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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여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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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 시리즈중 낯선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이란 작은 타이틀 글자가 유난히 눈에 크게 들어왔다.그리고 책표지에 화사하게 그려진 복사꽃은 어떤 내용일까 하는 기대감을 거들어 주었다.우리 동요중에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하는 노랫구절이 절로 떠올려지는 표지그림이다.'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하듯 이 책은 책을 쓴 펑슈에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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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 시리즈중 낯선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이란 작은 타이틀 글자가 유난히 눈에 크게 들어왔다.그리고 책표지에 화사하게 그려진 복사꽃은 어떤 내용일까 하는 기대감을 거들어 주었다.우리 동요중에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하는 노랫구절이 절로 떠올려지는 표지그림이다.'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하듯 이 책은 책을 쓴 펑슈에쥔 작가가 자신의 인생에 한 부분을 이야기하듯 써내려간 자전적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중국의 아동문학은 우리나라 아동문학과 무엇이 다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성장소설이란 측면에서 아이들의 동심이나  이웃간에 순박한 인심, 사랑, 선함 등은 우리 시골 정서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책의 타이틀대로 지난 100여년 중국의 역사변화와 중국 소수민족인 묘족인들의 구체적인 생활상과  가치관등 그들만의 전통과 문화의 단면들을 부분부분 느껴볼 수 있었다.구체적으로 설명한 묘족의 집구조라든지, 결혼을 위한 남자들의 맨손 결투나 조혼풍속, 남아선호사상, 그리고 수를 놓고 베틀을 짜는 여성들의 모습, 명절에 전통음식을 해먹는 모습이나 장례문화 등이 그것이다.
 
고위공무원이었던 부모님이 갑자기 시골로 전향하게 되고 주인공 또한 부모님을 따라 샹시의 묘족 마을인 작은 산간 마을 타오화촌으로 이주하게 되면서 그곳에서의 일상과 또 그곳에서 만난 '아타오'의 가족과 아슈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 준다. 
이 책의 주인공인 '나'는 자신 말고도 '나의 성장기'의 중심엔 친구인 아타오와 그녀의 가족들이 있다.
어쩌면 주인공보다 더 우여곡절이 많은 아타오와 그녀의 가족이 주인공처럼 읽혀질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책을 읽는 동안 주인공 나 보다는 아타오의 모습들이 글에서 많이 그려졌고 그녀의 가족사가 더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직접 수놓은 앞치마를 입고 머리를 양갈래로 딴 아이, 엄마를 도와 집안일을 하고 여럿되는 여동생을 돌보고 또 수줍은 사랑을 꿈꾸는 소녀인 아타오의 모습이 아련하게 그려진다.
옛날 우리의 남아선호처럼 아들을 바라는 묘족인데 아타오네는 딸만 내리 여섯을 낳았다.그 갈등은 넷째와 다섯째 딸이 태어났을때 베어진  마당의 복숭아나무가 잘 보여준다.
엄마 아빠를 도와 동생을 돌봐야하고 입양 보낸 막내를 데려오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포기하게 된 아타오, 자매중에 가장 총명하고 공부를 잘하는 얼타오, 미워하던 동생을 살리기 위해 무릎이 까지게 돌밭을 기는 싼타오, 허약하지만 애교가 많은 쓰타오, 집안에서 멧돼지에게 비참한 죽음을 맞는 막내  등 아타오의 가족들은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평소 티격거리던 동생을 더 너그럽게 사랑하고 감싸안는 언니로 성장하게 한다.

막내의 죽음은 너무 가슴아팠지만 나와 동생 라오벤, 아타오와 얼.싼.쓰.우 다섯 자매들의 일상이 재미있게 읽혀졌다.거기다 기이한 행색을 하고 다니는 아슈 할머니를 무서워하던 '나'는 할머니가 가진 상처를 알게 되고 또 할머니의 희생어린 죽음을 보면서 타인에 대한 이해를 경험하게 된다. 
이 책의 재미라면 인상적인 묘족의 생활상과 가치관이고 타인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해가는 주인공의 성장기가 잘 그려졌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타오화촌을 떠나며 이렇게 말한다.
'그곳에서 꼬박 2년을 살았다. 봄이 가고, 다시 봄이 오고, 우리는 그만큼 자랐다. 나는 내가 그곳에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두꺼운 책 같은 나의 어린 시절, 나는 아마 평생토록 그 책을 읽고 또 읽을 것이다.'라고.. 지금의 나를 만드는 것은 지난 과거의 경험과 시간들의 조합이란 생각이 든다.
책을 읽는 동안 화사한 복사꽃이 만개한 작은 산간 마을, 그곳에서 뛰놀며 자라는 소녀들의 모습이 아련히 그려지는 듯 했다.        
더불어 내 유년의 기억들도 떠올려 본 시간이었다.

