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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세계에 떨어진 그들의 이야기, 알마의 숲
"상실의 세계에 떨어진 그들의 이야기, 알마의 숲" 내용보기
아르's Review ㅡ 아저씨도 내가 어리광을 부리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 거예요?ㅡ 너는 그냥, 서툰 거겠지. 어린애들의 특권이다. 멍청하고 성급한 건 어린애니까 가끔은 그런 식의 엉뚱하고 어리석은 결론을 내기도 하는 거다. 괜찮겠지. 그 정도는. 난 어설프 서툰 것드리 싫지 않다. 그런 건 반드시 어떤 식으로든 채워지거든. (중략)ㅡ 난 멍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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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ㅡ 아저씨도 내가 어리광을 부리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 거예요?
ㅡ 너는 그냥, 서툰 거겠지. 어린애들의 특권이다. 멍청하고 성급한 건 어린애니까 가끔은 그런 식의 엉뚱하고 어리석은 결론을 내기도 하는 거다. 괜찮겠지. 그 정도는. 난 어설프 서툰 것드리 싫지 않다. 그런 건 반드시 어떤 식으로든 채워지거든. (중략
)
ㅡ 난 멍청하지 않아요
.
ㅡ 그래, 어리지. 그것뿐이다. 그러니 돌아가. 돌아가서 제대로 정어리를 먹는 거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남김없이 먹은 뒤에 비리거나 느끼하거나 토할 것 같단 생각이 들면
.
ㅡ 들면? 그땐 어떻게 해요
?
ㅡ 뱉어. 뱉고 입을 행궈. 삶이란 원래 그런 식으로 살아내는 거거든. 정어리를 먹고, 그게 맛이 없으면 뱉고, 그 다음엔 고등어나 고래를 먹는 거다. 그렇게 끝없이 이어지지. –본문

마지막 결론의 이야기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울컥하며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의식하지 않고 있었지만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었었나 보다. 아직 괜찮다,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상처를 받았다는 것으로 스스로를 옥죄일 필요는 없다, 라는 무던한 듯 하지만 모든 것을 알고서는 전해주는 이야기들을 말이다. 아직 정어리의 맛도 모르면서 이 모든 것이 버겁다고 던져버리고 싶은 나에게 정어리를 먼저 먹어보고서 그게 아니면 다른 것을 찾아 나서면 된다고 말하는, 올빼미를 만나고 싶었던 것 같다.

이른바 알마의 숲이라 불리는 기묘한 숲 안에서 노루와 알마, 삼촌과 올빼미의 이야기는 현실의 모습을 닮은 듯 하면서도 다른 그들만의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눈과는 다른 형태의 눈과 안대를 하고 다니는 동물들과 눈이 내리면 다른 세계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사람들과 주인에게 버림 받은 것인지 모를 물건들이 쏟아져 내리는 이 숲은 상처 받은 이들만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이며 그렇기에 이 안에 있는 이들은 어딘가 상처를 받아 아픔을 안고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아픔만을 드러내며 누군가로부터 연민의 눈길을 바라는 것이 아닌 그들 스스로 그저 그 공간 안에 자신의 삶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틀렸어, 노루. 나는 이 위태로운 삶 자체를 소중히 여기고 있어. 언제 죽어버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오히려 생의 순간순간을 더욱 사랑스럽게 치장해주는 거야. 당장 죽을지도 모른다는 절박감이 생의 심지를 더욱 불타오르게 만드는 거라고. 내가 가진 모순은 견디는 삶에 대한 게 아니야. 그렇게 많은 걸 포기하고 선택한 삶인데도 마음껏 정열적으로 살아낼 수 없다는 게 억울한 거지. 감정과잉은 독이니까, 적당히 시큰둥하게 살수밖에 없다고 할까. -본문

요새 말로 하면 시크하며 잔망스럽기 그지 없는 알마는 소년을 노루라고 부른다. 소년이 자신의 생을 마감하려 했던 바람과는 달리 노루 엉덩이 아래 깔려있는 채로 발견된 이후로 소년을 노루라 부르는 알마는 늘 소년의 모든 것에 촌스럽긴을 외치며 핀잔을 주고 있지만 알마 역시 나름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상처를 여느 사람들처럼 드러낼 수도 없다. 그녀가 감정을 드리우는 순간, 그녀의 눈가에는 눈물로 가득해 질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녀의 심장은 그 감정을 감당하지 못하고 멈춰버릴 테니 말이다. 살기 위해서 늘 감정 따위 없이 냉혈한으로 살아야만 하는 알마를 보며 안쓰럽다, 라는 생각이 스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알마는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있다.

ㅡ 무엇을 선택해야 후회하지 않아요?
ㅡ 후회하지 않는 선택 같은 게 있겠냐.(중략
)
ㅡ 네가 뭘 선택하든 후회는 반드시 따라붙어. 발 빠른 놈이거든. 차라리 그놈이랑 정면으로 맞닥뜨려. 실컷 후회하고 속 시원하게 털어버릴 수 있는 쪽을 택하는 거다. –본문

늘 레고만 소년에게 쥐어주고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없던 남자와 청소년 심리 상담사로서 사회적 명성을 쌓아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아들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는 여자에게 노루가 다시 돌아갔을지는 모를 일이지만 삼촌과 올빼미의 이야기를 이해했다면 그는 틈을 통해서 다시 그가 있던 세계로 돌아갔을 것이다.

