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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리뷰 제안을 받았다. 소중한 책을 보내주신만큼 잘 써야한다는 부담감때문에 거절할까도 생각했지만, <태어나줘서 고마워>란 제목에 일단 마음이 끌렸다. 그리고, 책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던 중에 '이 책의 저자 인세는 아이들의 치료비로 전액 기부된다'는 글이 있어서 읽어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저자는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로서 2011년 6월부터 고위험 임산부와 태아를 진료하면서 만났던 기쁘고 감동적인 순간,힘들고 속상한 순간에 마음 속에서 끓어오른 감정을 의학적 사실과 함께 틈틈히 적어 두었던 것을 책으로 출간했다고 한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오래 전에 있었던 내 출산 경험이 떠올랐다.
첫째 아이가 예정일이 열흘 지나도 진통이 없어서 유도분만을 했다. 아침 10시에 입원해서 유도분만제를 투여했는데도 진통은 거의 12시간쯤 지나서 시작되었고, 다음 날 새벽 3시 30분에 출산을 했다. 무통주사라는 것이 있었지만, 왠지 출산의 고통이 어떤 것인지 고스란히 느껴보고 싶다는 쓸데없는 맘이 있어 주사를 맞지 않았다. 하지만, 진통의 과정이 너무 힘들었고 참을 수 없어서 주사를 놓아달라고 했다. 의사 선생님은 출산에 임박했으니 맞을 필요가 없다고 하셔서 결국, 정말 원했던대로(?) 고통이란 고통은 다 느낀 후에야 아이를 만날 수 있었다.
저자는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무통분만이 안 좋다고 하지 않으려고 했다는 산모의 예를 들면서 '무통분만을 하겠다 하지 않겠다는 것은 임산부 본인의 선택이지만 반드시 아파야 하는 환자가 없듯이 , 반드시 아파야하는 임산부도 없다'고 했다. 이렇게 의사의 말보다는 잘못된 정보를 믿는 바람에 위험해지는 경우에 대한 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제왕절개를 하는 임산부들 경우에는 시時를 잡는 바람에 자궁 안에서 태아가 사망하거나 태어난 아이가 심각한 질병을 가지는 경우도 있었고, 계단을 오르내리면 진통을 빨리 오게할 수 있다고 해서 무리하게 계단을 오르내리다가 태반조기박리가 되어 아기를 잃은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자연스런 분만 한번 해보겠다고 무통주사를 거부했던 나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났다.
병실에는 여러 명이 있다가 출산이 임박하면 분만실로 들어가는 구조였는데, 나보다 늦게 들어온 산모가 아주 수월하게 분만실로 가는가 하면, 어떤 산모는 진통을 하다가 아이가 탯줄을 감고 있어서 위험하다고 수술실로 가기도 했다. 입원실에 올라갔더니 맞은편 침상에는 유산기가 있어서 꼼짝않고 누워있어야한다는 산모가 있었다. 입원해서 출산을 하고 퇴원까지 2박 3일 짧은 시간에 다양한 상황들을 볼 수 있었는데, 임신과 출산의 과정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출산 당시의 풍경이 떠올랐지만, 죽을것처럼 힘들었던 고통의 크기는 아무리 기억을 하려고 해도 생각나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참 신기한 일이다. 임신은 분명 경이로운 일이고 축복받을 일이지만 한 가지 생각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임신이란 생리적인 상황인 동시에 병적인 상황이라는 것을. 임신이 되면 몸에는 수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나는 운이 좋아서 임산부로서의 당연한 변화만을 겪었고, 병적인 부분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안 좋은 상황으로 갈 수 있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결혼을 하면 임신과 출산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자신을 엄청난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이었다. 의학이 발달한 지금도 아이를 낳다가 사망하는 경우는 너무도 많다고 한다.
전 세계 모성사망의 빈도는 어느 정도일까? 2010년 <더 랜싯>에 게재된 논문을 살펴보면, 2008년에 181개국에서 약 34만 명의 모성사망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는 승객 250명을 태운 항공기가 매일 3~4대씩 추락해 승객이 모두 사망한 수와 비슷하며, 모성사망이 90초당 1명씩 발생하는 것과 같은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는 여성의 수를 헤아리면 2분당 1명에 이른다고 하니 , 이와 비교하면 임신과 출산이 가진 기본적인 위험도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p265
이 정도라면 임신을 하는 것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삼포 세대라고 해서 결혼이 늦어지기도 하고, 그만큼 출산율도 떨어지고 있다. 당연히 임산부의 연령대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노산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원하는 사람, 임신이 자신의 생명에 위협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출산을 원하는 사람, 아이가 염색체 이상으로 힘들지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힘겹게 온 아이를 만나보기라도 하고 싶어 포기하지 않는 사람등 모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를 생각할 수 있는 예는 너무나도 많았다.
저자의 경험을 통해 얼마나 고위험 임산부들이 많은지, 그들을 위해서 적절한 판단을 하고, 최상의 조치를 하기 위해 의사들이 얼마나 많는 노력을 하는지 볼 수 있었다. 의사로서의 사명감이 없다면 과연 해낼 수 있을까싶은 상황들이 너무나도 많은데, 산부인과를 희망하는 의사들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어쩌면 임신를 한다는 것이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상황일 수도 있는데, 그들의 생명을 지켜줄 수 있는 의사가 부족해서는 안되는 것 아닐까?
2013년 3월 28일 국회 정책토론회 때 패널로 발표한 내용을 포함해 적은 글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모성사망률 감소를 위한 5대 수칙> 중 다섯 번째를 한번 옮겨본다.
