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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잃다
우선 저자의 이력이 남달라서 호기심반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현직 경찰이자 수사과 형사로 재직중에 있으면서 소설의 주인공인 한진수 직업 또한 강력반 형사로 설정되어 있는 점 부터 심상치 않음을 말해준다. 이 소설은 추리소설이 아니다 그렇다고 박진감 넘치는 그런 설정 또한 없다. 그러면 이 소설은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소설의 제목 자체에 모든것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왜 이별을 한다 혹은 이별을 생각한다는 등의 제목이 아닌 이별을 잃다라고 했을까 뭔가 문장이 어색하게 다가온다. 보통 우리는 잃다라는 말을 사랑을 잃다 소중한 물건 따위를 잃다고 표현하지 누구나 이별이라는 좋지 않는 의미의 단어에 잃다라는 표현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처음 책제목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 책장을 한두장 넘기고 마지막장을 덮을때 정말 이별을 잃다라는 표현이 가슴에 와닿았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서 삶을 살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흔히 사랑하는 가족과의 관계에서 죽음을 이별이라는 표현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그러면에서 소설속의 주인공 한진수는 미성년자의 노동과 육체를 강탈할려고 하는 범죄인으로 부터 칼을 맞고 순직하게 된다. 딸아이 작품발표에 가기로 한 그 날 더욱이 아들녀석은 비오는날 학교에서 아빠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고. 우리시대 가장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기도 한 그는 그렇게 죽음을 맞고 정말 이별을 할 시간도 없이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마치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듯이...
소설은 첫장면부터가 한진수의 죽음으로 부터 시작된다 영화 친구의 한장면처럼 비가 억수로 내리는 날 범죄인한테 칼을 여러군데 맞고 죽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영혼이 그 장면을 목격하는 장면으로 부터 시작된다.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의 웅성거림 그리고 동료 경찰관의 울부짓는 소리를... 그러면서 어릴적 나이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그 때 어머니의 추억과 현재의 아내를 만나는 과정 그리고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과정을 보여주고 마지막 단계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자신의 죽음과 장례를 지켜보는 내용이다. 죽은 자신의 육체를 지켜보면서 정말 이별을 할 틈도 없이 잃어버린 가슴아픔 사연이 들어있다. 우리에게 흔하지 않았지만 경찰관이나 소방관의 경우 정말 그럴수 있는 확률이 높은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그런면에서 소설의 주제를 얻지 않았나 싶다. 이별을 하고 싶은 것이지 잃고 싶지는 않는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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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된걸까? 처음에 나는 내가 죽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내가 만약 죽음이라는 그림자를 눈앞에 두고있다면 나는 어떤 기억들을 떠올릴까?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릴까? 아니면 가장 미안했던 시간과 일들을 떠올리게 될까? 아니면 그 짧은 시간 수없이 많은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소리없이 흘러 내리 게 될까? 얼마전 [죽는 남자]라는 책을 만났다. 100일이라는 마지막 시간을 선고 받은 남자의 마지막 시간을 담은 내용이다. 괴팍하고 자신밖에 모르던 주인공은 죽음을 앞두고 무엇인가 좋은 일을, 자신이 할 수 있는일, 꼭 해야만 할 일을 찾고 있는듯 했다. 죽음을 앞두고는 진정 그렇게 착하게 변할 수 있을까? 죽음! 먼 미래 의 일일수도 있고 느닷없이 찾아 올 가까운 어느시간일수도 있을 것이다. 죽음의 순간, 어디론가 떠나가기 전 신이 인간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과도 같은 그 시간을 <이별을 잃다>는 담아낸다.
