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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진작가가 사랑한 공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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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가볼만한 곳이 많다. 관광지나 혹은 자연이 아름다운 곳만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을 보내는 도시 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은 이제 자신이 늘상 드나드는 곳에서도 아름다움을 찾는다. 하긴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 했으니 자신이 느끼기에 편하고 또한 보기에도 좋다면 더할 나위가 없으리란 생각이 든다. 헌데 막상 그런 곳을 찾아보면 쉽게 눈에 들어오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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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가볼만한 곳이 많다. 관광지나 혹은 자연이 아름다운 곳만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을 보내는 도시 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은 이제 자신이 늘상 드나드는 곳에서도 아름다움을 찾는다. 하긴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 했으니 자신이 느끼기에 편하고 또한 보기에도 좋다면 더할 나위가 없으리란 생각이 든다. 헌데 막상 그런 곳을 찾아보면 쉽게 눈에 들어오지를 않는다.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일지라도 매일같이 같은 곳만을 맴도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기에 보통사람의 눈에는 쉽게 띄지 않을 것이다.


사진작가인 윤광준은 우리에게 그런 공간을 알려준다. 그가 말하는 공간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예술이란 아름다움을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공간도 그런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그는, 대한민국의 현재를 돌아볼만한 장소로 스무 곳을 선정하여 소개한다. 개인의 정원에서부터 카페, 기업과 기관의 시설, 국가에서 운영하는 미술관까지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장소를 선택기준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는 아름다움이 풍성한 공간을 경험할수록 안목이 높아지고 삶은 더욱 풍요로워진다며 자신이 소개하는 이들 공간에서 각자의 경험이 풍부해지길 바란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이 소개하는 공간들은 크게 다섯 개의 카테고리로 나누고 각각마다 네 곳씩을 소개하고 있다. 먼저 1일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공간에서는 전철역이나 화장실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곳들이다. 공공시설에서 마주치는 디자인의 수준은 도시구성원들의 심미안이 구체화된 표현으로 그 사회의 품격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는 지하철의 경우 청결과 편리성은 우리나라가 최고이지만 안팎을 채우는 감성의 장치들은 모두가 똑같은 인테리어와 분위기로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서울지하철 6호선의 녹사평역은 내부를 비운 원통형 설계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하철역이 되었으며 외국의 그 어느 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즐거워한다. 신발 공장이었던 곳의 빈 공간에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카페로 만든 합정동의 앤트러사이트>, 동해바다를 그대로 조망할 수 있는 강릉의 씨마크호텔도 그가 선정한 아름다운 공간에 속한다.


2그곳에서 쇼핑을 하면 즐거운 이유에서는 복합쇼핑몰이나 전문점 등 소비 공간을 대상으로 한다. 서울외곽에 위치한 스타필드와 용인 동백지구의 동춘175>는 복합쇼핑몰이다. 모두 상업적인 공간이지만 그 공간을 비움으로써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즐거움을 주는 곳이다. <현대카드 라이브러리는 관련분야의 책들을 모아놓은 도서관이지만, 그 안에서는 차와 음식을 먹으며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신사동의 풍월당은 클레식음악만 취급하는 음반가게임에도 그곳에선 삶과 예술이 분리되지 않는다. 3작품 말고도 볼 것이 많은 예술공간은 말 그대로 미술관이나 콘서트홀과 같은 예술공간을 이야기한다. 롯데월드타워 8층의 롯데 콘서트홀을 빼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원주의 뮤지엄 산과 같이 전부 미술관이다.


