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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사건의 경우 말도 안 되는 동기들, 상식에 위배되는 상황들, 믿기 힘든 우연들이 개입돼 있었다. 밥 없이도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인물이 알고 보니 잔인한 살인마인 경우도 허다했다... 완벽한 알리바이를 제시해 용의선상에서 제외되었다가 작은 실마리 하나가 발견되면서 뒤집어진 경우도 있었다. 세상은 가장 평범한 사건과 특수한 사건이 공존하는 곳이었다. 상식과 비상식이 동시에 존재하는 공간이었다. 케이트는 형사로 일하는 동안 여러 경험을 통해 그런 사실을 깨달았다. 전혀 말도 안 되는 가설이라고 하더라도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버려서는 안 되는 이유였다. p.64
영국 북부의 항구도시 스카보로에서 열네 살 소녀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4년 전 할머니 생신이라 혼자 헐에 다녀오다가 기차를 놓친 이후 갑작스럽게 연락이 끊기고 사라진 한나 이후, 이번에는 수학여행 준비물을 사기 위해 엄마랑 마트에 간 아멜리가 주차장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그때 고원지대에서 1년 전 실종됐던 사스키아의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려 온다. 한나와 사스키아, 아멜리는 비슷한 나이에 납치됐다는 공통점이 있었고, 이들 사건에는 별다른 목격자나 증거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언론은 이들 사건을 연쇄살인범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고원지대 살인마'라는 별명을 붙여주는데, 수사는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미궁에 빠진 상태였다. 그리고 마침 사라진 아멜리의 부모가 운영하는 펜션에 머물던 케이트가 부모의 부탁으로 비공식적인 단독 수사에 착수하게 된다.
케이트는 스카보로 외곽에 있는 아버지의 집을 처분하지 않고 임대를 주고 있었다. 그런데 세입자가 집을 온통 난장판으로 만들어놓고는 무단으로 도주를 해버렸다. 그녀가 그 집을 팔지 말지 고민하다 팔지 못했던 이유는 부모님이 오래 살던 집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는 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와 잔혹하게 살해된 아버지 모두 세상에 없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건 그녀는 펜션에 머물면서 집안의 못쓰게 된 집기들을 처리하고, 집을 손보는 중이었는데, 마침 소녀들의 연쇄실종사건이 벌어지고 이번에도 수사에 관여를 하게 된다. 전작인 <속임수>에서 전직 형사 리처드 린빌의 살인 사건을 수사했던 케일럽 형사와 케이트가 이번 신작 <수사>에서도 등장해 반가웠다. 샤를로테 링크가 시리즈로 작품을 출간한 적은 없지만, 동일한 등장 인물들이 같은 배경을 무대로 진행되는 이야기라 <속임수>와 <수사>는 시리즈로 보아도 무관할 것 같다. 이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이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더 좋을 것 같고 말이다. 스카보로의 담당 형사는 케일럽이고, 케이트는 런던에서 근무하는 형사라 사실 아버지의 사건은 물론이었고 현재 벌어지는 사건에서도 수사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그럼에도 전작에 이어 케이트는 런던경찰국에 긴 휴가를 내고 독자적인 수사를 진행시키게 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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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겉모습만 보고 타인을 평가하죠. 아마도 사람들은 당신을 의사 남편, 예쁜 딸, 근사한 저택, 넉넉한 경제력을 가진 여자로 볼 뿐 내면을 보려하지 않을 거예요."
독일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은 독일 내에서만 3천만 부가 판매되었고, 전 세계 3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게다가 거의 모든 작품이 드라마로 제작되었을 만큼 인기가 좋다고 한다. 여타의 스릴러들과 다른 점은 그녀의 이야기들은 매번 범죄소설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사건과 수사라는 플롯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 속에 관계된 여러 인물들의 삶과 심리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다양한 사회문제와 인간관계에 대해 다각도로 들여다보고, 깊이 있게 탐구해서, 세밀하게 그 심리를 묘사하고 있기에 그녀의 작품들은 대부분 페이지가 두툼한 편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과 보다는 과정에 더 치중하는 작품답게, 전혀 지루할 틈 없이 매우 잘 읽힌다는 장점이 있다. 600페이지 분량의 이 작품 역시 중반을 넘어가도록 범인에 대한 제대로 된 단서 없이 그저 사건의 수사 과정과 사라진 소녀들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감정변화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이야기는 후반부에 도달해있고, 클라이막스와 반전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케이트는 탁월한 상황 판단력과 뛰어난 직감과 인간심리에 대한 통찰력을 두루 갖추고 있는 형사지만, 성격이 괴팍하고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 동료들로부터 언제나 배척당해야 했다. 전작의 사건들이 3년 전이라고 설정되어 있지만, 이번 작품에서도 그녀의 성격은 여전하다. 케이트는 여전히 동료들 사이에서 겉돌고 있었고, 사람들과 섞이지 못하면서 지내고 있었다. 대놓고 그녀를 멸시하거나 뒤에서 비난하는 동료는 없었지만, 아무도 그녀와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내려 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내심 거취를 옮기는 건 어떨지 생각해보던 차에, 케일럽 형사가 스카보로경찰서로 자리를 옮기면 어떻냐는 제안을 하게 된다. 