a*****6 2013.09.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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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여동생/보림]소녀의 시선으로 보는 책
"[너는 내 여동생/보림]소녀의 시선으로 보는 책" 내용보기
<너는 내 여동생>의 화자인 ‘나’는 고위 공무원이었던 아빠가 무슨 일로 그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농부가 되어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샹시의 묘족 마을인 ‘타오화촌’에 살게 되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처음 접하는 중국문학인데 시대적 배경이나 묘족에 관한 설명이 없어 아쉬워서 찾아 보았다.   책을 읽으면서 ‘묘족’이 실제 존재하는 민족인지를 찾아 보았고, 얼마전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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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여동생>의 화자인 ‘나’는 고위 공무원이었던 아빠가 무슨 일로 그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농부가 되어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샹시의 묘족 마을인 ‘타오화촌’에 살게 되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처음 접하는 중국문학인데 시대적 배경이나 묘족에 관한 설명이 없어 아쉬워서 찾아 보았다.
  책을 읽으면서 ‘묘족’이 실제 존재하는 민족인지를 찾아 보았고, 얼마전 읽었던 ‘내일을 여는 창 언어’에서 읽었던 사라지는 언어에 대한 안타까움이 떠올라, 소녀의 성장기보다는 소수 민족의 생활에 더 관심이 갔다.
  세상에는 다양한 언어들이 존재한다. 오늘날 약 200개의 나라에서 쓰이는 언어는 무려 6,000여가지가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한 나라에서 몇 가지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경제적 주도권을 가진 주변 국가들에 의하여 소수 민족의 언어나 문화는 사라질 위기에 처해졌다고 한다.
  세계 언어의 25%는 1,000명도 안되는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고, 절반이 넘는 언어는 1만 명도 안 되는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대로라면 100년이 지나 절반의 언어가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언어가 죽는다는 것은 더이상 그들의 문화나 표현방식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참고: 내일을 여는 창/푸른숲주니어)
  그 중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는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의 언어이다. 중국에도 많은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는데 그 중 묘족은 화남 및 동남아에 걸쳐 있는 민족으로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56개의 소수 민족 중 하나이다. 묘족을 먀오족이라고도 부르며 언어는 먀오어를 사용한다. 고유의 문자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많이 사라졌고, 각 지역에 따라 방언이 달라 서로 통하지 아니하면서 한문학의 영향을 받아 한자단어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묘족의 주요 거주지는 구이저우성 48.1%, 후난성 21.49% 및 윈난성 11.67% 등의 순위로 나타나고 있는데 (출처 네이버지식백과-중국시사문화사전, 이현국/인포차이나),
  <너는 내 여동생>의 저자 ‘펑슈에쥔’은 실제로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후난의 펑황으로 내려가 묘족 마을에서 지냈다고 한다. 후난은 묘족이 두 번째로 많이 사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의 어린 시절 경험이 이 소설을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10살 소녀의 시선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아빠가 왜 농사를 짓게 되었는지는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지 않는데 작가가 태어난 1963년도를 짐작해볼  때 1979년 등소평이 복권되면서 정치와 경제 면에 많은 변화를 겪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너는 내 여동생> 화자인 ‘나’를 통해 들여다보는 ‘묘족’의 생활이 재미있었다. 그냥 시골이 아닌 소수민족과 함께 한 공간적 배경이 흥미로웠다. ‘나’는 아타오를 보면서 ‘묘족은 대개 머리에 두건을 쓴 사람이 많고, 두건 대신 머리를 한 갈래로 땋아 허리까지 늘어뜨리거나 올림머리를 하고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또한 묘족의 아이들은 모두 자수를 놓는 실력이 좋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간부였던 아버지 자녀인 ‘나’와 묘족인 ‘아타오’의 생활환경은 무척 달랐다. ‘나’는 여전히 시골에서도 학교를 다니지만 동갑인 아타오는 집안일을 돌보고, 동생을 돌봐야했다. ‘나’의 눈에는 시골풍경도 낯설고, 사람들의 생활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많았지만 점점 그들을 이해하게 되면서 마음도 성장하게 된다.
  ‘나’의 눈은 어른들을 이해하기 보다는 딱 그 소녀가 아는만큼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어서, 좋았다. 오히려 객관적으로 인물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나’의 친구 아타오는 ’나‘에게 특별한 친구이다. 아타오는 ’롱 선생님‘과 결혼을 앞두고 갓 태어난 막내 동생을 다른 집에 입양을 보낸다. 그러나 아타오는 결국 자신의 행복을 포기한 채 막내 동생을 집으로 데려왔고, 롱 선생님의 혼례를 지켜본다. 이 또한 ’나‘는 지켜볼 뿐 아타오의 감정에 대해 말을 아낀다. 그러나 복숭아 수확이 끝날 즘, 멧돼지의 공격이 점점 심해졌고, 아타오가 잠깐 양을 찾아 집을 비운 사이 멧돼지의 습격을 받아 막내가 죽게 된다. 그 일로 ’나‘는 큰 병이 나서 거의 보름을 혼미한 상태로 누워 지낸다.
