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이라는 책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수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이라는 부제가 더욱 끌어당겼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나타났던 모든 현상들은 다 우리가 끌어당긴 것이라는 ‘끌어당김의 법칙’ 황당하면서도 일리가 있다고 여겼었다. 모든 분야에 시크릿이 존재할 것이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학교에서도 성공하는 사람들은 비결이 있다. 매사 긍정적이며 허둥대지 않는다. 건설에서도 통신에서도 횟집에서도 시크릿은 반드시 존재한다. ‘프리콘’은 건설의 시크릿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첫 구상 단계부터 이해관계자 모두가 만족할 계획을 염두에 둔다. 발주자나 갑을 위한 설계가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만족할 계획이다. “준비에 실패하는 자는 실패를 준비하는 자다” 벤저민 플랭클린의 명언이다. 설계가 부실하면 시공도 부실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하면 성공하는 건설이 가능할까? 발주자의 요구에 부응하면서도 원가, 일정, 품질에 관련된 제반사항을 시공 전에 사전 검증하여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진행하면 가능할 것이다. ● 우리나라에서 건설하기는 고행길인가? 건설은 매번 다른 사람이 모여 다른 환경에서 프로젝트가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다변성을 띠며, 진행 과정에서 수많은 변수가 발생한다. 또 발주자, 설계자, 시공자, PM/CM 등 각기 다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주체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커뮤니케이션이 복잡하다. 이런 조건에서 원만한 사업이 되려면 매니지먼트가 매우 중요하다. 설계의 잘못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데도, 국내 건설 환경은 완성도 높은 설계 도면이나 설계 오류에 따른 책임을 요구하지 않았다. 설계 엔지니어링 산업이 발전하려면 설계사와 시공사가 동등한 입장에서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야 한다. 설계사의 위상이 낮고 이에 따라 설계 품질이 낮아지면 당연히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 선진국처럼 설계 디자인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부여하고 선정 기준도 최종 건축물이 가져올 가치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 정직한 시공만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것이 더 이상 불가능한 꿈이 아닐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의 인식 전환과 성찰이 필요하다. 프로젝트의 핵심 성공 요인은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발주자가 프로젝트를 정확히 이해하고 의사 결정을 신속하고 명확히 내리기, 초기 단계에 분야별 전문가가 투입된 프리콘 활동, 설계 변경을 예방하는 완성도 높고 경쟁력 있는 설계, 적재적소에 투입된 우수 인력 간의 유기적인 협력 관계 구축, 지속적인 모니터링에 의한 프로젝트 관리가 이에 해당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인 좋은 습관 쌓기는 성공 프로젝트에도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진행 단계마다 참여 주체가 달라 분절적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건설 프로젝트는 습관을 쌓기가 어려워 리더십과 매니지먼트가 대단히 중요하다. 프리콘은 중요한 매니지먼트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으로, 건설 프로젝트의 기본을 다지는 단계이다. 프리콘 활동은 경쟁력 있는 프로젝트 시행을 위해 설계 도면을 비롯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활동으로 프리콘 단계의 고객 만족도가 프로젝트 전체의 고객 만족도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명품 발주자가 명품 건설을 만든다. “건축은 건축주의 거울이다”라는 말처럼 건축물은 발주자의 철학과 역량에 따라 지어진다. 발주자는 최저가 낙찰보다는 건축물의 전 생애주기 측면에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명품 건설을 위해서는 불공정한 거래 관행을 개선하고 동등한 계약 주체로서 상생하는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 프리콘 3단계는 첫 번째, 계획 단계에서 예산과 일정 등 프로젝트의 주요 목표와 발주자 요구사항이 정해진다. 두 번째, 설계 단계는 완성도 높고 경쟁력 있는 설계 도면을 생산하는 단계이다. 세 번째, 발주 단계에서 프로젝트 건설을 담당할 업체를 선정하는 입찰 및 계약 업무가 수행된다. 각 단계별로 세부 항목을 도출하여 검토하는 섬세한 프리콘 활동이 있어야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건설 산업에서는 프리콘 활동의 중요성이 간과되어 비합리적인 업무관행이 고착되었다. 설계 시공 분리 발주, 프리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 초기 단계의 비용 부담과 외부 용역에 대한 이해 부족, 초기 단계 준비소홀로 인한 공사비 증가 등이 프리콘 활동 배제로 비롯된 사례들이다. 대규모 프로젝트에는 크고 작은 수만 가지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 건물의 미적 요소, 구조적 안정성, 사용성, 경제성, 시공성 등 모든 요소가 충족된 명품 설계도면은 명품 건축물을 탄생시킨다. 