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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내 방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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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내 방 하나-   참 오랜만에 오롯이 나를 위해 책을 읽었다. 아이들 키우면서 그림책, 동화책, 그리고 각종 추천도서들을 아이들과 함께 읽었다. 그러다보니 어쩌다 나를 위한 책읽기는 쉽지 않았다.   이 책은 세대가 다른 작가의 삶과 생각을 통해 나의 과거로, 그리고 현재의 삶과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작가의 외모에서 오는 이야기를 읽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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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내 방 하나-

 

참 오랜만에 오롯이 나를 위해 책을 읽었다. 아이들 키우면서 그림책, 동화책, 그리고 각종 추천도서들을 아이들과 함께 읽었다. 그러다보니 어쩌다 나를 위한 책읽기는 쉽지 않았다.

 

이 책은 세대가 다른 작가의 삶과 생각을 통해 나의 과거로, 그리고 현재의 삶과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작가의 외모에서 오는 이야기를 읽을 때는 나의 편견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나에게는 대학을 다니기 위해 집을 떠나 방 한 칸을 세 얻어 연탄불을 갈며 방을 덥히던 시절, 월급을 한 푼 두 푼 모아서 보증금 있는 월세인 원룸으로 옮겼을 때 얼마나 행복했던 시절을 이 책을 통해 추억했고, 호호아줌마, 비디오테이프, 나모웹이터, 5.25인치 디스켓 등을 통해 나의 작은 이야기들을 기억해냈다. 고맙다.

 

[ 심리학 용어 중에 시간 수축 효과라는 말이 있다. 같은 시간도 나이가 들수록 더 빨리 흐른다고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p. 34

머릿속으로 삶을 그릴 때, 실제 삶의 무수히 많은 사소하고 잡다한 순간들을 생략해 버리고, 지금 내 눈앞의 중요해 보이는 사건들만 강조해 생각해 버리는 현상 p.35]

정말 실감한다. 어렸을 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서 왜 이렇게 시간이 안갈까? 생각했는데, 그리고 젊은 시절엔 아이들 키우며 하루하루 살았는데. 이제는 잠깐 지나간 듯한데 일주일, 한 달, 일 년... 뭔가 한 일도 없이 스르르 손에서 모래가 빠져 나가듯 지나가버린다.

그리고 요즘은 한 순간에 두 가지 이상을 생각하지 못한다. 처리해야 할 일이 여러 가지일 경우 내가 급한 것부터 하느라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 그래서 지나고 나면 후회할 때가 많다. 어찌 작가는 내가 생각하는 마음을 잘 정리해서 표현했을까 

 

[ 사람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느끼는 어른의 순간은 뭘까. 두 가지 정도인 것 같다. 부모에게서 독립해 자기 생활을 꾸려나갈 때가 하나. 결혼해서 자녀를 낳아 그 자신이 부모가 되는 순간이 둘. p.67]

어른의 순간이란 표현을 읽으며 난 과연 언제부터 어른이라고 느꼈을까? 생각해 보았다. 난 작가가 말하는 두 가지를 다 지나왔으니 어른일까? 내가 생각했던 어른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사람들에게 베풀고, 자애롭고, 푸근하고..그냥 큰 산이었던 같다. 하지만 지금 나는 제대로 어른의 삶을 살고 있을까 

 

[삶의 나머지는 내가 배려를 해야 하는 순간들로 가득 차 있을 테니까 p.131]

배려는 쉬운 것 같지만 쉽지 않다. 상대방과 주변 환경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가능하다. 요즘은 배려가 많이 아쉬운 세상이란 생각이 든다. 사회가 점점 개인화되다보니 내 것의 소중함은 알지만 남의 것까지 챙기지는 않는 경우가 많다. 삶의 나머지란 표현이 왠지 나는 가슴 아프게 와 닿는다. 지금까지 내가 타인에게 받은 배려가 얼마나 많은지를 생각해본다. 그리고 나는 삶의 나머지를 배려하는 순간들로 채울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게 만든다.

 

오랜만에 부담 없이 읽어 내려 간 책.

첫 페이지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는 책.

, 잘 읽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m****a 2020.06.23. 신고 공감 1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372. 서울에 내 방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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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깡이입니다! 우리를 편히 쉬게 해주는 집은 많습니다. 다만 내가 가질수 있는 집은 흔치 않습니다.특히나 사회 초년생이라면 더욱이 그럴겁니다. 내가 원하는 집보다는 돈이 허락하는 집을 구하는것이 빠를텐데요. 인생의 자취를 결심한 당신에게 들려주는 의연한 날들의 기록인 오늘의 책" 서울에 내 방 하나 " 입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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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깡이입니다!

 

우리를 편히 쉬게 해주는 집은 많습니다. 다만 내가 가질수 있는 집은 흔치 않습니다.

특히나 사회 초년생이라면 더욱이 그럴겁니다.

내가 원하는 집보다는 돈이 허락하는 집을 구하는것이 빠를텐데요.

 

인생의 자취를 결심한 당신에게 들려주는 의연한 날들의 기록인 오늘의 책

" 서울에 내 방 하나 " 입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요즘.

자립은 나를 지키며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되었다.

하지만 자립이라는게 그리 쉽지는 않다.