  아타오의 막내는 극의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인물로 <너는 내 동생>에서 ‘내 동생’은  아타오의 막내동생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그만큼 ‘나’는 아타오를 좋아했고, 아타오는 막내동생을 각별하게 챙겼다. 아타오의 아빠는 딸이 태어날 때마다 섭섭한 마음을 복숭아 나무를 베는 것으로 표현했는데, 막내가 딸이란 것을 알았을 때 아빠는 복숭아 나무를 베지 않았다. 아타오의 결혼을 방해한 것도 막내였는데, 결국 막내는 그 복숭아 나무 밑에 묻이게 된다.
  그러나 읽다보니 화자인 ‘나’의 동생 라오볜을 말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어릴 적 내 동생보다 남의 동생을 챙기는 아이들이 많다. 서로 다투다가도 막상 큰일이 일어났을 때는 서로 똘똘 뭉쳐 편을 드는 것을 보면, 누구나 성장기에 거치는 일이 아니었나 생각했다.
  아타오의 쌍둥이 동생  쓰타오가 물에 빠졌을 때 사이가 안 좋은 줄 알았던 싼타오가 목숨을 걸고 쓰타오를 구하는 것을 보고, ‘나’는 언니로서의 역할을 못했다 반성하게 된다. 라오볜에게 잘해 주었야겠다고 생각하고 바라보니 둘째로 태어났기 때문에 자신보다 누리지 못한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동생의 새 신발을 마련하기 위해 채석장에서 굳은살이 박히도록 열심히 일해 돈을 모은다. 그런 모습을 보고 늘 언니에게 대들었던 라오볜도 설거지를 맡아하고, 언니의 몫을 항상 남겼다가 챙겨 주었다. 또한 라오볜은 돌을 빼앗으려는 류즈를 향해 일격을 가하기도 한다. 필사적으로 달려 들던 류즈는 더이상 라오볜을 괴롭히지 않는 계기도 되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멧돼지에게 쫒기던 ‘나’를 아슈 할머니가 유인하여 멧돼지를 잡기 위해 파 놓은 함정에 빠져 함께 죽은 사건이었다. 평화로운 마을에 아슈 할머니는 도깨비같은 무서운 존재였다. 괴기스러운 분위기에 눌려 아이들은 그동안 아슈 할머니를 피해다녔는데, 평화로운 마을의 골치거리였던 멧돼지를 물리친 것은 아슈 할머니였다. 아슈 할머니의 이름은 ‘홍싱’이다. 젊은 날 8살 난 딸 ‘아슈‘를 도적 때에게 잃고, 남편 또한 목숨을 잃었다. 할머니는 평생 딸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살았을 것이다. 사력을 다해 아슈를 구한 할머니에게도 드디어 평화가 찾아 온 것이 아닐까?
  불우하고 고통스러운 삶 속에 한족 아이를 구하고 죽은 아슈 할머니를 위한 장례식은 성대하게 진행되었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묘족 사람들의 태도는 의연하며 흥겹고 즐겁다. 죽음을 슬픔으로 받아들이는 우리의 문화와는 다른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슈 할머니의 봉분을 만드는 날 사람들은 명절 때나 입는 제일 좋은 옷을 입고 왔으며, ‘나’의 가족도 그들의 풍습에 따라 옷을 입었다. 사람들은 의식 내내 기뻐했고, 고수로 선발된 아타오는 우아하게 춤을 추며 북을 쳤다. 롱 선생님과 바꾼 막내가 멧돼지에게 죽고, 아슈 할머니가 대신 동생의 복수를 해 주었으며 동시에 수많은 사람의 골칫거리를 해결해 주었으니 모두들 기쁨으로 망자를 보낸다. 그것을 바라보는 ‘나’는 신성함을 느낀다.
  저자의 경험이 묘족의 생활 구석구석까지 잘 묘사했다. 머리 스타일, 잘 만들어 먹는 음식, 자수 모양, 결혼 풍습, 장례 풍습까지 알 수 있다. 
 ‘나는 내가 그곳에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확인한다.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두꺼운 책 같은 나의 어린 시절, 나는 아마 평생토록 그 책을 읽고 또 읽을 것이다.’ 라고 끝을 맺었던 것처럼 저자는 그 행복한 기억을 책으로 엮어 읽고 또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유년기에 놀았던 골목길과 공터는 화려한 것은 없지만 잊혀지지 않는 즐거운 장소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유년기를 즐겁게 추억할 만한 기억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5 2013.07.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묘족의 생활모습과 당시 중국 어린이의 모습을 엿보다
"묘족의 생활모습과 당시 중국 어린이의 모습을 엿보다" 내용보기
우리의 아동문학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듯이 중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중일 3국 중 그나마 일본이 가장 앞서 있다. 사실 우리의 아동문학을 이야기할 때도 의견이 분분하다. 왜 안 그렇겠나. 1930년대의 작품속 아이들이 지금의 아이들 모습과 다른 것은 자명한 것을. 특히 우리의 경우 일제강점기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굴곡이 질 수밖에 없었으니 지금의 잣대로 당시의 작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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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아동문학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듯이 중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중일 3국 중 그나마 일본이 가장 앞서 있다. 사실 우리의 아동문학을 이야기할 때도 의견이 분분하다. 왜 안 그렇겠나. 1930년대의 작품속 아이들이 지금의 아이들 모습과 다른 것은 자명한 것을. 특히 우리의 경우 일제강점기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굴곡이 질 수밖에 없었으니 지금의 잣대로 당시의 작품을 평가할 수 없으리라는 점은 너무 당연하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우리가 민주화 과정을 거치는 동안 사회가 많이 변했듯이 중국도 문화혁명을 겪으며 많이 변한 것으로 안다.

