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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가가 힘을 모아 만든 마음 시툰의 또다른 책이다. 한 분은 시를 고르고 한 분은 그 시와 어울리는 만화를 그려 보이고. 주요 독자로 청소년을 염두에 둔 듯하지만 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라면 누구라도 마음에 들어할 내용이다.
어떤 대상을 좋아하는 일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이 대상을 '시'로 삼는다.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 상황에 놓이겠지만 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다른 이들도 시를 좋아하기를 바란다. 내가 시를 좋아해 보니 이런이런 점이 좋던데, 이 좋은 것을 모르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알았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마음, 이건 뭘까? 어떤 의도에서 갖게 되는 바람일까? 여러 가지 이유를 들 수야 있겠지만.
한때 시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또 시를 모른다는 학생들에게 시를 향해 마음을 열도록 하기 위한 여러 가지 작업을 해 보기도 했다. 더러 성공했다는 느낌을 갖게 해 준 학생도 있었지만 여전히 시 앞에서 닫혀 있는 학생들도 있었다. 동기란 늘 그랬던 것 같다. 다른 이가 심어 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 스스로 열지 않으면 발을 내딛지 못하고 만다는 것. 자극을 주는 데에 약간의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이 책을 읽을 이는 누구일까? 이미 시를 좋아하는 이들은 그저 좋아서 읽을 것 같다. 나처럼 그림을 더 마음에 들어 하든 어쩌든. 국어 시험 공부를 위해서만 시를 보는 학생들, 학창 시절 시험 문제로만 기억하는 어른들, 용기 있게 그리고 가볍게 시를 펼쳐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이 마음만 되살려내어도 고단한 일상이 조금은 느슨하고 여유로워질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러고 나면 다시 기운이 날 것 같아서. 마음을 달래는 데에는 노래 한 소절, 시 한 구절이 다를 바가 없을 테니.
책의 마지막에 나와 있는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선택의 가능성'을 따로 챙겨 본다. 더 봐야 할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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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와 별로 친하지 않다. 싫어하는 것은 아닌데, 봐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특히 요즘 시들은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일까, 싶을 정도로 어려운 시들이 많아서 더욱 더 보지 않는다. 그나마 좋아하는 시를 말하라면 특정 시 보다는 '읽었을 때 바로 와닿는, 따뜻한 시'를 좋아한다.(그래도 하나를 말하자면 최영미 시인의 <선운사에서>를 좋아한다.) 앞서 말한 이해가 되지 않는 시가 태반, 이해는 되지만 와닿진 않는 시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나기 때문에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일단은 시+웹툰이기 때문에 좀 더 와닿지 않을까 싶었고, 책 제목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내가 좋아하는 따뜻한 시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클럽 창작과 비평'에서 좋은 기회를 얻어 읽어볼 수 있었다.
디자인은 마음에 든다. 내가 좋아하는 심플한 스타일이다. 띠지에 적힌 '서툰 마음을 토닥이는 다정한 위로'라는 문구도 마음에 든다. 큰 문제는 없어도 늘 위로가 필요한 현대인 아닌가? 시 선정은 박성우 시인이 맡았다. 역시 클럽 창작과 비평을 통해 최근에 알게 된 시인이다. 블로그에도 올린 적이 있는 <칫솔과 숟가락>이라는 시가 짧으면서도 인상 깊었다.
책은 이렇게 짧은 만화에(물론 2페이지 정도로 짧진 않다. 10~20페이지 정도 된다.)
짧은 시가 이어지는 형식으로 계속된다. 만화와 시가 연관이 되는 경우도 있었고, 아닌 경우도 있었다. 책 주제가 '서툰 마음을 토닥이는 다정한 위로'이기 때문에, 만화의 내용은 잔잔하고 따뜻한 것이 많았다. 시 역시 그랬는데, 생각보다 내가 알고 있는 시가 많았다. 어디선가 봤던 시인데, 라고 생각하며 검색해보니 역시나 교과서에 실렸던 작품들이 있었다. 수 년 전에 봤던 짧은 글이 다시 기억난다니, 시는 알게 모르게 마음에 스며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 시가 마음에 들어서이기도 하다. 하나 소개해본다. 김종삼 시인의 <묵화>다.
시와 그렇게 친하지 못했던 탓인지, 이 책에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 시들이 많았다. 하지만 분명, 내가 좋아하는 '따뜻한 시'들도 많았다. 예를 들어 오봉옥 시인의 <등불>이 그랬다.