즉, 설계는 건설 프로젝트 모든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의사 결정의 총합체라고 할 수 있다. 설계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가격 경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인식 전환과 설계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설계업체는 프로 정신으로 시공 현장으로 보내지는 설계 도면의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하여야 하며 설계도에 대하여 법적, 도의적으로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프리콘 활동이란? 건설 프로젝트에는 발주자, 설계자, 시공자, 현장 작업자, 엔지니어, 프로젝트 관리자, 정부 기관, 지역 주민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한다. 이들을 프로젝트 초기부터 투입시켜 하나의 공동 운명체로 조직하고, 시공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위험이나 문제를 서로 공유하고 논의하면서 리스크를 함께 해결해가는 것이 이상적인 프리콘 활동이다. 프로젝트의 성공은 PM/CM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PM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다양한 전문 분야의 사람들을 하나의 조직으로 구성하고, 각 업무를 정의하고, 관계를 관리하는 일이다. 또한 의사결정위원회를 구성, 공식적인 권한 관계와 의사소통 체계, 참여 조직별 업무 분장과 수행 절차를 결정한다.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설계와 시공의 ‘위대한 팀워크’가 필요하다. 팀 빌딩을 위해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각자 역할과 의무를 공유하고, 책임 소재를 명확히 정의하고, 열린 의사소통으로 의견을 공유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업무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CM의 5단계는 설계 전 단계, 설계 단계, 발주 단계, 시공 단계, 완공 후 단계로 나뉜다. 각 단계별 업무는, 프로젝트 관리, 원가 관리, 일정 관리, 품질 관리, 계약 행정, 안전 관리, 친환경, BIM 등으로 세분화된다. PM은 프로젝트 계획 단계에서부터 완공 단계까지 모든 과정을 발주자를 대신하여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발주자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로, 프로젝트 성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시공 과정에서 수없이 발생하는 설계 변경 사항에 대처하여 공기와 사업비 목표를 유지하는 변경 관리도 전문적인 매니지먼트 영역이다. 또한, 건설 프로젝트 분쟁도 대부분 불충분한 계약서에서 비롯된다. 계약 주체들 간 소통 부재, 정보 공유 부족으로 상호 간의 불신이 쌓이면서, 불필요한 노력이나 막대한 손실을 초래한다. 계약서에 포함된 리스크를 파악하고 분석하여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려면 계약 관리 지식과 경험을 통한 노하우가 요구된다. 건설 프로젝트는 목표한 사업 기간에 맞춰 프로젝트가 수행되었는지, 공기 단축으로 이익이 발생했는지로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프리콘 활동은 원가, 품질, 시공성 등을 시공 이전에 철저히 검증함으로써, 시행착오를 미연에 방지하여 사업 기간 목표달성에 크게 기여한다. 상식을 파괴하는 새로운 프로젝트 접근 방식을 더하면,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평균 공사 기간은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다. 미국은 층당 평균 12.6일, 일본은 평균 20.3일인 반면 우리나라는 평균 31.2일이 소요되어, 미국보다 약 2.5배, 일본보다 1.5배의 공사 기간이 소요된다. 공사기간 단축에 대한 획기적인 인센티브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국내 공사 기간이 긴 이유는 개략 5가지다. 첫째, 공기 단축이 부실 공사로 직결된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다. 둘째, 공기 단축과 비용의 상관 관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타임 코스트 개념이 희박하다. 셋째, 공정관리 미숙으로 충분한 공사 기간으로 계획된 공기조차 지연된다. 넷째, 공기 단축이 기술력이고 건설 기업의 차별화 포인트라는 인식이 부족하고, 공기 단축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어서 공기가 늘면 오히려 용역비가 늘고 수입이 증가한다. 다섯째, 공정 관리 도구를 사용한 체계적인 공정 관리보다 경험적 지식에 의존한다. 프리콘을 통한 사업 기간 단축 핵심 사항으로 전략, 조직, 시스템 3가지를 들 수 있다. 공기 단축을 위해 검증된 기법을 도입하거나 인력, 장비를 추가 투입하는 가속화 전략과, 프로젝트에 영향을 주는 법규, 제도, 각종 리스크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 프로젝트를 수행할 유능한 발주자 조직을 구성하여 최상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발주자의 조달 철학과 리더십 정립 또한 필수적이다. 프로세스, 도구 및 기술, 측정과 평가 시스템을 포함하는 프로젝트 수행 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는 사항이다. 공기 단축 3가지 방법으로는 첫째, 인력과 장비 등 자원을 집중 투입하고, 둘째, 기술 혁신이나 프리패브 등 공장 제작화를 도입하고, 셋째, 프리콘 활동으로 사업 기간을 단축하는 방법이 있다. 모든 방법은 품질이나 안전이 저해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다.