일 성모마리아 조토 병원의 응급실 입구, JR 아키하바라 역내, 아카사카 우체국 옆, 신주코 역 서쪽 출구와 고바야시 가전제품점 앞 전화부스에서 가시와기 다쿠야집에 전화를 건 사람은 과연 누구였을까? 자살이라면 전혀 공통점이 없이 이곳에서 왜 전화를 건것이고 만약 가시와기 다쿠야에게 개인적인 의미가 있는 장소라면 이곳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툭툭 던져 놓고만 있다. 오이데 집에 화재사건과 불꽃장인, 하시다 유타로와 이구치 미쓰로의 관계. 모리우치 선생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가키우치 미나에의 공격등 1권과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 조금씩 흘러나오고는 있지만, 아직 사건 당일의 광경은 잡히지 않고 있다. '솔로몬의 위증'이다. 누군가는 위증을 하고 있는 이 곳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는 3권 - 법정편을 통해서 보여지게 될것이다. 1990년 그땐 무슨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고교입시 준비에 한창일 아이들에게 가시와기 다쿠야에 죽음은 풀어야만 할 과제였을 것이다. 다음권에서 펼쳐질 재판을 통해서 아이들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기를, 그리고 왜 그래야만 했는지를 알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역시 미미 여사다. 다음권을 이렇게 궁금하게 만들어 버리니 말이다. ㄱ녀의 날카로운 시선과 압도적인 필력은 역시 대단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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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위증 2권입니다. 역시 미야베 미유키. 워낙 페이지가 두껍고 이야기가 느리게 전개되고 있어서 잠시 지루한 느낌이 들 때도 있었지만, 얼른 뒷 이야기가 보고 싶어서 페이지를 빨리 넘기게 됩니다. 3권까지 이어지고 방대한 분량이라 롱런하는 느낌으로 느긋하게 읽으려고 합니다. 자극적인 소재, 어른들의 거친 이야기. 기대하면 안될거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벌어진 학생들의 이야기. 그들만의 생각으로 그들의 수준으로 풀어내다보니 조금은 쳐질 수 있지만 그게 또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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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위증 한 중학교에서 일어난 의문의 추락사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의혹과 진실 공방 속에서, 현대사회의 어둠과 병폐뿐 아니라 예민한 10대의 심리를 그리는 데에도 정평이 나 있는 작가의 필력을 맛볼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반장이었던 후지노 료코에 의해서 제기된 문제는 오이데 슌지의 무죄를 주장하는 변호 재판으로 이어진다. 판사에는 부반장이었던 이노우에 야스오, 처음에 변호사로 시작한 후지노 료코는 검사로, 하기오 가즈미와 사사키 고로가 검사 보조로 함께한다. 또한 도토 대학부속중학교 3학년 생인 간바라 가즈히코가 오이데 슌지의 변호사로 노다 겐이치가 조수로 뛰게 된다. 배심원은 고사카 유키오, 구라타 마리코, 가쓰키 게이코, 농구부 에이스 다케다 가즈토시, 장기부 주장 오야마다 오사무, 가마타 노리코, 미조구치 야요이, 음악부의 야마노 가나메, 막판에 투입된 하라다 히토시까지 이 아홉 명이 배심원이다. 이 2권 결의에서는 이 학생들이 3학년이 되서, 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려고 교내 재판을 진행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조토 제3중학교 3학년 학생이 거의 다 등장하는 듯하고, 게다가 일본인들은 어떨 때는 성으로 불렀다, 어떨 때는 이름으로 부르는 탓에 매번 새로운 인물인 것 같아 헷갈린다. 또 성씨가 너무 다양해서 힘들기도 하고,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달리 성과 이름이 구분이 뚜렷치 않다는 사실이 더 정신없다. 우여곡절 끝에, 재판 날짜는 다가오고, 방화사건 문제로 오이데 슌지의 폭력적인 아버지, 오이데 사장이 경찰에 붙잡혀 들어가고, 고발장을 작성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미야케 주리는 실어증과 등교거부중이지만, 이런 주리를 증인석으로 끌어내는데 성공한다. 미야케 주리에게서 밝혀진 엄청난 사실! 이와 더불어 문제의 고발장을 임의로 처분했다는 의심을 받았던 모리우치 선생이 옆집에 살던 스토커에 의해 목숨이 위태로운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2013.9.14.(토) 솔로몬의 위증의 중간부터 뛰어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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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현대 미스터리 대작 [솔로몬의 위증] 2부 ‘결의’. 가시와기 다쿠야의 죽음으로부터 반년이 흐른 여름, 일련의 소동은 아직 가라앉지 않았다. 의문의 고발장이 불러온 파장, 학교 측의 책임을 추궁하는 매스컴, 그리고 불량학생 오이데 순지의 수상쩍은 가정환경.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무는 가운데 이 사건을 처음부터 지켜봐온 여학생 후지노 료코는 당사자인 자신들의 힘으로 직접 진실을 알아내기로 결심하고, 여름방학중 오이데 순지를 피고로 세워 전대미문의 교내재판을 열 것을 제안한다. 그런 그녀 앞에 다쿠야의 옛 친구라는 낯선 소년이 재판의 변호를 맡겠다며 나서고, 새로운 증언이 하나둘 등장하면서 베일에 싸여 있던 사건 당일의 광경이 조금씩 드러난다. 단 5일만에 그것도 학교에서 교내재판에서 과연 가시와기 다쿠야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그리고 타살이면 범인이 누구인지 밝힐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