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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것들의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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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것들의 세계사>에서 말하는 '저렴함'이란 무엇일까? 자본주의는 생명 생성 관계에 값을 매겨 생산과 소비의 회로 속으로 집어넣고, 그 회로 속에서 이들 관계는 가능한 한 낮은 비용으로 떨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저렴화는 셈해지지 않던 생명 생성 관계가 가능한 한 적은 화폐 가치로 바뀜을 뜻한다. 간략하게 말해 자본주의가 위기를 일시적으로 벗어날 수 있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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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것들의 세계사>에서 말하는 '저렴함'이란 무엇일까? 자본주의는 생명 생성 관계에 값을 매겨 생산과 소비의 회로 속으로 집어넣고, 그 회로 속에서 이들 관계는 가능한 한 낮은 비용으로 떨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저렴화는 셈해지지 않던 생명 생성 관계가 가능한 한 적은 화폐 가치로 바뀜을 뜻한다. 간략하게 말해 자본주의가 위기를 일시적으로 벗어날 수 있게 하고 생명력을 지속시킬 수 있게하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자본은 계속해서 교환되고 순환되어야 자본의 역할을 하는 것이고 일이 잘되면 이윤이 발생하고 더 많은 노동력과 기계, 원자재에 투자한다. 노동력의 저렴화는 노예 제도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현대에도 노예 제도와 비슷한 대량 생산 농장들이 있다. 노예는 사회가 아니라 자연의 일부로 취급받으며 투자자들에겐 더 많은 일손을 찾아야 했고, 그래서 가능한 한 값싸게 노동자를 가르치고 유지해야 했다. 게다가 노예들뿐만 아니라 군인, 사무원, 선원의 임금은 값이 매겨지고 현금으로 몫이 치러진다. 현금에 의존한 이러한 고용은 자본가에게 힘을 크게 했다.  


 

자본주의가 생각하는 생명은 어떤 것일까?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에서는 콜럼버스가 있었던 시대의 신세계 탐험에서부터 시작한다. 당신 탐험가들은 식민지를 찾았고 식민지에 살고 있던 토착민 여성을 유린하거나 살해했다. 이렇게 무력을 사용하기도 하면서 저항도 받았다. 그 뒤에도 여성이나 임금노동자,토착민, 심지어 지배 계급의 일원까지도 복종하라는 압력에 맞서 싸웠고 자본가들도 이런 저항에 대응해 새로운 프런티어를 개발했다. 그리고 스페인이나 영국은 식민지의 노동력이나 토지에 관심을 두었다. 당시 농장의 지주들은 대규모 토지 소유, 소작농과 그에 딸린 장인 등을 통해 운영하여 토지와 노동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는 생각하지 못했던 자본주의의 전략과 저렴화에 대해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달의 사락 s********3 2020.06.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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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것들의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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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가 주는 풍요로움, 세상은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모든 사람들이 연결되어 서로에게 좋은 영향력과 결과물을 제공하며 살아간다. 물론 부의 양극화나 불평등과 차이와 차별의 존재, 선진국과 후진국의 간극 등 자본주의가 주는 긍정적인 결과 외에도 부정적인 요소,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고, 학자들도 자본주의가 가져온 다양한 변화상, 그리고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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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가 주는 풍요로움, 세상은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모든 사람들이 연결되어 서로에게 좋은 영향력과 결과물을 제공하며 살아간다. 물론 부의 양극화나 불평등과 차이와 차별의 존재, 선진국과 후진국의 간극 등 자본주의가 주는 긍정적인 결과 외에도 부정적인 요소,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고, 학자들도 자본주의가 가져온 다양한 변화상, 그리고 변수들에 의해 달라지거나 변형되는 형태에 대해 말하는 이론이나 논리들도 존재한다.

