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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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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임이랑바다출판사/2020.3.15.sanbaram   코로나19로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자 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여 답답함을 느끼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려 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산책할 수 있는 여건이 어렵게 되어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집안에서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은 그래도 덜 답답해한다. 식물을 돌보면서 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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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임이랑

바다출판사/2020.3.15.

sanbaram

 

코로나19로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자 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여 답답함을 느끼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려 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산책할 수 있는 여건이 어렵게 되어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집안에서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은 그래도 덜 답답해한다. 식물을 돌보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기 때문이다.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는 식물을 기르며 즐거움은 물론 개인적인 어려움까지 극복해 내고 있는 경험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글을 모아 엮은 책이다. 저자 임이랑은 밴드 디어 클라우드에서 노래를 짓고 연주를 한다. 벌과 씨앗을 좋아하고, 식물 키우기와 식물에 대해 쓰고 말하며 사진으로 남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매거진 빅이슈식물사랑을 연재하면서 식물 이야기를 시작했고, 저서로 아무튼, 식물이 있다.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는 저자가 기르는 식물 친구들을 향해 쓴 글이다. 그래서 인지 식물을 향한 사랑하는 마음이 곳곳에 진하게 배어 있다. 씨앗에서 이파리로, 이파리에서 꽃으로 자라나는 모든 과정이 아름답고 고마워서 가끔은 찍고, 가끔은 적었어요, 너무 꾹꾹 눌러 담으면 뿌리가 숨을 쉬기 힘들 테니 가장 자리를 툭툭 치는 것으로 이 책의 밀도를 조절합니다.(p.7)”라고 식물과 함께한 경험을 분갈이에 빗대어 말하면서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그리고 각자의 주거 환경이나 개인적 성향에 맞출 수 있는 식물들을 권하고 소개하면서 함께 자연을 사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도시 가드너 입장에서 식물을 기르는 데 꼭 기억할 일은 바로 적당한 온도와 습도, 통풍과 햇빛이라고 강조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어요. 식물을 키우는 일은 곧 관심의 문제라는 걸요. 내 집의 어떤 창에서 가장 빛이 잘 들어오는지, 내가 키우는 식물이 건조한 걸 좋아하는지 습한 걸 좋아하는지, 일년생인지 다년생인지 관심을 갖고 길게 바라봐주면 즐겁게 크는 게 바로 식물이라는 걸요.(p.15)” 이처럼 식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관심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식물 기르기에 관심을 갖는 독자의 환경에 맞춰 알맞은 식물을 권한다. 해가 덜 드는 집에 산다면 고사리류를 권하고, 밝은 집에 사는 부지런한 사람이라면 동백이나 율마를 권한다. 귀찮은 건 질색이지만 그래도 식물을 들이고 싶다면 스투키가 좋다고 한다. 물을 자주 안 줘도, 대단한 관심 없이도 잘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궁합이 있듯 사람과 식물 사이에도 궁합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식물이 조용히 멈추거나 시들해졌을 때 그 속도에 맞춰 물과 햇빛도 줄여줍니다. 그들도 잠시 정적을 보내고 싶어한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멈춰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게, 잠깐 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식물을 위한 길입니다.(p.87)” 휴식기를 제대로 보낸 식물은 반드시 깨어나 이파리에 반질반질 윤이 나도록 예쁘게 자라준다고 한다. 식물도 사람과 같이 지나친 관심으로 물과 걸음을 너무 많이 주면 오히려 독이 되어 일찍 죽을 수도 있으니 식물 개체 특성에 따라 적당한 관리 이론을 미리 공부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대나무에 하트 모양 흉터를 남긴 현지와 승민이는 오래도록 행복할까요? 다른 존재의 존엄을 해치고 상처를 내는 이기심을 가진 사랑에도 결점 없는 행복이 존재할까요?(p.154)” 식물의 몸에 사람이 새겨둔 낙서를 볼 때마다 저자는 늘 자기가 인간인 것이 조금 부끄럽게 느껴진다고 한다. 잘 정리된 숲의 나무나 대나무 줄기에서 낙서를 발견하게 되면 마음이 불편한 것을 느낀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온전한 식물 자체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대숲에서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소리치지 못한 마음은 망각이 주는 축복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체념하기도 한다.

