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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태어나기로 한 아이들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상처도 후회도 없다. 그러나 성장도 없다. 성장은 언제나 균열과 틈, 변수와 모험들 사이에서 생겨난다. 간극을 메우고 틈을 좁히고 서로 어긋난 것들 속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동안에야 비로소 우리는 조금 자랄 수 있다. p.14
성장, 그런 거 안해도 되구요. 그것보다는 이리저리 부딪히며 상처받고 싶지 않아요.
삐딱하게 들리는 말이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앗, 나만 그런건가?).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 아이언맨처럼 지구를 구할 것도 아니고, 올해를 빛낸 세계의 100대 인물에 뽑힐 것도 아닌데(목표를 높게 잡을 필요는 있으나, 현실적인 자기 인정 역시 중요하다), ‘성장’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보다는 당장 내 앞의 쓰린 상처가 더 크게 다가온다.
하지만 세상에 태어난 순간 우리는 계속해서 새로운 상황을 마주하며 ‘무엇인가’를 해야만 한다. 저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상처도 후회도 없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삶이고, 그 삶에서 최소한으로 움직인다 해도 우리는 상처받고 후회를 곱씹기 마련이다.
아이들은 태어나기로 결심했다. 아이들의 삶은 기쁘고 슬프고 행복하고 고통스러울 것이다. 아이들의 인생에 어떤 위험과 불행이 기다리고 있을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아이들은 자랄 것이다..(중략)..그렇게 몇 번이고 태어나는 마음을 반복하며 진짜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는 경험은 오직 태어난 아이들의 삶에만 놓여 있다. pp.14-15
세상에 있는 우리는 ‘세상의 희로애락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된 평온’을 뒤로 하고 태어나기로 결심한 아이들이다. 세상에 태어나는 것에 나의 의지는 포함되지 않는다 여겨왔던 나의 상식에 반하는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태어남’에 나의 의지가 있다는 문장은 좀 더 나의 삶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다지게 한다.
우리는 모두 태어나기로 결심한 아이들이다. 용감하게 알을 깨고 나온 모든 아이들의 모험에 박수를 보낸다. p.15
즐거운 삽질을 계속 하자
나는 소심한 성격에 비해 호기심이 많다(내가 생각해도 조금 신기하다). 해보고 싶은 것도, 가보고 싶은 곳도, 또 먹고 싶은 것도(?) 많다. 가끔 그 사이에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고민스럽기도 하다. 저자는 스스로를 삽질의 대가라 말한다. 열일곱, 무용을 시작으로 작곡, 밴드, 사진, 차(茶), 채식 등 정말이지 다양한 삽질을 열심히 이어간다.
열일곱 이후의 내 삶은 삽질의 역사라 해도 좋겠다. p.26
이룬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중략)..모두 한때 내가 몰입하고 애쓰던 일들이었으나 그 결과로 나는 무엇도 되지 못했다. 그래서 이게 다 쓸데없는 짓이었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아무것도 되지 않는 동안에도 사는 게 꽤 재미있었다. 하고 싶은 것이 계속 생겨났고, 오래된 삽질의 결과로 뜻밖의 기회들이 속속 찾아왔다. pp.29-30
저자는 이렇듯 자신의 행동을 ‘삽질’이라 명명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저자의 문장에는 ‘아, 이게 뭐 한거지?’ 투덜거리며 헛수고를 했다는 속상함이 아닌, ‘너무 재미있어!’라는 기분 좋은 반짝임이 묻어난다.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경험, 결과를 담보하지 않는 순수한 몰입, 외부의 반응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 이것이 삽질의 조건이다. 실컷 빠져들 만큼 재밌다는 점이 놀이하고도 닮았다. 이게 얼마나 재미있는지는 직접 해봐야 안다. p.30
2022년, 올해도 나는 소소하고 즐거운 삽질을 계획하고 있다. 글쓰기를 꾸준히 하겠다는 계획하에 매일 일기장을 채워가고 있고, 직장동료들과 함께 하는 북클럽을 시작했으며, <하프 브로크>를 읽으며 호기심이 일었던 말타기(운동신경 제로의 내게 차마 ‘승마’라는 단어가 주는 멋진 폼을 기대하기 어려우므로)에도 도전해보려 한다. 저자의 말처럼 그런 삽질들이 모여 내 시간이 조금 더 즐거워질 것을 기대하며.
