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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삶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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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얼굴도 보지 못한 작가에게 무턱대고 여성 알코올 의존자 재활시설인 카프 향나무집 강연을 부탁했다. 초청에 감사드린다는 격식을 갖춘 묵직한 느낌의 답이 왔다. 책 속에서 느낀 그대로, 죽은 자에 대한 예의를 갖추면서도 진중한 느낌 그대로의 답신이었다. 내일 있을 작가의 강연을 기대하며 책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본다.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 "죽음과 죽어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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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얼굴도 보지 못한 작가에게 무턱대고 여성 알코올 의존자 재활시설인 카프 향나무집 강연을 부탁했다. 초청에 감사드린다는 격식을 갖춘 묵직한 느낌의 답이 왔다. 책 속에서 느낀 그대로, 죽은 자에 대한 예의를 갖추면서도 진중한 느낌 그대로의 답신이었다. 내일 있을 작가의 강연을 기대하며 책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본다.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 "죽음과 죽어감"을 쓴 퀴블러 로스의 죽음의 단계는 분노에서 수용까지 순차적으로 이르지만 우리가 맞이하는 죽음은 그 단계를 고스란히 따라가는 일이 없다. 소설 속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 담긴 죽음은 아름다웠지만 현실에서의 죽음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특히나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의 죽음은 자본주의 사회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결코 좋은 인상으로 남지 않는다.

 작가는 그런 죽음의 현장을 다니며 죽은 자의 사연을 담는다. "하드웍스"란 사업체 이름처럼 힘든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따뜻한 체온으로 반겨준다.  "보이지 않는 손이 내 잠자리까지 찾아와 다시 한번 심장을 꾹 움켜쥔다. 문득 내 볼을 적시는 것이 뜨겁다."  고양이의 따뜻한 체온을 작가의 시적 감성으로 느끼며 그 날 현장에서 체온을 잃은 고양이를 생각한다.  "모든 존재는 그대로 존귀하다. 그 순간만이 우리에게 천국을 열어준다." 작가가 마지막까지 책에 담을까 고민했다는, 천국과 지옥의 제목으로 고양이의 사체를 다루고 온 날을 기록한 그 글은 내 마음에도 고스란히 담긴다. 그렇게 어느 생명체를 책임지지 못하고 비참한 모습으로 보내버린 인간의 모습이 밉기도 하고, 함께 지내는 고양이의 온기에 위로를 받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작가의 마음이 안쓰럽기도 하다. 생명이란, 그 무엇보다 존귀하다고 배웠지만, 작가의 책 속에 등장하는 죽음은 그 배움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작가는 특수청소업에 종사한다. 특수청소업은 청소 중에서도 어려운 청소를 도맡아하고 그 궁극에는 죽은 자의 집 청소가 있다. 작가의 글에 나오는 죽음은 주로 외롭고 가난한 이가 많다. 어느 고시원에서 때로는 연립 주택에서 홀로 있는 외로움과 경제적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고독한 죽음은 아름답지 않다. 사람이 죽으면 시체가 부패하고 부풀어올라 흉한 모습으로 변한다. 그 주변은 생전 고독의 흔적으로 더럽혀진다. 그 흔적들을 세상에서 지우면서 때로 그 흔적을 바탕으로 생전 그이의 흔적을 기억해주는 일. 그것이 작가의 하는 일이다.

"주로 가난한 이가 혼자 죽는 것 같다 그리고 가난해지면 더욱 외로워지는 듯하다. 가난과 외로움은 사이좋은 오랜 벗처럼 어깨를 맞대고 함께 이 세계를 순례하는 것 같다. "

 죽은 자의 흔적은 생전 그의 삶을 반영한다. 가난하고 외롭게 지난 사람의 죽음은 그 흔적이 아름답지 않은 경우가 많았지만, 그 중에는 남다른 사람도 보인다. 홀로 죽은 어떤 이는 자살을 위해 가스를 피워놓은 상태에서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고 쓰레기 분리수거까지 하기도 한다. 가기 전에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자 하는 모습에서 이 사람의 생전 모습이 어떠했을지 그려진다. 어떤 이의 흔적은 서가의 빈 책장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의 흔적을 지우지 않고 남겨두었던 부인. 그리고 그 부인의 사후에 그 흔적은 고스란히 글쓴이에게 전해진다. 