사실 3년 전, 케이트는 그에게 반한 적이 있었다. 서로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는 사이라 친밀감을 갖게 되었고, 그는 외모도 매력적인 남자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케일럽은 그녀의 능력은 인정했지만, 그녀를 여자로 보아주지 않았다. 당시 알코올중독과 싸우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스스로를 극복했던 케일럽에게 케이트는 동료 경찰의 딸 그 이상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케이트는 그와 함께 일하게 될 상황을 상상해보면 고통스러울 것 같아 거절한다. 만약 다음 시리즈가 또 이어진다면, 그때는 케이트와 케일럽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질 지도 궁금해진다. 다음 작품도 꼭 이들이 등장하는 시리즈였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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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묘사의 여왕인 샤를로테 링크의 장편소설인 [수사]를 완독했습니다. 옮긴이의 말까지 합치면 600페이지의 길고 긴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손에서 한번도 떼지 못하고 한번에 다 읽어내려갔습니다. 전작들을 읽어본터라 이번에도 기대감을 갖고 읽었는데 역시... 감탄을 할 수 박에 없는 심리묘사에 푹 빠졌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한국판이랑 독일어판이 약간 다른데요. 한국판으로는 [ 수사 : 범죄의 혐의 유무를 명백히 하여 공소의 제기와 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하여서 범인을 발견 확보하고 증거를 수집ㆍ보전하는 수사 기관의 활동.] 독일어판으로는 [ die Suche : 모색 :일이나 사건 따위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나 실마리를 더듬어 찾음 ] 비슷한 느낌이긴 하지만 역시 모색이란 뜻이 내용과는 좀 더 어울리는 제목인듯 합니다. 사실 수사라는 제목도 처음에는 수사가 범죄에 대한 단어가 아니라 특별한 뜻이 있다고 생각했었기에 제목이 내용에 직관적으로 와닿았던 것 같진 않았어요~~ 책을 읽고 나서야 제목인 수사가 그 수사였군..했습니다. ㅎㅎ 이번 소설에 더 감정이입이 되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이번 소설의 소재때문이었습니다. 14세 소녀들을 납치하고 학대하는 범죄자와 그리고 헌신적인 가족이 아닌 아이에게 무관심하고 학대를 일삼는 가족들에 대한 잔인한 이야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최근 일어난 어린 소녀를 무관심과 신체적 폭력을 가했던 창녕 9세 여자아이 학대사건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일어난 끔찍한 일이었기때문에 가족의 울타리안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잔인한 범죄자들의 손에 떨어져버린 소녀들에게 더 감정이입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잔혹함으로 치면 소설보다는 현실이 더 심한 것 같긴 하지만.... 수사는 사건보다는 가해자인 소녀들과 가족들의 이야기와 심리에 더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가정학대 스토리 부분이 더 와닿는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케이트 린빌은 전작인 [속임수]에서도 케일럽반장과 함께 수사를 진행하는데요. 속임수에서는 미진하게 진행되던 두 사람이 이번 수사에서는 조금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며 이 후에 진행될 두 사람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두사람의 이야기가 시리즈로 쭈욱 진행될 것 같아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 2012년부터 꾸준하게 출간되어온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들은 대부분 장편소설로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지만 눈깜작할 사이에 다 읽어버리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아직 대표작이 국내에 다 소개된 건 아니라서 앞으로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독일 작가이긴하지만 섬세한 심리묘사와 입체적인 인물의 표현 등으로 사회적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아주 먼 이야기라고 느껴지지 않고 이야기에 공감대 형성이 잘 되는 듯합니다. 부모의 사랑을 갈구하다가 배신당한 소녀들, 비뚤어진 애정을 가진 부모들, 자신의 비극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시킨 범죄자...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섞여버린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범죄자의 잔혹한 행태는 용서 받지 못할 일이지만 저도 부모라서 그런지... 부모들의 무관심과 비뚤어진 애정 또한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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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미치광이 짓을 한 거야. 어느 누구도 아이들을 납치해 사랑해달라고 강요할 권리는 없어. 사람은 누군가를 억지로 사랑할 수는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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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페이지. 분량이 상당하다. 영국 북부의 항구도시 스카보로에서 한나를 시작으로 사스키아, 아멜리,멘디까지 열네살 아이들이 연이어 실종된다. 두번째 실종자 사스키아가 시체로 발견되면서 스카보로경찰서는 초긴장 상태에 휩싸인다. 언론은 연쇄살인범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고원지대 살인마'라는 별명을 붙여준다. 