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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이들은 누구나 오늘, 4월 23일엔 괜시리 마음이 설레거나 들뜨기도 할 것이다.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의 기일을 기려 정한 세계 책의 날. 날이 날이니 만큼 오늘은 그래도 의미 있는 책을 고르자 싶던 차에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이 책. 물론 <돈키호테>는 읽었지만 고전이 항상 그렇듯 읽었어도 어쩐지 제대로 읽지 않은 것 같은 묘한 듬뿌룩함이 마음에 늘 남는 작품인데 김욱동 교수의 해설이 이 책에 있음을 알고 바로 구입했다. 김욱동 교수에 따르면 이 작품의 주제 중 가장 두드러지고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건 허구와 사실, 환상과 실재의 관계인데 그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이다. 돈키호테는 분명 망상적이고 현실과는 동떨어진 언행을 일삼지만, 한 발짝만 물러나서 보면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처럼 또 말하고 행동한다. 한 마디로, 포스트 모더니즘적인 요소가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이를 메타픽션의 첫 장을 여는 소설이라 볼 수도 있다. 하여 이 작품이 '소설의 소설'이라 불리는 이유기도 한 것. 세르반테스는 명실공히 이 <돈키호테>가 가장 유명하기에 이 작품 외에는 두드러질 만한 작품이 없는 듯 여겨지지만 실은 그는 비평을 제외한 거의 모든 장르의 작품들을 썼다. 셰익스피어처럼 희곡은 물론, 시와 에세이도 남겼는데 제대로 인정 받지 못했던 어떤 애환 비슷한 감정이 결국에는 이 <돈키호테>라는 거대한 고전을 남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스페인어를 익혀 언젠가는 이 불멸의 고전을 원어로 읽고자 하는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는 있는데 일단은 시공사에서 출간된 원서 완역본부터 다시금 숙독하고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그 포부를 향해 나아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