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은 아니지만 책을 읽기 전에 첫 겉표지부터 책 날게 그리고 판권지나 저자, 번역자 등의 부수 사항을 먼저 꼼꼼하게 읽게 되는 경우가 있다. 어떠한 규칙이 있는 건 아니고 그 때 그 때 그 책을 받고 마음이 가는데로 할 뿐이다. 이 책 역시 그 중 하나였다. 그 과정을 통해 「CCTV, 파놉티콘, 그라(래)피티, 뱅크시」 이 4단어가 이 책의 주요 키워드임을 알 수 있었다. 아, 뱅크시는 이 책의 원제가 'ME AND BANKSY'였고, 책 말미의 작가의 귀뜸과 몇 번의 인터넷 검색을 통해 BANKSY가 실존인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앞의 3가지 아니 적어도 2가지 만으로는 '감시'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떠올릴 수 있는데, 그라피티와 CCTV는 무슨 관련이 있으며, 뱅크시는 대체 누구람? 이런 의문을 가지고 이야기 속으로 들어갔다. (* 그라피티, 그래피티 모두 쓰이나 이 책에서는 '그라피티'로 표기 되어있어 책을 따랐다.) ▶ 파놉티콘 : 공리주의로 유명한 제러미 벤담이 1791년 죄수를 효과적으로 감시할 목적으로 고안한 일종의 원형감옥 건축양식.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교도관 근무지 위치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갈지도 모르겠다. ▶ 그라피티 : 락카 스프레이 페인트 등 등을 이용해 공공장소 또는 벽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자 및 기타 흔적을 남기는 행위. ▶ 로빈 뱅크시(Robin Banksy 1974~) : 영국 출신 그라피티 작가 겸 영화감독. 스텐실 그라피티를 통해 권력을 조롱하고 일상 권력의 편견과 독단을 냉소적으로 비꼰다. 영국 출신 1974년이라는 것 말고는 그의 신상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한다. [출처 : 위키, 나무위키] 표지를 넘기고 중간의 간지를 한 두장 넘기면 이야기 시작 전에 아래와 같은 작가의 메시지를 만나게 된다. 파블로 피카소와 뱅크시의 이름에는 왜 선이 그어져 있는 걸까? 또 다른 궁금증을 갖고 다시 책속으로 들어간다.
■ 미첼 영재중학교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 도미니카 리버스 : 여, 미첼 영재중학교 3학년, 화랑을 운영하는 외할머니와 케이터링 업체를 운영하는 어머니와 주말마다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하며 일주일간 밀린 대화를 나눈다. 할머니의 영향인지 미술에 소질이 있다. ▶ 산비 아가왈 : 여, 미첼 영재중학교 3학년, 아버지가 시의회 의원이며 수학과 과학 천재이다. ▶ 홀던 라클레어 : 남, 미첼 영재중학교 3학년, 유명한 아역 배우 출신이나 지금은 게임을 즐기는 평범한 중학생이다. 어머니가 라클레어 디자인을 운영한다. 도미니카 리버스, 산비 아가왈, 홀던 라클레어 이 3명은 미첼 영재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단짝 친구들이자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이다.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에서 알게 된 이 셋은 중학교 입학식에서 재회하며 단짝 친구가 된다. 굳이 주인공의 프로필을 나열한 이유는 이야기 속에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세쿠리타스 제네라 빅토리아」‘안전은 성공을 일으킨다’는 미첼 영재중학교의 모토이자 ‘안전’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교장이 늘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다. 이 학교에는 복도 뿐만 아니라 교실 등 학교 구석 구석에 CCTV가 설치되어 있고, 아이들이 일명 ‘추적장치’라고 부르는 전자 학생증을 직장인이 출퇴근하며 출입증 찍듯이 신분을 확인해야 하는 곳이다. 도미니카는 보안기술과 사생활을 주제로한 윤리 수업의 프로젝트 주제를 그라피티 작가 '뱅크시의 거리예술'로 정한다. 화랑을 운영하는 할머니에게서 받은 책자가 '뱅크시'를 다룬 책이었는데, 그림을 활용한 풍자를 통해 정치나 권력에 대해 비판을 하는 그가 꽤나 멋져 보였던 모양이다. 도미니카는 CCTV를 보면 건너편에서 하루 종일 앉아 CCTV 영상을 확인하고 있어야 할 관리자들이 지루하겠다는 생각에 카메라를 향해 가끔 손을 흔들거나 해서 큰 경계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었다. 다시 말하자면 CCTV로 생길 부작용 보다는 안전이나 보안 등 긍정적인 측면을 더 많이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던 중 도미니카의 이런 생각을 180도 바꿔버리는 일이 발생하고 만다. 미술실에서 아무도 모르게 코를 후비는 여학생 애나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다음 날에는 바지의 남대문이 열린 사이로 셔츠가 삐져나온 것도 모른 채 학교를 돌아다니는 남학생의 영상이, 그 다음에는 원피스가 허벅지까지 올라 간 채로 책상에 앉아 있는 여선생님의 사진이 올라온다. 