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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나는 어떻게 글을 쓰는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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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일은 뇌이 땀을 짜내는 노동이다." 요즘은 한마디로 글쓰기 열풍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현재 자기 생각을 표현한다는 것인데, 뒤죽박죽인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어려운데 쓰는 건 더 엄두가 안 난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이것도 참 못 할 노릇이다. 뭐라도 끄적끄적, 컴퓨터건 종이건 끄적끄적... 그러다 보면 글이 시작된다. "써야 한다는, 쓰고 싶다는 욕망에 중독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쓰는 일의 두려움에 중독되어 있는 참 딱한 상태인 나. (...) 아무런 희망도 기대도 없이 다만 과장도 과잉도 결핍도 없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에는 작가들의 작가라고 불러도 전혀 손색없는(!) 소위 글쟁이들이 글쓰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써도 써도 어려운 글쓰기... 그렇지만 쓰게 되고 쓸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장강명 작가님도 직업인으로써 2,200시간 글을 쓰기로 스스로 약속했고 잘 지켜나가고 있다고 한다. 어떤 방식이든 꾸준함이 중요한 것 같다. 한 시인이 원고 청탁을 받았는데, 오랫동안 쓰지 않아 시 쓰는 법을 잊어버렸다고 거절했다는 이야기도 피식 웃음이 나왔지만, 뭔지는 알 거 같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쪽집계 족보가 전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힘들다고 하면서도 몇십 년간 글쓰기를 놓지 않고 있는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래도 내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매력이 있을 거 같아서... 아직은 글을 더 써봐야겠다는 삐딱한 생각이 든다. "이 세상에 가득 찬 침묵의 언어. 발설되지 못한 채 허공을 떠도는 무수한 익명의 육성들. 천지간에 가득한 통곡과 탄식과 신음소리들. 소설 쓰기란 그것들을 이야기로 걸러내어 누군가에게 전해주는 일이라고 나는 믿었다." <내가 쓰는 이유/임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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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쓰기,책쓰기에 관심이 많아지다보니 다른 이들은 과연 어떻게 글을 쓰는지가 늘 궁금했었다. 어떤 소재를 찾아, 그리고 어떤 공간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의미를 부여한 채 글을 쓰는지. 그래서 브런치나 블로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남이 쓴 글을 많이 읽어보려 하고 있다. 이 책은 황송하게도(?) 아시아 최고의 작가들에게 " 나는 어떻게 글을 쓰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한 데 묶은 책이다. ![]() ![]() 작가들에게 주제를 한 번에 물어 그 답을 얻은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맨 뒷장에 보면 수록작품 발표지면이 나와있다. 각 작가마다 예를 들어 "아시아 2014년 여름호" 와 같이 발표 시기가 나와있는 걸로 보아 그간에 계간 아시아에 실렸던 작품들을 한데 모아 실은 책이라 보면 되겠다. 다양한 글들을 통해 잘 알지 못했던 작가들을 새로 알아가고 지면으로 만날 수 있다는 행운, 그리고 거기서 오는 행복. 이런 책을 서평할 수 있는 기쁨이다.