정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산부인과 전공의 지원율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전공의 지원율이 높아져야 우수한 인력이 산부인과로 유입되고 고위험 임산부를 전담하는 인력이 되어 우리나라 모자보건이 향상될 수 있다.-p 268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것보다는 이런 안건을 낼만큼 산부인과에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싶다. 사회 구조상 고연령 임산부는 늘어나고, 그만큼 위험부담은 늘어나는데 그들이 믿고 의지할 의사가 없다면 그건 다시 임신기피로 이어지지 않을까? 사실, 나도 20대의 딸이 있지만 결혼과 임신은 딸이 선택할 문제이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다보니 생각이 많아졌다. 내 딸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여성들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산율은 수치상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분명 아이를 원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원하는 아이를 얻을 수 있도록 확실하게 뒷받침될 수 있는 의료체계가 만들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저자는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임신과 출산 그리고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그 바람이 잘 전달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약간 의문이 들었다. 생명 탄생의 경이로움, 생명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반면 부록으로 실은 의학상식과 함께 임신과 출산에 따른 두려움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응원한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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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대학에 입학하고 또 군대에 입대할 나이가 되어, 아내가 임신했을 당시의 기억이 이제는 까마득하기만 하다. 더욱이 아들이 태어나는 날, 하필이면 그날 지방에서의 취업 면접이 잡혀서 하루 전에 떠나야만 했다. 집을 나서는 나를 배웅하면서 건네는 아내의 ‘아마 아기가 내일 나올 것 같아!’라는 담담한 어조의 말을 들었고, 다음날 면접을 끝내자마자 전화를 해서 진통 중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버스 시간이 남아서 초조하게 기다리는 동안, 많은 생각들이 스쳤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얼마 후에 들려온, ‘축하해! 아들이란다’라는 누님의 말에 안도의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잘 견뎌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도 평생 간직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아들이 태어나던 그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한없는 축복으로 다가오는 출산의 순간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힘겨운 고투의 시간이 될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고위험군 임산부와 아기, 두 생명을 포기하지 않은 의사의 기록'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고위험군 산모’와 만나는 산부인과 의사의 진료 경험을 엮어낸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대부분의 산모와 달리, 저자와 만나는 사람들은 ‘고위험군 산모’이기에 임신과 출산 과정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한 저자의 입장에서는 난관을 헤치고 태어난 아기들에게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제목이나 내용에 대해서 공감을 하면서,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최근의 보도에서,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현실이 집중적으로 조명되고 있다. 그리고 그로 인해 미래의 불안정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단지 출산율의 저하가 그러한 경제적 전망과 미래에 대한 불안정성의 문제로만 취급될 수 있을까? 그러한 기사들에서는, 당장 취업이 쉽지 않고 결혼에 대한 생각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의 절실한 심정이 전혀 고려되고 있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상황에 대한 대책없이 공허한 지적보다, 문제적인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고 그것을 개선하려는 실질적인 방안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물론 그것 조차도 쉽지 않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는 자세가 전제되어야만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주위에는 아기를 갖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많다는 현실을 이 책이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그리고 노산(老産)이나 염색체 이상 등으로 임신과 분만의 상황에서 어려움에 처한 ‘고위험군 산모’를 전담하는 의사로서,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녹여낸 내용이 무척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밤늦게 집에 도착하자마자 급한 환자 때문에 다시 병원으로 행할 수밖에 없었던 숱한 상황들, 관심이 필요한 시기 세심하게 돌봐주지 못했던 두 딸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어려움을 겪으면서 잘 견뎌준 산모와 아기들에 대한 저자의 자상함이 절로 드러나는 내용들이었다. 그리고 한편으로 그렇게 태어난 생명의 소중함이 각인되었던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진심으로 주변의 산모들에게는 이 책을 권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대다수의 산모들은 임신 기간 중에 입덧과 각종 임신증후군 등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과 불편함을 겪고 있다. 그 기간 중에는 절대적으로 심리적인 안정이 필요하고, 그래서 예로부터 태교(胎敎)를 강조했을 것이다. 혹여 ‘고위험군 산모’를 비룻하여 모든 산모들이 이 책을 읽는 것보다는 저자와 같은 의사를 만나 마음의 안정을 얻는 것이 더 절실할 것이다. 그래서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낙천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저자가 마주쳤던 산모들처럼 지내길 바라기 때문이다. 다만 저자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산부인과 의사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교과서’로서의 역할을 하리라고 여겨진다. 출판사의 권유와 응낙으로 나에게 전해진 묘한 인연으로, 이 책을 읽고 있는 내내 의사로서의 헌신적인 저자의 모습은 무척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진정 환자를 위하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졌고, 그래서 더욱 이 책의 내용에 공감하면서 읽었다.(차니)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음.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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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빠와의 대화에서도 지지않고 하고 싶은 일이 뭐가 그렇게 많은지 수시로 장래희망이 바뀌는 초등학교 5학년 첫째 딸. 이렇게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있는 첫째가 12년 전 엄마 뱃 속에 있을 때는 엄마, 아빠의 속을 많이 태웠다. 첫째를 임신한 후 조산기가 있었던 아내는 임신 6개월부터 산부인과를 수시로 드나들었고 아이가 잘못 될까봐 임신내내 전전긍긍을 했다. 그렇게 엄마 아빠 맘을 졸이게 했던 첫째는 예정일보다 한 달이나 빨리 작은 몸으로 세상에 태어났다. 새벽에 분만실 앞에서 서성이다가 첫째가 태어나기 직전 분만실로 들어가 막 태어나 첫 울음을 터트리던 첫째의 탯줄을 자를 때의 그 감동은 10여년이나 지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첫째가 태어날 때의 감동을 오랜만에 떠오르게 한 책이 20년이 넘도록 분만을 담당한 의사 오수영(현재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이 산부인과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쓴 <태어나줘서 고마워>이다. 솔직히 처음에는 이 책을 읽을까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옆에서 아내의 임신 과정을 지켜봤지만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의 이야기라 산부인과 이야기에 공감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컸던 이유다. 책을 다 읽어보니 읽기 전 걱정은 기우였다. 두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고위험 임산부와 아기, 그리고 산부인과 의사들의 생생한 수술실 풍경을 그린 경험담은 충분히 공감하고도 남을 이야기들이었다.
첫째를 임신했을 때 아내가 조산기가 있어서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둘째까지 건강하게 잘 태어나고 지금까지 잘 자라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내 주위에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걸 알기 때문이다. 가깝게는 친한 직장 후배가 결혼한 지 5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아기가 없다. 부부 둘 다 아이를 간절히 원하고 있어서 병원을 계속 다니며 노력을 하고 있는데 임신 소식이 없어서 안타깝다. 내일도 병원에 가기 위해 휴가를 낸다고 하는데 빨리 좋은 소식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책에는 이렇게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부모, 고위험 산모들의 이야기들이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만성신부전으로 내과에서 신장이식을 대기 중이던 고위험 중의 고위험 산모가 투석을 받으면서도 임신 27주에 제왕절개수술로 810그램 공주님을 낳은 이야기(아기는 87일간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히 퇴원했다) 여섯 번의 유산 끝에 면역글로블린 치료를 네 번째 받고 나서야 어렵게 임신을 해서 아이를 낳은 산모 이야기, 임신한 아이가 에드워드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임신 종결을 하지 않고 아기를 끝까지 살리기 위해 노력한 산모 이야기(결국 아이는 생후 약 9개월만에 하늘나라로 갔다), 중등도 이상의 심각한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는 산모가 임신을 하면 본인이 매우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아이를 갖고 싶은 열망으로 임신을 해서 임신 34주에 2.1킬로그램의 아기를 건강하게 출산했다는 이야기(당신 조선일보에 "80대의 심장"을 가진 그녀, 2.1킬로그램 딸 출산이라는 제목으로 신문기사에 실렸다고 한다) 등 단순히 수술 사례 데이터를 모은 이야기가 아닌 산부인과 의사가 직접 경험한 고위험 임산부들의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여기에 의사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산모를 비롯한 가족들의 따뜻한 마음을 담은 이야기는 덤이다.