상처받은 이들이 쉬어갈 수 있는 이 알마의 숲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딘가에 존재하길 바라는 마음이 자꾸 일게 된다. 그리하여 나도 그 알마의 숲에 잠시 들어가 멈춰버린 세계에서 나를 다독이고 오고픈 마음이 든다. 모든 것이 정지되어 있는 그 곳에서 나의 마음만은 회복될 수 있을 이 미지의 장소를 한동안 꽤나 그리워할 것 같다. 그리고 올빼미의 마지막 이야기는 버겁기만 한 오늘을 견디게 해주는 이야기로 깊이 남아 있을 것이다.

아르's 추천목록

 

칸트의 집 / 최상희

 

독서 기간 : 2015.06.03~06.05

by 아르

p********1 2015.06.07. 신고 공감 4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알마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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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나는 어떤 일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타입이었던가?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이유 불문하고 따라와.’ 스타일은 아니다. 나는 가능하면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스타일이니까. 어리다는 이유로, 알지 못한다는 어른의 판단으로 아이의 생각을 무시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스타일이었던 것 같은데...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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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나는 어떤 일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타입이었던가?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이유 불문하고 따라와.’ 스타일은 아니다. 나는 가능하면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스타일이니까. 어리다는 이유로, 알지 못한다는 어른의 판단으로 아이의 생각을 무시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스타일이었던 것 같은데...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알마의 숲이라는 책을 읽었다. 안보윤 작가의 책인데, 이 작가의 책은 두꺼운 것도 아니면서 결코 쉽지 않다. 우울하거나 무거운 분위기가 읽는 이로 하여금 불편하게 하지만, 한 번쯤은 생각해볼 주제를 가진다.

 

한 소년이 있다. 소년은 생을 마감하기 위해 숲으로 들어가 자살을 선택하려고 한다. 소년의 어머니는 유명한 청소년 심리상담사지만 정작 자신의 아들에 대해선 잘 모른다. 숲으로 들어가 자살을 결심한 소년이 눈을 뜬 곳은 외진 숲속, 통나무 집 안이다. 소년의 곁에는 레고를 닮은 소녀가 있고 그녀의 이름은 알마다. 알마는 소년에게 이야기 한다. 이 숲, 집 그리고 삼촌과 이층에 살고 있는 올빼미에 대해 그리고 이 숲의 에 대해서. 소년이 왔던 곳으로 가려면 그 문이 열려야 하고, 그전까지는 이곳에 머물 수밖에 없다. 소년과 알마는 이야기 한다. 소년이 자살하려 했던 이유와 알마가 이 숲에서 나가지 않으려는 이유를. 소년은 이야기 하고 싶었다. 총명하고 순하던 자신이 난데없이 이상한 욕을 하고 험한 말을 하는지, 또 비행청소년들이 약한 자를 괴롭히고 있던 자리에 왜 자신이 있었는지에 대해. 사회적 명성과 지위가 있는 부모는 왜 소년을 창피하게 생각하고, 버린 듯 버리지 못한 현실이 되었는지 소년에게 설명해 주지 않았다. 부모에게 질문을 하면 제대로 된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아니 소년이 납득할 만한 대답이. 어른들은 모두 너를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정말 소년을 위한 것은 한 번도 없었다.

 

소년은 투렛 증후군을 앓고 있다. 소년이 왜 이런 상태가 되었는지를 부모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 오직 숨기려고 할뿐. 부모인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알고 보니의 세계를 만들어낸 기성세대와 사회의 책임이라고 말할 뿐이다. 물론 기성세대와 사회의 책임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1차적인 문제를 살펴봐야 한다. 늘 바쁜 부모. 한번이라고 소년과 눈을 마주친 적 없는 부모는 소년을 기계처럼 학원에 보낸다. 그나마 유일하게 소년과 눈을 마주치는 사람은 가사도우미 아줌마. 어떤 상황도 설명하지 않고, 어떤 일도 소년에게 이야기 하지 않는다. 결정된 것을 통보만 할 뿐. 그래서 소년은 말하고 싶었다. 자신의 속마음을. 하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 모두 바쁘다는 이유로. ‘말 안 해도 다 알아라는 말로 아이의 생각마저 봉쇄해 버리는 엄마의 모습은 씁쓸하기 까지 하다. 구구절절 아이에게 모든 것을 털어 놓고 의논하는 것도 별로지만(특히나 아빠에 대한 불평이나 불만, 그리고 세세한 부부간의 일들), 아이의 생각은 알지 못한 채, 알고 있다고 지레짐작하는 이런 모습도 무섭다. 청소년 상담전문가라면서 자신의 아들 마음은 전혀 모른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

 