그 동안은 부모님 밑에서 편히 살았다면 독립을 하는 순간

모든 것을 내가 선택하고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혼자서 해결하고 책임질 수 있을때 우리는 ‘진짜 어른’ 이 될것이다.

이 책은 홀로서기가 두렵던 한 소년이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적은 책으로

홀로서기를 준비중인 분들께도, 또 누군가와 함께할 준비를 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해주고싶다.

 

 

어릴 때는 부모님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내가 하고 싶은걸 하고 내가 먹고 싶은걸 먹으며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지만 그렇게 꿈꿔왔던 독립의 단꿈은 현실이란 벽 앞에 무너지고 말았다.

달마다 돌아오는 방세 걱정에 젊음을 즐기기는 커녕 젊음의 시간마저 아껴야 했고,

꿈을 꾸기도 전에 시급에 목매야 했다.

그러다보니 진정으로 어른이 되는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고요는 어둠을, 어둠을 고요를 더욱 크게 만든다는 저자의 말처럼

자립은 어둠 속에 가득찬 고요마저 내 시간으로 만드는것이 아닐까?

 

 

 

 

 

나는 특히나  저자의 결혼관에 대해 크게 공감했다. 

나 역시 아직은 누군가와 평생을 함께 해야할 결혼이 두렵기 때문이다.

 

 

 

 

거대한 삶의 변화는 두렵지만 기꺼이 무릅쓸 이유가 생겼다.

잠에서 어렴풋이 깨어 듣는 tv소리, 아득했던 휴일의 감각을 다시 느낄수 있을것같다.

밖에서 TV를 보고 있는것이 당신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하지만... 이런 말을 해주는 남자라면....... 나도 기꺼이 함께 하고 싶을것 같다.

 

 

 

진짜 자립은 내 의지로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누군가와 함께하기로 결정할때

비로소 완성되는거라는 저자의 말처럼

나 역시 누군가와 함께 하기 전에 꼭 홀로서기에 성공하고싶다.

 

그래야 누군가와 맞잡을 두 손이 서로에게 짐이 되지 않고 

더욱 단단히 뿌리내릴수 있기 때문이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h********0 2020.06.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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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내 방 하나/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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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내 방 하나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권성민1986년 서울에서 태어나고 수원과 천안에서 자랐다. 중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 독립해 살았으며, 스무 살에 서울로 올라와 스스로 생활을 책임지고 해결하는 ‘자취하는 인간’이 되었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해 신촌의 비좁은 고시원과 하숙방에서 이십 대를 보냈다. 생활비와 등록금을 벌기 위해 밤잠을 줄여가며 공부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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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내 방 하나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권성민

1986년 서울에서 태어나고 수원과 천안에서 자랐다. 중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 독립해 살았으며, 스무 살에 서울로 올라와 스스로 생활을 책임지고 해결하는 ‘자취하는 인간’이 되었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해 신촌의 비좁은 고시원과 하숙방에서 이십 대를 보냈다. 생활비와 등록금을 벌기 위해 밤잠을 줄여가며 공부와 일을 병행하는 밀도 높은 삶을 살았다. 몸은 고되었지만 충만한 가능성을 믿고 치열하게 살았던 그 시절을 사랑했다.

2012년 MBC에 입사해 예능 PD로 일했다. 월세에서 전세로, 원룸에서 투룸으로, 그리고 자취에서 자립으로 그의 생활도 점점 확장되고 단단해졌다. 2014년 MBC의 세월호 관련 보도 행태를 비판하는 글을 올려 징계를 받은 뒤 제작 업무와 무관한 지사로 발령되었다. 이 상황을 웹툰으로 그려 SNS에 올렸고 부당 해고를 당했다. 법원의 판결로 2년 만에 다시 예능국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8년의 MBC 생활을 마치고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창작자이자 ‘좋은 어른’이 되기를 꿈꾸며 새로운 곳에서 콘텐츠 만드는 일을 이어나가고 있다.

MBC 예능 <가시나들>,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를 연출했고, 에세이 『살아갑니다』를 썼다.

[예스24 제공]





손 닿는 만큼 어른이 되어가는 순간들


독립을 선언해 본적이 없이

결혼이라는 돌파구가 나에게선

정신적, 물질적인 자립으로 자리매김 해줬다.


대학시절에 한번쯤은 꿈꿔보았을 자취생활에 대한 로망.


친한 선배가 학교 근처 자취방을 얻었다해서

가끔 돌러가보면 작은 공간 안에

생활이 분리되어 잘 정리되어 있는 아자기지함에

가지지 못하는 부러움이 더 증폭된다.


나보다 더 어른스럽게 살아가는 그 선배의 모습이 참 커보였다.


그땐 그것보다 그게 참 부러웠다.


내 힘으로 삶을 꾸리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을 지지고 볶는 애증의 대상이 아니라

멀리 떨어져 온전한 개인으로 바라보는 일도, 만나는 모든 사람과 개인 대 개인으로서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일도, 크고 작은 일을 혼자 결정하고

감당해내는 일도, 자기 생활의 살림을 스스로 책임지는 일도 모두

'자취하는 사람'이어야 온전히 가능한 일이다./p20


내가 부러워했던 자취하는 선배에 대한 이상은

아마도 자신을 책임져 가는 독립된 인격이란 점이 크게 느껴져서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결혼에 골인한 건

철없던 어린 시절에 독립을 염원한 결과였다.


