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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뉴트로의 시대에 나만의 화양연화를 추억하며
"뉴트로의 시대에 나만의 화양연화를 추억하며" 내용보기
텔레비전을 잘 안 보고 산지 꽤 오래됐다. 특정 방송을 찾아서 보지 않는다. 최근에 찾아서 본 방송은 복면가왕에 나왔던 "동방불패"가 유일하다. 내게 음악은 어려서는 따라부르고, 지금은 흥얼거리거나 마음의 상태에 따라서 듣는 정도다. 전화기에 2천 곡정도가 들어있는 것 같다.  학교란 곳에 가기 전에는 송창식의 "왜불러"를 자주 따라 부르고, 국민학교 졸업즈음엔 땐 김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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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레비전을 잘 안 보고 산지 꽤 오래됐다. 특정 방송을 찾아서 보지 않는다. 최근에 찾아서 본 방송은 복면가왕에 나왔던 "동방불패"가 유일하다. 내게 음악은 어려서는 따라부르고, 지금은 흥얼거리거나 마음의 상태에 따라서 듣는 정도다. 전화기에 2천 곡정도가 들어있는 것 같다. 


 학교란 곳에 가기 전에는 송창식의 "왜불러"를 자주 따라 부르고, 국민학교 졸업즈음엔 땐 김수철, 졸업할 땐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 본조비 같은 팝송도 듣기 시작했다. 아마 8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의 노래는 상당히 많이 아는 편이란 생각이 든다.  팝, 유로댄스, 락, 메틀 등 다양하 노래를 듣다 지금은 재즈, 클라식, 뉴에이지, 가요, 어쩌다 국악 등 장르를 가르지 않고 그때그때 듣지는 않는다.  


 그런데 주현미의  "추억으로 가는 당신"이란 책을 보면서 어렸을 때가 생각났다. 그날 아침부터 하루종일 연분홍 치마는 아니지만 엄마 치마자락을 붙잡고 늘어져서 전과만큼 두꺼운 "보물섬"이란 만화책을 얻었다. 대청 마루에서 만화를 엎드려 보고, 엄마는 청소를 하셨다. 전축에서는 쌍쌍파티가 신나게 돌아가기 시작했던 그 어린 시절의 일요일이었다. 왠지 그 시간은  사진처럼 선명하다. 그렇게 듣기 시작한 쌍쌍파티 1집부터 5집까지 LP판으로 집에 있었던 기억이 난다. 쌍쌍파티가 기억나는 이유는 중후한 남자의 목소리, 다시 들어봐도 맛깔스럽고 기교과 넘치는 모르는 여가의 목소리에 점점 익숙해져갔기 때문이다. 주현미가 말하는 길보드 아저씨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는 일화가 재미있다. 조금은 경박해 보이기도 하는 전자악기 사운드와 리듬이 흥을 돋군다. 그러나 남녀의 목소리가 압도하지 않았다면 쌍쌍파티는 그저그런 앨범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학교 때에 가서 그 가수가 '비 내리는 영동교'로 처음 봤다. 주현미 목소리는 내가 어려서 보던 이미자, 김연자와는 다르다. 사실 이미자, 주현미의 노래는 보통 실력으로 따라 부르기도 힘들다. 아직도 우리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 중에 상위권이다. 


 책을 펼쳐서 읽기 시작하며, 주현미 작가에 대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글에 사용된 말의 뜻을 확실이 한다. 메로디와 가사로 승부하던 시절에 정확한 가사은 감성을 전하기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마치 혼심을 다해서 노래하듯, 말을 정확히 하여 그 뜻이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노력하는 정성이 곁들여 있다. 그 노래를 부른 가수의 인연과 추억, 역사와 소개를 정리해서 돕는다. 이런 배경 지식은 그 노래를 더 잘 기억하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처녀 뱃사공'에 대한 그녀의 설명이 참 다가온다. 가수들은 공연을 위해서 여행이라기보다 이동을 많이 한다. 여행은 낯선곳으로의 이동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변을 관찰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토대가 된다. 글을 통해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에서 그 노래를 해석하는 사람의 감성과 해석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의 배경에 대한 이야기, 역사등 다양한 이야기가 노랫말을 시처럼 읽으며 한 번 더 생각하게 했다는 점에서 무대만큼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함께 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각 장에 오선지에 그려진 악보가 곁들여졌다면 매력이 확실하게 낮아졌을 듯 하다. 각 장의 시작에 그려진 이쁜 수채화도 맘에 든다.



 가장 좋은 점이라면 나는 가사에 대한 해석이다. 예전 노래는 시를 노래를 만든 경우가 많다. 또 가사를 시쓰듯 했다. 노래의 가장 큰 힘은 작곡이지만 가요에서는 작사도 전체의 테마를 확정하기 때문에 강력하다. 사람들의 희노애락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와 감성을 이렇게 함께 담는다. 가수나 연주가가 똑같은 노래를 똑같은 악보를 보고 불러고 조금씩 느낌이 다른 것은 해석차이라고 생각한다. 클라식에서는 이렇게 노래의 배경, 작곡가, 연주가의 배경, 에피소드에 자신의 느낌과 해석을 통해서 클라식 저변을 넓히기 위한 책을 만든다. 


 가요는 없을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궁금해서 도서 검색을 해보면 가요에 대해서는 클라식과 같은 책이 없다. 잘 해야 악보나 가요의 역사와 같은 딱딱한 책들만 있다. 그렇다면 2020년 주현미 작가의 "추억으로 가는 당신"을 기점으로 일반인을 위한 가요의 역사와 해설을 곁들인 트로트 입문서가 시작되었다고 봐도 괜찮을까? 더 많은 가수들이 이렇게 가요에 대한 해설과 느낌을 함께 책으로 만드는 것도 꽤 의미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기록이 방송으로 남지만 책으로 엮어도 괜찮지 않을까?  


 지금은 멜론, 벅스의 금주의 최신가요를 듣는다면 30년 전에는 300-500원 정도의 포켓가요, 포켓팝송이 유행했었다. 한글로 씌여진 팝송가사를 따라부고, 악보를 보며 기타를 치거나 피아노 악보를 팔던 시절이었다. 노래를 소비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음악은 사람들의 삶속에 함께 했다. 장르가 트로트, 전통가요의 분야를 시대에 따라 구분한 가요 해석에 관한 유일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가요는 시대의 분위기에 편승하기도 하고, 시대의 분위기를 반영하기도 한다. 전통가요의 가사를 들어보면 고상하기보단 일상의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시처럼 풀어나간다. 나이가 들수록 트로트가 매력적인 것은 그런 이유가 아닐까한다. 요즘의 노래는 시보단 일상적인 언어들과 상황의 표현이 리듬만큼 절묘하다. 그것도 표현의 방식이 조금씩 변해가는 세상의 변화를 품는다고 생각한다. 요즘 시대에서 보면 궁상떤다고 할 수 있지만 조금은 낭만이 있던 시절도 나는 괜찮다는 생각을 한다. 


 어려서 집안 어르신들이 즐겨듣던 트로트, 이 책을 통해서 소개되는 50곡이 안 되는 노래중에 상당히 많은 부분을 내가 안다는 것이 신기하다. 헷갈리는 노래는 찾아보기도 했다. 책을 읽는 내내 쌍쌍파티를 유투브를 통해서 1~5집까지 다시 들어보는 좋은 시간이 됐다. 책의 QR코드보다 주현미 tv (https://www.youtube.com/channel/UCEDXalKckJ-JqVCjusmHm3g)에 가서 노래도 들어보게 된다. 올해 김난도 교수가 뉴트로란 새로운 복고시대를 예상했는데 그 중심에 트로트가 있다. 레트로를 묶어서 만든 신조어인데 트로트가 더 잘 어울린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말하는 화양연화처럼 가요의 역사에서 리듬과 비트 중심으로 흐르는 지금의 시대가 있는 것은 멜로디와 시가 어울린 노래의 시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은 그렇게 변하고 다시 뉴트로트의 시대처럼 새롭게 순환한다. 


 책을 읽는 소감을 적으며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 주현미의 '목포의 눈물'을 들어보면 참 색이 다르다. 진성, 가성, 비음등 발성의 종류, 음의 폭, 성량의 풍부함도 가수마다 다르다. 노래는 십대부터 30전에 듣던 노래가 가장 많이 남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추억이 있는 노래가 훨씬 오래 기억된다. 트로트는 그런점에서 내게 또 다른 부분이 아닐까한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서~'로 시작하는'봄날이 간다'를 주현미의 간드러진 목소리로 들으며 여름을 맞이하는  저녁이다. Youtube에서 채널을 구독했으니 종종 듣게 될 것 같다. 그래도 콘써트에서 한 번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노래는 콘써트의 느낌과 좋은 오디오 장비로 듣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그런게 또 감성 아닐까?


