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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바스가 바다를 건너 우리에게 왔다…….”
모든 것은 돌고 돌아 다시 내게로 온다는 말처럼 트루에바가 저질렀던 잘못된 행동의 결과는 고스란히 가족들에게 돌아오고 결국 그가 가장 아끼는 알바에게 마지막 복수의 화살이 들이친다. 모두의 행복보다는 가진 자들의 안위를 생각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만 여겼던 트루에바는 결국 아들 하이메의 죽음으로 돌아오고, 자신이 강간한 여인의 핏줄인 에스테반은 그의 손녀 알바를 강간한다. 감금된 동안 자신이 당한 모든 것을 복수하겠다 생각하던 알바는 복수가 복수를 부르는 그 고리를 과감히 자르기로 한다. 나는 이제 증오심을 찾으려 해도 찾을 수가 없다. 내가 가르시아 대령과 그와 같은 사람들의 존재를 인정하게 되면서 증오심도 차츰 수그러드는 것이 느껴졌다. 이제는 외할아버지가 이해되었다. 클라라 외할머니의 노트와 엄마의 편지들, 트레스 마리아스의 회계 장부들,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탁자 위에 놓인 여러 문서를 통해 나는 많은 사건들을 알게 되었다. 내가 복수를 하게 되면 마찬가지로 처절한 복수의 연장이 되기 때문에, 이제는 복수받아 마땅한 사람들 모두에게 복수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내 임무는 살아남는 것이고, 내 사명은 두고두고 증오를 연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 원고를 채우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p.327~328)
“바리바스가 바다를 건너 우리에게 왔다…….”로 시작해서 끝도 이 문장으로 끝이 나는「영혼의 집」 속 여인 4대의 이야기는 폭풍같이 휘몰아치는 이야기 전개로 지루할 틈이 없었다. 너무 많은 일들이 휘몰아치지만 뭔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들었던 1부보다 2부에서 드디어 이 책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격변기 칠레는 우리의 현대사와 비슷한 길을 걸었으며 보편적인 자유를 찾는 길에 뿌려진 많은 이들의 고통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화해의 역사에 관해 이야기하며 용서하지 않으면 그 불행의 씨앗들은 언제고 싹을 틔워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임을 말해준다. 시대적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경우도 있지만 각자가 삶의 주체가 되려고 노력한 여인들의 행보가 또한 이 책이 전하는 또 하나의 큰 의미이다. 페미니즘 색채가 강하다고는 평가되는 책이지만 나는 그런 의미보다는 가족의 역사와 시대적 의미가 더 강렬하게 느껴졌다. 역자가 말한 다음 부분에서 깊은 공감을 하게 된다. 영혼의 집은 트루에바 가문의 역사를 통해 질곡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칠레의 근대사를 가장 현실적으로, 가장 환상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p.332)
김영하의 북클럽에 선정된 책이라 만날 수 있었던 「영혼의 집」은 지난달에 선정작이었던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와 정반대의 특색을 지닌 책이라 할 수 있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는 뭔가 큰 이벤트가 벌어질 듯하다가 그냥 차분하게 마무리되며 누군가 속삭이는 듯한 이야기 전개라면 이 영혼의 집은 끊임없이 굵직한 사건들이 일어나 누군가가 옆에서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토록 극명하게 대비되는 이야기 전개에 적응이 안 될까 걱정했던 것과 달리 여름의 끝자락 더위 속에 쉴새 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었으니 이사벨 아옌데가 이야기꾼임을 인정하게 된다. 「영혼의 집」과 3부작이라고 일컬어 지는「운명의 딸」 과 「세피아빌 초상」도 읽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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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제는 그런 증오심마저 사라졌다. 집으로 돌아와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몇 주가 지나면서 증오심이 많이 희석되었고 날카롭고 또렷하던 면들도 많이 무뎌지고 뭉뚱그려졌다. 그 어느 것도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은 없었다. 그 모든 일이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짜여진 운명에 상응하는 것이었으며, 에스테반 가르시아도 그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략) 우리는 자신이 저지른 행동의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라는 시간의 환상을 믿고 있다. 그러나 전 시대의 영혼들이 공간 속에 모두 뒤섞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던 모라 세 자매가 말한 것처럼 모든 사건들이 동시에 일어날 수도 있었다.” ([영혼의 집 2], p. 326~327)
<영혼의 집>은 이사벨 아옌데가 자신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를 모델로 쓴 소설이라고 한다. 작가의 실제 삶도 소설 속 알바처럼 외갓집에서 아버지 없이 자랐다고 하며, 군부로부터 쫓기는 사람들을 도와주었고 그로 인해 망명까지 가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을 괴롭혔던 것들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대갚음해 주기보다는 기록이라는 사명으로 승화시킨 알바. 그녀의 깨달음은 다소 종교적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것만이 고통을 견뎌내고 자신의 삶을 긍정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니었나 싶다.