스카보로경찰서의 수사가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미궁에 빠진 사이 런던경찰국의 케이트 형사가 단독수사에 착수하는데, 최근 읽은 소설들의 전부가 아동실종사건을 다룬 소설이다. <어둠의 눈> <실버로드> 그리고 <수사> 지난번에 읽었던 실버로드와는 스토리전개까지도 비슷하다. 유럽의 아동실종사건이 빈번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수도 있겠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실종사건에 우연찮게 관여하게 된 케이트형사가 아닌가싶다. 샤를로테 링크의 다른 소설속에서도 주인공이었다고 하는데, 아버지의 피살사건으로 딸로서 본인이 직접 수사에 참여해서 해결한다고 하는데, 기회가 되면 <속임수>도 읽어보고 싶다. 결말을 말해서는 안되지만, 정말 이외의 인물에 의한 소녀납치사건이다. 중간중간에 납치한 소녀들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는 살인범의 독백을 읽는 것은 또다른 책의 매력이면서, 범인의 정체에 대해 독자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중폭시킨다^^
어쨌든, 케이트형사는 아멜리의 부모로부터 뜻하지 않게 수사에 참여해달라고 요청을 받는다. 자신의 관할이 아닌 지역에서의 사건은 수사를 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본능적으로 실마리를 찾아가기 시작한다. 물론 스카보로경찰서의 케일럽헤일 반장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케이트는 이 사건의 핵심은 한나가 실종된 시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시 한나실종에서부터 관련자들을 쫓아간다. 물론, 책의 분량이 이렇게 많은 것은 4명의 소녀의 납치와 실종이기도 하지만, 사건속을 파헤치는 중에도 케이트의 삶을 관통하는 여러가지 일들이 촘촘히 펼쳐지면서, 사건을 해결하는데 복잡한 그물망이 되면서 독자들에게 긴장과 미소를 짓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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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로테 링크'의 신작 '수사'입니다. 2017년에 국내에 출간되었던 작품 '속임수'의 후속작이기도 한데요. '속임수'에 등장했던 '케이트'와 '케일럽'반장이 다시 등장을 합니다. 소설의 시작은 2013년 한 '한나'라는 소녀의 모습입니다.. 올해 14살인 그녀는 할머니의 집으로 찾아가려고 했는데요. 늘 약속시간을 못 지켜 아버지 '라이언'에게 혼났는데 이번에도 기차를 놓쳐버리기에 싫은 소리를 들은 가운데.. 집으로 돌아갈지, 아니면 몇시간이나 기다려 다음 기차를 탈지 고민하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선택합니다. 아버지에게 전화하지만, 알아서 돌아오란 소리에.. 친구인 '케빈'의 차를 얻어탑니다. 남자의 차를 타고 집에 도착하면 또 혼나기에.. 근처에서 내린 그녀.. 그때 누군가가 그녀에게 다가와 아는척을 하고.. 얼마후 '라이언'은 자신의 딸이 사라졌다며 '경찰'에 신고를 합니다. 그리고 2017년.. 전작인 '속임수'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살해당한 집을 세놓았던 '케이트' 그러나 세입자들이 집을 엉망으로 만들고 사라졌고 뒷수습하려 '케이트'는 다시 '런던'에서 '스카보로'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사라진 소녀들의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데요 1년전 사라졌다가 시체로 발견된 '사스키아' 실종되었다가 탈출한 소녀 '아멜리' 가출했다가, 누군가의 차를 탄채 사라지는 '맨디' '케이트'는 5년전 사라진 '한나'의 실종과 시체로 발견된 '사스키아' 그리고 이어지는 '실종'사건들이 모두 같은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스카보로'경찰인 '케일럽'반장과 함께 사건을 추적하게 되는데요 전편에 이어서 다시 뭉친 '케이트'와 '케일럽'반장 그리고 사라진 소녀들.. 전작인 '속임수'도 그랬지만.. 이번 작품도 재미있었는데요.. 다만 '범인'때매 열받기도 한....정말 미친인간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눈에는 눈','이에는 이'라고 똑같이 해줘야되는데..말입니다. '범인'이 '소녀들'에게 한짓에 분노를 했지만.. 이런게 '소설'들에만 일어나는게 아니란게 더욱 화가 납니다. 뉴스에서 벌여진 '아동학대'들... 사람이 사람에게 어떻게 저러지 싶기도 하니까요.. 이 작품은 계속 시리즈로 나올꺼 같은데 말입니다. '케이트'와 '케일럽'반장의 다음 시리즈로 기대하며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있게 읽은 '수사'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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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게 된 스릴러 소설은 <수사>라는 소설이에요. 독일 베스트셀러라고 하는데, 얼마전에 북유럽 미스터리소설을 재밌게 읽어서~~ 또다른 유럽 스릴러 소설에 도전하게 되었어요 ㅎㅎ 저자인 샤를로테 링크는 독일에서 스릴러의 여왕이라 불리고 지금까지 여러 편의 소설이 드라마화었고 3천만 부 이상의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고 해요!!!! 국내에는 <속임수>, <죄의 메아리>, <폭스 밸리> 등 다른 여러 작품들도 출간된 바가 있습니다. 독일 사람들은 어떤 스릴러를 좋아하나 궁금해져서 안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ㅎㅎ 평을 찾아보니 다양한 인물들의 내면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해내는 심리스릴러의 진수라고들 하더라구요.
표지부터 무언가.... 이게 뭘까.... 복잡한 정신세계를 다루고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팍팍 온달까요 ㅎㅎ 책이 사실 굉장히 두꺼운데, 손에서 한번도 놓지 않고 다 읽게 되더라구요. 이야기의 몰입도가 최고...!!! <수사>에서 궁극적으로 다루고자 했던 인간의 심리는 이기적인 욕망과 집착, 사랑 같은 아주 근본적인 이야기에요. 누군가의 깊은 내면을 추적하며 진행되는 이야기라 그런지 아주 흥미롭게 읽었어요.