#주현미 #뉴트로 #트로트 #전통가요 #화양연화 #추억 #음악 #가요 #리뷰어클럽 #yes24 #khori


 책은 Yes24 리뷰어 클럽에서 제공받았으며, 책을 읽고 느낌 소감과 추억은 글쓴이의 몫입니다.

k***i 2020.05.26. 신고 공감 8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추억으로 가는 당신_ 주현미 지음
"추억으로 가는 당신_ 주현미 지음" 내용보기
주현미, 부모님이 참 좋아하는 가수다. 나 역시 어릴 때 가수 주현미의 노래를 TV에서 많이 접하고 들었던 사람이다. 최근 미스터 트롯이 인기가 있으면서 다시 트롯트가 주목받고 있고, 주현미의 노래도 다시 떠오르고 있다.  11살의 나이에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MBC 이미자 모창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중학교 2학년 때 작곡가 정종택에게 노래 레슨을 받았으나 어머니의 반대로
"추억으로 가는 당신_ 주현미 지음" 내용보기

주현미, 부모님이 참 좋아하는 가수다. 나 역시 어릴 때 가수 주현미의 노래를 TV에서 많이 접하고 들었던 사람이다. 최근 미스터 트롯이 인기가 있으면서 다시 트롯트가 주목받고 있고, 주현미의 노래도 다시 떠오르고 있다.
 
11살의 나이에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MBC 이미자 모창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중학교 2학년 때 작곡가 정종택에게 노래 레슨을 받았으나 어머니의 반대로 학업에 집중해 중앙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약국을 개업해 운영하던 중 흘러간 히트곡을 노래한 '쌍쌍파티'를 내며 가수로 데뷔한다.

1985년 3월 '비 내리는 영동교'가 실린 첫 정앨범을 발표하면서 공식적인 가수로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밤비 내리는 영동교를 홀로 걷는 이 마음
그 사람은 모를꺼야 모르실꺼야
비에 젖어 슬픔에 젖어 눈물에 젖어
하염없이 걷고 있네 밤비 내리는 영동교
잊어야지 하면서도 못잊는 것은
미련 미련 미련 때문인가봐

 

밤비 내리는 영동교를 헤매도는 이 마음
그 사람은 모를꺼야 모르실꺼야
비에 젖어 슬픔에 젖어 아픔에 젖어
하염없이 헤매이네 밤비 내리는 영동교
생각말자 하면서도 생각하는 건
미련 미련 미련 때문인가봐

 

당시 강남 개발과 함께 전 국민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광진구인(당시는 성동구) 성수동에서 강남구 청담동을 잇는 영동대교를 밤비 내리며 홀로 걷는 그런 겸험을 그 때 쯤은 한번씩 했을 법도 했기에 큰 인기를 끌었다.

노래를 들을 때는 두가지로 듣는다. 멜로디에 취해, 그리고 누구나 한 번 겪어봤을 법한 그 가사의 의미에...

이별하면 그리 거창한 사랑을 하지도 않았으면서 슬픈 노래를 들으면 다 내 이야기 같은 그런 노래에게는 우리에게 기쁨과 슬픔을 주는 약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추억속에 자리하고 있는 지난 100년의 주옥같은 노래 50곡을 사연과 함께 담아 우리한테 소개하고 있다. 책에는 소중한 우리의 옛 노래들, 그 노랫말에 얽힌 추억과 사연들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 이 기록이 다음 세대에게도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까지 담아서.

 

책은 크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청춘, 2장은 사랑, 3장은 어머니의 품과 같은 조국, 4장은 추억을 이야기한다.

주현미 본인의 노래는 비내리는 영동교와 신사동 그사람, 추억으로 가는 당신 등의 노래가 나온다.

비내리는 영동교로 데뷔해서 그해 KBS와 MBC의 신인상을 휩쓴 인기가수 주현미는 많은 히트곡을 내면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1986년 한국일보 주최로 여러 가수들과 미주 순회공연을 다니면서 한 버스를 타고 40일간 미국을 누볐고, 가수 조용필 밴드에서 기타를 연주하던 임동신씨와 가까워졌다. 남편인 임동신은 결혼을 하고 기타리스트의 삶보다 내조를 하며 가수 주현미를 위해 더욱 헌신한다. 내가 어릴 때 임동신과 주현미의 불화를 이야기하는 루머가 참 많았다. 약사 출신의 엘리트 가수로 히트곡 제조기같은 주현미와 조용필 밴드이긴 했지만 주연인 가수도 아닌 기타리스트의 사랑을 시기했던 것 같다.

지금도 양쪽 조건을 많이 보는 상황인데, 30년전인 그때는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남자가 기우는 조건이라.

유튜브에서도 고백한다. 많은 사람들이 말렸는데, 본인은 사랑이 좋았다고 한다.

둘은 금방 이혼할 것 같은 루머를 당당히 비웃기라도 하듯이 1988년 결혼 이후 지금껏 30년을 넘게 부부로 지내고 있다.

 

1988년 4월 주현미는 '신사동 그사람'이 수록된 앨범을 발표하게 된다.

사실 이 앨범을 제작할 때만 해도 '비에 젖은 터미널'을 타이틀곡으로 활동할 계획이었으나 남편의 강력한 주장으로 '신사동 그사람'이 타이틀곡으로 선정되었다.

 

희미한 불빛 사이로
마주치는 그 눈길 피할 수 없어
나도 몰래 사랑을 느끼며 만났던 그 사람
행여 오늘도 다시 만날까
그날 밤 그 자리에 기다리는데
그 사람 오지 않고 나를 울리네
시간은 자정 넘어 새벽으로 가는데
아~그날 밤 만났던 사람 나를 잊으셨나봐

희미한 불빛 사이로 오고가던 그 눈길 어쩔 수 없어
나도 몰래 사랑을 주면서 사랑한 그 사람
오늘밤도 행여 만날까그날 밤 그 자리에 마음 설레며
그 사람 기다려도 오지를 않네
자정은 벌써지나 새벽으로 가는데
아 내 마음 가져간 사람 신사동 그 사람

 

경쾌한 폴카 리듬에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의 '신사동 그 사람'은 어떤 공연에도 뺴놓지 않고 부르는 저의 대표곡입니다. 혜은이 선배님이 1979년에 발표한 '제3한강교'에서는 한남대교 위에서 남녀간의 사랑을 그리고 있는데, 이 제3한강교 남단을 지나면 바로 신사오거리를 만나게 됩니다. 1970년대에는 강남에 유흥업소를 개업하면 세금을 감면해준다는, 지금 생각해보면 다소 이해하기 힘든 정책으로 강남 투자를 장려했지요. 당시에 강남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신사동은 유흥가를 대표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에게 신사동이라고 하면 가로수길이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노래 속의 신사동은 이제 역사속의 한 장면이 되어 버렸지만 어떤 세대든 사랑과 이별은 누구나 겪는 일이기에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p.44 ~ 45

 

이렇듯이 자신의 경험, 그 노래에 대한 단상, 그 노래가 담고 있는 시대상이나 주변 이야기까지 책에 담아내고 있다.

 

제 2장은 사랑에 관한 노래다.

마포종점의 노래가 이렇게 슬픈 스토리를 간직한지 몰랐다. 은방울 자매가 부른 것으로 유명한데(실제 자매가 아니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당시는 변두리였던 마포에는 전차가 다녔기 때문에 서민이 많이 살았는데 작사가 정두수씨가 실제 겪은 이야기를 가사로 썼다고 한다.

 

정두수 선생님은 단골 설렁탕집에서 우연히 전해들은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이 곡의 노랫말을 지었다고 합니다. 가난한 연인이 방세가 싼 마포종점의 한 옥탑방에서 함께 지냈는데요. 남자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자 여자는 남자를 뒷바라지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남자의 죽음을 전해 듣습니다. 여자는 실성해서 매일 마포종점에서 연인을 기다리다가 언젠가부터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가난한 연인의 슬픈 사랑 이야기지요. ---p.94 ~95

 

밤깊은 마포종점 갈곳없는 밤전차
비에젖어 너도섰고 갈곳업는 나도 섰다
강건너 영등포에 불빛만 아련한데
돌아오지 않는 사람 기다린들 무엇하나
첫사랑 떠나간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저 멀리 당인리에 발전소도 잠든 밤
하나둘씩 불을 끄고 깊어가는 마포종점
여의도 비행장엔 불빛만 쓸쓸한데
돌아오지 않는 사람 생각한들 무엇하나
궂은 비 내리는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불효자는 웁니다, 백마강, 고향설, 낙화유수, 비 내리는 호남선 등 많이 들어본 노래의 사연도 나오고, 1930~60년대의 정말 잘 모르는 노래 관련 사연도 많이 나온다.

불후의 명곡들을 골라 가사를 복원하고, 그것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기타와 아코디언으로 꾸민 단출한 반주에 주현미의 청아한 음색을 더해 이 노래들을 다시 소환했다. 다시 불린 옛 노래들은 반응이 뜨거웠다. 유튜브 ‘주현미TV’에서 여기서 소개한 노래들을 다시 들을 수 있다.

 

내 스마트폰이 이상한지, 아님 QR코드에 오류가 있는건지 책에 나오는 QR코드로는 유튜브를 찾아갈 수 없었다. 그래서 직접 검색해서 찾아갔다.

이 책 『추억으로 가는 당신』은 인기가수 주현미가 한국 대중가요의 시작인 1920년대부터 2020년까지 한국가요 100년사를 들려주면서 중간중간 자신의 음악 인생을 들려주기 위해 쓴 첫 에세이다. 명곡은 저마다의 사연과 멋진 가사로 오늘날까지 사람들에게 불리운다.

 

에세이에 걸맞게 책에 중간중간 부드러운 삽화가 가독성을 높여준다.

트로트의 열풍과 함께 주현미 골든디스크를 유튜브에서 검색해서 틀어놓고 술술 읽어간 책이었다.