책은 고위험 임산부와 어렵게 세상에 태어난 아기들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전해줄 뿐만 아니라 산부인과 의사들의 고충과 의사로서의 사명감 등이 문장들 속에서 드러내고 있다. 저자가 송년회를 위해 강남역 근처 식당을 찾아갔다가 갑자기 병원에서 산모가 빈혈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는 이야기에 택시 안 잡히기로 소문난 강남역에서 택시를 타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다가(히치하이킹도 했다고 한다.) 간신히 택시를 탄 후 산모를 걱정하며 택시 안에서 이런 생각을 한다. "산부인과 의사에게는 인공지능보다 순간 이동 기술이 필요하다. 가끔 택시 기사님이 험악할 만큼 빠르게 운전할 때면 속으로 '아 왜 이러실까'하고 불안했는데 그때는 말 그대로 총알택시처럼 운전해 주시니 너무 고마웠다...." - p.29 어느 날 우리 전공의가 물었다. "대한민국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힘든 부분도 없지 않으리라, 그럼에도 나는, 이날의 사진(임신 22주에 유도분만 끝에 건강한 아기를 출산한 고위험도 산모와 함께 찍은 사진) 그 의미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p.181 전공의 1년 차 때 어느 선배님께서 말씀해주신 당직 때 에피소드가 생각났다. 산모를 분만대로 옮겼는데 아무리 힘을 주라고 해도 아기가 안 나오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 이는 모두 잠결이었고 깨어보니 당직실 텔레비젼을 붙잡고 '왜 애가 안 나오지'하고 있었다는. 임산부와 보호자들은 알 수 없겠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 산과 의사들은 이러한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 -p.191
<태어나줘서 고마워>에서는 이 밖에 생사를 가로지를 수 있는 산부인과와 관련된 잘못된 상식과 오해들(역술인을 통해 시를 잡는 사례, 분만촉진제가 마약이라는 생각 등)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부록으로 의학상식(유산, 조산, 임신중독증 등)을 통해 산부인과에서 자주 언급되는 용어들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있다. "임신은 생리적인 과정인 동시에 병적인 과정"이라고 한다. 아무리 현대 의학 기술이 발달했다고 해도 임신과 출산이 생각만큼 순조로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전보다 늦어진 결혼과 임신으로 조산,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 빈도가 5~ 10퍼센트까지 이르고 태어난 아기들을 기준으로 100명 중 2~3명은 기형이 발생하는 현실에서 "삶에 과연 성공과 실패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임신과 출산에서는 성공과 실패가 있을 수 없다"는 저자의 말을 통해 생명의 진정한 가치와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 <태어나줘서 고마워>는 저자의 오랜 분만 경험에서 나온 생생한 수술실 장면이 인상 깊은 책으로 예비 부모들에게는 앞으로 찾아올 소중한 생명의 의미를,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오래 전 임신과 출산 때의 추억을 되짚을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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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모체태아의학을 전공한 산부인과 교수 오수영 저자가 쓴 첫 책이라고 한다. 제목에서 생명이 탄생하는 현장을 지키는 의사로서 일에 대한 사랑과 사명감이 듬뿍 느껴져서 관심이 생겼다.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엄마로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서 손에 잡은 지 얼마 안 되었는데 금세 읽어버렸다. 안타가운 장면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세상에! 를 연발하면서 눈물이 핑 돌다가 가끔 웃음도 선사하는 마치 한편의 드라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바쁜 병원 일정 중에도 2011년 6월부터 틈틈이 적어둔 것이 이제야 책으로 나온 것이며 산부인과 교수로서의 15년을 돌아본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1부 너의 이름은 기적, 축복, 사랑 2부 가장 사랑하는 사람 3부 아주 작은 확률을 뚫고 찾아와줘서 고마워 4부 첫 숨을 듣기 위해 힘껏 달린 시간 5부 생사를 가로지르는 앎의 무게 부록 의학상식
1부에서 3부까지의 이야기는 위급한 임신부와 태아를 만나 초를 다투는 드라마틱한 상황이 펼쳐진다. 결혼 20년 만에 처음으로 아이를 출산한 산모의 스토리는 그야말로 감동적이었다. 탯줄을 네 번이나 목에 감고도 건강하게 태어난 태아의 이야기는 기적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었다. 미력한 생명처럼 보이는 태아지만 위험한 상황에 빠지면 위급한 신호를 보내어 알리는 것 같았다. 신장기능이 좋지 않은 임산부가 입원해서 태아를 제거하는 소파수술을 할까봐 마음 졸이는 인간적인 의사가 있었고, 신장 투석을 해가면서 임신을 유지하고 그런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고 조언을 따르면서 의료진들을 감동시킨 임산부도 있었다. 그 임산부는 27주에 810g의 아이를 낳아 결국 건강하게 퇴원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습관성 유산으로 6년을 고생하다가 아기를 안게 된 부부의 이야기 등 뭉클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한 생명이 태어나는 일이 그토록 어려운 일이었고 모성은 역시 위대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임신 9주 2일 크기의 태아 초음파 사진이란다. 5~6주의 '배아'라고 하지만, '9~10주' 이후의 '태아'로 부른다. 4부에서는 산부인과 의사라는 직업인으로서 애환을 엿볼 수 있었다. 불철주야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언제든 달려가야 하는, 임산부와 태아에 대한 사랑과 일에 대한 사명감이 없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산부인과 의사가 된 계기가 참 인상적이었다. 임상의학을 공부하면서 산부인과 실습을 하던 중 분만 과정을 지켜보면서 새 생명이 태어나고 대량 출혈이 분출되는 모습을 보고 역동적으로 느껴서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분만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인권침해라 하여 인턴들이 분만 과정을 한 번도 못 보고 의사 면허를 취득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한다. 이것은 산부인과를 지원하는 의대생이 줄어드는데 일조하게 되는 것이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또 의학적 지식과 경험을 가진 의사의 조언보다는 역술인의 말을 믿고 좋은 ‘시(時)’를 선택해 출산하려다 소중한 생명을 잃기도 하는 사례를 말하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생명을 지키는 현장에서 긴장감을 놓치 못하고 일 하는 가운데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이들 덕분에 큰 힘을 얻을 듯하다. 오수영 산부인과 의사의 마음 씀을 충분히 엿볼 수 있어서 감동적이었다. 임신이라는 자체는 생리적인 현상이면서도 병리적인 현상이라고도 했다. 위험한 상황을 안고 사는 시기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고위험 임산부와 아기, 두 생명을 지키기 위해 분투했던 의사의 기록이다. 이 이야기를 쓴 진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단순히 의사생활 15년을 돌아보기 위해서는 아닐 것이다. 예전부터 젊을 때 아기를 출산해야 아기도 건강하고 영리하게 나온다고 했고 산모의 건강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점점 임산부들의 연령이 고령화되어간다는 것이 문제다. 2012년 기준으로 미국보다 우리의 경우가 5~6세나 높다니 놀라운 일이다. 공부나 취업 준비로 늦어지는데다 안정된 기반에서 결혼하겠다는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가 팽배해졌기 때문에 고위험 임산부의 증가는 필연적인 것인지도 모른다. 저출산 문제는 이미 세계적으로 대두된 문제이다. 그런데 점점 고령화되어가는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을 지키지 못한다면 국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얼마나 큰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건강한 출산정책을 위해서 국가차원에서 합리적인 제도적 지원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산부인과 의사가 생명을 다루는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읽은 것은 아마도 처음 인 것 같다. 이제 건강한 청년이 된 두 아들을 갖고 출산했던 때를 떠올려 보았다. 입덧으로 약간 불편했지만 큰 고생 없이 두 아이 모두 자연분만을 했으니 행복한 임산부였다. 신생아 때는 교과서대로 하루 스무 시간이 넘도록 잘 자고 무럭무럭 자랐으니 행복한 엄마임에 틀림없었다. 아무 걱정 끼치지 않고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고맙다, 두 아들아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이 가슴 벅찬 생명 탄생의 이야기를 많은 이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친절하게 풀어주는 의학상식도 싣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그토록 힘들게 역경을 뚫고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그냥 던져진 게 아니었다. 이것만 알아도 하루하루 살아가는 힘을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이 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은 출생 전후 염색체 이상을 진단받고 삼성서울병원에서 태어나 치료받는 아이들의 치료비로 전액 기부된다고 한다.