전부 이해하지 못했다 해도, 난 이 책을 읽은게 만족스럽다. 이전에 읽었지만 기억하지 못했던 좋은 시를 다시 상기시킬 수도 있었고, 마음에 드는 새로운 시를 찾기도 했다. 시 뿐 만 아니라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짧은 만화도 가슴을 따뜻하게 해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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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왜 읽을까. 가벼운 몇 마디 말이 무거운 내 마음을 어찌 그리 잘 알고 위로해줄 수 있는지 신기해서일까. 김성라작가의 말처럼 같은 단어 혹은 감정을 두고 똑같은 마음이면 같아서 좋고 전혀 달라도 그 나름 위로가 되어 읽는지도 모른다. 시툰<용기있게 가볍게>에는 어려운 시가 없다. 좀 더 적확하게 표현하자면 어렵게 느껴지는 시가 없다. 시 하나만 보자면 어려울듯해도 시와 어울리는 만화를 먼저 마주하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시는 우리의 모든 평온한 날, 불온한 날에서 벗어나지 않어나 혹은 그래봐여 어짜피 둘 중 하나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봄꽃, 봄나물이 지금은 꼭 봄이 아니어도 만날 수 있는 항목이 늘어나지만 역시나 봄에 마주해야 제 맛과 제 향기를 만날 수 있다. 티격태격해도 역시나 가족과 사람들에게서 전해지는 온기는 아주 사소한 것들로도 느낄 수 있다. 슬프고 괴로운 날에 백석시인의 <흰 바람벽이 있어>에서 말하는 ‘신이 더 사랑한 사람들’에 나도 포함되어 있구나, 그래서 좀 더 슬프고 외로울 뿐이라고 위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하루하루를 김종삼 시인의 <묵화>를 떠올리며 내 곁에서 함께 애써준 펜,종이, 에코백 그리고 텀블러를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그 날 밤 가만가만 나를 위로하며 기형도시인의 <질투는 나의 힘>을 읖조리며 나를 꼭 안고 잠들 것이다. 시툰 덕분에 나도 온통 내 하루를 시로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용기있게 그리고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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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시툰]<용기 있게, 가볍게>, 김성라 글/그림, 박성우 시 선정, 창비교육, 2020
한때 ‘네잎클로버를 찾으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말을 믿었다. 꼭 행운이 찾아오지 않더라도 찾아올 것 같은 기대감만으로도 좋았다. 풀밭에 핀 꽃들보다 주변에 핀 토끼풀에 열중했다. 중학생 시절 국립현충원 봉사 활동으로 잔디 사이에 핀 잡초를 뽑는 중간중간 네잎클로버를 찾았다. 잡초를 뽑는 시간보다 네잎클로버를 찾는 시간이 더 많기도 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고,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네잎클로버 찾기를 그만두었다. 찾아 올 가능성이 희박한 ‘행운’을 위해 일상의 ‘행복’을 소홀히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차’ 싶었다.
또 한 때는 ‘낙엽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잡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에 낙엽을 공중에서 낚아채기도 했다. 낙엽 떨어지는 가을이면 나무 주변을 서성이기도 하고, 일부러 나무 밑 벤치가 있는 공원을 찾아 나무만 쳐다보고 앉아 있기도 했다.
벚꽃비 내리는 4월이며 부러 꽃비를 맞으러 벚꽃길을 걷고, 벚꽃잎을 잡으려 애쓰기 했다. ‘꽃에게로 다가가면 부드러움에 찔’리고, ‘봄엔 아무 꽃 침이라도 맞고 볼 일’이라는 함민복 시인의 시 <봄 꽃>은 벚꽃길을 걷고, 떨어지는 낙엽을 잡고, 네잎클로버를 찾던 어린 시절을 떠 올리게 했다.