 

*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d*****2 2020.06.19.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추억으로 가는 당신[서평]
"추억으로 가는 당신[서평]" 내용보기
<추억으로 가는 당신>은 지난 100년간 한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고 불려 온 노래들과 그 노래에 담긴 사연들을 소개한 책이다. 책 표지에는 "한국가요 100년, 주옥같은 명곡들에 얽힌 이야기"라고 되어 있다. 1926년 발표된 <사(死)의 찬미>부터 2018년 발표된 <여정>까지 정말 1920년에서 2020년까지 100년간의 불후의 명곡 50선이 담겨있다.단순히 노래를 소개한 책에 그쳤
"추억으로 가는 당신[서평]" 내용보기


<추억으로 가는 당신>은 지난 100년간 한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고 불려 온 노래들과 그 노래에 담긴 사연들을 소개한 책이다. 책 표지에는 "한국가요 100년, 주옥같은 명곡들에 얽힌 이야기"라고 되어 있다. 1926년 발표된 <사(死)의 찬미>부터 2018년 발표된 <여정>까지 정말 1920년에서 2020년까지 100년간의 불후의 명곡 50선이 담겨있다.


단순히 노래를 소개한 책에 그쳤다면 싱거울수도 있었을 것이지만 이 책을 특별하게 해주는 장치가 있었으니, 트로트의 여왕, 주현미 씨의 목소리로 여기에 나온 모든 곡들을(엄밀히는 자신의 노래 '추억으로 가는 당신' 단 한곡만 빼고)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노래는 '주현미TV'라는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되어 있어 직접 검색해서 듣거나 각 곡이 소개된 페이지 마다 프린트 되어 있는 QR 코드로 편하게 들을 수 있다.


이 책은 유튜브 채널 '주현미TV'를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주현미TV'는 2018년 11월에 개설되었다. 그로부터 4개월 뒤 2019년 3월 나는 이 채널을 우연히 알게 된다. 당시 명진스님의 책 <스님은 사춘기>에서 스님이 출가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 노래가 나오는데 바로 '나그네 설움'이었다. 그 노래가 듣고 싶어진 나는 유튜브에서 찾게 되었는데, 그 때 '주현미TV'를 발견하게 된다. 주현미 씨가 부른 '나그네 설움'이 얼마나 애달프고 간드러지던지 몇 번을 반복해서 들었다. 주현미씨의 목소리에 빠져 다른 곡들도 들어보게 되었다. 그것이 '주현미TV'와의 첫 만남이었다.


개인적으로 그 채널에서 나는 주현미씨가 부른 '마포종점'을 가장 좋아하는데, 주현미 씨 특유의 '간드러짐'이 그 곡에서 폭발하기 때문이다. 음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실력, 오랜 경륜으로 쌓인 여유로움, 노래에 대한 제대로 된 해석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노래의 반주도 번잡하지 않다. 모든 노래는 단 두 명의 악사(아코디언, 기타)를 대동하고 부르는데, 옛 노래의 향수를 살리는데 아코디언, 기타만한 악기가 또 있을까. 음원이 아닌 영상인 유튜브이다보니 세 사람의 표정도 볼 수 있는데 노래도 노래지만, 노래를 부르는 주현미 씨의 표정이 정말 '맛있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이 보여 보는 사람들도 덩달아 그 표정을 따라 짓게 되는 어떤 마력마저 느껴졌다.


책에 대한 글을 쓰면서 왜 그렇게 유튜브 채널 이야기만 하고 있느냐 할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바로 이 책이 그 유튜브 채널의 글들을 종이로 정리한 것이기에 그러하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어쩌면 나는 이 책이 나올 것을 짐작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을 나는 '주현미TV'에서 미리 보았기 때문이다. 그 채널의 모든 노래에는 노래 자체에 대한 사연이나, 가수, 작곡가, 작사가에 대한 이야기, 주현미 씨가 가지고 있는 추억, 노래와 연관된 에피소드들이 실려 있다. 그 중 50개의 곡을 선정해서 그 곡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모아 정리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주현미'이지만 동시에 '정리'라고하여 '이반석'이라는 이름도 함께 있다. 이 분은 두 명의 악사 중 기타를 연주하던 분이다. 트로트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품격있고 세련된 연주를 한다. 유튜브에서 노래를 들을 때 주현미 씨 뒷 쪽에 있는 악사들의 표정을 한번 쯤 주목해보길 바란다. 특히 '사의 찬미'는 조금 철학적이면서도 무거운 곡인데, 그 곡을 연주하는 이반석 기타리스트의 얼굴을 보면 마치 그가 '손'이 아닌 '표정'으로 연주하고 있는 듯 하다. 소리를 끄고 영상에 나오는 그의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노래의 분위기가 전해질 것 같다. 얼마나 그가 그 곡에 심취해 있는지 느낄 수 있다.



주현미 씨가 왜 '주현미TV'를 하게 되었는지 이유를 밝히는 인터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옛 노래에는 얽힌 추억들과 사연들이 차곡차곡 담겨져 있는데, 그런 소중한 옛 노래들이 잊혀져가고 있는 것 같아 보전하고 싶었고 그런 책임을 느꼈다는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책 <추억으로 가는 당신>은 디지털인 온라인에 있는 '주현미TV'의 아날로그 활자 버전이기에 같은 의도를 지닌다. 일종의 옛 노래를 위한 아카이브적인 목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보면 노래들이 년대별로 정리가 되어 있는 것도 그런 인상을 느끼게 한다.


나는 평소에 책을 읽을 때 가능한한 스마트폰을 애써 멀리 두려고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그럴 수 없었다. 이야기 한편, 한편이 바뀔 때 마다 거기에 담긴 노래를 들으면서 읽었기 때문이다. 그냥 별 생각 없이 들었던 노래에 담긴 내막과 사연을 알게 되면서 노래가 전과 다르게 들리는 것을 느꼈다. 특히 노래마다 발표년도가 일일이 기입되어 있었는데 이것은 노래를 이해하는데에 중요한 나침반이 되어주었다. 45년 일제로부터 우리가 광복을 하기전과 후의 노래가 달라지고 50년부터 시작된 한국전쟁 중에 지어진 곡이 또 따르며, 53년 휴전이후 전쟁이 일단 종식된 이후의 노래가 또 다르다. 노래가 발표된 시기의 시대적 상황과 결부하여 곡과 가사를 들으면 느껴지는 감동이 배가 되었다.


예를 들면 '낭랑 18세'는 1949년에 발표되었는데, 이때는 그렇게 기다리던 광복이 된 이후이자 아직 민족의 비극인 6.25가 발발하기 전으로 노래가 경쾌하고 밝다. '삼다도 소식'은 1952년에 발표가 되었는데, 이때는 전쟁의 한 가운데이던 시기였다. 51년 1.4 후퇴 때 부산까지 밀려 낙동강 전선을 두고 방어하고 있을 때, 병력을 충원하기 위해 후방에서 훈련을 해야하는데, 남은 후방이라곤 제주도 뿐인 상황, 긴급히 제주도에 '제1육군 훈련소'를 창설하여 병사들을 훈련시키던 긴박한 상황 속에서 탄생한 곡이다. 전쟁으로 인한 아픔과 애잔함이 배어 있었다. '향기 품은 군사우편'은 1954년에 발표되었는데 이때는 지긋지긋한 전쟁이 멈춘 휴전 이후이기 때문에 노래의 분위기가 희망적이고 흥겹다.