"서가는 어쩌면 그 주인의 십자가와 같은 것은 아닌지. (서가와 십자가의 가는 모두 한자 시렁 가를 쓴다) 빈 책장을 바라보자면 일생 동안 그가 짊어졌던 것이 떠오른다. 수많은 생각과 믿음,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인생의 목표와 그것을 관철하고자 했던 의지, 이끌어야 했던 가족의 생계, 사적인 욕망과 섬세한 취향, 기꺼이 짊어진 것과 살아 있는 자라면 어쩔 도리 없이 져야만 했을 세월."
 일찍 고인이 된 남편의 물건인 책장은 고스란히 아내에게 남겨져 죽는 날까지 함께했다. 서가와 십자가의 "가"를 연결 짓는 작가의 풍부한 배경 지식과 서가 하나만 바라보고도 많은 생각을 담아내는 작가의 폭넓은 사유가 놀랍다.   죽은 자의 흔적은 자살할 때 사용한 도구에서도 나타난다. 어느 때는 자살 도구가 죽은 이의 직업과 연관된 것이기도 한다. 농사일을 하는 농부들은 농약으로 음독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그런 자살 도구는 '죽은 이가 맞닥뜨려온 하루하루의 일상과 생계를 밝히는 수단인 동시에, 죽음에 이른 과정을 드러내는 직접적인 증거'가 된다. 생을 유지해주던 도구가 생을 마감하는 도구로 변모된 것을 보았을 때, 작가의 마음은 출렁이고 글을 읽는 내 마음도 편하지 않다. 하루하루 일상을 버티며 생계를 유지하다 결국 삶을 마감할 때 그 마음. 그 생계를 유지한 도구가 자살 도구로 바뀌는 그 순간. 삶에서 죽음으로 넘어가기까지의 그 처절한 감정은 쉽게 넘기기 어려울 것이다.     어려운 청소를 하고 나면 글쓴이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진다. 변기에 쌓인 오물을 치우고 구더기가 끓는 음식물 쓰레기를 치우고, 죽은 이가 남긴 쓰레기를 분리수거하고. 그 오물의 한껍질씩 벗기면서 방독면을 쓰고 장갑을 끼고 구슬 땀을 흘리는 글쓴이의 모습이 상상이 되었다. 굳어버린 변기 속 오물의 껍질을 한꺼풀씩 벗겨나가는 그 수고한 어깨가 죽은 이의 흔적이 조금씩 사라지면서 가벼워진다. 죽은 자의 집청소란 어려운 일을 하면서 작가는 '이곳에서 무엇을 보았든 그것은 그저 내 생각의 반영이라는 것이다.'고 생각하면서 삶을 헤아려본다. 작가는 특수한 직업 때문에 인터뷰도 많이 하는데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대해서, "힘들지 않다고는 말하기 힘듭니다."라고 답한다.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다. 

'세상에 단 한 사람뿐인 귀중한 사람이 죽어서 그 자리를 치우는 일'이 글쓴이의 업이며, '한 사람이 두 번 죽지는 않기 때문에, 서비스도 단 한 번뿐'인 특별한 일이다. 정말 특별하고 고귀한 일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일이지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단순히 소득을 얻는 직업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글쓴이는 가족을 위해 일하는 이웃들을 치켜세우며 겸손함을 내보인다.  

"어느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특별하다고 말하면 어떨까.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고귀하다고, 그리고 내가 하는 이 일도 너무나 소중한 직업이라고... 결국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고, 위험하고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들이야말로 성자라고 부르고 싶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일 중에서 고귀하지 않은 일이 어디 있을까? 그 중에 하나인 특수청소업을 하면서 글쓴이 또한 보람을 느낀다. 악취 풍기는 실내를 마침내 사람이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는 원래의 공간으로 돌려놓았을 때, 살림과 쓰레기로 발 디딜 틈 없는 공간을 완전히 비우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텅 빈 집으로 만들었을 때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느낀다.
  지금도 세상 어딘가에는 고독함 끝에 자살을 선택한 이가 있다. 그렇게 "혼자 살기 힘든 것도 인생."이다. 하지만, 혼자 죽기 힘든 것 또한 우리 인생이다. 세라비 C'est la vie! 그것이 인생이다! 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 작가의 글. 특수청소업이라는 직업의 특별함. 그런 것들을 읽으면서 느끼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통해서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내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흔쾌히 흔하지 않는 작가의 경험을 경청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작가에게 감사드리며, 아울러 작가의 삶과 죽음에 대한 경험이 향나무집의 중독자를 비롯한 세상의 고독한 자들에게 삶의 통찰을 통한 희망의 계기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g 2024.08.22. 신고 공감 44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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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통해 삶을 되돌아본다.
"죽음을 통해 삶을 되돌아본다." 내용보기
"죽음을 통해 삶을 되돌아본다,"   김완의 <죽은 자의 집 청소>를 읽고       "누군가 홀로 죽으면 나의 일은 시작된다" -죽음의 언저리에서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 특수청소부의  조금은 ' 특별한' 이야기-     벽지 하나 없이 시멘트 벽으로 둘러싸인 텅빈 방, 마치 아직 공사중인 아파트 현장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방은 이미 지어져서 누군가가 조금 전까지 살다가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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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통해 삶을 되돌아본다,"

 

김완의 <죽은 자의 집 청소 읽고

 


 

 

"누군가 홀로 죽으면 나의 일은 시작된다"

-죽음의 언저리에서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 특수청소부의  조금은 ' 특별한' 이야기-

 

 

벽지 하나 없이 시멘트 벽으로 둘러싸인 텅빈 방, 마치 아직 공사중인 아파트 현장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방은 이미 지어져서 누군가가 조금 전까지 살다가 간 방이다. 죽음의 그 순간까지도 숨을 쉬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마치 미완성의 방처럼 보인다. 아무도 살지 않은 것처럼, 도배조차 되어있지 않은 텅 빈 방 안이지만 이미 이 방에는 이 방에 살았던 사람들의 많은 사연들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홀로 죽은 자의 자리를, 그가 머물던 방을 흔적도 없이 말끔히 지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이 책 『죽은 자의 집 청소』는 죽음의 언저리에 행해지는 서비스, 즉 특수청소를 하는 특수청소부의 이야기이다. '특수청소' 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일은 누군가 홀로 죽은 집,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있는 집, 죽은 자의 오물이나 죽은 동물의 사체로 악취가 진동하는 집 등 아무도 청소하러 나서지 않을 죽은 자의 흔적이 남아있는 집이나 방을 말끔히 청소해서 그 흔적을 지우는 것이다. 특수청소업체 '하드웍스' 대표이자 이 책의 저자가 특수청소부 일을 하면서 목격하고 깨달은 죽음의 언저리에서 만난 죽은 자의 숨겨진 사연들과, 그 죽음이면에 놓인 죽은 자의 삶의 흔적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주로 그가 만나는 죽음은 홀로 죽는 고독사나 자살인 경우가 많다. 