"나는 시간을 거꾸로 걸어가 나를 보러 간다." 한진수. 경찰. 두 아이의 아빠. 일때문에 항상 아이들에게, 아내에게 미안한 남자. 그 남자가 죽는다. 청소년 성범죄자의 칼에 무자비하게 찔리고 죽음을 맞이한 진수. 그에게 신이 허락한 짧은 시간 그는 과거로 발걸음을 옮긴다. 아버지도 없이 무한한 사랑으로 자신을 돌봐주던 이젠 백발지고 주름으로 가득한 어머니의 젊은 시절과 다시 만나고, 지운과 수진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그의 아내 수경과의 첫 만남과 사랑 을 고백하던 수줍고 아름답던 추억을 걷는다. 첫아이 지운이 태어날때 혼자 아이를 낳은 아내에 대한 미안함, 경찰이라는 업무특성상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지 못하는 진수의 맘이 고스란이 과거 이야기들속에 담겨진다. 파트너였던 우성이와 경찰서 생활들, 죽은 그를 찾아온 아내, 어머니, 경찰식구들.... 죽음에서 거꾸로 걸어온 시간은 그렇게 이별을 준비한다. ![]()
사랑해....그리고....미안해! 아프다. 죽음은 그렇게 아픈것이다. 몸이 아픈것보다 그렇게 마음이 아픈것일 거다. 사랑해서 너무 미안한것이다.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함께 해주지 못해서 더 미안한 것이다. 너무 일상적이기에 사랑한다는 말조차 제대로 전하지 못했는데, 죽음은 그렇게 예기치 않게 찾아온다. 정말로 죽음의 순간, 이러한 과거여행이 가능 하다면 그건 정말 신의 선물일까, 잔인한 아픔일까? 죽음조차 믿기지 않는 그런 상황속에서 그 추억여행의 시간은 어쩌면 마지막 소중한 선물일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씩 흐르고 그 시간의 촛불까지 꺼져버리려는 시간에 다다를수록 커다란 상실과 아픔의 시간이 될 것이다. 사랑하고 미안한 남겨진 사람들을 어찌 그렇게 두고 떠날 수 있을까?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들었을때 참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별을 잃어버린다? 한진수의 마지막 이야기속에 그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다. 자신을 잊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라는 아내에 대한 부탁이 그것이다. 잊으라는.. 이별을 잊어버리라는...그것이 바로 책 제목의 의미가 아닐까?
보고 싶을 거다. 너무너무 보고 싶을 거다. 모두 안녕... 세상도... 그리고 우리가족도... 아~ 벌써 보고싶다... 마지막으로 남긴 그의 말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더이상 지켜주고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보고싶은거라는 그의 말이 눈물겹다. 이별은 무엇일까? 한 별에 같이 살던 사람들중에서 죽음이라는 이름을 만난 사람이 다른 별로 떠나가는것 그것이 이별이 아닐까? 그들은 서로 다른 별에 살고 있기 때문에 언젠간 다시 만날 수 있겠지? 그럴거야. 이별은 잠시 떨어져 있는 것이다. 이 별에서 시간이 다한다면 언젠가 다른 별로 가게될 테니까 말이다. 우리에게 죽음은 떠나보낸다는 의미도 있지만 새로움을 받아들이고 시작한다는 의미도 된다. 영원이란 이별은 없을 것이다. 잠시 그렇게 떨어져 있을 뿐이다. 이별의 상처와 아픔은 잠시 잃어버려도 좋을 것 같다. 내게도 소방관, 경찰이라는 직업을 가진 친구들이 있다. 한겨울 화재현장에서 사고 를 당한 소방관의 이야기라도 들리면 먼저 그 친구에게 연락을 해보기도 한다. 그 가족들의 마음은 어떨까? 우리곁에서 너무 일상화되어 잊고 지냈던 소중한 것들 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보고 느껴보는 시간이 된것 같다. 우리 곁을 지켜주는 소중한 분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땀방울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별을 잃다> 죽음과 이별이라는 소재를 통해 일상속 소중한 것을 일깨우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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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죽음은 받아들이기 힘든 순간이다. 하지만 모든 생명을 가진 개체들에게 죽음의 순간이 찾아오는 것이 당연하듯 우리 인간들 역시도 어찌면 당연히 거쳐야할 수순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고 생의 집착을 갖는 것은 아마도 이 세상에 남겨지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과 함께 행복했던 삶을 접어야 한다는 아픔 때문은 아닐까. 박영광의 소설 <이별을 잃다>는 단 한순간도 뒤를 돌아볼 겨를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던 강력반 형사가 범죄자의 칼에 찔려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1인칭 시점의 작품들이 그러하듯 소설은 그가 가졌던 내면의 세계에 대한 묘사가 섬세히 묘사되어 있다. 더욱이 작가 자신이 현직 경찰이기에 그들의 알려지지 않았던 생활들을 보다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시간은 신이 인간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며 축복이라는 것과 반대로 잔인한 아픔이며 괴로움이라는 것을 안다. 행복한 시간이기도 하고 불행한 비극의 시간으로 나를 더 아프게 할지도 모른다는 것도 안다."