4개인 취향과 사회가치가 제대로 구현된 곳에서는 쓰레기소각장 자리에 들어선 공연장 부천아트벙커 B39>, 세종시의 테마파크인 베어트리파크>, 화가의 개인정원인 나주의 죽설헌>, 그리고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발굴된 유적을 그대로 복원한 인사동 센트로폴리스 건물 지하의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5보고 듣고 먹고 노는 사이에 안목은 자란다는 복합문화공간을 소개한다. 음악과 미술과 공연, 그리고 카페, 책방, 여관이 함께하는 통의동의 보안 1942>, 전시장과 카페, 상점, 레스토랑이 같이 있는 남산산비탈에 세워진 피크닉>, 그리고 복합문화건물인 부산의 <F 1963>, 오디오기기 매장인 신사동의 오드메종이 그 주인공이다.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공간들은 단지 크고 화려한 공간들이 아니다. 건축이 주위풍광과 어떻게 어울리는지, 혹은 공간 내부의 각 요소들은 어떤 취향과 안목이 어떻게 발현되었는지를 자신이 보고 느낀대로 우리에게 설명해준다. 수년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공간들을 눈에 담았다는 그는, 이들 공간들을 보면서 우리에게도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이 있다는 것에 행복해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곳은 씨마크호텔이다. 경포해수욕장 언덕의 멋진 조망을 독점한 곳이라고 하니, 객실에서도 동해바다가 그대로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하니, 그 자체만으로도 편안함과 눈이 호강할 것 같다.


저자는 이처럼 자신이 만난 공간들에서 발견한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소개하며 우리도 그런 아름다움을 느껴보라고 하지만 별로 공감이 되지는 않는다. 어쩌면 내가 예술적 소양이 떨어져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자가 소개하는 공간들이 너무 산만하다는 느낌이 든다. 또 그가 나눈 카테고리 안에 들어가 있는 공간들이 전부 동일한 주제로 묶을 수 있는 것들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 아마 책을 읽으면서 멈칫멈칫 했던 것은 그 공간이 왜 여기서 소개될까 하는 이질감도 한 몫 했다. 거기에 더하여 상업공간이 많았다는 것도 한 이유가 될 것 같다. 물론 상업공간이라고 해서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다. 요즘 들어서는 오히려 기업이 짓는 공간이 더 아름다운 디자인을 추구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아름다운 공간과 함께 소개되는 그 공간의 본업이 왠지 거부감을 느끼게 만든다.


흔히 예술작품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내가 잘 알지 못하기에 아름다움과는 별개로 다른 요소에 신경이 쓰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물 흐르듯 넘어가지를 않고 중간 중간 끊김을 느낀다면 분명 그것 역시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저자가 사랑한 공간들을 나는 별로 사랑할 마음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k*****1 2020.01.04. 신고 공감 1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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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고 싶은 공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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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작품은 재미를 떠나 일단 읽고 싶다는 충동을 불러 일으킨다. 비록 취향에 맞은  확율은 30%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그래도 그의 신작은 마이 리스트에 오를 수 밖에 없다.  지난 번 명품에 이어 이번에는 공간이다. 그것도 그가 사랑한 사적 공간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여행이라는 즐거움을 잃어버렸지만 출퇴근 하면서 언뜻언뜻 지나치던  풍경들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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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작품은 재미를 떠나 일단 읽고 싶다는 충동을 불러 일으킨다. 비록 취향에 맞은 

확율은 30%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그래도 그의 신작은 마이 리스트에 오를 수 밖에 없다. 

지난 번 명품에 이어 이번에는 공간이다. 그것도 그가 사랑한 사적 공간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여행이라는 즐거움을 잃어버렸지만 출퇴근 하면서 언뜻언뜻 지나치던 

풍경들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물론 그가 사랑하는 공간들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만은 아니다. 호텔, 미술관, 

까페 등 지하철 녹사평역을 제외하면 일부러 찾아 가야만 하는 공간들이다. 그런데 

찾아가보고 싶은 공간들이다.  실제 롯데콘서트홀과 풍월당은 시간을 내 직접 경험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아름다움은 경험한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알게 

되고, 아는 만큼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말이 경험을 통해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롯데콘서트홀에서 음악회를 접하고, 풍월당에서 커피 한 잔과 누리는 음악적 풍요는 

내가 얼마나 사적인 체험과 단절되어 살아왔는지 깨닫게 해주었다. 모르고 보면 소비적이고 

폼으로 밖에 안보였던 공간은 내 시간과 돈이 투자되었을 때 그 가치를 보여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록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자신을 위한 공간 창조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자기만의 사적인 공간을 통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 보길 바랄 뿐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2***c 2021.01.19. 신고 공감 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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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보고 싶은 공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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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렌시아'라는 말이 유행하기 전에도 사람들에게는 자신만의 공간이 존재했다.남들은 몰랐으면 하는 가게, 그곳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있는 그런 곳.그런가하면 자주 갈 수는 없지만 자꾸만 가고싶어지는 그런 장소도 존재한다.멀거나, 입장료가 비싸거나, 함부로 들어갈 수 없다 해도항상 그곳에 다녀온 그 경험만으로도 뿌듯하고 행복한 느낌이 드는 곳.그런 곳들을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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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렌시아'라는 말이 유행하기 전에도 사람들에게는 자신만의 공간이 존재했다.