 

코로나와 인한 경제 불황이 계속됨에 따라 생활고를 비관한 고독사가 증가하고 있다. 저자는 죽은 후에도 그 흔적을 지워줄 수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삶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주는 일을 한다. 그가 하는 일의 대부분이  비록 산더미같이 쌓인 쓰레기와 악취가 나는 오물들을 주로 처리하는 것이 많지만, 가족조차 꺼리는 일을 그는 죽은 자들을 위해 기꺼이 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그 일이 그의 밥벌이긴 하지만, 그는 죽은 자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죽기 전 그들의 삶을 추억하고 애도하기도 한다. 죽은 자의 흔적을 정리하고 말끔히 지움으로써, 죽은 자도 마음 편히 떠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에 말이다.

 

저자는 다양한 죽음을 목격하고 그들의 숨겨진 사연들에 마음 아파한다. 마치 캠핑을 온 것처럼 방 안에 덩그라니 텐트를 치고 생활하다 목을 매 자살한 사람, 죽기 전에도조차 깔끔하게 분리수거를 한 사람, 방 전체를 오줌이 든 페트병들로 가득 채운 사람, 동반자살한 노부부 등 그들은 각기 다른 이유들로 죽었지만, 그 중심점에는 가난과 고독이 있는 것 같다. 그들이 가난하지 않았다면, 그들이 외롭지 않았다면 그들은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그들을 이해해주고 보듬어줄 사람이 있었다면, 그들의 죽음이 가족들이나 지인들에게 알리지 못하고 오랫동안 방치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가난은 차별도 경계도 없다. 모든 생명체에 들이닥치는 죽음처럼...

-p. 46

 

주로 가난한 이가 혼자 죽는 것 같다. 그리고 가난해지면 더욱 외로워지는 듯하다.

가난과 외로움은 사이좋은 오랜 벗처럼 어깨를 맞대고 함께 이 세계를 순례하는 것 같다.

현자가 있어, 이 생각이 그저 가난에 눈이 먼 자의 틀에 박힌 시선에 불과하다고 깨우쳐주면 좋으련만. 

-p, 47

 

죽음에도 부의 논리가 적용되는 것 같다. 가난하기에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되고, 삶의 희망도 잃게 되고 결국엔 삶을 포기하게 된다. 저자의 말대로 죽은 이가 죽음의 문을 넘는 순간부터 가난이나 외로움 따위는 더이상 아무런 가치도 가지지 않게 될까. 그들은 비로소 가난으로부터, 지독한 고독으로부터 벗어나 해방될 수 있는 것일까.

 

어차피 지갑이 홀쭉하나 배불러 터지나 지금 웃고 있다면 그 순간만은 행복하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만큼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p. 48

 

 

죽은 자의 사연만큼이나 죽은 자가 남긴 책이나 편지 등을 통해서도 죽은 자의 삶의 궤적을 상상해볼 수 있다. 남겨진 책들을 통해 죽은 자가 죽기 전에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등 죽는 순간까지 책을 읽으면서 그가 발견하려고 했던 삶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죽은 자의 책이나 서가를 정리하면서 책을 통해 그들의 삶과 생각들을 추론해본다.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보고자, 알고자 노력하지만 결국은 그들의 마음을 알 수 없음에 안타까워한다.

 

내 마음도 모르면서, 내 마음도 모르면서....

그녀 마음의 아주 사소한 것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나는 동료가 알아채지 못하게 논물을 훔치고 책들을 서둘러 자루에 쏟아부었다. 오늘 이마저 사라지고 완전히 텅 비워질 이곳에도 어김없이 찾아올 밤과 어둠이 야속하다.

-p. 19

 

 

쓰레기로 가득차서 움직일 수 없는 공간을 치우면서 그는 자신에게 자문한다. 왜 이렇게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산 것일까. 무슨 사연이 있길래 쓰레기를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것일까. 그렇게 자문하다가 문득 저자는 왜 자신이 그의 삶을 멋대로 평가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 정말 우리는 죽은 자가 남긴 흔적이 쓰레기 가득한 산이나 오물로 인한 지독한 악취라 하더라고 그것으로 그의 삶을 재단할 수는 없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그의 마음에 대해 잘 모르기에, 그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를 상상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만들어놓은 이해 불가의 쓰레기를 수습하러 온 나는 누구인가? 

내가 이 곳에 있는 진짜 이유는 무엇이고, 지금 나는 무엇을 발견하려고 하는가? 그는 왜 나라는 인간에게 이해되어야 하는가? 굳이 내 판단의 사슬에 그를 옥죄어야만 하는가?

-p. 65

 

 

저자는 죽은 자의 흔적을 만나면서 그들이 어떠한 삶을 살았든 그들 모두가 특별함을 깨닫는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의 일 또한 너무나 고귀하고 소중한 직업임을 깨닫게 되고 자부심을 느낀다. 저자의 이런 프로 정신과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은 감동을 준다. 어쩌면 그가 하는 일에 대해 세상 사람들은 비난할 지 모르지만, 세상에 단 하나뿐인 귀중한 사람이 죽어서 그 자리를 치우는 일 즉 죽은 분에 대한 단 한번뿐인 자신의 서비스는 특별하고 고귀하다고 말하고 있다. 나또한 그 덕분에 그들의 죽음을 더이상 욕되지 않고 존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나서서 그 궂은 일을 하는 저자와 그의 일은 정말 특별하고 소중한 것이다. 