그보다 더 확실하고 빠른 방법이 없어보였다.


일찍 시집가는 딸을 보며 아쉬워했던 부모님의 모습은 뒷전이었다.


난 그렇게 나 좋자고 결혼하고

부모님과 보내는 시간을 포기하고

지금까지도 함께있던 그 온기를 그리워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문득 문득 가슴 사무치도록 그립다.


지금은 가정안에서 챙겨야 할 책임들이 많아

좀 더 천천히 독립해도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내가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너무 많기에

가끔 친정에 가서 쉬는 시간이 정말 꿀맛같다.


지금도 앞으로도 내가 혼자 감당하고 책임져야 할 일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일찍이 자립할 수 있었다면

배워가는 시간이 늘수록 좀 더 능숙할만도 하지만

여전히 쉽진 않다.


그럼에도 이것들을 뿌리치지 않고 책임져 나가는 것이

더 어른스러워지는 게 아닐까.


<가시나들>에서는 그래서, 노년의 일상이 가지는 입체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노년에도 무언가를 배우는 설렘.

할머니, 노인으로만 호명되는 것을 넘어 이름과 역사 그리고 오늘과 내일의 할 일을

가진 또 다른 사람이 보였으면 했다.


자식을 독립시키고, 다시 온전한 개인이 된 노인의 일상을 보았다.

마을회관에서 맺는 사회적 관계들, 파격적이고 격력한 프로레슬링을 좋아하는 취향 같은 것들./p242



내가 떠올리는 할머니는 순박하고 푸근함이 느껴지고

자식들을 다 독립시킨 한가로움과

아픈 몸이지만 매일 마을회관을 오가며

또래 할머니들과 어울리며 바쁘게 살아가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주름지고 흰머리는 늘어가지만

할머니는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하고

부지런히 찬거리를 만들어 주변 분들과 나눠 먹으며

소일거리가 있으면 손을 쉬지 않도록 하신다.


도서관에자주 가다보니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

책을 읽던 할아버지 한 분이 기억에 남는다.


돋보기를 꼈다 벗어다 하며

책을 보고 있던 할아버지의 열정이

멀리서 대출 자료를 기웃거리던 나에게까지 전달된다.


난 어떤 노년을 보내게 될지 요즘들어 궁금하다.


더 큰 어른으로 살아가기 위한 워밍업을 시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루 하루의 일상 속에서

느끼고 배우는 것들이 많은 세상 살이가

쉽지 않아 눈물 흘리며 타인과 거리를 두며 살기도 하지만

결국은 그보다 더 큰 경지에 이를 할머니의 때엔

더 단단해져 있을거라 생각한다.


어른이지만 여전히 모든 면에서 독립하지 못한 기분이다.


혼자서 감당할 문제를 두고도 주저하고 두려워

어른 아이처럼 움츠려 숨고 싶을 때가 많다.


그럼에도 의연한 척 모든 상황들을 정리해 나가는 걸 보면

못하는 걸 해나가는 법을 배우는 게 어른이 되는 과정 같다.


내 힘으로 꾸려가야 할 살림살이들을 보며

오늘도 밥을 짓고 남편 출근 준비와 아이들 등교를 도우며

내 몫을 다하며 살아가는 것에 나를 칭찬하고 싶다.


그런 내가 곧 내가 되어가니까.


더 어른다워지니까.









i******n 2020.06.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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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내 방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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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는 이 책의 진가를 다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 MBC PD였던 권성민 작가가 쓴 책 [서울에 내 방 하나]는 책을 읽는 내내 '참 나랑 인생철학이 비슷하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이 젊은이가 또 얼마나 머리가 길고 얼굴 선이 고운지 여성인줄 착각할 정도다. 지금도 기억나는 프로그램(사실 TV를 잘 안보는 나이기에 기억난다는 것은 꽤 인상적이다는 평가를 내포한다) 가시나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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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는 이 책의 진가를 다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 MBC PD였던 권성민 작가가 쓴 책 [서울에 내 방 하나]는 책을 읽는 내내 '참 나랑 인생철학이 비슷하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이 젊은이가 또 얼마나 머리가 길고 얼굴 선이 고운지 여성인줄 착각할 정도다. 지금도 기억나는 프로그램(사실 TV를 잘 안보는 나이기에 기억난다는 것은 꽤 인상적이다는 평가를 내포한다) 가시나들을 연출한 그 담당피디였던 그는 서울에 상경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순간들을 문장으로 다듬었다.

에세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책들 속에서 나와 결이 맞고 내 감성이 포개지는 글을 찾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유독 지난했던 그 날 읽었던 책이었기에 그랬을까? 아님 내가 지금 이사할 집을 찾고 있는 형편이기에 그랬을까? 권성민 작가의 글이 자꾸 내 마음의 모서리를 건드렸다. '그렇게 날카롭지 않아도 돼, 이 젊은이가 살아온 날들을 봐'라고 다정하게 속삭이듯 말이다.

