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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가끔 사는 게 창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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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여성, 백수, 싱글. <가끔 사는 게 창피하다>는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저자가 자기 자신의 주체가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재미있다. 요즘 같은 시기 집콕하면서 읽을만한 최적의 에세이가 아닐까 싶다. 예전에 조금 읽다가 덮어둔 이 책을 어제 우연히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 그만둔 이유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순식간에 몰입해서 읽었다.?저자는 홧김에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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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여성, 백수, 싱글. <가끔 사는 게 창피하다>는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저자가 자기 자신의 주체가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재미있다. 요즘 같은 시기 집콕하면서 읽을만한 최적의 에세이가 아닐까 싶다. 예전에 조금 읽다가 덮어둔 이 책을 어제 우연히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 그만둔 이유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순식간에 몰입해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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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홧김에 퇴사를 감행한 뒤, 변화한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들여다본다. <랩걸>을 읽으며 모든 것을 걸고 자기 자신이 되려고 하는 식물의 자세로부터 배움을 얻고, 림킴의 새 음악을 들으며 40년 넘게 불안으로부터 도망쳐온 스스로를 새롭게 돌아본다. 이 여정을 함께하다 보면 스스로를 새롭게 알아가기에 늦은 때란 없음을 확신하게 된다. 결국에는 스스로의 상처를 돌볼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라는 사실도 다시금 깨닫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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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유려하고 재치 넘치는 문장들 덕분에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바라보는 저자의 태도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겉치레 없이 그냥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저자에게서는 왠지 '쿨한 언니'의 분위기가 난다. 게다가 이 책 속에는 다양한 책, 영화 등 문화적 레퍼런스들도 가득하다. 이미 읽은 책들도 저자의 문장들 사이에서 새롭게 만나니 다시 읽어야 할 것만 같다.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책 속의 문장 뒤에는 치열한 독서와 고민이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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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행간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일러스트도 위트 있고 귀여워서 페이지를 넘기는 맛이 나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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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instagram.com/vivian_books



g********6 2020.08.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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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는 게 창피하다 - 김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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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할 수 없는 걸 통제할 수 있다고 믿어 불안하다. 확실한 건 자신에게 불행을 암시하면 더 불행해질 거란 점이다. 행복 인증 마크를 따야 할 것 같은 압박 때문에 더 불행하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가? 내 삶에 의미는 있나? 이런 질문에는 어차피 홀로 답해야 한다. “고독, 회한, 실패에 대한 두려움, 불안,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은 싱글들의 삶에 고유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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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할 수 없는 걸 통제할 수 있다고 믿어 불안하다. 확실한 건 자신에게 불행을 암시하면 더 불행해질 거란 점이다. 행복 인증 마크를 따야 할 것 같은 압박 때문에 더 불행하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가? 내 삶에 의미는 있나? 이런 질문에는 어차피 홀로 답해야 한다. “고독, 회한, 실패에 대한 두려움, 불안,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은 싱글들의 삶에 고유한 것들인가? 아니면 사람 자체에 고유한 정서인가?” (p.64)

 

되돌아보면 나는 40년 넘게 전속력으로 불안으로부터 도망쳤다. 다들 안전을 약속하는 길에 들어서고 싶었다. 많이 속였다. 관계에서 불안이 엄습해오면 가장 눈에 익은 방공호로 숨었다. 자기를 해치는 방식인 줄 알면서도 잠깐은 숨을 돌렸다. 종속변수의 삶은 불안하다. 멈춰 서 보니 보이는 곳마다 폐허 같다. 황무지에서도 자기 손을 놓지 않을 수는 있다. 휘터는 스트레스를 통제 가능한 것으로 느끼는 데 가장 중요한 변수로 함께하는 느낌을 꼽았다. 타인이 없다면 적어도 자신과 동맹을 맺을 수 있지 않을까. 황무지를 토대 삼아 지금까지와 다른 나를 내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존버’는 결국 승리한다고 하지 않나. (p.95)

 

균형을 찾는 방법은 관계의 약자가 상대에게 쏟는 에너지를 자신에게 돌리는 것, 스스로 서는 것밖에 없다. 해봐라, 되나.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방법이 없다. 질문을 바꿔야 한다. ‘당신에게 나는 무슨 의미야’가 아니라 나는 나에게 무슨 의미인지, 내 가치를 타인아 아니라 내게 묻는 방법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다. 버티고 서야 ‘건강한 거리’가 생긴다고 저자는 말한다. 궁극의 목표는 관계의 유지가 아니다. 그 결과가 무엇이건 ‘나’로 버텨보아야 하는 까닭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다. (p.125)

 

 

 