함민복, <봄 꽃>
<용기 있게, 가볍게>는 시를 모티브 삼아 무심히 지나는 일상의 순간과 기억을 카툰으로 전하고 있다. 청소년기의 불안한 마음을 위로해주고, 동심을 잊은 어른들에게는 다시금 동심을 일깨워준다. 무료하고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시선을 끄는 건 아름다운 사람이지만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는 기형도 시인의 시 <질투는 나의 힘>은 내 이야기인 것 같아 뜨끔했고, 다시금 ‘나 자신을 사랑해야겠다’ 마음먹는 계기가 되었다.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언제나 실패는 두렵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할 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실패하지 않는 방법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얻는 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늘 주저한다. ”시를 안 쓰고 웃음거리가 되는 것보다 시를 써서 웃음거리가 되는 편을 더 좋아한다’는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 <선택의 가능성>은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선택의
가능성>
비록 평범한 일상 일지라도 앞으로 어떠한 일이 일어날 ‘일말의 가능성’을 기대하며 <용기 있게, 가볍게> 일상을 도전으로 채우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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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時)’도때도 없이 거뜬하게 읽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용기있게, 가볍게 [마음시툰]』
-서평 제목: 시(時)로 데려다줄게. 글: 킨
사소했고, 생각이 귀여웠다. 책표지에 있는 하트를 이리저리 빛 반사시켜 나만의 무지개가 하트에 보이도록 요리조리 책을 움직여 봤다. 다 괜찮다고 말해 주는 시집을 보다보면 정말 많은 것들이 괜찮아지곤 한다는 ‘김성라’작가님과 다가온다는 표현으로 유쾌·상큼·즐거움·설렘을 시와 문학으로부터 만나는 ‘박성우’작가님의 말마저도 귀여웠고, 솔직했다.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흐-뭇했다. 현실 속 일부를 네모난 칸 안에 그려 넣은 듯 했다. 시화의 정적인 느낌과 다르게 생생한 이야기가 좀더 담겨 있었다. 지하철을 탁탁 뛰어올라가서 마주친 눈으로부터 ‘황인숙’의 『봄눈 오는 밤』 에 데려다주던 것처럼 많은 사소한 상황 속에서 ‘시’로 데려다주었다. 어느 순간 공감되는 장면도 있었고, 내 일상을 읽어준 기분이랄까. 많은 생각을 요구하지 않았기에 실로 가벼웠다. 차분히 페이지를 넘기면서 쉽고 편하게 감상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감상은 ‘마치 내가 할 일은 많은데 누워있고,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타고 들어온 마른 빨래가 내는 섬유유연제 은은한 향을 맡은 기분’이었다. 가뿐하게 다 읽었다. 사소하게 지나쳤던 순간들도 시와 이어지고, 웹툰으로 그려지니 문득 소중함을 다시 깨닫는다. 하루를 잊곤 하고, 잃곤 하니까.
두루둡둡, 빗방울 생각하니, 곧 장마가 올 거라는데 우산을 준비해야 겠다. p.s. '미리보기'라는 좋은 기능도 있지만 youtube TV창비에서 https://youtu.be/wcEpA2Q-AOM 에서 장면의 움직임과 시 낭독을 들을 수 있다. 귀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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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기있게, 가볍게 어쩜 요즘 나와 딱! 맞는 제목이다 #용기있게가볍게 #창비 #마음시툰 시와 툰이 만났다! # 툰을 먼저 보고있다 보면 어느새 '시'가 떡하니 나온다 몇몇 유명 시인들의 이름이 보여 그 부분을 먼저 읽었다 시 자체로만 바로 접하면 좀 어렵기도 거리감 있기도 한데.. 확실히 '툰'을 먼저 보고 시를 보니 여운도 남고, 좀 더 가까운 느낌이랄까.. 아, 그리고 시가 이런 내용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오랜만에 보는 시들도 반갑다 # 황동규 <즐거운 편지> 유희경 <그리고 당신의 자리>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선택의 가능성> 이번 책을 통해 다시한번 기억에 남는 시들이다 * 시툰을 통해 마음 토닥토닥 살포시 위로받고, 용기있게, 가볍게 한걸음 더 디뎌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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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과 시가 만나 시툰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했다. 시를 어려워하고 시에 대한 엄살이 유독 큰 편이지만 시와 웹툰의 만남이라고 하니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새로운 장르에 대한 반가움과 더불어 신선한 기획은 기대감을 높여주었는데 '마음 시툰'이라는 시리즈로 박성우 시인이 시를 선정하고 앵무, 김성라 작가가 시를 웹툰으로 재해석한 작품이 각각 『마음 시툰 : 너무 애쓰지 말고』와 『마음 시툰 : 용기 있게, 가볍게』로 동시에 출간됐다. '너무 애쓰지 말고'도 내 이야기인 것 같고 '용기 있게, 가볍게'도 내 이야기인 것 같다. 어떤 시들이, 어떤 뭉클한 웹툰이 평소와 달리 쉽게 다가와 줄지 기대가 되고 궁금해진다.