일제강점기인 1910년~1945년 사이에 발표된 곡들도 있지만 그 시절에는 민족말살정책으로 우리말 노래를 만들 수도 부를 수도 없었고 서슬퍼런 총독부가 늘 감시, 검열하고 있었기에 우리 음악의 암흑기였다. 45년 일제가 물러가고 나서 해방의 기쁨을 노래한 곡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 중 1949년에 발표된 '고향 만리'에서는 선조들이 식민지 국민으로 얼마나 서럽고 힘든 시절을 보냈는가를 알수 있는 내용이 나온다. 가사에 "남쪽 나라 십자성은 어머님 얼굴"이라는 가사가 있는데, 여기의 '남십자성'은 북위 30도 이남에서만 볼 수 있는 별자리이다. 일제시대 인도차이나반도의 동남아국가로 강제로 징용, 징병으로 끌려간 우리 선조들이 어딘지도 모르고 말도 안통하는 낯선 땅에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힘든 상황 속 밤하늘을 바라보며 고향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남십자성'에 담겨있다. 그 끔찍한 경험을 하지 않은 나도 이런 가사에 담긴 사연을 들으면 가슴 한켠이 먹먹해지는데, 당시의 분들의 심정은 어땠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부산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부산과 관련된 노래들이 유독 눈에 띄였다. 1954년에 발표된 '이별의 부산 정거장'은 6.25전쟁 때 부산으로 피난 갔던 화자가 환도(임시수도 부산에서 수도 서울로 다시 귀환)열차에 몸을 싣고 부산 정거장에서 이별을 맞이하는 내용이다. 1절에는 환도열차에 몸을 실고 떠나는 이별의 장면을, 2절에는 떠나는 이의 슬픔, 3절에는 남겨진 이의 슬픔이 그려져있다. 전쟁으로 죽거나 흩어져 홀로된 사람들이 밀집된 판자촌, 열악한 환경도 마주하며 사는 사람들 간에 정이 싹트는 것은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끝나길 바랬던 전쟁이지만 끝나고 나니 본래의 고향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전쟁이 끝난 '기쁨'도 잠시 그간 정들은 이들과 이별을 해야하는 '슬픔'이 밀려오는 것이 었으니, 얼마나 애달픈 사연들이 많았을까. 특히 가사 중에 "서울 가는 십이 열차"라는 가사가 나온다. 당시 열차 번호가 경부선의 경우 홀수는 하행선, 짝수는 상행선이었는데 '12 열차'란 서울 가는 '상행선'의 6 번째 열차라는 뜻이라 한다. 이런 내용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다. 가삿말에 대한 설명은 지적 만족감과 더불어 노래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 책에는 많은 가수들과 작곡가, 작사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어둡고 힘들었던 한반도의 20세기, 그 속에서 살았던 옛 사람들의 삶도 참 기구했다. 소개된 에피소드를 읽고 있노라면 무슨 영화나 드라마가 몇 편을 만들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이 1926년 일본에서 '사의 찬미'를 녹음하고 유부남이었던 그의 애인 김우진과 부산항으로는 배 위에서 동반자살한 극적인 이야기. 또 해방 후 월북 작가들의 작품들은 금기시하던 정책으로 일제강점기의 히트곡들의 작사가 이름을 바꿀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나 '꿈꾸는 백마강', '귀국선'을 부른 이인권이 6.25 전쟁이 발발하고 가수였던 아내와 위문 공연을 다니다 아내가 날아온 포탄에 목숨을 잃게 되는데, 그 슬픔을 담아 '미사의 노래'가 탄생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나의 외할아버지가 좋아하셨던 '울고 넘는 박달재'의 작곡자인 반야월의 이야기도 나온다. 그의 본명은 박창오인데, 가수 예명은 진방남으로 그가 부른 유명한 곡으로는 '불효자는 웁니다'가 있다. 본래 그는 가수였으나 후에 작사에 마음을 두게 된다. 하지만 당시 가수가 작사를 하는 것이 주제넘는 일이라고 여겼던 시대적 분위기 탓에 반야월이라는 예명을 지어 활동한 것이다. 조금 이해가 안될 수도 있는데 나는 이렇게 이해했다. 과거 조선시대 '시'는 '양반'들의 영역이었고 '노래'는 소위 '상놈'들이나 하는 것이었다. 지금은 연예인이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이었지만 과거만해도 '딴따라'라며 천박한 직업으로 인식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노래'하던 '딴따라'가 양반들이나 하는 고상한 시의 영역인 '작곡'을 감히 할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가수 예명과 작곡가 예명을 다르게 한 것이다. 그외에도 그는 추미림, 박남포, 남궁려, 금동선, 허구, 고향초, 옥단춘, 백구몽 등 다양한 예명을 상황에 따라 만들어 썼다고 한다. 그의 예명 이야기에서 그 시절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신분제의 잔재 의식을 엿볼 수가 있었다.


이 외에도 정치적 이유로 대박난 1956년에 발표된 '비 내리는 호남선'과 당대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으나 29세의 젊은 나이로 운명을 달리한 배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1968년 발표된 '파도' 등 우리의 관심을 끄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알게된 것이 있는데 어렸을 때 어머니가 자주 불러주셨던 '부모'라는 노래의 가사가 우리가 잘 아는 '김소월' 시인의 시라는 것도 이번에 알게되었다. 1936년 발표된 '알뜰한 당신'에서 '알뜰하다'는 뜻이 "살림을 잘하는다"는 의미 외에도 "다른 사람을 아끼고 위하는 마음이 참되고 지극하다"라는 의미도 있음을 알게되었다. 과거 어른들은 정말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활용해 예쁜 노랫말을 만드셨던 것 같다. 이런 것을 보면서 요즘의 무차별한 외래어의 남용과 외계어에 가까운 줄임말 등으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살려내지 못하고 있는 세태가 안타깝게 느껴진다.


이 책에 '임'이라는 곡이 실린 것에는 어쩌면 나의 일말의 공이 있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에피소드가 있어 언급해본다. 우선 1963년에 발표된 '임'에는 제목이 하나 더 있다. '창살없는 감옥'이다. 원래 '임'이란 노래로 발표되었지만 후에 이 노래가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 노래로 영화가 만들어진다. 그 영화 제목을 노래의 가삿말에 나오는 '창살없는 감옥'으로 한 것이다. 이후 노래는 '창살없는 감옥'으로도 불려지게 된다. 내가 이 노래를 알게 된 것은 평소 존경하던 분이 이 노래를 불렀기 때문이다. 존경하던 분에 대한 마음이 노래 마저 호감을 갖게 만들었는지 그 때 들었던 가사를 기억했다가 인터넷에 검색해서 '임'이라는 제목을 알게 되었다.


다시 들어보고 싶어 유튜브에서 찾아 틀었는데 노래가 들으면 들을수록 더 끌렸다. 그 당시'주현미TV'에는 아쉽게도 '임'은 없었다. 하지만 마침 신청곡을 받고 있었는데 이 노래를 신청했다. 그때가 2019년 4월이다. 그리곤 놀랍게도 다음 달인 5월에 '임'이 업로드 된 것이다. 물론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신청한 것을 보고 했을 수 있고, 혹은 주현미TV 측에서 이미 준비하고 있었던 것일 수 있다. 우연이라 하더라도 4월에 신청했는데 5월에 업로드 되니 신청한 나로서는 반가운 일이었고 혹시나 내가 신청한 글을 보고 업로드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일말의 기대감, 기여감도 있었다. 만약 정말 우연이 아니라면 2019년 4월의 나의 신청 댓글이 주현미 씨가 부른 '임'이 되고 유튜브로 책으로 약 1년을 돌고 돌아, 2020년 5월 지금 내 손으로 되돌아 온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나와 이 책은 보통의 독자들 보다는 더 진한 인연이 있다고 할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한 가지가 더 있는데, 그것은 책표지에도 등장하는 '꽃그림'이다.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장마다 그려진 수채화가 참 예쁘다.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인상적인 문장들과 함께 아리따운 꽃 그림들이 등장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눈을 즐겁게 한다. 꽃의 이름을 잘 몰라서 세세하게 다룰수 없어 아쉽지만, 나오는 꽃 마다 생김새가 다르다. 간혹 노래의 주제에 따라 손수건이나 호롱불 그림도 나오긴 하지만 대부분 꽃 그림으로 채워져 있다. '그냥 예쁘다'하고 지나가기엔 일러스트레이터가 들인 정성이 아깝게 느껴져 이렇게라도 언급하고 싶었다. 예쁜 꽃 그림과 흘러간 추억의 노래, 이 책은 주요 독자로 중년 이상의 여심을 정조준하고 있는 것 같다. 책에 실린 노래 소리와 다채로운 꽃 그림에 눈과 귀를 잠시 쉬게하는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마지막으로 주현미 씨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하고 글을 마쳐야겠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주현미 씨의 본래 직업은 약사였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라디오에 흘러나오는 노래를 잘 따라 불렀다고 한다. 그러다 11세에 'MBC 이미자 모창대회'에 나가게 되고 '최우수상'을 받게된다. 중학교 2학년 때 작곡가 정종택에게 노래 레슨을 받으며 잠시 가수를 꿈꿨으나 어머니의 완강한 반대에 다시 학업을 이어나가고 중앙대 약대에 들어간다. 84년 약대를 졸업하고 약국을 차려 운영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작곡가 정종택이 그녀를 찾아온다. 그가 녹음하고 있던 음반의 가수가 사정이 생겨 못와 '대타로'로 투입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루만에 녹음을 마치고 주현미는 돌아왔는데, 얼마 후 길거리 리어카에서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더란다. 장사하던 아저씨는 이게 요즘 유행하는 노래라며 사라고 그녀에게 말하는데, 그때의 그녀의 심정은 어땠을까. 흥분되는 마음으로 그 노래의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말해도 못 믿는 장사꾼 앞에서 그녀는 부끄러움도 잊은 채 자신임을 증명하기위해 길에서 노래를 부른다. 그 앨범이 지금의 주현미를 있게 만든 '쌍쌍파티'다. '쌍쌍파티'가 히트를 치면서 다음 해인 1985년 주현미는 정식으로 곡을 받고 데뷔한 것을 시작으로 그녀는 지금까지 35년의 세월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노래로써 희망을 주고,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노래에 담긴 이야기도 재밌지만 트로트 여왕의 개인적인 사연도 참 재밌지 않은가.


흔히 '트로트'라는 장르는 나이있는 분들의 전유물이고 오래되고 촌스러운 것으로 인식되고 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미스터트롯'과 같은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의 인기는 최근의 여러 방송 기록을 깨며 석권하고 있으며, 시청자들의 분포는 세대를 가리지 않고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도 트로트 열풍이 불고, 트로트가 가요음원차트 상위에 올라오는 드문 상황마저 벌어지고 있다.


