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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렁한 마음, 복잡한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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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로 이사간 후배교사한테서 연락이 왔다. 울산에 있는 친구 초등교사가 책을 썼으니 읽어보라는 추천이었다. 제목부터 헐렁했다. 에세이집이 헐렁(?)하면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같은 지역에 사는 교사가 책을 썼다기에 관심이 갔다. '저자의 말'을 읽는데 명퇴하신 존경하는 선배교사가 떠 올랐다. 그 분께도 바로 보내드리니 집 앞 오륙도가 보이는 바다를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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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로 이사간 후배교사한테서 연락이 왔다. 울산에 있는 친구 초등교사가 책을 썼으니 읽어보라는 추천이었다. 제목부터 헐렁했다. 에세이집이 헐렁(?)하면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같은 지역에 사는 교사가 책을 썼다기에 관심이 갔다. '저자의 말'을 읽는데 명퇴하신 존경하는 선배교사가 떠 올랐다. 그 분께도 바로 보내드리니 집 앞 오륙도가 보이는 바다를 선물로 보내주셨다. 역시 그 분도 맘이 헐렁한 분이시다. ^^

 

  저자는 20대부터 자신의 내부에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빈 방' 하나를 만들고, 수시로 청소하고 누구나 싱거운 농담을 던져도, 허술한 웃음을 날려도, 정리되지 않은 이야기를 늘어놓아도 안심할 수 있도록 가꾸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헐렁함이 바로 이 방에서 나온다는 말 같아 보인다. 이런 방을 만드려는 생각을 하고 시도를 하고 노력하는 사람이라...주위에서 보기 힘든 유형의 인간이다. 혹시 종교를 가진 사람일까 싶어 추천인에게 물어보니 그렇단다. 그렇군.... 물론 그렇다고 종교인이 다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건 아니다. 그런 시도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종교인이 조금더 높다는 내 편견으로 추측해 본 것일 뿐...

 

  <조금 헐렁한 마음>, <조금 헐렁한 시간>, <조금 헐렁한 웃음>, <조금은 헐렁한 읽기와 쓰기>  4장으로 이루어진 42개의 에세이 하나하나가 재미있다. 저자는 본인을 헐렁한 사람으로 보이게끔 노력하지만 저자의 머릿속은 절대 헐렁하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자신을 헐렁하게 보이기 위해 마음 속 빈방을 정돈하고 닦고 비우고...때론 닫기도 할 저자의 머릿속은 엄청 복잡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긴 흰머리에 도포를 휘날리는 도인이 겉모습만 보면 원래 저런 사람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엄청난 수양과 도를 닦아야 그런 풍모와 인격을 가질 수 있는 것처럼.....헐렁하지 않은 생각을 가진 헐렁한 마음의 소유자....재미있는 조합인데... 그래야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헐렁하기만 한 사람은 뭔가 이상하기도 하니깐.....내 글도 막 헐렁해지고 있다. ^*^

 

  책에 관심이 많은 내겐 4장이 제일 재미있었다. 요즘은 유명인의 책보다 이 저자처럼 덜 알려진 작가의 글이 재미있다. 관심도 더 가고... 몇 권이라도 더 사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저자는 책을 좋아해서 자주 산다고 한다. 서점 가서 둘러보는 시간을 즐기기도 하고... 아기 띠를 하고 서점을 둘러보고 있을 후배교사를 상상해 보고 있노라면 내가 대신 애를 봐주고 싶을 정도이다. 물론 애기가 나를 보고 울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작가는 읽지 못하고 쌓아 놓은 책에서 피톤치드가 나와서 자신의 글쓰기에 힘을 보탠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의 냄새를 맡아 보았다. 잉크 냄새 보다는 숲 속 향기가 난다. 뭐 수 만 그루의 나무가 섞인 것이 책이니 그럴 수 밖에 없다 싶기도 하지만.... 저자의 책 사랑이 담겨서 이 책 냄새도 피톤치드를 닮은 것 아닐까... ^^

 

  글쓰기의 절대고수가 되기를 바라며 늦은 시간, 없는 시간을 내서 책상에 앉아있을 후배교사여~~

그 꿈을 이루시게!!! 책 추천한 친구와 여름방학에 국밥 한 그릇 하기로 했는데 시간 나시면 얼굴이나 보여 주시게~~^^

 

 

 

y*****1 2020.06.0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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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마음이 조금은 헐렁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나도 마음이 조금은 헐렁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내용보기
마음이 조금은 헐렁한 사람 이라는 제목을 보고 요즘 부쩍 살이 찐 나는 내 옷이나 헐렁했으면 좋겠네라고 생각하니 웃음이 났다. 예전에는 타이트한 옷을 좋아했는데 살이 찌고 부터는 헐렁한 옷이 편하다. 마음이 헐렁하다는 말은 이 책을 읽고 처음 생각해봤는데 마음이 헐렁하다면 얼마나 편할까라는 생각을 하니 작가가 천재아냐? 라는 생각이 퍼뜩 ㅋ처음부터 너무 좋은데? 특히나
"나도 마음이 조금은 헐렁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내용보기
마음이 조금은 헐렁한 사람 이라는 제목을 보고 요즘 부쩍 살이 찐 나는 내 옷이나 헐렁했으면 좋겠네라고 생각하니 웃음이 났다. 예전에는 타이트한 옷을 좋아했는데 살이 찌고 부터는 헐렁한 옷이 편하다. 마음이 헐렁하다는 말은 이 책을 읽고 처음 생각해봤는데 마음이 헐렁하다면 얼마나 편할까라는 생각을 하니 작가가 천재아냐? 라는 생각이 퍼뜩 ㅋ

처음부터 너무 좋은데? 특히나 서문에 사랑할 이유에 정해진 공식은 없다. 도무지 사랑할 게 없어 보이는 사람도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 중략. 사람들은 비효율과 비합리의 결정체인 사랑을 먹고서야 온전히 자라난다. 우리에게 진짜 소중한 것들은, 의외로 헐렁하다. p.10

사랑이 비효율과 비합리의 결정체라니. 정말 너무나 정확한 표현이다. 이런 사랑을 하면서도 우리는 또 엄청 합리적인척 효율성이 어떻고 가성비가 어떻고 등의 말을 늘어놓겠지.
모든 글들이 좋았다. 최근 읽은 산문집 중에 제일 마음에 와 닿았다.
꿈을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할까, 울타리 밖의 괴물, 헛일을 함께 해주는 이, 삶의 표준에 대하여 등 나는 어떻게 살고 있나를 생각하게 해주는 글들도 많았다.

읽으면 읽을 수록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
YES마니아 : 골드 9***l 2020.07.17.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