이 작품을 통해 칠레의 근대사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작가가 전해주는 폭풍 같았던 시대 속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 시대를 겪지 않은 나에게도 다양한 감정과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다. 특히 마지막 결말 부분의 알바의 말은 책을 덮고도 오래오래 기억에 남았다.
강렬한 색깔로 채색된 소설을 읽고 나니 머릿속에 잔상이 오래 남았다. 칠레의 근대사에 관심이있는 이에게, 강렬한 스토리의 소설을 찾는 이에게, 라틴 아메리카의 마술적 리얼리즘을 느껴보고 싶은 이에게 <영혼의 집>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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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읽고 고백한 대로 이 책은 ‘전혀’ 내 ‘취향’이 아니었기에, 2권을 읽어야 할지에 대해 다소 멈칫거렸었다. 그럼에도 이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장르의 소설이 어찌 마무리될지 궁금했기에(과연 작가가 뿌려놓은 그 많은 떡밥들이 과연 어떻게 정리될지), 그리고 1권에 비해 다소 얇았기에 결국은 2권의 유혹을 떨치지 못했다.
블랑카와 장의 결혼생활이 시작되고, 그들의 집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상상이 혼재하는 대목에서는 아..역시 이 책은 나와 맞지 않아..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블랑카와 페드로 테르세로의 딸 알바가 태어나면서부터 나는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마치 그녀의 이름이 주는 의미, ‘새벽’처럼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모두가 외면하는 외할아버지(에스테반 트루에바)를 거침없이 대하고 모두를 외면하는 외삼촌(히에메)이 마음을 연, 그리고 철부지 같았던 자신의 사랑(미겔)을 놓지 않는 그녀의 시간이 사랑, 혁명 그리고 군사 쿠데타와 독재의 혼란스러움을 관통하는 그 순간들은 점점 무게를 더해가며 다가왔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소설 속의 장면들을 떠올리며 울컥이는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써야 했다.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위한 혁명이고 쿠데타인가? 그 거스를 수 없는 소용돌이에서 한 개인이 얼마나 힘없이 휩쓸려 버리는지, 하지만 그럼에도 그 시간을 버텨나가는 그 마음에 눈물이 날만큼 경외심을 갖기도 했다.
알바의 용서와 화해의 이야기가 조금은 갑작스러운 느낌을 주기도 했지만, 등장인물들간의 촘촘한 관계가 하나씩 드러나고, 1권에 비해 치밀한 전개로 이루어져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였다. 책 속의 문장처럼 서로 상관없을 것 같았던 그 많은 관계의 조각들이 제자리를 찾고 나서야 클라라의 삶에서 블랑카에게, 다시 블랑카의 삶에서 알바에게 이어진 삶을, 그 시간을 되돌아 보게된다.
완성하기 전까지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지만 조각들이 다 제자리를 찾고 나면, 각 부분들이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니고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게 될 거라 확신했다. 조각 하나하나가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가르시아 대령 역시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pp.326-327
기억은 부질없고, 인생은 너무 짧고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 버려서 우리는 사건들 간의 관계를 제대로 관망하지 못한다고 내가 썼고, 그녀도 그렇게 썼다. 우리는 자신이 저지른 행동의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라는 시간의 환상을 믿고 있다. p.327
*기억에 남는 대목 "거의 집집마다 바보나 미친 사람이 한 명씩은 있단다, 얘야." (중략) "하지만 외할머니, 우리 집안에는 그런 사람이 아무도 없잖아요." 알바가 대답했다. "없지, 우리 집안에서는 사람들이 공평하게 골고루 미쳐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미치광이가 나오기 힘들지." pp.66-67
공평하게 골고루 미친 집안 사람들이라니..이만큼 이 책의 등장인물들을 적절하게 설명한 문장이 있을까?