나는 이런 현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갈수록 세대간의 공감대는 떨어지고 갈등이 심화되는 이때, 모든 세대들을 아우를 수 있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트로트는 그런 세대간의 공통관심사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얼마전 처갓집을 갔을 때 광경이 그 실례가 되겠다. 처가 어른들과, 아내와 나, 그리고 어린 아들까지 3대가 함께 '미스터트롯'을 보며 함께 트로트를 불렀다. 나는 이 책도 그런 역할을 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이 책의 이야기와 거기에 담긴 노래를 접하며 과거의 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고, 젊은 세대들은 그 시절 노래가 품은 사연, 시대적 배경들을 접하면서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이 흘러간 옛 노래에 관한 책이기에 젊은 세대들이 이 책을 도외시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을 읽어보면 "정말 그 시절 그랬단 말이야"하고 오히려 다르고 경험하지 않았던 것이기에 더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다. 일제시대에도, 전쟁중에도, 독재정권시절에도, 어느 시절 할 것 없이 사람들은 사랑을 했고 그것을 노래로 표현했다. 그 시절에도 지금에 결코 뒤지지 않을 뜨거운 사랑이 분명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나 부모님 세대들의 연애나 사랑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주현미 씨는 <추억으로 가는 당신>이라며 이 책을 통해 기성 세대에게 '추억'을 선사했지만 나는 트로트라는 세대를 아우르는 공통관심사로서 세대간의 이해를 돕는 '다리'를 보았다. 옛 노래를 옛 사람들 끼리만 부르면 그 노래는 기성 세대만의 추억으로 사라질 테지만, 옛 노래를 우리 모두가 같이 부르면 함께 부른 모든 세대의 추억이 되어 영원히 지속될 테니까 말이다.

n****4 2020.05.25.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추억으로 가는 당신 : 주현미가 들려주는 트로트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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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에 대해서는 관심이 정말 없었던 것 같다. 요즘 한참 인기 있는 미스터 트롯은 한 번도 보지 않았고 미스 트롯은 최근에 재방송을 해주길래 몇 번 본 게 전부인다. 그러다가 우연히 트롯 신이 떴다는 프로그램을 보던 중에 가수 주현미가 부르는 어느 멋진 날이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다.트로트인가? 했는데 가수 정용화의 노래였고 함께 나오는 가수들끼리 노래를 바꿔 부르는 미션
"추억으로 가는 당신 : 주현미가 들려주는 트로트이야기 ♪" 내용보기

트로트에 대해서는 관심이 정말 없었던 것 같다. 요즘 한참 인기 있는 미스터 트롯은 한 번도 보지 않았고 미스 트롯은 최근에 재방송을 해주길래 몇 번 본 게 전부인다. 그러다가 우연히 트롯 신이 떴다는 프로그램을 보던 중에 가수 주현미가 부르는 어느 멋진 날이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다.

트로트인가? 했는데 가수 정용화의 노래였고 함께 나오는 가수들끼리 노래를 바꿔 부르는 미션 중에 어느 멋진 날을 부르게 된 것 같았다.

트롯도 정말 잘 부르는 가수라고 생각했는데 가요도 자기만의 스타일로 멋지게 부르는 걸 보고 감동했던 찰나 가수 주현미가 쓴 에세이를 만나게 되었다

트로트 여왕이 들려주는 한국 가요 100년, 주옥같은 명곡들에 얽힌 이야기라니! 엄청난 보물 상자를 여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청춘, 사랑, 어머니, 그리고 추억으로 이루어져 있다

50곡의 노래가 수록되어 있는데 각각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지 궁금했다.




이 곡은 광복 이후 아직 전쟁이 시작되기 전의 시대적 배경 때문인지 노래 분위기는 무척 밝고 즐겁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운 연인을 기다리는 애틋한 마음을 소쩍새를 통해 표현하고 있는 곡인데, 문득 이곡을 영어로 번역한다면 소쩍 고을 뭐라고 번역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전통가요는 우리만의 정서가 듬뿍 담겨있는 것 같다. 저고리 고름 말아 쥐고서 나 버들잎 지는 앞개울에서 이런 가사를 보면 자연스럽게 시골 풍경이 그려지면서 떠나간 님을 그리고 원하는 예쁜 여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 정서를 외국 사람도 느낄 수 있을까?


이 책은 각 노래마다 QR 코르도 노래를 들을 수 있게 되어있다.

글을 읽기 전에 먼저 노래를 한 번 듣고 글을 읽고 또 한번 들으면 곡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 더 높아지는 것 같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아직 전쟁이나 광복 이후 이런 시대적 분위기를 충분히 느끼기에는 어린 나이라 가사가 귀에 확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글을 읽고 다시 한번 들으면 아 이런 뜻이었지 하면서 노래 가사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된다.




"잊어야지 하면서도 못 잊는 것은

미련 미련 미련 때문인가 봐"



비 내리는 영동교는 가수 주현미의 데뷔곡이다. 원래 주현미는 대학을 졸업한 후 약국을 개업하고 약사의 길을 걷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작곡가 선생님이 쌍쌍파티를 작업하고 있는 도중 노래를 부르기로 했던 가수가 못 오게 되는 바람에 대타로 부르게 되었다.

가수가 될 사람은 이렇게도 가수가 되는구나! 가수가 되어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노래를 불러주는 가수, 한결같은 가수로 기억되어서 데뷔곡이 조금 더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다.



경쾌한 폴카 리듬에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신사동 그 사람

트롯을 잘 모르는 나도 아는 곡이라서 더 반가웠다.

원래 타이틀은 비에 젖은 터미널이었는데 남편이 강력하게 주장해서 신사동 그 사람이 타이틀로 결정되었고 이곡으로 많은 상을 받았다고 한다.

요즘 신사동 하면 가로수길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트로트 가사 속에서 만나는 신사동은 뭔가 슬픈 느낌이 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트롯 곡중 하나인데 이 노래는 가수 주현미만 부를 수 있는 곡이 아닐까 싶다

간드러진다고 해야 하나? 처음에 시작되는 부분을 다른 가수가 부르면 그 맛이 나지 않는다. 가사와 멜로디가 상큼하게 잘 어울리는 곡이다.



로 알게 된 곡 중에서 가장 좋았던 곡은 바로 추억으로 가는 당신이었다.

책 제목과 똑같은 곡인데 처음 들어봤는데 너무 좋아서 계속 듣게 되었다. 알고 보니 요즘 미스터 트롯에서 누군가 불러서 유명한 곡이라고 하더라.

추억이라는 게 지금 우리의 감정 상태에 따라 상대적으로 다가온다는 말이 너무 와닿았다. 가사 또한 너무 예쁘고 기존 부르던 노래와는 또 다른 색깔을 지니고 있는 곡이라서 가수 주현미의 색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었던 곡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곡도 정말 많이 알게 되었고 트로트만이 주는 그 정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 기록이 다음 세대에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마음이 정말 예쁘게 느껴졌다. 요즘 트로트를 부르는 프로그램이 많아서 트로트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지만 진정한 곡에 얽힌 이야기나 뜻보다는 어느 가수가 불러서 좋았다고만 느끼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불러서 좋은 곡이 아닌 곡에 담김 이야기를 알고 듣게 되면 더 가슴에 와닿고 원곡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나도 그냥 유튜브 같은 곳에서 동영상으로 들으면 될 것 같은데 굳이 책으로 읽어야 할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노래 담고 있는 사연을 알고 듣게 되니 들리지 않았던 가사가 들리고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느껴졌다.

부모님께 선물하기도 좋을 것 같고 그 외에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께 선물하기 딱 좋은 책인 것 같다! 또 요즘 트로트에 한참 빠져있는 젊은 세대에게도 알고 들으면 더 좋으니까,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책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주현미TV로 연결되는데

책을 구입하지 않았더라도 꼭 한번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EDXalKckJ-JqVCjusmHm3g/featured

l******i 2020.06.1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추억으로 가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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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가는 당신   이 책은    이 책 『추억으로 가는 당신』은 <한국가요 100년, 주옥같은 명곡들에 얽힌 이야기>를 주현미 /이반석 정리로 엮어낸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우리나라 대중가요 47곡을 다음 주제별로 분류하여, 노래에 얽힌 사연, 가사에 얽힌 사연을 우리 가요계의 역사와 곁들여 풀어주고 있다.   1장 청춘은 봄 맞더이다2장 목이 메일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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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가는 당신

 

이 책은 

 

이 책 추억으로 가는 당신한국가요 100, 주옥같은 명곡들에 얽힌 이야기주현미 /이반석 정리로 엮어낸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우리나라 대중가요 47곡을 다음 주제별로 분류하여, 노래에 얽힌 사연, 가사에 얽힌 사연을 우리 가요계의 역사와 곁들여 풀어주고 있다.

 

1장 청춘은 봄 맞더이다

2장 목이 메일 정도로 사랑했다오

3장 어머니의 품을 닮은 노래

4장 추억으로 가는 당신

 

내용 중에 흥미로운 사연이 참으로 많이 보인다.

 

처녀 뱃사공

 

작사가 윤부길이 공연을 마치고 이동하는 중에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게 되었는데, 그 때 그 나눗배를 젓던 사공이 갓 스물이 넘은 박말순, 박정순 자매였다는 것이다. 오빠가 젓던 나눗배를 오빠가 군대를 가는 바람에, 두 자매가 교대로 배를 저어 뱃사공 일을 했다는 것인데, 해서 나온 가사가 이렇다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

군인 간 오라버니 소식이 오네

큰 애기 사공이면 누가 뭐라나

늙으신 부모님을 내가 모시고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75)

 

가사를 음미하다보면. 당시 우리나라의 모습과 그 사연 있는 가족이 저절로 눈에 어른거린다.