마음 시툰 시리즈 중 먼저 만나본 작품은 박성우 시인과 김성라 작가의 『마음 시툰 : 용기 있게, 가볍게』였다. 두 작가의 말을 시작으로 김성라 작가의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그림체와 이야기의 웹툰과 박성우 시인이 선정한 시가 이어지는데 평소 아무리 시를 어려워해도 이건 반할 수밖에 없는 조합이다. 말랑말랑한 동화를 보면서 마치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되는데 이어지는 시를 음미하면서 잊고 지냈던 추억들이 떠오르며 예상 못 한 선물을 안겨주었다.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를 오랜만에 다시 만나며 시를 처음 알게 해주었던 영화 <편지>가 생각난다. 백석 시인의 「흰 바람벽이 있어」 속에서 당나귀가 등장하자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떠오르며 백석 시인과 당나귀의 연관관계가 궁금해지기도 한다. 며칠 전 허수경 시인의 생일에 맞춰 유고 산문집이 출간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 「글로벌 블루스 2009」를 보자 또다시 마음이 찡해지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김성라 작가의 그림과 에피소드가 안겨주는 아기자기함과 소소한 행복들은 예전 신드롬을 일으켰던 심승현 작가의 『파페포포 메모리즈』가 떠오르면서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과거의 풋풋했던 나를 추억하게 해주었다.
나에게 있어서 시는 마치 열리지 않는 문과도 같았는데 『마음 시툰 : 용기 있게, 가볍게』를 통해 문이 조금은 열리고 틈을 본 것 같은 느낌을 전해주었다. 김성라 작가의 웹툰을 다시 찾아보게 되는가 하면 박성우 시인이 선택한 시에 오랫동안 눈길이 머물기도 한다. 시를 선택한 시인의 코멘트가 더해져도 좋을 것 같고 박성우 시인과 앵무 작가의 『마음 시툰 : 너무 애쓰지 말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시리즈가 앞으로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보게 된다.
덕분에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과거를 무수히 회상했고 떠오르는 사람들도 많았다. 모두가 평안했으면 좋겠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말랑말랑했고 당분간은 센치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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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은 잘 읽지 않는다. 원래도 독서 편식이 있기는 하지만, 거의 손대지 않는 것이 시집이다. 그리고 에세이류도 마찬가지다. 그런 내가 창비 서평단을 통해 마음 시툰을 만났다. 책을 신청하는 것도 과감한 선택이었고, 펴는 것도 역시 그랬다. 고작 책 한권이 뭐가 이렇게 펼치기 어려운지. 그러나 의외로 마음시툰은 내 마음을 가볍게 해주었다. 내가 시를 즐기지 않는 이유는 그 뜻이 모호한 경우가 많아서였다. 그러나, 마음 시툰은 나같은 독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듯 웹툰 같은 삽화를 삽입했다. 시의 내용을 본딴 만화도 있고, 더 확장된 내용의 만화도 있다. 그것이 나 나름대로의 해석을 가능하게 하고, 더 쉽게 시를 읽게 했다. 어쩐지 나와 비슷한 일상을 지닌 이들이 시속에, 그림 속에 존재하는 것만 같다. 문득 시가 읽고 싶지만 어려운 사람들. 책 읽는것이 어려운 사람들은 곁에 두고 무심코 펼쳐볼 수 있을 것 같은 가볍지만 용기 있는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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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졸업한 후 시를 거의 읽지 않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접한 (다른 책에서의) 시는 어려웠다. 그래서 나는 더이상 소녀의 마음이 아니구나, 시는 난해한 거였어...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마음 시툰 : 용기 있게, 가볍게>는 일상 속에 시가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학창 시절에 배웠던 시도 생각해보니 나의 일상 속에 있었다. 나도 특기란에는 도대체 뭘 써야 하나 고민했었으니까. 하물며 난 빨래도 잘하진 못했으니까. ㅋㅋㅋㅋ
고민 많은 청소년 시절엔 혼잣말마냥 이 시구를 읊곤 했던 것도 같다. "창 내고자 창을 내고자 이내 가슴에 창 내고자 (중간 생략ㅋㅋㅋㅋ) 이따금 하 답답할 제면 여닫아 볼까 하노라" 바쁘게 돌아가는 어른의 세계, 의미를 알 수 없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마음 시툰 : 용기 있게, 가볍게>는 바쁜 걸음을 멈추고 잠시 쉬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를 가져보라고 말하는 듯하다. 조심조심 천천히 내딛는 걸음 속에 소소하지만 따뜻한 의미 하나씩 발견할 지도 모르니까.
