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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e around her n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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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 윌 스미스의 매력을 거의 모두 보여 줬다고 해도 될 명작이다. 내가 놀라는 건 이 영화가 물론 마블 코믹스의 고전을 원작으로는 하고 있지만, 만화와는 그 설정과 분위기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면서, 이만큼이나 독자적이고 자체 완결적인 세계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타미 리 존스의 캐릭터 'K'로서의 연기도 너무나 능청맞아, 여태 그만큼이나 많은 영화에 출연해서 다채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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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 윌 스미스의 매력을 거의 모두 보여 줬다고 해도 될 명작이다. 내가 놀라는 건 이 영화가 물론 마블 코믹스의 고전을 원작으로는 하고 있지만, 만화와는 그 설정과 분위기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면서, 이만큼이나 독자적이고 자체 완결적인 세계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타미 리 존스의 캐릭터 'K'로서의 연기도 너무나 능청맞아, 여태 그만큼이나 많은 영화에 출연해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 준 그가 아직도 빚어내고 형상화할 그 무엇이 더 남아 있었는지가 감탄스러웠을 뿐이고, 사실 이에 비하면 윌 스미스의 퍼포먼스는 흥겹고 자연스럽기는 하나 이후 그가 보여 준 몇 스테레오타입에서 거의 벗어나지 못한다고도 할 수 있다. 그건 여튼 이후의 사정에 불과하고,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야 작품 자체를 즐기면 충분할 뿐 특정 배우의 커리어 관리나 연기 예술 수련 경로를 걱정할 이유는 없을 테니 말이다.


에이전트 J의 신원, 출신 성분은 이 영화에서, 그리고 이어진 2편에서 명확히 드러나지는 않는다. 다만 상사와 충돌이 잦고('권위에 대한 리스펙트가 없다'고 Z가 K에게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근무 중에도 정복을 착용하지 않은 채 힙합 패션으로 껄렁하게 돌아다니는데다, 공권력 담지자로서 자신이 발급하는 지시에 존중을 보이지 않는 시민들에 대한 불평을 털어놓는 걸로 봐서(1편: '뉴욕에서 흑인이 우수수 떨어지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잖아요?'  같은 대사. 2편: 전철에서 긴급 상황이니 대피하라는 협조 요청에 레드넥들이 생까는 장면 등), 중류층 이하의 흑인 청년이 겪을 법할 곤란을 고스란히 다 체험한 입장으로 볼 수 있다. J가 누구의 아들인지(그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데 이 요소보다 더 크리티컬한 게 없겠음)가 비로소 밝혀지는 3편이야말로, 10년 가까이 미완으로 남아 있던 이 연작의 완성을 드디어 이뤄 주는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다.


이 영화에서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뭐 바퀴벌레 외계인과 싸우는 와중 벌어지는 난장판이라든가 야구장 위로 날아가다 추락하는 거대 비행접시라든가, 코미디 영화답게 이 바닥의 재주꾼들이 한데 모여 펼치는 갖가지 개인기라든가 하는 요소가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총포류를 암거래하던 전당포 주인 집스(토니 섈로우브 扮)의 머리를 총으로 날린 K에게, '니 직급이 뭐든, 죽을 죄까지 짓지 않은 사람의 인명을 함부로 보고 범죄를 저지른' 너는 당장 총을 버리고 손을 들어!라며 단호하게,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현행범 체포 태세를 취하는 J의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군기 빠지고 실실 쪼개던 모습은 간 데 없고, 내가 비록 말단 경관이지만 명백한 불의와는 눈곱만큼도 타협할 수 없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이는 장면. 어느 체제건 국가건 사법 정의, 아닌 그 모든 정의는 이런 '언터처블'의 손으로 지켜지는 것임을 장엄하게 선언한다고나 할까.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라서, 학창 시절에 겪은 왕따, 폭력을 제 인격이나 자질의 결함에 귀인하지 않고 막연한 체제의 모순이니 비리니 탓, 탓, 탓을 하는 썩은 낙하산- 제자들(?)에게 전혀 존경을 받지 못하는 광대ㅋ- 이 매국으로 좀먹는 상황을, 깨끗한 애국심과 사불범정의 의기를 한 순간도 잊지 않고 자신의 마음에 간직해 온 지사들이 그 폐단을 시정하며 비위를 교정해 나간다고 할 수 있다.


항상 얘들이 영화의 어느 장르에서건 잊지 않고 강조하는 테마가 있으니, 제아무리 악인이고 범죄자고를
쓸어 넣고 때로는 목숨까지 앗는 정당한 임무를 행하는 처지라도, 여튼 폭력을 행사하며 멍이 드는 영혼을 치유하고 건사하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내비치는 부분이다. 단지 K가 늙어서, 더 기력이 없고 수완이 동나서 그 직을 떠나는 게 아니다. 하늘의 별을 보고(근데 뉴욕에서 별이 잘 보이진 않는데) 더 이상 무한한 꿈과 이상, 상상과 낭만의 나래를 펼 수 없을 만큼 지쳤을 때, 그때가 바로 멈춰야 할 때라는 소박한 교훈을, 통쾌한 액션의 끝에 반드시 찔러 주고 막을 내리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돈이나 권력, 명예가 아니라, 내 영혼의 순수성을 보존하는 데 있다는 것, 이것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핵심의 진리를 자연스럽고도 담담하게 전달하고 있기에, 이 명작은 그저 오락물의 범주와 성취에 그치지 않았던 것이다.

s****o 2015.01.25.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