 

고모령은 어떤 고개인가 

 

고모령은 대구 수성동 만촌성에 있는 고개인데, 그 의미가 심장하다.

고모령은 어떤 의미일까 

고모령은 고모령(顧母嶺), 즉 어머님을 돌아보는 고개를 말한다. (148)

 

그래서 노래 가사는 이렇게 된다.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앤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

가랑잎이 휘날리는 산마루턱을

넘어오던 그날 밤이 그리웁구나

 

맨드라미 피고 지고 몇 해이던가

물방앗간 뒷전에서 맺은 사랑아

어이해서 못 잊느냐 망향초 신세

비 내리는 고모령을 언제 넘느냐 (149)

 

가사 한 절, 음미해 본다면

 

악기를 다루다 보니, 자연 노래에 관심이 간다.

다루는 악기가 색소폰이어서 그런지. 내 앞에 놓이는 악보는 대중가요가 대부분이다.

특히나 요즘 우리나라를 휩쓸고 있는 트로트 열풍에 내 악기가 고생을 한다.

 

음악은 어떤 장르든지 다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트로트 곡을 맛깔나게 연주하기 위해선 곡을 잘 해석해야 한다. 해석한다는 것은 가사를 음미하고, 그 가사에 맞춰, 소위 죽이고 살리는 부분을 잘 찾아내어 불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가사를 나름대로 음미, 해석해 오던 습관 때문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대중가요 가사가 얼마나 정감있게 다가오는지를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인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를 살펴보자.

 

밤비 내리는 영동교를 홀로 걷는 이 마음

그 사람은 모를 거야 모르실 거야.

비에 젖어 슬픔에 젖어 눈물에 젖어

하염 없이 걷고 있네 밤비 내리는 영동교

잊어야지 하면서도 못 잊는 것은

미련 미련 미련 때문인가봐.

 

이 곡을 읽어보다가 작사가의 솜씨(?)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 사람은 모를거야라는 두 번째 행 가사를 살펴보자.

그 사람은 모른다. 그 다음 어떤 말로 5개의 음을 채울 것인가 

그 사람은 모를거야, 했으니, 그 다음은 

 

내가 작사를 했다면, 그 다음 말은 어떻게 채웠을까 

모른다는 뜻이 통하되 더 강렬하게 그 뜻을 보완해 줄 말은 

 

알 리가 없어정도가 될 것인데, 그것으로 이어지는 가사를 채운다면

그 사람은 모를 거야 알 리가 없어.

 

이 얼마나 어색한 조합인가. 그런데 작사가는 그 말에 같은 뜻을 그대로 이어서 모르실 거야라고 채워놓았다. 그렇게 말을 이어가니, ‘내 마음을 모른다는 것이 반복되면서도 원망하는 기세가 붙어 나온다. 곡이 확연히 달라지는 것이다.

 

그 다음 줄, ‘비에 젖어 슬픔에 젖어 눈물에 젖어

젖는 대상의 다양함에 놀랍다.

 

에 젖고, 슬픔에 젖고, 눈물에 젖고.

 

2절에서는,

비에 젖고, 슬픔에 젖고 까지는 그대론데, 그 다음도 1절과 같은 가사를 가져다 붙인다면 이건 문제가 크다. 작사가의 언어 구사 능력이 딸린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일텐데, 그러면 그 다음 무엇에 젖는다고 해야 좋을까 

 

작사가는 이렇게 이어간다.

에 젖고, 슬픔에 젖고, 아픔에 젖고

 

비에 젖고, 슬픔에 젖는 것까지는 우리 언어상 이해가 되는데, ‘아픔에 젖는다는 말은 

발상의 전환이 순간 이루어진다.

 

이렇게 가사를 한줄 한줄 뜯어 살펴보면서 노래를 부르다보면, 멜로디가 저절로 입에서 흘러 나올 것 같지 않은가? 이게 바로 대중가요, 노래의 힘이다.

 

다시 이 책은? - 역사는 이렇게도 기억된다.

 

마포 종점 (1968)

 

밤 깊은 마포종점 갈 곳 없는 밤 전차

비에 젖어 너도 섰고 갈 곳 없는 나도 섰다.

강 건너 영등포에 불빛만 아련한데

돌아오지 않는 사람 기다린들 무엇 하나

첫사랑 떠나간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저 멀리 당인리에 발전소도 잠든 밤

하나둘씩 불을 끄고 깊어가는 마포 종점

여의도 비행장엔 불빛만 쓸쓸한데

돌아오지 않는 사람 생각한들 무엇하나

궂은 비 내리는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이 노래 2절 가사에는 당시의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1968년에 운행이 중단되어버린 전차, 밤이 되면 보이는 강 건너 영등포의 수많은 공장 불빛, 이제는 서울 화력 발전소로 명칭이 변경된 당인리 발전소, 1971년에 폐쇄된 여의도 비행장 등 노래 속 가사는 당시의 풍경을 선명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96)

 

전차도, 비행장도, 또 공장의 불빛도 시간이 흘러 사라졌지만, 노래는 남아있어 당시의 풍경을 전해주고 있다. 지금 누가 여의도를 지나면서 거기에 비행장이 있었다고 생각하겠는가.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간 것들을 노래를 기억하고 있다. 그게 역사다.

 

대중가요의 노랫말은 그렇게 개인적인 감정도 담고, 거기에 또한 국가의 역사도 안고 간다, 특히나 625를 통해서 일어난 민족의 비극을 담아낸 많은 노래, 소개를 할 필요도 없을 정도다.

그렇게 우리 민족의 애환을 싣고 가는 대중가요, 저자는 이렇게 책 제목의 의미를 말하면서, 대중가요의 의미를 말해주고 있다. 그게 이 책의 의미다.

 

추억이란 것은 지금 우리의 감정과 상태에 의해 상대적으로 다가오잖아요. 어떤 날은 슬픔으로 찾아오기도 하고, 어떤 날은 기쁨으로 와서 충만하게 합니다. 이 노래의 제목 - 추억으로 가는 당신 - 을 책 제목으로 지은 이유도 우리 저마다의 소중한 추억이 책의 페이지마다 깃들어있기 때문입니다.(127)

s***h 2020.05.29.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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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가는 당신 / 주현미 지음, 이반석 정리 / 쌤앤파커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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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가는 당신 / 주현미 지음, 이반석 정리 / 쌤앤파커스 펴냄   한국가요 100년, 주옥같은 명곡들에 얽힌 이야기미스터트롯 등 요즘 트로트 열풍이 거세다?TV라는 매체의 대단함이랄까, 여기저기서 모르는 이름을 말하는데TV 안 보는 글꽃송이는 눈만 끔뻑끔뻑.가수 주현미가 한국가요 100년사를 노래하고 자신의 음악 인생을 들려주는 에세이.책 속 QR 코드를 찍으면 책을 읽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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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가는 당신 / 주현미 지음, 이반석 정리 / 쌤앤파커스 펴냄

 

 

한국가요 100년, 주옥같은 명곡들에 얽힌 이야기

미스터트롯 등 요즘 트로트 열풍이 거세다?
TV라는 매체의 대단함이랄까, 여기저기서 모르는 이름을 말하는데
TV 안 보는 글꽃송이는 눈만 끔뻑끔뻑.
가수 주현미가 한국가요 100년사를 노래하고 자신의 음악 인생을 들려주는 에세이.
책 속 QR 코드를 찍으면 책을 읽으면서 명곡 감상이 가능!
트로트맹도 슬쩍 넘겨보고 싶어지는 책^^

 

 

 

 

주현미
MBC 이미자 모창대회에 출연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중앙대 약대를 졸업하고 약국을 개업해 운영하던 중
흘러간 히트곡을 녹음한 앨범 ‘쌍쌍파티’를 내 며 가수로 데뷔한다.
‘비 내리는 영동교’(1985)와 ‘신사동 그 사람’(1988), ‘짝사랑’(1989), ‘잠깐만’(1990)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당대 연말 가요시상식 대상 을 휩쓸었다.

 

이반석
‘주현미밴드’ 음악감독, 유튜브 ‘주현미TV’ 프로듀서 및 베이시스트.
2016년 가수 주현미를 만나 밴드마스터로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p********g 2020.05.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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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가는 당신- 쌤앤파커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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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가는 당신 쌤앤파커스 출판 트로트의 여왕 주현미가 들려주는 1920~2020년 불후의 명곡 50선으로 사연 속 노래를 트롯신 주현미의 목소리로 들려준다고 해요. 요즘 트로트가 뜨잖아요. 주현미가수는 저도 좋아하지만 특히나 친정엄마가 참 좋아라했어요. 예전에 짧은 머리의 주현미씨만 보다가 긴머리를 보니 새록새록 하더라구요. 정말 소장가치 쑥쑥 올라가는 책이 아닐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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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가는 당신

쌤앤파커스 출판

트로트의 여왕 주현미가 들려주는 1920~2020년 불후의 명곡 50선으로 사연 속 노래를

트롯신 주현미의 목소리로 들려준다고 해요.

요즘 트로트가 뜨잖아요.

주현미가수는 저도 좋아하지만 특히나 친정엄마가 참 좋아라했어요.

예전에 짧은 머리의 주현미씨만 보다가 긴머리를 보니 새록새록 하더라구요.