도서출판 다른 님, 소중한 책 잘 읽었습니다.^^ 언제나 불철주야 애쓰시는 의료진 분들께도 무한한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태어나줘서 고마워# 오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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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와 일반인의 착각 중 하나는 모든 임산부와 태아를 기본적으로 정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는 서울에서 365일 교통사고가 (경미한 사건을 모두 포함해) 100퍼센트 발생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것과 같다. 나 역시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임산부에 관한 생각은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주변과 여러 사람들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던 슬프기도 안타깝기도 한 현실을 알려주는 말이었다. 결혼하면 당연히 출산과 육아는 기본적이라고 생각되었고 누군가 당연히 주는 것이라 생각한, 어쩌면 공기가 당연히 내 호흡을 책임져 주는 것처럼 출산과 육아를 결혼의 세트로 생각 했었다. 그저 천사같은 아이가 찾아오는 것은 시기상 다 다른 것이라 생각하고 더 이상 깊은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내가 겪어보지 않은 일에 대해 얼마나 무지하고 단선적인 생각인지도 깨닫게 해 준 이 책은 임산부를 책임지느라 생활은 균형을 잃어버린 산부인과 의사 오수영님의 글로 현재의 임산부와 출산, 그리고 정신없이 긴박한 산부인과의 현실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그녀의 긴박한 삶으로 인해 많은 사랑스러운 아가들이 태어나고 있지만 정상적이지 못한 상황이나 임산부와 태아의 상태는 읽는 내내 안타까움으로 물들었다. 어렵게 임신했거나 임신 합병증으로 당황하는 임산부와 그 가족에게 그녀가 늘 하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임신과 출산은 원래 다양하고 불공평한 겁니다"라는 말이다. 아이가 늘 정상적으로 태어난다고 생각했던 나처럼 많은 사람들이 임신과 출산에 대해 모르고 있었고 다양한 임산부와 태아의 상태에 당황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 도서는 꼭 출산을 하는 임산부보다는 주변인들과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고나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고 임신과 출산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모르고 사는지, 그것이 임산부나 출산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의 이야기로 넘겨버리지 말아야 하는 일이라는 걸 깨닫게 해 주었다. 산부인과라는 특수한 분야의 전문용어로 인해 혹 짧은 배경지식으로 인해 도서를 읽고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리거나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물론 전문용어가 나오긴 하지만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있고 글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어려움보다 긴박하고 어려운 출산의 과정에 더 마음이 쓰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수많은 임산부들의 다양한 상황이 출산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생명에 관해 엄숙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깨닫게 해 주었다. 비슷한 듯 다른 태아의 신장질환으로 한 부부는 어렵게 가진 아기를 재대로 안아보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보냈으며, 한 부부는 아기에 대한 투석치료를 열심히 하여 희망을 기다린다. 그렇다. 세상에 쉽게 오는 생명은 없다. 다만 우리가 미처 모를 뿐.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를 힘겹게 출산하신 엄마 생각이 났다. 엄마는 내가 다른 아가들의 평균 몸무게를 넘어 자연분만이 어려웠다는 간단한 말로 나의 출산을 설명했지만 뒤늦게 작은할머니께 들은 나의 출산과정은 며칠간의 기나긴 고통속의 엄마와 피바다로 물든 병실과 의사와 엄마가 있었다는 말은 너무나 충격이었다. 나는 내가 엄마가 되어보아야 그녀의 힘겨웠던 출산의 시간의 여러 감정을 조금이나마 알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이 세상의 모든 인간의 생명은 얼마나 귀하디 귀한 것일까? 새삼 인간의 존엄성과 어머니들의 위대함에 뜨거운 마음이 차오른다. (물론 어머니들은 출산에 관계없이 누구나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이 도서를 통해 인간의 태어나고 삶과 그 외의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알게 되니 마음에 수많은 감정이 뜨겁게 벅차오르기도 했다. 아주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출산으로 인해 가족이 생기거나 내 주변인들의 출산으로 인해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경험하는데 이를 그냥 지나칠 것이 아니라 나와 관계가 없더라도 꼭 한 번 읽기를 추천하는 도서이다. ![]() 혹시라도 너무 무거운 주제라 생각할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우리는 그저 모르는 세계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갈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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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n, I will be the first.(그럼, 제가 그 첫 번째가 될께요.)
p.160 쌍태임신 20주. 당시 태아는 자궁 밖으로 나오려 하고 있었다. 이 시기에 나오는 생명은 살릴 수가 없다, 산 적이 없다는 의료진의 설명에 "Then, I will be the first"라고 말한 의연한 엄마(임산부는 미국인이었다)는 결국 지연 간격 분만으로 임신22주 6일에 생존아를 출산했다. 첫째 아기는 임신 22주 2일에 나와 며칠 버티지 못하고 사망했지만 둘째 아기는 이로부터 4일이 지나 태어나서 신생아중환자실 치료를 잘 받고 건강하게 퇴원한 것이다. 생존경계출산에서 엄마의 자궁 속에서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여주는 아주 중요한 예다.
산부인과 의사가 생명을 다루는 사람임은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태어나줘서 고마워>를 읽으면서 생명을 다루는 사람의 책임과 고민과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감사한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저자 오수영 선생님은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담당하다 보니, 고위험군 임산부들을 계속 만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임산부의 건강만 볼 수도, 뱃속의 아이의 건강만 신경 쓸 수도 없다. 양자택일의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심지어 기존 사례들을 살펴보면, 절망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 뻔한 케이스도 많다. 그럼에도 자신을 믿어주는 산모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기위해 애쓰는 모습은 너무나도 감동적이었다. 이 책을 내신 이유도 고위험군에 속하는 산모들이 당신이 희망의 첫번째 케이스가 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한다. (심지어 이 책의 저자 인세는 출생 전후 염색체 이상을 진단받고 삼성서울병원에서 태어나 치료받는 아이들이 치료비로 전액 기부된다고 합니다)
1. 세상은 임신과 출산에 관해서는 불공평하다.
나 역시 임신과 출산이 자연스럽게 되지는 않았었다. 이 책에 나오는 산모들에 비하면 어디 명함도 못내밀 정도이지만 말이다. 임신을 준비하려고 산전검사를 하다 난소에 문제가 있고, 나팔관도 문제가 있고 해서 수술하고 회복하며 아이를 간절이 기다렸었다. 그때 지난가는 임산부나 tv에서 애가 생겨서 결혼하게 되었느니 하는 얘기를 들으면 나는 왜? 뭐가 부족해서? 뭘 잘못했나? 하는 갖가지 생각이 들면서 정말 불공평하다 여겼었다. 출산 때도 출산 예정일이 4주 남았는데 갑자기 양수가 터져 아이를 낳았다. 출산 휴가를 쓰면서 여유롭게 아이를 기다릴 생각이었는데.. 조리원에서 육아 물품들 구매해서 급하게 준비하면서 속상한 마음도 있었다.
오수영 선생님 말처럼 임신과 출산이라는 것 자체가 다양하고 불공평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순간 자신을 탓하거나 절망에 빠질 수 있기에 다른 이의 기준에 맞춰서 생각하지 말라고 일러주는 것 같았다.
p.41
수술장에 들어가 하반신 마취가 된 임산부에게 이야기했다.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여태까지 많이 끈 거예요." 결혼 동갑내기 임산부의 눈가에서 겨우 한 방울의 눈물이 흘러나왔다. 결혼하고 20년, 불공평한 임신과 출산에 관한 세월을 보내며 이미 속으로 많은 눈물을 흘렸기 때문에 이제는 태어날 아기를 앞두고 단 한 방울의 응축된 눈물만 나온 것이리라.