 

영국을 여행할 때 식물원 투어 가이드가 들려준 식물은 동물과 달리 숨거나 도망갈 수 없습니다. 식물에 독성이 있는 이유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지요. 그렇지만 우리가 그것을 독이라 부른다고 해서 다 해로운 건 아닙니다. 적절하게 양을 맞춰서 쓸 경우 약이 되는 게 바로 독의 이면이지요.(p.168)”라는 말을 생각하며 주변의 모든 식물이 우리에게 여러 가지로 즐거움과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식물원을 뒤로 하고 걸음을 재촉할 때마다 지구에 있는 모든 온실에 다 가겠다는 생각에 불타올라 괜히 몸까지 달아오르는 기분 좋은 공상들이 매일을 살아갈 힘을 주는 것 같다고도 한다.

 

내가 가꾸는 것이 나의 삶이고 나의 정원이라는 것을 깨닫게 돼요. 아름답고 흠결 없이 완벽한 날도, 형편없는 모양으로 겨우 하루를 사는 그런 날도 모두 나의 삶이고 나의 정원이에요.(p.182)” 불행 속에서도 하나의 씨앗을 심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 것 같다고 말하는 저자처럼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많은 공감을 하게 될 책이다.

 

 

이달의 사락 k******4 2020.05.06. 신고 공감 1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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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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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임이랑 바다출판사/2020.3.15.   코로나19로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자 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여 답답함을 느끼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려 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산책할 수 있는 여건이 어렵게 되어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집안에서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은 그래도 덜 답답해한다. 식물을 돌보면서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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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임이랑

바다출판사/2020.3.15.

 

코로나19로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자 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여 답답함을 느끼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려 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산책할 수 있는 여건이 어렵게 되어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집안에서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은 그래도 덜 답답해한다. 식물을 돌보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기 때문이다.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는 식물을 기르며 즐거움은 물론 개인적인 어려움까지 극복해 내고 있는 경험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글을 모아 엮은 책이다. 저자 임이랑은 밴드 디어 클라우드에서 노래를 짓고 연주를 한다. 벌과 씨앗을 좋아하고, 식물 키우기와 식물에 대해 쓰고 말하며 사진으로 남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매거진 빅이슈식물사랑을 연재하면서 식물 이야기를 시작했고, 저서로 아무튼, 식물이 있다.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는 저자가 기르는 식물 친구들을 향해 쓴 글이다. 그래서 인지 식물을 향한 사랑하는 마음이 곳곳에 진하게 배어 있다. 씨앗에서 이파리로, 이파리에서 꽃으로 자라나는 모든 과정이 아름답고 고마워서 가끔은 찍고, 가끔은 적었어요, 너무 꾹꾹 눌러 담으면 뿌리가 숨을 쉬기 힘들 테니 가장 자리를 툭툭 치는 것으로 이 책의 밀도를 조절합니다.(p.7)”라고 식물과 함께한 경험을 분갈이에 빗대어 말하면서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그리고 각자의 주거 환경이나 개인적 성향에 맞출 수 있는 식물들을 권하고 소개하면서 함께 자연을 사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도시 가드너 입장에서 식물을 기르는 데 꼭 기억할 일은 바로 적당한 온도와 습도, 통풍과 햇빛이라고 강조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어요. 식물을 키우는 일은 곧 관심의 문제라는 걸요. 내 집의 어떤 창에서 가장 빛이 잘 들어오는지, 내가 키우는 식물이 건조한 걸 좋아하는지 습한 걸 좋아하는지, 일년생인지 다년생인지 관심을 갖고 길게 바라봐주면 즐겁게 크는 게 바로 식물이라는 걸요.(p.15)” 이처럼 식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관심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식물 기르기에 관심을 갖는 독자의 환경에 맞춰 알맞은 식물을 권한다. 해가 덜 드는 집에 산다면 고사리류를 권하고, 밝은 집에 사는 부지런한 사람이라면 동백이나 율마를 권한다. 귀찮은 건 질색이지만 그래도 식물을 들이고 싶다면 스투키가 좋다고 한다. 물을 자주 안 줘도, 대단한 관심 없이도 잘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궁합이 있듯 사람과 식물 사이에도 궁합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식물이 조용히 멈추거나 시들해졌을 때 그 속도에 맞춰 물과 햇빛도 줄여줍니다. 그들도 잠시 정적을 보내고 싶어한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멈춰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게, 잠깐 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식물을 위한 길입니다.(p.87)” 휴식기를 제대로 보낸 식물은 반드시 깨어나 이파리에 반질반질 윤이 나도록 예쁘게 자라준다고 한다. 식물도 사람과 같이 지나친 관심으로 물과 걸음을 너무 많이 주면 오히려 독이 되어 일찍 죽을 수도 있으니 식물 개체 특성에 따라 적당한 관리 이론을 미리 공부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대나무에 하트 모양 흉터를 남긴 현지와 승민이는 오래도록 행복할까요? 다른 존재의 존엄을 해치고 상처를 내는 이기심을 가진 사랑에도 결점 없는 행복이 존재할까요?(p.154)” 식물의 몸에 사람이 새겨둔 낙서를 볼 때마다 저자는 늘 자기가 인간인 것이 조금 부끄럽게 느껴진다고 한다. 잘 정리된 숲의 나무나 대나무 줄기에서 낙서를 발견하게 되면 마음이 불편한 것을 느낀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온전한 식물 자체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대숲에서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소리치지 못한 마음은 망각이 주는 축복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체념하기도 한다.

