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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산뜻하다. 표지가 마치 청소년 소설 같아서 의학 소설이 맞을까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감동있는 내용이었다. ‘오늘도 못 들어간다. 아니 안 들어간다’라는 표지글에 인턴의 심경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저자는 나카야마 유지로는 작가이자 현직 의사이다. 그래서인지 책 곳곳에 의료 현장의 모습이 사실적이고 생동감 넘친다. 수술에 대한 묘사가 세세하고 구체적이어서 내가 꼭 수술 현장에 있는 듯했다. 저자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불과 2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병원에서 자진해서 병원장으로 근무했던 경험도 있다. 저자의 이런 인격이 글 속에 녹아서일까... 환자들을 대하는 따뜻함과 훈훈함이 읽는 내내 글 속에서 느껴졌다.
이 소설은 갑작스럽게 형이 쓰러지면서 처음부터 긴장감이 감돈다. 어릴적 형의 갑작스런 죽음이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였던 것 같다. 주인고 류지는 야근을 밥 먹듯이 하고, 집에도 들어가지 못한 채 병원에서 자주 참을 잔다. 좌충우돌 실수도 하고 할 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는 인턴. 하지만 환자는 계속 들이닥친다.
수술 장면이 나오는데 의사가 수술시 환자를 대하는 태도를 서술한 부분이 있는데 인상적이었다. 의료용어들도 자주 등장하지만 쉽게 설명이 되어있어 어렵지않게 읽을 수 있었다. 최근 무척이나 재밌게 봤는데 시즌1이 막을 내린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란 드라마와 비슷하게 의사들 이야기와 환자들과 가족들 이야기를 써내려간 그래서 더 친근하게 다가온 소설이다. 드라마속 에피소드도 몇 편 생각나게 하는 장면들도 있을 만큼 친근했다.
마지막에 형의 죽음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급성 알레르기로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을 듣고 류지는 비로소 마음의 짐을 떨쳐버리고 형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형의 묘지 앞에서 훌륭한 의사가 되겠다고 다짐을 하면서 이책은 마무리가 된다. 마지막 결말에선 눈물이 날 만큼 마음이 따뜻해지는 흡인력이 뛰어난 수작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코로나19의 최전방에서 열심히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이 생각났다. 그들도 류지처럼 힘든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겪고 지금의 훌륭한 의사, 간호사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책을 통해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상처받고 고통을 느끼고 고뇌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의학드라마를 좋아하고 가슴 따뜻해지는 느낌을 좋아한다면, 의대를 지망하는 청소년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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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인턴생활. 울지마 인턴 이 책을 모두 읽고 책을 덮는 순간 딱 떠오른 생각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라는 드마라이다.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선 주인공 이외에도 다양한 조연들이 등장하는데 그들 대부분이 전공의들이다. ‘울지마 인턴’은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던 초보 의사 인턴 류지가 진정한 의사가 되기까지 겪게 되는 성장통을 여러 에피소드와 함께 보여준다. 슬기로운 의사 생활도 그렇지만 난 이 책 덕분에 모든 의사들은 초보 시절이 있었고 진정한 의사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뇌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의사를 무조건적으로 선망의 대상으로만 봤던 사람들에게는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주인공 류지은 어린 시절 사소한 사고로 형을 어이없이 떠나보낸 아픔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 나오는 에피소드들의 축을 이루는 다섯 살 아이 다쿠마를 특별히 생각하고 챙기게 된다. 교통사고로 내장이 모두 망가지는 고통을 겪는 다쿠마를 류지는 형을 잃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만큼은 꼭 살려내겠다고 다짐한다.
이 소설은 다쿠마 외에도, 동갑내기 말기 암 환자인 이시이, 94세 치매와 위암 말기의 기초생활 수급자, 충수염으로 고생하는 14살의 소녀 등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끌어간다. 14살 소녀의 수술을 처음 집도하는 장면은 꽤나 긴장되고 짜릿하게 묘사하였다.
이 글은 쓴 작가는 현직 외과 의사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병원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그래서 우리들이 잘 알지 못했던 것들도 매우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특히 수술 장면은 내가 현장에 서 있는 듯한 리얼함을 선사하고 있다. 아이를 검진하기전에 청진기를 따뜻하게 두 손으로 감싸 데우는 장면은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서 청진기에 ‘호’하고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던 장면과 오버랩 되기도 했다.
환자의 회복을 통해 의사도 치유를 받는다는 역자의 후기처럼 류지는 환자들과 부대끼며 한뼘 한뼘 의사로서 성장하게 된다. 환자의 눈높이에서 오직 환자만을 생각하는 의사. 모든 의사들이 류지와 같기를 상상해 보는 것은 지나친 희망 사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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