*여전한 나의 궁금증 1. 가족들이 혼란에 휩싸인 그때, 니콜라스 삼촌은 자신의 추종자들과 함께 즐거운 미국생활을 이어간걸까? (캐나다로 망명한 블랑카와 연락을 했을까?) 2. 이후 가르시아 대령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그 역시 용서를 구했을까 3. 바라바스는 과연 개(dog)였을까? 그리고 누가 바라바스를 죽인걸까? (김영하 작가님 이야기처럼 작가의 실수였을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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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초반 군부가 일으킨 쿠데타에 의해 희생된 칠레의 사회주의자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의 질녀 이사벨 아옌데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1985년에 써낸 베스트셀러입니다. 1920년대부터 70년대에 이르기까지 남미의 부유한 트루에바 일가 3대에 걸친 흥망성쇠를 신비롭고 환상적인 수법으로 풀어낸 소설입니다. 앞날을 내다볼 수 있는 초자연적 능력을 가진 클라라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한나라의 정치사와 한가족의 3대기가 주된 줄거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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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사벨 아옌데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었다. 나중에 보니 엄청나게 유명한 작가.. 나만 몰랐던 듯. 역시 문학의 세계는 방대하도다.. SNS에서 이사벨 아옌데가 한 말에 매료되어 가장 유명한 책인 <영혼의 집>을 구매했다. 천천히 시작하려고. 이사벨 아옌데가 했던 말은 "페미니스트가 불편하다면 다른 말로 바꾸는 게 무슨 상관인가. 아프로디테라던지."였던가. 이토록 유머러스하고 똑똑한 여성의 글을 읽을 수 있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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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벨 아옌덴의 영혼의 집 2(민음사)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이벤트 대여를 통해 구매하게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이사벨 아옌데의 운명의 딸을 재밌게 읽어서 구매하게 되었어요.사랑이야기가 꼭 나오지만 온리러브는 아니고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이야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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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판타지라는 맛있는 조미료가 한껏 가미되어있는 인상이다. 맛있게 볶고 버무려낸 현실이라는 재료 위로 맛있는 조미료를 한껏 가미해낸 인상이다. 상상을 넘어서는 일들이, 예기치 못한 순간에, 아무렇지 않은 듯, 그래서 당연한 듯 불쑥불쑥 솟아오른다. 그래서 이 한 편의 이야기는 고유한 분위기, 매력적인 분위기로 가득하다. 자연스레 독서의 여정은 놀라움과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현실. 그럼에도 이 모든 환상들의 주체는 현실 속에 뿌리를 두고 있다. 현실을 살아가는 인물들이 혁명과 독재라는 역사적 흐름과 함께 살아가고, 지극히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성장하고, 역사와 함께 변화해나간다. 그렇기에 소설은 현실적인 감정들, 복합적인 감정들 역시 놓치지 않고 담아낸다. 아름답고, 씁쓸하고, 처연한 이야기에 휩쓸려 기대하고, 분노하고, 긴장하고, 안타까워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듯 환상과 현실의 매력이 조화롭게 엮인 이사벨 아옌데의 소설 “영혼의 집”을 리뷰 작성 기회를 통해 소개 및 추천 드려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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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테반의 악행으로 태어난 손자인 가르시아는 그에 대한 복수를 에스테반의 외손녀인 알바에게 대신한다. 끔찍한 일을 당하고 돌아온 알바는 처음엔 복수를 다짐하지만 이 업의 고리가 이 후 자손들에게 계속되게끔 하지 않기 위해 이 복수를 계속 연장하지 않고 살아남아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기록하기로 한다ㅠ 그리고 바라바스가 바다를 건너 우리에 왔다라는 어릴 적 클라라의 일기 기록으로 시작해서 클라라의 손녀인 알바가 그 일기장을 펼치면서 그 구절이 마지막을 장식하며 끝난다... 여운이 오래 남는 그런 작품이었다. 아옌데의 다른 작품도 찾아 읽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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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집1을 너무 흥미롭게 읽으터라 서둘러 영혼의 집2를 구매하게 되었다. 하지만 1편과는 달리 2편을 읽는데는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했다. 소설적인 재미를 떠나서 이제 슬슬 트루에바의 정치적인 내용이 나오면서 흥미도 반감되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트루에바의 잘못된 삶을 살아온 댓가를 모질게 치러야하는 알바를 보면서 마음이 너무나 불편했다. 그 단죄를 받아야 하는 트루에바는 행복하고 평온하게 고통 없이 세상을 뜨셨다니...차라리 트루에바가 개죽음을 당했다면 속이 후련했을텐데...소설에 너무 몰입했나보다 하지만 자전적인 내용도 포함되어있다고 하니 더 몰입할수밖에, 암튼 대단한 작품임은 분명하다. |
| 김영하작가의 8월 북클럽책이라 호기심에 구입해서 읽었는데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흔히 같은 라틴계열 문학이라 비교가되는 마르케스의 백년의고독과 같은 마술적리얼리즘요소가 다소 등장해서 환상적인분위기를 연출하는데, 마르케스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 바로 "자주적인 여성"상이다(작가가 여자라그런가 그런걸 중요시한거 같다).캐릭터도 다들 입체적이고 생동감넘쳐서 시간흐르는줄 모르고 읽었던거 같다. 왠지 우리나라의 아픈역사와 닮아있는 칠레의 굴곡진역사도 맘이 아팠다. 끔찍한 일을 당했지만 이 모든걸 업으로 여기고 용서와 관용의 메세지를 던지는 마지막은 정말 최고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