남들보다 어린 나이에 자취하는 인간이 된 그는 스스로 삶의 책임을 짊어지는 것을 결코 운명론자처럼 숙명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기꺼이 밀도 높은 삶을 선택했고 치열하게 살면서도 가장 중요한 본질을 놓치지 않았다. 월세에서 전세로, 원룸에서 투룸으로 그의 물리적 영역이 넓어지는 만큼 손 닿는 곳이 어른이 되어가는 것임을 그는 알고 있었다. 세상의 절반 이상이 어른들이지만 '좋은 어른'을 찾기란 또한 서글프게도 쉽지 않다. 그는 그 어려운 좋은 어른을 꿈꾸며 살고 있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으면 그 좋은 어른이 되어가는 느낌이 베어나와 스며들게 된다.

프롤로그에서는 결혼을 앞 둔 설레임이 담겨 있었는데 에필로그에서는 드디어 결혼을 했고 두 남녀의 책장이 포개지면서 읽고 싶었던 책들이 많아졌고, 중복되게 소유한 책들을 보며 기분좋은 유대감을 느꼈던 이 신혼부부의 모습은 예전 나와 우리집 그의 모습이었다. 결혼을 하니 좋아하는 책이 많아졌고, 그 책들로 꽉 들어찬 책장이 참 사랑스러웠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그는 좋은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기에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볕과 물에 감사를 느끼고 있다. 이젠 인생의 동반자와 함께 이니 예전보다 더욱 견고하게 삶을 설계해 나갈 것이라 기대가 된다.

우리집 사춘기 최고봉인 아들의 꿈은 그동안 여러 차례 바뀌었는데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 안착된 꿈이 PD다. 아빠가 못 다 이룬 꿈을 대신 이루겠다는 소명의식이 담겨 있지만 그 꿈을 이루는 일이 얼마나 고단한지 알기에 마냥 미소만 지어지진 않는다. '엄마 주변에 아는 PD 없어요? 만나서 여러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물어볼 것도 많고!' 예전부터 나에게 주문했는데 애석하게도 내 주변엔 PD직업을 가진 친구가 없으니 이 책을 건네줘야 겠다. 책 속에는 멋진 형아가 어떻게 어른이 되고 꿈을 이루고 지금까지 살아왔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잘 담겨 있기에 내 아들이라면 나만큼 이 책을 좋아하리라 기대해본다.

학창 시절 한문선생님과 국어선생님을 추억하는 권성민 작가처럼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으로 기억나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누군가의 좋은 사람이 되기를,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조금은 버겁더라도 기꺼이 삶을 애쓰길 바라는 마음이 든다. 그의 따뜻한 기운이 내게 전해지니 나 또한 집을 구하느라 어수선했던 마음이 잠잠해지는 것이 느껴져 오후 햇살에 기분좋은 미소를 지어보았다.



c*********1 2020.06.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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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내 방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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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닿는 만큼 어른이 되어가는 순간들 어른이 되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모호한 경계선을 넘어선 어른들도 있을 듯하지만 어른이라는 정의조차도 스스로 정의 내리지 못하는 무늬만 어른인 사람들도 있는 것은 아닐까. 성인이 된다는 것은 너무나도 큰 세상으로 한 걸음 걸어 나오는 것이었다는 것을 떠올려보게 한다. 선택해야 하는 것들도 많았지만 그 결정에 따르는 책임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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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닿는 만큼 어른이 되어가는 순간들

 

어른이 되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모호한 경계선을 넘어선 어른들도 있을 듯하지만 어른이라는 정의조차도 스스로 정의 내리지 못하는 무늬만 어른인 사람들도 있는 것은 아닐까. 성인이 된다는 것은 너무나도 큰 세상으로 한 걸음 걸어 나오는 것이었다는 것을 떠올려보게 한다. 선택해야 하는 것들도 많았지만 그 결정에 따르는 책임까지도 어른에게는 뒤따르는 것임을 우리는 배우면서 어른이 되어간 것 같다.

 

스스로 어른이 되었구나 느끼는 순간은 쉬이 오지 않는다. 65쪽

나는... 부모님의 반대나 염려를 받은 적이 없는, 아주 독립적으로 자란 사람이다.... 삼십대의 중반이 되기까지 나는 거의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하고 혼자 해결해 왔고, 그동안 아버지는 늘 똑같은 태도로 나를 신뢰하고 응원해 왔다. 홀로 단단하게 설 수 있으려면 ... 53쪽

 

이 책은 홀로 두 다리로 서 있는 어른이 되어갔던 시간들을 만나보는 에세이 한 권이다. 자식이 홀로 자립하는 과정을 우려와 걱정보다는 한 걸음 떨어져서 지켜보았을 상황들까지도 떠올려보게 해준다. 월세, 전셋집을 알아보고 계약하기까지 여러 과정들이 홀로 감당하기에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도 짐작해보게 된다. 저자는 홀로 그 시간들을 해결해왔음을 알게 된다. 여러 난관들이 충분히 짐작되면서 그렇게 자립이라는 과정들을 혼자서 해결했음을 충분히 이해하게 된다. 지금 성인이 되는 문턱 앞에 있는 자녀를 키우고 있어서 이것저것 알려주어야 할 것들이 더 많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스스로의 힘으로 두 다리로 서는 자립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큰 상징이 되어준다. 그래서 이 책의 글들은 단단하게 여물어져가는 과정들이 충분히 그려지는 에세이이기도 하다.