 

  여하튼 중국의 사회가 변화하는 모습에 따라 어린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기 위해서는 동화를 읽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리라 생각한다. 물론 사회의 모습을 볼 수도 있고. 이 책을 읽으면서도 당시 중국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것들이 꽤 있었는데, 이를테면 학생들도 일정 부분 노동에 동원되고 '간부 댁 따님'이라도 그런 노동에서 예외일 수 없으며 돈을 벌기 위해 어린이들도 돌 깨는 일을 하는 것과 묘족의 장례풍습을 볼 수 있는 것 등이다. 사회가 발전하고 변화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모습은 어디나 비슷하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네 일하는 아이들이 있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던 모습이라고나 할까.

 

  고위 공무원인 엄마와 아빠가 묘족마을로 잠시 이사를 하는 바람에 그곳에서 지내게 된 주인공(이름이 기억 안 난다.)과 랴오벤의 일상적인 소소한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묘족이라면 흔히 몽족이라고 하는 그 민족이다. 우리 학교 원어민 선생님도 몽족이던데. <총, 균, 쇠>에 의하면 어떤 이유 때문에 상당히 흩어져 살고 있는 민족이라지. 처음에 읽을 때는 아무 생각없이 읽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묘족의 생활모습을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던 셈이다.

 

  사실 이 책은 자전적인 이야기를 그냥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일 뿐 특별히 문학적 가치가 높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더구나 아타오네보다 훨씬 여유있고 지식인층인 주인공의 서술 방식은 가진 자의 여유가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이것은 동화다. 그러나 자전적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는 법. 그래서 읽는 동안 주인공 자매의 생활에 동화되기 보다는 아타오네와 동네 사람들의 생활모습에 더 눈이 갔다. 남을 위해 기꺼이 희생할 줄 아는 아슈 할머니나 동생을 미워하는 것 같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역시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싼타오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그러면서 주인공이 랴오벤을 귀찮은 동생쯤으로 생각하다 아타오의 막내 동생을 보며 자신의 동생을 귀하게 여기게 되는 변화 과정을 보며 가슴 뭉클해진다. 그럴 때는 대개 우리 아이들도 이런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겠지만. 여하튼 이런 책은 문학작품을 통해 다른 나라의 생활모습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그런 종류의 책이 아닌가 싶다. 마치 <압록강은 흐른다>나 <지로 이야기>를 읽었을 때와 같은 느낌이랄까. 내가 문학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문학적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는 없으니 그저 느낌만 이야기할 뿐이다.



l*****8 2013.08.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