이 사회 역시 그런 것 같다. 일방적인 소통만 있을 뿐 쌍방향의 소통은 없어진 것 아닌지... 조금은 무거울 수 있지만 그렇다고 침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뱉어. 뱉고 입을 행궈. 삶이란 원래 그런 식으로 살아내는 거거든. 정어리를 먹고, 그게 맛이 없으면 뱉고, 그 다음엔 고등어나 고래를 먹는 거다. 그렇게 끝없이 이어지지.’(157) 맞다. 싫어하는 것, 맛없는 것을 끌어안고 살기에 삶은 너무 짧다. 아니다 싶을 때엔 과감하게 뱉어버리면 그뿐. 더군다나 아직 소년 아닌가?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진정 내가 추구하는 삶이 언젠가는 보이겠지. 한번 실패했다고 세상이 망가지지 않는다. 우리들도 조금 상처 받을 수 있지만, 또 그렇게 살아지는 게 인생 아닌가? 표현하면 좋겠다. 지금 내 마음이 이렇게 아프니 들어달라고 이야기 하면 좋겠다. 부모 역시도 내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상처를 치유해주면 좋겠다. 그래야 서로의 상처가 쉽게 아물 테니까.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5.08.08.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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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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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찾아 산꼭대기로 올라간 소년은 나무에 밧줄을 걸고 목을 맨다. 그 순간 소년은 알마의 숲이라는 또 다른 차원의 공간으로 이동한다. 알마의 숲은 말 그대로 알마가 사는 숲이다. 알마와 소년은 서로 정반대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다시 보면 그렇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상처 입은 모습이 너무나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유명한 청소년 상담사를 엄마로 둔 소년은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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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찾아 산꼭대기로 올라간 소년은 나무에 밧줄을 걸고 목을 맨다. 그 순간 소년은 알마의 숲이라는 또 다른 차원의 공간으로 이동한다. 알마의 숲은 말 그대로 알마가 사는 숲이다. 알마와 소년은 서로 정반대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다시 보면 그렇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상처 입은 모습이 너무나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유명한 청소년 상담사를 엄마로 둔 소년은 자신의 의사는 전혀 고려하지도 않은 채 그저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엄마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아버지에게서 깊은 상처를 받는다. 소년의 상처가 얼마나 깊었을지는 이 한 구절이 말해주지 않나 싶다.

 

소년에 대한 이야기였으나 정작 소년은 관심 밖이었다.(p.88)

 

어쩌면 수많은 부모들이 이런 실수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이를 위해 사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지만 정작 아이 본인에게는 관심을 제대로 쏟지 못하는 그런 실수 말이다.

 

알마는 소년과는 정반대이다. 눈물을 흘리면 죽는 희귀병에 걸린 알마는 죽지 않기 위해, 아니 살기 위해 눈물을 흘리게 되는 모든 감정을 억제하며 살아간다. 그런 알마이기에 별 것 아닌 듯한 이유로 자살을 시도한 소년이 멍청하고, 어리고, 촌스럽다고 말한다.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지만 그러지 못해 죽음을 바라는 소년도, 인간답게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삶을 바라는 알마도 모두 외롭고, 아프고, 상처 입은 존재들이다. 그런 면에서 소년과 알마는 서로 많이 닮았다.

 

이런 아픔을 간직한 소년에게 던진 알마 삼촌의 한 마디가 마음속 깊이 남아 끝없이 울려댄다.

 

네가 뭘 선택하든 후회는 반드시 따라붙어. 발 빠른 놈이거든. 차라리 그놈이랑 정면으로 맞닥뜨려. 실컷 후회하고 속 시원하게 털어버릴 수 있는 쪽을 택하는 거다. (p.132)

 

그래, 후회할 때는 후회하더라도 가야할 길을 가면서 후회하는 거다. 그런 삶을 살 때라야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거다. 어쩌면 우리는 두려움에 빠져, 비겁함에 빠져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하고 있지는 않을까? 삶도 아니고 죽음도 아닌 어정쩡한 경계에 머물고 있던 것은 아닐까 

 

140페이지 정도의 분량의 소설이 던져주는 무게는 가히 측량하기 어려울 정도다. 삶을 살아가는데 서투른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방향을 말하는 척 하면서 방향성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꼬집는 말도 적지 않았다. 그랬기에 더욱 깊이 빠져들 수 있었다. 이 책은 그렇게 내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한 아이의 엄마인 내 모습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었다.

r******3 2015.06.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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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의 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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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의 숲 ㅡ 안보윤 낡고 허술한 산장과 질긴 눈은 더 이상 소년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 아무려면 어때 . 소년은 아무 곳에나 주저앉아 시간을 보내고 알마의 삼촌을 관찰했다 . 알마에게 두서없는 이야기를 늘어놓기도 했다 . 두 사람 다 노골적으로 귀찮아했으나 먼저 자리를 뜨거나 질문을 피하진 않았다 . 뭐라고 ? 삼촌은 소년에게 자주 되물었다 . 아무것도 . 아무말도 안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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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의 숲 ㅡ 안보윤