‘망해도 상관없어.’ 사직서를 내고 첫 주엔 호기로웠다. 대체 ‘안 망하는 인생’이 뭔지도 모르면서 망할까 봐 너무 오래 무서워했다. 안 망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나를 방어하기 위해 힘주느라 관절마다 뻐근했다. 사표를 내고 1년이 넘어가자 불안이 덮쳤다. 흰머리는 쑥대밭이다. 이제까지 싼 똥만 해도 트럭 한 대분은 될 텐데 나는 대체 뭘 했을까? 40대, 빼도 박도 못하는 중년. 나는 나로 살아본 적이 있던가. 학생도, 직장인도 아닌, 싱글에 애도 없지만, 아줌마 혹은 어머니로 불리는 ‘나’는 누구인가.

 

이 책은 40대인 작가가 퇴사 이후 나를, 주변을, 종래엔 세상을 이해하려는 시도로써 '나'라는 한 인간을 다시 키우며 써 내려간 에세이다. 무엇보다 싱글 여성이 온 힘을 다해 자기 자신으로 살아남기 위해 애쓴 기록이다. 타인에게 상처받고 괜찮은 척, 나에게 상처 주고 아닌 척, 세상에 휘둘려 말하지 못한 저자의 진짜 이야기. 한때는 꽤 잘 나갔다. 하지만 지금은? 40대, 여성, 백수, 싱글. 이 네 가지 타이틀이 모두 붙은 칼럼니스트. 나름 열심히 산 것 같은데 어째서 인생 절반에 받은 성적표가 양가뿐일까. 속상하다 못해 암담하다. 나는 이제껏 뭘 하고 살아온 걸까.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어느새 마음에 상처가 울긋불굿. 이에 저자는 말한다. 맞서야 한다. 상처는 아물기 마련이며 두려움은 부딪혀야 활활 타올라 재가 된다. ‘나’라는 사람으로 버틴 채 어려운 발걸음을 떼며 주변과 세상을 향해 고개를 들면 그제야 보일 거다. 오답인 줄로만 알았던 나의 이야기가 실은 해답이라는 사실을. 다른 사람의 이야기지만 공감되고 이해되는 이야기들이 상당히 많다. 그동안 살피지 못한 내면의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 토닥토닥. 괜찮아, 수고했어, 오늘도!

u********0 2020.03.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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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는게 창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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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사는게창피하다 #한겨레출판 #김소민 나에게 상처 주고도 아닌척 했던 날들에 대해40대.빼도 박도 못 하는 중년이 되어 돌아보니 이런 생각이 덮쳤다. ‘뭔진 모르겟는데 잘못됐다.’ (p.4) 나는 내게 거짓말을 해왔다.사랑이라며 타인을 방패막이 삼으려 했다.세상이 정한 위계를 그대로 받아들여 사람을 그 칸에 분류한 뒤 나를 무시할 가능성이 있는지 점쳤다.남이 나를 무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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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사는게창피하다 #한겨레출판 #김소민


 나에게 상처 주고도 아닌척 했던 날들에 대해

40대.빼도 박도 못 하는 중년이 되어 돌아보니 이런 생각이 덮쳤다. ‘뭔진 모르겟는데 잘못됐다.’ (p.4)

 나는 내게 거짓말을 해왔다.사랑이라며 타인을 방패막이 삼으려 했다.세상이 정한 위계를 그대로 받아들여 사람을 그 칸에 분류한 뒤 나를 무시할 가능성이 있는지 점쳤다.남이 나를 무시한다며 핏대를 세우면서 정작 나는 내게 뭘 원하는지 묻지 않았다.무엇보다,나 자신을 제외한 그 누구를 위해서도 기도한 적이 없다 (p.7)

상냥한 중년여자가 집에 두고 온 개 이야기를 꺼냈다.고마워서 덥석 물었다.”저도 개를 키워보고 싶어요.”아주머니는 친절했다. ”어머,키우세요.아이들은 다 컸을거 아니에요..” 난자가 수정한적도 없다고 하니 아주머니는 당황해 물을 들이켰다.밥이 왜 이렇게 늦게 나오는지,개가 어떤 제롱을 부리는지 의식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를 이어가느라 안간힘을 썼다.분위기가 더 꼬였다.나는 묘한 적의와 죄책감을 느꼈다. (p.61)

친구가 울던 그때.적어도 나는 가만히 오래 곁에 있어줄 수는 있었다.내가 울 때 내 슬픔이 사지 선다형 문제처럼 간단하게 다뤄지지 않기를 바랐던 것처럼 (p.139) ?