 

 

어느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특별하다고 말하면 어떨까.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고귀하다고, 그리고 내가 하는 이 일도 너무나 소중한 직업이라고..

-p. 139

 

 

삶과 죽음은 정말 동면의 양면과 같다. 또한 죽음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 항상 우리 곁에 있어왔다. 인간 존재의 아이러니는 늘 죽음을 등에 지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인간뿐만 아니라 생명이 있는 존재라면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고, 죽음은 어느 누구도 예외가 없다. 그런데도 아직은 죽음이 두렵고 무섭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죽음을 통해 우리 삶의 의미를 물어야 한다. 죽은 자들의 흔적을 통해 삶과 존재의 의미가 무엇인지, 어떻게 우리 삶을 더 가치있고 소중하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한다. 아이러니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제는 죽음을 통해 삶을 되돌아보아야 할 때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등을 맞댔을 뿐, 사람의 생명과 죽음은 결국 한 몸통이고 그중 하나를 떼놀고는 절대 성립하지 않는다. 태어나는 순산부터 죽음을 향해 쉬지 않고 나아가는 것 , 그것이 우리 인생, 인간 존재의 아이러니다.

-p.237

 

 

매일매일 만나게 되는 죽음을 통해, 특수청소의 경험을 통해 저자는 우리에게 '우리의 삶을 가치있고 더욱 굳세게 만들어라' 하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이 책 『죽은 자의 집 청소』 속에서 저자가 전하는 죽음의 기록과 그 흔적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죽음을 준비하고 맞이해야 하는지에 대해 나의 삶을 돌아보며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누군가가 씻는데 도움이 되고자 만들어졌지만 결코 스스로 씻지 못하는 수도꼭지처럼 우리는 결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그러니 혼자라고 외로워하지 말고 서로 도와주면서 서로 의지하고 기대면서 살아야 하겠다. 

 

이 책 『죽은 자의 집 청소』과 같은 그의 기록과 그의 진심이 전해져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래본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s*******4 2022.07.26. 신고 공감 40 댓글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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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자의 집 청소] 힘들지 않다고는 말하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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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가 많은 책이다. 많은 이가 읽었고 또 특별했다는 방증이다. 리뷰는 정답이 없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글. 짧거나 길거나. 칭찬의 글도, 싫다는 투덜거림도 모두 읽은 이의 것이다. 이 글도 그 틈을 비집고 살포시 꼽사리를 끼워본다.  ㅡ  책 속에는 하나.  책은 제목처럼 저자의 직업, 죽은 자의 집을 청소하며 에피소드와 생각을 일상과 함께 그리고 있다. 그렇다고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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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가 많은 책이다. 많은 이가 읽었고 또 특별했다는 방증이다. 리뷰는 정답이 없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글. 짧거나 길거나. 칭찬의 글도, 싫다는 투덜거림도 모두 읽은 이의 것이다. 이 글도 그 틈을 비집고 살포시 꼽사리를 끼워본다.

 

 ㅡ  책 속에는 하나.

  책은 제목처럼 저자의 직업, 죽은 자의 집을 청소하며 에피소드와 생각을 일상과 함께 그리고 있다. 그렇다고 꼭 죽은 자의 집만 청소한 게 아닌 것이, 2장에서 저자가 설립한 '특수 청소 서비스 하드웍스' 답게 흉가 치우기, 똥을 손으로 퍼내기, 셀 수 없이 많은 오줌 페트병 치우기 등 정말 특별하지 않으면 못 겪는 청소 경험을 소개했다. 물론 '소개'라는 단어가 좀 그렇긴 한데.  누군가 죽어야 돈을 버는 직업에서 오는 애환, 생각, 이런 '특별함'에서 오는 행복과 사물을 바라보는 통찰도 있으니.


 "사실 내 일은 살아 있는 사람을 괴롭히는, 죽은 사람이 만든 냄새가 가져다줍니다. 그 냄새를 극적으로 없앴을 때 내 비즈니스는 성공하지요. 대가로 살아 있는 사람이 나에게 돈을 지급합니다" (6쪽 저자 서문 중 일부)

 

"지성을 가진 도구의 인간, 그 지성으로 자살 도구를 고른다. 참으로 가혹한 아이러니다. 하지만 본질적인 아이러니는 인간의 생사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등을 맞댔을 뿐, 사람의 생명과 죽음은 결국 한 몸통이고 그중 하나를 떼놓고는 절대 성립하지 않는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쉬지 않고 나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 인생, 인간 존재의 아이러니다." (237쪽)

 

  '문을 열고 첫 번째 스텝'이라는 제목의 서문이 독특했다. 처음 읽을 때는 무심히 넘긴 6쪽짜리지만 한 번 더 읽어보니 죽은 자의 집을 처음 들어설 때 그 느낌과 마음가짐을 죽은 이에게 얘기 하듯 담았다. 나올 때는 또 남은 유족에게 할 첫 마디에 어려워 했고.  "용서하세요, 문 앞에 도착하더라도 애써 예의를 갖춰 벨을 누르지는 않겠습니다." "여기에서 당신은 홀로 숨을 거두었고, 꽤 오랫동안 그대로 머물렀고, 오늘부터 나는 남겨진 흔적을 요령껏 지울 것입니다." 책은 읽을 때마다 또 다른 뭔가를 발견하는 셈이다.

 

ㅡ 책 속에는 둘.