궁금하면 해본다. 새로운 것이라면 해본다. 망할 것 같아도 일단 해본다. 하다못해 재미라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재미난 것들이 모여 재미난 인생도 될 것이다. p.31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저리 가, 우린 너 필요 없어.” ‘우리’ 밖에 있는 존재들은 쉽게 배척된다. 울타리 밖에 있는 이들의 상처나 억울함, 슬픔과 죽음은 공동체 구성원에게 고려의 대상이 아닐 때가 많다. ‘우리’의 안과 밖을 구분하는 담은 견고하고 높아서 일단 한번 만들어지고 나면 좀처럼 허물 수가 없다. 그러니 방법은 하나뿐이다. 누군가 문을 여는 것. p.142
‘우리’라는 말은 내가 그 안에 속해 있을 때는 세상 그 어느곳보다 안전하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지만 그 안에 속하지 못했을 때는 그 무엇보다 잔인하고 폭력적인 단어가 된다. 우리 안에 있는 존재들은 그 벽을 더욱더 견고하고 높게 쌓아올려 안전을 추구하며, 벽 밖에 서 있는 존재를 이해하지 않으려 하고 배척한다. 문득 작년에 읽은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에서 읽었던, 내가 속한 집단에 대한 다정함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그것을 지키기 위해 ‘우리’에 속하지 않는 타인에게는 배타적이 되고 심지어 공격적이 된다는 대목이 떠올랐다.
사람 자기가축화 가설은 또한 우리가 진화 과정에서 마음이론이라는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신경망의 활동을 둔화시키는 능력도 얻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위협받는다고 느낄 때 우리 집단 소속이 아닌 사람들의 기본 인권에는 눈감는 것도 이 능력 때문이다. 이 맹목성은 편견보다 훨씬 더 어두운 힘이다. 타인에게 공감하지 못할 때 그들이 겪는 고통은 우리와 하등 상관없는 일이 된다. 그런 자들은 공격해도 무방해진다. 규칙도, 규범도, 그들을 인간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도덕적 판단도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 p.183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다름’은 ‘틀린 것’이라 여기며 ‘우리는 네가 필요없다’ 외치며 문을 꽁꽁 잠궈두면 우리는 누구와도 소통할 수 없다. 조금은 조심스럽고 가끔은 긴장되기도 하지만 내 앞의 문을 한번 열어보는 용기를 가져야 겠다.
경험은 한 번도 열어보지 못한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이다. 그때마다 세계가 한 칸씩 넓어진다. 새로 문이 열리면 세계의 모양도 크기도 달라진다. 열리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세계. p.143
이와 함께 저자는 책 제목의 ‘도둑고양이’라는 단어를 언급한다. 외면받고 길거리로 내몰린 고양이가 쓰레기를 뒤지는 것이 왜 도둑질인가? 누구에게서 무엇을 도둑질 한걸까? 생존을 위해 인간들이 정한 질서를 흩트리는 것만으로도 도둑고양이가 되어버리는 것은 고양이 입장에서는 너무 억울한 일이 아닐까
모든 것을 가진 힘센 존재가 아무것도 나누어주지 않을 때 약한 이들은 버려진 것에라도 의존할 수밖에 없다. 도둑고양이, 도둑북극곰, 도둑수달, 도둑너구리, 도둑고라니, 도둑멧돼지가 하려는 행위는 도둑질이 아니다. 그것은 생존의 몸부림이며 하루 치의 목숨을 연명하는 일이다. p.141
나도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싶어
이 책을 읽을 때, 후배들에게 책 이야기를 하며 “나도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다” 했더니 “자유로운 할머니 너무 멋질 것 같아요” “정말 그런 할머니를 만났으면 좋겠어요” 호응이 좋다. 그러다가 한 명이 말한다. “선배님이 먼저 그런 할머니가 되어주세요” 순간 멈칫, 내가 먼저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다 말을 꺼냈음에도 후배들에게 그런 모델이 될 수 있을까, 슬쩍 발을 빼고 싶어졌다. 그래도 내가 말을 꺼냈으니 일단 시도라고 해봐야할 듯 한데, 어떻게 하면 될까