남들은 몰랐으면 하는 가게, 그곳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있는 그런 곳.

그런가하면 자주 갈 수는 없지만 자꾸만 가고싶어지는 그런 장소도 존재한다.

멀거나, 입장료가 비싸거나, 함부로 들어갈 수 없다 해도

항상 그곳에 다녀온 그 경험만으로도 뿌듯하고 행복한 느낌이 드는 곳.

그런 곳들을 "내가 사랑하는 공간들"이라 지칭할 수 있을 것이다.

 

뚜벅이에다 직장인에 애엄마인 내게도 그런 곳은 존재한다.

물론 내 행동반경이 좁아 남들에게 내놓을만한 멋진 곳이 아닐 수도 있지만

뭔가 지치고 힘들 때 나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곳이 있다.

"공간은 보는 게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라는 윤광준 작가는

삶의 안목을 높여주는 스무개의 공간을 선택하여 소개했다.

그의 이력을 보니 "글쓰는 사진작가"란다.

공간을 보는 눈이 남다르겠구나 하며 기대를 가지고 책을 펼쳤다.

 

우선 그가 소개하는 곳이 외국이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게다가 부산의 한 공간도 소개되어 있다. f1963이다.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곳에 대한 소개를 보면서 또 한 번 놀랐다.

늘 서점과 카페, 미술전시관만 다녀왔는데 도서관이 있었다고 

가봤다고 다 아는 것은 아니구나, 낭패스런 기분이 들었다.

화장실을 소개하며 초량 1941도 잠깐 언급되고 있다.

한때는 무조건 다 때려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 유행이었다면,

최신의 트렌드는 예전의 것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다.

f1963도 그렇고 초량 1941도 그렇다.

이름에서도 보이듯 예전의 공간을 그대로 살려 현대적 공간으로 탄생시킨 것이

오히려 더 사람들을 찾게하는 매력이 되고 있다.

 

핫플레이스 스타필드도 소개되어 있다.

많은 TV프로그램에서 이미 소개된 바 있지만 스타필드에서는 역시

별마당 도서관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 같다.

나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공간이긴 하지만

과연 저기가 도서관인가 서점인가, 저렇게 시끄러운 공간에서 책이 읽힐까.

책이 그저 멋진 배경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어쨌든 사람들이 그 곳을 많이 찾고, 도서관을 핫플레이스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인 현상은 맞는 듯 하다.

도서관에 대한 그의 관심은 스타필드에 그치지 않고

현대카드 라이브러리로도 뻗치고 있다.

 

아날로그는 과정의 단축과 시간의 압축이 불가능하다.

도서관이라는 공간은 책을 고르고 읽는 그 과정과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몰입의 즐거움을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다.

일상의 반복에 치여 꿈꾸지 못한 여유와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충족시키는 장소가 된다.

책에서 얻은 영감과 선택이 또 다른 상상의 즐거움을 만들어 낸다.

도서관에서 이런 일들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면 된다.

생각이 고이도록 자리를 내어 주고 기대를 연결시켜 놀게 하는 것이다.

이제 도서관은 책만 읽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이곳에서 소개한 곳을 딱 한 곳만 고르라고 하면 다른 책에서도 이미 소개되었던 뮤지엄 산이다.

이곳은 존재 자체가 이미 예술이라 안에 어떤 작품이 소개되어있든 상관 없을 것 같다.

어떻게 이렇게 멋진 건축물을 지을 생각을 했을까. 사진만으로도 대단함이 느껴진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을 볼 때마다 왜 그가 많은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제주 본태박물관과 더불어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항상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것이 책이란 것은 참 대단하기도 하고 그 반대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내가 사랑한 공간들"이야 누구나 갖고 있겠지만 그것을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펴내긴 쉽지 않다.