그런데, 이 번엔 도미니카의 영상도 등장한다. 과제를 위해 도서관에 갔다가 셔츠를 뒤집어 입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도미니카는 CCTV는 잊은 건지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만 확인하고는 그 자리에서 셔츠를 바로 입는데, 이 장면이 요상한 음악과 함께 교묘하게 편집 된 채 학생 게시판에 올라온 것이다. 심증이 가능 한 무리가 있지만 물증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간신히 마음을 추스르고 단짝 친구들과 함께 교장실을 찾아 자초지종을 설명하지만 학교 시스템에만 신경을 쓸 뿐 "그런 상처에 익숙해질 줄도 알아야 한다."며 오히려 더 한 상처를 받게 되고, 오히려 범인을 색출하겠다며 학생들의 개인정보나 계정 확인 등 권한 남용 시작된다. 굳이 덧붙이자면 이 학교 교장은 보안에 문제가 된다면 수업(내용)도 맘대로 바꾸는 사람이다.
[책 속표지 그림] 처음에 끙끙 앓던 도미니카는 뱅크시를 떠올리며 단짝 친구들에게도 비밀로 한 채 CCTV를 피해 학교 곳 곳에 이를 비판하는 다람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이 쯤 되면 다들 예상하겠지만, 아이들의 교장의 도를 넘은 보안을 위장(?)한 감시에 대한 문제를 세상에 알리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된다. 외부인이 참여하는 공식행사를 통해 학교 밖 세상에 알리는 방법을 택한 아이들은 도미니카 윤리수업 프로젝트가 확대 변형된 '그라피티'를 최대한 합법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그 사이에 이 운동(?)에 동참하는 자가 하나 둘 씩 늘어 난다. 여기에는 언론인이 학부모인 학생도 있었다. 행사 당일을 통해 이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교장과 학생 외부참여자(학부모, 기자 등) 들은 서로 상반된 반응으로 경악하게 되고, 주동자 격인 아이들은 결국 교장실로 불려가게 되지만, 여기서 또 한 번 교장의 권한 남용 사실이 들어난다. CCTV도 모자라 학생들의 노트북 카메라를 통한 감시까지 행해지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결국 교장은 교체되고 윤리 선생님이 교장대행을 하며 CCTV가 철거되고 원래의 평온한 학교로 돌아가며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 보안은 사생활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도 중 한 기사를 접했다. 최근에 서울에서 새벽에 한 주택가의 골목에서 반지하 창문을 향해 휴대폰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는 한 남자가 체포된 일이 있었다. 이 사실은 서울의 한 구청 CCTV 화상 순찰 중이던 관제센터 직원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여 검거할 수 있었다. CCTV 방향 조절이 가능하여 범인의 이동경로를 끝까지 추적하였다고 하는데, CCTV는 이렇게 긍정적인 측면도 있고 그러기 위해서 설치된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CCTV의 활용은 이미 그 선을 넘었다. 또 하나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은 음성까지 녹음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조금 벗어나자면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CCTV 설치시 음성 녹음은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그 논란으로 자주 등장하는 예시가 파출소에서의 주취자 난동 사태 확인 부분이다. 제대로 찾아보지 못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외국에서는 그것이 가능한 모양이다. 소설 속에서 녹화 된 영상 파일 통해 음성까지 나온다는 것을 보면. 책 속에서는 보안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교장과 마치 일부러 모순점을 얘기해주는 것처럼 윤리 교사는 보안기술과 사생활에 대한 주제를 학생들에게 과제로 낸다. 지금 생각해보니 영상이 최초로 어떻게 유출되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지만, 왜 교정이 그렇게 까지 광적으로 '보안'에 집착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나와 있지않다. 뿐만 아니라 유추할만한 근거도 전혀 없다. 최근들어 개인적으로 안전이나 보안 분야에서 만큼은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통하지 않았으면 싶을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권한남용과 악용은 과유불급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에서 게시판에 CCTV를 통해 유출된 영상을 올린 것은 학생들이다. 