이동진 평론가는 노년의 삶에 필요한 세 가지 조건에 대한 질문의 답으로 호기심, 유머, 품위를 꼽았다. p.191
노인이 된다는 건 가진 것들 가운데 많은 것, 건강이나 직장, 돈, 열정, 꿈, 가능성이나 희망 따위를 잃어가는 일일 것이다. 관계에서마저 점점 수축과 상실이 반복된다. 그럼에도 내가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그건 노년에나 가서야 가능하지 않을까. 더 유연한 사람, 덜 편협한 사람, 더 성실한 사람, 덜 후회하면 사람, 더 지혜로운 사람. p.203
호기심, 유머, 품위, 유연함, 성실, 지혜 그리고 덜 편협하고 덜 후회하는 사람. 나열된 단어들을 보니 만만치 않다. 이 중에 반이라도 제대로 지키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숨이 절로 나며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 되기’ 프로젝트는 감히 시작할 것이 아닌가, 싶어질 때 이어지는 저자의 글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내가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나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사는 것이 무엇을 향해 가는 일인지 조금씩 더 선명해졌으면 좋겠다. p.203
10년이나 20년, 혹은 30년 뒤에는 내가 어떤 면에서 분명 지금보다 나은 사람, 그러니까 내가 되고자 하는 방향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간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p.203
그래, 더디더라도 한발짝 씩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걷다보면, 시간이 지나 다섯발짝, 열발짝 그렇게 내가 원하는 모습에 조금은 다가갈 수 있겠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고개를 끄덕이다가 글의 말미 적힌 저자의 바램을 읽는 순간 헛웃음이 나서 혼자 피식거리며 웃었다. 아..정말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는 길은 참 녹록치 않구나..그럼에도 도전!
예순이나 일흔쯤 되었을 때 나는 지금보다 좀 더 유연한 몸을 가지고(요가를 해야 한다) 더 부지런히 집안을 돌보고(청소를 이틀 이상은 미루지 말아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몇 가지 채소, 그러니까 토마토나 가지, 오이와 당근 따위를 직접 키워 먹고(마당이 필요하다) 집 안팎의 아름다운 존재들을 돌보고(시골로 내려가 살고 싶다) 아침저녁으로 산책을 하고 나면 돌아와 짤막한 글을 한 편씩 쓰고(꾸준히 써야 한다, 꾸준히) 지금보다 많은 질문과 답을 알고(그러기 위해서 좋은 글을 더 많이 읽고) 그러나 겸손하고(다 안다고 착각하지 말고) 더 많은 세상의 이치를 이해하고(모르는 건 미루지 말고 부지런히 배우고) 그래서 내 삶에 속한 이들이 함께 나눌 작은 기쁨이 많기를(가까운 이들에게 인색하게 굴지 말고 잘하자) 바란다. 그러니 나에게 노년이란 상실의 의미이기보다 완성의 의미다. 부디 그랬으면 좋겠다. pp.208-209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읽기 안내자’를 자처하는 저자 무루(박서영)는 ‘비혼이고 고양이의 집사이며 채식을 지향하고 식물을 돌보며’ 산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림책을 빌어 자신의 생각을, 하고픈 이야기를 풀어나간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되고 싶은 ‘이상하고 자유로운’ 모습을 상상해 본다.