<수사> 이야기의 배경은 영국 북부의 항구도시인 스카보로라는 지역입니다. 스카보로에서 열네 살의 소녀들이 연이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한나 캐스웰을 시작으로, 사스키아 모리스, 아멜리 골즈비, 맨디 알라디까지, 심지어 두번째 실종자였던 사스키아 모리스가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스카보로가 발칵 뒤집히게 됩니다. 한나 캐스웰 사건과 다른 사건들 사이에는 4년이라는 시간적 거리가 있고, 사스키아 모리스는 1년 전 실종되었었는데 갑자기 시신으로 발견된터라.... 이 사건들이 서로 연관이 있는지, 동일범의 소행인지 여부부터 논쟁의 여지가 다분하여 시작부터 수사가 미궁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ㅠㅠㅠ
사건은 스카보로경찰서 강력반의 케일럽 헤일 반장이 수사하게 되는데요, 마침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집의 문제때문에 고향인 스카보로에 머물고 있던 런던경찰국 소속 케이트 린빌 형사도 의도치 않게 수사에 얽히게 됩니다. 형사들간에 예민한 관할 문제때문에 수사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기 어려운터라 케이트 린빌 형사는 독자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게 되는데요, 서로 다른 두 시각에서 진행되는 수사를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수사>를 읽다보면 두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마음이 가게 됩니다. 샤를로테 링크는 케일럽과 케이트 두 사람을 완벽한 탐정으로 만들어내기보다는 보다 평범하고 허점 많은 인물들로 그려냅니다. 이야기 전개는 전반적으로 두 사람이 엄청난 추리력을 발휘해서 순식간에 사이다를 만들어내기보다는ㅎㅎ... 수사가 굉장히 오래 걸리고 돌아가고... 속고... 문제 해결이 전혀 빠르지 않아요ㅎㅎ... 두 사람이 어렵게 어렵게 문제를 해결해내가는 과정을 이야기 속에서 계속 함께하게 됩니다. 읽고 있다보면 실제로 수사과정은 정말 저런 식으로 진행되겠구나 싶더라구요.. 현실 속에서는 누구나 셜록홈즈인 것은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체력적으로 아주 뛰어나서 범죄자를 한번에 제압하지도 않고 ㅎㅎ.... 게다가 두 사람의 약점(?)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편입니다. 두 사람은 나름대로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케일럽 헤일 반장은 놀랍게도.. 알콜 중독자였고... 케이트 린빌은 아버지가 형사였는데 이전에 검거했던 범죄자에게 살해된ㅠㅠ...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무언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이웃 수사관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좀 더 두 사람에게 몰입하고... 응원하게 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이 두 사람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아주 섬세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두가 굉장히 우리 이웃에 있을 것만 같은 사람들이에요. 동생을 마음속으로 걱정은 하지만 적극적으로 돕기에는 내 삶을 살기에도 너무 힘들고 바쁘고 지쳐버린 언니... 정말 열심히 일하지만 진전이 없는 수사과정에 조금씩 지쳐가는 형사 ㅠㅠ.... 이런 다양한 사람들의 내면을 이야기 속에 녹여내어 스토리가 더더욱 실감나게 느껴집니다.
뒷쪽의 옮긴이의 말을 읽다보니 케이트와 케일럽 두 사람은 이전 작품에서도 콤비로 등장했던 적이 있더라구요. <속임수>라는 책에서 케이트의 아버지가 살해된 사건을 다루면서 두 사람이 함께 등장했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의 미묘한 관계가 궁금해서 샤를로테 링크의 전작 <속임수>도 읽어볼까 합니다 ㅎㅎ 다음 시리즈에서도 두 사람이 또 등장하겠죠??ㅎㅎ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 약간의 기대를 품고 샤를로테 링크의 다음 작품도 기다려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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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경찰국 형사인 케이트는 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겨준 고향집에 가기 위해 며칠간의 휴가를 낸다. 오랜 기간 병치레를 했던 엄마와 자신처럼 형사였던 아버지가 잔인하게 살해된 곳이라 아늑함을 주던 고향집에 대한 향수가 없어진지 오래지만 미처 팔지 못해 세를 주었고 집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놓은 채 증발해버린 세입자 때문에 진작 집을 팔지 못한 자신을 탓하는 중이다.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처참한 광경으로 변해버린 집을 청소하고 리모델링 해 팔 생각인 케이트는 집 근처 펜션에 머물며 집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데 케이트가 머무는 펜션 주인의 딸 아멜리가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아멜리가 실종되던 날 1년 전 근처에서 실종된 사스키아라는 여자아이가 고원지대에서 등산객에 의해 시체로 발견되면서 아멜리처럼 사라진 열네 살 여자아이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근처에서 일어난 실종 사건 때문에 하나밖에 없는 딸아이가 연락되지 않는 상황은 부모들을 미치게 하기에 충분했고 마침 펜션에 머물던 케이트는 펜션 주인인 데보라에게 자초지종을 들으며 근처 경찰서에 신고할 것을 이야기한다. 자신이 런던 경찰 소속의 형사라는 사실을 밝히며 이런 사건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도움은 주지만 자기 구역 담당이 아니라 직접 수사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연이어 사라진 여자아이들의 이야기가 신경 쓰인 케이트는 홀로 수사 자료를 모으며 조사하기 시작한다. 이렇다 할 진전 상황이 없어 속을 태우던 찰나 기적적으로 아멜리아가 구출되기에 이르는데 납치범이 방심한 틈에 탈출했다는 아멜리아의 정황에 케이트와 담당 경찰서 케이럽 반장은 뭔가 미심쩍음을 느끼게 된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납치범의 차에서 탈출해 방파제에 매달려 있던 케이트의 살려달라는 목소리를 듣고 마침 근처를 걷고 있었던 알렉스와 데이비드에 의해 아멜리가 구해졌지만 상황 자체도 좀처럼 납득이 가지 않는 데다 구출된 후 사건에 대해 속 시원하게 말하지 않는 아멜리의 태도 때문에 수사는 별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아멜리의 부모는 영악한 알렉스의 횡포에 시달리게 된다. <수사>는 아버지와 둘이 사는 소녀 한나가 할머니 집에 다녀오다 기차를 놓치게 된 사건부터 시작한다. 