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 치밀한 계획과 좋은 팀을 구성하고 발주자의 지원이 확실하다면, 50% 공사 기간 단축도 가능하다. 42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던 102층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1930년 3월 17일 착공부터 1931년 5월 1일 준공식까지 불과 13.5개월이 걸렸다. 9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 같은 경이적인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뛰어난 발주자의 리더십과 능력 있는 설계자와 시공사의 탁월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능력이 성공의 밑바탕이 되었다. 그리고 프로젝트 초기부터 팀을 구성하여 시공 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제반 문제를 조기에 해결했던 프리콘 활동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뚜렷한 목표의 빠른 실행을 위해 설계 지식을 갖추고 프리콘의 중요성을 완벽히 인지하는 시공사가 설계 초기부터 참여하여 CM역할을 담당하였다. 정책위원회 멤버들이 설계 원가, 공정, 시공성, 품질 등의 문제점을 사전에 검토하였고, 철저한 설계와 시공의 통합을 꾀했다. 프리콘 활동의 성공을 여실히 보여주는 베스트 프랙티스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미래의 건설 산업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이다. BCG는 건설의 미래를 3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하였다. 가상 세계 속의 건물(Building in a virtual world), 공장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Factories run the world), 친환경의 재 부상(a green reboot)이 그것이다. ICBM(Internet of Things, Cloud, Big Data, Mobile), 드론, 3D 프린팅, VR, AR, AI와 같은 기술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건설 프로젝트는 갈수록 높은 난이도와 복잡한 공사로 기술적, 관리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프리콘 활동과 이를 뒷받침하는 IPD, 시공 책임형 CM과 같은 계약 방식은 오늘날 변화하는 건설 산업에서 프로젝트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 핵심이다. 건설 사업의 핵심인 프리콘 활동이 보다 효과적으로 가능하려면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고 상호 협력적 계약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 서로 다른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주체들이 상호 협업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지원 도구가 필수적이다. BIM과 같은 3D 모델링 도구, 여러 주체들이 한데 모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설계안을 함께 검토하는 빅룸 미팅, 목표 가치 중심 설계 등은 설계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비용 검토를 주기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경제적으로 최적화된 설계안을 도출할 수 있다. 도시 인프라의 한계, 기후 변화와 자원 부족, 환경 문제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건축물에 대한 요구는 더욱 더 높아지고 있다. 건축물의 수명 연장, 에너지 소비 감축, 에너지 효율을 향상, 단위 면적당 소요 열량을 저감, 1차 에너지 활용을 최적화, 재생 에너지를 활용, 건물 운영의 효율화 등 다양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프리콘 단계에서부터 시공 및 운영 단계까지를 감안한 최적화 설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남극 탐험팀의 리더십과 프리콘 20세기 초, 남극 정복을 두고 경쟁했던 영국인 로버트 팰컨 스콧(1868~1912)과 노르웨이인 로알 아문센(1872~1928), 그리고 그들보다 조금 뒤에 남극 횡단을 시도했던 아일랜드인 어니스트 섀클턴(1874~1922)의 이야기는 조직문화를 비교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스콧과 아문센은 거의 동시에 남극 탐험에 나서게 된다. 둘의 전략은 매우 달랐다. 팀 구성도 식량과 물품의 운반도 완전히 달랐다. 아문센은 위도 1도(약 100Km) 마다 식량을 배분하며 남극에 도착했을 때는 1도 거리의 식량만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반면 스콧은 해군사관학교 출신들로 맴버를 구성하였고 무거운 식량을 남극까지 모두 가지고 갔다고 한다. 스콧은 온갖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뒤 남극점에 이르렀지만, 그곳엔 이미 노르웨이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었다. 목표도 잃고 체력이 다한 스콧과 대원들은 1912년 눈보라 속에서 모두 숨을 거두었다. 전략의 차이 때문이었다. 2년 뒤인 1914년 섀클턴 탐험대 28명은 스콧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남극 횡단에 나섰다. 그러나 그들이 탄 인듀어런스호는 남극대륙을 몇 마일 앞에 두고 유빙에 갇혔다. 배는 얼음사이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결국 침몰하고 만다. 그러나 섀클턴은 불굴의 의지와 리더십으로 무려 600일이 넘는 사투 끝에 대원 28명 전원을 이끌고 무사 귀환한다. 스콧이 엘리트 위주의 팀을 꾸린 것과 달리, 섀클턴은 다양한 경력자들로 팀을 꾸린 것이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다양성과 협력 그리고 리더십은 어디에서나 중요한 경쟁력일 것이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4차산업혁명 시대에 프리콘은 건설분야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다. |