낡고 허술한 산장과 질긴 눈은 더 이상 소년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
아무려면 어때 . 소년은 아무 곳에나 주저앉아 시간을 보내고 알마
의 삼촌을 관찰했다 . 알마에게 두서없는 이야기를 늘어놓기도 했
다 . 두 사람 다 노골적으로 귀찮아했으나 먼저 자리를 뜨거나 질문
을 피하진 않았다 . 뭐라고 ? 삼촌은 소년에게 자주 되물었다 . 아
무것도 . 아무말도 안 했어요 . ( 본문 p . 41, 42)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어쩌면 말을 빼앗긴 채 살고 있나봐요 .
듣지 않음 표현하지 않음 모르긴 하지만 요즘은 긴 긴 말은
잘 듣지 안잖아요 .
듣는 연습도 또 , 어른도 입을 열어 표현하는 법을 연습해야 한다고
그런 생각을 해요 . 어쩌다 한번은 가능해도 매일 매일은 귀찮아지는
대화 ㅡ 그래서 생략하고 미리 짐작을 해버리는 일 .
특히나 자식에 대해서는 가장 잘 안다 ㅡ고 오해하며 잘못 알고 있을
확률이 높다죠 . 자식들은 부모가 바라는 부분만 보여주니까요 .
하루에 얼마나 자녀분들과 시간을 가지시는지...
좁은 식탁이 아니어도 무릎을 닿게하고 손을 닿게하고 어깨를 부딪혀
가며 하루를 보내긴 하는지 , 조금만 떠들어도 시끄러워 조용히해 .
쓸데없어 . 왜 그런 바보같은 생각을 해 . 하는것은 아닌지.
소년의 엄마 ㅡ여자 와 남자로 표현된 입장으로 읽었는데 .... 제 자신이
가끔 , 자주 그런 식인 듯해서 안다고 , 다 안다고 ...미루어 짐작 해버리
는 짓을 서슴없이 하는구나 싶어져 덜컥 하고 심장이 내려
앉았네요 . 많은 생각이 들게 한 글 였어요 .
도무지 아이와 이해의 영역밖에 있다고 생각될때 읽으면 좋겠네요 .
y*****7 2016.05.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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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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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의 숲 ㅡ 안보윤 눈이 물기 없이 메마르고 거칠거칠하고 퍼석한 질감 종이같다는 표현ㅡ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 ㅡ 을 이 책에서 아마도 처음 만나지 싶었다 . 그 이유 역시 알마의 눈물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 눈물을 흘리면 죽는다는 그래서 늘 감정을 자라는 대로 가지치 듯 잘라내야 했다는데서 ...... 아 , 그저 공기 중에 흩날릴 뿐인 눈이어도 그것대로 감정이 있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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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의 숲 ㅡ 안보윤

눈이 물기 없이 메마르고 거칠거칠하고 퍼석한 질감 종이같다는 표현
ㅡ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 ㅡ 을 이 책에서 아마도 처음 만나지 싶었
다 . 그 이유 역시 알마의 눈물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 눈물을 흘리면
죽는다는 그래서 늘 감정을 자라는 대로 가지치 듯 잘라내야 했다는데
서 ...... 아 , 그저 공기 중에 흩날릴 뿐인 눈이어도 그것대로 감정이 있
어서 어떤 때는 촉촉하면서 부드럽고 어떤 때는 차갑고 냉정하며 때론
성기고 질퍽하기도 하고 푸들푸들 따로 놀듯 구는 것이 감정의 일이었
구나 ...... 눈이란 녀석의 , 그 때는 아마 소년이 . 노루라고 불린 소년이
알마의 말대로 표현하자면 멍청한 짓을 해버렸기 때문이고 , 삼촌의 표
현대로면 상처받아 가엽고 상냥하게 대해야 할 것이었을테고 , 올빼
미에게 있어선 어린 것 아직 뭘 논할 자격없음인 상태로 틈이라면 틈이
고 문이라면 문인 그곳으로 들어와 버렸기 때문에 눈은 메마르고 퍽이
나 감정이 상해 있었다랄까 ......
그것은 노루소년이 그 여자를 곤란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미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해도 될까 .
안다 . ㅡ라는 말이 상대를 이처럼 입 닫게하고 마음을 다치게 하는 일
이 될 줄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
이해의 영역 이란 , 그런 것이라고 ...
진정한 이해는 그저 소견을 최소한으로 좁혀보는 정도 .
그렇지만 그건 최대한 많은 대화를 해야만 가능한 오해의 세계이기도
하다 . 어쩌면 한 순간 알았다 해도 그 순간이 지나면 진짜 알았던 것도
의미가 변질될 때가 있어서 뭘 알았는지 , 그 앎은 스스로 자라 변화하
는 모양을 가진 것 같다고 뭐 , 그런 생각마저 들어버리니까...
똑똑한 바보들의 세계가 대게 그렇듯이 ...
자신은 절대 설득당하지 않으리란 굳은 마음으로 타인을 설득하려 전투
를 하는 듯한 그러면서 최대한 열린 마음이란 미소를 지으면서
그래야한다는 듯이 ...그런 이율배반의 어디쯤에 자리잡고 있는 텅빈
공간이 아마도 알마의 숲이 아닐까 ...
이해 받지 못했어 . 언제나 벽에 닿고 스러져 . 말이 공허해 .
그런 공간 말이다. 소년은 일상으로 돌아가 이번엔 녹색벽지를 잘 견딜
까 ? 아니면 아주 경계 너머의 세계로 가버릴까...!
돌아가서 한번 더 기회가 있는 것이길 희망해본다 .
아직 어린 것일 뿐이니까...
y*****7 2016.05.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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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의 숲/안보윤/은행나무] 청소년 문제, 알마의 숲에서 해법을 찾기~
"[알마의 숲/안보윤/은행나무] 청소년 문제, 알마의 숲에서 해법을 찾기~" 내용보기
[알마의 숲/안보윤/은행나무] 청소년 문제, 알마의 숲에서 해법을 찾기~   『그랑 주떼』, 『선화』, 『마리의 사생활』, 『구의 증명』 등 은행나무출판사의 ‘노벨라’시리즈를 읽으면서 비록 300~400매 분량의 중편소설이지만 꽤나 묵직한 울림을 준다고 생각했다. 얇은 책이지만 문제를 예리하게 파헤치고 시사 하는 바가 깊다고 할까. 이번엔 가정과 청소년 문제를 다룬 『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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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의 숲/안보윤/은행나무] 청소년 문제, 알마의 숲에서 해법을 찾기~

 

그랑 주떼, 선화, 마리의 사생활, 구의 증명등 은행나무출판사의 노벨라시리즈를 읽으면서 비록 300~400매 분량의 중편소설이지만 꽤나 묵직한 울림을 준다고 생각했다. 얇은 책이지만 문제를 예리하게 파헤치고 시사 하는 바가 깊다고 할까. 이번엔 가정과 청소년 문제를 다룬 알마의 숲을 만났다.