진수와 아내 수경은 행복하다. 둘의 사랑은 결혼으로 이루어졌고 아들 지운과 딸 수진은 그들 사랑의 결실이다. 그저 행복하기만한 그들에게 문제가 있다면 형사라는 진수의 직업 때문에 지운이가 태어날때도 몇 년만에 시간을 내어 놀이공원으로 나들이 갔을 때도 아빠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 뿐이었다. 가족에 앞서 범죄자를 쫓아야 했으며 언제나 계속되는 잠복과 기다림은 그에게나 그의 가족에게나 받아들여야만 하는 숙명이기도 했다. 그는 순간 오늘 아침 집에 들어갔던 것을 기억해낸다. 밥솥에서 나는 수증기의 소리와 밥 냄새가 가득하고, 그가 들어온 것도 모르고 아이들이 흘린 반찬 얼룩이 묻어 있는 곰 티셔츠를 입고 여전히 부엌에 서 있는 아내가 있고, 아직 선잠에서 깨지 못한 8살, 5살이 된 그의 아이들이 있는 정겨운 정경이 가득한 그의 보금자리이다. 너무나 평범한 가정의 모습이지만 그것조차도 그에겐 언제나 어려운 일상의 모습이기만 했다. 그래서 였을까 그는 아빠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아침에 수진이의 어린이집 재롱 잔치에 학교를 마치고 나오는 지운을 데리고 참석하기로 아이들과 약속을 한다. 오후에 비가 온다는 말이 있었지만 아빠가 데리러 온다는 말에 지운은 우산도 챙기질 않고 학교로 들어간다.
그의 눈엔 범죄자를 잡으러 가면서도 입가엔 미소만이 가득한 그의 모습이 들어온다. 그리고 수진에게 줄 꽃다발과 함께 넣은 작은 노란 엽서의 '우리 수진이 최고' 글귀를 바라보며 수진에게 전해지지 못했지만 그는 좀 더 멋지게 쓰지 못한 것을 후회할 뿐이다. 이제 그는 남겨진 사람들의 모습을 보아야 한다. 아빠를 기다리다 온 몸에 비를 흠뻑맞은 지운이, 아빠가 오질 않아 못내 섭섭한 수진이, 그가 죽었다는 소식에 그저 오들오들 떨기만 하는 아내, 그리고 고향에 홀로 남아 그 비보를 온몸으로 받아아들여야하는 노모까지...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흘리는 눈물을 그는 그저 묵묵히 바라보아야 한다. 그때부터 소설은 눈물을 샘솟게 한다. 그가 이미 이승의 사람이 아니기에 그는 슬퍼하는 사람들을 향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이제 그는 가야 하지만 가지 못하고 있다. 이미 죽어버린 자신의 몸을 부여잡고 통곡을 해도 어쩔수가 없음을 그는 이미 알고 있다.