*나에게 적용하기 저자가 소개한 그림책 읽어보기 *그 중 가장 먼저 읽고 싶은 책은 <세상 끝에 있는 너에게> 세상 끝은 어딜까. 지도상의 가장 먼 곳은 아닐 것이다. 세상 끝에는 타인들이 있다. 타인의 마음에 닿는 일이야말로 어쩌면 세상 가장 먼 곳까지 가보는 일이다. p.51
* 기억에 남는 문장 그럼에도 나를 어딘가로 움직이게 하고, 다시 설 수 있도록 일으켜 주었던 말들은 언제나 나를 잡아끄는 말이 아니라 나를 안아주는 말이었다. p.20
나는 점점 더 내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잘 들으려고 한다. 그런 목소리들은 종종 재채기처럼 참지 못하고 밖으로 터져 나오기도 한다. 그러면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모험하는 마음이란 방종을 뜻하는 것은 아닐 테니까. 아무리 내가 날개를 달고 먼 곳으로 떠나고 싶어도 나는 또한 우물을 파는 어떤 아름다운 이들과 연결되어 있다. pp.43-44
날과 달과 계절을 따라 반복되는 이 외출들을 이어가려고 꽤 애를 쓴다. 애쓰지 않으면 한 발짝도 안 나갈 테니까. 나는 집에서 몇 날 며칠을 안 나가고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다. p.48
쉽게 방전되는 저용량 배터리를 가진 사람에게 외출은 늘 크게 마음먹어야 하는 일이다. 옷을 갈아입고 현관으로 나가 신발을 신고 나면 이미 배터리가 한 칸 소모된 것 같은 이 기분을 어떤 사람들은 끝끝내 모를 것이다. p.48-49
내가 누군가에게 준 사랑은 세상을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 온다고 했다. 많은 것들이 그렇게 먼 길로 돌고 돌아 온다고 나는 믿는다..(주략)..많은 좋은 것들이 먼 곳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온다. p.54
다른 것을 배척하지 않고, 낯선 것을 포용하고, 보이지 않는 것들 속에 어떤 소중하고 아름다운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하는 마음이 좋다. p.63
타인은 내가 모르는 낯선 세계고, 우리는 모두 각자의 세계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이방인들이다. 그리고 끝내 닿을 수 없는 섬들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싫은 마음이 좀 누그러든다. 이해할 수 없지만 그것이 또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영 싫은 사람도 있다. p.69
나에게 사람 인의 두 획은 넓게 벌린 발이다. 씩씩하게 걸어가는 한 사람의 다리 말이다. 우리는 각자의 길을 걷다가 가끔은 누군가를 만나 함께 걷거나 서로의 손을 잡아줄 수 있다. 그런 시간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도 안다. 그러나 기왕이면 혼자서도 잘 걷는 길이면 좋겠다. 좋은 사람들이 어딘가에서 나타났다가 또 어딘가로 사라지더라도. 우선은 혼자서, 두 발로, 씩씩하게 걷고 싶다. pp.70-71
사람이 싫어질 때 마음을 다스리듯 <두 사람>을 생각한다. 그리고 바다 위에 눈을 감은 채 떠 있는 섬들을 떠올린다. 우리는 각자의 풍랑 속에서 자기만의 침식과 퇴적을 거쳐 고유의 화산과 폭포와 계곡을 가지게 된 섬들이다. 누구나 자기만의 시간을 성실히 살아 여기까지 왔고, 보이지 않는 섬의 반대편에는 깊게 우거진 숲과 아름다운 강과 비옥한 들을 가지고 있다. p.93
나는 집 밖에서는 꽤 친절한 사람이었는데 이 세계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 나란히 앉아 밥을 먹고 놀이를 하고 밤이 되면 함께 이불을 덮고 잠드는 동생에게는 늘 인색했다. p.94
아마도 어른이 된다는 건 모순과 부조리와 불행의 중력 속에서 힘껏 저항하는 경험을 하나씩 늘려가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동시에 그럴 수 없는 순간을 맞게 되었을 때는 그것을 잘 감내하는 일이기도 할 테다. p.163
책을 읽는다는 건 작가의 세계 위에 내 세계를 겹쳐보는 일이다. 어떤 이야기도 읽는 이의 세계를 넘어서지는 못 한다. 내가 읽은 모든 이야기는 언제나 그때의 나만큼만 읽혔다. 그래서 하나의 이야기는 동시에 읽는 수만큼의 이야기다. 한 사람이 지나는 삶의 시기마다 같은 이야기도 다르게 읽힌다. 좋은 이야기일수록 더욱 그렇다. pp.174-175
지난 모든 날이 그랬던 것처럼 나는 언제나 오늘의 나만큼만 산다. 어제를 고칠 수 있거나 내일을 내다볼 수 있다면 더 나은 삶을 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그 어떤 지혜도 그런 방법을 가르쳐 주지는 않는다. 그러니 언제나 최선은 자신을 믿고 매 순간 가장 나다운 걸음걸이로 걷는 일일 뿐. p.175
좋은 계획은 쉽게 세울 수 있다. 그러나 좋은 습관은 가지기가 어렵다..(중략)..그러니 좋은 습관들로 인생을 채우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대개의 좋은 습관들은 단단한 의지를 필요로 하고 그 의지를 무너뜨릴 유혹의 변수들은 일상의 곳곳에 너무나 많지 않은가. p.194
나쁜 습관들은 되도록 버리고 좋은 것들만 아주 조금 남아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리듬을 가진 노래 같은 삶을 살고 싶다. 농부의 손처럼 투박하지만 다정하고, 오직 나라는 사람의 고유한 박자를 가진, 매일 반복해서 불러도 질리지 않는 그런 노래 말이다. p.1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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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읽기 안내자’를 자처하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읽었던 그림책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펼쳐내고 있다. 나 역시 최근 그림책들을 읽으면서 흥미를 느낄 수 있었기에, ‘어른이 되어 읽기 시작한 그림책’이 재미있어졌다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할 수 있었다고 하겠다. 까마득한 시절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던 때의 기억이 되살아나기도 하고, 이제는 오롯이 나만의 생각을 그림책들을 감상하면서 다양한 생각들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때로는 저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도 하고, 때로는 등장인물들의 상황에 공감하며 감상하게 된다.