 

이 책도 자본주의가 가져온 부정적인 결과, 이를 자본세 600년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고 세계사적 흐름과 사건, 패턴에 의해 어떻게 자본주의가 뿌리 내릴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누군가의 희생이나 제품과 물건을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힘든 부분에 대해 소개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원하고 있다. 자원이나 식량, 에너지 등 우리 생활에 필요한 것들의 존재, 다양한 물류과정이나 유통과정, 무역의 흐름이나 경제적인 측정이나 평가를 거치면서 일정한 가격이 결정되며 다양한 사람들에게 편리하게 제공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와 무관한 누군가의 희생, 다른 지역에서 일어나는 부정적인 일에는 눈을 감고, 나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이런 제도적 모순이나 사회제도의 허점이 자본주의와 만나면서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 된 것인지, 어떤 기준으로 바라보며 이 같은 변화상이나 결과를 마주해야 하는지, 책을 통해 더 혼란스러운 느낌을 받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명확히 해야 할 것은 새로운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모두가 누리고 있는 이런 당연함이나 자연스러움에 대해 한 번 쯤은 의문을 가져야 한다.

 

누군가의 노력이나 희생이 낳은 결과에 대해 저렴한 비용이 측정되는 순간, 사람들은 좋아하거나, 혐오하거나 극단적인 선택과 행동양식을 취할 것이다. 역사는 이런 경제적인 측면, 불평등의 만연에서 변화는 시작되었고, 이게 커지는 순간, 모든 시스템이 무너지거나, 더 안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것이다. 책이 말하는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 무조건 저렴한 이유, 자본주의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이 아닌, 자본주의가 성장해 온 과정을 조명하며, 인류가 당면한 현실적인 과제에 대해 조심스럽게 조언하고 있는 것이다. 책을 통해 색다른 관점에서 말하는 자본주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남겨진 미래까지 만나 보길 바란다.

이달의 사락 m**********m 2020.06.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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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것들의 세계사] 현대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를 새롭게 이해하는 지침서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 현대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를 새롭게 이해하는 지침서" 내용보기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에서 말하는 '저렴'이란 무엇인가. '저렴하다'는 사전적으로 '물건 따위의 값이 싸다'는 의미다.자본주의는 생명 생성 관계에 값을 매겨 생산과 소비의 회로 속으로 집어넣고, 그 회로 속에서 이들 관계는 가능한 한 낮은 비용으로 떨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저렴화는 셈해지지 않던 생명 생성 관계가 가능한 한 적은 화폐 가치로 바뀜을 뜻한다. 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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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것들의 세계사』에서 말하는 '저렴'이란 무엇인가. '저렴하다'는 사전적으로 '물건 따위의 값이 싸다'는 의미다.

자본주의는 생명 생성 관계에 값을 매겨 생산과 소비의 회로 속으로 집어넣고, 그 회로 속에서 이들 관계는 가능한 한 낮은 비용으로 떨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저렴화는 셈해지지 않던 생명 생성 관계가 가능한 한 적은 화폐 가치로 바뀜을 뜻한다. 간략하게 말해 자본주의가 위기를 일시적으로 벗어날 수 있게 하고 생명력을 지속시킬 수 있게 하는 전략이라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저렴화'다.

자본은 계속해서 교환되고 순환되어야 자본의 역할을 하는 것이고 일이 잘되면 이윤이 발생하고 더 많은 노동력과 기계, 원자재에 투자한다.

노동력의 저렴화는 노예 제도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현대에도 노예 제도와 비슷한 대량 생산 농장들이 있다. 노예는 사회가 아니라 자연의 일부로 취급받으며 투자자들에겐 더 많은 일손을 찾아야 했고, 그래서 가능한 한 값싸게 노동자를 가르치고 유지해야 했다. 게다가 노예들뿐만 아니라 군인, 사무원, 선원의 임금은 값이 매겨지고 현금으로 몫이 치러진다. 현금에 의존한 이러한 고용은 자본가의 힘을 크게 했다.





자본주의가 생각하는 생명은 어떤 것일까?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에서는 콜럼버스가 있었던 시대의 신세계 탐험에서부터 시작한다. 당시 탐험가들은 식민지를 찾았고 식민지에 살고 있던 토착민 여성을 유린하거나 살해했다.

이렇게 무력을 사용하기도 하면서 저항도 받았다. 그 뒤에도 여성이나 임금노동자, 토착민, 심지어 지배 계급의 일원까지도 복종하라는 압력에 맞서 싸웠고 자본가들도 이런 저항에 대응해 새로운 프런티어를 개발했다.