예기치 않은 죽음은 어쩌면 실제 경찰관들이 언제든지 맞이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은 작품 속의 한진수를 통해 우리에게 경찰관과 그들의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그것은 지금껏 우리가 영화속에서 만났던 경찰들의 모습과는 많은 대조를 보이고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경찰은 어쩌면 그저 하나의 특별한 직업으로 또는 지위를 이용해 부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정형적인 캐릭터로 희화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작가가 주인공 한진수를 통해 나즈막히 읊조리는 이야기들은 과연 그러한 우리의 인식이 옳은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가 표현하지 못했던 가족들에 대한 가슴시린 사랑의 말을 보면서 그저 숙연해지는 마음만이 느껴질 뿐이다. "...나를 닮은 사람이면 좋겠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면 좋겠다. 나를 닮아 당신과 아이들이 쉽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고, 나를 닮지 않아 쉽게 나를 잊어버리면 좋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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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해 이야기 할때 남자보다는 여자를, 아빠보다는 엄마를.. 슬픔이나 아픔이 더 클거라는 전제를 가지고 출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책은 아빠의 시선으로 남편의 시선으로 남자의 시선으로 사랑을 이야기 한다.
아마 그래서 더 많이 눈물이 나고 더 많이 가슴아팠던 것 같다.
경찰관인 주인공이 죽어서 영혼이 된 시선으로 사람들을 바라 본다. 자신을 사랑해준 엄마 첫사랑이자 아이의 엄마인 아내 그리고 사랑하는 자식들...
딸아이의 발표회날 아이에게 꼭 가겠다는 약속을 남긴채 현장 출동을 하지만 주인공은 그자리에서 칼에 맞아 죽게 된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칼에 맞는 부분부터 시작해서 영혼이 된 주인공이 홀로 자신을 키운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기억하고, 첫사랑인 아내를 만나게 된 이야기를 덤덤하게 풀어나간다. 그리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느낀 사랑을 아빠의 입장으로 담담하지만 뭉클하게 풀어간다.
어찌보면 너무 사소해서 이야기 꺼리가 되지 못할 것 같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감동적이다. 특별한 뭔가가 자리잡았다면 이렇게 마음 아프지 않았을 것이다.
내 주변에는 경찰관이 없다. 그래서 그 분들의 일들이 어떤지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렇게 가슴 아픈 죽음을 맞이하는 경찰관분들이 분명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그 경찰관분들도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누군가의 남편이자 누군가의 아들일텐데...
그래서 예고 없는 이별은 더 슬픈 모양이다. 더 사랑해주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서 아픈 모양이다.
간만에 정말 많이 울면서 본 책이다. 오늘... 사랑할 수 있는 내 가족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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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크리트......
오늘도 향긋한 사과향속에 네가 묻어 난다. 너는 이렇게 사랑이 지나가고 나면 한줌의 추억도 남기지 않을거라 말했지만... 세상엔 늘 잊혀지지 않는 만남이 있고 잊혀질 수 없는 이별이 있는 법이다
어디에서 부딪히고 상처받고 헤메이던 바람이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바람조차 꼭 꼭 걸어 잠근 나의 작은 창을 헤집고 들어와선 깊은 새벽을 함께 머물다 가듯이 우리에게도 분명..... 이토록 눈물겨운 만남이 있었을 것이다
너를 처음 만낫던 그 해 겨울내내 창밖으로 눈은 펑펑 내렸고 나직히 흔들리는 조명 불빛아래로 연신 호호웃던 너의 쇳소리같은 웃음소리가 흩뿌려 질 때마다 내 귀엔 늘 사각사각거리는 눈꽃내음이 묻어났다....
여지껏 한번도 그 누구를 진실로 사랑할 수 없었던 나는 그 향기에 취해 마음껏 노래 부르며 춤추고 어린아이 마냥 들뜬 가슴으로 수북히 쌓인 눈길을 마구 뛰어 다녔지 그러다 술에 취해 아무곳에서나 지쳐 쓰러져도 네곁이라 마음먹고 곤히 잠들어 버릴수도 있었지..
모나크리트.....
하지만 언젠가, 내 품안에서조차 나는 이미 너의 가식을 보아 버렸고 햇살이 제아무리 눈부시고 따스하다 한들 겨우내내 쌓였던 눈이 녹아 흐느끼며 흘러가던 저 흙탕길 위에선 이리 저리 뒤범벅이 되어 부서져 가는 아픈 기억만을 남길 수 있듯이...