 40대의  나이가 되면  누구라도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시기가 되는건가. 흔히들 마흔 앓이라고 하기도 하는 인생의 감기를 앓는 나이 40대를 직진으로 관통하는 작가의 이야기다  부모가 만들어준 10대와 학창시절 ,대학,그리고 입사. 모든 인간관계가 회사안에 있을 만큼의 시간을 보내다 어느날 호기롭게 퇴사한 후 자신에게 찾아오는 고립감에 몸부림 치고서야 결국은 자신과  마주 하는 작가의 모습은 결코 그녀 혼자만의 이야기만은 아닌지라 씁쓸하기만 하다

<한겨레>에서 13년간 기자로 일한 그녀의 입담은 기대 이상이다.그녀에게 고구마란 없다.그러니 사이다를 준비할 필요는 없다. 그냥 그녀가 풀어내는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을 귀와 눈과 마음이면 족하다.스스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때로는 부끄러운 모습 조차도 꺼내보일수 있는건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 존재할 때 가능한 것임을 너무나 잘 알기에 그녀가 얼마나 스스로의 삶을 사랑하는지 자신을 사랑하는지 느끼며  읽어 나갔던 것 같다

1부에서는 사추기에 퇴사라는 인생의 사고를 치고 그제서야 자신의 이야기에 기울이게 됐다는 그녀의 이야기들 .2부에서는 어쩌면 인생의 절반쯤  살았을 마흔이라는 나이에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며 나의 상처까지도 인정하고 다독이며 나자신을 사랑하는 이야기들 3부에서는 내게 향하는 시선을 거둬 주변의 타인에게로 돌려 그들과 함께하는 이야기들 .4부에서는 여자로서 인간으로서 이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속에 나의 이야기들을 담았다.(나의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

때론 세태를 풍자하는 듯한 시선으로 ,때론 기자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때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자로서 느끼는 눈물나는 서러움의 눈빛으로 읽는 동안 나를 미소짓게도 하고 아프게도 하고 서글프게도 했다. 읽는 동안 가장 마음에 남는 부분은 4부 사람에겐 무조건적인 환대가 필요하다 편이었다. 공정한 척 하는 불공정이 제일 불공정 하다는 말이 내 살갖을 파고 들었고 같은 시대를 살았던게 맞았나 싶을 정도로 불공정한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에 코끝이 시큰 거렸다 우리나라 역사의 민낮을 보는건 언제나 아프다.그리고 가끔 사는게 창피하다.

가끔씩 툭 튀어 나오고 글속에서 나좀봐봐 하고 폼 잡고 서 있는 스티커 라고 해야 하나 .읽다 보니 정이 든다. 책 디자인에 대한 편견을 깼다고 해야 하나 .엄지와 검지로 콕 찝어 꺼내 보고 싶은 충동을 일게 하는 귀여운 스티커다.시크한듯 담백한 문장들, 솔직하면서도 구질 구질 청승 맞지 않는 깔끔함.자연스레 미소 짓게 하는 허당기 가득한 순진함. 그럼에도 곳곳에 묻어나는  세상을 바라보는 그녀의 연륜이 묻어 나는 날카로운  글들.천상 글꾼이라는 느낌이 드는 읽는 이를 끌어 들이는 마력의 글이다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k******2 2020.03.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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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모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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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7- 학생도 직장인도 아닌 그냥 나. 내 인생이 있을까? 나에게 내가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을 때, 나는 내게 무슨 말을 들려줄까?p. 78 문제는 내 감정의 정체를 나도 모를 때가 많다는 점이고, 그 감정이 내 의지를 배신한다는 것이다. p. 99 더 끔찍한 것은 타인의 시선이 자신의 시선이 돼버린다는 점이다. 자신의 시선이니 도망갈 곳 없는 24시간 CCTV인 셈이다. p. 139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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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7- 학생도 직장인도 아닌 그냥 나. 내 인생이 있을까? 나에게 내가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을 때, 나는 내게 무슨 말을 들려줄까?

p. 78 문제는 내 감정의 정체를 나도 모를 때가 많다는 점이고, 그 감정이 내 의지를 배신한다는 것이다.

p. 99 더 끔찍한 것은 타인의 시선이 자신의 시선이 돼버린다는 점이다. 자신의 시선이니 도망갈 곳 없는 24시간 CCTV인 셈이다.

p. 139 친구가 울던 그때, 적어도 나는 가만히, 오래 곁에 있어줄 수는 있었다. 내가 울 때, 내 슬픔이 사지선다형 문제처럼 간단하게 다뤄지지 않기를 바랐던 것처럼.

p.194 익숙한 것 뒤에는 침묵당한 목소리가 있다.