![]() _ 작가생활을 시작한 이래 나의 글쓰기의 욕구와 소재는 대체로 나의 일상, 생활반경 안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10페이지 _ 내게 있어 글쓰기란 엉클린 실꾸리에서 실마리를 찾는 일이고 문없는 방에서 문고리를 찾는 일이고 대책없는 혼란과 혼돈 속에서 길을 내는 일이다. 15페이지 나의 일상속에서 소재를 찾아 글쓰기를 한다니, 너무 멀리서만 어렵게 찾지는 않아도 되겠다. 하지만 읽다보니 첫번째로 실려있는 오정희 작가의 글은 마치 산고의 인내가 느껴졌다.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욕망이 현존하는 것. 누구나의 인생에서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가지고 경험하고, 생각하고 또 인내하고 이를 통해 결국 이뤄내는 것. 문없는 방에서 문고리를 찾는 막막한 일이지만, 인내와 끈기로 결국엔 통로를 내는 것. 그것이 작가의 글쓰기라고 하니, 역시 보통 일이 아닌 건 확실하다. _적어도 그 때 내게 소설이란 그런 의미였다. 이 세상에 가득찬 침묵의 언어, 발설되지 못한 채 허공을 떠도는 무수한 익명의 육성들. 천지간에 가득한 통곡과 탄식과 신음소리들. 소설쓰기란 그것들을 이야기로 걸러내어 누군가에게 전해주는 일이라고 나는 믿었다. 27페이지 나는 한 때 내가 겪었던 남모를 아픔에 대해 언젠가는 글쓰기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내 삶에 대한 정리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것보다 그 아픔을 나처럼 겪으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먼저 겪은 자로서 위로를 대신해 주고 싶은, 힘이 되어 주고 싶은 친절한 오지랖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일을 다시 떠올리는 것마저 괴롭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감정의 시간이라 늘 마음에만 간직하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오늘 이 책을 읽고나니 조금 용기가 생긴다. 내 이야기를 잘 걸러내어 독자에게 의미있는 전달이 된다면 그 시간들을 다시 한번 깊이 떠올려 보고자 하는 용기. _나는 장차 우리가 더 문명화된 시대를 살더라도 따뜻한 삶에 대한 그리고 따뜻한 삶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하는 우리 내면의 파수꾼이고 싶다. 75페이지 _소설 군함도는 써야하는 소설이 아니라 쓰지 않으면 안되는 소설이었다. 112페이지 각 작가마다 글을 써가는 방법, 생각들을 보게 된다. 내 성장에서 일어났던 일이나 일상의 경험을 가지고 또는 여행을 다니며 낯선 공간에서의 긴장과 호기심, 그리고 그곳에서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글쓰기를 하기도 했다. 특별한 경험이라면 말할 것도 없겠지만 누구나가 겪는 일이라면 그것을 좀 더 특별하고 구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남다른 시선이 필요한 건 아닐런지. 그래서 작가는 그저 특별한 능력이 있기에 당연히 글쓰기를 잘할 수 밖에 없다, 라고 생각해 버리기 보다는 이런 시선을 가지고 노력하고 써보기 시작한다면 누구나 글쓰기를 할 수 있다,, 이렇게 결론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중 한명인 장강명 작가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 그는 글쓰기란 갈고 닦는 기예라고 했다. 내가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해도 글쓰기를 잘할 수 없는 건 안썼기 때문에 못쓰는 것이므로 낙심하지 말라 했었기 때문이다. 해보지 않은 일을 할 때 크게 실패하고 좌절하면서 체득했던 결과물들은 매우 중요하고 쉽게 잊혀지지 않지만, 때로는 좌절하기 보다는 먼저 그 길을 선택해 가고 있는 선배의 조언과 생각을 물어 도움을 구하는 것도 지혜로운 일이다. 글쓰기를 시작하고는 싶지만 어렵고, 두렵기만 하여 시작하기 막막하기만 한 그대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어떻게 글을 쓰시나요??" 작가들을 만나게 된다면 가장 먼저 묻고 싶은 질문이 아닐런지. 그 질문에 대해 작가들은 과연 어떤 답을 주는지를 보고, 문체, 분위기,경험치를 눈으로 읽으며 아시아 작가들의 글쓰기와 삶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에세이#나는어떻게글을쓰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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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명의 아시아 최고의 작가에게 어떻게 글을 쓰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책 한 권을 엮었다. 모두 문예지 《아시아》에 실렸던 것으로 그 시기도 2006년부터 시작하여 2019년까지 제각각이다. 작가들의 국적은 한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 팔레스타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남성보다는 여성이 훨씬 많다. 책은 문고판 규격에서 폭이 약간 더 넓고 250페이지 내외에다 짤막한 길이로 구성되어 출퇴근 길이나 자투리 시간에 간간이 읽어내기도 편하다. 내가 살아온 시간보다 더 오랜 시간 글을 써 온 작가도 있는데 부끄럽게도 익숙한 이름은 두 분뿐이다. 다들 소설 작가인 데다 소설보다는 실용서나 최신 관심사 위주의 책에만 관심을 두어서 그런 것이리라.