  특징이랄까, 문장이 수려하고 표현이 좋다. 어쩌면 내가 평소 소설, 시, 에세이 같은 책보다는 딱딱한 책을 주로 접하다보니 새로워서 일 수 있겠지만, 스쳐지날 일상을 예사롭지 않게 표현했다. 내 평가 1등문장을 적어본다. 많지 않은 오줌이 든 페트병을 치워 달라는 일을 의뢰받은 후 치워야 할 죽음의 냄새도 살림도 없을 거라는, 아주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 생각하는 저자의 가벼운 마음을 표현한 문장이다.

" 공중에 떠가는 깃털을 발견하곤 "후후"바람을 불면서 땅에 떨어지지 않고 얼마나 버티는지 지켜보는 것 같다." (59쪽)

 

 

읽을 수록 기발한 표현같다. 시(詩)를 전공하고 전업작가가 되고자한 저자의 이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짧게 짧게 끊은 문장에서 군더더기를 찾기 어렵다. 그 때문에 가독성이 좋아 놀이기구를 타고 내릴 때처럼 허한 마음에 한 번 더 타까 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 아름다운 우리말로 된, 고치고 다듬기를 수없이 한 듯한 노력의 문장. 공들인 문장임이 틀림없다.

  저자는 여리지만 강단있는 사람이다. 아니, 감성의 강단을 위해 노력한다고 해야 맞나. 어느 날 저자가, 오해한 전화의 주인이 자살했다는 경찰의 얘기에... "욕실에 벌거벗고 선 채 울고 싶어도 눈물 한 방울 내지 못 하는 나를 대신해서 죄 없는 샤워기만 하릴없이 뜨거운 물을 쏟아내고 있다"(198쪽)고 자책한다. 저자는 여행도 가고 피아노도 배운다. 어쩌면 이 일을 계속하기 위해 마음 단련을 하기 위함일 수 있다. 이 책이라는 결과물이 나온 글쓰기 또한 저자의 마음 단련이기도 하겠다. 

 

  인터뷰에 의한 책이 아닌, 직접한 경험에서 따뜻한 시선과 관찰, 진실된 마음일 때 이런 문장과 글이 나오겠다. 죽음의 흔적을 걷어내는 자의 살아있는 책. 꼭 한번 읽어 보길.

 

 

 

 

m*****1 2020.07.18. 신고 공감 1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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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자의 흔적, 남은 자의 마음 『죽은 자의 집 청소』
"떠난 자의 흔적, 남은 자의 마음 『죽은 자의 집 청소』" 내용보기
몇 년 전 눈에 띄는 책 한 권을 발견했다. 득달같이 달려가 관련 정보를 보긴 했지만 더 이상 읽을 순 없었다.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였다, 더 이상 읽지 않은 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뒷걸음질쳤지만 이유는 빤 했다. 두려웠기 때문이다. 요즘 자주 접하는 이야기다. 쓸쓸하고도 가난한 죽음, 고독사에 관한 발화였다.두어 달 전 어떤 프로그램에서
"떠난 자의 흔적, 남은 자의 마음 『죽은 자의 집 청소』" 내용보기
몇 년 전 눈에 띄는 책 한 권을 발견했다. 득달같이 달려가 관련 정보를 보긴 했지만 더 이상 읽을 순 없었다.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였다, 더 이상 읽지 않은 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뒷걸음질쳤지만 이유는 빤 했다. 두려웠기 때문이다. 요즘 자주 접하는 이야기다. 쓸쓸하고도 가난한 죽음, 고독사에 관한 발화였다.

두어 달 전 어떤 프로그램에서 특수청소전문가가 출연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홀로 세상을 떠난 이의 집을 청소하는 것이 그의 주된 일이라고 했다. 커다란 눈에는 온갖 것을 담아버린 사람의 슬픔과 안타까움, 눌러놓은 분노와 환멸이 어려있었다. 아무도 없이 홀로 죽은 이의 극한까지 간 외로움과 그들이 혹여 남겼을 얼마의 돈을 놓고 가족이 벌이는 추악함에 자신도 모르게 입은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죽은 자의 집 청소』는 누군가 홀로 죽었을 때 자신의 일이 시작된다는 또 다른 한 특수청소전문가의 단상록이다. 혼자 죽어간 자의 흔적을 지우는 것이 그의 일이다. 흔적에는 죽은 이가 남긴 부폐의 냄새와 육체의 조각들, 초대받지 않은 생명체도 들어있다. 그가 만나는 수많은 죽음은 각기 다른 이야기를 전하지만 홀로 맞이한 고독한 죽음이라는데는 변함이 없다.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알면 다 빠져나가요. 절대로 그 건물에 사는 누구도 알게 해선 안 됩니다." 22쪽

생전에도 죽은 이들은 누군가와 관계를 맺지 않았다. 자신을 유배한 채 있는 듯 없는 듯 숨어 살았다. 떠나고 난 후 누군가에게 보여질 자리를 생각하고는 집 안을 정리하고, 때로는 자신의 죽음에 들어갈 비용마저 계산해야했다. 이들의 죽음은 별 연관도 없는 사람들에 의해 발견되었고, 혹시라도 뒤따를지 모를 경제적 부담을 생각하는 가족에 의해 또 한번 버려졌다. 이들은 생전에 살았던 것처럼 그렇게 사라졌다.

죽음의 순간조차도 쓸쓸하기만 했던 사람의 마지막 잔재를 담당해야하는 사람은 무슨 운명을 타고난 것일까? 저자 김완은 자신은 누군가의 삶의 흔적을 지우는 일로 자신의 삶을 살 뿐이고, 그들은 살기 위해 그들 나름의 방식을 선택했으며, 운명을 맞이한 순간까지 죽을힘을 다해 자신의 삶을 살았을 뿐이라 말한다. 그들의 애처롭고 고독한 죽음의 과정 또한 하나의 삶이었다며 담담히 순응한다.