 

앞부분에 나와 있는 작가의 말부터 작가님의 매력이 느껴진다. 뭔진 모르겠는데 잘못됐다.(p.4) 나도 이생각을 참 자주 한다.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 작가의 말부터 나를 이렇게 끌어당긴다. 짤막짤막하지만 솔직하고 유쾌한 이야기들이 여러개 실려있어 어쩐지 일기를 몰래 훔쳐 읽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정말 누구나 겪었을 법한 현실적인 상황들 때문에 모든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공감된다. 책을 읽으며 가장 놀랐던 부분은 짧은 하나하나의 이야기 속에서 작가님은 자기가 읽었던 책, 봤던 드라마나 영화를 인용하나다. 그 모든 인용이 너무나 적절해 작가님의 이야기에 더 빠져들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어쩐지 작가님의 문화생활을 엿본 느낌이 들기도 한다. ㅇ나는 책을 읽을 때 항상 무언가를 배우고 깨우치고 느껴야 한다는 이유 모를 부담감에 휩싸인다. 하지만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냥 친구의 이야기를 듣듯이 읽어 간다. 내 경험을 떠올리며 공감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이 이야기는 끝나 있다. 독서에 한참 소홀해진 요즘 나에게 독서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어 넣어준 책이다.

3*****d 2020.03.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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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는 게 창피하다 / 김소민 / 한겨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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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에 스타카토가 붙어 있으니 이렇게 읽읍시다. 가/끔/ 사는 게 창피하다. 안 그런 사람도 있을까요? 가끔 사는 게 창피하고(입말로 챙피하고) 가끔 사는 게 무료하고 가끔 왜 사나 싶고 가끔 뭘 위해 살았나 싶고.세상에 휘둘려 말하지 못한, 그러나 나에게 의미 있는 그 오답을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있으시네요. 다양한 책과 드라마와 영화와 노래 등과 어울어진 에세이라 노래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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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에 스타카토가 붙어 있으니 이렇게 읽읍시다. 가/끔/ 사는 게 창피하다. 안 그런 사람도 있을까요? 가끔 사는 게 창피하고(입말로 챙피하고) 가끔 사는 게 무료하고 가끔 왜 사나 싶고 가끔 뭘 위해 살았나 싶고.


세상에 휘둘려 말하지 못한, 그러나 나에게 의미 있는 그 오답을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있으시네요. 다양한 책과 드라마와 영화와 노래 등과 어울어진 에세이라 노래 찾아 들으면서 읽었어요.


"닥치세요, 저 상처받았어요." 라고 울고 있는 뒷표지의 그림은 저자분이 스스로를 규정한 스스로의 이미지였나봅니다. 


"우리를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원천은 우리가 스스로에게 하는 거짓말이다."


내가 내게 한 거짓말을 들여다 본다는 건 참 여러 모로 어려운 일이나 사추기에라면, 그걸 좀 해야 하나봐요. 그럴 수 있는 강단과 힘도 있고요.


열심히 산 것 같은데 인생 절반에 받은 성적표가 온통 양가로 가득 찬 절망감이 급습한다. 어딘지 모를 곳에 불시착해버린 듯한 황당함이 몰아쳤다.


내 마음 속에 들어갔다 오셨나. 몇 년 됬어요, 이런지. 


저자분 친구분도 비슷합니다. 


"죽는 날, 이 모든 발버둥이 결국 아무 의미 없었다고 한탄하게 될까 두려워."


저는 이제 근 사십으로, 예전과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막 뭘 하고 싶다가도, 아이고, 이 나이에 그거 해서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그런다는 것? 인생무상. 


그런데 인생 왜 사나, 하는 질문도 배부른 질문일 수도 있어요. 좀 문과 감성이란 생각도 들고요. 이런 씩씩한 친구들이 세벽 2시 감성인 우리에게 필요한 거죠. 


"야! 하루를 살아내는 게 얼마나 힘든데. 나는 매일 오늘 하루도 살았다, 장하다, 그러고 그냥 잔다."


퇴사하면 다들 자유로울 줄 알지만 먼저 퇴사하신 저자님 말씀으론 퇴사 생활도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퇴사의 큰 단점은 하루가 엉망진창으로 녹아내려버릴 때 그 누구도 탓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저도 백수일 때 시간이 많으면 그간 못 했던 거 많이 다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늦잠만 잤던 기억이 있네요.


저자분은 명상을 하러 가기도 하는데 마음의 평화 대신 세계55차 대전을 치르셨답니다. 저희 엄마가 아주 오래 일하시다 은퇴하시곤, 어려웠을 때 안 도와줬던 사람들한테 그렇게 섭섭하셨다는데 사회 생활하면서 다친 마음, 못 들어줬던 이야기를 쉴 때 다 들어주는 내 마음의 살풀이굿을 스스로든 어떤 도움을 받아서든 해야 하나봅니다. 저도 올 해 하반기에는 그 살풀이굿 할 겁니다. 


