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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동시집 한 권을 읽고 나니,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동심이 단지 잊어버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이런 저런 갑옷을 켜켜이 걸치고 있던 어른의 마음을 다시 순수의 마음으로 이끄는 마법에 걸리게 한다. 작가는 글을 잘 쓰는 스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전에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보는 남다른 관찰력과 상상력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었는지 작가님의 관찰력과 상상력이 돋보인다. 마음을 순화시키는 마법서같은, 소장용 동시집으로 강~~~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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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집 담과 담쟁이와 고양이 오랫만에 시집을 읽었다. 아이들 시선에서 쓰여진 동시라 더 기발하고 재미있었다. 요즘 고양이에 빠져있는 (키우고 싶어하는) 딸아이는 동시집 제목과 책 표지만으로도 너무 좋아하며 동시를 하나하나 읽어내려갔다. 어른인 나의 마음에도 신선하고 어렸을 때의 시선으로 읽을 수 있는 동시집이었다. 읽다가 풉 하고 웃음이 난 시도 많았다. 그 중 몇개의 작품은 아래와 같다. 일러스트도 참 예쁘다. 너무 예쁜 시 나도 예쁜 말만 하고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너무도 순수한 시다. 새콤달콤 받아쓰기 자두와 살구는 받아쓰기를 잘해요 새콤달콤한 말은 잘 받아쓰지만 아무리 가르쳐 줘도 쓴 말은 매운 말은 못 받아쓴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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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그렇고 그림도 그렇고 아이들이 보기에 좋은 동시집이라서 궁금했던 책이었어요. 아이들의 일상 속 모습이나 대상을 남다른 관찰력으로 관찰하고 풍부한 상상력으로 재치있게 그려낸 임청아 작가님의 동시집이네요
이 책은 임창아 작가님의 50여편의 동시를 4부로 나누어 싣고, 손정민, 조예진 작가가 협업하여 그림을 그렸다고 해요
이 책에 나와 있는 동시를 읽고 있으면 작가님의 관찰력과 상상력이 정말 넘 대단하시고 멋진 것 같아요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셨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른인 제가 봐도 재미있었는데 아이들이 읽으면 넘 좋아하고 공감할 것 같은 책이었어요 솔직히 동시집은 별로 읽은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은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어지는 동시집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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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행복할 수 있는 방법
『담과 담쟁이와 고양이』, 임창아, 고래책방, 2020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것은 무엇일까? 돈? 명예? 권력? 나는 나를 사랑하는 일이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에게서 행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마음의 밭에 씨앗을 심고 꿈을 꾸며 가꾸는 일이 진정한 행복이다. 다른 사람과는 나의 꿈을 나누며 행복을 함께 하는 사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도 우리는 고독을 느끼고 외로워하기 때문이다. 임창아 시인의 『담과 담쟁이와 고양이』 동시집을 읽으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자신을 사랑하고 거기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만이 바라볼 수 있는 시선으로 시를 썼기 때문이다.
컵라면
라면을 사랑했던 컵은 라면이 떠나자
빼빼 마른 수선화를 사랑하였습니다. 칫솔과 치약을 사랑하였습니다 연필과 볼펜과 칼도 사랑하였습니다.
컵은 혼자 지내는 게 싫어서 친구들 불러 함께 지냅니다
이게 다 첫사랑 라면을 잊지 못해서입니다.
생명은 탄생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추구하고 행동으로 옮겨졌을 때에만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일회용으로 탄생하여 소멸하는 존재로 세상에 나왔지만 컵라면 컵은 운명을 거부하고 개척한다. 자신은 쓸모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사랑을 한다. 그러면서도 깊은 내면에서는 첫사랑의 라면을 그리워한다. 과거와 현재를 분리하지 않고 자신을 재탄생시켜 행복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행청소년
어떤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하지 못하고 하늘만 뱅뱅 돈다
관제탑에서는 아, 아, 착륙하라! 착륙하라! 착륙하라!
비행기도 착륙하고 싶지만 기상 상황 나빠 그러는 건데
무조건 착륙하라고만 하니 공중에서 뱅뱅 맴돌 수밖에.
똑같은 상황에 마주하더라도 각각의 성격, 사고방식, 환경에 따라 판단을 완전히 다르게 하거나 상반된 행동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가 위협을 받을 때는 극복의 방법보다 일탈이란 행동으로 이어진다. 원래의 궤도로 돌아가고 싶지만 자신에 대한 사랑까지 잃어버린 사람이 돌아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판단과 시선으로 자리를 마련하고 “착륙”하라고 요구한다. 상대방의 “기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요구는 상대를 더욱 힘들게 하고 지치게 한다. 이 시에서 말하는 “비행청소년”은 청소년에 국한되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가 어느 때라도 안전한 “착륙”에 대해 당황하지 않고 저항하지 않으면서 원래의 위치로 돌아올 수 있도록 시인은 사랑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왜
눈, 코, 입 제 자랑하듯 모두 앞에 섰는데 귀는 왜 옆에 비켜 있냐
(중략)
중요한 것은 멀리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옆에 있으니까.