 

일상은 소중하다. 40쪽

인생은 생각보다 사소하고 잡다한 것들로 가득 차 있으며, 그것들을 허투루 놓치지 않고 매일 하나하나 마음을 쏟다 보면 생각보다 그리 나쁘지 않은 곳으로 흘러가는 것 같으니. 41쪽

 

어렵지 않게 던지는 질문들과 단어들이 자주 등장한다. 글을 따라가지만 멈추면서 함께 사유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문장들도 자주 대면하게 되었던 것 같다. 해직 언론인, 복직된 PD. 오랜 시간 교회 공동체 생활이 가져다준 자신에게 좀 더 엄격한 기준들이 생활화된 것들도 책에서 마주하게 된다. 긴 머리를 가진 저자분이라 몇 번을 멈추면서 확인하고 확인하면서 읽었는지 모른다. 그 해답은 곧 책에서 풀렸기에 미소를 지으면서 멈추지 않고 책장을 넘길 수 있었던 순간도 떠오르기까지 한다. 이 에세이를 읽으면서 어른이 어느새 되고 스스로 해결하고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을 떠올려보는 회고의 시간도 가져볼 수 있었다. 분명한 건 스스로 해결하였던 만큼 두 다리로 우뚝 서 있는 자신이 참으로 대견했다는 것이다. <서울에 내 방 하나> 이 제목은 많은 의미가 되어줄 것이다.

 

김소영. 방송인.책발전소 대표 추천도서

문소리. 배우. 추천도서

김민식. MBC 드라마 PD 추천도서

 

g*****0 2020.06.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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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내 방 하나] 단단한 자립생활기
"[서울에 내 방 하나] 단단한 자립생활기" 내용보기
서울에 내 방 하나.대학생 시절 수많은 아르바이트(과외, 33사이즈 쇼핑몰 모델, 텔레마케팅 외 다수...)를 하면서 내 앞가림을 하겠다고 학업과 일을 병행했는데,등록금을 내고 인턴 생활을 하고 회사에 입사하고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도 '자취'를 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보니 사실상 '홀로서기'를 해보지 않은 느낌이 든다.이 책의 작가인 권성민 PD 역시 학업과 일을 병행하며 빡빡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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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내 방 하나.

대학생 시절 수많은 아르바이트(과외, 33사이즈 쇼핑몰 모델, 텔레마케팅 외 다수...)를 하면서 

내 앞가림을 하겠다고 학업과 일을 병행했는데,

등록금을 내고 인턴 생활을 하고 회사에 입사하고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도 

'자취'를 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보니 사실상 '홀로서기'를 해보지 않은 느낌이 든다.


이 책의 작가인 권성민 PD 역시 학업과 일을 병행하며 빡빡한 생활을 거쳐 MBC에 입사했으나, 

나와는 달리 부당 해고와 복직 등을 겪으면서도 단단하게 홀로 서기에 성공한 사람 같다.

(아 이제는 결혼하셨으니 둘이 서계신가요(???)ㅋㅋㅋ) 


그의 생활과 공간은 양 팔을 펼 수도 없는 월세 17만원짜리 고시원에서, 

작은 책장을 놓을 수 있는 40만원짜리 방, 그리고 원룸 월세, 투룸 전세 등으로 확장되었고

앞가림의 범위와 생각 역시 '자취'의 개념에서 '자립'의 개념으로 확장되어 갔다.


<서울에 내 방 하나>라는 제목을 통해 작은 자립의 시작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내가 뜬금없이 요새 부동산 공부 중이라 제목이 주는 의미를 부동산 쪽으로 다르게 곱씹어보는 중... 


1) 서울에

2) 내

3) 방

4) 하나

음. 좋구먼? ...............



여튼 자아실현과 밥벌이 사이에서의 일의 의미,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성찰 등을 통해 

'좋은 어른'의 의미와 앞으로의 자립에 대한 생각을 풀어놓은 책을 보며

어떤 에피소드에서는 공감하며 웃기도, 어떤 에피소드에서는 찡해지기도... ㅠㅠ

 

관심이 생겨서 작가 인터뷰를 좀 찾아보았는데, "PD님에게 어른이란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에

그는 "'내가 그래도 어른인데 이런 건 감당할 수 있어야지’로 스스로를 설득하는 명분인 거 같아요.”라고 답한다.


튼튼한 홀로 서기, 단단한 자립 생활은 

본인이 본인을 책임질 수 있는 어른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어디까지 설득당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며

나는 과연 32짤 응애일까(으응?) 성장 중인 어른일까를 곱씹어본다.


#서울에내방하나 #해냄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bookstagram #artstagram #doodles #doodle #procreateart #procreatedrawing 

y*******2 2020.06.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울에 내 방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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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겪어보니 별거 아닌 것들의 누적이 되어간다.이 책은 그런 과정들의 기록, 스스로의 힘으로 자립하고 어른이 되어온,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순간들의 기록, 자신의 힘으로 삶을 꾸려오는 동안 묻고 싶었던 것들에 오늘의 저자가 보내는 답장들이다.천안 출신인 공중파 예능 PD가 서울에 있는 대학을 진학하여 가족으로부터 독립해 혼자 생활하며 살기 시작한 이야기를 담백하게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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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겪어보니 별거 아닌 것들의 누적이 되어간다.
이 책은 그런 과정들의 기록, 스스로의 힘으로 자립하고 어른이 되어온,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순간들의 기록, 자신의 힘으로 삶을 꾸려오는 동안 묻고 싶었던 것들에 오늘의 저자가 보내는 답장들이다.