작가들이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쓰는지는 책의 뒤 표지에 일부 간략하지만 잘 소개되어 있다. 어떻게 글을 쓰느냐는 질문에 하나같이 개성적인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들의 생활사를 통해 나타나는 공통점을 찾아본다는 생각으로 읽어 보았다. 작가들은 저마다 다른 성장 배경을 가졌으나 상당수는 평탄한 삶이라고 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글을 쓰고픈 욕구를 느끼며 작가의 길로 들어선 것 같다. 예컨대 극심한 빈부 격차로 인한 극빈 생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태어나면서부터 받아야 했던 차별, 국가도 해결하지 못하는 과거사 문제의 희생자, 독재에서 민주 정권으로 이양 과정에서 받았던 신체 고문 등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작가들의 극한 경험 자체가 소설로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훌륭한 소재가 된다.
작가는 자신의 인생을 통해 얻은 경험 속의 온갖 감정, 즐거움, 고통과 번뇌를 글로 승화시키고, 독자는 소설을 통해 작가의 이야기에 감정을 이입하면서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동시에 교훈도 얻는다. 유사한 경험을 공유한 경우라면 독자는 바로 자신의 이야기라는 느낌으로 감정의 동화 또는 거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 독자가 소설을 읽는 동안은 작가와 친밀한 감정을 주고받으며 한시적으로 매우 사적인 관계가 형성되는 셈이다. 무려 열아홉 명이나 되는 작가들 가운데 일부는 필자와 비슷한 연령대이고 비슷한 시대 상황을 겪으며 비슷한 생각을 지니고 살았음을 알았을 때는 공감대의 폭이 넓어지면서 왠지 모를 친근감이 먼저 다가오는 것이다.
’어떻게 글을 쓰는가‘는 소설가들의 글쓰기에 관한 낡은 질문일지는 모르겠으나 사실 독자가 가장 궁금해하면서도 가장 잘 들어보기 어려운 답변이리라 생각했었다. 이 책을 통해 작가들의 알려지지 않은 세계를 조금이나마 엿볼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 감사하며, 차후 이들뿐 아니라 다른 작가의 작품을 접하더라도 글로 녹여내는 이들의 삶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라면 더더욱 그러하리라 생각하며 일독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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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만나서 첫장을 펴 보았을 때 만나게 되었던 느낌은 "많다~"라는 것 이었다. 대체적으로 단편소설집 같은 경우에 작가들이 많아야 5~6명 정도 까지인 글은 읽어 보았으나 국적을 굳이 가르지 않고 19명의 작가들이 쓴 글을 읽는 경우는 나에게 드문 일 이었으니 그럴만도 했을 것이다. 계간 <아시아>에서 실렸던 산문들 중에서 글쓰기에 관한 에세이들을 한데 모아 묶음집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2006년 ~ 2019년 최근까지의 글 중에서 좋은 내용만 추출 되었으니 이렇게 많은 것도 당연하다고 볼 수 있겠지. 다행히 장점은 작가들이 참 많기에 읽는 내내 지루할 틈도 없었고, 따뜻한 믹스커피 한잔 타서 옆에 놓고 읽기 너무나 좋았던 것 같았다.
나는 정말 어떻게 글을 쓰는 걸까? 사실 나는 글을 잘 쓰지를 못한다. 어렸을 적 부터 글쓰기 관련해서는 상이란 것을 한번도 받아본 적도 없었을 뿐더러 초등학생때 학교에서 내주는 매일매일 일기 쓰는 것 조차도 너무 어려워 고생했던 기억도 있다. 오히려 중학교,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 국어보다는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 이었고, 이과를 지나 대학교도 이공대, 직장도 수학, 과학관련 쪽 일을 해 왔던 것을 보면 참 뼛속까지 글쓰기에는 재능이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늘상 책을 읽는 것이 좋았었는데 그런 영향 이었는지 약 일년 전부터는 왜인지 모르게 글은 어떻게 써야 하는 것인지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 같다. 하지만 다시말해 나는 글을 쓰는 DNA가 없다.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없었기에 그들의 생각이나 대답을 들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굳이 한사람, 한사람을 찾아가 일일이 내가 원하는 답을 위한 질문을 할 필요도 없이 국내외를 망라하고 글쓰기에 대가라고 불리우는 작가들의 생각과 철학, 방법 등을 들을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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