"이 집을 치우며 지독한 고독을 보았다면 그것은 결국, 내 관념 속의 해묵은 고독을 다시금 바라본 것이다. 이 죽음에서 고통과 절망을 보았다면, 여태껏 손 놓지 못하고 품어온 내 인생의 고통과 절망을 꺼내어 이 지하의 끔찍한 상황에 투사한 것일 뿐이다. 젊은 나이에 미쳐서 스스로 돌보지도 못하고 죽어버린 한 불행한 남자를 보았다면, 마치 인생의 보물인 양 부질없이 간직해 온 내 과거의 불행함을 그 남자에게 그대로 전가하고는, 나는 결백하답시고 시치미 떼고 있을 뿐이다. 나는 언제나 나 자신을 바라보듯 타인과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다. 그것이 내가 이 지하 방에 관해 알게 된 유일한 진실이다." 101쪽

고독사는 이제 저만치 떨어진 누군가의 문제가 아니라 이 시대의 우리들이 직면해야 될 문제가 됐다. 예전엔 홀로 사는 노인들이 맞닥뜨려야 할 슬픈 미래이자 현실이었지만 요즘엔 나이나 소득과 상관 없이 일어나는 범시대적 현상이다. 이는 1인 가구의 증가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우리나라의 1인 가구수는 이미 600만을 넘어섰다. 이제 고독사는 외롭고 쓸쓸한 죽음이 아니라 관계망에서 떨어져 나간 이들의 고립사이다.

살아있는 자에게 죽음은 언제나 생경하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균등하며 엄정하다. 이 책은 낯설기만한 죽음이 언젠가 내게 올 것을 나직하게 전하며 죽음이라는 화두를 통해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게 한다. 또한 어떤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현재가 더없이 소중한 내 삶임을 자각하게 한다. 흔적 없이 사라져간 이들의 고단하고 슬픈 이야기가 생의 덧없음과 비감에 머물지 않고 아픈 숙제가 되기를 조용히 소망해본다.


d*********2 2020.10.06.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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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집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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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청소, 있음직한 일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실제로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는 처음 접했다. 이 책을 알게된 건 어느 인터넷 페이지에 있던 카드뉴스 형식의 광고였다. 그 광고에서 이 책에 나온 한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보여주었는데, 그것을 보고 난 뒤 이 책을 읽고 싶은 생각이 들어 바로 구입하여 읽게 되었다.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우리와 같은 하늘 아래 살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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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청소

있음직한 일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실제로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는 처음 접했다. 

이 책을 알게된 건 어느 인터넷 페이지에 있던 카드뉴스 형식의 광고였다. 그 광고에서 이 책에 나온 한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보여주었는데, 그것을 보고 난 뒤 이 책을 읽고 싶은 생각이 들어 바로 구입하여 읽게 되었다.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우리와 같은 하늘 아래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 아마도 TV 뉴스나 신문 기사에서 한 문장의 제목으로 접했던 사건의 주인공이었을 그들.. 자세히 잘 알려지지 않아 저자같이 그 현장에 투입되어 밀착하게 일하는 사람들만 알 수 있는 이야기라 더 읽고 싶단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사연이 일부 각색되었으나 어쨌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인데, 차라리 모두 꾸며낸 이야기였으면 싶을 정도로 너무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았다. 그리고 특수청소라는 특수한 직업을 가진 저자의 직업에 대한 진솔한 성찰이 담겨져 있어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이 책의 모든 이야기가 마음에 닿았고 안타깝게 느껴졌지만, 그 중에서도 본인이 스스로 생을 내려놓기 전 저자에게 전화해 특수청소 견적에 대해 문의했던 사람의 이야기가 유독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 세상을 떠나려고 다짐하고도 자신의 남겨진 흔적을 걱정했던 착한 사람. 왜 그런 사람이 세상과의 연을 완전히 끊어버렸는지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 했지만 추측조차 할 수 없었다. 

단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남자, 짙은 어둠 속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초에 불을 붙이는 그의 얼굴을 떠올린다... 중략... '그는 자신의 인생을 살았을 뿐이다. 운명을 맞이한 순간까지 그는 죽을힘을 다해 자기 삶을 살았을 뿐이다.' 

떠난 이가 남긴 흔적은 그 옛주인과 다르게 아직도 따뜻하게 살아있는 것 같다. 그 점이 감정에 파고들어 일이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 저자는 그런 순간을 마주한 적도 있다고 고백하지만 비교적 담담하게, 전문가답게 일을 해내고 있는 것 같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그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이들을 마음으로 위로하고 평안을 빌어 할 수 있는 예를 모두 바치며 일에 임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만약 저자가 만난 흔적들의 주인공이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에 연분홍 텐트 안에서 마음의 위로가 되는 책을 읽으며 살다가 생의 끝을 스스로 선택한 사람, 심한 우울증으로 집 안에 나만의 세상에서 살다가 스스로 세상과 작별인사를 한 사람.. 오죽했으면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그들 각각에게 남모를 깊은 사연이 있을테고, 본인이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힘들었을 삶이었으리라 짐작해본다.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등을 맞댔을 뿐, 사람의 생명과 죽음은 결국 한 몸통이고 그중 하나를 떼놓고는 절대 성립하지 않는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쉬지 않고 나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 인생, 인간 존재의 아이러니다. 