천안 출신인 공중파 예능 PD가 서울에 있는 대학을 진학하여 가족으로부터 독립해 혼자 생활하며 살기 시작한 이야기를 담백하게 그려냈다.
자취에서 자립으로, 손닿는 거리만큼 어른이 되어가는 순간들과 홀로서기의 과정들이 담겨있다.
서울에 혼자 자립해서 결혼하기까지 시간을 담았기에 청춘의 한 단편을 마무리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흐르는 서울에서 내 몸이 쉴 수 있는 방 하나가 있다는 건 나에겐 꿈과 같은 일이다.
주거지가 서울이 아니기에 서울에 사는 사람들에게 늘 로망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저자가 쓴 글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저자가 생각하는 어른이란 '이런 건 감당해야지'라며 스스로를 설득하는 명분이자 선택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나이라고 한다.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해왔을 저자의 고뇌가 느껴지며, 삶을 대하는 의연한 태도와 단단한 모습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자립하며 겪은 다양한 일들과 그 속에서 치열했던 분투들, 홀로서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조언들이 가득한 책이다.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한 과정인 독립과 자취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3 2020.06.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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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내 방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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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내 방 하나>라는 책 제목과 청록색 표지가 왠지 짠한 느낌을 줬어요.누군가의 에세이를 읽는다는 건 그의 삶을 들여다보는 일이에요.똑같은 하늘 아래, 사는 모습도 제각각.멀리서 바라보면 멋져 보이는 삶도, 속내를 알고보면 짠한 구석들이 있더라고요. 사실 짠내 나는 삶이 진짜인 것 같아요. 진짜라야 감동이 느껴져요.저자는 스무 살에 서울로 올라와 자취하면서 자립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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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내 방 하나>라는 책 제목과 청록색 표지가 왠지 짠한 느낌을 줬어요.

누군가의 에세이를 읽는다는 건 그의 삶을 들여다보는 일이에요.

똑같은 하늘 아래, 사는 모습도 제각각.

멀리서 바라보면 멋져 보이는 삶도, 속내를 알고보면 짠한 구석들이 있더라고요. 사실 짠내 나는 삶이 진짜인 것 같아요. 진짜라야 감동이 느껴져요.

저자는 스무 살에 서울로 올라와 자취하면서 자립해가는,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자신의 일상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이 책을 읽다가 문득 '난 언제 어른이 되었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영부영 살다보니 어느새 늙어버린 느낌이라 당혹스럽다고 해야 하나, 억울하다고 해야 하나.

분명 스스로 어른이 되었구나 느꼈던 순간이 있었을 텐데, 제대로 의식하며 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왠지 저자의 경험은 나와는 전혀 다른데, 묘하게 공감되는 구석이 있어요. 가족, 부모님을 떠올리면 뭉클해지는 감정들.

무엇보다도 힘들었던 군 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해준 것이 빨래였다고... 찬물에 손빨래를 하느라 손에 닿는 차가운 감각에 정신이 번쩍 들면서, 손끝이 시리고, 쪼그려 앉은 두 다리가 저렸던 그 생생한 감각들 덕분에 수축된 시간을 벗어날 수 있었다면서, 그러니까 일상은 소중하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어요. 꼭 빨래가 아니어도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허투루 놓치지 않고 마음을 쏟는 순간들이, 저 역시 소중하고 행복하다고 느끼거든요. 

어른이 된다는 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닫는 과정인 것 같아요. 


편견이 무섭구나, 싶었어요.

아니라고 부정하면서도, 어쩔 수 없나봐요.

머리카락이 길다고 해서 다 여자는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책날개에 저자의 사진은 분명 여자였어요, 아니 여자라고 생각했어요.

뽀얀 얼굴과 가녀린 목선, 짙은 청록색 블라우스 그리고 살짝 미소짓는 얼굴을 보면서 배구선수 김연경을 닮았구나라고.

그런데 프롤로그에서 처음 자립하는 동생 녀석을 걱정하는 형이라고 자신을 표현해서 무척 헷갈렸어요. 사실 아들이라고 밝혔는데도 혹시나, 하는 상상을 했어요. 나중에 긴 머리의 남성으로 살면서 숱한 오해를 받았던 에피소드를 읽고나서야 의문이 풀렸어요. MBC 예능 PD로 살다가 부당해고를 당했던 시기에 별 생각 없이 길렀던 머리라고, 그냥 놔두면 자라는 머리카락이니까 어느새 어깨에 닿고도 흘러내리는 긴 생머리가 되었다네요.  

본인은 키가 180이 넘는 삼십 대 중반의 남성이라 체격도 큰 편인데, 왜 여자로 오해하는지 의아하다는 반응이지만 열에 아홉은 여자로 볼 만한 외모예요. 암튼 긴 머리 때문에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져서 긴장할 때도 있지만 크게 부담을 느낄 정도는 아니라네요. 다양한 이유로 남들 시선을 받아야 하는 사람의 고충을 알게 됐다는 저자의 경험담을 보면서 약간 반성 모드가 됐어요. 편견을 깨뜨리는 건 존중과 배려인 것 같아요. 인간끼리 상하관계 말고 수평관계로 바라보면 좀 달라지겠죠.