그래서 책을 펴내는 사람들이 대단해 보인다. 그런 능력을 가졌으므로.

다만 사진작가의 책이라 하여 사진을 많이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컷 수가 작아 아쉬운 마음이었다.

책 사이즈에서 사진이 중심이 되는 책이 아니라는 것은 짐작했지만...

만일 개정판을 낸다면 좀 더 많은 사진이 수록되었으면 한다.

 

저자의 말처럼, 멋진 공간을 이렇게 보았으니 실제 경험하러 떠나봐야 할 것 같다.

품격있는 삶을 위한 공간 가이드북

내가 사랑한 공간들이다.

YES마니아 : 골드 s****b 2020.01.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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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시선에 내 시선을 포개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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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발견하기가 무섭게 장바구니에 담았다. 구입하고 싶다는 마음이 어찌나 컸던지 우유부단함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야 말았다. 왜 읽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걸까. 무척이나 오래 전 사진 작가로서 책을 냈던 그를 기억하기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어딜 자유롭게 오가지 못하는 지금의 내 처지도 큰 힘을 발휘했을 거 같다. 행동 반경이 좁아질 때마다 난 적잖이 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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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발견하기가 무섭게 장바구니에 담았다. 구입하고 싶다는 마음이 어찌나 컸던지 우유부단함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야 말았다. 왜 읽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걸까. 무척이나 오래 전 사진 작가로서 책을 냈던 그를 기억하기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어딜 자유롭게 오가지 못하는 지금의 내 처지도 큰 힘을 발휘했을 거 같다. 행동 반경이 좁아질 때마다 난 적잖이 스트레스를 느낀다. 변화를 매우 싫어하고 무엇이건 틀에 박힌 패턴이 주어져야 편안함을 느끼는 성향을 타고 났음에도, 이상하게 장소에 대해서 만큼은 반대다. 끊임없이 낯선 공간을 파고 드는 즐거움에 취한 나머지 기회가 닿는 족족 여행을 떠나곤 했건만, 코로난지 오로난지 얄미운 바이러스 탓에 꼼짝 없이 동네에 갇히고야 말았다. 이럴 땐 타인의 경험에 편승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간접경험에만 의존하는 삶은 허울뿐이다. 실제 눈으로 보았을 때의 생생함은 아무리 뛰어난 글과 사진으로도 따라잡기가 힘들다는 걸 잘 알지만 지금으로선 최선이다. 

사람의 시선은 저마다 다르다. 각자 선호하는 방식이라는 게 있다. 그렇다 보니 누군가의 감탄사를 자아낼 법한 풍광 앞에서 다른 이들은 심드렁한 반응을 보인다. 사진보다는 글이 주였다. 강렬함보다는 은은함을 독자에게 요구하는 것 같은 책이었다. 크게 기대치 않으려 애썼고, 그래서인지 쉽사리 동요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 담긴 공간들은 나에게도 충분히 사랑스러웠다. 우선 깔끔함이 마음에 들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은 만큼 너저분해 보여서는 곤란했다. 태어나기를 그리 태어난 것이다. 허나 건물에 있어 중요한 건 관리다. 아무리 훌륭하게 태어났을지라도 사람의 손을 잘못 타면 망가지는 건 순식간이다. 애지중지하라는 의민 아니다. 적당히 공간과 제 삶 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태도가 필수다. 무조건 한 걸음 떨어져 바라만 보아서도 곤란하다. 적절히 매만지면서 자신의 색을 불어넣는 노력 또한 기울여줄 필요가 있다. 혹자는 이를 ‘이야기’라 부른다. 태초에는 고색창연했을지 몰라도 그렇게 인간의 온기가 깃들면 공간은 새 생명을 부여 받는다. 