그러면 나도 내년 초여름엔 버찌의 안부 인사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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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오후의 빛이 일렁이는 순간을 닮은 책
여러분, 혹시 요즘 같은 이 여름의 시작 즈음, 오후 세 시에서 다섯 시 정도에 창문을 타고 들어오는 빛의 따스함을 아시나요? 빛이 집 안의 가구들과 만나 여러 갈래로 일렁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따스해지고, 그 순간에 온전히 몸을 내맡기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런 적, 있으신가요?
블라인드에 비치는 주황빛 같으면서 하얀 순수하고 오묘한 빛들, 적절한 온기, 보이지 않는 가벼운 손길로 토닥거려 주는 느낌, 요즘 제가 정말 좋아하는 순간 중 하나랍니다. 이 순간만 되면, 낮잠이라도 자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같이 모두들 정신적으로, 또 심적으로 온기가 필요할 때 이 순간을 좀 나눠드릴 수 있으면 좋을 텐데요. 다행히도, 이런 순간을 담고 있으면서 더 쉽게 전해드릴 수 있는 온기 가득한 책이 있습니다. 이미 짐작하시겠지만, 바로 『마음 시툰: 용기 있게, 가볍게』라는 책입니다.
저는 저 자신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은 고르기 쉬워도,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은 굉장히 고르기 힘들더라고요. 그 사람이 좋아하는 취향은 무엇인지, 어떤 장르를 좋아하는지, 표지를 중시하는지, 내용을 중시하는지 등등 고민스러운 게 너무 많아져서 책은 웬만해선 선물로는 잘 주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책은 다 따지지 않고 그냥 선물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유일한 책이었어요! 몇 장 읽지 않아도 여름 오후의 빛이 일렁이는 순간을 닮은 이 책이 너무나 마음에 따뜻한 기운을 선사해 줬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지금부터 이 책을 한 번 소개해보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제가 얻은 온기를 함께 나누어 가지시길 바라면서-
마음 시툰? 마음+ 시 + 툰(cartoon)!
이 책은 서평단 신청으로 읽게 되었기 때문에 읽기 전부터 어떤 형식의 책인지 미리 짐작하고 있었는데요. 짐작을 했음에도, 막상 첫 장을 펼치고 내용을 읽어보니 너무나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음 시툰'이라는 제목답게 이 책은, 카툰과 시가 함께 실린 책이었기 때문인데요. 에세이툰이나 간간이 일러스트가 실린 책은 읽어봤어도, 카툰과 시가 함께 실려 있는 책은 보기 드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새로운 방식의 책을 낸 창비 출판사가 정말 신선한 도전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시를 좋아하는 편인데도, 어려운 단어나 복잡한 구조로 쓰인 시는 읽기가 힘들고 몇 번을 읽고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경우도 꽤 있어서, 이럴 땐 소설이나 에세이보다 시가 읽기 다소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저처럼 시를 좋아하는데, 복잡한 시는 좀 힘들다 하시는 분이나, 시를 읽는 데 있어서 어려움,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나, 혹은 쉽게 시를 읽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왜냐하면, 이 시툰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바로 '시에 대한 친밀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시의 내용과 다른 듯 비슷한 듯 닮아있는 만화를 먼저 읽고, 뒤에 실린 시를 읽으면서, 만화를 통해 한 번 생각했던 것들이 시를 읽으면서 더 깊게 이해가 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만화와 함께 시를 읽으니 이해도 잘 되고, 확실히 더 재밌고, 쉽게 마음에 와닿았어요. 마음을 울려주는 시와 툰, 읽는 내내 마음시툰이라는 책 제목과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손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시와 툰의 조합이라는 신선한 시도, 마음을 울리는 귀엽고 친근한 그림과 따뜻한 시, 민트색과 보라색의 조화가 예쁜, 표지의 질감부터 마음을 토닥거려 주는 느낌, 모든 게 다 너무 좋은 책을 오랜만에 만난 것 같아요. 이 책에 등장하는 만화 속 인물들은, 대부분이 학생인 경우가 많아서 공부하느라 지치고 힘드신 학생분들이라면 공감하며, 또 위로받으며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사실, 이 책은 우리들의 삶과 우리를 둘러싼 자연의 이야기라 마음 편하게 시와 만화로 오랜만에 기분 좋은 웃음 짓고 싶은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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