사회 생활을 하면서 가장 불편하고 불쾌했던 경험을 떠올려 보면 편견으로 똘똘 뭉친 무례한 사람을 상대할 때였어요. 혹시 싫어하면서 닮을까봐, 진짜 어른이 되기 전에 늙은 꼰대가 될까봐, 앞으로 정신을 바짝 차려야 될 것 같아요.


희망은 노란색.

... 노조 간부로서 파업을 주도했다가 해고된 다른 선배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하릴없이 내뱉었다.

이게 끝나긴 할까요. 그건 어리광에 가까웠다. 나는 회사에서 쫓겨난 지 고작 1년이 되었고, 내 앞에 앉은 이들은 그보다 세 배가 넘는 시간을 찬바람 속에서 버텨왔다.

... 그런 이들 앞에서 푸욱, 주제넘은 한숨을 내쉬었다.  ...걱정 말라는 격려에는 빈틈이 하나도 없었다. 그 선배의 웃는 얼굴에서, 어두운 복도 끝 환하게 빛나던 개나리를 보았다.  그래. 희망은 배우는 것이다.   (222-226p)


그러고보니, 어른이 된다는 건 내가 정하는 게 아니라 주변에서 인정해주는 게 아닌가 싶어요. "나 때는 말이야"라고 떠들기 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 축 쳐진 어깨를 토닥여주는 사람, 어른인 척 할 필요가 없는 사람.

결론적으로 저자는 결혼과 함께 어른이 되었어요. 손 닿는 만큼 어른이 되어가는 순간들, 이 책을 통해 배웠네요.



'겪어보니 별거 아니더라.' 이게 쌓여갈수록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다.

삶은 겪어보니 별거 아닌 것들의 누적이 되어간다.

이 책은 그런 과정들의 기록이다. 

... 물어볼 형이 없었던 그 시절의 내가 이 이야기들을 듣는다면 뭐가 많이 달라졌을까.

아니, 자기 삶은 결국 자기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만큼 알아갈 뿐이다.

다만 조금은 겁이 덜 났을지도 모르겠다. 

아, 겪어보면 별거 아닌가 보구나. 그 정도 얘기만 옆에서 누가 들려줘도 힘이 나는 순간들이 참 많다.

이 책이 그런 목소리였으면 좋겠다. 

      - 프롤로그 中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a*****7 2020.06.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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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울에 내 방 하나 : 손 닿는 만큼 어른이 되어가는 순간들
"[서평] 서울에 내 방 하나 : 손 닿는 만큼 어른이 되어가는 순간들" 내용보기
잠깐이라도 자취를 해본 적이 있다면 혼자서 모든 일을 챙겨야 한다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집안일은 온전히 내 몫이 되고 매 끼니를 챙기는 것부터 빨래, 설거지, 청소, 먹을거리 구입 등 반복적으로 할 일이 많아진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더욱 단단해지고 자립심이 강해지는 나를 보며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나라는 존재가 욕망하는 것은 무엇이었는지 들여다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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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이라도 자취를 해본 적이 있다면 혼자서 모든 일을 챙겨야 한다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집안일은 온전히 내 몫이 되고 매 끼니를 챙기는 것부터 빨래, 설거지, 청소, 먹을거리 구입 등 반복적으로 할 일이 많아진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더욱 단단해지고 자립심이 강해지는 나를 보며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나라는 존재가 욕망하는 것은 무엇이었는지 들여다보게 된다. 소비 지향적인 사람인지 검소하게 사는 사람인지 알고 나면 그 어떤 환경도 두렵지 않다. 어떻게든 살게 되어 있고 이제까지 모르고 살았던 재능도 발견하는 계기가 된다. 내 의지대로 생각하고 생각대로 산다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다. 이제부터 진짜 내 인생이 펼쳐지는 순간의 희열은 짜릿하게 다가온다.


아직도 가을밤 바람을 타고 들어오던 신선하고 맑은 공기를 마셨을 때 그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별거 아니지만 내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사실은 나를 한 단계 성장시켜 주었다. 지루하다 못해 나른함이 밀려오는 오후에 꿀맛 같은 낮잠은 왜 그리 달콤한지.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깊은 상처로 아파했던 마음이 아물고 치유됨을 느낀다. 내 두 발로 딛고 이 세상과 대면하는 순간이다. 자취하는 사람이 일상에서 겪는 에피소드들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서인지 읽기 편했다. 아 그런 것도 경험했구나 하며 혼자 자취하다 보면 별의별 일을 다 겪는구나라는 생각도 들면서 일단 책이 술술 읽힌다는 점이 좋았다. 남자이지만 생 긴 머리를 하고 다니는 예능 PD라니 특이하긴 하다.