시험관임신 시도 7번째에 임신에 성공한 임산부에 대한 이야기었다. 결혼 20년 만에 아이가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산모의 나이도 많고, 여러 번 시험관 시술을 한 임산부일수록 조산 같은 산과적 합병증이 많을 수 있다고 예측할 수 있다. 그 기간 동안의 마음의 상처는 또 말해 무엇할까. 그럼에도 임신과 출산을 통해 그 가족에게는 아이라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기쁨이 생길 것이니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2. 쉽게 오는 생명은 없어요
p.169
"임신을 하면 아기가 구조적으로 정상적으로 태어나기를 바라는 게 모든 부모의 마음이지만, 실제로 태어나는 아기의 2~3퍼센트는 확률적으로 구조적인 이상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설명을 지금까지 천 번 이상은 한 것 같다. "그래도 다행히 구조적인 이상 대부분은 출생 뒤 수술적인 치료로 경과가 좋은 경우가 많으니 엄마의 배 속에서 잘 키워 만삭에 낳도록 합시다. 나중에 아기가 크면 언제 수술을 받았나 까먹을 수도 있어요."
아이가 출생 후 일반적인 '정상' 범위에 들지 않을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임신 종결을 원하는 산모들이 있다고 한다. 안 좋을 수 있다는데 낳겠다고 결심하는 것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 살아가기 힘들 것 같아서 포기하겠다는 부모들을 향해 오수영 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일침을 가한다.
p.140 산전에 발견되는 어떠한 선천성 기형도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물론 드물게 예외는 있다.) 생략 마음을 정직하게 들여다보자. 이는 아이의 고생이라기보다는 아이의 고생을 옆에서 보고 싶지 않은 어른의 마음일 뿐이다.
책에는 아이가 태어나서 살 확률이 많지 않음을 알고도 출산을 해서 짧은 시간 밖에 함께 하지 못한 사례들도 있다. 하지만, 아이가 아플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아이를 지키고 낳고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해서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함께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많이 소개 되었다.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할 수 없는 일이 또 임신과 출산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 내 옆에 있는 아이가 쉽게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되새기게 되는 시간이었다.
3. 임신이란 생리학적인 상황인 동시에 병적인 상황일 수 있습니다.
오수영 선생님은 임신이 단순히 새 생명의 탄생과 관련된 일이 아니라 병적인 상황일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 10명 중 1명에게는 임신과 관련된 병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새 생명을 맞이하여 안정을 취할 임산부나 가족에게 그런 불안을 이야기할 수는 없는 일일 것이다.
p.264 임신과 출산에 관한 비교적 흔한 병적인 상황으로는 자연유산, 태아 기형, 조산 등이 있다. 이에 관한 통계를 보면 임산부가 임신과 관련된 합병증 없이 건강한 새 생명을 맞이한 것은 그 자체로 수많은 병적인 상황이 일어날 확률을 절묘하게 피해간, 매우 운 좋은 경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결혼이 늦어지다보니 이제 그런 상황에 놓일 확률이 많은 산모들이 많아진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임신 기간 동안 이상이 없다 출산의 순간에 아이나 산모에게 위험한 상황이 닥칠 수도 있고 자칫 의료분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아이를 받는 산부인과가 줄어드는 것도 현실이다. 이런 점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목소리를 오수영 선생님은 내고 있다. 또한, 산모가 비만이면 좋지 않은 상황이 생길 확률이 높으니 꼭 아이를 갖기 전에 유념할 것을 당부한다. 그리고 자신의 의사를 믿기보다 주위 사람들의 얘기를 신뢰하거나 다른 병원들을 돌아다니는 일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다. 무엇보다 의사가 입원하라고 하면 그것은 '위급'상황이라 판단된 것이니 과감히 입원할 것을 권한다. 태아의 생명은 말그대로 촌각을 다투기 때문이다.
임신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부부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지금까지 모르던 많은 안 좋은 상황들이 등장해서 임신 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겁이나서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할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보다 중요한 것이 나의 아이를 만나고 그 아이를 지켜주는 일이라는 것을 책의 메시지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의 임신과 출산, 주위에 힘들게 그 과정을 겪은 이들이 생각나 계속 눈물이 났었다. 그럼에도 아이가 한 번씩 심기를 건드리면 그때 간절했던 기억은 잃고 욱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이 책을 떠올리며 아이를 한 번 더 안아주리라 다짐하게 된다. 그리고 지금도 임신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을 분들.. 힘내시라고 응원의 말을 전해 주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태어나줘서고마워 #오수영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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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나줘서 고마워』는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하고 싶은 말이었다. 나는 지난해 11월 쌍둥이를 낳았고(물론 내가 아닌 와이프가 낳았지만), 미쳐 그말을 해주기도 전에 한 아이가 5분만에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에 들어갔다. 그날은 정말 살면서 가장 기쁜 날이었는데, 또한 가장 힘들고 슬픈 날이었다. 2주를 넘긴 시점에 NICU에서 나왔는데 그떄의 기억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지금은 아주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서 다행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정도로 속 썩이고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저출산 시대다. 물론 내가 사는 지역은 수도권으로 그나마 아기 출산이 많은 곳이지만 우리나라 전반적으로 출산이 줄어들고 있다. 또한 이전부도 출산 연령이 올라감으로 인해 고위험 산부 등이 늘어나서 생과 사의 경계에 위태롭게 있는 임산부와 아기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집처럼 쌍둥이도 늘어나고 있다. 결국 더 높은 의술과 Care가 필요하다. 이 책은 올해를 뜨겁게 달궜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채송화의 롤모델로도 더 유명한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오수영 교수의 이야기다. 오수영 교수는 20여년째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며 만나온 수많은 고위험 임산부와 자신의 손으로 받아낸 아기들을 기억하면서 책으로 남겼다.
우리 부부 역시 좋은 산부인과 의사선생님들을 만나서 쌍둥이로 중간중간 힘든 순간도 있었고, 조금은 고위험에 속했는데 다행히도 잘 넘기고 출산까지 했다.
임신과 출산이 생리적인 과정인 동시에 병적인 과정이라는 것은 의학적으로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수많은 두꺼운 산과학 교과서가 존재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조산과 임신중독증 등 여러 임신 합병증에 대한 기초 및 임상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은 임신 중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의학적인 상황을 되도록 모두가 알 수 있게 설명해 주고 있다. 사실 나는 더이상 아기를 낳을 계획이 없기는 하지만 조금 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은 항상 바쁘고, 새벽에 갑자기 뛰쳐나가는 산부인과 의사선생님인 엄마를 조금 더 잘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썼다고 한다.
평소에는 총알택시를 타며 불안해 하지만 어쩔 때는 그 총알택시 아저씨가 데려다 준 덕분에 산모를 아슬아슬하게 구할 수 있었을 때 고맙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오쌤은 천상 산부인과 선생님이었다.
그렇다. 우리 부부도, 가족들도 그렇게 생각했다. 심지어 임신도 결혼하면 순풍순풍 쉽게 생길 줄 알았지만 하지만 우리 역시 그렇지 못했다. 왜 우리에게만 이런 불행이 생기나 하고 원망했던 적도 많았다. 분만장에서는 응급수술하는 것이 흔하디 흔한 일이라는 마치 서울에서 뒤차에 부딪히는 접촉사고를 겪을 확률보다 여섯배나 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말해준다고 한다. 응급상황에서 신속하게 진단 내리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인 분만장의 전공의들과 간호사들에게 감사하다고 한다.