이후 친구 집에 숙제하고 오는 길에 실종된 사스키아와 무기력한 아버지와 생활고에 시달리는 엄마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하는 맨디의 실종이 이어지면서 과연 사라진 아이들이 부모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될까 조바심을 느끼며 읽게 된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이기에 각자의 삶의 무게로 살아가는 부모의 입장에 공감이 가기도 하고 아이에게 학대를 가하는 부모에게 화가 나기도 했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가 교차로 이어지면서 밝혀진 범인은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었기에 놀라움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사실 연이은 소녀들의 실종 이야기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최근 뉴스를 통해 부모들의 잔인한 학대 이야기에 혀를 내두르게 되는 것을 보면서 어쩌면 소설 속 등장 아이들보다 현실을 살아가는 아이들이 더 시궁창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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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 『수사』는 추리소설이면서 심리소설이기도 하다. 등장인물이 꽤 많은데도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하게 잘 표현되어 있다.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 좋다. 심리는 얼굴 표정이나 동작 등을 '표현'하기보다는 '묘사'하는 것이 더 실감난다. 독자가 이해하기도 쉽다. 이 소설을 읽을수록 샤를포테 링크의 심리 묘사는 탁월해 보인다. 아마 작가를 추리소설의 대가로 불리우게 하는 이유일지 모르겠다. 여성이어서 섬세한 문체가 작용했을지 모르지만 상황을 표현하는 능력도 돋보인다. 덕분에 소설을 읽어가면서 논리가 없이 막연히 느낌으로 범인을 추적하는 독자에게는 낭패가 될 듯도하다. 그래도 글의 구성 능력이나 전개 능력이 뛰어나 독자가 조금만 관심 있게 추적하면 범인의 단서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범죄 추리소설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책이 두꺼워 시간이 좀 걸릴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하룻밤에도 충분히 읽을 수 있도록 잘 읽힌다. ![]()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은 독일 내에서만 3천만 부가 판매되었고, 전 세계 3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고 있다. 『수사』는 2018년 슈피겔 지 집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독자들로부터 널리 사랑받았다.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은 인간심리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로 작중인물들의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해내는 한편 다양하고 개성 있는 캐릭터들을 통해 현대사회의 이면에 감추어진 허위와 모순을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짜임새 있는 구성, 세밀한 심리묘사, 팽팽한 긴장감이 살아있는 흡인력 있는 내용 전개는 샤를로테 링크 소설 특유의 장점이다. 거의 모든 작품이 드라마로 제작되었고, ‘스릴러의 여왕’이라고 불릴 만큼 현재 독일에서 가장 많은 독자들을 보유한 작가이다. 작가로 활동한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일찍이 10대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고, 심리스릴러, 사회소설, 역사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발표했다. ![]() 강명순 옮긴이의 작품해설에 따르면 샤를로테 링크의 범죄소설은 사건과 수사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작중인물들의 감정과 심리변화를 세밀하게 추적하는 가운데 흥미로운 추론과 분석, 허위와 진실의 대비를 통해 다양한 사회문제와 인간관계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한다. 샤를로테 링크의 범죄소설에 등장하는 수사관들은 뛰어난 두뇌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추리를 뽐내거나 뛰어난 액션으로 범죄자들을 혼쭐내는 민완형사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하고 허점 많은 인물, 지질하고 속물적인 갈등에 매몰되어 있는 인물, 고뇌에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들이고, 그들이 범죄 해결을 위해 분투해가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각별하다. 샤를로테 링크는 인간의 내면을 형성하는 심리를 다양한 형태로 보여준다. 사람이 살다보면 뜻하지 않은 실수를 저지르거나 이기심과 욕망에 사로잡혀 범죄의 유혹에 휩쓸리기도 한다. 살아가는 동안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상처와 실패가 축적되고, 저마다 겪은 체험에 따라 삶을 대하는 시각과 태도가 다양하게 표출되기 마련이다.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에 등장하는 범죄자들은 대부분 힘겨운 삶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들, 주어진 생의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애쓰지만 번번이 좌절을 겪는 사람들, 거듭되는 실패로부터 탈출하길 바라지만 결국 현실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주저앉는 사람들, 선을 추구하며 살아왔지만 한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범죄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사람들이다. ![]() 샤를로테 링크의 범죄소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벌어질 수 있는 사건들을 토대로 하고 있고, 범인이 누구인지보다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 배경과 원인, 인간의 내면을 채우고 있는 욕망과 집착, 불안과 공포 등 다양한 심리적 요소들이 지난날 어떤 경험을 통해 내재화되었는지 치밀하게 추적하고 분석하는 방식을 통해 각각의 인물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해준다. 