저자는 특수청소라는 일을 하며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가지게 된 것 같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어떤 물건을 더 가졌으면 좋았을 텐데, 어떤 음식을 먹어봤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내가 가지지 못한,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낀 적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살아있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이다. 살아있기 때문에 그런 욕구도 있는 것이니까. 나에게 결핍된 것을 채우려는 생각에 덜 집착하고, 먼저 주어진 삶에 늘 감사하며 살아야 겠다고 다짐했다. 


이 책은 2019년부터 최근까지 읽었던 책 중에 단연 가장 인상적인 책이었다. 보통 책을 읽을 때 시간이 여유로워도 쉽게 흥미를 잃고 끈기가 짧아 보통 며칠에 걸쳐 책을 읽는데 이 책은 앉은 자리에서 정독하였다.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했던 이야기였고, 믿고 싶지 않은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많아 더 집중해서 읽었던 것 같다. 


저자의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은 별 다섯개로는 모자란 것 같다. 자신의 이야기와 홀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소중한 이 책을 파란 별로, 점수를 매기자니 왠지 공정하지 않은 것 같다. 홀로 쓸쓸하게 삶의 마지막을 맞이한 이들의 흔적과 그 흔적에 담긴 이야기, 특수청소를 하며 느낀 감정, 생각들을 세상에 전해 준 저자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YES마니아 : 로얄 t********7 2020.06.20.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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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집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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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에 대해 처음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한문장에 미사어구를 너무 많이써 몰입하기가 어렵다." 라는 것이다.  전달을 해야하는데 너무 글을 잘쓰려해서일까? 아니면 너무 빠르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일까? 쓰잘데기 없이 한문장안에 많은 표현을 써서 몰입을 크게 방해하였다. 본인은 이 도서가 죽은자의 집청소를 하면서 그것에 대한 스토리를 이야기 하기를 바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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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에 대해 처음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한문장에 미사어구를 너무 많이써 몰입하기가 어렵다." 라는 것이다.  전달을 해야하는데 너무 글을 잘쓰려해서일까? 아니면 너무 빠르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일까? 쓰잘데기 없이 한문장안에 많은 표현을 써서 몰입을 크게 방해하였다.

본인은 이 도서가 죽은자의 집청소를 하면서 그것에 대한 스토리를 이야기 하기를 바랬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본인의 감정과 생각을 토로하는 에세이집에 가까웠다는 생각이든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본인은 사실적인 이야기를 좋아하지 남의 감성적인 생각을 듣고싶지는 않다.  감상적인 이야기는 좋아도 감성을 이끌어내는 글은 별로다 이말이다.

재밌게도 같은 시기에 "떠난후에 남겨진 것들"이라는 동일한 소재의 도서가 있었다.

이도서도 읽어볼 예정이다.

비교해보는것도 좋을것 같고 두 분이 친하지 아니면 앙숙인지도 궁금하다.

뭐 서로 얼굴도 모를수도 있겠고 혹은 업자간에 친할수도 있겠지만 그냥 궁금하다.

아울러 김완씨는 다음 글을 쓰신다면 조금만더 스토리적인 요소를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쨋든 상당히 좋은 일은 하시는 분이니 이분들의 직업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분명 복받을 일이고 경찰관 소방관처럼 존경을 받아야할이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싶다.

YES마니아 : 로얄 b******o 2021.06.04.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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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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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를 보고 주문해서 보았습니다. 가독성은 엄청 좋네요. 쉽게 읽히는 글이지만 읽으며 마음이 점점 어두워지는 걸 느꼈습니다. 우리 주위에 벌어지는 이러한 일들과 그러한 사람들에게 관심은 있었지만 막상 그 안을 들여다보려니 마음이 울적하고 먹먹해지는 걸 느꼈네요. 저는 이 책을 읽고 마음이 개운하지 않고 다운되더라구요.흥미위주로 읽으려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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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를 보고 주문해서 보았습니다. 가독성은 엄청 좋네요. 쉽게 읽히는 글이지만 읽으며 마음이 점점 어두워지는 걸 느꼈습니다. 우리 주위에 벌어지는 이러한 일들과 그러한 사람들에게 관심은 있었지만 막상 그 안을 들여다보려니 마음이 울적하고 먹먹해지는 걸 느꼈네요. 저는 이 책을 읽고 마음이 개운하지 않고 다운되더라구요.
흥미위주로 읽으려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네요~~~
YES마니아 : 로얄 m******9 2020.07.01.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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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집 청소]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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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죽음을 만나면 가슴이 먹먹해 진다. 내 가족이라면 그런 마음은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아파온다. 그래서 가족의 유품을 정리하는 동안은 가슴이 아파 힘들다. 힘들다는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만큼 슬프다. 하지만 가족이 있어도 정리를 할 수 없는 경우 혹은 가족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엔 누가 그들을 보내줄까? 그런데 그런 일만 전문적으로 해주시는 분들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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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죽음을 만나면 가슴이 먹먹해 진다.

내 가족이라면 그런 마음은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아파온다. 그래서 가족의 유품을 정리하는 동안은 가슴이 아파 힘들다. 힘들다는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만큼 슬프다.

하지만 가족이 있어도 정리를 할 수 없는 경우 혹은 가족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엔 누가 그들을 보내줄까?

그런데 그런 일만 전문적으로 해주시는 분들이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기 전 다른 책에서도 만났던 유품정리사 분들...