1995년 결혼해서(저자 역시 그해 결혼해서 다 큰 딸이 있었다) 무려 20년만에 임신을 하고 아기를 낳은 산모도 있었다. 몇주 몇주 사이에 계속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결국 조산하기는 했지만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 "임신과 출산은 원래 다양하고 불공평하다"는 말이 뭔가 와 닿았다. 우리 부부 역시 결혼 3년만에 겨우 아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와이프는 아니었지만 내가 조금 늦은 나이였기에 바로 아이를 가지려고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어렵고, 위험하다, 불가능하다는 것은 각기 다른 의미를 품고 있음을 임산부와 보호자 뿐만 아니라 의사도 잘 이해해야 한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정말 우리나라에 이렇게 다양하고 어려운 산모가 많나 할 정도로 1분 1초를 다우는 상황이 많다.
얼마 전 <인간극장>에 나온 네 쌍둥이도 오수영 교수님이 받은 아이들이었다. 네 쌍둥이 부모를 만난 시간을 다시 떠올려 본다고 한다. 처음 만난 임신 17주부터 약 4개월간 진료하고 마지막으로 네 쌍둥이의 수술을 집도하면서, '주어진 삶'을 감사와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아름다운 부부를 존경한다고 했다.
세상에 태어나는 아기가 모두 외형적으로 정상으로 태어나면 좋겠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고 한다. 100명중 2~3명은 크고 작은 구조적 이상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사실 이 책에 나오는 에드워드 증후군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나도 잘 안다. 심각한 질환이 비교적 일찍, 생존 능력 이전에 발견되어도 임신을 잘 유지해서 아기를 품에 안고 최선을 다하는 임산부와 보호자들이 있다고 한다. 에드워드 증후군인 채로 태어난 아기는 결국 1년을 버티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다고 했는데,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출산을 결정하는 그 용기를 보면서 부모는 정말 위대하다는 생각을 한다. 탯줄이 목에 네번이나 감긴 채 기적처럼 태어난 아기의 이야기를 보면서는 나도 모르게 신을 찾았고 감사해했다.
(오수영 선생님의 도움으로 태어난 아기들이 고맙다고 삐뚤빼뚤한 글씨로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 귀여우면서 '다행이다'라는 감정이 같이 교차했다)
NICU를 들락거려봐서 잘 안다. 정말 1kg도 안되게 태어나는 아이들이 많았다. 사실 우리 아기도 몇 일 차이로 미숙아로 태어났지만 2.6kg으로 태어났었고, 한 아이는 정말 건강했고, 한 아이도 비록 20일 가까이 NICU에 있었지만 건강하게 나왔다. 나와 같이 일주일에 3번(NICU는 자신의 아이라도 면회가 1주일에 3회로 제한된다)을 함께 기다리며 목례를 하던 부부도 많았다. 그들 부부는 우리 아이보다 훨씬 더 오래 NICU에 있어야 했기에 마음이 정말 아팠다.
마지막 의학상식으로 유산, 조산, 임신중독증, 임신성당뇨, 태아 기형 등에 대해서 설명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바쁜 아내와 엄마를 항상 좋은 마음으로 기다려주는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
임신과 출산을 직접 겪지 않은 사람이라면, 더 솔직히 말하면 조금 힘든 임신과 출산을 겪어보지 않았다면 이 책은 원래 어려운 산모가 모인 대학병원 산부인과에서 벌어지는 정말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임신과 출산을 겪은 부모들은 『태어나줘서 고마워』 책이 들려주는 쉽게 상상이 안가는 놀랍고, 어려우면서 때로는 가슴 뛰는 산부인과의 이야기를 알 수 있다.
저자의 노력에 정말 감사드리며, 이 책의 저자 인세는 출생 전후 염색체 이상을 진단받고 삼성서울병원에서 태어나 치료받는 아이들의 치료비로 전액 기부된다는 것을 밝힌다. 나는 사실 리뷰단으로 책을 받았지만 이 좋은 일에 동참하기 위해 한 권 더 돈을 주고 구입해서 한 권은 선물하고 구입한 책을 읽었다.
오늘도 자신의 일에 정명정신으로 열정을 가지고 생명을 살리는 일에 노력해 주시는 모든 의료진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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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라는 표현은 ‘성공’을 전제한 말이다. 그러면 과연 성공이란 무엇일까? 모든 만삭분만은 성공일까? 만삭으로 아무 문제없이 태어난 신생아가 성장하다가 발달장애 또는 뇌성마비로 진단된다면 이 임신은 성공일까, 실패일까? 삶에 과연 성공과 실패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임신과 출산에는 성공과 실패가 없다는 것이 20년이 넘도록 분만을 담당한 의사로서 나의 소신이다.』 이 책의 작가 오수영 산부인과 교수는 본과 3학년일 때 출산의 과정을 지켜보며 산부인과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수많은 임신과 출산을 지켜보며 작가가 이 책을 내게 된 이유를 잘 표현한 부분인 것 같다.
<1부 너의 이름은 기적, 축복, 사랑> 의사로서 그리고 자신 스스로도 엄마로서 공감하며 산모와 태아를 위해 긴박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출산을 통해 위급한 상황에서도 건강한 아기들을 만나게 된 경우들이 소개된다. 응급콜을 받고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향하면서 느끼는 긴장감과 초조함과 위험했던 태아들이 출산 후 건강한 상태를 가지는 기적과 은혜 같은 순간들을 통해 그들을 지켜줄 수 있는 의사로서 작가의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p.42
<2부 가장 사랑하는 사람, 가장 먼저 만남 사람> 여러 가지 이유로 조기 출산의 위험을 가지고 있는 어려움을 잘 이겨낸 이야기들이다. 태아가 엄마의 뱃속에서 최대한 오래 건강하게 임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의료진들이 애쓰며 그런 산모들 또한 긍정적인 마음으로 의사의 지시를 잘 따르고 오히려 그 긍정적인 기운으로 의료진들에게 더 용기를 준 경우들이 소개되며 아무도 미래의 일을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긍정의 에너지가 분명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된다. p.90
<3부 아주 작은 확률을 뚫고 찾아와줘서 고마워> 태아가 기능적 문제, 즉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기형이라는 문제가 의심되거나 거의 확실시 되는 경우 태아의 그런 문제를 받아들이고 끝까지 출산을 위해 임신을 유지하는 산모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경우에 따라 걱정되었던 것들이 출산 후 정상적일 수도 있고 아니면 예상대로 안 좋을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임신 종결을 고려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태어나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들이면 모를까 정말 태어나서도 생명 유지가 쉽지 않은 경우에도 그들에게 찾아온 한 생명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출산을 하는 산모들의 모습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이렇게 잘 지켜주시는 분들 또한 많음을 알게 되었다. 희박한 확률을 통과해 건강한 아기의 출산 이야기를 읽으면서 끝까지 아이를 포기하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p.173
<4부 첫 숨을 듣기 위해 힘껏 달린 시간> 산부인과 의사로서의 의무감과 보람 그리고 고됨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산부인과 실습을 통해 진통을 견뎌내며 출산에 성공한 그 과정을 지켜보며 산부인과 의사가 되겠다고 결정했다는 작가는 그런 학생 때의 경이로운 경험이 전공을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생각하며 요즘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학생들의 경험이 막혀버리면 앞으로 이런 산부인과를 선택하는 의사들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 걱정한다. 대학병원은 말 그대로 교육이 함께 동반된 곳이니 그런 교육의 기회를 금지하지 것에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분만 과정에서 일어나는 ‘의료과실’이 아니 ‘의료사고’로 원치 않은 결과가 일어난 경우 모든 책임이 의사에게 돌아가는 경우 또한 안타까워했다. p.195
<5부 생사를 가로지르는 앎의 무게> 너무 많이 알아서 좋지 않은 경우는 인터넷의 넘치는 의학 상식과 의사보다는 주변의 충고와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면서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 경우들이 소개된다. 그리고 정보를 많이 알아야하는 경우로 비만이 가져오는 임신 중 위험 증가를 알리며 건강한 출산을 위해서 비만은 반드시 관리를 해야하는 이유를 통계학적으로 설명해준다. p.264