작중인물들의 어떤 경험이 고통과 상처로 각인되고, 분노와 증오심을 키운 원인이 되었는지 지켜보는 재미도 흥미롭다.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을 읽다보면 공감능력과 균형 감각, 이해심과 배려, 용서와 화해가 인간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절실히 느낄 수 있다. 오해와 편견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가하고, 헤어나기 힘든 고통과 절망을 안기는지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 샤를로테 링크는 독일 작가이지만 주로 영국을 무대로 하는 작품을 많이 쓰는데, 『수사』 역시 영국의 스카보로가 주요 배경이다. 스카보로에서 열네 살짜리 소녀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헐에 사는 할머니 집에 갔다가 스카보로의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 기차를 놓친 이후 종적이 묘연해진 한나 캐스웰 실종사건을 시작으로 고원지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사스키아 모리스 사건, 엄마와 마트에 갔다가 주차장에 세워진 차에서 기다리던 중 돌연 사라진 아멜리 골즈비 사건은 스카보로 지역사회를 큰 혼란과 공포에 빠뜨린다. 엄마가 잠시 장을 보러 간 사이 주차장에 세워둔 차 안에서 기다리다 사라진 아멜리 골즈비 사건은 가출일까, 누군가에게 납치된 걸까? 고원지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사스키아 모리스 사건과 아멜리 골즈비 사건은 별개의 사건일까, 동일범이 저지른 연쇄납치사건일까? 4년 전 최초로 발생한 한나 캐스웰 사건과 두 사건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연쇄실종사건의 공통점은 범인이 열네 살짜리 아이만을 노린다는 것이다. ![]() 스카보로경찰서 강력반의 케일럽 헤일 반장이 동료 형사들과 수사에 나서지만 사건은 미궁에 빠지고 언론에서는 연쇄납치범에게 ‘고원지대 살인마’라는 말을 붙여주면서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변변한 단서를 찾아내지 못하는 경찰 수사를 압박한다. 개인적인 이유로 고향인 스카보로에 내려와 있던 런던경찰국 소속 형사 케이트 린빌이 비공식적인 단독수사에 착수한다. 케일럽 헤일 반장과 케이트 린빌은 샤를로테 링크의 전작 『속임수』에도 등장했던 형사 콤비이다. 원칙적으로 하자면 관할이 아니라서 수사에 개입할 권한이 없는 케이트 린빌은 공식적인 수사팀과 다른 시각과 방향에서 수사를 펼친다. 공식적인 수사 책임자 케일럽 헤일과 비공식적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케이트 린빌은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견제하면서 사건 해결을 위해 매진한다. 수사선상에 오른 용의자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각별하다. 천차만별의 경험과 이력을 가진 인물들이 다양한 에피소드와 풍성한 이야기를 제공한다. 대부분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속물근성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지질한 인물들이다. 『수사』에서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는 심리기제는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과 집착이다. 누구나 사랑을 한다고 믿는다. 스토커도, 사이코패스도, 정신질환자도 나름 사랑을 한다고 말한다. 인간의 욕망과 집착은 사랑의 변이인가? 『수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리구조에서 각자의 욕망과 집착이 어떻게 발현되는지 지켜보는 재미도 각별하다. ![]() 샤를로테 링크의 다른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수사』 역시 분량이 많지만 일단 책을 손에 들면 흥미진진한 전개에 끝까지 책을 내려놓을 수 없게 된다. 사건 자체보다는 작중인물들의 심리변화에 천착하는 작가의 깊이 있고 섬세한 묘사는 독자들이 쉽게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감정변화를 따라가다 보면 작중인물들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 의심과 시기, 절망과 분노 등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이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엎치락뒤치락하며 전개되는 스토리의 끝에서 독자들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놀라운 반전을 접하며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영국 북부 해안도시 스카보로를 배경으로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 주변사람들에 대한 무관심과 몰이해,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의 상처와 증오심이 어떤 비극을 낳을 수 있는지 그리고 있는 『수사』는 샤를로테 링크가 빚어낸 또 하나의 걸작이라 할 수 있다. ![]() 바다로부터 얼음처럼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알라드의 집은 창문틀이 낡고 오래 되어 외풍이 심했다. 캐롤은 주방으로 들어서는 순간 어찌나 공기가 차가운지 화들짝 놀랐다. 팻시는 짜증난다는 듯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고, 말론은 식탁 의자에 앉아 멍하니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우린 아무것도 몰라요.” 팻시가 가스레인지에 기댄 자세로 말했다. 그녀는 절대로 의자에 앉지 않았다. 제발 오래 머물지 말고 돌아가 달라는 나름의 압박이었다. “저도 상담하면서 알게 된 맨디의 몇몇 지인들을 찾아가봤는데 다들 행방을 모르더군요. 맨디는 분명 누군가의 집에 있을 거예요. 날씨도 몹시 추운데 몇 주 동안이나 길거리에서 노숙할 수는 없으니까요. 게다가 수중에 남아 있는 돈도 없을 테고, 팔에 화상까지 입었어요.” “뜨거운 물이 좀 튀었을 뿐인데 화상이라니요?” 팻시가 즉각 반박했다. 캐롤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당신은 딸이 걱정도 안 되나 봐요?” “대체 내가 뭘 어쩌라고요? 맨디는 제 발로 걸어 나갔어요. 우리 집 현관문은 항상 열려있으니까 원한다면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어요.” 캐롤이 생각하기에 맨디는 집으로 돌아오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할 것 같았다. “사스키아 모리스라는 아이가 납치됐다가 피살됐어요. 