나는 가끔 눈이 손바닥에 붙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눈이 얼굴에 붙어 있어 앞은 잘 살펴볼 수 있지만 나 자신은 살펴볼 수 없기 때문이다. 내 모습을 볼 수 있는 거울이 있기는 하지만 내가 나 자신을 본다면 더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지 않을까? 내 앞에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나를 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이다. 그래서 이 시가 유독 눈(^^)에 들어 왔다. 중요한 것은 앞에 있는 게 아니고 바로 옆이란 말. 어쩌면 시인은 중요한 것은 앞에 있는 것도 아니고, 옆에 있는 것도 아니고, 내 안에 있다는 말을 하고자 하지 않았을까? 이 동시집을 읽으면서 행복은 미래에 있는 게 아니라 지금 살아가는 이 삶에 ‘선’처럼 연결되어 있음을 느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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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집의 필독서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로 다들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었다 보니 봄이 왔는지 갔는지 크게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늘 갑자기 바람이 많이 불면서 날씨가 서늘해졌다. 다시 겨울로 돌아가는 느낌이랄까?
물은 바가지를 꼭 껴안고/ 바가지는 물을 꼭 껴안고/ 추위를 견디다 잠들었나 봐요.// 「꽁꽁」 전문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나 주택에서 자란 사람은 저런 광경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겨울 날씨는 뭐든 얼려놓는 게 당연했으니까.
몽당연필이 놀이터 가자고 썼습니다/ 지우개가 학원 가야 한다고 지웠습니다.// 「방과 후」 전문
짧은 동시지만 저 두 줄 안에 아이들의 심리가 다 들어있다. 놀고 싶은 마음과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 요즘 아이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상황이 아닐까.
셋이 싸운다는 말은 오해야// ‘담은 내가 접수한다’ 통보 없이/ 담쟁이가 일방적이어도/ 담은 담담하게 받아들여// 피 터지게 싸워/ 담판 짓지 않아도/ 개선장군처럼 고양이는 폼 잡고 담을 넘어/ 바보라서 가만히 있는 것 아니야// 담쟁이와 고양이 없는 담은/ 심심하고 외로우니까/ 봐 주는 거야// 더불어 사는 걸 알아가는 중이야//봐봐/ 혼자 노니까/ 보름달은 저리 외롭잖아// 「담과 담쟁이와 고양이」 전문
표제작인 「담과 담쟁이와 고양이」이는 무생물인 담가 생물인 담쟁이와 고양이가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이다. 서로를 인정해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편안한 모습을 연출한다. 아웅다웅 하는 건 사람뿐이 아닐까 싶다. 혼자가 외롭다는 건 고양이도 담도 담쟁이도 아는데 말이다.
이 동시집에는 다양한 읽을거리가 있다. 눈으로 하나하나 맛보다 보면 ‘아, 이런 맛도 있었네’ 한다. 임창아 시인의 하나하나 입에 넣어주는 시 맛, 동시집을 펼쳐보면 와르르 쏟아질 것이다. 우선 펼쳐보면 왜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필독서인지 알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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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머리말 1부 싱그러운 풀밭으로 징그러운 뱀이 / 14편 2부 벌레 먹은 나뭇잎 구멍에서 시작한 하루 / 14편 3부 어차피 엄마는 믿지 않을 테니까 / 12편 4부 내 이름은 갈겨니예요 / 13편 해설 / 동시(童詩)의 저울 - 황수대
자연,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학업에 지친 아이들이란 소재에 동시란 옷을 입혀 내놓은 동시집이다. 임창아 시인의 시선은 「컵라면」12쪽의 컵을 라면이나 담는 용기가 아닌 그 이상의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존재로 바라본다. 사소한 물건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관찰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작가의 섬세함이 느껴진다. 「자동문」 20쪽은 '당기시오'란 명령어에 반대로 밀어 버리고 싶었던 내 마음을 대변하는 시 같아 절로 웃음이 난다. 「코로나 바이러스」 24쪽 는 코로나19로 놀이터에서 놀이가 사라진 현실을 시로 표현하고 있다. 「지하철」54쪽은 학교, 집, 학원을 뺑뺑이 도는 요즘 아이들의 고된 일상을 지하철 문이 열리고 닫히는 찰나의 순간에 포착해 그리고 있다. 불특정 다수의 불행이 담긴 어두운 내용의 시임에도 불구하고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읽힌다. 쉽고 짧은 문장 덕분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72쪽 시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똑바로 불러 달라 소리 높여 외치는 갈겨니와 상수리나무와 구절초의 오랜 억울함이 느껴진다. 그동안 무심했던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자신의 진짜 이름으로 불리고픈 간절함은 비단 꽃이나 나무만의 바람은 아닐 것이다. 53편의 동시 중에서 다섯 편의 감상만 적어 보았다. 시가 메마른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 상상력과 동심이 어우러진 일상을 그린 동시집이 나와 무척 반갑다.
동시 한 편 옮겨 적는다.
「자동문」
다가서기만 해도
알아서 스르륵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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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느낌이나 생각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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