 

영국을 여행할 때 식물원 투어 가이드가 들려준 식물은 동물과 달리 숨거나 도망갈 수 없습니다. 식물에 독성이 있는 이유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지요. 그렇지만 우리가 그것을 독이라 부른다고 해서 다 해로운 건 아닙니다. 적절하게 양을 맞춰서 쓸 경우 약이 되는 게 바로 독의 이면이지요.(p.168)”라는 말을 생각하며 주변의 모든 식물이 우리에게 여러 가지로 즐거움과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식물원을 뒤로 하고 걸음을 재촉할 때마다 지구에 있는 모든 온실에 다 가겠다는 생각에 불타올라 괜히 몸까지 달아오르는 기분 좋은 공상들이 매일을 살아갈 힘을 주는 것 같다고도 한다.

 

내가 가꾸는 것이 나의 삶이고 나의 정원이라는 것을 깨닫게 돼요. 아름답고 흠결 없이 완벽한 날도, 형편없는 모양으로 겨우 하루를 사는 그런 날도 모두 나의 삶이고 나의 정원이에요.(p.182)” 불행 속에서도 하나의 씨앗을 심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 것 같다고 말하는 저자처럼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많은 공감을 하게 될 책이다.

 

 

이달의 사락 k******4 2023.02.18. 신고 공감 1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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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살리고 사람을 치유하는 인문학 에세이
"식물을 살리고 사람을 치유하는 인문학 에세이" 내용보기
임이랑 작가를 유능한 가드너인줄로만 알았습니다. 애틋한 마음으로 각별하게 정성을 기울여 돌보고 보살피는 식물 애호가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의외였습니다. 이 책에 비친 작가의 정체성은 가드너라기보다 인문학 에세이스트쪽에 가까웠습니다. 식물을 살리는 것 못지 않게 사람을 치유하는 일에 천착하고 있었습니다.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절절한 마음은 식물을 향할 때나 인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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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랑 작가를 유능한 가드너인줄로만 알았습니다. 애틋한 마음으로 각별하게 정성을 기울여 돌보고 보살피는 식물 애호가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의외였습니다. 이 책에 비친 작가의 정체성은 가드너라기보다 인문학 에세이스트쪽에 가까웠습니다. 식물을 살리는 것 못지 않게 사람을 치유하는 일에 천착하고 있었습니다.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절절한 마음은 식물을 향할 때나 인간을 향할 때나 다를 바가 없는가 봅니다. 그래서 가드닝 기법과 식물 관리 팁을 얻으려고 이 책을 잡았다가 인간에 대한 성찰에 동참하게 되는 뭉클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할까요.