결국 너로 하여금 또다시 이 세상의 그 누구도 누군가를 위해 진실로 사랑했다 말할 수 없었고, 진실로 용서하며 용서받으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엔...... 그해 겨울의 끝자락은 내게 영원히 지워질 수 없는 원망이고 그리움이 되어 버렸다...
그래... 누구나 자신만의 삶의 무게를 느끼고 버거워 하는 것이며 사랑과 헌신마저 항상 자기 삶의 굴레속에 가두려 하는 법..... 너와 나의 그 어리석은 가식과 증오조차 우리를 갈라서게 할 수 없다고 믿으려 했지만 그해 겨울이 다 지나 갈 때쯤 네게서 다시는 눈꽃내음이 나지 않았다
모나크리트.....
모든 것이 망가지고 무너진 후에도 너를 지켜주겠다며 흐느끼며 맹세했던 그날 밤, 내 가슴속에 불어왔던 그 모질고 황폐한 바람소리를어차피 넌 듣지 못했던 거겠지... 바람부는 작은 나뭇가지의 흔들림에도걸핏하면 모든게 부질없다 쏘아 부치곤 하던 내 덧없는 눈빛언저리에도 항상 희망을 갈망하고 사랑을 꿈꾸었던 내 희미한 미소를 어차피 나 역시도 눈치챌 수 없었던 거겠지...
그래 어차피...
우리들은 벙어리 장님으로 헛된 세상을 돌아 다니다가 이제서야 겨우 잠시 만난던 것 뿐이었을 테지... 그리하여 우리가 떠나간 자리엔 늘 황량한 바람만이 머물다 갈 것이고 그럴 듯한 이별의 대사 한번 읊어 보지 못한 채.... 눈물어린 눈빛조차 나누어 가지지 못한 채.... 그저 모든 것을 가슴에 묻고 침묵해야한다는 기분으로 뒤돌아선 길을 묵묵히 걸어가야 했을 뿐..... 나도 이렇게 사랑이 지나가고 나면 한줌의 추억도 남기지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모나...... 크리트......
그러나 생은 항상 채워질 수 없는 빈자리를 남기는 법. 먼훗날 눈이 펑펑 내리고 홀로 길을 걷다 보면 이따금 네가 다시 생각날 수 잇을까... 사각 사각거리는 눈꽃내음을 맡을 수 있을까. 먼훗날 네게도 세월이라는 말한마디 조차.... 가슴 아픈 시절이 찾아 오거든 때때로 아무도 채워줄 수 없는 빈 술잔을 홀로 기울어야 하는 것처럼... 낙엽이 뒹구는 가을이 이렇게 와도 밤이 되면 서럽게만 침묵하는 저 별빛마냥...
그래.. 언젠가 우리에게도 분명 이토록 눈물겨운 이별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즐겨듣던 음악은 Alan Parsons의 “ Time ”이었지.
Time - Alan Parsons
Time, flowing like a river 시간, 강물처럼 흐르네 Time, beckoning me 시간, 나를 손짓하며 부르네 Who knows when we shall meet again 우리 언제 다시 만날지 알 수 없어 If ever... 혹시 만난다해도... But time keeps flowing like a river시간은 강물처럼 흘러만 가지 To the sea 없는 바다로
Goodbye my love, maybe for forever 안녕, 내 사랑! 아마도 영영 이별이겠지 Goodbye my love, the tide waits for me 안녕, 내 사랑! 흐르는 시간이 나를 기다린다네 Who knows when we shall meet again 우리 언제 다시 만날지 알 수 없어 If ever... 혹시 만난다해도... But time keeps flowing like a river, 시간은 강물처럼 흘러만 가지, on and on 계속 끊임없이
To the sea, to the sea 바다로, 바다로 Till it's gone forever 영원히 사라질 때까지 Gone forever 영원히 사라질 때까지 Gone forever more 영원히 사라질 때까지
Goodbye my friends, maybe for forever안녕, 내 친구들! 아마도 영영 이별이겠지 Goodbye my friends, the stars wait for me 안녕, 내 친구들! 별들이 나를 기다린다네 Who knows where we shall meet again 우리 어디서 다시 만날지 알 수 없어 If ever... 혹시 만난다해도... But time keeps flowing like a river, 시간은 강물처럼 흘러만 가지, on and on 계속 끊임없이
아무리 짧은 사랑이라도 천금같이 간직하고 영원히 후회하지 마세요... 참사랑이란 후회 하지 않는거니까요.'