정말 소장가치 쑥쑥 올라가는 책이 아닐수가 없답니다.

특히나 2000만 조회수를 돌파한 유튜브 채널은 주현미TV등장이랍니다.

책속 QR를 찍으면 자동 유튜브로 넘어가요.

물론 광고가 있어서 바로 보긴 그랬지만요.ㅎㅎ

그래도 책속 사연과 함께 바로 듣기 편리했어요.

노래한곡한곡마다 사연과 가사가 나와서 더욱 노래를 알아가면서 들을수가 있었어요.

연륜이 묻어나는 사연들이 너무 와닿더라구요.

찔레꽃 노래는 저희엄마도 즐겨했는데말이지요.

이책보는데 왜이리 엄마 생각이 날까요.

어릴때 바라보는 엄마는 청소하면서도 트롯을 흥얼흥얼 했는데 말이지요.

제가 그 나이가 되어서 바라보는 엄마, 또 노래를 다시 보니 정겨웠어요.

저또한 그런 엄마를 닮아 트로트를 즐겨보나봐요.

한참 셔클모임에서도 부르고 했던 낭랑18세 노래도 나오더라구요.

추억을 생각하면서 볼수가 있었어요.

다음으로 나오는 주옥같은 노래들을 노래방에서 많이 불렀는데 싶더라구요.

노래에 얽힌 사연하나하나가 참 와닿더라구요.

6.25전쟁과 관련된 노래도 참 많았지요.

한에 겨운 트롯이야기 였어요.

옛노래중 당연 꼽으라면 소양강처녀도 나오는데 말이지요.

이처럼 유명한 노래들로 힐링노래여행되었어요.

 

사랑과 관련된 노래들도 사연과 함께 소개가 되더라구요.

은방울자매도 등장하더라구요.

참 반가운 은방울자매이지요.

시대별로 나와서 보면서 더욱 추억돋더라구요.

1990년대 들어서면서 대중가요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지요.

발라드를 중심으로 포크,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등장하면서 트롯의 비중이 차차 줄어들었는데요.

요즘 한 프로그램을 보면서 트롯이 인기가 있고 재조명되고 있어서 더욱 관심이 가는 책이었어요.

매일 들어도 질리지 않는 트롯을 말이지요.

우연한 계기로 히트한 비내리는 호남선까지..정말 우리는 얼마나 사랑하는 노래인지...

이책한권 보면서 추억을 떠올리면서 지나갈수가 있었답니다.

정말 제목처럼 추억으로 떠나고 있었지요.

가사로 음미하고 QR로 노래 들어보면서 힐링시간 되는 책이었답니다.

알고가는 트로트 이야기로 재미나게 볼수가 있었어요.

 

 

j***j 2020.05.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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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미가 들려주는 트롯명곡50선 -추억으로가는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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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약사출신 트롯여신 주현미가 작가로 데뷔하는 첫 에세이다.  한국가요 100년을맞아  트롯 1세대 의 명곡 50곡을 뽑아 주현미의 시각으로 해석한다.  1920년대~가장 근래인 2018년까지의 명곡에 담긴 에피소드와 함께  주현미의 목소리로 들을수 있는  큐알코드까지  남인수 현인 이난영 은방울자매 등 지금세대는 교과서에서나 볼 직한 가수들의 명곡이 주현미의 손끝에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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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약사출신 트롯여신 주현미가 작가로 데뷔하는 첫 에세이다.  한국가요 100년을맞아  트롯 1세대 의 명곡 50곡을 뽑아 주현미의 시각으로 해석한다.  1920년대~가장 근래인 2018년까지의 명곡에 담긴 에피소드와 함께  주현미의 목소리로 들을수 있는  큐알코드까지  남인수 현인 이난영 은방울자매 등 지금세대는 교과서에서나 볼 직한 가수들의 명곡이 주현미의 손끝에서 부활한다.  


비내리는 영동교  짝사랑 신사동그사람 등 저자 본인의 곡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어  재밌게 읽을수 있다.  


부모님세대들에게 이 책이 곧 케이팝이다.  부모님께 선물용으로 어떨까?


또한 전곡 가사가 첨부되어있어 직접 따라부를수 있게 구성되어있어 이점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g******8 2020.05.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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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가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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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의 여황. 한국의 디바. 지금 티비에 나오는 트로트의 열풍이 가히 놀랍기만 하다. 장윤정씨의 전성기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죽 이어지고 있고 최근에는 트로트의 열풍이 송가인. 숙행, 홍자라는 음지에서 노래하던 여자가수들을 양지로 끌어올리고 남자트롯 가수들도 이 열풍을 이어가니 가히 트로트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놀라운 광경을 보고 있는 요즘이다.개인적으로 트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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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의 여황. 한국의 디바. 지금 티비에 나오는 트로트의 열풍이 가히 놀랍기만 하다. 장윤정씨의 전성기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죽 이어지고 있고 최근에는 트로트의 열풍이 송가인. 숙행, 홍자라는 음지에서 노래하던 여자가수들을 양지로 끌어올리고 남자트롯 가수들도 이 열풍을 이어가니 가히 트로트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놀라운 광경을 보고 있는 요즘이다.

개인적으로 트로트라 하면 고등학교시절부터 최근의 회사회식때만 흥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불러제꼈던 노래들이었지 실생활이나 혼자 생각에 잠겨 음악을 들을때 이 장르를 들을 기회란 거의 없는게 지금까지의 생활이었으니.

다만 어렸을때 음악을 좋아하는 아버지의 영향때문인지 집에서 가장 잘 울려퍼지는 노래는 바로 주현미씨의 음반과 가왕 조용필의 음반이었다.

아버지는 주현미씨의 데뷔음반부터 그녀가 매년 히트곡을 낼때마다 음반을 걸어놓고 수실때마다 듣곤하셨는데 그때마다 저 노래의 가수가 뭐가 좋을까 하는 생각을 빠졌었다. 다만 아버지의 영향인지 LP 음반들을 사서 모으며 유재하나 이문세3,4, 집 아니면 락밴드의 음반들을 사 모으며 집에서 음반을 듣다보면 어머니의 아버지는 트로트에 아들까지 음악이야 하는 원망아닌 원망을 듣곤 했었다.

하지만 이제 나이를 먹어가며 연애와 결혼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요즘 간간히 트로트를 듣는 떄가 있었는데 아버지가 즐겨듣는 주현미씨의 음악을 요즘에서야 귀에 쏙쏙 들려오고 있었다.

이 책은 주현미씨가 자신의 인생에서 데뷔부터 현재까지 음악을 하며 불러오던 자신이 잊지 못하는 노래와 더불어 그에 얽힌 에피소드등을 풀어낸 그녀의 발주취이다. 그녀의 팬이나 혹은 작은 연이 있는 사람이라면 주현미라는 디바가 부른 노래의 의미. 그리고 그녀의 지난 흔적과 QR 코드로 그녀의 음악을 들을수 있다.

이 책은 즈녀의 노래를 듣고 싶을때 언제든 서재에서 꺼내 음악을 들을 좋은 동반자가 될것 같다.

c*****i 2020.05.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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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가는 당신] 한국가요 100년 주옥 같은 명곡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추억으로 가는 당신] 한국가요 100년 주옥 같은 명곡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내용보기
"트로트란 장르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누구나 나이는 먹잖아요. 젊어선 클래식만 들었다던 분들도 나이 먹으니까 트로트가 좋아진다고..." 가수 주현미가 최근 모 신문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독자는 트로트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최근의 트로트 열풍은 갈등을 겪던 신구세대간 화합이라고 그 의미를 확대하고 싶다.트로트는 옛날 세대, 아이돌음악은 신세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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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란 장르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누구나 나이는 먹잖아요. 젊어선 클래식만 들었다던 분들도 나이 먹으니까 트로트가 좋아진다고..."

가수 주현미가 최근 모 신문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독자는 트로트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최근의 트로트 열풍은 갈등을 겪던 신구세대간 화합이라고 그 의미를 확대하고 싶다.

트로트는 옛날 세대, 아이돌음악은 신세대의 전유물이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아이돌세대가 트로트에 손을 내밀었다.

이에 화답하듯 트로트세대와 가수 등 종사자들은 우리 전통정서에 자신들의 노래 실력으로 합을 맞춰다는 의미 부여를 한다.

그 점이 트로트 애호가로서만 아닌 2020년 대한민국 현재를 살아가는 보통 정서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트로트 열풍을 평가하고 싶다.





그런 점에서도 『추억으로 가는 당신』을 펴낸 주현미의 역할은 매우 크다.

2018년 유튜브 채널 '주현미 TV'를 개설, 한국 트로트사(史)의 아카이브를 구축해온 그가 유튜브 콘텐트와 자신의 음악인생을 정리해 에세이를 펴냈다.

가수 주현미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넘친다. “사연 속 노래를 ‘트롯신’ 주현미의 목소리로 들려드립니다.”

대한민국 가요계의 살아 있는 역사 주현미. 그녀는 최근 ‘SBS 트롯신이 떴다’, ‘TV조선 미스터트롯’을 통해 트로트의 여왕임을 입증했으며, 유튜브 채널 ‘주현미TV’에 올린 전통가요 영상들이 조회 수가 2,000만을 돌파해 현재 트로트 열풍의 중심에 서 있다.