처음엔 작가의 남다른 식물 사랑하는 마음에 한 방 먹었습니다. 그는 왜 번거롭게 식물을 구입하고 공을 들여 관리하며 자신의 물적, 정신적 자원을 투입하는 걸까요? 어쩌면 거의 탕진 수준으로 말입니다. 집의 공간 활용이 제약되는 것은 물론 매일의 날씨에 따라 위치를 옮겨주고 수분을 공급하는 일 등 신경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닐 텐데요. 작가는 고백합니다. 이들의 이쁜 모습을 보면 누구든 마음이 일어날 거라고요.

 

그렇지만 새순을 '뿅'하고 틔워주는 순간의 기쁨, 꽃망울을 맺는 아침의 반가움, 어느 고요한 새벽 내 곁에 있는 조용한 생명의 위로를 맛보았다면 그 귀찮음 따위 쉽게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힘내세요. 식물을 죽이고 또 죽이는 당신. (37쪽)

 

또 꽃은 언제든 아름답고 귀하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봄 꽃은 막 깨어나는 계절을 알려주고, 여름 꽃은 탐스럽고 아름다우며, 가을 꽃은 쓸쓸한 정취를 느끼게 해줘서 반갑고 고맙다고 합니다. 외출했다 돌아왔을 때 집 안에 가득 배어있는 백합 향을 맡으면 몸과 마음이 즉각 치유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고 얘기합니다.

작가는 종종 식물들에게 마음을 주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 같습니다. 우울한 기분에 젖어 있을 때 오르비폴리아를 보면 자기도 그렇다며 시들시들 생기를 잃어가는 모습이 안쓰러워 정신을 가다듬게 된다고 들려줄 때는 마치 사람을 대하는 듯합니다.

압권은 모든 것이 무너졌을 때 자신을 일으킨 게 젠틀 허미언 장미였다고 고백하는 대목입니다. 자신의 처지와 심경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꽃을 통해 위로받고 치유받은 경험을 절절하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뒤집어지는 새벽이 있었습니다. 새벽 네 시 24분에 도착한 스물한 자짜리 문자 하나에 나의 세계가 무너진 날이었습니다. 내 이름을 부르고, 소식을 전해오던 그 문자에는 마침표가 세 개 찍혀 있었어요. 심장이 찢기는 기분으로 세 개의 마침표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습니다. 짧은 글자들은 순식간에 공기로 흩뿌려졌고, 이내 날카로운 조각이 되어 나를 찔렀습니다. 상처받은 나는 순식간에 낯선 사람이 되었습니다. ~(중략)~ 놀라운 건 내가 그토록 망가져 있을 때, 제대로 신경 써주지 못하고 있을 때, 이 친구가 꽃봉오리를 올려주었다는 겁니다. 다른 예민한 식물 친구들이 생기를 잃고, 율마가 갈색으로 변해 죽은 날, 젠틀 허미언의 봉오리는 살짝 벌어지며 연한 핑크색 꽃잎이 여기 있노라 신호를 보내주었어요. 나는 장미에게 계속 물을 줬습니다. 밤새도록 울다가 새벽이 오면 테라스로 나가 장미에게 물을 주고 바라봤어요. 열네 개의 꽃봉오리가 저마다의 속도로 자라나고 있었어요. ~(중략)~ 다행히 나의 절망이 장미에게까지 가닿지 않은 모양인지 아니면 그 슬픔을 감싸주려고 더 분발해서 꽃봉오리를 올린 건지 잘 모르겠어요. ~(중략)~ 이렇게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장미가 꼿꼿하게 피어난 것처럼 나도 천천히 일어설 수 있게 될까요. (139~144쪽)

 

기나긴 고통과 번민 끝에 장미꽃에 기대어 무너졌던 마음결 가느다란 한 자락을 잡게 된 과정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합니다. 주인공은 당연히 장미였죠. 장미가 내민 손을 잡고 작가는 드디어 세상 밖으로 발걸음을 뗄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도 넌지시 권유합니다. 식물을 구경하라고요, 가능하다면 길러보라고요.