5월 8일 ‘어버이날’에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다. 밤에 아이들을 혼내고 큰 애를 옆에 두고 숙제를 봐주며 이 책을 보고 있었는데 단 몇 페이지의 서문을 읽는 순간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울면서 아이에게 “좀 전에 화내서 미안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우리에게 이렇게 소중하게 찾아왔던 녀석들을 좀 더 이해해주지 못하고 그날따라 유난히 말을 더 안 듣는 것 같아 속상한 마음에 많이 혼낸 내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다. 이 책에 나오는 고위험 산모는 아니었지만 첫째도 많이 아팠었고 둘째도 임신 초기엔 유산위험이 있어 직장도 한 달 쉬었던 기억들이 다시 생생하게 떠오르면서 나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감사함을 잊고 지낸 내가 너무 미안했다. 아이에게 이 책을 보여주며 “태어나줘서 고마워”라고 했더니 수줍게 “낳아줘서 고마워요”라는 대답을 듣고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었다. 이 책이 아니었음 그 날 나도 애들도 다 속상해 했을 생각을 하니 더 이 책에 감사할 따름이다. 임신과 출산을 비교적 문제 없이 지낸 엄마들도 많지만 사실 그렇지 못하고 어려운 과정을 겪고 아이를 출산하는 경우도 많음을 생각하지 못하고 지냈다. 임신과 출산이 의학적으로 충분히 병적일 수 있음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이 책을 통해서 임신과 출산의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고 끝까지 긍정적인 마음으로 아이를 기다렸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그리고 과거 이런 고통을 이겨내고 부모가 된 모든 이들에게도 우리 아이들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보자는 큰 의미로 다가올 책인 것 같다. 부모에게 오는 아이들이 모두 정상적으로 무탈하게 올 수 없음을, 무탈하게 우리에게 온 것은 정말 감사한 일임을 다시 생각해보며 앞으로는 더 많은 의학 발전으로 위험한 임신과 출산이 확연히 줄어들어서 임신과 출산이 누구에게나 정상적인 과정이 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이런 소중한 순간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주신 오수영 교수님께 감사함을 전한다. 그리고 의료진들 또한 이 책을 보면서 자신들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일들을 행하고 있는지 자부심을 가지고 더 열심히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실 것 같다. 모두들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바탕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태아나줘서 고마워 #오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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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한동안은 기억이 없다. 어렴풋이 뭔가를 기억하는 건 다섯 살 무렵인 듯한데 그것도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나 사진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거의 생각나지 않는다. 대강이라도 기억을 더듬을 수 있는 건 학교를 다니고 공부를 하게 되면서 부터가 아닐까 싶은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넘 감사하고도 좋은 인연으로 만나게 된 이 책 때문이다.
고위험 임산부와 아기, 두 생명을 포기하지 않은 의사의 기록
기억이 없다는 건 내가 어떻게 태어났는지를 나는 전혀 알 도리가 없다는 건데 이 책을 만나기전까진 엄마로부터 내가 태어날 당시의 에피소드를 대충 흘려들었던 까닭이다. 듣고도 곧장 잊어버렸던 나는 물었다.
내가 태어날 당시만 해도 집에서 분만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무사히 세상 빛은 보았으나 탯줄(?)-어떤 상황이었는진 정확치 않으나-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간호사가 와 있었다는 것같은데 근처 병원의 의사까지 불려왔었다고 하니 얼마나 아찔하고도 위험천만한 순간이었을지 이 책이 아니었더라면 난 그저 그런 일이 있었지 정도로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것이다.
이 책은 20년 넘게 분만을 담당하며 고위험 임산부를 진료해 온 산부인과 교수의 기록을 왠만한 의학드라마는 저리 가라할 정도로 숨가쁘게 몹시 실감나게 담아냈다.
"임신과 출산은 원래 다양하고 불공평한 겁니다." p38
"임신이란 생리적인 상황인 동시에 병적인 상황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p264
대표적으로 임산부에게 동반되는 병적인 상황을 저자는 요모조모 일러주고 진심으로 조언해준다. 또 부록(의학상식)으로도 정리해 보다 더 자세히 알려주는데 다음과 같다.
유산, 조산, 자궁경관무력증, 임신중독증, 임신성당뇨, 자궁내태아발육지연, 태아 기형, 태반조기박리
이는 내용에도 계속해서 등장하지만 따로 정리해주니까 조금 더 잘 이해되는 느낌이 들었다. 수많은 임산부가 있고 여러 증세로 병원을 내원하고 산부인과 의사에겐 익숙하지만 위험하거나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시시때때로 벌어지는데 임산부에 따라 몹시 안타깝고 긴박한 순간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시간을 가리지 않고 수술에 들어가거나 임산부의 입장을 먼저 고려해 이에 맞는 치료를 행하는 등 글로 적어 그렇지 그야말로 생사를 오고가는 절체절명의 순간들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그러한 순간들과 가슴아픈 사연들이 꽤 많았다.
환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반드시 '최선의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는 안타까운 경우가 가끔 있다. 아마도 우리 몸이 기계가 아니기에 사람마다 치료나 약제에 반응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환자와 의사의 신뢰'는 결국은 최선의 결과를 가져다준다. p90
한 생명이 그토록 많은 위험을 뚫고, 아주 작은 확률을 통과해, 우여곡절 끝에 우리 곁에 다다른 것이었다. p122
세상엔 좋은 분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요 몇 년 사이 본의아니게 병원갈 일이 많은데 궁금함과 걱정에 시시콜콜 물어보면 귀찮을 법도 한데-이 책을 보고 걱정되는 마음에 새삼 정말 엄청 힘들게 한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정말 안심이 되게끔 답변도 꼬박꼬박 넘 잘해주셨다. 그런 훌륭한 인품을 가졌으니 의술은 말할 것도 없지 않을까 싶고. 또 몇 년전, 간병을 하며 열흘 남짓 대학병원에 있으면서 의료진 분들을 보고 느낀 점은 이 일은 정말 사명감 없이는 하기 힘든 일이라는 거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애써주시는 모든 의료진에게 존경과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엄마...,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위대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달까?
아직 겪어보진 않았으나 이야기를 듣고 본 것들에다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한 것만 같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여전히 겪을지 어떨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좀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멋진 분이, 여러 좋은 분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결 마음이 놓인다.
임산부가 아니더라도 꼭 한번쯤 만나보면 좋겠고 임신을 계획하거나 예정에 있다면 더더욱 꼬옥 만나보길 적극 권해주고 싶다. 걱정이 아니 될 수 없지만 중요한 건 자신의 의지와 어떤 상황이 닥쳐와도 믿고 따라가면 된다. 그래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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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줘서 고마워』
난 아이가 둘 있는 엄마다. 첫째는 제왕절개로 태어났고, 둘째는 그로인해 완전 전치태반의 위험을 안고 힘들게 태어났다. 이 책을 언뜻 봤을 때, 이 책을 쓴 산부인과 의사도 고위험산모로 힘들게 아이를 낳고 자신의 분투기를 적었다 생각했다. 나와 비슷할 거란 생각에 이 책을 집어들었지만, 다행이 의사선생님은 잘 순산하셨고, 여러 고위험 산모들을 다루며 느낀 순간 순간을 담은 일지 형식이다.