 

 

가정과 청소년 문제를 접할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많은 소설에서 청소년 문제를 다루고 있고 나름대로 해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갈수록 청소년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더 많이 일어나고 있고 더 잔혹해지는 것 같다. 청소년 문제의 해법은 없는 걸까? 소설처럼 알마의 숲에 가서 알마를 만나고 올빼미 작가를 만난다면 해결 될까 

소설은 유명한 청소년 상담사의 14살 아들의 자살 시도로 시작한다. 소년은 인터넷을 통해 자살매듭묶기를 익혔고 자신의 부모에게 고통을 주기위한 방법으로 인적이 없는 숲으로 가서 자살을 시도한다. 하지만 자살의 순간 허공에 있는 틈을 통해 숲 속의 통나무집으로 오게 된다. 노루라고 불리게 된 소년은 숲 속의 집에서 눈물을 흘리면 죽는 병에 걸린 알마와 알마의 삼촌, 하루 종일 계획적으로 움직이며 글쓰는 올빼미 작가와 함께 동거하게 된다.

 

일명 알마의 집이라는 숲 속의 집은 비밀스런 문을 통해서만 들어올 수 있고, 상처와 허점투성이의 존재들만 들어오는 곳이다. 이상한 문을 통해 숲 속으로 넘어오는 존재들은 몸통이 찌그러진 노란 오리, 도둑, 상처투성이의 어린 계집애, 고통 가득한 얼굴을 한 올빼미 등이다.

 

알마의 숲은 캡슐 같은 좁은 분지로 되어 있고 왔던 곳으로 돌아가려면 문이 열려야 갈 수 있다. 당분간은 돌아갈 수 없는 곳이기도 하지만 돌아가고 싶지 않은 소년은 이상한 체험을 하게 된다. 이승인지 저승인지도 명확하지 않은 통나무 집 주변은 온통 눈밭이다. 하지만 춥지 않은 날씨, 녹지 않는 질긴 눈, 불에 타는 눈, 멍청하거나 상처받은 이들이 넘어오는 문의 존재 등 이전에 살던 곳과는 분명 다른 곳임을 알게 된다.

 

소년의 엄마는 아들을 독립적으로 키우고자 했던 유명한 청소년 상담사였다. 하지만 소년의 상처와 고민을 들어주기 보단 자신의 교육철학을 밀고 나가는 엄마였다. 아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녹색벽지를 고집했지만 아들은 그런 녹색벽지가 무서워진다. 습관적으로 욕을 해대는 모욕증에다 투렌 증후군까지 앓게 된 아들을 대안학교로 보내지만 정작 아들과 속 깊은 대화를 꺼린 엄마였다. 결국 엄마를 무너지게 하는 방법이 아들의 자살이라고 생각하게 된 소년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그리고 알마의 숲에 와서야 자신의 고민을 고백하게 된다.

 

아무리 좋은 공간, 좋은 교육이라도 당사자인 소년과 대화했더라면 서로의 의견 차이를 줄일 수 있었을 텐데. 소년이 알마의 숲에서 터놓은 고민들을 가정에서 나눴더라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을까?

 

-이상한 병을 갖고 있는 건 너뿐이 아니야. 혼자 세상 다 살았단 듯 유난떨지 말라고. 정말이지 촌스러워 죽겠다니까. (92)

 

-후회 없는 삶이 있을까?

-네가 뭘 선택하든 후회는 반드시 따라붙어. 발 빠른 놈이거든. 차라리 그놈이란 정면으로 맞닥뜨려. 실컷 후회하고 속 시원하게 털어버릴 수 있는 쪽을 택하는 거다. (132)

 

-넌 아직 삶도 죽음도 논할 자격이 없지. 어떤 것도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했으니까. (136)

 

알마의 숲에서 알마, 삼촌, 올빼미 작가, 소년이 나누는 대화에서 자신의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되고 그 해법을 찾게 된다.

 

온갖 정보가 여과 없이 제공되는 현실, 스마트한 디지털에 빠르게 반응하는 청소년들, 대화나 소통보다 일방적인 정보 전달만 있는 사회, 과도한 정보사회이기에 모든 사건사고가 실시간으로 제공된다는 점 등 현실적인 문제에서 청소년 문제를 고민하게 하는 소설이다.

 

 

이유’, ‘과정은 없이 결과부터 접하는 정보사회, 이대로 괜찮을까? 사건사고의 원인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기도 전에 또 다른 사건사고가 전달된다. 가치관이 채 정립되기도 전인 사춘기 청소년들이 충격적인 사건사고를 접했을 때의 황당함, 충분히 슬퍼할 시간도 없이 다시 새로운 슬픔이 시작되는 현실에 대한 기이함, 그런 충격에 점점 무덤덤져가는 사회를 보고 청소년들이 배우는 것은 무엇일까? 가정에서의 대화와 소통은 왜 이리도 어려운 걸까? 모든 청소년 문제가 부모와 사회 탓이기만 할까?