아무 의미 없는 인생이지만 그럴싸한 이유를 붙여 가면서라도 살아야 하는 우리니까, 음식물 쓰레기도 버리고 고지서 돈도 내야 하니까 살풀이굿 간간이 하면서 꿋꿋하게 살아봅시다. 


이 책에서 소개 된 이야기 중에 <<럼두들 등반기>>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오역 통역자에 골골 의사, 어설픈 길잡이에 엉망진창 요리사를 이끌고 맹추 등반 대장이 등반에 성공한다는 이야기라는데 그냥 나라는 인간을 하나 놓고 보면 내 안에 이 어설픈 등반대가 다 있는 듯 하지 않나요? 상황과 말과 타인을 엉뚱하게 오해하고, 가끔은 골골대기도 하고(저도 오늘 어깨 찜질을 계속 하면서 독서하고 서평 올립니다) 길을 잘못 들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나를 예쁘다고 다독이면서 어쨌든 살아갑니다. 생이 던져주는 문제들은 다양하고 많고 말도 안 되고 가끔은 억울하지만 그 재료를 가지고 어떤 장르의 이야기를 쓸 건지는 우리의 손에 달린 거래요. 저는 이왕이면 지적인 다큐를 찍고 싶지만 현실은 인간극장을 살고 있는 듯 하네요. 


<나는 언제나 왜 시인들이 이야기 속에 가사와 요리를 넣지 않는지 의아했다.>


이 인용구를 보면서 생각났는데 제가 3년 시를 배우러 다닐 때 마지막 1년은 같은 교수님께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배웠었어요. 매주 써 오랬지만 매주 써 가지는 않았는데 교수님께서 먹을 거 안 들어간 시를 써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곰국, 김치찌개, 만두, 이런 걸로 시를 써 갔거든요. 그게 내 삶이니까. 그게 신데, 참. 3년 해 보고 이제 안 하지만 그 때 생각이 새록새록 나서 웃겼어요. 그동안 제 레시피도 늘어서 이제는 라자냐나 뭐 이런 것들도 추가할 수 있을텐데 아쉽군요.


엄마와의 에피소드와 아빠와의 에피소드를 넣으신 것도 잘 읽었어요. 특히 엄마와의 제주 여행과 엄마의 고희 여행을 하시며 엄마의 삶과 저자분 삶을 더 잘 이해하게 되신 것 같아 좋아보였어요. 둥근 엄마와 사는 각진 딸 노릇은 저도 꽤나 잘 하는 부분이라 찔리더라고요. 그래도 최근 몇 년간 매우 조심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내 각으로 더는 엄마를 찌르지 않을 정도로 살짝 떨어져 있어요. 


저는 보다가 끝까지 보지는 않은 드라마였는데 <눈이 부시게>에서 나온 오로라 부분이 참 좋더라고요. 지구 밖 자기장이 어쩌다 보니 북극으로 흘러들어 온 게 오로라고 원래는 에러인 건데 아름답다고. 에러지만 애틋한 건 우리 삶도 마찬가지. 우리는 우리만의 오답을 착실하게 써가고 있고 그것도 에러지만 애틋하고 어느 면은 아름답고 어느 면은 기특하기도 하고 어느 면은 참 지우고 싶고 그렇잖아요.


사랑과 상실에 대한 부분도 나옵니다. 저는 갑인 사랑은 해 본 일이 없어서 을의 사랑을 참 잘 알고 밀당은 정말 1도 몰라요. 불안해 하지 말고 에너지를 나에게 쏟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균형 회복 방법이라네요.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지를 제대로 위로 받아본 경험을 통해 저자분은 알려주십니다. 


문제는 외롭지만 같이 있기 버겁다는 데 있다. 슬픔을 소화하는 데도 내장에 축적된 지방까지 박박 긁어 쓸 만큼 힘이 든다. 선의의 위로에 '고맙다' 응ㄷ대하는 것도 힘겹다. 그때 필요한 건 같이 있으되 혼자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말이 되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말 안 되는 말을 해도 되는 상대가 필요하다. 


힘든 일은 없었으면 좋겠지만 있을 때 이렇게 위로를 해 줄 사람들은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잘 살아 온 게 아닌가 해요. 저자님도 성공하신 겁니다. 우리 그런 친구들에게 더 잘 하며 살아요. 