처음 게시글을 올린 학생은 든든한(?) 뒷 배를 가지고 있는 학생이 자신의 어릴적 트라우마를 해소하기 위한 악용에서 였고, 그 다음은 그 피해학생의 영상을 내리는 조건으로 다른 피해학생의 영상을 맞교환하는 식으로 악용되는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정말로 '보안'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된다면, 그것이 왜 중요한지 악용될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아이들에게 먼저 알려주고 설득을 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위와 같은 악용사례가 조금은 줄지 않았을까(안타깝게도 보안에는 100%가 있을 수가 없어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은 못하겠다.) 아마도 저자는 보안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교장 선생님과 보안기술과 사생활을 아이들 스스로 찾아 깨우쳐주려고 하는 윤리 선생님을 통해 IT기술의 장단점을 우리에게 말하려고 했던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궁금한 점과 아쉬운 점 책을 읽다 보니 '학생 계좌'라는 단어가 2번 정도 등장한다. 처음엔 응? 갑자기 웬 계좌? 이렇게 생각했는데, CCTV 영상 파일에 접근했다는 부분에서의 내용에서 이 단어가 등장하는 책 내용을 통해 유추해 보면 '학생 계정'이라고 번역 해야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아니면 내가 잘 못 이해하고 있는 걸까? 왜 '계좌'라고 번역했는지 매우 궁금하다. 그리고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이야기가 모두 끝나고 마지막에 BOX 처리된 2가지 내용이 있다. 하나는 '사이버 폭력에 대해서' 또 하나는 '뱅크시'에 대한 언급이다. 뱅크시에 대해서는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아도 이야기를 통해 그가 등장한 의도를 알 수 있는데, '사이버 폭력에 대해서'라는 부분이 좀 쌩뚱맞다. 이 책은 외국인 저자에 의해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그라피티라는 예술(?)을 통해 자신들의 문제를 세상에 알린 아이들이 그 후속 조치를 하기로 했다는 결심을 이 박스 속에서 말하는데, 관련 상담기관의 사이트 주소가 실제 한국 주소로 되어 있다. 이게 무슨 조화인 건지 의도는 알겠으나 전혀 맞지가 않다. 차라리 분리했으면 어땠을까?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되버려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 '예술'도 저항하기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서툰 예술가는 베끼지만,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책 표지를 몇 장 넘기고 이야기 시작 전에 쓰인 문구다.(상단 사진)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걸까? 하고 굉장히 궁금해 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왜 첫 머리에 이 문구가 있는지 알 것 같다. 애초에 물리적인 저항 방법이 절대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사실은 최근 몇 년 간의 국내 정세와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약탈(?) 등의 문제만 보아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이 책 속의 주인공들. 그리고 예측컨데, 일부 교사들도 겉으로 드러내지만 못했을 뿐 학교의 보안을 가장한 감시 체계에 불만이 있었던 듯 하다. 도미니카의 할머니가 건네준 책을 통해 등장한 뱅크시는 책을 통해 '그라피티'라는 예술(그라피티가 예술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을 통해서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것을 도미니카와 친구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소호해낸다. 이제 왜 저자가 「서툰 예술가는 베끼지만,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라는 문구를 쓰고 도미니카의 이름에만 선이 그어져 있지 않은지 아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 본 게시글은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
캐나다 작가 타니아 로이드 치의 장편소설, 『ME AND BANKSY 』.『누가 내 모습을 훔쳤을까』로 변역되어 출간! 학교 내 학생 사생활 보호와 학생 안전 중 어느 것인 우선이 되어야 할까?