그리고 스페인이나 영국은 식민지의 노동력이나 토지에 관심을 두었다. 당시 농장의 지주들은 대규모 토지 소유, 소작농과 그에 딸린 장인 등을 통해 운영하여 토지와 노동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는 생각하지 못했던 자본주의의 전략과 저렴화에 대해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는 담대한 역사서인 동시에 도발적인 사회과학서다. 자본주의는 18세기 산업혁명의 영국이 아니라 15세기 대서양의 섬에서 시작되었다는 관점에서 유럽과 신대륙의 역사를 다룬다.

자연, 돈, 노동, 돌봄, 식량, 에너지, 생명, 이 일곱 가지를 저렴하게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거래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자본주의의 오랜 전략이었음을, 그 작동의 원리를 각 장에서 파헤친다.

‘자본주의는 세계를 싸구려로 만듦으로써 작동해왔다’는 저자들의 메시지는 기후 위기, 극단적 불평등, 금융 불안 같은 현재의 위기가 자본주의가 감춰온 비용이 비로소 우리에게 청구서로 날아들었음을 서늘하게 지적한다.

이들 위기는 별개의 해법으로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라는 총체를 제대로 이해함으로써 재구성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세계의 역사를 하나의 시선으로 꿰뚫는 지적인 충만함을 넘어 현재의 세계를 관통하는 문제의 근원을 직시하고자 하는 독자라면 이 한 권으로 탁 트인 시선을 갖출 수 있다.





지구의 미래, 인류의 앞날에 적신호가 켜졌다. 기후 변화, 기후 위기를 넘어 기후 비상사태라 부르기 시작했고, 불평등이 극단을 향해 치닫고 있다. 해결의 기미가 보이기는커녕 전 세계적인 새로운 위기 요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리는 이 세계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가. 문제는 절박하고 해답은 미약하다. 문제를 제대로 정의하는 것이야말로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런 면에서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는 이 '시계 제로'의 시대를 담대하게 진단하고 처방하는 책이다.

약 1만 2천 년 전부터 현재까지의 시기를 지질학적으로 홀로세라고 부른다. 그중 최근 2천 년을 따로 떼어 인류세(Anthropocene)라고 부르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구 환경의 변화에 인류가 크게(그리고 나쁘게) 영향을 끼쳐왔기 때문이다.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의 저자 라즈 파텔과 제이슨 무어는 여기서 더 나아가 현재를 인류세가 아니라 자본세(Capitalocene)라고 명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장지상주의에 중독된 사회에 통렬한 비판을 가하며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던 《경제학의 배신》의 저자 라즈 파텔, 생태학과 자본주의를 결합한 연구를 거듭하고 있는 제이슨 무어는

이 책에서 “1400년대 이후의 역사를 자본세로 부름으로써 자본주의를 경제 시스템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나머지 지구 생명망의 관계를 엮는 방식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자본세 600년의 역사가 어떻게 구축되었는지, 그 자본주의는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파고든다.

원제 ‘A History of the World in Seven Cheap Things-A Guide to Capitalism, Nature, and the Future of the Planet’이 가리키듯 일곱 가지 저렴한 것들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바로 자본주의와 자연을 제대로 이해하고 지구의 미래를 가늠하도록 안내한다.

이 지적 여정의 목적지는 명확하다. “세계 생태계(world-ecology)라는 개념 속에서 자본주의 시스템의 기원과 진화,

불평등의 재생산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명호, 생태지평연구소 부소장)함으로써 “21세기 들어 절체절명의 위기에 맞닥뜨린 인류의 처지를 직관적으로 이해”(홍기빈, 칼폴라니 사회경제연구소 소장)하고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를 자문”(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하는 힘을 담았다.





이 책에서 주로 쓰이는 개념들을 먼저 짚어보자. 저자들은 자본주의 발전의 역사를 세계 생태계, 저렴함, 프런티어라는 개념을 도구로 설명한다. 세계 생태계는 세계 체제라는 익숙한 개념에서 나아가 “자본주의가 무한 축적이라는 힘에 추동되어 프런티어를 지구 전역으로 확장한 생태계”라고 정의한다. 세계의 폭력적이고 착취적인 관계가 다섯 세기 전 자본주의에 뿌리를 두고 현재까지도 유기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이다.

이 책은 자연, 돈, 노동, 돌봄, 식량, 에너지, 생명 등 일곱 가지 저렴한(cheap) 것들의 역사에 주목한다.