'40대 싱글 백수 여성'으로서의 소수자이기에 더 예리하게 느끼신 것일 수도 있지만 저도 전반적으로 예전보다 불평등을 예민하게 느끼게 되었어요. 저는 전체적으로 사회가 그만큼 많이 왔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다고 봅니다. 저도 자매들끼리만 컸고 대학 때 여성학 강의도 듣고 (200명 넘는 강의에서 1인극도 하고) 그러면서 살았으면서도 젠더 감수성이 떨어지는 인간이었다는 걸 요즘들어 매우 많이 더 통감하거든요. 그리고 우리 사회에 그어진 여러 선들이 답답하기도 하고요. 요가원에서 부모가 관심을 가지지 않아 애들이 거칠다는 이유로 어떤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는 분 말을 들으면서 부모가 관심을 가져 애들이 또라이가 되는 건 괜찮은지 반문하시는 에피소드가 인상적이었어요. 저는 딸아이 학부모 상담을 갔었는데 담임 선생님께서 '이 동네는 시장 있는 동네라' 라고 하셔서 뜨억 했거든요. 저는 재래시장이 있어서 정말 좋은데 아, 시장 있는 동네라고 낮춰 말하시는 걸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난 아무데나 다 갈 수 있는데 이 분은 참 갈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시겠다, 이렇게요. 


학교도 그래요. 우리 사회를 이만큼이나 가르는 게 학교만한 게 없겠죠. 문제는요, 공부를 잘 못한 사람들도 그렇지만 경쟁에 이겨서 좋은 학교를 간 사람들도 나름 스트레스가 있더라고요. 


<어떤 고통은 타인을 향한 통로가 되는데 어떤 고통은 차별을 합리화하는 데 쓰인다.>


나도 당해봐라, 그렇게는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는데 아직도 학교는 참 많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교실 내의 위계는 사회의 위계를 닮았다. ... 아이들은 사회에 나갔을 때 꼭 필요한 두 가지 기술-경멸하는 법과 경멸에 대처하는 법-을 익히는 중이다.>


코로나19로 다들 집에 있으라고 하는데 제 프랑스 친구가 뭘 잔뜩 올렸길래 읽어봤어요. unschooling이라는 단어가 참 좋더라고요. (저희 아이들은 급식을 무척 좋아해서) 아이들을 학교에 안 보낼 수는 없지만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말로만이 아니라 교육과정 상 목표에 따라서가 아니라 정말로 경쟁보다는 협력, 차별보다는 통합의 모범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40대 싱글 백수 여성'인 저자님의 글에 '30대 더블?! 워킹맘 여성'도 많이 공감하며 읽었어요. 저야말로 정말 심각한 사추기를 지나고 있는데 솔직히 들려주신 이야기들을 읽으니 저도 어쨌든 잘 헤쳐나가고 싶어졌달까요. 가끔 사는 게 창피해도, 그래, 나 좀 창피해, 그런데 그게 어때서? 하고 받아치면서 꿋꿋하게 살아봅시다. 


e***a 2020.03.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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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민, [가끔 사는 게 창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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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에게 추천- 퇴사준비생- 퇴사 후에도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 분- 40대 싱글여성의 삶의 단면을 엿보고 싶은 분목차1부 퇴사 1년, 흰머리가 쑥대밭이다 2부 내 나이 마흔, 나는 나로 살아본 적이 있던가 3부 타인의 슬픔을 이해한다고? 4부 사람에겐 무조건적인 환대가 필요하다 요약40대 여성 작가가 퇴사 이후 나를, 주변을, 종래엔 세상을 이해하려는 시도로써 나라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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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에게 추천

- 퇴사준비생

- 퇴사 후에도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 분

- 40대 싱글여성의 삶의 단면을 엿보고 싶은 분


목차

1부 퇴사 1년, 흰머리가 쑥대밭이다 

2부 내 나이 마흔, 나는 나로 살아본 적이 있던가 

3부 타인의 슬픔을 이해한다고? 

4부 사람에겐 무조건적인 환대가 필요하다 


요약

40대 여성 작가가 퇴사 이후 나를, 주변을, 종래엔 세상을 이해하려는 시도로써 나라는 한 인간을 다시 키우며 써 내려간 에세이


서평

한겨레신문에서 13 일한   퇴사한 작가가 써내려간 일상 에세이다. 책을 펼치자마자 이나가키 에미코의퇴사하겠습니다라는 책이 떠올랐는데, 작가 또한 책에 대해 언급한다. 이나가키 에미코는 아사이신문사 기자로 일하다 퇴사를 했는데, 기자를 하다 퇴사한 이력 때문인지 김소민 작가와 겹쳐 보였다. 물론 작가는 스스로를 준비 없이 퇴사했다고 평가하며 에미코와는 다르다고 말한다.