요즘 핫한 한미글로벌 김종훈 회장의 책이다 빈살만의 방문으로 네옴시티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의 총아로 떠올랐다. 이 책은 건설 공사의 주요 업무인 CM이라는 거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CM을 이해하지 않고 공사를 논할수는 없다. 비용절감 안전관리 감리, 등등 모든 업무가 CM으로 연결된다. 특히 프리콘은 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사전 프로젝트 성격으로 볼수 있다. |
김종훈 님의 프리콘: 시작부터 완벽에 다가서는 일 리뷰입니다. 이북이 있을 줄 몰랐는데 전자책으로도 나와있어 바로 구매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책은 한미글로벌 사장이신 김종훈님께서 쓰신 책으로 알고 있는데 내용이 매우 유익했습니다. 건설 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었던 책이었네요. 건설 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
건물은 우리 곁에 가까이 있어 쉬워 보이지만, 건설은 실제로는 매우 어렵다. 자기 집을 지으면 10년 늙는다는 말이 있듯이... 이 책은 건설사업의 기획, 설계, 시공사 선정이라는 시공전단계 즉 프리콘 활동의 중요성을 예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한다. 프리콘활동을 잘 하면 싸고 빠르게 고품질의 건물을 잘 지을 수 있다. 자기 건축물을 지을 건물주에게 필독을 권한다. |
현장에서 부딪히는 문제 중 가장 큰 벽이 예산과 발주자의 의지 문제다. 발주자도 항상 유념하는 예산절감 게다가 CM용역비마저 저가로 수주하게 되어 악순환은 계속된다. 최저가의 함정 은 정확한 지적이다. 감히 발주자를 가르치려 들다니 어처구니 없게 느낄수 있지만 현실을 직시하면 그것부터가 시작이다. 모든 프로젝트가 완벽하게 시작할 수 없듯이 발주자 또한 완벽하게 준비 될 수 없다. 그래서 CM, PM조직이 필요한 것이고 전문 관리자가 필요한 것 아닌가 낮은 설계품질, 설계사의 낮은 위상 부분에서는 건축사로서 마음이 무겁다 건축사들이 앞다투어 IMF 이전부터 저가수주로 설계비를 덤핑쳐 댄 덕에 설계사가 이제 시공사의 하청업체 수준으로 전락해 버렸다. Archi는 온데간데 없고 테크닉을 가진 기술자마저도 장시간 노동에 홀대하며 후려쳐댄 덕에 설계시장의 좋은 인력들이 많이 떠나가 이제 좋은 설계인력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건설시장의 전체 구도를 총망라하여 집대성한 이 책은 건설사업에서 다양한 이해당사자의 관계속에서 건설업의 위치와 전망을 잘 풀어낸 책이다. 나 또한 건설사업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기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과 소명을 느끼게 된다 건설사업의 성공을 위해 우리는 매진하지만 진정한 성공은 무엇인지 명확히 규명하고 공감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의 예를 보면 공기준수, 사업예산절감, 품질 확보만으로 프로젝트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것처럼 그 업역을 맡고 있는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진정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그 토대가 갖춰져야 제대로 한판 벌여 볼텐데 무대를 갖추고 꾸미는데 온갖 공을 들이고 관객만 선입금으로 현혹한 다음 형편없이 공연을 끝내버리는 건설업 촌극을 이제는 그만둬야 할 때임에는 틀림없다 지금보다 훗날 멀고먼 북녘땅에 지금은 남극보다 멀고 목성보다 먼 것 같은 북녘땅에 우리의 기술로 새로운 수도를 만들고 도시를 꾸며댈 그날이 머지 않았는데 우리가 물려줄 자산이 너무 빈약하다. 인류가 강제로 보존한 BMZ에 신도시를 만들어 아파트를 짓자고 분양광고 할 바에야 건설업이 보여줄 비젼은 더 이상 없지 않은가 입버릇처럼 지속성장가능성을 친환경을 생태건축을 들먹이는 개발을 이제 그만하고 시스템으로 국가방역을 세계 표준으로 만들었듯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에 맞는 시스템개발과 토대가 구축되어야 할 시점이다. 건설엔지니어가 홀대 받는 사회에서 우리는 반도체, 가전, 자동차, 선박의 강국이다. 젊은이들이 탈건설하여 건물주가 되는것이 꿈이어야하는 사회에서 건설인의 자부심은 통렬한 반성으로 늘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걸까? 책을 읽고 난 후 더 큰 짐이, 더 큰 고민이 주어진다. 우리 아이가 자라서 활동할 10년 20년 후에는 BMZ에서 캠핑하며 자연과 동화되고 남과 북녘땅에서 Made in Corea 제품이 전세계로 수출되고 한국어를 공부하러 코리아드림을 찾아 들어온 인구가 5천만에 다다르는 미래에 우리 남측의 시공사, 설계사가 설 자리가 있을까. 코리아드림을 꾸어야 할 사람은 지금 바로 우리인데 말이다. |
건설은 무형의 소프트웨어를 유형의 하드웨어로 구현하는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공종의 협업이 필요한 업역이다. 이 책에서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저자의 노하우와 프리콘의 중요성 그리고 관리방법에 대해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또한 비용절감과 건설기간의 단축에 대한 특별한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건설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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