- 영화「성원」중에서 -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일...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세상에 모든 연인들이 이별 없이 그렇게 하나의 사랑안에서 영원히 행복할수만 있다면...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그럴수 없는 일이기에 우리는 늘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며 그렇게 가슴 아파하고 힘들어 하고는 합니다
그 사람에게 미처 건네지 못한 사랑의 고백들과 늘 그 사람을 힘들게 했던 내 쓸데 없는 자존심과 이기심들이 뒤늦게 후회로 남아 그렇게 몇날 몇일을 잠못 들게 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한번 떠나간 사랑을 되돌릴 수는 없는 일이랍니다
사랑은 사람의 마음과 마음으로 하는 일이기에... 눈으로 보여지는 일이 아니기에... 한번 떠나 버린 사람의 마음을 다시 돌이키는 일이란 이미 쏟아져 버린 물을 다시 주워 담는 일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랍니다
그렇게 매달리고 애원해서 다시 예전처럼 그 사람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그 사람을 원망할 수도 없는 일이랍니다 뒤늦게 그 사람을 사랑했던 시간들과 그 사람에게 주었던 내 사랑을 후회 해서도 안되는 일이랍니다
사랑이란 그 사랑안에서 지내왔던 시간들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일이랍니다 그렇게 내 인생에 있어서 참된 행복을 누릴수 있게 해준것만으로도 그 사람은 내게 고마운 사람이랍니다
누군가를 진실로 사랑해 봤던 기억만으로도 충분히 내 지난 시간들은 후회스럽지 않은 일이랍니다 그렇게 충분히 아름다운 값어치 있는 시간들이었답니다
지금 어떤 이별이 당신을 힘들게 하고 있다면 그 아픈 기억들마저 고스란히 마음 속에 담아 두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 그런 아픔마저 추억이 되어 있을 그 아름다웠던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입가에 미소를 지을수 있는 그런 참된 사랑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10월의 마지막 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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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잃다. 이 책은 주인공의 시각이 남다르다. 현실세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아니라, 죽음의 세계에서 현실을 바라보고 과거를 회상하는 시각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주인공의 직업은 경찰... 경찰 생활을 하다 만난 아내와 결혼하여 아이들을 낳고 행복하게 생활하지만, 결국 경찰 근무 도중에 변을 당하여 처참하게 죽게 된다. 자신의 싸늘한 시체를 바라보며 주인공은 여러가지 일들을 회상하게 되는데, 그 회상 내용이 마음을 너무나도 아프게 하는 그런 소설이다. 가장 마음이 아팟던 부분은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가정을 책임 져야 하는 책임의식과 자신이 맡은 업무의 직업정신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어깨 무거운 가장의 모습이다. 아내가 분만실에 있음에도 일 때문에 어쩔수 없이 몸은 직장으로 향하고, 마음은 계속 분만실을 향해 있으며 노심초사해 하는 주인공의 모습. 마음으로 아파하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직장으로 나가는 남편의 모습에서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그러한 직장 생활에서 죽음까지 맡게 된 한진수의 삶은 나에게 복잡 미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켰다. 과연 행복한 삶은 어떤 삶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복잡하고 스트레스 받는 현대 사회 속에서 행복한 삶을 추구 하려면? 이라는 질문을 계속 던져보지만 직장생활을 하며 가정도 잃고 자신도 잃은 주인공의 삶을 보며 사회생활을 하며 죽음에 이르게 되는 상황이 많은 요즘 현실이 가슴아프다. 회사생활도 그렇고, 사업을 하는 것도 그렇고.. 돈을 벌어 행복하게 살기 위해 사회생활을 하지만, 그 사회생활로 인해 불행에 빠지게 되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인 것 같다. 주인공의 가슴 아픈 추억 회상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 보게끔 하는 소설이다. 왜 인간은 가장 행복한 순간이 지금임을 깨닫지 못하고, 나중에야 그 사실을 깨닫게 되는건지.. 불평하는 것 보단 지금 현실에 만족하고, 이렇게 살아있음을 감사하며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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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잃는다,,, 라는 참 따뜻한 말에도 불구하고 파란색의 표지가 주는 슬픔은 무엇이었을까.
