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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시인의 <우리에겐 아직 설명이 필요하지>는 주로 일상적인 모습을 포착하여 은유적인 방법으로 메시지를 풀어내고 있다.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도 하고자 하는 말을 평범하고 진부하게 그리지 않는다. 이를 통해 이 책을 읽는 우리들은 일상적인 일들도 낯선 이미지 묘사를 통해 새롭게 감각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시를 처음 읽는 사람이어도 어렵게 읽지 않을 수 있는 시집이라 생각한다. '우리에겐 아직 설명이 필요한' 일들을 시인이 어떻게 풀어나가는지가 궁금해지는 제목이었고, 그 기대를 충족시키는 이야기들이 모여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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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어둠에서 빛을 찾는다. 하지만 어둠이 나쁘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 어둠은 깊고, 어딘가 포근하며, 보이지 않기에 나 자신을 성찰하게 만든다. 끝에는 잔잔한 잔상을 남기기도 한다. 그리고 평범하게 여겼던 것들이 시인의 시선에서 새롭고 독특하게 탄생하는데, 이러한 표현을 꽤 담담하고 담백하게 나타내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어둠 속을 유유히 표류하는 듯한 기분을 느낀 시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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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알아주거나 말거나 혼자 묵묵히 자기 길을 걸으며 꾸준히 좋은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는 남의 글을 흉내내지 않습니다. 시 쓰는 남자, 김대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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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집은 처음부터 끝까지 고통만 이야기한다. 또 어떤 시집은 고통을 한껏 뿌려놓았다가 일시에 한 단어로 희망으로 탈바꿈한다. 전자든 후자든 그런 시들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고 경험하지 못한 고통마저 마치 경험한 것처럼 각인을 새긴다. 김대호 시인의 <우리에겐 아직 설명이 필요하지>는 보통의 시집이 한 번 읽고 말아버릴 수 없긴 하지만 더없이 읽고 또 읽는 행위를 반복하게 만든 작품이 많았다.
표제를 다시금 들여다 본다. 설명이 필요하다면서 '두 번씩 생각하지 않게 해달라고'기도한다는 시인의 말에 어리둥절 해진다. 그러니 반복해서 읽고 또 읽는다. 해설자의 말을 들여다보며 그의 방식을 고민해보지만 역시나 알듯말듯하다. 그러니 시인이 묻지도 않은 질문에 나홀로 대답한다. 나는 무엇에 소박하고 또 무엇에 짓눌리며 무게를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그런가하면 '관계'라는 단어에 음탕함을 알면서도 누군가는 '관계'를 '소통'과 같은 의미로 사용한다고도 말한다. 이번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기분이다. 소통할 수 없다는 것은 원만한 관계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니 같은 의미가 아니고 무엇일까.
시인은 설명이 필요하다는 표제아래 여러 차례 생각하기를 부정하면서도 권하고 심지어 '당신 박복하는 반복 씨 맞나요?'란 작품에서는 자신이 무엇을 반복하고 있고 어떤 반복은 형벌과도 같음을 고백하기도 한다. 이를 두고 오연경 문학평론가는 '견디기 힘든 생활과 이유를 알 수 없는 고통이 팽배하지만 그의 불가능한 계산법은 끝내 우리를 저 어둠의 온기와 활기로 데려나 놓는다'고 말한다. 서두에 밝힌 것처럼 김대호 시인이 시를 통해 토해놓은 고통들은 시인 뿐 아니라 이 시를 읽는 독자인 나 역시 살아있는 동안 반복될 고통이지만 어째서인지 뒤로 갈수록 그 고통이 마냥 고통인것만은 아닌 기분이다. 고통을 함께 해주는 시와 시인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역시나 '설명을 들어줄 누군가' 혹은 '설명해줄 누군가'이마저도 아니면 '설명은 필요없지'라고 결론지어도 무방한 상태로 초대하기 때문이었다. 누군가에게 내 삶과 그 안의 고통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어쩌면 '이후의 주소'에서 말하듯 '무언가 내게로'와주어서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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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시인의 시는 이 책으로 처음 접해보았다. 책장을 덮고 나서 느낀 생각은 '아, 이 분 슬픔도 고통도 아픔도 참 담백하게 그려내시는구나'였다. 사람마다 취향이라는 것이 있을 터인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어둡고 그로테스크한 시는 읽을 때 감정소모가 심한 편인지라 김대호 시인님의 시는 생각할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대신 극도의 어두움을 담지 않아서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시라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면 한 없이 어렵게 느껴지기 마련인데 주위의 사물과 스스로의 감정에 대한 시인의 생각을 솔직담백하게 담아낸 책이라고 느꼈다. 굳이 어려운 단어와 문장들로 물음표를 자아내는 시집이 아닌, 공감을 일으키는 시집 말이다. 시집은 4부로 나뉘어져 있었고 해설이 마무리를 하고 있었는데, 하나같이 주옥같은 말들이었다. 