저렴하다는 것은 “모든 것을 가능한 한 적은 보상을 주고 동원하는 폭력”이다. 이전에는 셈해지지 않았던 것까지 화폐가치로 환산해 가능한 한 적게 값을 매기는 전략이다. 다시 말해 자본주의의 역사는 이 모든 것을 더 저렴하게 만든 역사다.




그러나 노동이건 돌봄이건 에너지건, 모든 것에는 돈이 들고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이 든다. 여기서 프런티어가 등장한다. 프런티어는 바로 그 “새로운 저렴한 것들을 확보할 수 있고 인간과 다른 자연의 저렴한 노동을 강제할 수 있는 장소”다. 즉 권력이 작동하면서 이윤을 창출하는, 자본주의에 최적화된 장소다.

자본주의는 이 프런티어를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더 많은 곳으로 확장하면서 이윤을 창출한다.

이 책은 이러한 개념 도구들을 사용해 일곱 가지 저렴한 것들의 역사를 들춰 자본주의 600년 역사를 낱낱이 살핀다.

이 지적이고 담대한 여정은 결국 자본주의라는 세계 생태계가 현재의 우리 삶을 어떻게 옥죄고 있는지 날카롭게 포착한다.





저자들은 미래의 지적인 생명체들은 인류의 흔적으로 플라스틱과 함께 닭 뼈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닭을 꼽은 이유가 있다. 닭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육류다. 그런데 이 닭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유전자를 조합해 가슴 근육을 부풀린 결과물이다. 육계 농장과 사료용 토지에는 공공 자금이 투입된다. 또 막대한 에너지도 싸게 공급된다.

계육 공장은 시급 25센트를 받는 노동자들로 굴러간다. 이 노동자의 86%는 질병을 앓고 있고 대개 가족의 돌봄에 의존한다. 또 이런 시스템 덕분에 닭은 저렴한 식량으로서 다시 노동자들에게 공급된다. 치킨 한 박스에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가 그대로 담겨 있음을 저자들은 날렵하게 포착해 보여준다.

과연 치킨만 그럴까. 저자들은 소빙하기와 흑사병이 봉건제를 무너뜨린 14세기 유럽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대서양의 마데이라섬이 설탕 농장으로 만들어진 건 국가, 자본가, 지배 계급이 새로운 이윤의 원천을 찾아나서면서부터였다. 여기서 잉여를 만들 수 있음을 확인한 지배 계급은 ‘신대륙’ 전체로 프런티어를 확장한다. 그 과정에서 모든 것은 저렴해졌다.





이 책은 특히 ‘신대륙의 발견자’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궤적을 좇는다. 그의 흔적을 통해서 자본주의가 구축한 인식 세계의 허상을 보여준다. 사회와 자연, 식민지 개척의 주체와 객체, 남성과 여성, 서구와 나머지, 백인과 비백인,

자본가와 노동자 같은 이분법이야말로 대부분의 인간과 나머지 자연의 생명이 저렴한 것으로서 지배의 대상이 되는 데 기여했음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저자들은 이제 프런티어는 전에 없이 작은 반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는 자본의 규모는 어느 때보다 크다고 진단한다. 그간 세계를 저렴하게 만들며 유지되어온 세계가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생태적인 위기를 겪으면서 우리는 자연이 결코 저렴한 것이 아님을 깨닫고 있다. 문제를 해결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저자들은 그러므로 이분법의 세계에 갇힌 인식의 틀을 부수는 담대한 상상을 제안한다.

그리고 인식, 보상, 재분배, 재상상, 재창조라는 답을 내놓는다.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그에 걸맞은 제대로 된 보상이 필요하다. 이는 보상을 받는 사람만이 아니라 누가 지불할지를 따지는 일이 중요한 과정이다. 그러므로 자본주의의 이분법과 저렴화 전략이 없는 세계를 담대하게 상상하고 창조할 때 가능하다.





저렴한 자연과 저렴한 노동이 창조되려면 다른 노동이 아무 보수 없이 이뤄져야 했다. 노동을 수행할 신체를 만들고 운영하는 일이 그 노동의 대부분이었다. 이번 장에서는 이른바 번식 노동, 즉 돌보고 영양을 공급하고 인간 공동체를 양육하는 노동을 살펴본다. 그런 노동은 대부분 무보수다. 그래야 임금노동 시스템 전체가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불노동이 없다면, 특히 돌봄 노동이 없다면 임금노동은 몹시 비쌀 것이다.