 

청소년 문제에 대해 시대적 환경, 기성세대와 사회의 책임, 본인의 책임까지 묻는 소설이다. 비행청소년 문제는 모두에게 있음을 생각하자는 소설이다. 삶도 죽음도 쉽지 않은 세상에서 잘 살고 잘 죽기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청소년 문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a******7 2015.06.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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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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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와 노루의 진짜 이름은 무엇일까? 읽고 또 읽어보게 된다...작가의 상상의 세계에는 지독한 외로움이 있었던 것일까?동화들...헨델과 그레텔,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빨간모자등이 떠오르기도 한다.노루로 불리던 소년은 엄마와 아빠가 아니라 여자와 남자로 지칭하며 마치 타인과 같이 느끼고 있다...그래서 슬퍼서도 기뻐서도 어떠한 눈물도 허용되지 못한 알마는 감정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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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와 노루의 진짜 이름은 무엇일까?


읽고 또 읽어보게 된다...
작가의 상상의 세계에는 지독한 외로움이 있었던 것일까?
동화들...헨델과 그레텔,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빨간모자등이 떠오르기도 한다.
노루로 불리던 소년은 엄마와 아빠가 아니라 여자와 남자로 지칭하며 마치 타인과 같이 느끼고 있다...
그래서 슬퍼서도 기뻐서도 어떠한 눈물도 허용되지 못한 알마는 감정을 가지지 안키로한다.
환타지한 공간속에서 너무나 매마른 느낌이...드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소년의 틈은 결국 알마의 숲이었는 것일까?
어른들이 가지는 그 안에서 자신을 가두고 남들도 가두려하는 것이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세상은 한 발 물러나서 봐야 더 잘보이는 것처럼 알마의 문들은 그런 통로가 아닐까?
틈의 세계는 바로 그곳이었다.
"알마의 숲"
알마만 있는 숲은 아니다.
삼촌은 어떤 사람인까?
그는 어떻게 그렇게 돌아디니는 것인까?
올빼미는 어떤글을 그렇게 써가는 걸까?
혹시 작가가 누군가를 옮겨 놓은 것을 아닐까?
자신이 벗어나고 싶은 것으로부터 도망치고도 다시 그 틀에 억메이게 만들고 마는 것은 또 무엇인가?
나도 어쩜 그만큼 어리석은 인간이 아닐까?
너무도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어쩜 노루와 알마는 반대의 선택을 했다!
노루는 죽고 싶어하고 알바는 살고 싶어한다.
알마는 그래서 노루가 한심했던 것이다.
그토록 바라던 삶을 스스로 포기하려는 노루를 보면서 모든것을 포기하더라도 모든것을 참아도 그렇게도 살고 싶어한 알마의 삶이 아팠다.
그 반대의 상황속에서도 이상하게도 둘은 닮아 있는 것 같다.
소외와 외로움과 감정이 너무도 메말라져 버린 어린 친구들이란 점에서...

노벨라시리즈의 여덟번째 소설 "알바의 숲"
노벨라시리스는 정말 매력적이다!
또 새 소설을 기다리게 된다.
처음 안보윤작가님, 여자분인지 몰랐다.
가우뚱했는다는 표현을 보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살기위해 주먹밥을 꽉 잡고 죽고 싶어 한손에는 밧줄을 놓지 못하는 서툰 삶을 사는 누구든 어리든 나이가 들었든 어쩌면 그 모습이 나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다독이고 싶은 것이다.
노루와 올빼미의 대화에서 느끼듯이 후회하지 않는 삶은 없을 것이다..
후회는 없을 수 없다.
조금 덜 하며 살고 싶을 뿐이다.

소설<알마의 숲>
j***m 2015.06.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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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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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의 숲   눈이 내릴 때 열리는 문! 그 문을 넘어온 소년. 그리고 경계에서 살아가는 존재들! 판타지의 요소를 듬뿍 가지고 있는 책이다. 눈물을 흘리면 죽는 알마! 슬퍼서 울어도 죽고, 너무 웃다가 눈물이 나도 죽는다.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알마는 감정이 메말라 있다. 살기 위해서 무미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이 있다. 살아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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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의 숲

 

눈이 내릴 때 열리는 문! 그 문을 넘어온 소년. 그리고 경계에서 살아가는 존재들!

판타지의 요소를 듬뿍 가지고 있는 책이다. 눈물을 흘리면 죽는 알마! 슬퍼서 울어도 죽고, 너무 웃다가 눈물이 나도 죽는다.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알마는 감정이 메말라 있다. 살기 위해서 무미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이 있다. 살아간다는 건 아름답다. 그런데……. 이런 빛나는 삶을 소년이 스스로 버리고 자살하려고 한다. 자살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본다. 하지만 자살하기까지 얼마나 많이 두려워하고 아파했을까? 상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온다. 너무 아프기에 죽으려고 하는 소년! 소년이 여리고 아픈 감정을 지니고 있기에 죽으려고 한다.

소년과 알마는 서로 정반대의 상황에 처해 있다. 감정이 있지만 죽고자 하는 소년과 메마른 감정이자만 살고자 하는 알마! 그 둘은 서로 어떤 영향을 끼칠까? 책을 보면서 무척이나 뒷이야기가 궁금했다. 그래서 책장을 더욱 팍팍 넘기게 됐다.