시집을 읽을 때마다 어쩜 이런 말들을 생각해내는지 참으로 신기하다는 독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맘에드는 시가 몇 편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는 《소리라는 음식》이다. 학생 시절 국어 시간에 배웠던 오감의 작용이 이 시 안에서 다 이루어진다. 특히나 마음이 갔던 구절을 말해보자면, '어느 저녁에는 싱크대 물소리를 듣다가 오열한 적이 있다. 또 어느 가을에는 연애편지를 나무 밑에 묻으려고 산에 갔다가 발에 밟히는 낙엽 소리와 오래 얘기하다가 내려온 기억도 있다. 누가 나를 나쁘게 하지 않아도 나는 알아서 나빠졌다. 나쁜 것이 나쁜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변성기가 지나고 얼마 있으면 노안이 오고 노안으로부터 틀니가 멀지 않듯이 내 의지와 상관 없이 내가 나빠지는 것은 내 인생의 목록 적당한 순번에 이미 기록되어 있었기에' 이 부분은 시인이 삶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 수 있기에 더 기억에 남았는지도 모른다. 이 시를 읽으면서 생각난 말은 바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리고 인생의 변화가 슬픔으로 다가오더라도 이해하고 수용하고 예정된 것을 받아들이라는 것. 운명에 체념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예정된 것은 미리 마음에 스며들게 하는 것이 되려 나를 지키는 방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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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아직 설명이 필요하지
시집을 읽을 땐 뒷부분의 평론가나 다른 시인이 쓴 해설을 맨 나중에 읽으며 내가 읽었던 느낌과 대조해본다. 거기서 또 다른 새로운 발견을 하면 희열을 느끼고 시를 다시 읽어본다. 김대호님의 시집은 제목부터 시선을 끈다. 어떤 설명이 필요하기에 시로 풀어놓았을까? 많은 시들이 이 시집에 압축되어 있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기억에 남는다. 택배를 기다린다 자신을 반품하는 방식으로 (중략) 일생을 무엇과 파업 중이지만 나는 나를 매일 어디로 보냈고 어딘가에서 반송된 나를 다시 받았다 택배를 기다린다 (중략) 자신을 반품하는 방식으로 그 무엇이 나를 배반하는 방식으로
제목처럼 기다리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활기였다. 이 어찌할 수 없는 상황과 무기력이 나를 보는 듯했다. <그리고 그래서 그러나>라는 시도 마음에 드는 시구를 많이 발견했다.
난 요즘 감정과 기분 외부의 소란까지 모두 모아서 씨실과 날실로 고요를 깁는 중이다 (중략) 내가 미리 준비해 둔 고요를 펴서 앙상한 내 몸을 덮어주고 비로소 우주 어딘가로 복귀할 것이다
모래먼지를 털고 깊은 지층에서 나온 자신의 근친들이 혼수상태인 나를 덮어주고 우주로 간다는 설정은 죽음을 시각화한 표현같이 느껴졌다. 해설에선 제목과 같이 ‘그리고 그래서 그러나’ 라고 덧붙이고 변명하고 반박하고 싶은 말들은 많겠지만 죽음에는 아무 말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시집에 언급된 시어들에는 인생, 시간, 반복과 같은 단어와 결이 다른 밀도, 중력, 방향 등의 생소하면서 결이 다른 단어들이 붙어 일종의 ‘방법론적 계산’을 해본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조합과 계산이 나온다. 늘 다시 계산하는 반복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실감을 구축해나간다고 표현한 것이 김대호 시집에서만 볼 수 있는 느낌이다. 다른 이들도 말했듯 ‘몸의 감각’으로 시를 표현한 그의 독특한 색깔을 만나고 싶다면 이 시집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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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우리에겐 아직 설명이 필요하지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시인은 2012년 [시산맥]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2019년 천강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걷는 사람 시인선23 [우리에겐 아직 설명이 필요하지] 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1부 불온하지만 살아 있는 형태로 2부 당신에서 당신까지 3부 희미한 층위들 4부 인공감정 의 총 4부에 66편의 시를 담았다. 김대호 시인의 감성이 참 독특하다고 느껴진다. 솔직해 보이는 시에는 김대호 시인만의 특별한 언어가 있다. 어쩔 땐 잔잔하게 다가오다가도 다소 충격적인 단어로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하는 김대호 시인의 [우리에겐 아직 설명이 필요하지] 시집은 한권의 66편의 시가 모두 시인만의 색깔이 분명하다. 김대호 시인의 시에는 톡특함이 강하게 있다. 그의 모든 시에는 인체의 표현이 있다. 배꼽 주위가 붉게 물든 만삭의 사과는 아기의 붉은 울음소리를 남기고, 햇빛이 실명되기 전 햇빛의 임시 안구인 저녁이 온다. 화목 보일러실에서는 관절을 꺾어 바깥 허공으로 입을 낸 연통으로 연기가 피어오른다. 나는 시 한편에서도 김대호 시인의 감성에 공감을 하다가도 시의 중간에 질문을 던지고 또 다시 공감하다가도 시의 마지막 부분에서 깊은 사색에 잠긴다. 알쏭달쏭 풀어내는 김대호 시인의 시는 무엇인가 전하려고 다가선 시인 만의 이야기를 전해 내려가다가도 이내 스스로 삭혀 닫아버리고 마는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저 받아들이는 자신을 숨김없이 표현하기도 한다. 이런 김대호시인의 시는 감상하는 내내 질문을 던진다.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사회에 던지기도 하고 어느새 다가와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음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