- p.158

저렴한 식량 모델은 이런 식으로 작동했다. 자본주의 농업 혁명은 저렴한 식량을 제공했다. 노동자들은 더 적은 임금을 받고도 굶어 죽지 않을 수 있었기에 저렴한 식량은 최저임금의 기준을 낮췄다. 프롤레타리아화 규모가 커지면서 결과적으로 고용주들이 받는 임금 청구서는 줄어들었고 착취 비율은 높아졌다. 저렴한’ 노동자들을 보증하는 식량 잉여가 증가하는 한, 축적 자본은 늘어날 수 있었다.

- p.191





저렴한 석유가 왜 그렇게 중요할까? 화석연료 없이는 자본주의를 할 수 없어서가 아니다. 소매업자, 제조업자는 전기가 고대 화석에서 나오든 풍차나 태양 전지판에서 나오든 신경 쓰지 않는다.

저렴한 석유가 그렇게 중요한 것은 태양에너지 체제로 이행하려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오늘날 자본가들이 여기에 지원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은 다양한 재생에너지 계획에 분명 돈을 걸 것이다. 그러나 전 세계 모든 기업이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대규모 전환하는 데 필요한 45조 달러를 내놓을 것이라고는 믿기 어렵다.

- p.235

인종, 국가, 인쇄 자본주의는 긴밀하게 이어졌다. 저렴한 돌봄과 저렴한 노동을 필요로 한 전략은 인종 서열을 만들고 재생산했고, 그럼으로써 인체는 파악되고 범주에 따라 분류되고 사회와 자연의 경계에서 감시되었다. 국내 질서를 고정해놓고 미래의 민족적인 위대함을 보상으로 제시하는 인쇄물과 이야기는 이런 질서를 유통시켰고 공고화했다.

- p.26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c*****0 2020.06.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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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것들의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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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문명이 발생한 시기를 지질학에서는 홀로세라고 부른다. 그리고 해수면이 차오르고, 기후변화로 평균기온이 높아지는 등 기후가 변화한 최근의 시대를 홀로세에서 따로 떼어서 인류세라고 부르기도 한다. 인간에 의해 자연이 파괴되고, 생물들이 멸종하는 등 인류가 지구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책에서는 지구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를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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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문명이 발생한 시기를 지질학에서는 홀로세라고 부른다. 그리고 해수면이 차오르고, 기후변화로 평균기온이 높아지는 등 기후가 변화한 최근의 시대를 홀로세에서 따로 떼어서 인류세라고 부르기도 한다. 인간에 의해 자연이 파괴되고, 생물들이 멸종하는 등 인류가 지구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책에서는 지구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를 가속화 한 것이 자본주의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하며 고로 인류세가 아니라 이 시기를 자본세라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자본주의의 발달은 과거 인류의 조상이 사냥으로 동물을 잡던 것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많은 환경 파괴와 지구의 오염을 가속화시켰다는 의미이다. 확실히 자본주의 산업화가 되면서부터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 기후변화는 빠르게 진행되어져왔다. 이 모든 것이 자본주의 때문이라는 것이다. 책은 이를 통해 자본주의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자본주의를 단순한 경제 시스템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나머지 지구 생명망의 관계를 엮는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에서의 기본 개념은 자본주의는 세계를 싸구려로 만듦으로써 작동해왔다는 것이다. 인류에게 필수적인 요소들이 갈수록 저렴한 싸구려가 되고 있는데 값이 싸야 더 많이, 더 빠르게 더 구석구석에서 잘 돌아가고 유통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자연, 돈, 노동, 돌봄, 식량, 에너지, 생명을 저렴하게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거래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자본주의의 오랜 전략이라고 한다.