학생 사생활 보호는 인권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교복, 머리 염색, 화장 등 학생 입장이 아닌 측면에서 규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최대한 금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대한 학생의 의견을 존중하고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한다고 하지만 어른들의 시선에서는 한계가 있는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요즘 시대에는 학생 안전을 위해서라고 하면 반대측 의견을 쉽게 제압할 수 있다. 학생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분위기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학교 내에서 학생 안전을 위해 시설물을 정기적으로 점검한다거나 위해 물질을 사전에 파악하여 학생 공간에게서 격리시킨다. 학교 내 구석구석을 고화질 감시카메라(CCTV)로 물샐 틈 없이 감시하고 있다. 최대한 학생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수업 하는 교실 공간은 감시카메라를 설치하지 않는다. 최근 어린이집에 원아의 안전을 위해 원아를 돌보는 공간을 공개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교사의 개인 사생활도 보호 받아야 한다는 측면이 간과될 수 없어 입법화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아마 초중고등학교 교실 내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일부 학부모들의 의견도 반영되지 않았다. 교사의 개인 사생활 뿐만 아니라 수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누가 내 모습을 훔쳤을까』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이렇다. 학교 내 감시카메라(CCTV)로 촬영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된다. 일종의 사이버폭력이다. 주인공 도미니카에게 일어난다. 도미니카는 아무도 없는 도서관에서 앞뒤가 바뀐 셔츠를 고쳐 입는다. 분명히 아무도 없었다. 다만 도서관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말고. 도미니카의 노출된 신체 동영상은 누군가에 의해 고의적으로 편집되어 소셜 미디어에 공유된다.
학생들에게 놀림감이 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교직원들과 어른들에게도 분명히 오해받기 쉽상이다. 참다못한 도미니카는 도미니카와 함께 학교 내 감시카메라 설치가 과연 정당한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독선적이고 타협을 모르는 캐릭터로 등장하는 교장선생님에게 받아들여지기는 커녕 훈계만 듣는다. 다른 방법은 없다.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게릴라 아티스트 BANKSY(뱅크시)처럼.
참고로 뱅크시의 본명은 폴 윌리엄 호너로, 영국 브리스틀 출신이다. 정확한 정체를 알 수 없는 낙서 화가, 정치적 행동주의자, 영화감독으로 오랫동안 뱅크시라는 가명으로 활동해온 인물이다. 주로 스텐실 작업을 선호한다. 시간이 단축되기 때문이었다. 그가 익명을 사용하는 것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보다 자유롭게 표현하고 활동하기 위해서다. 책 속 주인공 '도미니카'도 스텐실 기법으로 학교 내 감시카메라 밑에 쥐를 그려 놓기 시작한다. 사실 도미니카가 다니는 학교 내 감시카메라는 과장된 면이 없지 않아 보이지만 소설 속 학교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면 충분히 학생들의 불만을 살 만한 환경이다. 수업하는 교실 안에도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복도를 포함하여 총 30개씩인 설치되어 있다. 과거 교도소 안에 죄수를 감시하는 중앙관제탑 같은 느낌이다. 학생들의 안전을 빌미로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교장선생님이 컴퓨터 모니터로 모든 정보를 취합하고 있다. 교장선생님의 주장은 이렇다. 학생들의 안전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고 학부모회측의 동의를 충분히 구했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감시카메라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외부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학부모 위원회를 소집하여 정식으로 업무를 처리했다고 한다.
영재예술중학교인 학교 특성상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 예술적 특기를 마음껏 발휘하여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기에 자녀들의 사생활 보호, 인권 보호는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 싶다.
교실 내 감시카메라는 수업 중 자유로운 공개 토론을 방해한다. 교사들의 수업 내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학생의 동의 없이 촬영한 내용들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되고 있다는 점은 아주 큰 문제다.