 

만약 당신이 마음이 가라앉고 괴로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면, 집 밖으로 나서는 일마저 불가능하게 느겨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각자의 어둠에 맞서 싸울 무기가 한두 가지 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나는 우울한 날이면 용기 내어 식물을 구경하러 갑니다. 도저히 신발을 신고 문밖으로 나갈 수 없는 날도 있지만, 신발 끈을 맬 수 있는 날엔 꼭 용기를 내보려고 해요. 고요하고 멈춰 있는 것 같아도 사실은 자라나고 있는 식물 친구들을 한참 구경하고 나면 어둠을 이겨낼 작은 빛을 얻기도 하거든요. 도시 식물 산책은 스스로의 어둠과 싸우기 위한 나만의 무기를 얻는 비법입니다. (94쪽)

 

무기이자 친구, 삶의 반려자인 식물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충만한 작가, 나약한 인간이 누구에게 기대고 어떻게 강해져야 하는지 고민하고 성찰하며 웅숭 깊은 얘기까지 들려주는 작가의 권고이니 새겨들어야 마땅하겠지요. 내 방에도 몬스테라 화분 하나 들여놓으려 합니다.

a*****7 2021.07.01.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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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진 않았지만 식물추천은 좋았어요~
"괴롭진 않았지만 식물추천은 좋았어요~" 내용보기
괴롭진 않았지만. 임이랑 님의 예전 도서 "아무튼, 식물" 을 읽고 좋은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 선택하여 읽게되었습니다. 여행때마다 식물원을 찾아가보신다는걸 보고 무릎을 탁 쳤어요 집에서는 제대로 키우지 못하지만, 보는 건 좋아하는데 왜 그 생각은 못 했던 것인지..연쇄살식물마로서.. 남들이 키워놓은 예쁜 화단이나 임이랑님의 식물들 사진을 보며감탄스러울 따름이에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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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진 않았지만. 임이랑 님의 예전 도서 "아무튼, 식물" 을 읽고 좋은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 

선택하여 읽게되었습니다. 

여행때마다 식물원을 찾아가보신다는걸 보고 무릎을 탁 쳤어요 

집에서는 제대로 키우지 못하지만, 보는 건 좋아하는데 왜 그 생각은 못 했던 것인지..


연쇄살식물마로서.. 남들이 키워놓은 예쁜 화단이나 임이랑님의 식물들 사진을 보며

감탄스러울 따름이에요

식물이 주는 위로가 분명히 있는거 같아요

언젠가는 우리집에서도 반려식물이 함께 살아나갈 날을 기대해봅니다.

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지고 맘 편히 여행할 수 있는 시기가 오면

국내여행을 하며 식물원이 있는 곳을 찾아가려합니다. 

작가님의 인스*도 들어가서 보았다가 미모사 만지는 영상도 보게 되었네요 

마음의 안정을 얻은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책은. 예전 도서가 저에겐 훨씬 좋았던거 같아요~~

YES마니아 : 골드 l*****g 2020.04.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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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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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반려동물 외에 '반려식물'이라는 말이 있는 것 같다. 그만큼 식물이라는 생물이 사람에게 위안이 되는 존재라는 얘기일 것이다.이 책을 읽다 보면 식물 키우기에 문외한 이라하더라도 한 번 키워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다음은 책의 내용 중 인상적이었던 문장들이다."식물 키우기는 정말이지 성가신 일이에요. 조금만 소홀히 하면 쉽게 벌레가 생기고 병에 걸리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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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반려동물 외에 '반려식물'이라는 말이 있는 것 같다. 그만큼 식물이라는 생물이 사람에게 위안이 되는 존재라는 얘기일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식물 키우기에 문외한 이라하더라도 한 번 키워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다음은 책의 내용 중 인상적이었던 문장들이다.


"식물 키우기는 정말이지 성가신 일이에요. 조금만 소홀히 하면 쉽게 벌레가 생기고 병에 걸리기도 하지요. 물 주기는 또 어찌나 어려운지. 오늘 줘야 할지 내일 줘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는 기분에 빠지는 날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새순을 '뿅' 하고 틔워주는 순간의 기쁨, 꽃망울을 맺는 아침의 반가움, 어느 고요한 새벽 내 곁에 있는 조용한 생명의 위로를 맛보았다면 그 귀찮음 따위 쉽게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힘내세요. 식물을 죽이고 또 죽이는 당신."