책에서는 닭을 예로 드는데 최근 우리가 먹는 닭은 유전자조작을 통해 가슴 근육이 부풀려지고, 걷지도 못하는 좁은 공간에서 몇 주만에 성체로 사육되어 도축된다. 저자는 이런 상황을 '저렴한 자연'이라고 표현한다. 닭고기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육류이고 그만큼 많은 닭을 사육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동력이 투입되어야 한다. 하지만 양계산업 노동자들은 아주 낮은 보수를 받고 일을 한다. 이것은 '저렴한 노동'이다. 그리고 닭을 가공하는 노동자의 대다수는 닭을 다듬는 작업 때문에 통증에 시달리는데 고용주는 노동자의 이런 고통을 무시하고, 노동자가 부상을 당하면 이후 소득은 감소하며, 일을 쉬는 동안에는 가족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다. 이를 '저렴한 돌봄'이라 칭한다. 배가 부르지만 불만족스러운 음식들이 산업의 이런 구조 속에서 생산되고 패스트푸드로 싼 값에 팔려나간다. 바로 '저렴한 식량'이다. 닭을 사육하는 대규모 양계장을 따뜻하게 유지하려면 연로가 많이 드는데 저비용의 닭을 생산하려면 '저렴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렇게 가공된 닭고기를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사업에는 위험이 뒤따르고 이 위험을 경감시켜주는 것은 특권과 보조금이다. 공공 자금을 투입해 사적인 이익을 뒷받침하는데 이것은 '저렴한 돈'이다. 마지막으로 앞의 여섯 가지의 저렴함을 유지하기 위해 쇼비니즘, 즉 이익을 위해서는 방법과 수단을 가리지 않으며 국제 정의도 고려하지 않는 비합리적인 차별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진다. 동물, 여성, 식민지인, 빈민, 유색인종, 이주민 같은 특정 인간의 범주를 차별하고 배척하는 불합리한 행태가 많이 벌어지는데 이를 '저렴한 생명'이라고 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당장 한국의 자본주의 사회만 들여다보더라도 위에서 말한 일곱가지의 저렴한 것의 정책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자본가는 저렴하고 질낮은 제품들을 많이 만들어서 유통시키고 자본을 축적하는데, 제품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동자의 인권은 거세되어 버린다. 열악한 근무환경, 과도한 근무시간, 인력부족 등 노동자들은 저임금에 격무를 겪게 된다. 열악한 처우와 낮은 보수의 저렴한 노동으로 인해 생활은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저렴한 식량을 찾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저렴한 돌봄으로 산업재해는 끊이지 않고, 최근에는 감정노동자들의 자살률도 높아졌다. 배달 알바들은 시간 내 배달이라는 속도 경쟁 속에서 사고의 위험에 내몰리고, 구의역의 승강장에서 혼자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외주업체 직원인 19살의 청년은 저렴한 노동으로 업체가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아서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 얼마전 코로나 19 감염의 진원지가 되었던 쿠팡 물류센터는 비정규직의 너무나 열악한 노동환경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거의가 비정규 일용직노동자로 자가격리나 치료를 위해 일을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자 생계에 크나큰 위협을 받게 되었다. 저렴한 돌봄이다. 쿠팡 사건이 터지자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여 쿠팡 앱을 지우고 쿠팡을 떠났는데 비정규 노동자의 비인권적인 노동환경에 분노한 것이 아니라 왜 내 택배에 바이러스를 묻히는 것이냐 하는 이유로 분노했기 때문이었다. 저렴한 생명. 사람들에게 일용직 비정규 노동자는 고려의 대상이 아닌 것이었다.