좀 과장하여 표현한 소설이기는 하지만 청소년과 어른의 시각 차이를 분명히 드러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
|
당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주변을 한 번 살펴보세요. 당신을 보고 있는 눈을 몇 개나 발견할 수 있나요? 당신은 그 많은 카메라에 대하여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첨단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의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서겠지요? 하지만 그 편리함이 정말 무엇을 위한 편리함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24시간 스스로를 지킬 수 없기에 우리는 감시카메라라는 것을 설치해 보호받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설치한 감시카메라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감시카메라에 대하여 도서『누가 내 모습을 훔쳤을까』는 우리들의 사생활 보호의 측면에서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이었습니다. 많은 현대인들이 자고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아무래도 휴대폰을 열어서 사이버공간을 여행하는 것이겠지요? 그런 사이버 공간에서 나도 모르게 업로드 된 내 모습을 발견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할까요 도서『누가 내 모습을 훔쳤을까』는 중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감시카메라의 일방적인 부작용을 소재로 만들어진 청소년 소설입니다. 미첼 영재중학교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하며 학교 곳곳에 감시카메라를 서른 대 이상 설치하였습니다. 그 감시카메라로 아이들의 행동 ,대화내용, 선생님들의 수업 방식 등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 도미니카는 학교에 급하게 오느라 셔츠를 뒤집어 입고 온 것을 늦게 서야 발견하고 가장 인적이 뜸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도서관에서 셔츠를 다시 뒤집어 입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그만 스트립쇼하는 모습으로 악의적 편집을 당한 채 유포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도서『누가 내 모습을 훔쳤을까』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친구들과 함께 감시카메라의 부작용에 대하여 반론을 제기하면서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빠른 템포로 진행이 됩니다. 또 영상유포를 당한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해가면서 받는 상처들이 고스란히 잘 담겨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그라피티로 대표적인‘뱅크시’에서 영감을 얻어서 예술을 통하여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합니다. 도서『누가 내 모습을 훔쳤을까』는 청소년 도서이기는 하지만 탄탄하게 짜여진 줄거리와 함께 책속에서 다루고 있는 사회적 문제(사이버 폭력, 저작권 침해)등이 어른들이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하이틴 영화 같은 흥미진진한 전개와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작품이다. 책을 읽으면서 넷000에 나오는 청소년용 드라마나 영화를 한 편 보는 것 같았다. 전개가 빠르고 위트가 넘치는 이야기에 앉은 자리에서 금세 읽어 버렸다. 이 책의 주인공은 조금 특별한 아이다. 첫째로, 그녀는 아니라고 하지만 예술적 재능이 있는 아이들만 다니는 영재중학교에 다니고 있고, 할머니, 엄마 모두 직업이 꽤 좋다. 잠시 상상하건데 비버리힐즈 아이들 같은 풍의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주제는 꽤나 묵직하다. 감시 카메라와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주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조금은 웃기기도 하고 흥미진진하다. 영화 속 한 장면, 장면 같은 일들이 이어지는데, 물론 해피엔딩이다. 그 과정 하나가 소소하면서도 아이들의 작은 소동 속에서 자라나는 모습이 꽤 감동적이기도 하다. 우리 나라의 입시나 학원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아니라 조금 더 자유로워 보이는 중학생의 모습에 부럽기도 했다. 어른의 강압적인 태도나 말에 옳지 않음이 있으면 당당하게 맞서기도 하는 그 모습이 드라마틱 해서 현실성이 조금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눈높이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고 어른들에게 도움을 바로 요청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현실적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서나 사람들을 지켜보는 감시 카메라는 안전을 위한 장치일까, 통제를 위한 도구일까? 우리 나라에도 점점 많아지는 인공지능 카메라의 도움도 받지만 그 문제점을 함께 이야기하는 장이 점점 많아졌으면 좋겠다. |
|
아침에 회사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할 때까지 내 의사와 상관없이 수십개의 cctv에 찍히는 건 이제 당연한 현실이다. 범죄예방이나 수사차원에서의 이점이 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개운치 못한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책은 미첼 영재 중학교를 배경으로 중3 아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안전은 성공을 일으킨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학교 보안 시스템에 엄청난 열정을 보이는 교장선생님. 곳곳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로 교육에 제약을 받고 스트레스를 받는 선생님들. 그리고, 아무런 가책없이 자극적인 친구들의 영상을 학생 게시판에 올려 킥킥거리는 학생들과 상처받는 학생들까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여기엔 불의를 참지 못하는 행동파 친구들이 있다는 게 다르다면 다른 점일 것이다. 감시카메라의 문제점을 공론화시켜 변화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내가 좋아하는 뱅크시가 주인공 도미니카에게 행동할 수 있는 자극을 주는 점이 좋았다.
예술이 단순히 보고 즐기는 분야가 아니라, 하고픈 말을 더 강력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또한 사회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면 누구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다. 한명보다는 두명, 두명보다는 세명...같은 목소리를 모으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청소년들도 알았으면 좋겠다. '안전'과 '사생활 보호' 사이는 물과 기름 같은 관계일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토론을 통해 조금씩 나아질거라 믿고 싶다. p.225 "이 영상들은 전부 본인의 허락 없이 소셜 미디어에서 공유되었습니다. 보안에는 이렇게 단점도 있습니다. 오늘밤 공개 행사의 목적 중 하나는 새로운 보안 시스템을 위해 기부금을 모으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이러한 시스템이 오히려 학생들의 교육과 자유를 방해하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