YES마니아 : 로얄 v********o 2020.12.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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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랑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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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랑 작가님의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라는작품입니다.어릴땐 몰랐고 관심도 없던 식물이 근래들어관심이 생기고 곁에 두고 싶은 마음에이책을 보고 끌리듯 구매하게 되었습니다.괴로운 생각과 스트레스를 식물에게물을 주고 보듬어주고 말을 걸면서잠깐이나마 그생각에서 벗어나오롯이 나의 시간을 갖게 되는것 같아서좋습니다.책을 읽으면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로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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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랑 작가님의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라는
작품입니다.


어릴땐 몰랐고 관심도 없던 식물이 근래들어
관심이 생기고 곁에 두고 싶은 마음에
이책을 보고 끌리듯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괴로운 생각과 스트레스를 식물에게
물을 주고 보듬어주고 말을 걸면서
잠깐이나마 그생각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의 시간을 갖게 되는것 같아서
좋습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힐링하며 볼수 있어 좋았어요
k*******4 2020.09.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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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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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 방에서 그리고 사무실 책상에서 몇 종류의 화분을 두고 키우고 있습니다.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공기정화를 위해그리고 정서적 안정감을 위해서요.기분탓인지 몰라도 화나는 일이 생길 때마다 녹색 잎을 바라보면안정이 되는 것 같거든요.그러던 와중에 이 책이 추천에 떠서 바로 구매했습니다.많은 실용적 지식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작가가 식물을 키우면서 느낀 점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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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 방에서 그리고 사무실 책상에서 몇 종류의 화분을 두고 키우고 있습니다.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공기정화를 위해


그리고 정서적 안정감을 위해서요.


기분탓인지 몰라도 화나는 일이 생길 때마다 녹색 잎을 바라보면


안정이 되는 것 같거든요.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이 추천에 떠서 바로 구매했습니다.


많은 실용적 지식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작가가 식물을 키우면서 느낀 점들을 담백하게 잘 쓰신 것 같아요.


직접 찍은 식물 사진들도 좋았습니다.

e****3 2020.07.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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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알고 싶은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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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내 마음에 평화를 주는 책이에요. 사실 식물은 키우다가 죽이기 일쑤였기에 선뜻 식물을 들이는 것은 고민이 되지만, 대리만족^^이라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식물을 잘 키우기 위해서는 식물을 잘 알아야 하고,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다음에 내 집이 생긴다면 한두개 정도 식물을 들이고 싶게 만드는 책입니다. 그리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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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내 마음에 평화를 주는 책이에요.

사실 식물은 키우다가 죽이기 일쑤였기에 선뜻 식물을 들이는 것은 고민이 되지만, 대리만족^^이라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식물을 잘 키우기 위해서는 식물을 잘 알아야 하고,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다음에 내 집이 생긴다면 한두개 정도 식물을 들이고 싶게 만드는 책입니다.

그리고 사무실에 놓여있는 산세베리아라도 죽이지 않고 잘 살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s****9 2021.04.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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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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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아무튼, 식물> 을 꽤 재밌게 읽었었다. 어느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sns에는 플랜테리어라고 해서 방이나 집 한가득 식물을 가득 채운 사진들이 올라오고, 하나의 트랜드가 되어있었다. 이에 발맞춰 식물에 관련된 책들도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 나는 반려식물을 들이기에는 조심성이 부족하고, 걱정이 많고, 벌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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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아무튼, 식물> 을 꽤 재밌게 읽었었다. 어느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sns에는 플랜테리어라고 해서 방이나 집 한가득 식물을 가득 채운 사진들이 올라오고, 하나의 트랜드가 되어있었다. 이에 발맞춰 식물에 관련된 책들도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 나는 반려식물을 들이기에는 조심성이 부족하고, 걱정이 많고, 벌레가 무서워서 보는것만으로 대리만족 하는 중이라서 이 책은 그런 욕구를 잘 충족시켜주는 책이다
s*****3 2020.06.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