회사를 나오는 시점은 다르겠지만, 누구나 언젠가는 회사원이 아닌 자유인이 된다. 죽을 때까지 회사원으로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원이라면 누구나 퇴사를 준비할 수밖에 없다. 퇴사를 준비하는 과정이나 퇴사 삶을 꾸려가는 방식은 모두 다를 것이다. 책이 퇴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나침반이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인상 깊은 구절

고통을 느낄 있는 부위가 늘어날수록 자아는 넓어진다. (42p)


디자인

그리 크지 않은 판형의 책이고, 가볍다. 본문 중간에 들어가 있는 일러스트가 귀엽다. 

n******0 2020.03.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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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웃다가만 끝나는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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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따따부따’ 분위기 브레이커다. 엄마가 몇 푼 아껴보려고 버스에 오르며 내 나이를 속이면 그 자리에서 진실을 폭로해버리는 아이 말이다. 엄마는 버스 기사들 앞에서 민망하게 머리를 긁적여야 했다. 버스 값 50원의 정의를 위해서는 떨쳐 일어나지만, 그 50원을 아껴야 하는 엄마의 마음은 보지 못하는 아이가 나다. 그렇게 엄마가 모멸도 마다않고 아낀 돈을 받아먹고 큰 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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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따따부따’ 분위기 브레이커다. 엄마가 몇 푼 아껴보려고 버스에 오르며 내 나이를 속이면 그 자리에서 진실을 폭로해버리는 아이 말이다. 엄마는 버스 기사들 앞에서 민망하게 머리를 긁적여야 했다. 버스 값 50원의 정의를 위해서는 떨쳐 일어나지만, 그 50원을 아껴야 하는 엄마의 마음은 보지 못하는 아이가 나다. 그렇게 엄마가 모멸도 마다않고 아낀 돈을 받아먹고 큰 게 나다. 거기서 내 죄책감과 분노가 자랐다. ‘미안해’와 ‘어쩌라고!’를 오락가락했다. 내가 보기엔 엄마가 너무 동그랗고, 엄마가 보기엔 내가 너무 각지다. 그런데 나는 엄마가 동그란 덕분에 각진 채 살 수 있었다.’ 118p??
-
아, 김소민 작가님 제가 처음 만나 몰라뵜어요. 어쩜 이렇게 글을 찰지게 아주 그냥 한 줄 한 줄 맘에 쫘악 들러붙게 글을 쓰시나요.

평소 내가 아주 똥같다고 생각하는 지질함을 아주 맛깔나게 쓰셔서 오밤중에 큭큭 대며 읽었다. 이건 분명 작가님이 내 이야기를 쓰신 게 분명해, 이런 대착각에 빠진 상태로 아주 유쾌하게 책을 읽다가 덮었다면 즐거웠어!로 그걸로 끝!했을건데 결국 한참을 생각하게 하고 울기도 하고 정말 가끔 창피하다는게, 창피하게 사는게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얻은 책이다.(그리하여 조만간 읽을 책은 ‘김지은입니다’로 정했다.)

‘감정 앞에서 이성은 한탄강 물살에 떠내려가는 ‘쓰레빠’ 한 짝 같은 것이었다.’ 이런 표현은 대체 어떻게 해야 할 수 있는 걸까.(‘종교 쇼핑’ 이 챕터에서 나는 미친 듯 웃었다!) 이런 말빨 글빨을 갖춘 친구가 옆에 있다면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 해질 때 찾아가 밤새 큭큭 웃다가 울다가 쌩쑈를 하고 으쌰! 기운 차릴 수 있을 것 같다.



1****j 2020.03.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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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사는게창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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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에서 13년 기자 생활을 하고호기롭게 사직서를 낸 이후 이야기깨달음은 오지 않고 고지서만 오고만나자는 사람도 없고 자신을 소개할 말도 없으며하루가 엉망이 되어도 누구를 탓할 수 없다주위의 시선을 신경쓰며 살아 온 40년에 대한 반성과자신의 몸에 갇혀있던 날들에 대한 생각,그러면서 자기가 놓치고 있던 주변 사람들에 대해 돌아본다꼭지마다 책이야기가 너무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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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에서 13년 기자 생활을 하고
호기롭게 사직서를 낸 이후 이야기

깨달음은 오지 않고 고지서만 오고
만나자는 사람도 없고 자신을 소개할 말도 없으며
하루가 엉망이 되어도 누구를 탓할 수 없다

주위의 시선을 신경쓰며 살아 온 40년에 대한 반성과
자신의 몸에 갇혀있던 날들에 대한 생각,
그러면서 자기가 놓치고 있던 주변 사람들에 대해 돌아본다

꼭지마다 책이야기가 너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글을 매우 매끄럽고 그러면서도 위트있게 잘 쓴다
책 중간중간 있는 캐릭터도 너무 귀엽다