저자: 오수영
이 책의 저자는 서울대학교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로 계신다.
출판사: 다른 출판사 이름이 '다른' 이다. 책을 읽으며 많은 출판사를 보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이름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많이 팔리기 위해 대중을 겨냥한 것 보다, 출산의 어려움움을 겪는 어찌보면 소수를 위해, 그리고 생명의 소중함을 위해, 일부 출판사들과 다른 특수성에 중심을 두었기에..이름이 '다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 이 책은 총 1~ 5부와 부록의 구성으로 되어있으며, 각 부 마다 7~10개의 직접 경험한 고위험산모의 여러가지 경우, 기형아, 본인의 출산, 산부인과의사로서의 사명감 등의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있다.
[ 1부- 너의 이름은 기적, 축복, 사랑 ]
p. 62 (살아줘서 고마워요 中)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수술장으로 바로 들어가려고 준비하는데 산모의 신장이 멎었고,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럴 때 환자의 심박수와 의사의 심박수는 반비례한다. 환자의 신박동이 느려지고 멈추는 순간 의사의 심박수는 몇 초 안에 100회, 아니 120회를 넘어간다.
p. 66 (살아줘서 고마워요 中) 어제의 피로가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물을 먹어도 되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고 싶었다. 살아주어 고맙다고.
1부에서부터 바로 여러 산모들의 경우( 양수과다증, 태반조기박리, 질 출혈등)를 소개하고 있다. 고위험 산모의 위험한 순간순간을 읽으며 그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그려졌으며, 오수영교수님은 정말 의사가 천직이신듯 하다. 산모를 생각하는 산부인과 의사로서의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서 정말 흐뭇했다. 위험한 고비의 순간을 잘 견뎌낸 산모와 태아에게 오히려 고맙다고 하시는 교수님은 지극히 인간적이라 할 수 있었다.
[2부 - 가장 사랑하는 사람, 가장 먼저 만난 사람]
p.118 (긍정의 화신에게 찾아온 생명 中) p.131 (아가, 네가 태어나 처음 만난 사람이 나야 中) 저에게 사랑스러운 아기를 볼수있게 해주셔서 온 마음다해 감사드립니다. (p.118) 제가 태어날 수 있게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p.131) 2부는 인상 깊었던 임산부들의 소개와 산부인과 의사로써 뿌듯한 내용등을 소개했다. 위 사진의 편지 중 하나는 산모가, 다른 하나는 아이가 커서 쓴 편지이다. 태아가 제일 먼저 본 사람이 바로 산부인과 의사가 아닌가. 이 부분을 보며 나도 모르게 둘째낳을 때 수술해주신 교수님이 떠 올랐다.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마음속 깊이 진정성을 가진 수 있는 시간이였다.
[3부 - 아주 작은 확률을 뚫고 찾아와줘서 고마워]
p.140 (부모를 존경하고 고마워할 거예요 中) 마음을 정직하게 들여다보자. 이는 아이의 고생이라기보다는 아이의 고생을 옆에서 보고 싶지 않은 어른의 마음일 뿐이다.
3부는 특히 마음아픈 부분이 좀 있었다. 어차피 태어나도 얼마 못 사는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부모의 이야기가 있었다. 임신을 하면 한국사람들은 질문을 많이 하는데 그중 아이가 괜찮은지, 기형인지가 가장 궁금해 한다는 것이다. 나 또한 아이가 정상인지 제일 궁금해 했던 부분이다. 아이를 위해 애를 지운다는 말은 어쩌면 자신이 힘들까봐 선택하는 건 아닐까..
[ 4부 - 첫 숨을 듣기 위해 힘껏 달린 시간]
p.185 (탄생의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中) 2020년 코로나 19로 전 세계가 힘든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코로나 대량 진단'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생략)...국정감사 분만 참관 논란에 잘못 언급된 '인턴'들이 바로 공중보건의들의 구성원 중 일부다. 인턴은 피교육자가 아니다. 이들은 가장 어려운 의료 현장에서 환자와 가장 가까이에 있다.
4부는 의사라는 직업의식등에 관한 여러 이야기가 있다. 그 중 한 글을 보면, 요즘은 개인보호를 위해 분만에 인턴들이 못 들어오게 한다고 한다. 보지 못 하고 바로 산부인과의사가 된다면 과연 실전에 어떻게 잘 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인턴들은 바로 지금, 우리 가까이에 대한민국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 현재에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분들이라 한다. 분만에 대한 의료체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할 대목이다.
[5부- 생사를 가로지르는, 앎의 무게]
p. 248 ('시(時)' 잡다가 아기가 잘못되었어요 中) 정말 안타깝게도 임산부 중 일부는 의사의 말보다 역술인의 말을 잘 듣고 더 믿는다. 의사의 권고에 반하는 경우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p. 262 (분만촉진제는 마약이 아니에요 中) 오늘도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 속에서 헤매는 임산부와 보호자를 설득하느라 진이 빠진다.
5부는 의학지식이 없는 사람보다 산부인과 의사 말을 더 신의해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나 또한, 불안감에 여럿 블로그,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곤 했다. 물론 도움이 되는것도, 없는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우선 생각해야 할 건, 그 사람들이 내 인생을 대신 책임 져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로 날 진찰해주시는 의사선생님이야 말로 책임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시는 분이다. 만약 어떠한 궁금증이 생기면 주체하지 말고 바로 자신의 의사선생님께 묻고,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걸 이 책을 보고 배운다.
[부록 - 의학상식]
p. 281~322
8가지 임신에 관한 의학 상식을 소개해 놓았다. 증상이 어떤지, 어떤 경우가 생기는지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놓았다.
◈◈◈◈◈ 내 경우는 '전치태반' 인데 언제 나올까 궁금해 하면서 이 책을 봤었다. 그 내용은 p.186~192 에 나왔고, 나만큼 위험한 상황이였는데 수술이 잘 되었다고 한다.
나 역시 완전 전치태반으로 31주까지 일반병원에 다니다 대학병원으로 가야한다는 소견서를 가지고 아*대학병원에 갔었는데, 50%는 살고, 죽을 수 있다는 확률을 들었다. 너무 불안했다. 엄마가 이모에게 울며 전화하고, 다행이 이모부의 동생분이 서*대학병원에 계셔서 소개로 그 다음날 고위험 산모 수술로 유명하신 교수님께 다시 진찰받았다. 그 분은 "나를 믿고 잘 이겨내 봅시다"라고 날 안심시켜주셨다. 언제 양수가 터지고, 피가 철철 쏟아질 지 알 수 없어 바로, 한달간 입원하고 수술 날을 잡았다. 다행히 위험한 상황은 그동안 없었으며, 교수님을 믿었기에 수술 당일 날도 떨림없이 예쁜 둘째가 태어났다. '믿음이란 건 그만큼 중요한 것이리라' 그 때 깨달았다.
오수영 교수님 또한 이 '믿음을 확실히 해주시는 좋은 분'이라는 느낌을 책 전반적으로 읽으며 느낄 수 있었다. 『태어나줘서 고마워』는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책으로, 고위험 산모, 낙태를 고민중인 산모, 산부인과 지망생, 출산을 준비중이거나 앞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서평작성을 목적으로 무료로 제공 받았습니다 - #태어나줘서고마워 #오수영 #다른출판사 #고위험산모 #다운증후군 #전치태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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