제목만 보면 대도시 서울에 살면서 혼자 방에서 생활하는 자에 대한 쓸쓸함이 밀려온다. 힘든 하루를 끝내고 편안하게 발 뻗고 쉴 수 있는 공간, 그 방에 살며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의 삶이 있다. 내 결정에 의해 집을 가꾸고 나를 가꾸는 건 큰 행복감을 준다. 타자를 의지해서 살아가지 않기 때문에 일말의 후회도 경험으로 환원된다.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엿듣는 기분으로 읽다 보면 조바심을 내지 않게 된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을 충족시키지 않아도 내가 만족하면 그만이다. 자취할 때 며칠 동안은 실감 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누구의 간섭을 받지 않고 내 힘으로만 살아간다는 건 무엇으로부터 바꿀 수 없는 경험이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크지 않지만 온전히 숨 쉬고 꿈꿀 수 있는 작은방 하나가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

이달의 사락 c******d 2020.06.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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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내 방 하나 - 자립적 인간을 향한 홀로서기 여정
"서울에 내 방 하나 - 자립적 인간을 향한 홀로서기 여정" 내용보기
어른이라고 해서 모두 좋은 어른이 아닌 것처럼, 자취하는 인간이라고 해서 모두 자립적인 인간은 아닙니다. 아무리 일해도 지상에 방 한 칸 없는 청춘들이 수두룩한 요즘 현실에서는 내 한 몸 누일 공간이 있다면 그나마 자립의 언저리에 다가선 느낌입니다.<서울에 내 방 하나>는 스스로 생활을 책임지고 해결하는 자취하는 인간으로서 청춘을 보낸 권성민 PD의 홀로서기 여정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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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라고 해서 모두 좋은 어른이 아닌 것처럼, 자취하는 인간이라고 해서 모두 자립적인 인간은 아닙니다. 아무리 일해도 지상에 방 한 칸 없는 청춘들이 수두룩한 요즘 현실에서는 내 한 몸 누일 공간이 있다면 그나마 자립의 언저리에 다가선 느낌입니다.


<서울에 내 방 하나>는 스스로 생활을 책임지고 해결하는 자취하는 인간으로서 청춘을 보낸 권성민 PD의 홀로서기 여정을 보여주는 에세이입니다.


유년 시절부터 애어른 같단 말을 듣곤 했다는 권성민 저자는 꽤 이른 나이에 독립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기숙사 시절부터 집과 멀어지기에 익숙해집니다. 스무 살에 서울로 올라와 스스로 삶을 꾸렸습니다.


저도 스무 살 하숙방부터 시작했지만, 이후 직장을 다니면서까지도 계속 부모님의 도움 아래 지냈는지라 그저 몸만 떨어져 있었을 뿐이었어요. 버지니아 울프도 자기만의 방을 간절히 원하지 않았던가요. 몸 누일 곳이 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당시의 저처럼 그저 방 한 칸이 생긴 걸로 다가 아닙니다. 반면 권성민 저자는 버지니아 울프가 말한 자기만의 방을 얻기 위해 전투적으로 살았습니다. 그저 능숙한 살림꾼이 아닌 소소한 것까지 자신의 생활을 스스로 책임지고 해결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말이죠. 고시원과 하숙방에서 이십대를 보내고 MBC 예능 PD로 일하면서부터는 자취와 자립의 경계선을 드디어 넘어섭니다.



깨알 웃음 포인트가 곳곳에 있어요. 언론고시라고 일컬을 만큼 경쟁률이 치열한 방송국 PD에 합격하면서 그 기쁨에 도취한 마음으로 당일 써 내려갔던 합격수기가 지금도 언론 시험 수험생들의 필독 글로 읽힐 만큼 대박 친 에피소드를 들려주는데요. 저도 책 덮고 그 합격수기 찾아 읽으며 감탄 내질렀어요. (스펙 없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바람직한 자소서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필라테스 하는 남자의 운동 에피소드 역시 배꼽 잡으며 읽었답니다. 크로스핏 하다가 토나올 뻔해서 헬스장 PT로 바꿨더니 하필 사이즈 벌크 업에 꽂힌 강사 때문에 또 접고. 혼자 사는 사람이 제일 서러울 때가 아플 때잖아요. 자기 몸은 자기가 신경 써야 하니 본인의 성향에 어울리는 운동을 찾아 꾸준히 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경제적 자유를 외쳐오곤 하지만 그 외의 모든 것에서 자기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립적 인간. 성인이 되면 스스로 생각해 결정해나가는 삶을 산다는 게 참 당연한 말인데도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마음이 어둡고 지칠 때도 많습니다. MBC 예능 PD 입사 3년 차에 당시 떠들썩했던 해직 PD 리스트의 당사자가 되기도 했던 그에게도 해직 무효 판결을 받아내 복직하기까지의 시간이 특히 그랬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일상을 놓치지 말라고, 너무 막연한 미래를 그리기보다 매일 하나하나 마음을 쏟아보는 게 도움 되더라고 말합니다.


단독 연출한 프로그램 <가시나들>은 합격수기에서 꿈꿨던 그의 이상이 이 프로그램에 담겨 있어 다시 한번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할머니들이 한글을 배우는 여정을 노년의 일상과 함께 보여주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스타일을 느낄 수 있었던 가슴 따스한 프로그램입니다. 역주행 하셔도 좋습니다.


스스로 자기 자리를 내어줄 수 있을 만큼 온전히 자기 다리로 서 있을 수 있었기에 이제는 결혼도 하고, 새로운 직장에서 또 다른 하루하루를 채워나가고 있는 권성민 저자. 그 시작은 내 방 하나였습니다. 자립적 인간이 되기까지 여정을 되돌아보니 오롯이 혼자만의 발걸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의 볕과 물이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꼰대 대신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저자의 여정을 보여준 에세이 <서울에 내 방 하나>는 홀로서기를 꿈꾸거나 좌충우돌 진행형인 청년들에게 길잡이가 될 겁니다.

이달의 사락 l****5 2020.06.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