실로 오랫만에 소설책을 읽으며 눈시울을 붉혀봤다. 아버지이자 남편이자, 아들이자, 경찰관인 진수의 가족에 대한 애틋함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
유독 행복하다고 느끼는 날, 깨끗한 속옷을 입지 못했지만, 말쑥한 정장을 입고, 딸아이의 유치원에 가려던 그 날, 처참한 죽음을 맞게 되며 하나, 둘 돌아보는 진수의 시각은 미처 내가 생각지 못했던 곳에까지 미친다. 아이들의 입에 들어가는 음식에 대한 고마움과 아이들 입에서 느껴지는 엄마 젖 향기, 그리고 아내의 늘어진 배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고단함과 여성으로서의 아름다움, 우리는 진수가 죽음을 맞이하며 느끼게 된 세상의 아름다움을 모두 가진 부자이다.
죽음에 당도하면 주마등처럼 흘러가는 과거가 모두 후회스럽다고 했던가. 진수가 못 가진 작고 아기자기한 행복들을 우리는 모두 소유하고 있다.
건강하신 부모님과 사랑하는 사람과 또 따뜻하게 날 감싸주는 모든 것들. 내 주위에 계신 모든 분들께, 사랑을, 그리고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항상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소중한 감정을 느끼게 해준 이별을 잃다에게도 감사합니다.
아내에 대한 사랑과 진우탄생에 곁에 있어주지 못한 아쉬움, 유치원 장기자랑에 가주지 못한 수진이에 대한 미안함,,, 아버지로서 느낄 수 있는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마음을 아프게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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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표현들이 살아 숨쉬는 느낌이 나요. 하나 하나의 구절들이 모두 살아있는...은유적인 표현이라고 해야하나요.
주인공은 이별을 어쩔 수 없이 당했지만 참, 있을 때 언제 갈지도 모르고 미리 준비한다는게 어디 몇 사람이나 할까요. 준비를... 준비될 이별도 힘든데. 말 없이 떠나가는 이별 또한 참담하네요.
직업도 직업인 만큼 언제 위험한 일을 당할지. 뭐 보험도 들기 힘든 직업이지만은요. 소방관도 그렇지만은. 더 혜택이 있었으면 하지만 그게 생각만큼 쉽지 않네요. 그러니 비리가 더 생기는게 아닌지.
가끔 생각하기도 하지만 제가 이별이 찾아왔을 때에 제 딸아이는 어떨지...어찌 생활하게 될지. 준비한다고 해도 참 어디서부터 어찌 해야할지 암담하죠.
일본 만화중에 죽음을 미리 예고해 주는 게 있었는데 참 험악하게 변하는 이들이 많고 자포자기 하는 타입도 있고 담담한 이들도 있고 그러네요. 어쩔 수 없이 모두에게 공평한 죽음. 뭐 좀 많이 여유가 된다면 생명을 연장하려고들 하지만 영원은 안되죠.
있을 때 잘해야 한다는 유행어인가요? 말도 있지만 참 쉽지 않은 행동인지. 모든 살아 있을 때의 후회보다 죽어서 후회가 더 심하지않을까요.
