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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바로 이거다. 내가 그레고리라는 상황이라면? 그레고리 입장에서 아주 이입되어서 글을 읽어 나갔다. 하루아침에 벌레로 변한 '나'라니? 상상이라 할 수 있겠는가? 벌레를 가족들은 저게 내 가족인가를 어떻게 아는 거지? 단순히 벌레가 내 가족의 방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었는데 벌레니깐 바로 쫓아버려야 하지 않았나? 이거 바퀴벌레 아냐????
그레고리 덕분에 먹고 산 가족들이 아무리 벌레라지만 이제 그를 먹여 살려야 할 가족들이 쓸모가 없는 괴물이 되어 버린 그레고리를 저렇게 대우하고 방치하고 했어야 하는 건가. 점차 지쳐가는 가족들이 보여주는 냉대와 우리 가족이 힘들게 됐으니 없애버려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 마당에, 삶의 의미가 있겠는가.
뭔가 굉장히 씁쓸하다. 나조차도 현대사회에서 어느 조직의 부품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인가. 유대가 깊은 가족이 저러는데 회사 내 조직에서의 젊은 생을 헌신하고 다 쓸모없는 고인물 인간이 되어버린 상황이 떠올려진다. 나라는 존재를 가족을 벗어나서 대부분의 생활을 하는 있는 회사에서의 생활을 대입해서 생각해 보니 잔인하지 않을 수가 없다(조금씩 아주 쬐끔은 그레고리 가족을 이해되긴 하다만, 그건 아주 조금이다.) 진짜 세상은 잔인하다. 그레고리가 죽고 집 밖으로 내버려지고 가족끼리 마실떠나는 모습에 슬픔은 잠시 뿐, 마실 떠나는 가족들의 모습에 안타깝고 언짢은 기분이 묘했고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지금도 글을 쓰면서 뭔가 애매한 기운은 뭘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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