기억에 남는 장소로 나는 가장 먼저 화장실을 꼽고 싶다. 배설이 이루어지는 장소인지라 ‘더럽다’는 생각이 우선 든다. 은밀해야 할 것만 같은데, 저자가 찾은 화장실은 내 방보다도 깨끗함을 자랑했다. 얼핏 보아도 느껴지는 고급스러움이 낯설고도 당혹스러웠다. 화장실임을 알면서도 오염시키지 말아야만 한다는 의무감에 황급히 다른 화장실을 찾아 나설 것만 같았다. 김제 망해사에서 만날 수 있다는 해우소는 상상이 힘들었다. 바다가 잘 보이는 언덕바지에 놓인 건물 한 채. 탄탄하게 짜 놓은 나무 틀 사이로 볼일을 보면 된다는 설명으로 보아 깨끗은 하나 옛 방식을 고수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꼭 한 번 가 보길 권한다고 할 정도로 저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서해 바다 풍경은 대체 무어란 말인가! 순간 심오하게 화장실을 고민하는 내 모습이 조금은 우습기도 했다. 

직접 가본 통인동 보안여관 이야기에 반가움이 앞섰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갔던 곳은 지금은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구 보안여관 건물이긴 했다. 지나간 시간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여관의 의미 또한 저버리지 않은 시도는 감탄을 자아낼 법했다. 허나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를 알아봐 줄지 노파심이 일었다. 시간은 모든 것을 파도 마냥 삼킨다. 보안1942의 생명력을 결정하는 것 이 공간에 애정을 표하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사랑에 빠진다는 건 실로 오묘한 일이었다. 수없이 많은 공간들 중 어떠한 연유에선가 몇몇 곳이 저자의 선택을 받았다. 저자와는 전혀 다른 배경 하에서 성장했으며, 지금도 다른 방향을 바라보며 살고 있는 내가 그런 저자와 같은 마음으로 공간을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이 나로서는 무척이나 황홀했다. 정책적으로 의도했기 때문에 강력히 추천하는 것과는 또 다른, 그저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이끌림이 자연스레 드는, 그런 장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함께 나누고픈 공간, 누군가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그런 공간이 말이다. 



이달의 사락 q*****2 2020.03.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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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공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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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작가님이 찾은 아름다운 공간에 관한 이야기에요. 작가님이 혼자 알고 있던 공간을 책으로 알려주셔서 '아니 이런 곳이 있어?' 하면서 읽었습니다. 저희 집 근처에서도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곳도 있어서 주말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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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작가님이 찾은 아름다운 공간에 관한 이야기에요. 작가님이 혼자 알고 있던 공간을 책으로 알려주셔서 '아니 이런 곳이 있어?' 하면서 읽었습니다. 저희 집 근처에서도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곳도 있어서 주말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a****u 2024.12.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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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공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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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가 만든 공간을 사랑해준다면,이토록 세밀하게 해석하고 의미를 담아 준다면 정말 좋겠다.이미 가본적 있는 공간도 의미와 해석을 더하니 달라보이는 효과마저 생긴다.화려하고 요즘스러운 것에 집착(?)하는 SNS적 공간들에 피로감이 만연한 요즘. 시간을 두고 오래오래 가고싶은 공간이 있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인것 같다.사진을 통해 본 작가의 시선은 평범한 것을 평범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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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가 만든 공간을 사랑해준다면,
이토록 세밀하게 해석하고 의미를 담아 준다면 정말 좋겠다.
이미 가본적 있는 공간도 의미와 해석을 더하니 달라보이는 효과마저 생긴다.
화려하고 요즘스러운 것에 집착(?)하는 SNS적 공간들에 피로감이 만연한 요즘. 시간을 두고 오래오래 가고싶은 공간이 있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인것 같다.
사진을 통해 본 작가의 시선은 평범한 것을 평범해 보이지 않게 만드는 매려이 있어 보는 재미가 더해진다.
j***h 2020.02.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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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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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대한 생각사진작가 윤광준이 아름다움의 집합체인 공간만을 찾아 인문적·미학적 시선에서 섬세하게 읽어 낸 공간 교양서 『내가 사랑한 공간들』이 출간되었다. 사진뿐만 아니라 미술, 음악, 디자인, 건축 등 예술 분야에서 전방위로 활약하는 윤광준 작가는 예술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대중에게 중개하는 아트 워커(Art Worker)이기도 하다. 그가 전작 『심미안 수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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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대한 생각