우리의 저렴한 것들은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것이다. 사회와 자연, 식민지 개척의 주체와 객체, 남성과 여성, 서구와 나머지 국가, 백인과 유색인, 자본가와 노동자 같은 이분법적 세계가 정복과 폭력으로 뒤얽혀서 자본주의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래서 자본주의는 권력, 자본, 자연의 세계 생태계라고 할 수 있다. 자본가들은 이 이분법적 세계를 유지하고 그 경계를 허물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자본가들은 정부와 함께 끊임없이 새로운 저렴한 것들을 확보할 수 있고 인간과 다른 자연의 저렴한 노동을 강제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다녔고, 그 결과 생태계 전반을 위기에 놓이게 하였다. 하지만 이젠 더는 저렴한 세계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노예, 식민지인, 여성, 노동자 들은 이 이분법에 대항하여 저항해왔다. 세계 곳곳에서 환경운동이나 흑인생명운동, 장애인권리운동, 페미니즘 운동 등이 제각각 행해지고 있는데 그런 방식으로는 주안점을 가질 수 없다고 한다. 저자는 우리가 이러한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항하여 모두가 연대하여 탈자본주의의 반헤게모니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말하자면 환경운동, 여성인권운동, 흑인생명운동, 장애인권리운동 같은 것들은 각자 다른 주장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 속을 들여다보면 생명망 속에 서로 얽힌 권력, 자본, 계급의 이분법의 세계에 대항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탈자본주의라는 기치아래 다 함께 연대하여 자원을 완전히 재분배했을 때 비로서 자본주의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성운동과 탈식민지 운동이 같이 연대할 수 있고, 장애인권리운동이 인종과 성, 계급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다 함께 저항하면서 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자본주의의 저렴한 것들을 벗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 생태계를 이해하는 인식을 바꾸고, 문제인식과 함께 제대로 된 보상과 재분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본주의 생태계는 바뀌어야 한다는 인식 아래, 지금까지 정부와 자본가가 일으킨 고통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하고. 새로운 인식으로 에너지와 음식, 토지 등이 재분배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솔직히 자본가가 지금까지의 잘못을 보상하고 자신들의 권력을 재분배 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는 이상주의처럼 보인다. 그리고 인간 중심에서 벗어나서 자연과 사회라는 가치를 구체화하고, 노동과 삶을 의미있고 즐거운 것으로 재창조하자고 하는데 현재의 자본주의가 저렴한 것을 착취하기 위한 역사라는 내용은 자본주의를 새롭게 인식하는 하나의 관점으로서 좋았지만 그 해결책으로 제시한 내용들은 너무 이상향에 가까운 비현실적인 내용처럼 보여서 아쉽다. 조금 더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대안을 제시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m*******a 2020.06.1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저렴한 것들의 파괴적 역사, 그리고 우리가 당면한 심각한 현실
"저렴한 것들의 파괴적 역사, 그리고 우리가 당면한 심각한 현실" 내용보기
대항해시대 즈음부터 시작해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자본주의와 시장경제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250페이지라는 아주 짧은 분량에 압축해서 담았다(주석과 참고문헌이 굉장히 길다). 독자 타겟은 경제와 역사의 배경지식이 풍부한 사람인 것 같다. 그래서 짧은 분량처럼 내용 역시 압축적이다. (독자가 이미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는 개념은 과감하게 설명을 생략한다) 한마디로 내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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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시대 즈음부터 시작해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자본주의와 시장경제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250페이지라는 아주 짧은 분량에 압축해서 담았다(주석과 참고문헌이 굉장히 길다). 독자 타겟은 경제와 역사의 배경지식이 풍부한 사람인 것 같다. 그래서 짧은 분량처럼 내용 역시 압축적이다. (독자가 이미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는 개념은 과감하게 설명을 생략한다) 한마디로 내용이 어렵고 일반적인 교양서는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번 읽으니 이 책은 굉장히 재밌다.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실과 핵심만을 추렸기 때문이다.

어떤 관점을 가지고 읽느냐에 따라 저자처럼 자본주의의 현재 진행양상에 우려과 걱정이 생길지도 모르고, 반대로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가져다준 풍요로움을 새삼 실감할지도 모르겠다.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에서는 '경쟁'이 발생하고, 경쟁을 통해 생산비용을 낮추는 혁신이 탄생하며, 경쟁에서 뒤쳐지면 도태되어 사라지는 승자독식 현상이 발생한다. 그리고 경쟁을 통해 승자독식하는 소수의 공급자와 일반적인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우수한 품질의 재화와 용역을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요리 과정을 알게 되면 식욕이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이런 풍요로움을 누리기까지, 자본주의와 시장경제가 자리잡기까지 얼마나 많은 수탈과 학살이 있어왔고 지금도 자행되고 있는지를 책에서 살펴볼 수 있다. 자연, 돈, 노동, 돌봄, 식량, 에너지, 생명 등 7가지는 서로 상호작용하며 동시다발적으로 저렴해졌다. 예를 들면 인클로저 운동으로 인해 원자재가 저렴해지고, 인클로저 운동으로 쫓겨난 자산은 커녕 노동력밖에 없는 일반인이라는 저렴한 노동원 덕분에 산업혁명이 촉진된다. 산업혁명이라는 수레바퀴를 돌리기 위해 식량과 에너지가 마구잡이로 저렴해졌으며, 물가가 오르자 프론티어(식민지)로 진출해 새로운 노동/에너지/식량/원자재 등을 공급함으로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저자는 저렴함을 위해 파괴를 자행하는 것이 임계점에 와있으며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문제의식을 표출한다. 하지만 문제의식을 가진다고 섣불리 먼저 변화를 실행하기도 쉽지 않다. 예를 들면 플라스틱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면서도 어떤 국가도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지 않았다. 그러나최근 중국이 폐플라스틱 수입을 중지하자 국가별로 폐플라스틱 과잉이 생겼고, 이제야 발등에 불 떨어지듯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 축소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경쟁관계에 놓여있기 때문에 함부로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자신이 가장 큰 손해를 보는 조치를 취할 수 없다.