『추억으로 가는 당신』은 가수 주현미가 한국가요 100년 사를 노래하고 자신의 음악 인생을 들려주는 첫 에세이다.

음악 오디오와 글이 결합된 최초의 책으로, 책 속 QR코드를 찍으면 책을 읽으면서 명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요즘처럼 스포트라이트를 안 받았을 뿐, 그동안도 늘 트로트 공연을 찾아오고 응원해주신 팬들이 많았다"고 주현미는 말한다.

최근의 트로트 열풍이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라는 믿음과 자부심을 내보인다.

1985년 '비 내리는 영동교'로 데뷔, '신사동 그 사람' '짝사랑' '잠깐만' 등의 히트곡을 내며 '트로트의 여왕'으로 35년 노래 인생을 이어온 그답다.

첫사랑이 떠오르는 노래, 청춘이 생각나는 노래, 어머니가 젊은 시절에 흥얼거리던 노래…. 옛 노래는 지난 세월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추억에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다.

부르지 않으면 잊히는 옛 노래들을 지켜보며 안타까웠던 사람. 대한민국 가요계의 산증인이자 살아 있는 역사인 주현미는 정통 트로트의 계보를 이어오며 전통가요를 보전하기로 결심한다.





불후의 명곡들을 골라 가사를 복원하고, 그것에 얽힌 이야기를 찾아 나섰다. 대중으로부터 신청곡과 사연들을 받기도 했다.

기타와 아코디언으로 꾸민 단출한 반주에 주현미의 청아한 음색이 더해지니 다시 불린 옛 노래들은 반응이 뜨거웠다.

유튜브 ‘주현미TV’에 일주일에 2번씩, 1년 반 넘도록 꾸준하게 올린 가창 영상은 작품마다 댓글이 1,000개 가까이 달리고 전체 조회 수가 2,000만을 넘었다. 그렇게 수집한 노래들이 어느덧 100여 곡, 그 자체로 하나의 ‘아카이브’가 되었다.

이 책의 특장점은 주현미가 데뷔 35주년을 맞이해 ‘비 내리는 영동교’, ‘신사동 그 사람’, ‘짝사랑’, ‘추억으로 가는 당신’ 등 히트곡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최초로 공개한다는 것이다. 그녀가 중학생이던 시절 청계6가에 위치한 오아시스레코드에서 노래 연습한 이야기, 남대문시장의 리어카 사장님에게 ‘쌍쌍파티’ 수록곡을 불러준 사연, 고운봉, 한복남, 최숙자, 백설희 선생님과 무대 뒤편에서 있었던 일화, 데뷔 후 10년간 첫 휴식기를 가지면서 했던 고민들, 오늘날 가수 주현미가 있도록 도와준 남편과 백봉, 김영광, 정주희 선생님들과의 추억이 오롯이 담겨 있다.





전통가요는 개인의 추억뿐 아니라 일제강점기, 6.25전쟁, 8.15광복 등 대한민국의 굵직한 역사를 담아내며 오랜 시간 발전해왔다.

주현미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옛 노래와 그에 얽힌 사연을 읽고 더 단단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한다.

“이제 ‘주현미’의 노래가 아니라 ‘여러분’의 노래가 되어 함께 감상하고 따라 불렀으면 좋겠다”는 그의 바람대로 책에는 원곡 가사 전문과 노래 50곡이 수록되어 있다. 소중한 사람에게 이 책을 선물하면 주현미의 노래 50곡이 수록된 QR코드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노래도 감상할 수 있다.

주현미라는 음색 독특하고 개성있는 가수가 1920년부터 2020년까지 100년이 지나도 우리 한국 사람들의 정서와 한이 서린 애환 속에서 즐겨 듣고 불후의 명곡 50곡을 엄선했다. 사연 속에 노래와 글을 읽고 나면 QR코드를 통해 생생하게 주현미TV 영상으로 다시 듣을 수 있다. 책과 노래를 한꺼번에 생생하게 읽고 즐길 수 있는 도서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첫 순서로 누구나 첫사랑의 아련함과 젊은 청춘처럼 '청춘은 봄 맞더이다'

첫 곡으로 1953년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라는 노랫말처럼 책에 소개된 주현미TV 구독자의 사연이다. "이 노래를 들으면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과 내 생에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 떠 오른다"는 내용이다. 어린 시절 장터에 나가신 어머님을 기다리면서 부르던 노래로 오래 전 고국을 떠나 멀리 호주에서 살면서 한소절 한소절 고향을 그리워하며 위로를 받고 불렀던 노래라는 사연과 함께.

노래의 모티브가 된 유래는 가사를 쓴 손로원의 어머니는 젊은 나이에 남편을 사별하고 아들의 방랑을 이해하면서도 아들을 그리워했다고 한다. 결국 어머님이 돌아가시면서 유언을 남긴 말이 모티브가 되었다는데 "로원이 장가 드는 날 나도 연분홍 치마와 저고리를 장롱에서 꺼내서 입을 거야. 내가 열아홉 시집 오면서 입었던 그 연분홍치마와 저고리를..." 눈물이 핑 돈다. 그렇게 쓰여진 가사라는 점을 알고 들으니 더욱 애가 끓는다. 아프고 한이 승화된 노래말이 구슬픈 음색의 주현미가 들려주는 노래에 몰입도도 높아지고 종내 독자도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나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 정도다.





루마니아 작곡가인 이오시프 이바노비치의 작곡인 '사의 찬미'. 원곡은 제목이 '도나우강의 잔물결'로 힘찬 행진곡과 팡파르 곡으로 작곡됐다고 한다. 1880년도 4분의3 박자의 왈츠 행진곡을 1926년도 윤심덕에 의해 느린 템포의 비극적인 느낌으로 바뀌었다. 일제 강점기 아래 우리 민족의 심정으로 암울했던 감정과 딱 맞아 떨어져 지독하고 치명적인 사랑의 아픔을 가슴 먹먹하게 전했다. 독자도 한때 이 노래를 많이도 불렀음을 고백한다.


광막한 광야에 달리는 인생아

너의 가는곳 그 어디이냐

쓸쓸한 세상 험악한 고해에

너는 무엇을 찾으려 하느냐


절망적인 일제 강점기에 흙먼지 휘날리는 망망대해 드넓은 들판에 거칠게 달려가는 인생살이. 그 시절 목적도 희망도 없이 고통 속에 살아가는 심정 표현이 그대로 전해온다. 마음 둘 데 없는 외롭고 허전하고 험악한 삶을 살아낸 우리 민족이 표정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끝이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 바다처럼 과연 사람들이 그리고 찾으려고 애태우던 대상은 무엇이었을까.

윤심덕과 유복한 가정의 김우진이 일본 시모노세키를 떠나서 부산항으로 오는 배 위에서 망망대해 현해탄으로 몸을 던져서 자살했다는 비극적인 사실이 두 사람의 이룰 수 없는 사랑과 시대적 아픔이 겹치면서 슬픔과 분노가 가슴에 쌓이기도 한다. 이 노래의 히트는 역설적으로 그 시절 콜롬비아 레코드사와 빅터 레코드사가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음반 산업을 이끌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주옥 같은 노래말 속에 우리가 몰랐던 사연과 눈물과 사랑과 이별이, 그리움과 추억과 원망 속에서도 전해졌다는 사실은 우리 가슴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어 준다. 그런 시절을 견디며 버티고 살아낸 우리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삶에 대한 태도는 우리 민족의 정서가 되고 앞날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다.

자신은 아니더라도 좀 더 좋은 세상이 와서 자식들이, 후손들이 잘살 수 있다면 지금 자신들이 겪는 고통은 고통이 아니고 보람 있는 삶이라는 인식이 밑바탕에 스며들어가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오랫동안 함께 부르며 격동의 세월을 살아낸 노래들이 얼마나 우리 삶에 보탬이 됐나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주현미의 책 펴낸 동기도 트로트 정리와 그런 정신을 밝히고 남겨야 한다는 가수로서의 사명감이 발단이 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트로트의 여왕'이라는 칭호가 노래만 잘 부른다고 붙여지는 게 아니구나 하는 느낌도 강하게 든다. 이 책은 좋아하는 트로트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자 더 좋아하게 되고 '그렇게 깊은 뜻이 담겨 있구나' 하는 인식을 하게 돼 큰 보람이다. 앞으로 트로트를 더 사랑하게 될 것 같다.





저자 : 주현미


어렸을 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듣고 곧잘 따라 불렀다. 11살에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MBC 이미자 모창대회에 출연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1975년 중학교 2학년 때 작곡가 정종택에게 노래 레슨을 받으며 가수를 꿈꿨지만 어머니의 반대로 학업에 집중한다. 중앙대 약대를 졸업하고 약국을 개업해 운영하던 중 흘러간 히트곡을 녹음한 앨범 ‘쌍쌍파티’를 내며 가수로 데뷔한다. 당시 하루 평균 1만 장이 넘게 팔리며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진다. ‘비 내리는 영동교’(1985)와 ‘신사동 그 사람’(1988), ‘짝사랑’(1989), ‘잠깐만’(1990)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당대 연말 가요시상식 대상 을 휩쓴다. 1980년대 대한민국 가요계에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며 정통 트로트의 계보를 잇고 있다. 데뷔하고 35년 간 정규앨범 19집을 낸 그녀는 명실상부 한국가요의 살아 있는 역사이자 전설이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c*****0 2020.06.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