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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홀려서 샀다. 비건에 대한 내용이 어느 정도 있을 거라 생각하고 샀는데 제목 그대로 '먹히는 자'에 대한 책이었다. 고기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로웠지만 작가가 고기를 바라보는 시선은 비건 생활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탐탁치 않게 느껴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몸이 허하다는 핑계로 맛있는 고기를 먹는 일은 옛날 사람도 마찬가지였겠죠. 한편 남의 살을 먹을 때 우리가 느끼는 불편함을 옛날 사람도 느꼈을 거예요. 호메로스의《오디세이아》에는 이런 섬뜩한 구절이 나옵니다. 트로이 전쟁을 마친 후 고향에 돌아가던 그리스 사람들이 예언을 받아요. 헬리오스 신이 애완용으로 기르는 소를 잡아먹으면 목숨을 잃게 되리라고요. 그런데 먹을 것이 떨어지자 이 양반들이 ‘죽을 때 죽더라도 일단 고기를 먹어야겠다’는 마음으로 그 소 떼를 잡아먹었어요. 그때 무시무시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소가죽이 땅 위를 기어 다니는가 하면 꼬챙이에 꿴 고깃점들이 구운 것도 날 것도 음매 하고 울었다”나요.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네요. /p.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