힘 없는 개개인의 입장에서 임계점에 도달한 자본주의의 폐혜가 더이상 확장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동시에 자본주의와 시장경제가 가져다운 풍요로움을 누리기 위해서는 '의미 있는 소비'밖에 없는 것 같다. 자원순환과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의 물건을 의식적으로 소비하며, 이런 문화가 널리 퍼진다면 기업과 국가 역시 손해를 보지만 바람직한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압축적이고 어려운 책이라 배경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은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고역일지도 모르겠다(제가 그랬음 ㅠ) 그리고 거대담론을 다루기 때문에 읽으면 당장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내용은 아닌 이론서이자 교양서다. 하지만 배경지식이 풍부하고 경제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g********1 2021.06.2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를 읽고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를 읽고" 내용보기
뉴스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나쁜 소식을 듣다보면 매번 의문이 든다. 인류는 과연 얼마나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심각해지는 기후 변화, 불평등으로 인한 갈등과 전쟁.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온갖 사건사고들. 매년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간 자본주의 아래에서 인류는 눈부시게 발전했다. 굶어죽는 사람들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이제 소비할 것이 넘쳐나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를 읽고" 내용보기

뉴스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나쁜 소식을 듣다보면 매번 의문이 든다. 인류는 과연 얼마나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심각해지는 기후 변화, 불평등으로 인한 갈등과 전쟁.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온갖 사건사고들. 매년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간 자본주의 아래에서 인류는 눈부시게 발전했다. 굶어죽는 사람들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이제 소비할 것이 넘쳐나며, 온갖 신기술이 매년 쏟아진다. 하지만 눈부신 발전 뒤에는 우리가 치러야 할 어두운 대가가 숨어있었다. 눈치 챘을때는 이미 그 대가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뒤였다.

 

인류의 번영 뒤에는 우리가 무시하고 싶어한 '저렴'한 것들이 있다. 저자가 말하는 '저렴한 것들'은 자연, 돈, 노동, 돌봄, 식량, 에너지, 생명으로 총 7가지다. 가장 쉬운 예가 자연이다. 우리는 공짜라고 생각하며 수많은 나무를 벌목해왔고, 이득이 될만한 작물만 경작하며 땅을 황폐화 시키고, 바다를 거대한 쓰레기 처리장 취급하며 오염시켰다. 사업을 통해 돈을 많이 번 사람은 소수(혹은 소수의 국가)지만, 지구의 변화된 기후의 영향은 전 인류가 함께 감당해야하는 상황이다. 노동이나 돌봄도 비슷하다. 최대한 인건비를 줄이고 줄여, 누군가는 일을 하는데도 상대적으로 점점 더 가난으로 몰린다.

 

이 '저렴해진 것들'을 돌려놓기 위해, 저자는 인식, 보상, 재분배, 재상상, 재창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자본주의의 폐해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바이지만, 이 결론은 납득하기 힘들었다. 비현실적인 이상주의자의 말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마치 한때 마르크스주의가 세계를 붉게 물들였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것처럼, '이래야만 한다'는 생각과 실제 삶은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가 주장하는 해결책이 너무 거시적인 관점이라 개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따로 없어보여 좀 와닿지 않았다.

 

최근 읽어본 책 중에 가장 읽기 어려웠다. 재미 여부를 떠나 배경지식이 부족하면 흐름을 따라가기 조금 버거운 책이다. 역사와 경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평소에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사회과학서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막상 읽어보니 좀 더 쉽게 풀어서 썼다면 더 좋았을 듯 하다. 이 부분은 책 탓이 아니라 내 탓을 해야겠지만..

s******2 2021.06.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