책의 이야기는 길지 않고 짧다. 그래서 읽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내용이 짧으면 입맛만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처음부터 끝까지 유려하게 넘어가고, 넌지시 이야기하는 바도 무척이나 많다. 그래서 책장을 넘기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작가가 의도한 바인지 아니면 책의 내용을 읽으면서 독자인 내가 삼천포로 빠지는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책을 통해서 느끼는 것이니까 좋고 나쁨의 의미는 없다. 그저 느끼고 생각할 뿐이다.

책에는 경계를 넘나드는 문이 등장한다. 단순한 문이 아니다. 이상한 세상으로 갈 수 있는 특별한 문에는 더욱 비상한 능력이 녹아들어 있는 것 같다. 우뚝 막고 있는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는 힘! 장애물을 뚫고 간다고 할까? 문을 열고 들어선다고 해도 되겠다.

문은 알마의 숲으로 가는 길이자, 무미건조하게 말라있는 마음으로 갈 수 있는 통로이다. 그리고 사막처럼 메마른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 수도 있다. 사막은 가만히 있으면 여전히 사막이다. 하지만 녹지화작업이 펼쳐진다면 어떨까? 성공 여부를 떠나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아서 아파하고 슬퍼하는 건 당연하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아픈 시련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책은 그런 과정과 힘을 살며시 보여주고 있다. 숲은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는 공간이고, 초록은 무한한 가능성의 색이기도 하다. 알마의 숲은 아프고 지친 소년에게 은밀하게 희망을 속삭인다. 물론 처음에는 녹색을 끈적끈적한 어둠처럼 바라보지만 말이다.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다. 시행착오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실패를 통해서 무엇이 잘못된 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직접 경험하면서 체험한 건 간접적인 것보다 훨씬 농염하다. 그 농염함이라는 경험해 본 자만이 느낄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간접적인 것이 나쁜 건 아니다. 단지 선택과 취향의 차이일 뿐이라고 본다.

처음에는 단순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기면서 그런 생각이 얼마나 단순했는지를 알게 됐다. 의외로(?) 생각해야 할 바가 무척이나 많다. 책장을 쉽게 넘길 수 없는 곳들이 툭툭 튀어나왔다.

차후에 책을 다시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을 줄 것만 같다. 씹으면 씹을수록 깊은 맛이 난다.

닫힌 문을 열기 위해서는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f*******p 2015.05.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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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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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준이 생각났다. 얼마 전 휴가갔을 때 조카랑 언쟁이 있었다. 아무래도 고모 조카 사이이다 보니.. 그 언쟁은 나의 일방적인 꾸지람으로 바뀌어갔다. 이건 아니지~ 하는 질타의 꾸지람.. 헌데 <알마의 숲>을 읽다 보니, 특히 알마의 삼촌을 보니.. 조카에게 많이 미안해졌다. 그 상황에선 분명 나는 옳았다. 하지만 조카의 입장에서까지는 생각을 못했다. 그 아이한테는 그게 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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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준이 생각났다. 얼마 전 휴가갔을 때 조카랑 언쟁이 있었다. 아무래도 고모 조카 사이이다 보니.. 그 언쟁은 나의 일방적인 꾸지람으로 바뀌어갔다. 이건 아니지~ 하는 질타의 꾸지람.. 헌데 <알마의 숲>을 읽다 보니, 특히 알마의 삼촌을 보니.. 조카에게 많이 미안해졌다. 그 상황에선 분명 나는 옳았다. 하지만 조카의 입장에서까지는 생각을 못했다. 그 아이한테는 그게 옳은 상황일수도 있는데.. 나는 내가 어른이라며 내 생각이 맞다며 내 생각만을 강요한 것 같은.. 그런 죄책감도 들었다. 조카도 노루같은 마음이였을까..

p.80

어른의 체면. 어리고 약한, 미숙한 영혼을 돌봐주는 게 어른의 역할이거든. 봐라, 이렇게 어수룩한 놈도 안대를 벗기고 날개를 주물러주면, 어떻게든 걸어내지 않냐.

이런 체면을 세울 줄 아는 어른이였어야 하는데.. 나는 안타깝게도 몸만 자란 어른이라.. 어른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미안, 준아.

p.136

너는 그냥, 서툰 거겠지. 어린애들의 특권이다. 멍청하고 성급한 건. 어린애니까 가끔은 그런 식의 엉뚱하고 어리석은 결론을 내기도 하는 거다. 괜찮겠지, 그 정도는. 난 어설프고 서툰 것들이 싫지 않다. 그런 건 반드시 어떤 식으로든 채워지거든.

그 어린애들의 특권을 무시해서 너무 미안했다. 오히려 멍청하고 성급한 건 나였는데.. 난 나의 어설픔과 서툰 것들이 싫다. 왠지 더 이상 채워지지 않을 것만 같아서 씁쓸했다. 내가 채워지지 못한 것을 너는 채워야한다고 내 조카에게 닦아세웠다. 어르지를 못하고 으르기만 했다. 참 못난 고모다.. ...

우리 준에게 선물해주고 싶다. 너를 이해한다고 섣부르게 나설 것이 아니라.. 그냥.. 좀.. 고모가 이해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아직은.. 어린애의 특권을 더 누려도 된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은데..ㅎㅎ 글쎄.. 이 마음이 또 얼마나 갈까..;;;

 

p.55

-삼촌, 고구마 드세요.