P.60 엄마의 고희 기념으로 패키지여행을 갔을 때다. 같이 관광버스에 실려 다니던 모녀와 점심 때 합석하게 됐다. 서로 어색한 미소를 날리며 밥이 나오기만 기다렸다. 상냥한 중년 여자가 집에 두고 온 개 이야기를 꺼냈다. 고마워서 덥석 물었다. “저도 개를 키워보고 싶어요.” 이주머니는 친절했다. “어머, 키우세요. 아이들은 다 컸을 거 아니에요.” 난자가 수정된 적도 없다고 하니 아주머니는 당황해 물을 들이켰다

P.138 타인의 슬픔을 이해한다고? 그건 몸이 바뀌어 타인의 현실 속으로 던져지는 기적이 일어나도 될까 말까 한 일이다. 한 번 몸이 바뀌는 걸로는 턱도 없고 평생 주기적으로 타인의 현실에 제 것같이 부닥쳐야 이룰 수 있는 공감의 경지다

#가끔사는게창피하다 #김소민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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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는 게 창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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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작가의 퇴사 이후 솔직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40대, 여성, 백수, 싱글. 네 가지 타이틀만으로도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작가의 이야기는현재 내 모습과 겹쳐지면서 웃고 울리는 유머를 선사한다.인생의 중반을 달려가는 순간 회사라는 울타리를 박차고 나온 한 인간의 고뇌는내가 왜 살아야 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깊은 고민에 빠지게 한다.타인의 이야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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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작가의 퇴사 이후 솔직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40대, 여성, 백수, 싱글.

네 가지 타이틀만으로도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작가의 이야기는

현재 내 모습과 겹쳐지면서 웃고 울리는 유머를 선사한다.

인생의 중반을 달려가는 순간 회사라는 울타리를 박차고 나온 한 인간의 고뇌는

내가 왜 살아야 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깊은 고민에 빠지게 한다.

타인의 이야기지만 제삼자의 눈을 통해 내 삶을 관찰하는 듯한 묘한 기분을 느꼈다.

회사를 때려치웠던 그 순간을 후회하지 않는다. 나 또한 이 책의 작가와 같은 심정이었으니깐.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라는 강렬한 욕구에 마음속 깊이 숨겨둔 퇴사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여전히 나는 살아가기 위해 일을 해야 하고 끊임없이 일을 찾고 있지만

죽고 싶다거나,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거나,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그것만으로도 내가 던진 사직서의 의미는 충분했다.

내 감정에 충실하며 오롯이 나라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다.

퇴사하겠다는 내 결정에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알아서 잘하라는 부모님의 말에 눈물이 핑 돌았었다.

당시에는 그저 미안한 마음에 그런 건 줄 알았는데 이 책을 읽고 깨달았다.

나를 믿어주는 이들이 있다는 든든함 때문이라는걸.

나 또한 퇴사를 마음에 품고 있던 어느 날 이나가키 에미코의 <퇴사하겠습니다> 읽었다.

퇴사 후에 그녀처럼 아프로파마는 하지 못했지만 몇 년 동안 기르던 머리를 짧게 잘라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 자연스레 쓸데없는 지출도 줄어들었고

의도하지 않던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 있다.

여전히 하루하루 불안하고 위태롭게 버티고 있지만

타인의 시선에 맞춘 내가 아니라 나라는 존재로 살아가고 있다.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고 싶다면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신에게 칭찬하고 싶을 것이다.

그동안 잘 살아왔다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말이다.


40대에 밑도 끝도 없는 방황을 선물한 내 자신이 고맙기도 하고 밉기도 하다. 아직은.

p.21


YES마니아 : 로얄 n******0 2020.03.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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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야기이자 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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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제 2의 인생을 살아가는 김소민 작가의 인생 이야기입니다.유머는 자기 자신과 거리를 둬야 나온다는 책의 내용처럼 저는 작가의 유머가 꽤 재미있었습니다.또한, 나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주변을 살피는 사람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된 책입니다.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사랑할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서 나를 받아들이는 시간을 만들어준 고마운 책과 즐거운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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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제 2의 인생을 살아가는 김소민 작가의 인생 이야기입니다.

유머는 자기 자신과 거리를 둬야 나온다는 책의 내용처럼 저는 작가의 유머가 꽤 재미있었습니다.

또한, 나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주변을 살피는 사람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된 책입니다.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사랑할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서 나를 받아들이는 시간을 만들어준 고마운 책과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저도 제 인생을 이렇게 하나씩 돌아보며 남이 판단한 제가 아닌, 그냥 그 자체의 나를 살피고 싶어지네요.


부담스러운 두께도 내용도 아닌 책입니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기도 하고요!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s****0 2020.03.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