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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27 <안녕, 우리 집> 집은 언제나 내 마음 속에 있다
정든 집을 떠나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가게 된 주인공네 가족. 책은 개와 함께 걸으며 익숙한 거리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눈과 마음에 담는 주인공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집의 의미를 찬찬히 곱씹는 주인공을 따라 평소와 다름 없는 집의 마지막 하루가 책에 담긴다.
햇빛이 내려앉은 거실의 소파에 누운 개, 즐거운 목욕시간, 테이블에 둘러앉아 나누는 식사, 분주한 하루의 공기가 차분히 가라앉은 밤의 거실, 주인공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방까지 여러 공간들엔 온기와 사랑이 가득 담겨 있다. 가족들이 포옹과 따뜻한 눈빛으로 나눈 사랑은 새로운 집에서도 계속 된다. 새로운 도시에서도 옆집엔 이웃이 살고, 그 집에서 따스한 불빛이 새어나온다. 어느 장소에 머물든,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든, 가족의 사랑은 변함 없을 거라는 이야기가 톡톡 튀는 그림체와 어우러진다. 주인공을 포함해 가족들이 시종일관 웃는 표정을 짓고 있어 그들을 보는 나도 미소짓게 된다. 새로운 환경을 마주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약간의 위로와 격려가 되는 작품이 될 것 같다.
그림 작가 크리스 사사키는 픽사를 비롯한 여러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캐릭터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라고 하는데, 과연 개성 있는 그림체가 참 재밌다. 거친 브러쉬의 흔적은 정든 장소와의 작별에서 비롯된 아쉬움을 꾹꾹 눌러담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개체에 명확한 라인이 없는 것 또한 이 그림체의 매력인데, 마치 우리가 오래된 기억을 또렷하게 떠올리지 못하고 희미한 실루엣으로 되새기는 것을 형상화한 느낌이다. 왠지 모르게 그림 여기저기의 빛의 활용이 유독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오후엔 그림자가 드리우는가하면 밤엔 어딘가에서 새어들어온 빛이 집 이곳저곳을 굴곡지게 비추는 게 일상의 소소함을 더욱 강조하는 것 같았다. 특히 모두가 잠든 밤, 묵묵히 거실을 지키는 물건들 위에 드리운 조명의 빛을 보니 밤중에 자다가 잠깐 물 마시러 나왔을 때의 차분함이 느껴져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 고요함을 부각시키는 풍경 속의 패턴, 액자, 시계 등등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며 주인공이 느끼고 있을 섭섭함을 함께 느껴봤다.
제목 '안녕, 우리 집'은 Hello 혹은 Bye의 중의적 의미를 지니고 있어 더 작품과 잘 어울린다. 원제는 Home Is a Window라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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