이 책의 곳곳에서 저자는 책의 제목처럼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로 살고 싶다는 고백을 토로하고 있는데, 아이들을 가르치고 세상의 규율에 끼워 맞추려고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이해되었다. 그것은 아마도 오랫동안 그림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조금은 엉뚱하고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바람일 것이라고 하겠다. 나아가 경쟁과 경제적 이익만을 우선시하는 현재의 교육제도에 대한 거리두기를 통해, 자유로운 영혼으로 사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로서는 저자가 소개하는 그림책들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러한 생각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책의 내용은 대체로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토로하면서, 자신이 읽은 그림책의 상황과 연결시켜 소개하는 것으로 채워져 있다. 스스로를 ‘결혼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고 여기면서 여전히 ‘비혼’이고, 앞으로도 그저 ‘자신을 믿고 매 순간 가장 나 다운 걸음걸이로 걷’겠다는 저자의 다짐이 인상적이었다. 스스로에게 ‘당신은 어떤 노인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저자는 이에 대해 ‘좋은 습관을 지닌 노인이 되고 싶다’는 답변을 한다. 역시 그림책의 예시를 들면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농부의 삶을 소개하고, ‘백발성성한 노인이 되었을 때 내 삶의 습관들 가운데 많은 것들이 노동과 생산에 관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하기도 한다.
아울러 조카들에게 ‘기왕이면 재미있고 신기하고 이상하고 궁금한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아마도 그림책을 보면서 아이들의 마음에 다가설 수 있는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고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굳이 저자가 소개하는 책들의 목록을 제시하지 않더라도, 그동안 그림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느낀 바의 결과일 것이라고 이해된다. 저자의 바람대로 ‘세 조카와 언젠가 태어날 그들의 아이들에게 재밋고 이상한 이모이자 할머니’로 살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차니)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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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루 작가님의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라는 책을 구매하였습니다. 책 제목만 보고 너무 끌렸었어요. 제가 생각하던 저 스스로가 할머니가 됏을떄 이러면 좋겟다 이렇게 살고싶다라는걸 보여준 제목이였거든요 그래서 흥미가 있었고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해서 구매를 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는 좀 실망스러운 책이였어요ㅠㅠ 제목과는 관련 없는 스토리가 이어지는 느낌이랄까 책을 펴놓고 몇번을 끊어 읽어서 겨우 완독한 작품입니다. 선뜻 추천하기는 힘들겠지만 다들 무슨내용일지 제대로 알고 구매하셨으면 하네요,,ㅠㅠ |
| 준비되지않은채 할머니가 되었다. 인생이란 늘 연습이 없다. 지혜롭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은데 준비가 필요하고 사실은 결단이 필요하다. 제목에 끌려서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책을 소개하는 목차속에 소제목들도 흥미롭다. 어떤 이야기로 관심을 끌지 기대된다. 비혼인 할머니의 노년에 필요한 세가지는 뭘까? 나는 조금 설레고 기다린다. 하지만 이미 할머니가 되었다. 비록 이모할머니지만. 그렇게 할머니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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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이런 책은 내게 사치였고 시간낭비였다. 실제적인 삶에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책을 골라왔다. 이 책을 고르는 것도 용기가 필요했다. 그런데 힘주지 않은 문장들이 오히려 힘을 준다. 내 글은 언제 봐도 참 느끼한데 말이다. 요즘은 담백하게 마음을 건드릴 줄 아는 필력이 탐난다. 