사진작가 윤광준이 아름다움의 집합체인 공간만을 찾아 인문적·미학적 시선에서 섬세하게 읽어 낸 공간 교양서 『내가 사랑한 공간들』이 출간되었다. 사진뿐만 아니라 미술, 음악, 디자인, 건축 등 예술 분야에서 전방위로 활약하는 윤광준 작가는 예술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대중에게 중개하는 아트 워커(Art Worker)이기도 하다. 그가 전작 『심미안 수업』에서 무엇이 아름다움인지 들려줬다면, 신작 『내가 사랑한 공간들』에서는 그 아름다움의 실체를 어디서 어떻게 경험하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나아가 모든 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아트 워커의 폭넓은 관점에서 공간을 다각도로 살펴봄으로써, 그동안 건축가나 디자이너 등 한 분야의 전문가가 발견하지 못한 공간의 색다른 풍경과 매력 그리고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선까지 선사한다.

k********o 2020.02.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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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쓴 공간 나누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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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전공자에게 공간책은 어려운단어로 도배된 책이 많은데 이책은 아무래도 비전공자가 써내려간 에세이 느낌이라 너무 술술술 읽혔습니다. 제가 너무좋아하는 공간이 나오면 공감대 형성도하고 가끔 싫어하는? 아니면 역사성이 없어 그닥이었던 건물을 칭찬하는걸 보면 . . 이렇게 느낄수도있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도해보고. . 재미나게 후르륵 읽었습니다. 그래서 몇권 더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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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전공자에게 공간책은 어려운단어로 도배된 책이 많은데 이책은 아무래도 비전공자가 써내려간 에세이 느낌이라 너무 술술술 읽혔습니다. 제가 너무좋아하는 공간이 나오면 공감대 형성도하고 가끔 싫어하는? 아니면 역사성이 없어 그닥이었던 건물을 칭찬하는걸 보면 . . 이렇게 느낄수도있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도해보고. . 재미나게 후르륵 읽었습니다. 그래서 몇권 더 구매해서 가볍게 읽도록 나누어주었네요! 추천합니다
YES마니아 : 로얄 w***y 2022.10.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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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멀어도 가고 싶은 곳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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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좋아하는 공간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다. 이 책 또한 그런 나의 마음에서 제목만으로도 독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책에서 소개하는 공간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곳도 있고,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 공간에 대한 사진과 그 곳을 소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어 이 공간을 가고 싶게 만드는 문장력이 좋았다.  SNS에 자주 등장하는 소위 힙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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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좋아하는 공간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다. 이 책 또한 그런 나의 마음에서 제목만으로도 독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책에서 소개하는 공간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곳도 있고,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 공간에 대한 사진과 그 곳을 소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어 이 공간을 가고 싶게 만드는 문장력이 좋았다.  SNS에 자주 등장하는 소위 힙플레이스, 핫플레이스라고 불려지는 곳들이 왜 그렇게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생각도 가지게 되었다. 간결하고 어렵지 않은 문장으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k*****3 2020.05.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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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고싶은 공간들이 생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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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내가 사랑한 공간들'이라는 책 제목만 보고 집 꾸미는 인테리어 책인줄 알고 샀다. 그런데 읽어보니 작가가 여행하면서 인상깊었던 공간들을 소개하는 글이었다. 내가 생각한 내용과는 달랐지만 나도 여행을 좋아하는 터라 책에 소개된 장소를 따라 여행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완독하게되었다. 처음에는 목차에 소개된 여행지 중 흥미가 생기는 곳만 읽게 되었고, 읽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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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내가 사랑한 공간들'이라는 책 제목만 보고 집 꾸미는 인테리어 책인줄 알고 샀다. 그런데 읽어보니 작가가 여행하면서 인상깊었던 공간들을 소개하는 글이었다. 내가 생각한 내용과는 달랐지만 나도 여행을 좋아하는 터라 책에 소개된 장소를 따라 여행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완독하게되었다. 처음에는 목차에 소개된 여행지 중 흥미가 생기는 곳만 읽게 되었고, 읽다보니 내가 고른 챕터 이외에 나머지 공간까지 다 읽게 되었다. 책을 읽고 나서 가장 가고싶었던 곳은 '경포 스카이베이 호텔 화장실'이다. 바다를 보면서 해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나에게 인상적이었고 가장 가보고싶은 곳으로 선정되었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벌써 다녀왔을텐데.... 얼른 종식되어서 가보기를 원한다.
y********4 2020.04.08. 신고 공감 0 댓글 0