아멜리 골즈비는 납치됐다고 겨우 도망쳤고요. 납치범이 어딘가에서 계속 활보하고 있는데 어쩜 이리 무심하죠?” “맨디는 영악한 아이라서 절대로 납치범을 따라가지 않아요.” - pp.186-187 ![]() 알렉스가 어서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는 게 데보라의 생각이었다. 행색이 단정해야 일자리를 구하는데 도움이 될 듯해 옷을 사주었다. 무슨 수를 쓰든 그를 취직시켜야 했다. 그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계속 기대려고 할 테니까. 알렉스는 오후 늦게 헐에서 면접이 예정돼 있었다. “건축회사 사무직 일자리인데 그런 분야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문외한이긴 하지만 그냥 면접을 보기로 했어요. 마음에 드는 일자리가 나오길 기다릴 수는 없잖아요. 게다가 헐은 스카보로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조금 망설여지긴 하네요.” 데보라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알렉스가 그 일자리를 얻게 되면 헐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차를 구입하더라도 날마다 헐까지 출퇴근하는 건 불가능했다. 알렉스가 이번에는 제발 취직해 멀리 사라져주길 간절히 바랐다. “내가 헐까지 데려다줄게요.” 그런 다음 알렉스를 미용실에 데려가 머리를 손질하게 하고, 상가를 몇 바퀴나 돌며 비싼 옷을 사주었다. 알렉스는 번번이 분에 넘치는 호의를 받아들이기 곤란하다며 거부의사를 표했지만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거절하지 않은 셈이었다. 데보라는 왠지 그가 입 꼬리를 올리고 비웃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는 잔뜩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지만 내심 이 상황을 즐기는 눈치였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새 옷을 구입하게 되어 기분이 좋은 건가? 제이슨의 예상대로 상대의 부담감을 이용해 얹혀살기로 작정한 게 분명했다. 알렉스의 요구는 앞으로도 끝이 없을 것이다. - p.225 ![]() 케이트는 노트북을 켜고 이름을 적었다. 라이언 캐스웰과 데이비드 채플랜드. 이 사건의 실체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몰랐지만 만약 수사 담당자라면 그 두 사람에게 승부를 걸고 싶었다. 왠지 그 두 사람을 면밀히 수사해볼 필요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케이트는 아멜리가 납치된 직후 케일럽과 대화할 때 한나 캐스웰 사건과 사스키아 모리스 사건, 아멜리 골즈비 사건은 서로 연관되어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동일범이 저지른 납치사건일 수도 있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었다. 케일럽은 시간적으로 너무 차이가 크다며 그녀의 말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케일럽의 판단이 옳을 수도 있겠지만 그녀는 동일범이 저지른 범죄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일련의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이라면 한나 캐스웰 사건이 시작이었을 수도 있었다. 케이트는 수사할 때 최초의 발단 지점으로 돌아가는 걸 선호했다. 그래야만 수사에 일종의 구조가 형성되었다. 최초의 범행은 범인의 범행동기를 알아내는 데 용이했다. - pp.238-239 ![]() 저자 : 샤를로테 링크 1963년 프랑크푸르트 암마인에서 태어났다. 작가로 활동한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10대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1985년《크롬웰의 꿈, 또는 아름다운 헬레나》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은 현재까지 독일 내에서만 3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출간되어 호평 받았다. 독일에서는 ‘스릴러의 여왕’이라 불리며 높은 인기와 명성을 구가하고 있고, 다수의 소설이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은 인간심리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로 인간의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해내는 한편 다양하고 개성 있는 인물들을 통해 현대사회의 이면에 감추어진 허위와 모순을 예리하게 파헤친다.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은 스릴러 마니아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현재 프랑크푸르트 암마인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2018년 작 《단독수사》는 출간 직후 《슈피겔》지 집계 베스트셀러 1위에 랭크되며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미궁에 빠진 연쇄실종사건을 해결해가는 여형사의 활약과 다양한 인물들의 심리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각별하다.주요 작품으로 《속임수》, 《다른 아이》, 《죄의 메아리》, 《폭스 밸리》, 《숭배자》, 《착각》, 《침묵의 끝》, 《낯선 손님》, 《섬》 등이 있다.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에서 진행하는 체험단,리뷰단에서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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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는 스카보로로 가는 기차를 놓쳐서 케빈의 차를 얻어타고 수카보로역에서 내린다. 그리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사라졌다!
3년 후, 런던경찰국 형사 케이트는 세입자문제로 고향집 스카보로를 방문하게 된다. 그 뒤로 이어지는 실종사건들, 시체발견.. 주변인물들의 행태.. 등등..
주요 인물들의 시점에서 매우 섬세하고 흥미있게 심리를 쓰고 있는데, 글 시작에 나온 한나의 시점은 시작이후로는 등장하지 않는다. 간간히 들어가 있는 범인의 독백을 통해 "혹시 거기에 있나?" 하는 궁금증을 키울 뿐이다.
이것은 글이 뒤로가도 계속 이어짐으로서, 긴장감을 유지하며 남은 글을 쭉 읽어나갈 수 있게 힘을 실어준다. "한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벽돌책이라 부를 수 있을 596페이지의 책인데, 끝까지 읽어낼 수 있게 한 주요 장치다.
_정말 작가의 큰 그림이란...... ㅎㅎ
그리고 또 내가 주목한 점은, 글 중반 정도의, 주인공(?) 케이트와 범인의 심리가 맞닿아 있는 지점이다.