-그래.

대답은 전혀 다른 곳에서 튀어나왔다. 알마의 삼촌은 모닥불 저편에서, 알마와 나란히 서 있었다. 소년은 여전히 모닥불을 향해 뻗어 있는 바로 옆의 손을 질린 얼굴로 쳐다보았다. 동시에 소년의 뒤에 서 있던 사람이 소년을 향해 몸을 기울였다. 검고, 다만 검은 사람이었다. 소년은 팽팽하게 당겨진 근육을, 경직된 기관들을 어쩌지 못했다. 사람들, 낯선 사람들이 나를 둘러싸고, 나를 에워싸고, 나를 비난하는 사람이 하나 둘 셋이나. 소년의 입이 크게 벌어졌다.

 

p.123

늘 궁금했었다. 왜 하필 눈물일까. 분노로 뇌압이 상승하면 죽는다든가 웃음소리의 데시벨이 기준치를 초과하면 죽는 방법도 있는데 왜 하필. 그런데 알았다. 알게 되었다. 나의 슬픔은 거세되었다. 나는 누구도 애틋해하지 않고, 무엇도 아쉽지 않다. 누구도 동정하지 않고 무엇도 깊이 들여다보지 않는다. 그러므로, 나는 텅 비었다. 나를 지키는 엄마에게 고마워하지 않고, 엄마의 병을 눈치채고도 놀라지 않고, 엄마와 헤어질 때도 아쉬워하지 않았다. 이윽고 엄마가 가래떡이 되어 나타났을 때조차, 울지 않았다. 울 수 없었다. 이 병이 내게서 빼앗아간 건 인간의 영역이었다. 나로 하여금 짐승의 영역에서 살도록, 이기심과 본능 외에는 필요치 않은 황폐한 영역에서 살도록 했던 것이다. 비겁하다. 비겁하다. 나는 그렇게 외치며 눈밭을 뛰었다. 그럼에도 나는,

 

살고 싶었던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j*******7 2015.09.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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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이 힘겹게 산을 오르며 이야기는 시작된다.그것도 생을 마감하려고..소나무에 밧줄을 걸고 매듭을 짓고, 그 안으로 머리를 밀어 넣었다.그리고 소년이 눈을 떴을 때 그는 어느 산장에 와있었다.알마라는 한 소녀와 소녀의 삼촌과 올빼미가 살고있는 산장이다.산장에 살고 있는 알마라는 소녀는 눈물을 흘리면 죽는 희귀한 병을 앓고 있다.기쁠때나 슬플때나 구분없이 나오는 게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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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이 힘겹게 산을 오르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것도 생을 마감하려고..

소나무에 밧줄을 걸고 매듭을 짓고, 그 안으로 머리를 밀어 넣었다.
그리고 소년이 눈을 떴을 때 그는 어느 산장에 와있었다.
알마라는 한 소녀와 소녀의 삼촌과 올빼미가 살고있는 산장이다.


산장에 살고 있는 알마라는 소녀는 눈물을 흘리면 죽는 희귀한 병을 앓고 있다.
기쁠때나 슬플때나 구분없이 나오는 게 눈물이었다.
하지만 소녀는 살기 위해 모든 감정을 배제하며 그렇게 살아간다.
자신은 그렇게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데 눈이 내릴 때 열리는 문을 통해 들어온 소년은 삶을 스스로 놓으려 한다.
그런 알마에게 소년은 얄미울 뿐이다.

소년은 산장에서 노루라고 불리게 되는데 그 역시 그만의 아픔과 상처가 있다.
그렇게 죽고자 하는 소년과 살고싶어하는 소녀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은듯한 소설 속 공간 알마의 숲.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자제하며 살아가는 알마때문일지 상처받은 소년 노루때문일지 이곳은 너무나도 메말라 있다.
그런 그곳에서 알마와 노루는 서로 다른 선택을 했지만 어쩐지 그 둘은 너무나도 닮은 모습을 하고 있다.

무심코 봤을 땐 너무나도 다른 소녀 알마와 소년 노루.
하지만 가만히 보고있자니 그 둘은 닮아있다.
스스로의 통제를 통해 메말라버린 감정들과 그렇게밖에 될 수 밖에 없었던 그 모습이..
온전한 자신의 모습으로는 버티고 살아가기 힘들어 죽음을 선택한 소년과 비록 인간처럼은 살 수 없지만 그렇게라도 살고싶어하는 알마의 모습을 보자니 아픔을 간직한 채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또한 소년에게 건네는 알마 삼촌의 말이 참으로 와닿았다.
무슨 선택을 하든 후회라는 놈은 따라오게 되어있다고-
그러니 그 놈이랑 부딪혀보라고-
그리곤 실컷 후회하고 시원하게 털어버릴 수 있는 쪽을 택하라고-

정말 후회할 때는 후회하더라도 자신의 길을 가다보면 그곳에서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선택의 길에서 누군가는 두려움에 끝없이 흔들릴지도 모르겠으나 그 선택에 어떤 것이든 결과는 반드시 있기에 앞으로 나아가 볼만 한 것 같다.
알마의 숲에 존재하는 특별한 문처럼 그 경계에서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면 알마 삼촌의 말처럼 자신을 믿고 당당하게 선택하고 맘껏 후회하고 탈탈 털어버리라고 말하고 싶다.


h*****a 2015.06.04.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