그분들이 만나는 분들은 주로 고독사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 오래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쉽게 정리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언젠가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이 있다고 아는 분에게 말했다가 아주 요상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요샌 세상이 참 좋아졌더. 이런 직업도 있고 직장 없는 애들은 이런 일 해도 되겠어..."

순간 속에서 훅 하고 올라왔다. 이런 일이 도대체 뭐란 말인가... 책을 읽어보면 이 일은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아니다. 사명감도 있어야 하고 경애심도 있어야 한다.

고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도 뒷받침 되어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쉽게 그냥 접근할 직업이 아니다. 그런데 뭐가 어째? 나도 모르게 그 분에게 버럭 화를 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난 얼마 전 넷x릭스에서 방영했던 "무브 투 헤븐"이란 드라마를 시청한 후여서 더욱 그런 마음이 생겼다. 이 드라마는 내가 예전에 읽었던 책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이 모티브가 되었다고 했다. 유퀴즈에도 나오셨던데... 그냥 읽는 동안도 읽은 후에도 먹먹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 책도 그랬다. 그리고 다시 한번 그런 마음이 생겼다. 누구나 겪는 죽음이지만 주변을 잘 정리해두어서 좀 더 편안하게 마음 놓고 갈 수 있게 해야겠다. 그리고 혹여 내가 혼자 있더라도 날 위해 애써줄 그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미리 갖고 있어야겠다는 마음...

그래서 난 죽은 자들의 집 청소를 하는 그분들을 존경한다. 

그리고 감사하다. 

k********y 2021.06.30.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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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금 봉투 안에 넣어 부친 삶과 죽음에 대한 편지
"부의금 봉투 안에 넣어 부친 삶과 죽음에 대한 편지" 내용보기
영화 <콘스탄틴>을 보면서 '삶과 죽음이 같은 시공간에 존재한다'는 설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산 자의 눈에는 이승이, 죽은 자의 눈에는 저승이 보일 뿐.  작가는 죽은 자의 집을 청소하게 되면서 이 세상을 죽은 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죽은 자가 남기고 간 것을 산 자의 눈으로 보는 눈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이 '눈'이 열일한 나머지, 잠시나마 죽음을 가까이서 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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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콘스탄틴>을 보면서 '삶과 죽음이 같은 시공간에 존재한다'는 설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산 자의 눈에는 이승이, 죽은 자의 눈에는 저승이 보일 뿐.  작가는 죽은 자의 집을 청소하게 되면서 이 세상을 죽은 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죽은 자가 남기고 간 것을 산 자의 눈으로 보는 눈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이 '눈'이 열일한 나머지, 잠시나마 죽음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저 죽음 앞에선 모든 게 평등해진다는 진리도 설핏 느꼈습니다. 



책을 읽는 초반에는 갑자기 울컥하곤 했는데, 이상하게도 책을 읽어나가다 보니 덤덤해지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덤덤한 작가의 감정이 글을 통해 제게도 전달됐기 때문이겠죠? 유시민 이사장이 왜 이 책을 두 번은 못 읽겠다고 말했는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죽음이 남기고 간 흔적을 보며 반대로, 삶에 대한 에너지를 충전하는 식의 극적이고 전복적인 교훈을 저는 이 책에서 찾진 못했습니다. 다만, 좀 차분해졌다고 할 수 있을까요? 물끄러미 집을 한 번 둘러보다 '작가가 내 방을 보면서는 어떤 이야기를 떠올릴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죠. '이것들이 곧 나구나.', '내가 없으면 이건 다 쓰레기구나...' 삶의 흔적은 곧 죽음의 흔적...삶과 죽음은 정말, 하나인 것 같습니다.  



세밀한 묘사와 적확한 비유가 귀신 같았습니다. 표지는 부의금 봉투 같이 느껴졌습니다. 제목 뒤에 그림자를 넣어뒀는데 뒤늦게 디자이너의 의도(?)를 깨닫고 간담이 서늘해졌습니다.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다립니다. 


   



YES마니아 : 로얄 y*****1 2020.10.18.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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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집 청소: 유시민 작가가 추천하는 책
"죽은 자의 집 청소: 유시민 작가가 추천하는 책" 내용보기
유시민 작가가 다스뵈이다에서 추천을 한 3개의 책중에 가장 먼저 고른 책이다. 죽음이 인생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점점 더 깊게 고민하게 되는 중년의 나이가 되었기에 죽음을 다룬 이 책을 가장 먼저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죽은 사람의 집을 정리하는 특수청소업 을 하는 저자가 죽음의 현장을 청소하는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삶과 죽음의 의미를 덤덤하게 풀어나가고 있는데 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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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가 다스뵈이다에서 추천을 한 3개의 책중에 가장 먼저 고른 책이다. 죽음이 인생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점점 더 깊게 고민하게 되는 중년의 나이가 되었기에 죽음을 다룬 이 책을 가장 먼저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죽은 사람의 집을 정리하는 특수청소업 을 하는 저자가 죽음의 현장을 청소하는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삶과 죽음의 의미를 덤덤하게 풀어나가고 있는데 그 장면 하나하나와 의미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궁금하고 가슴을 울리는 바람에 단번에 읽어 내려간 것 같다.


 다양한 죽음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죽음의 모습을 다시한번 그려보게 된다. 나의 죽음이 남겨진 가족의 경제적 고통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최소한 은퇴한 다음에 죽고 싶다. 또한 남겨진 가족이 나의 죽음으로 인한 심리적 충격을 받지 않도록 충분히 나이가 든 다음에 죽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운좋게 태어난 이 세상을 충분히 즐기고 간 것이 아닐까?

d********u 2020.10.25. 신고 공감 5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