오랜 내공이 쌓여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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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나이든 내 모습을 기대하게 된 건 영화 '시'를 봤을 때였다. (주 내용과 관계 없이) 어느 식당에서 친절하고 점잖은 할머니들을 만났을 때는 마음속에 어떤 이상형이 조금씩 자리잡았다. 죽지 못한다면 살아야지. 많이 바라는 건 없고 잘 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가장 어렵겠지만. 작가의 신비롭고 흥미롭고 따뜻한 여러 줄기 이야기들은 비슷한 지향점을 지닌 이의 응원과도 같다. 마음이 아이 같기도, 노인 같기도 한 나는 노약자니까 소중히 해야 한다. 나를 아껴주려고 마음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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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태어나기로 결심한 아이들이다. 용감하게 알을 깨고 나온 모든 아이들의 모험에 박수를 보낸다. " 어른을 위한 그림책 읽기! '태어난 뒤에도 우리는 몇 번이고 태어나는 마음으로 산다, 이런 마음을 반복하며 진짜 어른으로 성장한다.' 몸은 어른인데 마음이 여전히 덜 성장한 아이같은 상태, 나도 저자처럼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기를 기다릴 수 있을까, '아끼는 마음이 자신을 초과하는 사람, 그래서 타인과 타자에 대해 애정과 연민을 느끼며 마음을 나누는 사람,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어린아이의 마음속에 또렷한 흔적을 남기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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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나이든 내 모습을 기대하게 된 건 영화 '시'를 봤을 때였다. (주 내용과 관계 없이) 어느 식당에서 친절하고 점잖은 할머니들을 만났을 때는 마음속에 어떤 이상형이 조금씩 자리잡았다. 죽지 못한다면 살아야지. 많이 바라는 건 없고 잘 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가장 어렵겠지만. 작가의 신비롭고 흥미롭고 따뜻한 여러 줄기 이야기들은 비슷한 지향점을 지닌 이의 응원과도 같다. 마음이 아이 같기도, 노인 같기도 한 나는 노약자니까 소중히 해야 한다. 나를 아껴주려고 마음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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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비혼자. 예전의 인식이라면 까탈스러운 성격이 아닐까? 싶지만 작가는 겁도 많고 ^^ 호기심이 많아서 많은 취미생활도 거쳐왔다. 시도하고 그만두기를 많이 했지만 실패가 아니라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책도 쓰고 번역판을 내기도 한다. 사회는 '다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다름을 틀렸다고 결론지을게 아니라 다양함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이해와 포용력을 가지기를 바란다. p.78 다른 것을 배척하지 않고, "낯선 것을 포용하고, 보이지 않는 것들 속에 어떤 소중하고 아름다운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하는 마음이 좋다." 힘든 시간을 보낼땐 책을 읽으며 위로를 받고 미운사람이 있어도 그 사람의 좋은점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기도 하는 순수함을 가진 작가다. 나이가 들어 할머니가 되어도 자유로운 생각을 하고 순수함을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책을 읽고나니 마음이 따뜻해지고 생크림처럼 부드러워진다.^^ 나는 어떤 할머니가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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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순위중 발견하곤 와 제목이 확 끌리는데 싶었다. 표지도 묘하게 매력있고 내용이 넘 궁금해서 구입 작가님은 나랑 정반대 성격이면서 또 닮은 구석도 많다. 그림책을 좋아하는거. 애들이랑 엉뚱한. 재밌는거 하면서 시간보내기 좋아하는거 식물 좋아하는거(하지만 무루님처럼 세심하게 돌보는건 못함 ㅋ) 색다른 모임에서 여러가지 체험해보기. 자유롭고 구속받는거 싫어하고 본인 인생관이 뚜렷한것도 비슷^^ 중간중간 아는 그림책이야기 나오면 너무 반갑고 읽어보고픈 그림책도 많아서 너무 설레었다.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싶다. 나두~~^^ 너무 마음에 들어서 내 인생책리스트에 쏘~옥 추가♡ 두고두고 꺼내서 읽어보고 주변 지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책이다. 생각하게 하고 힐링되고 편안하고 이색적인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