남편 분들! 있을 때 잘하세요~ 서로 마찬가지지만. 아이에게도 참 생각해보면 별 일 아닌데 화내고.
남편의 살에는 구멍이 나 있었다. 저게 원래 숨을 쉬던 구멍이 아닌데, 그곳을 숨을 쉬던 구멍들은 넓게 벌려 소리를 내고 있었다. 남편의 살들이 모두 아파 붉게 울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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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아래 다시 꼭 한번은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 그들과의 마지막 인사를 하고 떠나는 길. 그 길은 은은하게 내려않은 달빛에 머무르는 것 마냥 따뜻하다.
작가 박영광은 이책을 통해 무얼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행복은 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우리가 사는 행복임을... 가족과 함께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소리내어 웃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말하려 한다]는 어느 서평처럼 어쩜이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작가는 평범한 행복을 이야기 하고 싶은것일지도 모른다.
재목만으로는 로맨스같기도 하고 달콤할 것만 같아 눈에 띄지만 그보다는 이책은 눈물을 짜면서 읽어야 한다는 누군가의 글이 떠오른다.
이야기는... 칼에 찔려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한 형사와 그를 바라보며 울고 있는 동료형사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죽어가는 그 형사는 자신을 부여잡고 울고 있는 동료를 뒤로한채.....육체를 벗어나 사랑하는 아내와, 딸, 아들과 그리운 어머니를 만나 행복했던 시간을 만나고 온다. 그 행복한 시간은 자신을 기억하고 자신이 있기에 행복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들이었다.
한 사람이 자신의 죽음앞에서 그리운 이들과 그들과의 추억을 만나고 오는 시간들을 이야기하면서 그 속에서 우리가 잊고 살아가던 그래서 너무 무심하게 보내고 느끼지 못했던 행복들에 대하여 가슴을 울리도록 해주는 책이다.
형사였지만 그는 아버지 였고, 자랑스러운 아들이었고,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아무렇지않게 바쁘게 살아가면서 자신이 그러했다는 것을 몰랐다. 다만 자신의 마지막 순간에서야 그걸 알게되는 아주 어리석은 인간 그것이 그같은 우리들 이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어느 누군가의 말처럼 작가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우리들에게 실컷 울수 있는 어리석음을 주려고 했던 건 아닌가 한다.
이책을 덮고 나서 나는 추석연휴 다음날 내가 겪은 일을 떠올렸다. 아침부터 가뭄에 경운기를 가지고 밭으로 물푸러 가셨는데 점심히 한참이 지나도 안오셔서 시원하게 미숫가루타서 들고는 타박타박 밭으로 갔는데 옷을 흠뻑 젖어서는 땀을 뻘뻘 흘리시며 저수지의 아슬아슬한 난간을 오르락 내리락 하고 계신게 아닌가? "아빠~~"하고 부르면서 다가갔더니...물이 안 퍼져셔 아직도 재대로 못 푸고 있다며... 옆에서 한참을 거들어 드리고서야 드디어 경운기에서 펑펑 물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손에 들고온 걸 내밀며, "시원해" 했더니.. "뭐하러 왔나며...더운데" 하시며 도리어 날 챙기시는 아버지 늘상 농사꾼의 자식으로 자란 아버지나 그런 모습을 보고 자란 나에게 있어 농사일이 쉬운건 아니지만 60의 나이에도 고생하시는 모습에 성공하지 못하고 그만그만 살아가는 내가 너무나 미안하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날 더운데 나왔다고 얼른 들어가라는 말하며 고맙다 하시던 아버지의 말한마디는 미안함보다 행복함이 더 하던 순간이 생각났다.
책에서 그가 자신의 가족을 만나고 행복한 기억을 더듬으로 미소를 지는 그의 모습에서 나는 사소한 것에도 행복해해야한다는 진리를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내가 며칠전 겪었던 순간들 처럼 말이다.
우리는 이별을 통해 잃는것 보다 얻는 것이 더 많을지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은 이별을 통해 얻는것을 이야기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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