데이비드의 호의에 지나치게 설레하고 기회를 놓칠까 싶어 무리를 하는 케이트 에피 뒤에, 바로 범인의 긴 나레이션이 이어서 나온다.
그 전까지는 비교적 짤막하거나 실종소녀와의 대칭에 대한 내용이였는데, 이 지점에 왜 소녀들을 납치하는지에 대한 동기가 나온다. 바로 평생의 반려자를 찾기 위함이라고 하고있다.
이런 지점은 솔직히 케이트에게 실망스런 부분이다. 여느 스릴러물 주인공들처럼 자부심있는 사회인으로 독립적인 생활을 즐기는 인물이였으면 했는데, 인기없는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연연해하는 모습이 아쉬웠다.
원래 현실의 나는 그렇지 못하니 소설 속 주인공은 완벽하기를 바라지 않는가....
하지만 잘 써진 소설은, 팩트반영 아니겠는가! 그들에게서 깊은 외로움이 느껴진다. 범인이 소녀들을 유인할 수 있었던 점도 그것에 닿아있다.
깊은 속내가 나온 그 이후의 전개는 가속도가 붙는다. 반전이 거듭되며 뜻밖의 상황으로 넘어간다.... 범인은? 최고의 반전일 것이다!
ME: 결국 관계와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 인물들의 심리묘사나 행동을 통찰력 있게 잘 풀어낸 소설.. 여름밤에 읽기 좋다.
_기회가 왔을때 붙잡아야 해. :케이트 p339_
_언젠가 나를 이해할 아이가 있을 것이다.p349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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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경찰국 소속 형사 케이트는 고향에 있는 본가를 세를 주고 있었는데 어느 날 세입자들이 사라지고 만다. 이웃에 사는 여인에게 연락을 받은 케이트는 휴가를 받아 고향집에 내려오고 집안에 들어서자 경악하고 만다. 그야말로 쓰레기장을 변한 참혹한 모습. 세입자가 키우던 고양이만이 지키고 있던 그 집은 케이트가 어린시절을 보냈고 스카보로시 경찰 형사 반장이었던 아버지가 참혹하게 살해당한 현장이기도 했다.
세입자들을 찾는 것을 포기한 케이트는 청소업체를 불러 청소를 하고 리모델링을 하기 위해 잠시 고향에 머무르기로 하고 근처에 있는 펜션에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펜션주인부부 제이슨과 데보라의 딸 아멜리가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영국의 해안도시 스카보로에서는 이미 몇 년전부터 소녀들이 연달아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였고 1년 전쯤 실종된 열 네살 여자아이의 시신이 고원지대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스카보로 경찰서 강력반의 케이럽반장은 이 사건이 연쇄납치범의 소행이라고 결론짓고 실종된 아멜리를 찾기위해 수사를 시작한다.
아멜리는 어쩌면 벌써 연쇄납치범에게 살해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즈음 기적적으로 아멜리가 구출된다. 이 사실을 데이트연결사이트에서 소개해준 남자를 만나는 펍에서 알게된 케이트는 내심 안도하지만 실제 사건은 지금부터 시작된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 납치범이 방심한 틈을 노려 차에서 탈출했다는 아멜리. 방파제에 매달려있던 아멜리를 구출했던 알렉스와 데이비드. 우연히 방파제 근처를 걷다가 구해달라는 소리에 아멜리를 끌어올렸다는데... 케이럽반장과 케이티는 그들의 주장을 의심한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사람의 인적도 드문 그 길을 갔다는 것 자체가 의심스럽다. 더구나 기적처럼 살아돌아온 아멜리는 납치의 충격으로 좀처럼 사건에 대해 입을 열지 않는데.. 케이티는 스카보로 경찰이 아니었으므로 이 사건에 개입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연쇄실종사건과 아멜리사건에 의구심을 품고 남몰래 홀로수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점점 드러나는 진실들.
아멜리가 실종될 즈음 가정학대로 가출을 한 소녀가 있었다. 맨디는 자신에게 뜨거운 물주전자를 던져 화상을 입힌 엄마를 피해 집을 나왔고 노숙자와 함께 지내다가 다시 쫓겨나 거리를 헤맨다. 그러다 만난 한 남자. 스스로 작가라고 얘기하는 수상한 남자. 브랜든. 얼마동안 브랜든의 집에 머물던 맨디는 브랜든이 누군가에게 수상한 전화를 하는 것을 듣고 다시 도망친다. 그러나 돌고 돌아 결국 연쇄납치범에게 붙들리게 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겉으로는 평안하게 사는 것 처럼 보이지만 누구나 감춰둔 상처나 비밀이 있기 마련이다. 케이트 역시 아버지가 살해된 후 밝혀진 진실로 인해 큰 상처를 받았다. 그리고 외로운 삶을 살고 있다. 오죽하면 데이트연결앱을 통해 남자를 소개받고 만났을까.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거의 다 우울증이나 집착증같은 정신적인 문제를 앓고 있다. 결국 케이트는 그 중 하나가 범인임을 밝혀내는데... 단순한 스릴러나 미스터리물을 떠나 인간의 본성과 고독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독일작가이면서도 거의 모든 소설의 무대를 영국으로 하는 저자에게 음산하고 추운 영국만큼 좋은 무대는 없었을 것이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가정폭력에 대한 경각심도 더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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